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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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이철희 (김현정 앵커 대신)
■ 대담 :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박원석 (전 의원)
<김근식 국민의힘 前 비전전략실장>
좌우로 오락가락 변심한 이재명(↓)
尹, 반탄 측 후보에 힘 싣는 제스처 할 수도
탄핵 불승복? 與, 합리적 공당 자세 필요
국민의힘, 대선 위한 '비비대위' 준비해야
이재명 지지율 정체, 신뢰·태도 때문
<박원석 前 의원>
'윤석열 딜레마' 빠진 국민의힘(↓)
권성동 "尹 사과할 수도"? 그럴 사람 아냐
국힘, 탄핵반대 세력 못 버려 어정쩡한 상황
"불법 감금" 나경원, 존재감 위해...출마 예상
與 경선 구도 가르는 키워드는 '선명함'
미국에는 나스닥이 있고요. 우리나라에 코스닥이 있다면 뉴스쇼에서는 뉴스닥이 있습니다. 뉴스쇼 증권시장 뉴스닥.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김근식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김근식> 안녕하세요.
◇ 이철희> 박원석 전 의원님 어서 오십시오.
◆ 박원석> 안녕하십니까?
◇ 이철희> 두 분이 가져오신 키워드부터 확인하겠습니다. 오늘은 박원석 전 의원님부터.
◆ 박원석> 저는 ‘윤석열 딜레마 빠진 국민의힘’ 하한가로 정했습니다.
◇ 이철희> 하한가고 윤석열 딜레마, 좀 풀어주시죠.
◆ 박원석> 그런데 사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 것 같은데 국민의힘이 전 자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 이철희> 자처.
◆ 박원석> 탄핵 인용은 거의 현실로 다가섰고 조기 대선이 시작이 될 텐데 내부적으로야 그 상황 판단을 못 하지 않을 텐데 결국에는 당 안팎의 온도차가 크다 보니까 당내의 강경한 목소리에 지금 끌려가고 있는 모습이고 그런데 어제 권성동 의원이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마지막 최후 변론에서 국민들에게 사과하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슬쩍 비추더라고요. 그런데 사과할 분이면 지금까지 이렇게 왔겠습니까? 권성동 대표의 속마음인 거죠.
그리고 지난주에 명지대 신율 교수를 불러가지고 국민의힘 어디로 나갈 건가, 이런 세미나를 개최했어요. 당연히 신율 교수가 이게 탄핵 반대하고는 거리를 둬야 된다. 중도층 겨냥해서 대선 때까지 이미지 못 바꾸면 어렵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것도 제가 보기에는 계획된 행보 같습니다. 조금씩 포지셔닝을 좀 바꾸려고 하는데 문제는 당 안팎의 아주 강경한 그런 아스팔트 보수층의 목소리, 또 거기에 끌려 다니고 있는 의원들, 이걸 현재 지도부가 잘 컨트롤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저는 앉지도 못하고 끊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황으로 대선을 가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이게 하한가 아닌가 싶습니다.
◇ 이철희> 김근식 교수님, 어떤 분이 이건 소문이니까 제가 그래서 전해 주길래 우리 김근식 교수님한테 아마 100% 모르겠지만 한 번은 여쭤보겠다 내가 그랬거든요.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와 나경원 의원이 서울 구치소 가서 윤 대통령을 접견한 적이 있잖아요. 그런데 주로 대화를 나경원 의원하고만 했다. 윤 대통령이. 당 지도부 두 사람은 좀 뻘쭘한 상황이었다, 이러던데 맞습니까?
◆ 김근식> 대통령의 지금 마음이 어디 가 있는지, 그리고 옥중 정치의 마지막 탄핵 심판을 앞두고는 또 누군가를 지목할 수도 있잖아요. 지금 거론되는 후보 중에서. 그런 면에서 본다면 대통령은 상당히 좀 강경한 그리고 좀 극단적인 분을 지목할 수도 있다고 보고요. 지금 권영세, 권성동 그 두 투톱에 대해서는 권성동 원내대표로 뽑히신 분인데 아시지만 친윤 좌장으로 시작은 했지만.
