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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블랙 먼데이, 韓증시 하락률 세계 1위
유가 상승, 마땅한 대책 마련 어려워
푸틴이 쏘아올린 공... 청구서 날아와
지금이 저점? 더 내려갈 수 있는 상황
블랙먼데이. 어제는 블랙먼데이였습니다. 주식시장은 대폭락했고요. 투자자들은 비명을 질렀습니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된 건 미국의 물가였어요. 미국 물가가 올라도 올라도 너무 오르면서 이렇게 인플레이션이 너무 심해지면 정부가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고 그러면 경기침체가 오는 게 당연한 수순이다 보니까 야, 경기 침체 오기전에 주식 빼자 이렇게 된 거죠. 외국인도 빼고, 내국인도 빼고 주식 시장은 폭락하고. 거의 쇼크 상황인데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닐 것 같다는 전망이에요. 참조은경제연구소 이인철 소장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이인철 소장님, 안녕하세요.
◆ 이인철>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코스피 3%, 코스닥 4% 하락. 이게 어느 정도 폭락입니까?
◆ 이인철> 오늘도 안전벨트를 매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 지수에) 반영 안 된 새벽에 마감한 뉴욕 증시가 또 폭락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발 고물가 쇼크에 전 세계 증시, 13일의 블랙먼데이가 재현된 건데요. 다우지수가 새벽에 876포인트. 2.79%, 나스닥은 4.68%가 빠졌습니다. 대형주 ‘S&P500’지수가 3.88%가 떨어졌는데 가장 큰 이유는 현지시간으로 14일, 15일 미국의 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열립니다. 한국은행이 금리 결정하는 회의랑 비슷합니다. 이 자리에서 한꺼번에 금리를 세 단계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스텝 가능성까지 제기가 되니까 ‘야 미국 경기 침체 빠지는 거 아니야’라는 걱정이 더해졌습니다. 다우지수가 사흘 연속 500포인트 이상 하락한 건 역사상 처음이고요. S&P500지수는 1월 3일 전고점 대비 20% 빠져서 본격적인 침체장에 진입했다라는 평가가 나왔는데 어제 코스피도 3.5%, 2500선 간신히 턱걸이 했고요. 코스탁이 4.72%가 빠졌는데 세계증시 하락률 1위입니다. 어제 하룻밤에, 어제 하루에 사라진 시가총액, 코스피, 코스닥 따져보니까 89조 원 정도 증발했는데 2차 추경이 62조 원입니다. 금융시장이 무서운 이유입니다. 지금 환율도 불안합니다. 어제 하루 만에 원달러 환율이 15원 10전 올라서 달러당 1284원입니다. 외환 당국이 구두 개입하고 시장이 직접 달러를 풀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수무책입니다.
◇ 김현정> 지금 아주 폭풍 같은 리포트를 해 주셨는데 제가 들을 때 마다 한숨이 푹푹 나오네요. 아니, 그러니까 저는 미국의 주가가 많이 떨어져서 우리 주가도 영향을 받을 줄은 알았지만 사실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굉장히 빨리 반응하는 느낌이에요, 우리가.
◆ 이인철> 맞습니다. 우리나라가 신흥국에 포함됩니다. 금융시장만큼은. 충격파가 상당히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내년도 경기침체 가능성이 거론이 되고 있는데요. 우리가 늘상 얘기하는 어? 미국의 2년물, 10년물, 장단기 금리 차가 역전이 됐습니다. 이 얘기는 뭐냐, 연준이 빅스텝, 자이언트스텝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 같으니 단기 금리는 올라가는데 그렇게 빠르게 금리를 올리다 보니까 중장기적으로 보니까 미국 경기는 안 좋아질 수밖에 없네요. 그래서 10년물은 떨어지고 있는 겁니다. 이렇게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 미국은 늘 12개월에서 18개월 후 경기침체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미국에서 기대했던 5월 소비자 물가지수(상승) 3월이 정점일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1년 전에 비해서 8. 6% 뛰어서 1981년 12월 이후 40여 년 만에 가장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 야, 이거 이제 세계은행이 경고했던 1970년대식 S의 공포,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그 가운데 가장 빠르게 돈을 빼서 충격을 받은 게 신흥국입니다. 우리가 지금 신흥국에 속해 있고요. 미국과 금리 격차가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 지금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 55개국에서 60여 차례 금리를 이미 올렸습니다. 그리고 추가인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게 최근 20여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전 세계가 동시에 돈을 흡수하면서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터널이라고 치면 이 터널이 언제쯤 끝날 걸로 보세요?
