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1(화) 황인돈 목사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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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해가 저물었습니다.
화살처럼 빨리 지나가버린 시간들이 아쉽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시간을 맞이할 때에는
한 순간마다 소중히 살겠다고 다짐했지만
시간은 우리를 여유롭게 하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미리 준비하고서 시간들을 기다렸지만
역시나 시간은 쏜살같이 달려와서
미련 없이 떠나가 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겐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왜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는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생은 왜 허무한지
질문을 거듭하며 많은 생각에 잠깁니다.
오래도록 생각한 후 그것이 우리의 ‘교만’ 때문임을 깨닫습니다.
세상의 중심에 ‘나’를 세워두고
나 중심으로 판단하고 선택해왔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이 항상 옳은 줄 알았습니다.
나를 위한 수고가 곧 선한 일인 줄 알았습니다.
나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했고 또 정죄했습니다.
바람을 살피지 않고 바람개비를 달았으며
의의 씨를 뿌리지도 않고 열매를 기다렸습니다.
옳은 방향을 찾지 않고 열심히 달리기만 했으며
남을 정죄하는 것이 곧 나의 의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눈물의 씨를 심고서 풍성한 열매를 거둔 농부는
결코 지난 수고를 헛되다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직한 농부와 같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마음의 아픔과 탄식을 느끼면서
이 한 해의 끝에 주님 앞에 엎드려 진심으로 뉘우치고 회개합니다.
용서하소서.
그리고 위로하소서.
헛된 시간을 보내고 허망하게 살아온 생활은
지나간 시간에서 끝나게 하시고
이제 새로 맞이할 새해에는 복되고 참되며 진실한 삶이 되게 하소서.
진리를 따라 푯대를 향하여 달리는 삶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