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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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원석 (정의당 전 정책위의장),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
<정의당 박원석 전 정책위의장>
대선 때 李 택한 중도층, 지선에서 이탈
이재명 당권도전 못막아…대안이 없다
김동연, 당내 세력관계 캐스팅 보터 역할
이준석 토사구팽? 중진들 어른답지 못해
<대구가톨릭대 장성철 특임교수>
민주 지지층, 지도부 분열에 투표 체념해
이재명과 강경파, 브레이크 없이 엑셀만
김동연 역할론? 소리없는 아우성 될 것
윤핵관 '이준석 나가라' 윤리위도 징계의지
복잡한 정치권 이슈를 한방에 묵직하게 풀어드리는 시간, 돌쇠토론이 돌아왔습니다. 정의당에 박원석 전 정책위의장, 대구가톨릭대 장성철 특임교수, 돌쇠 두 분 어서 오십시오.
◆ 박원석> 안녕하세요.
◆ 장성철>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난 6월 1일 본투표날 우리가 만났었잖아요. 장 교수님.
◆ 장성철> 네.
◇ 김현정> 굉장히 잘 맞히시는 분인데 전망을 잘하시는 분인데 이번에 틀렸어요, 투표율.
◆ 장성철> 이번에 맞힌 사람이 누가 있어요. (웃음)
◇ 김현정> 하기는 이번에 맞춘 사람 한 명도 못 본 것 같아요.
◆ 장성철> 정말 깜짝놀랐어요. 50%를 간신히 넘는 50.9%.
◇ 김현정> 그러니까요.
◆ 장성철> 이거는 역대 지방선거에서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인데.
◇ 김현정> 못 맞힐 수밖에 없었던 게 사전투표율은 역대급이 나왔는데 어떻게 본투표는 이렇게 낮아질 수가…
◆ 장성철> 그런데 결론적으로 방송 3사 출구조사,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층이 안 나온 건 맞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연령대별로 봐도 40대에서 남자는 40%, 여자는, 여성분은 44% 정도 투표한 것으로 나왔거든요. 대선 때는 70%가 넘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장성철> 그러니까 40대가 민주당의 주요한 지지층인데 거기서 안 나온 것이 맞는 것 같다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 박원석> 이게 대통령 선거하고 지방선거하고는 좀 다른 종류의 선거잖아요. 보통 대통령 선거보다 지방선거가 투표율이 많게는 한 20% 적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어쨌든 50%는 넘되 60%는 안 될 거다, 이 사이에서 어림짐작을 했는데 그보다 훨씬 더 투표 동기가 유권자들한테 없었던 거죠.
◇ 김현정> 그렇죠.
◆ 박원석> 그러니까 지금 장 교수 얘기한 대로 특히 중도 무당층 지난번에 고민 끝에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던 중도 무당층이 대거 투표장에 나오지 않은 것 같아요. 이분들 입장에서는 지난번에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정책도 비교하고 가치도 비교하고 이래서 투표를 했겠지만 사실은 국민의힘이나 윤석열 후보가 싫어서 투표한 층도 많거든요. 그런데 이런 분들 같은 경우에 굳이 이번에 투표해야 될 이유를 못 찾은 것 같아요. 이미 일종의 심판이나 전망 이런 걸 두고 투표하는 대선은 끝났고 또 지방선거의 고유한 의제도 없고 대선에 또 다른 연장선인데 그거에 대한 피로도가 굉장히 컸던 것 같고요. 게다가 광주 같은 경우에는.
◇ 김현정> 37.7%.
◆ 박원석> 최저투표율이 나왔어요.
◇ 김현정> 광주가.
