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경수 (전 경남지사)
![](https://sunf.cbs.co.kr/news/nocut/image/2025/02/10/202502100737191370_0.jpg)
3년 6개월만에 복당…어깨 무거워
尹, 불 지르고 시 낭송한 네로 황제 떠올라
민주당 대선 승리? 통큰 연대와 통합 필요
이재명과 통화…당 다양성 구현에 동의
유시민, 통합·연대·포용의 언어 사용해야
李 흔들기 아냐, 이대로 대선 승리 장담 과제
文, 尹 검찰총장 임명 후회 안 할 수 없을 것
지금부터 만날 분은 김경수 전 지사입니다.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경수 전 지사가 지난 12월 비상계엄 직후 귀국한 후에 냈던 메시지, 민주당의 여러 가지 고민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야권 잠룡 중 한 명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김경수 전 지사의 지금 시국을 바라보는 심경, 그리고 당에 대해선 어떤 고민들을 가지고 있는 건지 지금부터 직접 만나보죠. 김경수 전 지사님 어서 오십시오.
◆ 김경수> 오랜만입니다. 반갑습니다.
◇ 김현정> 잘 지내셨어요?
◆ 김경수> 지금 한국 국민들이 잘 지내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 김현정> 그러고 보니까 안부로 늘 우리가 잘 지내세요? 어떠세요?
◆ 김경수> 묻기가 좀 미안할 정도입니다.
◇ 김현정> 민망한 요즘입니다. 진짜 지난 7일에 민주당 복당이 확정되셨는데 그건 그래도 기뻐하실 일이잖아요. 그건 어떠셨습니까?
◆ 김경수> 저로서는 좀 감회가 새로운 게요. 제가 94년에 처음 국회 보좌진 생활을 시작을 했는데 그때 민주당하고 인연을 맺은 뒤로 지금까지 한 번도 자의로 민주당을 떠난 적이 없습니다. 30년 넘게. 지난번에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 때문에 자동 탈당이 됐었는데 그때는 어쨌든 그 일로 당원들이나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여러 번 드렸었는데 그때 탈당된 이후에 이번에 다시 복당이 된 거라 저로서는 31년째 그리고 3년 6개월 만에 다시 당으로 돌아온 정치적 고향으로 돌아온 셈이라 여러 가지로 감회도 새롭고 특히 또 당이 지금 헤쳐 나가야 될 일이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좀 어깨도 무겁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아이처럼 설레고 가슴이 뛴다 그러셨더라고요.
◆ 김경수> 그날 하필 또 눈이 와가지고요. 그런 표현을 좀 썼습니다.
◇ 김현정> 당과 관련된 이야기도 참 할 게 많은데 그 이야기 잠시 후에 좀 더 하기로 하고요. 우선 계엄부터 체포, 구속, 기소 그리고 헌법재판소의 지금 변론기일 6차까지 진행이 되는 쭉 그 과정 보면서는 어떤 생각하셨어요?
◆ 김경수> 이게 지금 국민들이 최근에 왜 2월 7일 날 밤에 지진 관련 문자가 한 번 왔었는데 다들 이게 또 계엄 같은 비상 상황이 생긴 줄 알고 깜짝 놀랐다는 분들이 꽤 있으시더라고요. 그만큼 국민들이 불안하고 지금 상황을 보면서 좀 심리적인 내전 상태, 그로 인한 여러 가지 좀 어려움들을 많이 겪고 계신 것 같아요. 제일 큰 건 경제와 민생이 무너졌다는 겁니다. 이게 작년 한 해 동안 주식 시총이 250조가 증발했더라고요. 계엄 이후에는 거의 100조 가까이 증발을 했고요. 그다음에 자영업자 중에서 83%가 매출이 줄었답니다. 자영업자 중에서 83%에 해당하는 분들이. 그 정도면 이제는 코로나 때보다도 더 심한 거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올 정도로. 계엄으로 인해서 생긴 이런 경제와 민생의 피해, 이런 부분들이 빨리 극복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좀먹는 상황까지 갈 것 같은데 이걸 빨리 해결하는 건 결국은 불확실성을 빨리 제거해야 되겠죠. 탄핵에 대한 결론이 빨리 나야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사실은 하나하나가 다 사상 초유예요.
◆ 김경수> 그러니까요.
◇ 김현정> 저도 시사 프로그램 진행하면서 매일 사상 초유입니다. 사상 초유입니다. 입에 달고 살 정도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하나 좀 꼽는다면 개인적으로는 어떤 장면이 떠오르세요?
◆ 김경수> 하나보다 두 개인데요.
◇ 김현정> 두 개나요?