◇ 이철희> 친구잖아요.
◆ 김근식> 그렇지만 그 이준석 사태 이후에 사실은 조금 대통령하고 좀 거리감이 있었던 건 사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지금 모습은 좀 그 나름대로의 친구로서의 의리를 다하는 것이지 정말 윤상현 의원이나 이철규 의원이나 이런 것 같은 찐윤과는 좀 다른 성향이라고 보고요. 권영세 비대위원장도 마찬가지죠. 사실 대통령으로서는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좀 어려운 사이입니다. 편한 사이는 아니에요.
◇ 이철희> 왜요?
◆ 김근식> 일단 선배고 그다음에 제일 대통령과 가깝고 먼 걸 잘 알 수 있는 것은 말을 놓느냐, 안 놓느냐, 말을 놓을 수 없는 사이잖아요. 그런 면에서 보면 조금 부담스럽고 좀 거리감이 있을 수 있는데 나경원 대표 같은 경우는 후배고 일단, 그리고 또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사이고 나경원 대표는 그렇게 대통령한테 권한과 고초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열심히 하니까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지 않았을까라고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대통령의 성정을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 이철희> 설명이 됐습니다. 이해했습니다. 좀 강하신 분을 지목할 수도 있다. 당내 경선에서.
◆ 김근식> 의사 표명을 한다면.
◇ 이철희> 누굽니까?
◆ 김근식> 당연히 반탄, 그러니까 탄핵 반대 쪽 후보들 중에 하겠죠. 그래서 아마 마지막에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가는 상황이고 대통령을 따르는 국민들이 있다고 자신한다면 마지막에 힘을 실어주는 그런 제스처도 한번 하지 않을까 싶은데 저는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이철희> 도움 안 된다.
◆ 김근식> 절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 박원석> 그게 국민의힘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죠. 그러니까 탄핵이 인용되고 그때부터 순수한 형사 피고인 지위만 남는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옥중 정치를 통해서 국민의힘 경선에 개입하려고 들면 그게 국민의힘으로서 최악이 될 거라고 봅니다. 2017년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조기 대선이 열렸을 때 누구나 다 그때는 국민의힘의 패배가 예상됐고 민주당 승리가 예상이 됐는데 그 뒤에 어쨌든 시간이 좀 흘러서 국민의힘이 회복될 수 있었던 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거기서 나서지 않았거든요. 자기가 탄핵이 잘못됐다고 주장하지도 않았고 당내 정치에 개입하려고 들지도 않았고 그러니까 어떻게든 혼란기를 거쳐서 이게 수습이 돼서 다시 재개할 수 있었는데 만약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에도 계속 그런 식으로 개입을 해 온다면 당내가 굉장히 어지러울 거고 자칫하면 당이 쪼개지는 상황으로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 국민의힘 지도부도 그렇고 좀 상식적인 국민의힘의 국회의원들도 그렇고 그 상황을 감당할 수는 없거든요.
◆ 김근식>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러니까 탄핵이 만약에 인용돼 버리면 우리 당이 취할 건 딱 두 가지밖에 없죠. 거칠게 분류하면. 하나는 지금까지 스탠스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탄핵 인용을 승복하지 않는 거죠. 이걸 불복을 선언하고 거리로 뛰쳐나갈 겁니까? 그럴 수는 없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극단적인 경우는 딱 두 개밖에 없어요. 탄핵 인용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지금처럼 여러 가지 문제 제기를 하잖아요. 편향성, 절차의 흠결, 이런 걸 이야기하는데 그걸 가지고 이건 승복할 수 없다, 이건 국민들을 우롱한 거다 해서 헌재를 뒤집자 해서 만약에 거리로 나가는 거 말고는 그걸 받아들이고 선거를 준비하는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후자를 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공당의 자세인데 그 후자를 택하는 상황에서 다시 또 대통령을 만나러 가고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왜냐하면 대통령은 끝까지 탄핵이 잘못됐고 계엄이 정당하고 부정선거를 믿는 분인데 그분한테 가서 또 머리를 조아리고 이야기를 전달하고 이러면 그건 스텝이 꼬여도 보통 꼬이는 게 아니죠.
