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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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27(목) [인터뷰] 산불전문가 "야속한 비 5mm...그래도 오늘이 기회다?"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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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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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 대담 : 정근수 (경북 안동 길안면 주민), 황정석 (산불방지정책연구소 소장)



<정근수 경북 안동 길안면 주민> 
마을 전체 화재…불이 건너뛴 부분 재확산 
체감상 3분에 20km까지 날아가버리는 듯
레이저 같은 불에…생활 터전 다 날아갔다

<황정석 산불방지정책연구소 소장>
전 재산 잃고 눈물바다…주민 원성 폭발 직전 
산불, 계절풍 영향 많이 받아…남서풍 영향↑
다음주 북서풍, 다시 남서풍이면 산불 길어져
교대근무 없이 투입…현장 진화인력 지쳤다 
울진까지 다 가야 꺼질 것 같은 위중한 상황
비는 적게 와도 습도가 높아져…지금이 기회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 최악의 산불입니다. 의성에서 성묘객의 실수로 시작된 산불이 지금 끝을 모르고 번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바람인데요. 바람이 태풍급입니다. 요만큼을 꺼놓으면 그사이에 그 몇 배만큼이 번져 있는 상황 그저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만 바라야 하는 상황. 지금까지 인명 피해는 사망 26명, 이재민 2만 8,000여 명, 재산 피해는 집계조차 불가능합니다. 지금 피해 주민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어제 안동 주민 한 분의 짧은 어떤 유튜브 인터뷰가 화제가 됐습니다. 잠깐 좀 듣고 올까요? 

[ 정근수 길안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장(25일, 유튜브): 지금 물품들이 너무 부족해가지고요. 좀 염치없지만 좀 도와주십시오. 정말 절실하게 부탁 좀 드릴게요. 좀 도와주십시오. 주민들이 다 죽어가고 있어요. 마을이 다 타고 있어요.]

◇ 김현정> 참, 안동 주민이 울면서 이렇게 호소를 하시는데 다 같이 울었습니다. 안동시 길안면의 정근수 씨가 바로 주인공인데요. 지금 상황은 어떤지 이분을 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정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정근수>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은 어디 계시나요? 

◆ 정근수> 지금 저는 면사무소 앞에 있습니다. 

◇ 김현정> 면사무소 앞에. 

◆ 정근수> 예. 

◇ 김현정> 지금 안동 마을 상황은 어떻습니까? 

◆ 정근수> 지금 마을 전체가 탔다고 보시면 되고요. 지금 이제 또다시 2차적으로 확산을 하고 있습니다, 다 탔다가. 이제 불이 건너뛴 부분을 빠짐없이 다시 거꾸로 다가오고 있어요. 

◇ 김현정> 이미 타고 끝난 게 아니라 불이 또 내려오고 있어요? 

◆ 정근수> 예. 

◇ 김현정> 지금 여러분, 휴대폰으로 면사무소 앞에서 통화하고 계시는데 상황이 워낙 좋지 않다 보니까 음질이 좋지 않은 건 좀 여러분, 감안하고 들어주십시오. 불이 어디서 어떻게 내려오고 있습니까? 

◆ 정근수> 지금 저희들은 이제 다 끝난 줄 알고 잔불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요. 다시 거꾸로 타지 않았던 부분이 거꾸로 타들어오고 있어요. 마을로. 

◇ 김현정> 이게 잔불 정리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불씨가 살아난 거네요? 타지 않았던 그 나머지까지 다 태워버리고 있다고요? 

◆ 정근수> 예. 

◇ 김현정> 그러면 물이며 아니면 진화 요원들이며 이건 충분합니까? 

◆ 정근수> 인원이 지금 충분치가 않아요. 지금 지원이 온다고 그러는데 불이 나는 거는 기다려주지 않더라고요. 

◇ 김현정> 그렇죠. 

◆ 정근수> 3분에 한 20km까지 날아가 버리더라고요. 여기 불 나는 거 보니까. 

◇ 김현정> 3분에 20km를 날아가요? 

◆ 정근수> 예, 불이요. 확산이 돼 버리더라고요. 그래도 천만다행인 게 저희들은 주민들을 먼저 대피시키고 다친 사람 없이 물질적인 피해는 좀 많을지라도. 

◇ 김현정> 그래도 다친 분들은 없어서 그나마, 인명 피해는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그 말씀이신데 지금 막 전화가 들렸다, 안 들렸다 막 이러네요. 