◆ 박원석> 사실은 광주에서 최저투표율이 나온 거는 정말 상상하기 어려운 그런 수치인데 이 호남의 유권자들이 어떻게 보면 좀 가치투표 성향이 강해요. 그런 면에서 명분이 없는 선거에 대해서 투표장에 나갈 이유를 못 찾고 대거 투표에 불참한 것 같고. 사실은 이렇게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불참함으로써 일종의 민주당 심판의 의지를 보인 선거가 아니었나 하는 선거인 것 같고 그런데 예상했던 것보다 컸던 것 같아요. 이 정도까지 투표율이 적게 나오리라고는 예상 못 했는데 너무 낮았어요.
◆ 장성철> 박 위원님 너무 복잡하게 설명하지 마시고 예측 틀렸으니까 우리 죄송하다고 시청자분들께 말씀하시죠.
◇ 김현정> 죄송할 일까지는 아니고요. (웃음)
◆ 박원석> 원래 예측은 틀리라고 있는 거예요. 다 맞으면 어떻게 해.
◆ 장성철> 제가 분석을 한번 해 본 게 있어요. 경기도지사 선거를 대선 때랑 이번 지방선거 때랑 투표율, 투표수. 양 당에서 어느 정도 득표 했느냐 계산을 해 보니까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116만 표가 줄어들었어요. 대선에 비해서. 그런데 민주당 같은 경우에는 161만 표가 줄어들었어요. 민주당 지지층이나 민주당 지지하던 분들이 안 나왔다라는 게 이 수치에서도 확인이 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렇죠. 여러모로 확인이 되네요.
◆ 박원석> 그런데 전국 투표율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정당 득표 기준으로 민주당이 지난 대선보다, 그러니까 이 1614만 표를 받았을 때보다 한 640만 표가 줄어들었습니다.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은 줄어들기는 줄어들었는데 한 470만 표 줄어들었거든요. 거기서 저는 한 10%의 격차를 낳았다고 보고 경기도 지사 선거도 김동연 후보가 지사 선거에서는 신승했지만 정당 득표율로 보면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압도했어요. 이게 사실은 어떻게 보면 이번 선거에서 지난 대선에 민주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얼마나 소극적으로 투표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인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럼 민주당은 그 속에서 약간의 착시현상 같은 걸 느꼈던 걸까요?
◆ 장성철> 착시요?
◇ 김현정> 윤석열 후보가 싫어서 이재명 후보를 찍었던 것이지. 이재명 후보가 너무 좋아서 찍었던 게 아닌 사람들이 이번에 투표를 포기했다는 거잖아요.
◆ 박원석> 그렇죠.
◆ 장성철> 그럴 수도 있고.
◇ 김현정> 그렇죠. 그런데 0.73%밖에 차이가 안 났다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까 아, 이번에 우리가 이길 수 있다 이런 좀 착시현상. 그래서 이재명 후보도 나가고 송영길 후보도 나가고 이렇게 이어졌던 것?
◆ 장성철> 착시가 아니라 착각이었죠. 그리고 제가 이번에 봤을 때 민주당 지지층 같은 경우에는 체념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구도가 이게 참. 아니, 취임하고 22일밖에 안 됐는데 여러 가지 지표, 정당 지지율 그리고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높은데 이 구도를 우리가 나가서 투표한다고 깰 수 있을까, 좋아. 이 구도 우리가 깰 수 있겠지만 지도부가 맨날 이렇게 싸우는데 박지현, 윤호중 비대위원장 서로 싸우는데 아, 정말 신물이 난다. 이거는 한번 혼나야겠다, 그런 체념과 분노가 이번에 나온 것이 좀 투표장으로 이끌지 못했다고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여하튼 선거는 끝났습니다. 국민의힘의 압승, 민주당의 참패, 이렇게 끝이 나고 나니까 그동안 사실은 지방선거 때문에 미뤄왔던 결산. 대선, 지선 다 결산을 해야 되는 게 민주당의 숙제가 됐어요. 그런데 하필 코앞에 뭐가 있느냐 전당대회가 있습니다.
◆ 장성철> 네.