◆ 박원석> 지금 그 말씀 때문에 제가 이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는데 그런 면에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계속 헌재 흔들기, 헌재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면서 하고 있는 게 큰 패착이었다고 봐요. 어제도 권성동 원내대표가 그 질문이 나왔거든요, 기자들한테. 탄핵 인용되면 승복할 거냐. 그 답을 회피하면서 어쨌든 절차적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 또 이렇게 반응을 했어요. 마지막까지 그렇게 하고 있는 건데 그게 인용되면 승복하지 않을 방법이 없잖아요. 우리 법제도, 법치주의 한계 내에서. 그건 여전히 지지층의 눈치를 보고 그 지지층의 불복 여론, 이런 것을 의식하고 있다는 건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거라고 봐요.
◆ 김근식> 그러니까 저는 우리 당이 정말 당에 제가 충심으로 조언을 드리는데 비비대위를 준비해야 합니다.
◇ 이철희> 비비대위요?
◆ 김근식> 그렇죠. 지금 투톱 비대위로.
◇ 이철희> 지금 비대위니까.
◆ 김근식> 거기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지금 저렇게 스텝이 꼬일 수밖에 없는데 그분들 얼굴로 또다시 60일 조기 대선, 짧은 대선을 치르면서 투톱 얼굴로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할 수가 없죠.
◆ 박원석> 근식 교수님이 진작부터 비비대위 들어가시려고 준비하고 있었어요.
◆ 김근식> 그렇게 해야 됩니다. 비비대위로 들어가야 되고요. 비비대위로 들어오신 분은 외부 인사가 들어오든 아니면 비대위를 구성할 때 정말 계엄을 단호히 반대하는 성향의 사람들로 채워서 국민들에게 지금까지 우리가 민심을 따라서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가 지금 잘못 생각했다. 그리고 대통령의 계엄은 잘못된 것이고 우리는 이재명 후보를 막기 위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서 하겠다라고 해야지 저는 비비대위 이야기가 안 나오는 게 좀 이해가 되지 않아요. 그래서 비비대위로 나와야 되고 그 전에 탄핵 반대, 계엄 옹호, 부정선거 주장했던 우리 당 의원들 입 다물고 조용히 있어야 되고요. 비비대위에서 그런 분들 나와서 또 이야기하면 징계해야 됩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어요.
◇ 이철희> 비비대위 위원장 하시라면 하실 겁니까?
◆ 김근식> 해야죠. 당을 살려야죠.
◇ 이철희> 그런 구상은 좀 하셨습니까?
◆ 김근식> 제가 비주류가 감히 어떤 그런 구상을 합니까? 생존하기도 바쁜데.
◆ 박원석> 일단 바람이 좀 바뀌기를...
◆ 김근식> 그런데 어쨌든 바람은 근본적으로 한번 바뀌어야 됩니다. 이대로는 정말 큰일납니다.
◇ 이철희> 그런데 지도부는 승복 여부에 대해서 명확한 얘기를 안 하지만 대선주자들은 사실은 지금 뛰고 있는 거 아니에요?
◆ 김근식> 그렇죠.
◇ 이철희> 사실상 지금 뛰고 있는 거잖아요.
◆ 박원석> 굉장히 모순된 겁니다. 주반야대, 이런 얘기도 하는데 내놓고 조기 대선 얘기를 할 수 없지만 탄핵이 인용되는 순간에 60일 내에 대선이고 순식간에 당내 경선을 끝내야 되는 상황이니까 다 이미 출발, 스타트했다고 보는 게 정상이죠.