◆ 정근수> 예. 지금 여기 이 동네에 휴대전화 기지국이, 중계기라고 그러죠. 중계기가 일부 불이 타가지고 음질이 엄청 안 좋습니다. 지금 되는 부분이 있고 안 되는 부분이 있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기지국도 지금 일부 타가지고 이게 전화가 안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알겠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불이 막 그 마을을 덮치기 시작할 때 그 상황을 지금 3분에 한 20km가 날아갈 정도의 불이더라 이렇게 표현하셨는데 그 당시 어땠습니까? 

◆ 정근수> 불이 이제 건너편에 산에 있다가 회오리 바람이 불더라고요. 태풍처럼 회오리 바람이 불더니 그냥 산 듬성듬성듬성 그냥 뛰어넘어버리더라고요. 순식간에 그냥 뛰어넘어버리더라고요. 손 쓸 겨를도 없이 저기 불이 있네. 하기 전에 아마 다음 산 다음 산까지 넘어가 버리더라고요. 

◇ 김현정> 이산 봉우리에 불이 있네 하는데 그다음 봉우리로 넘어가요? 

◆ 정근수> 예, 또 그다음 봉우리로 넘어가 버리고요. 

◇ 김현정> 무슨 도깨비불 같이 움직였군요. 

◆ 정근수> 도깨비보다 더 한 것 같아요. 우리 흔히 얘기하는 레이저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예. 

◆ 정근수> 요즘 시대로 말하면 레이저에 가깝다고 보시면 돼요. 

◇ 김현정> 얼마나 겁이 나셨어요? 그거 보시면서

◆ 정근수> 겁이 났죠. 그런데 뭐 겁나는 것도 겁나는 거지만 사람들을 구하느라고 우리 여기 면사무소 직원이나 면장님이나 부면장 전체적인 직원들 또 여기 봉사하시는 분들 모두 다들 정말로 열심히 하고 있죠. 지금 면장님 같은 경우에는 한 3일 지금 잠을 못 자고 저도 지금 한 3일 잠을 못 자다 보니까 지금 스펀지 위를 걷는 기분이에요. 

◇ 김현정> 왜 안 그러시겠습니까? 봉우리, 봉우리를 뛰어넘던 불이 그럼 마을로 내려오는 것도 순식간이었습니까? 

◆ 정근수> 예. 

◇ 김현정> 그전에 대피들은 시작하신 거예요? 

◆ 정근수> 그전에 이제 건너편에 산에 있을 적에 대피를 하라 그러니까 이제 처음에 저희들이 두 번 정도 대피 명령을 내렸습니다. 사무소에서 내렸는데 처음에 내렸을 적에는 안 내려왔단 말입니다. 그래서 다시 복귀를 시켰어요. 두 번째 대피를 하라고 하니까 이 사람들이 잘 믿지 않는 겁니다. 불이 얼마큼 온다는 걸. 그러니까 막 일일이 집집마다 찾아다니면서 아니면 막 안 간다 그러면 나는 죽어도 안 간다 그러는 거 끌어안고 막 강제적으로 차에 태워가지고 그렇게 막 모시고 나왔습니다. 

◇ 김현정> 어르신들이? 조금 전에 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않았느냐 안 내려올 것 같은데 그냥 집에 있겠다. 이런 거동도 불편하시고 그러니까 그냥 계셨군요. 

◆ 정근수> 그렇죠. 

◇ 김현정> 그렇죠. 결국은 불 내려오기 전에 다 피신하신 거예요? 

◆ 정근수> 아니요. 몇 분들은 피신을 못 하셔가지고 눈에 화상도 입으신 분 계시고 머리를 막 다 그을으신 분도 계시고. 좀 그런 분들이 몇 분이 계세요

◇ 김현정> 하여튼 고생하셨습니다. 우리 정근수 선생님은 길안면 새마을지도자협의협의회 회장이세요. 그러니까 이런 회장님, 이장님 이런 분들이 다 들쳐업고 집집마다 두드리고 이래서 다 피신을 시키셨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한 유튜브에 현장 촬영 중에 짧은 인터뷰 하신 게 아주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물품이 너무 부족해서 염치없지만 도와주십시오. 하면서 많이 우셨어요. 선생님. 

◆ 정근수> 그래도 저도 전 재산이 다 날아갔거든요. 

