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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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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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태훈 (진보당 대학생위 준비위원장)
온라인서 '철저히 응징하자'...폭동 반복 우려
"저항권 발동, 해뜨면 방송국·헌재·국회 점거"
헌재관 가족 관계·주소 등 신상 추적 시도도
尹 8차 변론기일 D-day로...'퍼지 데이' 은어도
서부지법 폭동 사태가 벌어진 지 이제 3주 지났습니다. 그런데요 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음 목표물을 헌법재판소로 삼고 폭동을 모의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돼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 정황들을 온라인에서 직접 수집해 경찰에 고발한 사람이 있어요. 왜 고발장을 접수하게 된 건지, 실제로 어떤 정황들을 포착한 건지 이 시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진보당 전국대학생위원회의 박태훈 준비위원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박태훈 위원장 나와 계십니까?
◆ 박태훈> 네, 안녕하세요 박태훈입니다.
◇ 김현정> 일주일 전쯤에 고발을 하셨네요.
◆ 박태훈>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온라인에는 원래 별의별 글들이 다 올라오곤 하는데 그걸 보면서 이거는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고발까지 해야겠다 결심하신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 박태훈> 일단 서부지법 폭동 같은 경우에는 명백한 이게 내란이라고 봤습니다. 그래서 이게 단순한 게시글로 끝날 게 아니라 사법부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폭동, 그러니까 국헌 문란이라는 거죠. 그래서 이걸 그냥 단순히 커뮤니티 게시글이거나 아니면 다른 시위들처럼 예를 들어서 동덕여대 학생들의 시위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거라고 봤고요. 사실 서부지법 폭동이 지나가고 정신을 좀 차리려나 했는데 아니더라고요. 폭도들이 행동하는 미래 정치 지도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철저하게 응징하자, 조금만 참자, 몸 조심하고 다시 보자, 이런 글들이 올라오고 이걸 그냥 인터넷이 그렇지 하고 넘어가면 비슷한 일이 반복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되면 안 되겠다 싶어서 고발까지 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럼 도대체 어떤 내용들이길래 원래 인터넷은 원래 이래, 장난삼아 올렸겠지 하는 수준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셨는지 그 내용들을 한번 보겠습니다. 이게 1월 19일로부터 사흘 전인 1월 16일부터 올라온 게시글을 고발 대상으로 하신 거예요? 좀 소개를 해 주시겠습니까?
◆ 박태훈> 네, 맞습니다. 이게 1월 19일 그날 당일 우발적으로 일어난 게 아니라 한 15일 이전부터도 계속 폭력 시위에 대한 얘기가 나왔어요. 타격 대상이 자기들끼리 이게 서부지법이 맞냐 공수처로 가야 되냐 국회로 가야 되냐, 이런 논쟁도 있었고요. 폭동 하루 이틀 전에는 서부지법 지도에 표시를 해두고 자기가 답사를 해 보니까 빨간 부분이 낮은 담장이다. 민원인이라고 말하면 들어갈 수 있더라. 다 같이 가면 의심하니까 한 명씩 조심스럽게 들어가자 야구 배트를 준비해라, 이런 게시글들도 있었습니다. 폭동 당일에는 담을 넘을 거면 일시에 다 같이 넘어가야 된다. 저항권이 발동됐으니까 해 뜨면 방송국, 헌재, 국회를 점거해야 된다. 이런 게시글들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게 그러니까 서부지법 폭동 일어나기 전 게시물을 말씀하시는 걸까요?
◆ 박태훈> 네, 그러니까 새벽 3시쯤 다 넘어갔잖아요. 그런데 당일 밤 12시, 1시 이때쯤까지 계속 이런 글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 김현정> 그러고 나서 실제로 서부지법에서 정말 사상 초유의 법원 난동 사건, 법원 침탈 사건이 벌어졌고 그러고 나서 지금 많은 사람들이 구속되고 기소되고 막 그랬거든요. 그런데 지금도, 지금도 그런 글들이 올라오고 다음 대상은 헌법재판소다, 이런 글들이 올라온다는 게 사실입니까?
◆ 박태훈> 사실 그 이후로도 충격적인 게시글들이 많은데 이재명 대표를 죽이면 끝나는 거 아니냐, 이런 것도 많이 있고요. 서부지법 구속 판사나 헌법재판관의 가족 관계, 주소 등의 신상을 추적하는 시도도 계속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예를 들면 어떻게 해요? 그게 드러나고 공개되고 그런 게 아닌데.
◆ 박태훈> 공개되는 게 전혀 아니지만 예를 들면 헌법재판관 자녀가 지금 어느 학교에 다닌다거나 주소가 지금 어디에 나와 있냐, 이런 것들을 막 자기들이 찾으려고 하고 있어요.
◇ 김현정> 찾기도 했어요? 아니면 찾자, 그냥 그런 거예요?