◆ 김근식> 저는 비비대위 꾸려서 그동안의 잘못을 사과하고 그다음에 후보들도 그때 와서는 그러면 탄핵 반대,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던 후보들은 뭐라고 할 겁니까? 대선 경선에 뛰어들어서, 탄핵 이게 잘못됐다고 또 계속 주장할 겁니까? 그리고 표를 달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 이철희> 논리적으로 안 맞죠.
◆ 김근식> 그럼요. 그러니까 그건 자기 스텝이 자기가 꼬이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러면 탄핵을 찬성하고 계엄을 반대했던 쪽 인사들이 그래도 주 무대에 올라서서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 저는 분위기는 반전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이철희> 그런데 우리 김근식 교수님 같은 분은 뭔가 좀 분위기가 바뀌어야 되고 또 바뀔 거라고 지금 생각을 하시는데 어떤 분은 제가 누구라고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만 불법 감금된 윤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 이러잖아요. 불법 감금이에요?
◆ 김근식> 저도 이 부분은 정말 내가 우리 당 소속이지만 참 우리 집회에 열심히 나가시는 우리 애국 우파들에게도 말씀드리고 싶은 게 현실을 잘 봐야 됩니다. 이게 현실이라는 건 뭐냐 하면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에 대한 분노, 반감, 이거 정말 좋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통괄하는 행정부의 법무부 소속 검찰이 이 대통령은 도저히 안 되겠으니 구속을 시켜주세요라고 영장을 신청했고 그 현직 대통령의 통괄하는 법무부 소속 검찰이 영장을 청구한 데에 대해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임명한 대법원장이 통괄하는 법원의 판사가 이 대통령은 도저히 안 되니까 감옥에 넣어야 되겠다 해서 지금 들어가 있는 상태예요. 그러니까 옷 갈아입고 넥타이 매고 헌재 재판정에 가시니까 착각하시는 것 같은데 감옥에 계신 분이에요. 그것도 현직 지금 대통령 산하의 행정부와 사법부가 결정한 내용들입니다. 이 현실을 우리가 민주주의 시스템으로 바라봐야 됩니다. 불법 감금이라고 말씀합니까.
◆ 박원석> 좀 전에 불법 감금 그 말씀을 나경원 의원이 하신 건데 그 얘기를 하시는 걸 보면서 나경원 의원도 출마를 하시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에는 지금 탄핵 반대 분위기를 주도하는 국민의힘의 강성 지지층들에게 존재감을 보이기 위해서, 사실 설득력이 없는 얘기죠. 그리고 구속 취소 청구, 아직 결론은 안 났습니다만 김용현 장관 구속 취소 청구도 기각됐듯이 기각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데 어찌 됐건 지금 지지층들을 그렇게 믿고 그렇게 행동하니까 그 위에 좀 올라타야 되겠다. 그런데 정치인이 어쨌든 유불리도 따지고 그에 따라서 전략도 세우지만 근본적 옳고 그름에 대해 생각해야 되는데 최근에 이 지지층 분위기에 편승하는 국민의힘의 의원들을 보면 근본적 옳고 그름에 대해서 나중에 정말 할 말이 없어질 텐데 어떻게 하시려고 저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 김근식> 저도 우리 당에 나경원 의원도 계시고 윤상현 의원, 이런 분들 열심히 하시잖아요. 헌재의 일거수일투족 그다음에 공수처, 그다음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이런 이야기들을 굉장히 열심히 정말 온몸을 바쳐가면서 열심히 싸우시는 것 같아요. 정말 그럴 수도 있는데 그런데 그분들이 한 번이라도 그 정도의 열정과 그 정도의 정말 성찰로 대통령의 계엄이 잘못됐다고 말씀하신 걸 제가 본 기억이 없어요. 그러면 적어도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얼마나 오죽했으면 했을 거라는 국민들의 민심도 있지만 오죽했어도 하면 안 되는 거라는 기본적인 민주주의 소양 의식은 있는 거 아닙니까? 그것에 대해서 한 번이라도 지금 저렇게 광장을 쫓아다니고 다니면서 했던 그런 열정으로 정말 정치인으로서 자신 있게 대통령의 계엄은 정말 잘못했다. 내가 온몸으로 막았어야 된다라는 이야기를 왜 한 번도 안 하죠? 그러면 우리 당이 어떻게 중도층한테 표를 달라고 합니까?