◆ 김경수> 많아요.
◇ 김현정> 아니, 하나는 지금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심리가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좀 윤 대통령께서 당당하게 본인이 왜 그랬는지를 사실관계를 밝히면서 심판을 받는, 판결을 받는 그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는데 좀 너무 구차한 거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어요. 특히 홍장원 1차장 나왔을 때 계엄 발표한 날, 계엄 발표 이후에 30분쯤 지난 뒤에 전화를 했는데 해외 순방 때 도와줘서 고맙다는 격려 전화를 했다는 얘기를 듣는데 듣고 있는 제가 좀 부끄러워서.
◇ 김현정> 계엄령, 포고령 내리고 나서 30분 있다가 전화한 건데.
◆ 김경수> 그러니까요. 그래서 좀 이런 좀 구차한 모습을 좀 국민들께 안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하나 있고요. 또 하나는 그 뒤에 호수에 비친 달그림자 아실 텐데.
◇ 김현정> 호수에 비친 달그림자를 쫓아가는 게 아니냐라는 생각이 든다.
◆ 김경수> 그거 보는데 그 네로 황제가 로마에 불 지른 다음에 시를 낭송했다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이 오버랩 되는데 이게 지금 국민들이 저런 모습을 보면 도대체 지금처럼 경제와 민생이 어렵고 이걸 이렇게 만든 책임자가 대통령인데 우리 일국의 대통령인데 그 대통령을 뽑은 국민들이 어떤 자괴감을 느낄까, 이런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 김현정> 왜 이렇게까지 한다고 보세요? 그러니까 계엄을 하고 나서라도 어쨌든 실패한 계엄에 대해서 상황이 이렇게 불안해, 정국이 이렇게 불안해지고 여러분들 불안하게 해 드린 거 죄송합니다 하고 이렇게 가는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 김경수> 그러니까요. 저는 엉뚱한 방향으로.
◇ 김현정> 왜 그런다고 보세요?
◆ 김경수> 저는 그래서 구차한 모습이다. 구차함의 끝판왕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게 제가 볼 때는 형사처벌을 피하는 것 하나하고 또 하나는 지난번 박근혜 탄핵에 대한 이후에 보수의 위기, 이런 데 대한 걸 좀 벗어나기 위한 일종의 정쟁화죠. 계엄과 내란의 정쟁화로 보이는데 대단히 무책임한 모습입니다. 국가의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고 이건 정치 또는 정쟁을 이끌어 나가는 갈등의 유발자의 모습인데 저는 정말 무책임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이 장면은 어떻게 보셨어요? 지난주에 최대 화제가 됐던 장면. 내가 인원을 끌어내라고 했다고 지금 계속 그러는데 곽종근 사령관이. 나는 사람이라는 표현 놔두고 인원이란 말 안 쓴다. 그런데 그 뒤로 대통령이 인원이란 말을 그 변론에서도 여러 번을 쓰는 장면이 또 나왔어요. 그랬더니 주말에 석동현 변호사가 그렇게 얘기를 했더라고요. 거기서 인원이란 말 안 쓴다는 건 지시대명사로는 안 쓴다는 뜻이었던 거다. 이런 또 해명을 내놓기도 했는데. 좀 납득이 되셨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
◆ 김경수> 좀 자기 합리화가 좀 지나치다 못해서 이건 약간 피해망상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이게 사실은 온 국민이 지켜본 사건이기도 하고 또 그 장면만 하더라도 좀 낯익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 장면이요?
◆ 김경수> 바이든, 날리면. 그전에 직전에는 의원을 끌어내라고 한 게 아니라 요원을 끌어내라고 했다. 이제는 이게 인원 논란까지. 이게 결국은 좀 심하게 말하면 법꾸라지들의 전형적인 수법 아니냐. 자기의 형사처벌을 피해 나가기 위한. 그럼 국민들이 볼 때는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하다고 그렇게 말씀하셨던 분들이 정작 자기가 그 처지가 되면 어떻게든 피해 나가려고 저런 모습을 보여주는 건데 국민들이 보면 그러니까 검사나 사법에 대해서 얼마나 좀 실망을 넘어서서 대단히 지켜보는 게 힘들 정도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날 그러니까 계엄이 있었던 거는 모든 국민이 목도했고 군인들이 국회에 유리창 깨고 들어가는 거 다 본 상황. 이런 상황에서 제1야당 민주당이 그런 국민들의 마음을 충분히 얻고 있는가. 이렇게 질문을 던져본다면 지금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아요.
◆ 김경수> 그렇죠.
◇ 김현정> 그거는 왜라고 보세요?
