새아침입니다

표준FM 월-토 04:00-04:56 (주일 04:00-05:00)
2/16(화) 황인돈 목사
2021.02.15
조회 244

주님, 아직 겨울입니다.
봄을 맞이하는 기지개를 펴기엔 아직 이릅니다.
공기는 여전히 차갑습니다.
땅바닥에서는 냉기가 솟아오릅니다.
이 땅에 머리 둘 곳 없는 이들에게 냉혹한 시련은 여전합니다.

코로나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며,
가난한 사람들은 구직의 기회조차 잃어가고
사람들은 더 치열한 생존 경쟁에 놓여 있습니다.
미래의 꿈을 꾸던 젊은이들은 현실에 답답해하며
어른들은 이때가 속히 지나가기만 바라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에서 사랑이 식어질까 두렵습니다.
관계가 소원해질까 서글퍼합니다.
이웃을 위한 희생과 섬김과 베푸는 마음이
거품처럼, 그림자처럼 사라질까 두렵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정신없이 산다는 핑계로
우리들이 마땅히 지켜야 할 가치와
감당해야 할 사명을
멀리하고 살아온 우리를 용서하여 주소서.

주여, 이 땅에 자비를 베푸시고 우릴 보살펴 주소서.
긴 겨울이 속히 물러가게 하시고
따스한 기운이 우리 몸을 감싸 위로하게 하소서.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이 비록 힘들지만
서로를 사랑하고 보살핌으로 위로가 더해지며
고난을 극복해 나갈 힘을 얻게 하소서.

곧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하늘의 높은 영광과 보좌를 버리시고
낮고 천한 이 땅에 내려오신 주님,
자신의 몸을 고난과 죽음에 내어주심으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주신
주님의 희생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

주님의 사랑은 희생으로부터 시작되었으니
우리도 남을 위해 희생함으로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비록 계절은 아직 겨울이지만
이 같은 사랑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감싸게 하시고
평화로운 기운이 가까운 곳에서 먼 곳까지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에 전파되어 흐르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서울 성동구 금호동 아름다운충일교회
황인돈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