◇ 이철희> 그럼 아까 좀 지나가는 얘기로 언뜻 언급하셨는데 우리 김근식 교수님도 최후 변론 때, 마지막 변론 때 윤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는 안 하실 걸로 보세요?
◆ 김근식> 그러실 분은 아닌 것 같고요. 그리고 그렇다면 저는 마지막 바람이라도 최소한의 바람, 그런 높은 바람은 제가 생각할 수 없고 최소한의 바람은 어쨌든 헌재 결론에 승복하겠다. 그리고 현명한 결론을 내주실 거라고 믿고 저는 탄핵이 기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재판 결과는 어떤 내용인지 승복하겠다, 이 정도라도 해 주시면 그나마 우리가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철희> 길게 하시겠죠?
◆ 김근식> 길게 준비를 하고 있다고 지금 그러시니까.
◆ 박원석> 필리버스터급으로 할 걸로 예상합니다.
◇ 이철희> 요즘 책이 화제인데 한동훈 대표 책은 아직 안 나왔으니까 못 보셨을 것 같고 홍준표 시장님도 정치가 왜 이래라는 책이 나왔다고 광고가 어디 실렸던데 보셨어요?
◆ 김근식> 나온 줄도 잘 몰랐습니다. 지금 우리 당에...
◆ 박원석> 같은 당 내에서 조금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
◆ 김근식> 저하고 별로 사이가 안 좋아서. 우리 당 내에 이 후보로 거론되시는 분들에 대해서 다들 평가가 엇갈리는데 유독 한동훈 대표에 대해서 일종의 우리 당 지도부나 당의 현역 의원들 몇 분이 장애물을 만들어서 못 들어오게 막잖아요. 그런 태도는 저는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아니, 한동훈 대표가 그나마 있어야 한쪽에서 자리를 잡고 있어야 이기든 지든 자리를 잡고 있어야 나중에 그래도 대선에서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나설 면목이라도 있는 거지 2024년 12월 3일 그날 밤에 한동훈 대표와 같이 있었던 18명의 우리 당 국회의원이 없었으면, 그 한 장의 사진이 없었으면 우리 당은 역사 속에서 영원히 계엄에 찬성한 당이 됩니다.
◆ 박원석> 저는 이번에 국민의힘 경선 구도를 가르는 키워드 하나를 고르라고 그러면 선명함일 것 같아요.
◇ 이철희> 선명함?
◆ 박원석> 왜냐하면 찬탄, 반탄이 부딪힐 건데 각각의 선명함을 가진 주자들이 결국에는 최종적으로 구도를 형성할 거라고 보고 그러면 찬탄 진영에는 한동훈 대표죠. 그러니까 오세훈 시장도 탄핵에 찬성했고 유승민 의원도 했고 안철수 의원도 했는데 그래도 국민의힘 지지층이나 국민들한테 가장 그게 선명하게 각인된 건 12월 3일 날 밤에 한동훈 전 대표였기 때문에 그렇게 될 수밖에 없고 반대쪽에서는 김문수 장관일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홍준표 시장이 탄핵에도 반대했고 그동안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층의 마음을 얻으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순식간에 김문수 장관에게 다 잠식돼 가지고 김문수, 한동훈 구도가 제일 선명한 구도거든요. 지금 현재 국민의힘 지형 내에서. 저는 그렇게 될 거라고 봅니다.