◆ 김경수> 그러니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좀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 못한 게 사실 아닙니까? 저는 복당을 했으니까 민주당의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들께는 좀 송구한데요. 이거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결정적인 건 앞에 얘기했듯이 지난번 탄핵과는 달리 이번에 탄핵이 되자마자 바로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 측이 계엄과 내란을 정쟁화 해버렸죠. 그러면서 자기들은 조기 대선이 아니라고 얘기를 하지만 조기 대선 국면으로 지금 상황을 끌고 가버린 겁니다. 그러면서 국민들을 정치적으로 두 쪽으로 쫙 쪼개서 소위 일종의 분할 통치 같은 건데요. 그런 식으로 국민들을 갈등의 장으로 몰아넣은 게 첫 번째 원인인 것 같습니다. 당장 이 국난을 어떻게 극복할 거냐가 아니라 자기들이 살기 위한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제일 첫 번째 이유고요. 두 번째는 우리 민주당도 좀 아쉬움이 있다고 봅니다. 계엄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한 건 정말 잘한 것 같고요. 이게 민주당이 똘똘 뭉쳐서 그런 대응을 해낸 건 잘한 건데.
◇ 김현정> 계엄 해제.
◆ 김경수> 그런데 계엄 해제 이후에 탄핵을 이끌어내고 그 이후에 국정 운영 과정에서는 국회 제1당이 민주당 아닙니까? 그러면 지금은 국정을 운영해 나가고 국정을 안정시키는 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것도 민주당도 하나의 책임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 김현정> 물론이죠.
◆ 김경수>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좀 국정이 안정돼 간다라는 느낌을 못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워낙 저쪽이 심하게 갈등을 부추기고 있기도 하지만 민주당이 국회에서 국정의 한 축으로서 탄핵을 찬성하는 사람들을 폭넓게 연대해 가면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나가는 모습, 이런 모습들이 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 같고 그게 수권 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 민주당으로서는 숙제 아니냐. 그런데 이 부분을 잘 풀어나가면 수권 정당의 모습을 갖춰 나가면 이 난국도 민주당이 중심이 돼서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거다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 말 있잖아요. 마이너스 정치, 플러스 정치. 그것으로 본다면 지금 좀 마이너스 정치를 했던 게 아니냐. 그런 말씀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 김경수> 그래서 제가 지금 플러스 정치하자고 계속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플러스 정치 하자고 계속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정말 굉장히 강한 톤으로도 하고 막 그러셨어요. 뭐라고 하셨냐면 지난 선거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진 분들이 많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거 작심하고 발언하신 거죠?
◆ 김경수> 그때가 설날이니까 음력 1월 1일 새해가 시작되는 날인데 새해에 우리 민주당과 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이 좀 안정되고 미래를 풀어나가려면 뭐가 필요할까. 귀국한 지 한 두 달쯤 될 때인데요. 이제 그 고민에 대한 결론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통 크게 포용하고 통합해내지 않으면 민주당이 대선 승리 이후에 민주 정부를 성공시켜 나가는 과제를 풀어나가는 데도 쉽지 않겠다. 그래서.
◇ 김현정> 민주당이 집권한다 해도?
◆ 김경수> 지금은 집권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대선 승리는 당연히 해야 되는 거고 그 이후에 정부도 성공적으로 운영을 해야 되는데 우리가 세 번의 민주 정부를 운영해 왔던 과정을 보면 국정을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폭넓게 국정을 안정시켜 나갈 수 있는 연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그걸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그래서 당에 좀 약간 충격파가 필요한 거 아니냐라고 던졌는데 요즘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릅니다. 하도 욕을 먹어서.
◇ 김현정> 밥 안 먹어도 배부를 정도로 욕…
◆ 김경수> 그런데 이 정도는 각오한 내용이었고요. 이렇게 욕먹는 건 괜찮은데 이렇게 해서 우리 당이 더 큰 민주당, 그리고 통 크게 통합해낼 수 있는 민주당이 되고 야권을 아울러서 정권 교체해 내고 대선 승리 이후에 성공한 민주 정부를 만들 수 있다면 저는 그거로서 제 역할로 충분하다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질문 드리자면 그때 치욕스러워하며 당을 떠난 분들에게 말로만 함께하자, 함께하자 정도가 아니라 그분들이 적극 복당을 하도록 추진한다든지 그런 좀 행보가 있어야 된다고 보시는 거예요?