◇ 김현정> 아이고, 전 재산이 다 날아갔단 말씀이세요? 

◆ 정근수> 그래도 저도 생활의 터전이 다 날아갔는데, 그렇습니다. 지금 그래서 지금 바빠가지고요. 끊어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세요. 지금도 얼른 가보셔야 되는 거죠? 

◆ 정근수> 그렇죠. 

◇ 김현정> 얼른 힘내시고요. 고맙습니다. 

◆ 정근수> 예. 



◇ 김현정> 안동시 길안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장입니다. 정근수 씨 만나봤습니다.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그러면 지금 산불 현황이 어떤가 지도를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유튜브와 CBS 레인보우 앱으로 보실 수 있는 분들을 함께 보면서 들어주세요. 
먼저 전국 지도 보여드립니다. 전국 8도 지도 보겠습니다. 이게 전국 지도예요. 이 중에서 이제 경상북도는 오른쪽 중간쯤에 강원도 밑에 위치해 있죠. 그래서 분홍색으로 보이는 게 경상북도입니다. 이 경상북도를 떼서 확대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확대를 할 수 있는데 경상북도의 가운데 부근에 의성이 위치해 있습니다. 여기에서 22일에 시작된 불이 바람이 오른쪽으로 불면서 오른쪽으로 오른쪽으로 쭉쭉쭉 번져서 영덕까지 간 겁니다. 근데 바람의 방향이 막 왔다 갔다 하는 거예요. 중간에 아래, 위로 바람이 방향이 바뀌면서 의성 위에 안동까지 불이 번져간 이런 상황.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번져 있습니다. 저희가 지금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의성, 안동, 영양, 영덕, 청송까지 불이 번져 있는 게 경상북도 상황이고 그 밑으로 울산 울주에 불이 있고 경남 산청에 불이 있는데 이건 또 별개의 불입니다. 지금 경남 산청 쪽 불은 지리산의 방어선을 뚫고 지리산으로 갔습니다. 이렇게 지금 불이 전국적으로 번져 있는 상황 이게 현황입니다. 이 중에 가장 심각한 건 이제 의성 산불인데요. 지금부터 전문가 연결하겠습니다. 산불 방지 정책 연구소의 황정석 소장 연결을 해 보죠. 소장님 나와 계십니까? 

◆ 황정석>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은 어디 계세요? 

◆ 황정석> 밤새 의성에 있다가 지금 안동으로 와 있습니다. 

◇ 김현정> 안동에 계십니까? 저희가 방금 전에 안동 주민 연결했는데 안동 또 괜찮다가 또 잔불이 살아나고 막 그런 모양이에요. 

◆ 황정석> 이게 화선이 너무 넓어서 곳곳마다 계속 재발화가 되고 있어서요. 지금 금방 저도 방송을 들었는데 주민들 원성이 거의 폭발 직전에 위치해 있고 이런 분들은 또 전 재산을 잃은 분들이 그냥 눈물바다가 돼 있어서 눈 뜨고 볼 수가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 김현정> 왜 안 그렇겠습니까? 제가 조금 전에 지도 보여드렸는데 그러니까 바람의 방향이 오른쪽으로 오른쪽으로 오른쪽으로 불어서 영덕까지 갔는데 또 위로 불어가지고 그 의성 위에 안동까지 가고 막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겁니까? 

◆ 황정석> 우리가 지금 이제 계절풍의 영향을 산불이 가장 많이 받는데요. 지금 이게 정부 관계자들도 꼭 들었으면 좋겠는데 계절풍의 영향 중에 남서풍의 영향이 가장 산불을 빠른 속도로 밀어냅니다. 다시 말하면 남서풍에 의해서 가면 북동쪽으로 가거나 또는 동해 쪽으로 가게 되죠. 그다음에 이제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계절풍 같은 경우는 차가운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바람의 세기만큼 강하게 밀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흐름을 좀 다르게 만들고 문제는 이제 봄철에 남에서, 지금 가장 문제는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산불을 북쪽으로 밀고 다시 서풍에 의해서 동쪽으로 가버리면 확산 범위가 예천에서부터 시작해서 영주까지 다 집어삼킬 가능성이 커져요. 지금 상태에서는 남풍이 5m 이상 불어온 상태에서 다시 서풍이 밀어오면 아마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 말씀을 쉽게 표현하자면은 아래에서 위로도 불고 또 오른쪽으로 옆으로도 불고 막 아래, 위로 그냥 확산이 막 되는 거군요. 

