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1(화) 황인돈 목사
20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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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이토록 큰 슬픔을 누가 알까요?
단 하루 순간에 수해로 가족을 잃은 아픔을
통곡하고 원망해도 되돌릴 수 없는 줄 알지만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비명을 주여 들어주소서.
하늘은 마치 구멍이 뚫린 듯
구름은 마치 물을 가득히 머금은 스펀지처럼
밤새도록 땅에 물을 쏟아내었습니다.
가족이 오손도손 둘러앉던 집은 지붕까지 물에 잠기고
가재도구는 진흙탕 속에 빠졌습니다.
논둑은 무너지고 밭은 개울이 되었으며
익어가던 곡식과 과일은 땅 위로 떨어졌습니다.
삶의 모든 것이 사라져버린 곳에 철퍼덕 앉아서
할 말을 잊은 채 눈물만 흐릅니다.
"주신 이도 여호와, 거두신 이도 여호와"라고
욥은 그렇게 고백하였지만
우리의 입에는 한 마디 비명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주님, 이곳을 보소서.
무너지고 폐허가 된 이 땅을 굽어보소서.
신혼의 단꿈과 첫 아기를 얻은 기쁨이 통곡으로 변하고
자식 잃은 부모의 가슴에서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를,
형제처럼 의좋게 지내던 직장동료를 잃은 아픔에
이를 악물고 슬픔을 참아내는 신음 소리를
주여 귀 기울여 들어주소서.
이들의 가슴을 어루만져주시고 위로하소서.
주여, 이곳을 회복하여 주소서.
큰 슬픔과 고통에서 건져주소서.
빗소리를 멈추시고
한 여름의 뜨거운 햇빛을 허락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