◇ 김현정> 전당대회가 있는 거예요. 이번 당대표는 총선의 공천권을 갖는, 엄청난 힘을 갖는 당대표. 국회의원들한테는 대선보다, 지선보다 중요한 게 뭐다?
◆ 장성철>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누가 뽑히느냐. 그래서 그분이 나한테 공천을 주느냐 마느냐.
◇ 김현정> 주느냐 마느냐.
◆ 장성철> 그거죠.
◇ 김현정> 내가 총선에서 의원이 되느냐 마느냐.
◆ 장성철> 그러니까 전당대회 앞두고는요. 기본적으로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어요. 당을 살릴래, 내가 살래? 그러면 공천권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줄서서 일단 내가 살고 보자. 당 개혁, 혁신, 이거는 뒷전이에요. 그래서 이번 전당대회가 민주당 갈등, 혼란에 가장 극명한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 박원석> 이게 원래 전쟁 중에 가장 치열한 전쟁이 내전입니다. 가장 비극적이고. 정당의 전당대회가 사실은 그 내전의 성격이 굉장히 강하죠. 지금 민주당이 지방선거 끝나자마자 지난 대선에 선거 평가도 사실은 유보됐잖아요. 바로 선거가 있다는 이유로. 그런데 지방선거 끝나자마자 이 지방선거 패인에 대한 분석이나 원인 진단 대신에 계파 간에 갈등이 수면 위로 확 올라왔어요. 물론 한 목소리로는 지난 선거 패배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얘기했지만 사실 그거는 겉으로 하는 얘기고 결국 8월 달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누가 이기느냐 그거는 더 나아가서 당권을 잡고 차기 총선의 공천권을 누가 행사하느냐, 이 문제로 당의 모든 에너지가 집중돼 있다고 보고. 비대위가 지금 두 달 반짜리 비대위를 하게 돼 있는데 결국 두 달 반짜리 비대위가 어느 쪽에 유리한 판을 까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 김현정> 그 비대위에서 전당대회 룰 같은 거 다 정하는 거예요?
◆ 장성철> 정하죠.
◆ 박원석> 정하는 게 기존 룰이 있기는 한데 당헌당규상 정해진, 기존 룰을 바꾸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결국 그 기존 룰을 바꾸느냐 마느냐 어떻게 바꾸느냐는 비대위와 비대위원장 손에 달려 있기 때문에.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비대위가 중요하구나.
◆ 박원석> 비대위가 굉장히 중요한 거죠. 그런데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분들, 원로들도 많이 거론되고 하는데 비대위원장이 되신 분의 입장에서 보면 별로 사실은 득이 되는 게 없는 비대위예요. 욕 무지하게 먹는데.
◇ 김현정> 욕먹으러 가는 자리가 되는 것 같아요.
◆ 박원석> 실권 별로 없고. 두 달짜리고. 그래서 당의 원로나 이게 예를 들어서 좀 균형 있는 분들 같은 경우에 과연 이 비대위원장을, 물론 당에 대한 애정 때문에 맡으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맡고 싶어 하지 않을 것 같다.
◇ 김현정> 잠깐 정리하고 갈게요. 그러니까 선거 결과평가와 전당대회가 겹치다 보니까 이 갈등은 폭발할 수밖에 없다 그 말씀이시고.
◆ 장성철> 그렇죠.
◇ 김현정> 폭발할 수밖에 없다 그 말씀이시고. 이제 그 전당대회 룰을 정하기 위한 비대위를 띄우는데 그 비대위를 이번 주 안에 구성한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마땅히 위원장 하겠소 하고 나서는 인물이 없는 게 사실이고. 장 교수님, 일단 지금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요. 문희상, 정세균, 유인태, 박지원, 이상민, 강금실 이런 분들, 언론의 하마평이더라고요. 제3자 입장에서 조언을 해 주신다면.
