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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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윤재 (발레리노, 서울예고)
로잔발레콩쿠르 1등, 잘못 들었나 생각 들어
5살 때 발레하는 누나 따라가 놀이로 시작
연습 최장 12시간…관객이 주는 에너지 좋아
취미도 발레…게임 좋아하지만 시간 없어
가장 좋은 캐릭터는 집시…모든 배역 잘하고파
지금부터는 분위기를 바꿔서 기분 좋은 소식 하나 다뤄보죠. 얼마 전에 스위스 로잔느에서 깜짝 놀랄 뉴스가 들려왔어요. 한국의 발레리노 박윤재 군이 세계 5대 발레 콩쿠르인 스위스 로잔 발레 콩쿠르에서 우승을 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한국인 남자 무용수가 이 로잔 콩쿠르에서 입상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16살의 나이에 한국 무용의 새로운 역사를 쓴 발레리노 박윤재 군.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박윤재> 안녕하세요.
◇ 김현정> 축하드려요.
◆ 박윤재> 감사합니다.
◇ 김현정> 세상에. 박윤재 이 세 글자가 불릴 때 기분이 어땠어요?
◆ 박윤재> 사실 그때 정말 인상 깊었죠. 평생 아마 잊을 수 없는 기억일 것 같은데, 사실 제 번호를 제가 잘못 들을까 봐 투원포(214) 얘기할 때 그걸 제가 잘못 들었을까 봐 너무 무서웠고요. 사실 그 번호가 불리고 이름을 딱 불렸을 때 진짜 나구나, 진짜 내가 받았구나 그런 마음이 제일 들었던 것 같아요. 막 기뻐가지고 막 이렇게 뛰어 나갔는데 갑자기 순간 내가 이 상을 지금 1등을 받으려고 뛰어나온 건지 아니면 다른 상을 불렀는데 1등으로 착각한 건 아닐까, 이런 그런 생각이, 오만 가지 생각이...
◇ 김현정> 왜 안 그렇겠어요? 여러분. 사실 지금 이렇게 사복을 입고 온 모습을 보면 그냥 영락없는 평범한 고등학생인데 그렇죠? 키는 굉장히 커요. 키가 어떻게 되세요?
◆ 박윤재> 저 185 정도 됩니다.
◇ 김현정> 185cm의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인데 세계 5대 콩쿠르에서 1등. 우리나라 발레리노 역사상 처음. 일단 로잔 발레콩쿠르가 어떤 건지부터 소개를 좀 드려야 될 것 같아요. 우리 청취자들께. 말씀드린 대로 세계 5대 발레 콩쿠르에 속하고 그 5개 대회 중에 참가 자격을 10대로 한정한 건 이 대회밖에 없다고요?
◆ 박윤재> 네.
◇ 김현정> 그래서 이렇게 차세대 스타들의 등용문이다, 등용문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건가요?
◆ 박윤재> 네, 그리고 사실 로잔 콩쿠르는 다른 콩쿠르랑 다르게 기본적인 무용수가 몸 푸는 용도라고 생각하는 약간 클래스. 아예 바 워크 그다음에 센터 워크를 아예 심사 기준으로 넣기 때문에 결코 무용수에게 있어서 클래스는 몸 푸는 것만의 의미가 아닌 약간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고 이렇게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약간 그렇기 때문에 좀 더 다른 콩쿠르에 비해서 비교가 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이게 무슨 말이냐면 여러분, 말하자면 바이올린 대회다라고 하면은 무대에서 바이올린 연주하는 것만 가지고 채점하는 게 아니라 그 무대에 앞서서 클래스를 여는 거예요. 그러니까 뭐라고 해야 돼요? 이걸 아카데미 같이.
◆ 박윤재> 음악에 비유하자면 연습하는 모습을 그 채점 기준에 넣는 거예요.
◇ 김현정> 그 모습까지 다 채점 기준에 넣고 마지막 무대에서 클래식 무대 하나, 컨템퍼러리 무대 하나 다 종합해서 순위를 매기는. 여러분 그러면 콩쿠르 무대에 선 그 작품 보기 전에 지금 우리 윤재 군이 클래스라고 계속 소개하는 그러니까 여러 세계에서 온 훌륭한 무용수들이, 발레리노들이 함께 연습하는 그 장면, 그 장면을 잠깐 보고 오겠습니다. 지금 라디오로 들으시는 분들은 굉장히 궁금하실 텐데 오늘은 발레라 방법이 없습니다.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함께 감상을 좀 잠깐 하시죠. 제가 입으로 설명드릴게요. 보시죠. 지금 보면 서양인 남자 무용수, 이 친구는 몇 살 정도 된 친구인가요?
◆ 박윤재> 저랑 동갑인 경우라서 다들 몇 달 차이밖에 안 나는, 다 한 달, 두 달.