◆ 박태훈> 찾아지지는 않았어요. 시도를 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탄핵이 인용될 때 쳐야 되니까 지금은 힘을 모아두자, 이런 게시글이 진짜 많고요. 그리고 제가 봤던 것 중에 하나는 미리 가 보는 MBC 상암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는데 층마다 사장실, 뉴스룸, 보도국, 이런 위치를 표시해 두고 형광펜을 그냥 한 거야. 절대 테러 하지 마. 절대로 화염병 같은 걸 던지면 안 돼. 근처에 JTBC도 있는데 절대 가지 마, 이런 게시글들이 있어요.
◇ 김현정> 그건 무슨 말이에요? MBC 평면도를 구체적으로 게시를 하고 그리고 MBC를 가. 그런데 JTBC는 가지 마. 그건 또 무슨 의미인가요?
◆ 박태훈> 그러니까 얘네들이 이게 한 번 고발도 되고 하니까 은어나 반어법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예를 들면 이런 식인데 다른 게시글에는 직접 헌법재판관 분들 집에 찾아가거나 자녀들 집에 찾아간다고 겁박하지 마라. 민주당으로 인민 재판한다는 게 말이 된다고 보냐? 난 그런 광경을 보고 싶지 않다. 그러니까 다들 운동 열심히 해, 이런 식으로 반어법이나 은어를 사용하는 거죠.
◇ 김현정> 예. 그럼 JTBC는 가지 마는 JTBC도 가, 그런 거예요?
◆ 박태훈> 그렇다고 봐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다고 읽힌다. 문맥상 그런 말씀. MBC 평면도, 층별 평면도 이런 것도 게시가 돼 있어요?
◆ 박태훈> 게시글 중에 하나에는 지하 3층부터 14층까지 그 지도들을 쫙 놓고 형광펜으로 표시를 해 놓은 거예요. 여기가 사장실이다, 여기가 뉴스룸이다, 이런 식으로.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냥 표시만 돼 있습니까? 아니면 거기를 또 가자, 막 이런 것까지 있습니까?
◆ 박태훈> 그러니까 그게 가자라는 말을 쓰면 고발당할 것 같으니까 절대 가지 마, 이런 식으로 올리는 거죠.
◇ 김현정> 올리고 절대 가지 마. JTBC도 절대 가지 마. 이런 식이다, 그런 말씀. 알겠습니다. 헌법재판소를 직접 겨냥한 이런 글들도 눈에 띄나요?
◆ 박태훈> 지난 토요일에 보도도 많이 됐었는데 헌법재판소 같은 경우에도 내부 평면도를 공유하면서 사전 답사하는 것 아니냐, 이런 보도가 됐었는데요. 어제도 헌법재판소를 답사했다면서 경찰 병력과 경찰 버스 배치 현황을 그려두고 빨간선으로 보안이 취약해 보이는 위치를 표시해 두기도 했습니다. 그곳으로 산책하면 되겠다면서요.
◇ 김현정> 산책이요?
◆ 박태훈> 네, 산책이요.
◇ 김현정> 그거는 왜 산책을 왜 해요?
◆ 박태훈> 그러니까 산책을 해서 문형배 재판관 이런 사람들을 만나야 되지 않겠냐,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 거예요.
◇ 김현정> 잠시만요. 지금 그 평면도가 온라인상에 어떻게 나왔는지 저희가 직접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사실은 요즘 구글 맵이니 이런 거 보면 위성사진이 워낙 자세하게 나오기 때문에 위성으로 들여다 본 헌법재판소의 모습 찾는 건 어렵진 않아요. 아마도 거기서 가지고 온 게 아닌가 싶어요. 하늘에서 바라본 헌법재판소의 모습과 그 주변을 어떤 식으로 산책할 수 있는지가 쭉 그려져 있는 그런 모습이네요.
◆ 박태훈> 맞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그 지도 밑으로는 ‘우리는 저 빨간 루트로 13일에 산책하면 될 듯’. 13일은 무슨 의미입니까?
◆ 박태훈> 이게 원래는 탄핵 인용했을 때 행동하자는 여론이 주됐었는데 지금은 13일, 그러니까 그날이 마지막 변론 기일로 지정된 날이거든요. 그날을 디데이로 잡고 탄핵 인용되는 걸 보고만 있겠냐. 탄핵 인용된 다음에 행동하면 무슨 소용이냐,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목요일 8차 변론 기일, 마지막 변론 기일 날 저기로 산책을 하자. 그런데 진짜로 산책하면서 재판관들과 마주치자라는 의미만 있었을지. 산책 안에 더 많은 의미가 있었을지도 경찰이 지금 수사하고 있다니까 수사를 해봐야겠네요.
◆ 박태훈> 그래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퍼지, 퍼지데이 이런 단어도 자주 보인다던데 이건 무슨 맥락인가요?
◆ 박태훈> 이게 미국에서 4편의 시리즈물로 나온 건데요. 더 퍼지 영화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게 살인 등 모든 불법 행위가 용인되는 공휴일인 퍼지데이에서 따온 걸로 보이는데요. 이것도 문제가 그냥 퍼지데이 이렇게 하면 문제가 될까 봐 초코 퍼지, 엔드 게임, 이런 식으로 은어를 사용해서 표현하고 있어요. 그래서 13일이나 탄핵된 날에 디데이를 삼자라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미국 영화 <더 퍼지>라는 영화에서 나온 말로 단 하루, 살인 같은 모든 불법 행위가 용인되는 공휴일, 퍼지데이, 이걸 일컫는 말이라고요?