◆ 장성철> 누가 되든 별로 상관이 없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에요. 하나는 박원석 의원님이 얘기했듯이 실권이 없어요. 이것은 과연 혁신을 하는 비대위냐 개혁하는 비대위냐, 아니냐. 그게 아니라 이거는 전당대회를 실무적으로 준비할 수밖에 없는 비대위. 그리고 그 비대위가 지금 공천권을 앞둔 그러한 당대표를 선출하는데 지금까지의 경선 룰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지도 않을 것 같아요. 그러면 큰 사달이 나요, 이거는.
◇ 김현정> 지금 획기적으로 바꾸자는 목소리가 이른바 친명그룹에서 나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목소리가 나오냐면 현근택 변호사님 어제 출연하셨는데 현 변호사님은 아예..
◆ 장성철> 민심을 더 반영하는.
◇ 김현정> 그러니까.
◆ 박원석> 대의원을 없애자는 거죠?
◇ 김현정> 대의원을 아예 없애고 또 당원들한테 당원에 가입하면 바로 투표권 주자. 이런 이야기.
◆ 장성철> 그런데 그게 서로 계파 간에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쉬워 보이지 않는 것 같고요. 그리고 시기도 두 달 정도밖에 안 돼요. 두 달 정도 되는 권한 없는 비대위가 그런 비대위원장이 뭘 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적인 생각이 있고요. 이번 갈등의 핵심은 결국에는 비대위원장 누가 하냐, 룰을 어떻게 바꾸냐 이게 아니에요.
◇ 김현정> 뭐예요?
◆ 장성철> 이재명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 하느냐, 안 하느냐가 이번 갈등에 가장 큰 핵심 문제입니다.
◇ 김현정> 출마할 것 같습니까? 안 할 것 같습니까?
◆ 장성철> 현재까지는 출마하죠.
◇ 김현정> 한다고 입장 밝히지는 않았는데.
◆ 장성철> 않았는데요. 본인의 로드맵이 있잖아요. 나는 이번에 전당대회 나가서 당대표 되고 2024년 공천권을 행사해서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 많이 국회의원 당선시키고 그 힘을 받아서 2027년 대선에 출마할 거야 로드맵을 갖고 있는데, 그래 내가 지금 좀 욕먹더라도 좀 무리해서 그냥 눈 딱 감고 나가서 당대표 되면 나는 내 앞길은 꽃길로 열려있는데 왜 안 하겠어요? 그러니까 사법적인 리스크도 막으려면 당대표직을 갖고 있는 게 훨씬 더 유리합니다. 여러 가지 계산을 두드려보면 그냥 잠깐의 비판을 무시하고 넘어가면 본인은 당대표를 가질 수 있다? 그렇다면 나가겠죠. 당연히.
◆ 박원석> 현재까지는.
◆ 장성철> 그런데 그게 옳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 박원석> 현재까지는 출마할 것을 넘어서서 결국 출마할 것 같아요.
◇ 김현정> 반드시 출마할 거다에 한 표 거세요?
◆ 박원석> 네. 민주당 그 안팎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이재명 의원과 그 이재명 의원, 이른바 친명그룹. 친명그룹에서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고민거리가 아니고.
◇ 김현정> 그거는 논외예요?
◆ 박원석> 그거는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할 때 결정된 바고, 지금은 그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과 반대에 어떻게 대응하느냐, 그리고 더 나아가서 전당대회에서 어떻게 확고하게 승기를 굳히느냐, 이게 실질적인 고민거리다라는 얘기가 들리고요. 저도 전당대회 룰 변명은 아마 쉽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이렇게 이해관계가 첨예하면 결국 이거 비대위에서 그렇다고 표결로 정할 수도 없는 거고 합의를 해야 되는데 지금 그 합의나 절충이 가능할까 싶고요. 문제는 이제 이재명 의원의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도 명분이 없었지만 지금 전당대회 출마도 득실을 계산해 보면 본인에게는 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당 전체적으로 봐서는 대선 패배, 지선 패배 연장으로 보이거든요. 그러나 문제는…
◇ 김현정> 또 대선 연장전으로 보인다.