◇ 김현정> 그렇군요. 번쩍 뛰는 점프하고 뱅글뱅글 도는 모습. 그런데 진짜 너무 미안한 얘기인데 우리 이 옆에 있는 발레리노한테는 우리 윤재 군이 너무 돋보여요. 아니, 같이 있는 다른 발레리노들 사이에서는 그런 평가는 안 들었어요? 자기들끼리는 무슨 얘기했어요?
◆ 박윤재> 저희가 영어가 그렇게 막 유창한 아이들이 모여 있는 것도 아니라서 엄청 얘기는 많이 없었는데 다들 너무 잘한다고 저한테 막 엄지척하고 가고 다 너무 잘한다고 안 되는 영어로 이렇게 소통하는데 너무 웃겼어요.
◇ 김현정> 사실 지금까지 발레리나, 여성 무용수 중에는 강수진 선배가 1985년에 입상을 했고 2007년에는 박세은 선배, 박세은 발레리나가 우승했고 그러니까 여자 발레리나들, 여자 무용수 중에는 3명이 입상을 한 적이 있는데 남자 발레리노 중에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 야, 이게 우리한테는 그 한국 남자 무용수한테는 안 열리는 문인가, 좀 어렵진 않은가, 이런 생각도 좀 들었을 것 같아요. 그 선배들 보면서 꿈은 키웠겠지만.
◆ 박윤재> 사실 되게 무서웠어요. 아무래도 한국인 발레리노 선배 분들이 아직 받은 적이 없는 상이다 보니까 사실 거기에 대한 동양인에 대한 평가가 안 좋을까도 되게 걱정 많이 했었고요. 그래서 되게 서양 아이들만 되게 채점 기준이 높을 줄 알고 되게 무서워했었어요.
◇ 김현정> 그런데 진짜 그 무대에 우리 박윤재 군이 섰습니다. 지금부터 클래식 공연 파리의 불꽃, 그 경연 무대에서 보여준 작품을 실제로 볼 텐데 한 1분 정도 되나요? 지금부터 보겠습니다. 지금 무대 뒤에서 준비합니다.
◆ 박윤재> (영상) 우선 지금 보여드리는 첫 번째 동작은 가위 찍기, 시저라는 동작인데요. 가위처럼 이렇게 다리가 찢어진다고 해서 시저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고요. 그다음에 보여드리는 동작은 피루엣인데 그랑 피루엣이라고 해서 피루엣 중에서 가장 큰 동작을 보여주는 그런 도는 동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뱅글뱅글뱅글 돕니다.
◆ 박윤재> 그리고 이 동작은 드릴이라고 하는데요. 정말 말 그대로 드릴처럼 이렇게 다리를 내린다고 해서.
◇ 김현정> 저 춤선 좀 보세요, 여러분.
◆ 박윤재> 소 드 바스크라는 동작인데 발레에서는 파세의 동작을 이렇게 하면서 공중에서 두 바퀴, 한 바퀴 이렇게 도는 동작인데요.
◇ 김현정> 다시 돌고요. 점프.
◆ 박윤재> 사실 발레는 또 피루엣이 그냥 한 방향의 피루엣만 있는 게 아니라 앙드당, 앙드올이라고 해서 이렇게 피루엣을 돌 때 앙드올을 돈다면 이렇게 아까 보셨던 것처럼 오른손잡이면 오른쪽으로 돈다. 그래서 해서 앙드올은 약간 설명해 드리자면.
◇ 김현정> 일어섰습니다. 우리 박윤재 발리레노가. 잠깐만요. 잠깐만요 카메라 한번 좀 잡아볼게요. 지금 우리 박윤재 군이 무대 중앙으로 갔거든요. 제가 비키겠습니다, 여러분. 우리 윤재 군이 지금 스튜디오 중앙으로 뛰어 나갔어요. 그리고 재킷을 벗었습니다. 운동화 벗고 양말인데 약간 미끄러울 수도 있는데 이게 괜찮으려나 모르겠어요. 먼저 앙드당부터 보여드릴게요. 준비 자세. 돕니다. 돌고 돌고 돌고... 우와, 지금 하신 게 앙드당. 발레 작품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거. 빠질 수 없는 무언가. 앙드올 보여주세요. 윤재 군 그러면 그 발레 하면 가장 상징적으로 보셨던 그 동작입니다. 우리 윤재 군의 아라베스크 볼까요? 우와. 세상에. 아니, 그 뺑글뺑글 돌 때 어지럽진 않아요?
◆ 박윤재> 그래서 무용수들에겐 되게 이렇게 고개를 이렇게 치잖아요. 그 치는 것을 설명할 때 스팟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그 무용수에게 있어서 피루엣을 돌 때 스팟은 절대 빠질 수 없는, 그래서 무용수가 안 어지럽게 많이 돌 수 있는 이유가 이렇게 고개를 쳐서 도는 방향으로 힘을 받을 수 있으면서도 이렇게 정면을 보고 어지럽지 않을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동작이라고.