◇ 이철희> 우리 김근식 교수님이 사진 얘기를 하셔가지고 저희가 사진 사진을 하나 띄워 볼 텐데요. 준비됐어요? 어떤 행사장이에요. 저게 2014년입니까? 어떤 행사장에 홍준표 시장님이 말씀하시고 지금 명태균 씨가 사회를 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 둘 사이가 좀 어떻게 인연이 있었다라고 봐야 되나요?
◆ 김근식> 아니, 저는 저걸로는 그걸 입증하기 쉽지 않고 저게 2014년이면 경남도지사 시절입니다. 그러니까 경남도지사 시절에 창원에 도청이 있잖아요. 명태균 정도의 정치 브로커면 그렇게 할 수 있죠. 얼마든지 할 수 있죠. 만약에 대구시장인데 저랬다 그러면 뭔가 가깝구나 생각하는데 경남도지사 시절에 몰랐을 리도 없고요. 저는 저 사진 가지고 둘 사이의 관계를 하는 것보다는 저는 오히려 지난주에 나왔던 홍 시장 아드님이 명태균과 그렇게 깊은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 저는 오히려 훨씬 더 큰...
◇ 이철희> 뒤에 얘기는 안 하셔도 되는데 왜 붙여가지고.
◆ 김근식> 이거 생각나서.
◆ 박원석> 사이가 안 좋아가지고.
◇ 이철희> 우리 김근식 교수님이 갖고 온 키워드.
◆ 김근식> 이재명 대표가 지난주 내내 좌우로 오락가락 또 중도 보수 정당이라고 민주당을 자리매김하고 그래서 정말 다급하시고 조급하시고 바쁘시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좌우로 오락가락 변심한 이재명, 하한가로 가져왔습니다.
◇ 이철희> 조금 더 풀어주세요.
◆ 김근식> 지난주에 정책에 관련해서는 몇 가지 정책을 계속 많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금투세는 지난번에 벌써 다 또 입장을 바꿔서까지 했고 상속세 또 근로소득세 그리고 여러 가지 지난번에는 52시간 예외 조항까지도 이야기를 했다가 철회를 했습니다만 다양한 정책들을 통해서 중도층이나 아니면 이른바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유권자에게 어필하려고 하는 핀셋 정책을 많이 내놨는데요. 그 최후의 정점은 우리 민주당은 중도 보수정당이다라고 규정을 해버렸어요. 조금 나중에 돌려서 중도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저는 중도 보수정당이라고 민주당을 규정해 버리면 우리 당은 그럼 뭐가 됩니까? 그래서 우리 당을 극우로 밀어내고 민주당이 진보에서부터 중도에서부터 보수까지 다 포괄하겠다, 거의 캐추얼 파티처럼 하겠다는 건데 그렇게 하면 욕심은 과한 건 알겠으나 그것이 바로 이재명 대표가 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더 헷갈리고 믿을 수 없다.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 정체는 정책의 문제가 아니고 노선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신뢰의 문제고 태도의 문제예요. 그걸 본인이 아셨으면 좋겠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우리 당도 할 말은 없어서 더 미안하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 박원석> 그러니까 민주당의 정체성 가치, 이런 걸 근본적으로 이재명 대표가 재규정했다기보다는 선거의 구도 전략, 포지셔닝이 이런 것 같아요. 국민의힘이 정상 궤도를 이탈하니까 오른쪽이 많이 비었잖아요. 거기까지 민주당이 과감하게 이번 선거에서 나가자 이런 것 같고 아마 정책적 우클릭이 그 실내용일 겁니다. 그런데 그게 지금 얼마나, 지금 말씀하셨듯이 이재명 대표가 직면해 있는 여러 가지 리스크, 비호감도 있고 신뢰의 위기도 있고 그거에 답이 되느냐, 이건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보면 정책적 우클릭은 선거 막판에 딱 견인해 올 표가 명확할 때 보통은 쓰잖아요.