◆ 박원석> 네, 그에 대해서 반대하거나 비토하는 그룹의 대안이 있느냐, 이게 문제입니다. 사실은 대안이 좀 없거든요. 마땅한. 물론 늘 대안이 있어야만 어떤 결단을 내리거나 선택을 하는 건 아니고 이게 개혁을 하는 과정에서, 혁신을 하는 과정에서 대안이 만들어질 수도 있어요. 그러나 정치에서 더군다나 지금 민주당의 강성지지층의 어떤 성향은 민주당이 정책적 합리성이나 어떤 가치의 선명함, 혹은 그것을 관철시키는 실력보다 상대에 대해서 비타협적이고 굴복하지 않는 태도를 훨씬 더 중시합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저는 이른바 친명과는 좀 상대 쪽에 있는, 대척점에 있는 당내 의견 그룹에 대안이 분명치 않은 상황에서 이재명 후보의 출마를, 이재명 의원의 출마를 막을 명분이 없을 거다. 결국 어떻게 보면 이게 뻔히 좋지 않은 결과가 예정돼 있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못하고 계속 가는 거죠. 정치라는 게 그렇습니다. 과거에 국민의힘이 한참 엉망진창이 됐을 때 2017년도, 18년도 무렵에 그 종착역이 뭐였냐면 황교안 당대표였어요. 결국에는 당이 망했어요. 그 뒤로. 그런데 그거 뻔히 알면서도 제어가 안 됐거든요. 속성이 그래요.
◇ 김현정> 지금 그 길이 보이시는 거예요? 민주당 보면서?
◆ 박원석> 저는 거의 보이고 있다고 봅니다.
◆ 장성철> 박 위원님 황교안 당대표가 큰 공헌을 보수파에 있어요. 공천을 통해서 친이, 친박, 계파싸움을 없애는 그런 역할을 했죠.
◆ 박원석> 당은 망하고.
◆ 장성철> 그런데 결국에는 대선에서 이겼잖아요. 그게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이 드는데. 지금 민주당 강경파와 이재명 의원의 모습은 브레이크 없는 그런 자동차에서 엑셀만 밟고 있다. 그렇게 보여져요. 직진. 나는 목적을 향해서 직진, 브레이크 없어,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결국은 이재명 의원이 등판할 거다. 이번 전당대회도 등판 할 거다.
◆ 장성철> 내일 또 바뀔 수 있어요.
◇ 김현정> 지금 상황까지 봤을 때는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 장성철> 또 다음 주에 나와서 틀렸다고. (웃음)
◆ 박원석> 이제 그만 나와야지. 틀리면 다음 주부터 출연 거부. (웃음)
◇ 김현정> 쇄신의 길목에서 김동연 당선인은 뭘 하게 될까 저는 그것도 궁금해요. 이번에 그야말로 당 스타를 넘어서 전국구 스타, 우주대스타가 됐다 그러시더라고요. 워낙 신승을, 드라마틱한 승리를 해서.
◆ 장성철> 그런데 민주당의 현 상황으로 보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정치적인 영역과 활동을 넓힐만한 공간은 없어 보여요.
◇ 김현정> 그래요?
◆ 장성철> 당분간은 도정에 좀 충실히 하고 예를 들면 6개월 후에 차기 대통령 여론조사를 했는데 김동연 도지사가 민주당에서 한 1등 나오고, 2등 나오고 그래서 국민적인 지지율이 뒷받침이 되면 그때부터 민주당 의원들 쪽에서도 어? 김동연한테 한번 줄서볼까? 그러면 세력이 붙게 되잖아요. 국민적인 지지율과 당내 세력이 붙으면 정치적인 힘을 가질 수 있거든요. 그 전까지는 본인은 목소리는 좀 높이겠지만 소리 없는 아우성 그 정도로 보여집니다.
◇ 김현정> 당내 세력 부족.
◆ 장성철> 네.