◇ 김현정> 세상에, 아니, 우리 윤재군 16살인데 이 정도 기량이면 도대체 발레를 언제부터 시작한 거예요?
◆ 박윤재> 저는 사실 5살 때부터 시작했다고 하긴 조금 그렇지만 누나를 따라서 그냥 놀이로 재미 삼아서 시작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누나를 따라서 그런 발레 학원을 간 겁니까?
◆ 박윤재> 네.
◇ 김현정> 그런데 박윤재 군이 참 타고난 체형이기도 한 게 뭐냐 하면 발레 전문가들의 평을 들어보니까 보통 유연하면 힘이 부족하고 힘이 있으면 유연함이 부족한데 박윤재는 그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다.
◆ 박윤재> 사실 그런 평가를 많이 받기는 했는데.
◇ 김현정> 사실이니까.
◆ 박윤재> 되게 감사하게도 되게 발레 할 때 유연성이 부족하면 너무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걸 저는 너무 많은 친구들도 보았고 주변 사람들을 봤기 때문에 너무 잘 알고 있기도 했고 또 유연성이 너무 많으면 또 그대로 힘이 부족해서 점프력이 부족하거나 아니면 폭발력이 없는 그런 단점이 있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는데 너무나 감사하게도 가지고 있는 그 유연성이나 그다음에 힘, 그리고 폭발력인 부분에서는 부모님께서 잘 물려주셔서.
◇ 김현정> 그리고 아까 그 장면 여러분 보셨지만 박윤재 군의 이 허벅지가, 근육이 다른 그 무용수들에 비해서 훨씬 뭐라 단단하다고 해야 되나요? 근육이 정말 대단해요. 저는 스케이트 선수들하고도 인터뷰를 많이 했는데 그분들이 워낙 운동 많이 하고 연습 많이 하니까 제 허리통 정도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 인치를 제가 여쭤보니까. 박윤재 군도 엄청납니다.
◆ 박윤재> 저는 사실 되게 다른 친구들보다 허벅지 근육이나 종아리 근육 자체가 되게 두꺼운 편이에요. 제 나이 또래 애들 중에서 아마 제가 제일 두껍다고 자부할 수 있는 되게 그것 때문에 되게 엄청 지적도 많이 받고 선생님들께서, 어떤 선생님 분들은 되게 너는 그것이 장점이니까 슬퍼하지 말아라라고 해 주시는 분도 있었는데 또 어떤 선생님께서는 너는 다리 근육이 너무 커서 약간 둔해 보이고 무거워 보인다. 그다음에 라인적으로 너무 예쁘지 않으니 너는 그거를 고쳐 나가야 한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보통 연습을 얼마나 해요?
◆ 박윤재> 가장 많이 해봤을 때는 12시간.
◇ 김현정> 하루에 12시간이요?
◆ 박윤재> 네.
◇ 김현정> 아니, 하루에 12시간 앉아서 공부를 하라고 그래도 그게 힘든데 12시간을 몸을 쓰면서 계속 연습을 한다고요?
◆ 박윤재> 네.
◇ 김현정> 아니, 윤재 군 발레가 재미있어요?
◆ 박윤재> 사실 발레가 주는 즐거움은 너무나 크죠. 사실 성취감도 성취감이고 무대에 섰을 때 관객 분들께서 주시는 에너지나 그다음에 응원 그다음에 환호 소리, 박수 소리 너무 막, 너무 좋아서 그거를 받고 나면 되게 약간 발레가 좋아지는 것 같은데 사실은 발레는 무대를 올라가기 전까지 연습실에서 고통이 너무 많기 때문에. 사실 발레는 되게 고통스러운.
◇ 김현정> 맞아요. 그러니까 무대 위에 올려지는 모습은 그렇게 우아하고 멋있을 수가 없는데 그 우아한 무대를 만들기 위해서 무대 밖에서의 노력은 왜 그 발레리나들 발 보면 성한 발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우리 윤재 군은 그래도 좀 어려서 좀 나으려나, 어떠세요?
◆ 박윤재> 저는 제 발가락을 보고 약간 되게 못생겼다. 징그럽다라고는 생각은 안 하는데 약간 어쩔 수 없이 관절이 계속 툭툭툭 튀어나오다 보니까 약간 과자 중에 치토스 아시죠? 치토스처럼 발가락이 이렇게 우둑우둑 이렇게 울퉁불퉁 이렇게 되다 보니까 저는 그냥 오히려 예쁜데.
◇ 김현정> 세상에 그렇게 아름다운 발이 어디 있어. 그게 예쁘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윤재는 발레를 사랑하는 거네요.