◆ 황정석> 그런데 그중에 이제 남서쪽에서 들어오는 바람이 가장 확산 속도를 빨리 하는 바람이라서 그 바람이 가장 이제 주의해야 될 바람입니다. 다음주가 일단은 북서풍이 내려오는 시기라서요. 북서풍은 바람의 세기만큼 강하게 밀지는 못해서 북서풍이 다음 주 내내 들어오는 시기에 전력을 투구하면 어느 정도는 제압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만약에 북서풍이 지나고 다시 남서풍이 들어오면 이 불은 한 달 이상 갈 가능성도 굉장히 높아집니다. 

◇ 김현정> 남서풍이 무서운 건데 지금 남서풍이 불고 있다. 다음 주가 북서풍 오는 기간이라 다음 주에 꼭 잡아야 된다. 이 말씀이신 건데요. 

◆ 황정석> 그나마 북서풍이 그나마 안전하기 때문에 그때 집중해서 잡으면 되는데 문제는 현장의 진화 인력들이 너무 지쳐 있어서요. 움직일 수 있을지 모를 정도로 지금 상황이 좀 심각합니다. 

◇ 김현정> 지난 월요일에 연결했을 때 황 소장님이 그러셨잖아요. 이거 심상치가 않다. 한 달 동안 계속됐던 LA 산불 떠오른다. 바다까지 불이 번져야 끝날 것 같아서 진짜 걱정이다. 그러셨는데 저는 그때 들으면서도 설마 했어요. 왜냐하면 의성이면 바다랑 한참 떨어진 곳인데 저 불이 바닥까지 간다는 게 말이 되냐, 그 전에 꺼지겠지. 했는데 지금 불과 일주일도 안 됐는데 진짜 바다 영덕까지 갔네요, 이게. 뭐가 이렇게 만든 겁니까? 

◆ 황정석> 그날 제가 그 얘기하고요. 나름 전문가라는 사람들한테 엄청 핀잔을 많이 들었습니다. 지나치게 오버하는 거 아니냐. 그런데 난 참 이해가 할 수 없는 것이 현장에서 집중적으로 관찰하면 누구나 다 판단할 수 있는 것이고 산불의 특성, 우리나라 산불의 특성을 조금만 이해한다면 이 불이 동해까지 갈 수 있다는 건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 제가 특별하게 능력이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런데 문제도 보시다시피 그 당시 영덕까지, 울진까지 올라갔는데 제가 지금 물론 강원도까지는 안 간다고 그랬지만 울진까지 아마 다 가야 꺼질 것 같은 그런 좀 위중한 상황이라고 저는. 

◇ 김현정> 잠깐만요. 울진까지 이불이 갈 것 같다고요? 

◆ 황정석> 예. 저는 무조건 간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다시 8도 지도 한번 보여주십시오. 

◆ 황정석> 지금 이제 불이 어디까지 갔냐 하면요. 이거는 제가 그날 방송 출연에서 말씀하셨던 결국은 장기전으로 동해까지 갈 거라는 말씀을 드렸고 그다음에 이제 각 지금 산불 현장 지휘부의 관계자한테 무슨 얘기했느냐. 남쪽으로는 영덕까지 2~3일 안에 가고 북쪽으로는 울진까지 간다. 단, 어떤 분이 이제 강원도까지 넘어오느냐라고 묻길래 강원도는 갈 가능성이 낮다. 왜냐 2022년도에 울진 북면에서 불이 발생해서 원전까지 다 탔잖아요. 거기가 뭐냐 하면 강원도 삼척과 경계선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게 표현하기가 참 조심스러운데 2022년 울진 산불이 지금 의성 산불의 대규모 아주 장거리 방화선을 만들어 놓은 겁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황정석> 그래서 이 불이 그 경계선에 다 탔기 때문에 연료가 다 이미 연소돼서. 

◇ 김현정> 그때 큰 불이 나 가지고 다 타버려서 거기를 넘어가지 못한다k? 

◆ 황정석> 다 타서 이미 그거는 뭐 수 킬로에 가까운 방화선이 구축돼서 지금 강원도 분들이 굉장히 전화가 많이 옵니다. 그래서 일단 2022년에 울진 산불이 거의 방화선이 돼서 넘어갈 일은 없다. 어쨌든 간에 그렇다. 하지만 울진에 남아 있는 것까지는 다 탈 가능성이 아주 매우 농후하다. 