그런데 이재명 대표는 좀 마음이 급한지 지난 대선의 0.73% 차이를 극복하는 거는 이 방안이다. 그래서 아주 구체적 정책을 내놓습니다. 상속세 그다음에 소득세 개편, 그런데 이게 막상 조기 대선 들어가 가지고 구도가 세게 부딪히면 저런 기억은 또 희미해져요. 그래서 너무 좀 일찍 저 얘기를 하는 게 아닌가 저는 그런 감이 들었고 그런데 민주당 내부에서 이게 정체성, 역사, 가치, 이런 거에 대한 당대표의 독단적인 재규정 아니냐. 저는 그건 좀 잘못 받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상황을. 물론 지금 비주류, 비명들이 뭔가 이 논쟁거리가 없으니까 그렇게 논쟁을 제기하는 건 아는데 누가 봐도 그게 아니라는 게 좀 보이고 또 한편으로 보면 기존의 정책들을 그렇다고 다 버리는 건 아니거든요. 그것도 하겠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민주당이 중심 없이 오락가락하냐 이렇게 얘기는 할 수 있어도 DJ, 노무현으로 대표되는 민주당의 가치를 버렸다 이렇게 말하자면 당내에서 비판을 하면 그건 별로 그렇게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 이철희> 그런데 이 중도 보수라는 규정 때문에 사실은 국민의힘이 좀 많이 당황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 박원석> 당황했죠.
◆ 김근식> 저희들이 처음에는 이재명 대표 또 말 바꾸기 하네, 일단 표변의 달인이니까 그렇게 치부했는데 굉장히 준비된 듯한 정책으로 핀셋을 가지고 나오잖아요. 그럼 그것에 관련된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은 귀가 솔깃할 수도 있거든요. 물론 시기는 좀 빠르긴 합니다만. 그리고 또 하나 그 논리를 펴면서 그 비판에 대한 자기 반비판이 아니, 국민의힘이 극우로 갔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데 있어서는 우리가 조금 또 돌이켜 볼 필요가 있죠. 왜냐하면 전광훈 당이나 이 광장에 계신 강경 우파들하고 그냥 한통속이 돼 가지고 국민의힘이 가는 것 같으니 이 민주당 입장에서는 거기까지 주문을 넓히겠다는 생각을 하는 건데 우리로서는 먼저 이게 참 쓴 마음으로 돌이켜 봐야 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재명 대표의 중도 정당을 넘어서서 보수 정당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나가도 너무 나갔다. 이재명 대표가 대표 되고 이재명 대표의 브랜드로 당 강령을 바꿔서 한 게 기본사회입니다. 기본사회를 못을 박아놓고 서부 유럽 어느 정당에 기본사회, 기본소득 강령에 박은 사람이 보수 정당이 있습니까? 그렇지 않거든요.
◇ 이철희> 1분 남았습니다.
◆ 박원석> 그러니까 선거라는 게 정념의 측면도 있고 이익의 측면도 있는데 정념의 측면에서 진보, 보수, 이렇게 규정하는 거는 꼭 유리한 건 아니에요. 오히려 그보다 더 넓게 이게 헌정 파괴냐 헌정 수호냐, 이렇게 아마 가져갈 거라고 저는 보고 구도 전략을. 그런데 이익의 측면에서 오히려 국민의힘이 막 윤석열 여전히 쫓아다니고 이러는 사이에 국민의힘 정책 수단을 다 뺏어 와 가지고 하고 있는 거예요. 선거 전략상 굉장히 지금 어떻게 보면 민주당이 잘 가져가고 있는 거죠.
◇ 이철희> 알겠습니다. 두 분의 조합이 또 나름 맛이 좋네요. (웃음)
◆ 김근식> 또 우리 박원석 의원이 지금 무소속이기 때문에 상당히 굉장히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더라고요.
◇ 이철희> 그러면 제가 어쩔 수 없이 민주당 편을 조금 들어줄 수밖에 없네요. 어렵네, (웃음) 알겠습니다. 이 월요일의 뉴스닥. 김근식 전 실장님, 박원석 전 의원님 두 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