◆ 박윤재> 그렇죠.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발레를 그만큼 싫어하기도 합니다.
◇ 김현정> 그만큼 좋아하는데 그만큼 싫어한다는 건 무슨 얘기예요?
◆ 박윤재> 사실 무대에 올라가는 건 찰나의 순간이잖아요. 그런데 그걸 준비하기까지의 연습실에서의 고통이 너무 말로 이룰 수 없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사실 그래서 발레가 싫습니다.
◇ 김현정> 그 고통의 시간들 때문에 무대가 만들어지는 거지만 그 고통의 시간은 솔직히 고통스럽다.
◆ 박윤재> 그런데 그 잠깐의 무대에 올라가는 순간 때문에 그걸 견디고 참을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이야기 나누다 보니까 천진난만한 16살 소년인데 또 동시에 굉장히 성숙한 모습도 보여요. 그럼 발레 하는 거 말고는 뭐 해요? 발레 할 때 말고는 뭐 해요?
◆ 박윤재> 사실 워낙 어릴 때부터 발레를 했다 보니까 사실 취미가 발레였고.
◇ 김현정> 놀이도 발레였고.
◆ 박윤재> 그런데 전공이 발레로 바뀌다 보니까 저의 취미는 없다고 보시면 돼요.
◇ 김현정> 그럼 다른 친구들처럼 막 게임하고 이런 건 안 해요?
◆ 박윤재> 게임을 좋아하긴 하는데 사실 밤늦게 끝나고 와서 또 씻고 자려고 하면 또 게임을 할 수가 없는.
◇ 김현정> 그래, 그럴 수 있겠다.
◆ 박윤재> 게임을 되게 좋아하는데 최대한 줄이려고 하죠.
◇ 김현정> 그러면 다른 친구들처럼 막 어디 좀 놀러도 나가고 싶고 그럴 시간도 없겠어요.
◆ 박윤재> 사실 저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노는 거를 조금 좋아하긴 해서 다른 때, 그러니까 쉴 수 있을 때 최대한 놀이공원도 가고 막 친구들이랑 놀고 아니면 여행도 가고 하는 편인데 중요한 공연이나 그런 게 겹치는 경우가 많아서 현장 체험학습 같은 아니면 수학여행 같은 그런 경우는 항상 학교에서 준비하는 공연이랑 같이 겹칠 때가 많아서.
◇ 김현정> 포기해야 했어요?
◆ 박윤재> 네.
◇ 김현정> 그럴 땐 좀 억울하지 않아요.
◆ 박윤재> 많이 들었죠. 안 든다고 하면 조금 거짓말이죠.
◇ 김현정> 그게 맞죠. 그러나 발레가 주는 그 찰나의 즐거움, 그게 너무 아름다워서 그게 너무 매력적이라 포기를 못 한다.
◆ 박윤재> 수학여행을 처음 가봤어요. 작년에 처음 가봤어요. 친구들이랑.
◇ 김현정> 작년에.
◆ 박윤재> 네.
◇ 김현정>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사랑스럽습니다. 우리 박윤재 군. 앞으로의 꿈은 뭡니까?
◆ 박윤재> 꿈이라기보다는 소원인데요. 정말 반짝반짝 빛나는 저만의 매력을 가진 무용수가 되고 싶어요. 사실 무용수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매력이고 색깔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꼭 저만의 색깔을 안 잃었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어떤 색깔이에요? 윤재 군이 생각하는 윤재 군의 색깔은.
◆ 박윤재> 사실 너무 추상적이라서 제 색깔은 뭐다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겠지만 저는 한 가지의 색깔에 얽히고 싶지 않고 다채로웠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그게 박윤재다. 박윤재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그렇게 이해하면 되겠네요.
◆ 박윤재> 저는 사실 한 가지의 배역에만 얽히고 싶지 않고 저는 되게 스펙트럼이 넓은 무용수가 되고 싶었기 때문에 사실 발레에서의 역할 중에 귀족이 너무 많잖아요.
◇ 김현정> 다 귀족이지, 뭐.
◆ 박윤재> 사실 귀족뿐만이 아니라 저는 막 집시도, 저는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사실 집시예요.
◇ 김현정> 자유로운 영혼.
◆ 박윤재> 집시 캐릭터도 가장 좋아하고 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무용 작품 중에 하나인 돈키호테에서 바질 역할에서 그 바질은 사실 미용사거든요. 절대 귀족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실 저는 귀족만 하지 않고 그런 힘이 세고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그냥 모든 배역을 다 잘하고 싶어요.
◇ 김현정> 욕심쟁이. 욕심쟁이 박윤재 군 오늘 만났는데요. 세계 속의 한국 발레리노 박윤재, 여러분 꼭 기억해 주십시오. 응원하겠습니다.
◆ 박윤재>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