◆ 이인철> 영화 싱크홀 보셨어요?
◇ 김현정> 네, 봤습니다.
◆ 이인철> 집이 땅속으로 내려앉은 것도 무서운데 비 오고 지반이 약해지니까 2차로 땅속으로 더 내려갑니다. 그러니까 현재 주식시장 상황도 상당히 유사하다, 예측 불허다. 가장 낙관적인 게 증권사 전문 애널리스트들이예요. 매도 리포트가 1년에 거의 없습니다. 계속 사자,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아니다. 이제 코스피 2500 무너지면 2400이 저점이고 계속 그런 얘기를 하지만. 그런데 미국은 이제야 본격적으로 그동안 풀어놨던 달러를 챙기고 있습니다.
곡창지대와 에너지 대국간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전 세계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반세기만에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률, 미국 8%가 끝이 아니라 9% 얘기 나오고 있고요. 우리나라 5% 물가 끝이 아니라 6% 얘기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세계경제가 팬데믹에서 벗어나면서 5.7% 성장했는데 올해는 2.9%, 내년과 내후년은 나아져야 될 텐데 각각 3%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내년 1.5%로 떨어질 수도 있다..
물론 최악의 시나리오, 가상에 가상을 더한 거기는 하지만 그러나 우리는 지금 수출에 기대고 있거든요.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둔화되면 우리는 직격타를 받습니다. 증시가 6개월 정도 경기를 상행한다 하더라도 미국의 내년 경제 침체 가능성, 전문가들 70% 정도로 보고 있어요. 그러면 전문가들조차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런 금융시장 조정이 이어지겠다라는 얘기인데요. 저는 이것도 상당히 낙관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게 미국 증시는 지금까지 10년 동안 조정다운 조정을 한 번도 받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미국증시는 계속 호황이었어요, 증시가?
◆ 이인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럼 이번에 오면 크게 올 수 있다는 얘기예요?
◆ 이인철> 그러니까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라. 사실은 전망은 예측의 범위인데요. 예측은 신의 영역입니다. 그래서 대응을 해야 된다. 지금 상당히 현금을 갖고 있으면 나중에 기회가 오기 때문에 지금와 같은 암울한 시기에 미리 내다보고 덥썩 향유하지는 말아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저희가 주식시장을 가지고 지금 얘기하고 있는데 ‘나는 주식 없어, 괜찮아’가 아니라 주식시장은 전체적인 경기를 보여주는 상징물이기 때문에 이걸 분석하고 있는 거예요. 지금 일단 당장 피부로 느껴지는 되게 어려운 건 뭐냐 하면 기름값이 너무 올랐어요. 역대 최고치를 연일 치고 있고 예전에는 시골 좀 한적한 주유소는 좀 싸고 이런 게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게 없어요. 그냥 전국이 다 너무 너무 비쌉니다. 지금 이게 언제까지 계속될 걸로 보십니까? 유가 인상.
◆ 이인철> 기름값은 오늘이면 늦습니다. 지금 당장 가장 쌉니다.
◇ 김현정> 오늘도 아니고 지금이 제일 싸요?
◆ 이인철> 네. 제가 원고 보내는 사이에 기름값 더 올랐습니다.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을 보니까 오전 8시 기준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76원, 경유 가격은 2077원입니다. 또 경유값과 휘발유 가격이 역전돼서 지금 두 가지 유종이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올해 1월만 하더라도 휘발유 가격이 1600원대, 경유 가격은 1400원대였습니다.
◇ 김현정> 1월에 그랬어요?
◆ 이인철> 그렇습니다. 2년 전으로 돌아가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20달러선이었고요. 1년 전에 60달러 선이였습니다. 지금 120달러입니다. 주간 기준 국내 휘발유, 경유가격 5주연속 오르고 있는데요. 국제유가 120달러 아직 반영 안 됐습니다. 국제유가 상승세는 2주내지 3주 시차를 두고 국내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나 퇴근할 때쯤 기름 넣어야지’하면 아마 출근 때보다 더 올랐을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소장님, 그런 게 있어요. 괜히 기름 넣을 때 가득 못 넣는 게 원체 비싸니까 손이 떨리기도 하고 그 사이에 조금 인하되지 않을까 해서 가득 넣으려다가 조금 넣거든요. 그런데 앞으로도 이게 내려갈 기미가 안 보이니까 지금 가장 많이 넣는 게 좋겠군요.