◆ 김경수> 그렇죠. 그런데 이 부분은 이재명 대표도 저는 동의하는 내용이라고 봅니다. 뭔가 우리 당이 좀 더 폭이 넓어져야 되고 두 번째로 당 내에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당 안에서 얼마든지 자유롭게 표출될 수 있는 그런 정당이 돼야 된다라고 하는 그런 점은 최근에 복당 이후에 이재명 대표랑 전화 통화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그 과정에서도 우리 당이 좀 더 다양한, 다양성이 구현되는 그런 당이 돼야 되는데 지금 요즘 그러지 못해서 좀 아쉽다. 그리고 이게 극복해 나가야 된다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 김현정> 이재명 대표가?
◆ 김경수> 이재명 대표께서도 그 방향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계시는데 결국은 이게 대표나 당 지도부 몇 명의 생각 가지고 풀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우리 당의 의원들 그리고 우리 당원들, 지지자들까지 이러한 분위기를 좀 폭넓게 동의를 구해 나가고 설득해 나가는 과정, 이런 것들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복당된 게 지난주 목요일이었던가요?
◆ 김경수> 그렇죠.
◇ 김현정> 그러면 그 후에 통화하셨다는 얘기는.
◆ 김경수> 그러니까 그날 복당 이후에 이 대표께서 페이스북으로 복당을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또 직접 올려주셔서.
◇ 김현정> 지난주 금요일이네요, 진짜.
◆ 김경수>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또 제가 고맙다고 전화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 김현정> 그런데 이분이 그냥 말로만 포용이 아니라 진짜 복당 정도까지도 갈 수 있겠구나. 예를 들어 떠난 분들이라면 이낙연 전 대표라든지 이런 분들 복당까지도.
◆ 김경수> 그런데 구체적인 정치인에 대한 얘기는 아니었고요. 그때는 우리 당의 좀 다양성을 갖춰 나가는 게 필요하다는 취지였고 떠난 사람들에 대한 건 제가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던 건데 무조건 떠난 사람들을 다 받아야 된다, 이런 건 아니고요. 우선은 당이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문호를 넓혀야 된다. 그리고 대선 승리에 힘을 합하겠다는 사람들은 받을 수 있도록 해야 된다. 그렇지만 원칙과 기준은 필요합니다. 배제의 논리를 지금도 얘기를 하면 그런 분들과는 통합하기가 어렵습니다. 누구누구는 안 돼. 보통 이재명은 안 돼,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들하고는 통합하기 쉽지 않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게 아니라 대선 승리에 너도 나도 다 기득권이든 뭐든 다 내려놓고 힘을 모두 모으자에 동의하고 누가 됐든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서 민주당의 후보가 되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돕고 지지할 수 있다 하는 사람들이 하나로 통합해 나가야 되지 않겠냐,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치욕스럽게 떠난 분들한테 사과해라, 다 포용해라, 이런 얘기들을 하시니까 거기에 대해서.
◆ 김경수> 그 정도는 얘기를 해야 당에서 좀 토론이 되지 않겠습니까? 도대체 어디까지 하라는 거냐. 물론 그것 때문에 제가 계속 욕을 먹고 있는 건데요.
◇ 김현정> 제가 그 욕먹는 부분 한번 얘기를 해볼까요? 유시민 작가 같은 분이 굉장히 직설적으로 비판하셨어요. 뭐라고 하셨냐면 김동연 지사는 대선 때 단일화로 들어와서 경기지사 된 거 아니냐. 사법 리스크 운운하는 건 배은망덕하다. 김부겸 전 총리, 역량이 넘치는 자리를 이미 하신 분 아니냐. 책과 유튜브 많이 보셔라. 그리고 김경수 전 지사님에 대해서는 착한 2등이 되는 전략을 써야 한다. 지도자 행세하면 안 된다.
◆ 김경수> 이제 참모로 보지는 않으시는 것 같네요.
◇ 김현정> 지도자 행세를 하신다고.
◆ 김경수> 저는 유시민 작가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건, 저한테 말씀하신 건 저에 대한 충고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보는데요. 그렇지만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통 큰 연대와 통합이 필요한데 유시민 작가께서도 이제는 좀 그런 언어들을 좀 통합과 연대, 포용의 언어를 사용해 주시면 민주당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 민주당뿐만 아니라 지금 국민들이 마음이 너무 힘든데 이제는 좀 어떻게 하면 민주당이 좀 폭넓게 포용해 나가면서 정권 교체에 대한 희망을 높여 나갈 수 있는 민심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그런 정당으로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시면 고맙겠다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 김현정> 두 분 개인적으로 좀 친하지 않으세요?
◆ 김경수> 잘 알죠.
◇ 김현정> 그럼 통화 한번 해보지 그러셨어요?