◇ 김현정> 그렇게 지금 저희가 경상도 지도 펴 놓고 있는데 의성, 가운데서 시작된 의성의 불이 울진까지 다 태울 것 같다는 게 그래야 꺼지지 않을까. 다만 이제 강원도는 이미 거기 지금 타버린 곳이 있어서 거기를 넘어가지는 않을 거다. 땔감이 없다. 그 말씀이신 거예요? 

◆ 황정석> 다 탔습니다, 예. 

◇ 김현정> 근데 지금 그 전에 끌 방법은 없어요? 지금 헬기도 계속 동원되고 있고 진화 인력 다 동원해서 하고 있는데 그전에 끌 수 없습니까? 

◆ 황정석> 저는 늘상 제가 지금 이런 말씀을 조심해서 드리고 싶은데 드릴 수밖에 없는 것이 자꾸 이렇게 희망 고문을 하지 말라는 겁니다, 정부에. 희망 고문을 하지 말라는 것이 이게 아주 50mm 이상 비가 오지 않으면 절대 끄지 못하고 왜 못 끄느냐? 일단은 3단계가 발령돼서 현장에 투입될 인원이 제한적이잖아요. 이 인원 중에 산불 진화대는 교대 근무가 안 됩니다. 그나마 소방관들은 6만 7,000명의 인력에 대해서 교대 근무에서 새로운 사람들이 휴식하고 취해서 교대가 돼서 그 인원을 유지하면서도 어느 정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렇다고 해도 소방관들은 산불 진화에 적극적인 책임이 없단 말이에요. 시설 보호에 집중하고 산불 진화는 산림청 또는 지자체 진화대가 해야 되는데 이분들은 교대 근무 없이 투입되고 일선 관서에서 일부 지원 밖에 나올 수가 없습니다. 이분들이 지금 지쳐 가지고요. 산에 올라가기도 지금 버거운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 인력이 한계 있고 또 항공 진화가 어떻습니까? 어제 헬기 떨어지면서 이제 기장들이 오늘부터 굉장히 행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요. 항공기 기장들하고 대화를 나눠보면 이게 워낙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일이라서 5일 차 넘어서면 이분들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또 연무가 너무 많이 깔려 있고 화염이 생기기 때문에 항공 진화 자체도 별 의미가 없다. 저는 그렇게 보고 그래서 이게 큰 비가 오지 않으면 해결책이 없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큰비가 오지 않으면, 아까 50mm 이상은 와야 이게 불이 진화될 거다라고 하셨는데 오늘 비 소식이 있긴 있는데 강수량이 5mm고요. 제가 발표된 다음 주 것까지 쭉 봤더니 영남 지방에 비 소식이 없습니다. 오늘 5mm 외에는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지금. 

◆ 황정석> 그나마도 이제 만약에 제가 현장 지휘관이라면 오늘같이 5mm 이내의 비 예보가 있는 날은 어제 오후부터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서 이제 비가 적게 오는 날도 장점이 뭐냐 하면 습기가 높거든요. 습도가 높아지잖아요. 

◇ 김현정> 비는 적지만 습도가 높다. 

◆ 황정석> 습도가 높을 때는 이 불이 현장에 가보면 스스로 죽어 있다 싶을 정도로 약해집니다. 이때 인력을 투입하고 자원을 투입하면 실제 이제 해가 떠서 지표면을 달궜을 때 보통 5배, 10배의 진화 효율이 있거든요. 

◇ 김현정> 효율이. 

◆ 황정석> 그런데 문제는 어저께 이렇게 지휘부를 돌아보니까는 그러한 전략적 판단을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기회 놓치면 이제는 거의 묘연하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게 지금 현실적으로 아주 현실적으로 비가 내리는 일밖에 없는데 예보상으로는 다음 주까지 비 소식이 없기 때문에 오늘 5mm 비 습도가 높아지는 오늘 반드시 상황이 상당히 진척돼야 된다. 이 말씀 전하면서 정말 비가 오기를 온 국민이 마음 모아서 기도해야 되는 상황이네요. 현장 잘 지켜주시고요. 또 소식 있을 때 연락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소장님

◆ 황정석> 감사합니다. 

◇ 김현정> 황정석 소장 산불 방지 정책 연구소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