◆ 이인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거 참 어떻게 하나 싶은데 정부가 하도 이러니까 유류세를 일단 지난달에 인하를 했어요. 그런데 그게 반영이 되고 있는데도 이런 거예요?
◆ 이인철> 맞습니다. 국제유가 오름세가 너무 빨라서 유류세 인하 효과가 실종됐습니다. 지금 저도 서울시내 최저가 검색해 보면 리터당 2000원 이하 휘발유 주유소는 없습니다.
◇ 김현정> 없어요. 없어요.
◆ 이인철> 국제유가 치솟는 이유 크게 세 가지입니다. 미국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습니다. 드라이빙 시즌, 6월과 8월 사이에 연중 휘발유 소비가 가장 많은데 미국은 전 세계의 휘발유의 35%를 소비합니다. 그런데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가격이 많이 올라도 갤런당 지금 5달러 돌파했다고 하는데 갤런이라는 게 3.78리터예요. 우리나라 리터로 환산하면 1700원대입니다. 부럽죠. 연초만 하더라도 1200원대였거든요.
그래서 두 번째는 중국 도시 봉쇄가 풀리다 보니까 수요가 가파르게 늘 것으로 봅니다. 여기다 OPEC플러스라는 산유국 13개와 비산유국 10개 협의체가 증산 결정했거든요. 7월과 8월 합의한 64만 배럴 정도 증산하겠습니다라고 했는데 전 세계 하루 소비량의 0.7% 정도입니다. 이러다 보니 국제유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책은 뭔가요? 이 상황에서.
◆ 이인철> 별로 없어요. 법정한도 내로 유류세 30% 인하했는데 추가로 이제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가 딱히 없다는 것도 문제인데요. 최후의 수단까지 유류세 탄력세까지 조정하게 되면 유류세 실질 인하폭은 37%까지 늘릴 수는 있는데, 그런데 여기에서 휘발유 얼마나 떨어질까, 리터당 50원 내외입니다.
50보 100보 거기에서 거기라는 거고요. 이명박 정부 때 시작했던 유가 환급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거론이 되고 있어요. 유가 환급금이라는 게 뭐냐 유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국민들이 추가로 부담한 교통비, 유류비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식인데 자, 이게 이명박 정부 당시에는 에너지 취약계층에 한해서였는데 그러면 효과가 별로 없고 전 국민 대상으로 하려면 돈이 없습니다. 그런데 돈을 더 푼다는 얘기예요? 가뜩이나 높은 물가 더 자극할 수 있다는 것도 딜레마입니다.
◇ 김현정> 지금 말씀을 들으면서 이게 굉장히 냉정한 진단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하면서도 ‘너무 암울해진다, 너무 우울하다’ 이런 문자도 꽤 많이 들어옵니다. 언제까지 우리가 그럼 안전벨트 꽤 매고 마음 단단히 잡고 있어야 돼요?
◆ 이인철> 이게 푸틴이 쏘아올린 공이에요. 지금 고지서가 돼서 날아오고 있습니다. 화물연대 파업도요, 둔천주공재건축 공사도 결국 기름값, 원자재 값 극등의 부담 비용을 누가 떠안을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제 시작이라는 겁니다. 왜 시작이냐. 임금협상이 또 하나의 변수입니다. 물가 오른 만큼 노동자 입장에서는 임금 인상, 올려달라고 할 수밖에 없고요. 기업들은 인건비 부담을 제품에 전가합니다. 아니면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이게 시차를 두고 개인 서비스 물가를 끌어올립니다. 정부가 아무리 돈을 풀어서 물가 안정 대책을 내놔도 먹히지 않는 악순환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노사정이 정말 머리를 맞대고 조금씩 양보하면서 타협안을 이끌어내야 하는데 지금 뭐 국회에는 물가나 경제 사정보다는 굉장히 원구성조차 안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참 걱정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지금의 상황. 여러분 ‘너무 암울한 얘기 하는 거 아니에요? 비관적인 거 아니에요’ 문자 주시지만 지금 상황이 비관적입니다. 미국의 물가 8.6% 올랐고 주식시장 대폭락했습니다. 상황이 비관적인데 비관적이지 않게 얘기할 방법도 없네요. 진단해 봤습니다. 이인철 소장님 고맙습니다.
◆ 이인철> 네,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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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화) 이인철 "주가 폭락, 바닥 멀었다...안전벨트 꽉 매시라"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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