◆ 김경수> 저도 그럴 생각입니다. 만나볼 생각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왜 지금 와서 대선주자를 이렇게 흔드냐. 즉 이재명 대표가 이미 굉장히 앞선 대선 주자인데 그런데 그대로 쭉 가면은 대선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텐데 왜 이렇게 자꾸 비명계가 흔들어대냐, 이런 얘기하는 분도 계세요.
◆ 김경수> 비명계다, 아니다의 문제가 아니고 이대로 가면 대선 승리가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거냐. 장담할 수 있는 거냐에 대한 그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안정되지 않다고 보세요?
◆ 김경수> 지금 최근에 여론조사나 이런 지표들을 보면 국민의힘을 포함해서 보수는 결집하고 있고 이미 조기 대선 국면으로 사실상 진입했다고 볼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지난번 탄핵 때처럼 좀 압도적인 지지가 계속 있으면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을 텐데 민심이 계속 출렁거린다는 느낌을 받는 거거든요. 그랬을 때 국민의힘이 지난 대선에 윤석열 검찰총장 출신을 후보로 데려오는 정당인데 이번에도 어떻게 나올지 국민들로서는 불안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쪽이 어떻게 나오든 우리가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그런 판을 만들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러려면 이재명 대표가 앞서 나가고 있지만 거기에 안주하면 안 된다. 우리가 더 많은 국민들의 지지,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일들을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되는 거 아니냐.
◇ 김현정> 대선 주자들도 마찬가지 원톱 한 명이 있긴 하지만 다른 주자들도 다 뛰어들어서 좀 함께 경쟁하고 이런 활력도 있어야 된다고 보시는 거예요?
◆ 김경수> 그러니까 선거라고 하는 게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과정인데 국민들이 마음을 줄 때는 예를 들면 그런 거죠. 요리 하나만 보고 국민들이 손을 뻗겠습니까? 아니면 다양한 요리가 있을 때 국민들이 그러니까 이 요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 국민들이라도 다른 요리를 보면서 그 식당으로 들어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말하자면 뷔페식당이냐 딱 한 개 나오는…
◆ 김경수> 뷔페라기보다는 어쨌든 상에 올라와 있는 요리가 맛있는 요리가 많이 올라오는 게 좋지 않겠냐라는 겁니다.
◇ 김현정> 그 맛있는 요리 중에 하나로 당신도 뛰어드시오라는 요구가 있으면 그래도 막 거절하실 거예요?
◆ 김경수> 그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좋은 식당을 함께 만들어야죠. 거기에 필요한 역할이 있으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어떤 건지 그건 앞으로 계속 찾아가도록 할 생각입니다.
◇ 김현정> 역할이 있으면 마다하지는 않을 거다, 그런 말씀하셨는데 한 시간 2분 정도 남나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오늘 한겨레신문 인터뷰가 상당히 화제입니다. 단독 인터뷰 길게 하셨더라고요. 계엄에 대한 소회도 밝히고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것에 대한 후회, 이런 것도 밝히셨던데 얘기 좀 나눠보신 적이 있을까요?
◆ 김경수> 제가 계엄 이후에 바로 귀국했을 때 귀국한 뒤에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는데요. 그때 비슷한 말씀을 하셨어요. 그러니까 그때가 한창 탄핵 때문에 길거리에서 국민들이 그 추운 거리에서 고생하고 있을 때인데 그걸 보시면서 그러니까 전 정부를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정권을 재창출하지 못하고 민주주의를 지속해서 발전시키지 못하는 바람에 국민들이 지금도 이렇게 고생하는데 정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하셨고 제가 그걸 나와서 언론에 소개도 하고 했었는데 아마 그런 심경을 한겨레 인터뷰 과정에서 솔직하게 말씀하신 거 아닌가 싶습니다.
◇ 김현정>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거 많이 후회하시던가요? 윤석열…
◆ 김경수> 저는 후회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임용할 때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처음 발탁을 했는데 그때는 춘추관에서 발표했더니 기자들이 다 박수 치고 환호성을 질렀다는 거 아닙니까?
◇ 김현정> 맞아요. 기억나요.
◆ 김경수> 그리고 검찰총장 임용 과정에서도 민주당에서도 다 검찰 개혁을 위해서 필요하다라고 공감했던 인사였는데 그 이후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고 검찰 개혁을 책임지겠다고 했던 사람이 검찰 개혁보다는 장관 때려잡는 데 힘을 쏟은 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걸 임기가 보장된 총장을 자를 수 없었던 대통령으로서는 얼마나 여러 가지 후회가 많겠습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죠. 김경수 전 지사님 고맙습니다.
◆ 김경수> 네,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