◆ 박태훈> 맞습니다. 그래서 그날 예를 들면 구체적인데 태극기 봉에 쇠붙이를 붙여서 경찰을 공격해야 된다거나 죽창, 야구 배트를 퍼지데이를 위해서 준비해 놔야 된다. 그렇게 해서 디데이가 되면 내란 수괴가 말하고 있는 반국가 세력들을 직접 척결하자,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 김현정> 지금 보여드리고 있는, 제가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보여드리고 있는 온라인 페이지에는 뭐라고 써 있냐면 초코퍼지 입고일 2월 13일 이렇게 돼 있네요. 그러면서 초코퍼지라는 아이스바 같아요. 아이스바의 사진과 함께 입고 위치는 헌재 앞, 입고 수량 넉넉하니 많이 찾아주세요. 이렇게 써놨어요.
◆ 박태훈> 그런 식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게 그냥 장난삼아서 올린 일종의 허세, 허풍 같은 글은 아닐지 이걸 진지하게 이렇게 수사까지 착수해야 돼? 이게 진짜로 저날 모이겠어? 이런 질문들도 지금 올라오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태훈> 사실 이게 서부지법 폭동을 저는 일으키고 거기에 들어간 사람들도 정말 위험하지만 모니터 뒤에 숨어서 폭동을 선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사람들이 어떤 처벌도 받지 않고 넘어가면 언제든 제2, 제3의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공간이 그런 식으로 장난이었어, 유머잖아, 이런 식으로 모든 걸 유희거리로 삼고 있는데 예를 들면 세월호 폭식 투쟁이나 현역 군인이 테러 조직 IS의 선전 글을 올렸을 때에도 그냥 장난이라거나 온라인이라고 해서 넘어간 결과가 이렇게 폭동까지 이어지게 된 거라고 보기 때문에 이런 서부지법 폭동이 일어난 다음에는 이런 사이트는 폐쇄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고.
제가 방통위에 사이트 폐쇄 민원을 넣겠다는 기자회견을 지난달에 진보당 정혜경 의원님과 진행했었는데 바로 다음 날에 갤러리들에서 수사기관이 모니터링하고 있으니 폭력 주장 게시글은 예외 없이 차단하겠다라고 경고가 올라왔는데 여전히 계속 올라오고 있는 거예요. 사실 이게 그냥 일부 게시글 하나하나를 제재한다거나 이걸 그냥 장난으로 넘기게 되면 안 될 것 같아서 좀 끝까지 추적해서 폐쇄시킬 방법을 찾아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들여다보고 계시는 커뮤니티는 몇 개 정도 됩니까?
◆ 박태훈> 제가 보고 있는 게 일베저장소 그리고 디시인사이드의 국민의힘 갤러리, 국민의힘 비대위 갤러리, 미국 정치 갤러리 이렇게 4곳입니다.
◇ 김현정> 주도 세력이 따로 있다거나 뭔가 조직적이다 이런 느낌도 받으세요?
◆ 박태훈> 그걸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게 사실 우리나라가 정말 평화로운 나라잖아요. 그래서 당연하게도 이 고발 대상이 된 커뮤니티에도 평화 시위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꿋꿋하게 욕 먹어가면서도 평화 시위는 쓸모없다고 계속해서 올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내용면에서 좀 같은 사람이거나 아니면 조직적으로 비슷한 글을 쓰는 것 같은데 비슷한 논리와 비슷한 근거를 들어요. 예를 들면 국민 저항권이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한다거나 아니면 홍콩 시위가 평화롭게 해서 뭐가 바뀌었냐, 이런 식인 거예요. 그리고 트럼프가 사면했었던 거를 얘기하면서 우리도 윤석열 대통령 돌아오면 다 사면될 거다라는 식입니다. 그리고 국민의힘 비대위 갤러리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는 다른 게시판들과 다르게 좀 특별한데요. 운영진부터 평화 시위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우리 갤러리에서 활동하지 말라, 이런 식으로 하고 있을 정도예요.
◇ 김현정> 그거는 국민의힘이 운영하는 건 아니고 국민의힘 비대위를 지지하는 사람 온라인에서 모인 사람들의 갤러리인 거죠?
◆ 박태훈>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운영진부터 평화 시위를 배격한다, 이렇게 써 있어요?
◆ 박태훈> 실제로 지금도 보면 국민의힘 비대위 갤러리 사용자들은 국민의힘 갤러리들을 비판해요. 거기는 평화 시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 김현정> 평화 시위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을 해요?
◆ 박태훈> 그래서 프락치라는 거죠.
◇ 김현정> 아니, 이거는 진보냐 보수냐 여냐 야냐의 문제가 아니라 폭력은 있어선 안 되는 것이고 더군다나 사법부에 대한 폭력, 침탈, 이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행동이라는 거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참 알겠습니다. 여하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하니까 어떤 결과들이 나올지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박태훈>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