◆ 박원석> 일단 이분이 어렵게 이기기는 했지만 상당한 성과를 거뒀어요. 민주당이 무너지는 가운데. 그런데 김동연 지사가 관료 출신이잖아요. 관료 출신은 선 안정입니다. 그러니까 도정에 집중할 거라고 보고. 도정의 성과를 바탕으로 차기를 모색을 할 텐데 미묘하게 이분이 당내 세력관계에 캐스팅보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 김현정> 캐스팅보터.
◆ 박원석> 왜냐하면 발언권이 커졌습니다. 지금 호남, 제주로 민주당의 영향력이 축소되는 가운데 어찌 되었든 간에 경기도에서 이겼어요. 그리고 이재명 의원의 후광으로 어떻게 보면 경기지사 후보가 되고 또 선거캠페인 과정에서도 이재명 세력들이 들어가서 캠페인을 주도했던 건 맞지만 선거 막판에 미묘한 거리두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선거 평가 끝나고 소감에 있어서도 어쨌든 당에 별 도움이 안 됐던 측면도 있다, 이런 평가를 했어요. 그런데 과연 이분이 앞으로 민주당에서 정치를 계속하면서 당내 대권 후보가 되려면 지금처럼 아무 세력기반이 없이는 대권 후보가 되기 어렵습니다. 그러면 당내 세력기반을 가지려고 할 때 독자적으로 뭔가 당장을 이루기는 어려워요. 그러면 기존 세력 중에 어딘가와 손을 잡아야 되는데 .
◇ 김현정> 그게 궁금해요.
◆ 박원석> 누구와 손을 잡을 거냐,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캐스팅보터라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이재명 후보 쪽에서도 이재명 의원 쪽에서도 또 이재명 의원과는 다른 친문이나 586 쪽에서도 일정하게는 김동연 지사와의 관계 형성을 위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할 텐데 당분간 섣불리 어느 쪽에 힘을 기울여서 어느 쪽에 확실히 섰다. 이렇게 보이려고 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거는 자기 확장성을 좁히는 길이기 때문에. 그런데 언젠가는 선택을 해야 될 텐데 차기 경쟁 구도로 봤을 때 결국에는 이재명 의원하고 경쟁을 하게 되지 않겠어요? 그렇게 본다면 이재명 의원과 지금과 같은 관계유지는 아마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봅니다.
◆ 장성철> 결론적으로 보면 국민적인 여론 뒷받침이 얼마나 되느냐 특히 호남 지역에서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나오느냐, 그게 좀 관건인 것 같습니다.
◆ 박원석> 요즘에 호남 지역에 중장년층들 사이에 카톡이 막 돈대요.
◇ 김현정> 어떤 카톡이요?
◆ 박원석> 김동연의 일생. 이런 게 벌써부터.
◇ 김현정> 김동연의 일생.
◆ 박원석> 제가 좀 소문을 들었는데.
◇ 김현정> 제가 앞서 가는 질문 하나 할게요. 언론에서 요 사이에 분당에 대한 이야기가 솔솔 나와요. 기사들을 보면. 갈라서서 뭔가 누군가를 구심점으로 해서 또 다른 당이 만들어질 가능성 같은 게 있어 보이십니까? 다른 과거에 이러다가 깨진 당들이 있었잖아요.
◆ 장성철> 없어요.
◇ 김현정> 없어요?
◆ 장성철> 왜냐하면 그러한 분당에 대해서 정당이 만들어지려면 두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해요.
◇ 김현정> 뭡니까?
◆ 장성철> 하나는 그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리더십 있는 국민적인 지지율이 높은 어떠한 지도자가 있어야 해요.
◇ 김현정> 끌고 나갈 수 있는, 나를 따르라 할 수 있는.
◆ 장성철> 그런데 그런 분이 없어요. 그런데 정당은 지역정당이기 때문에 어떠한 지역을 대표하는 지도자라든지 아니면 지역에서 밀어주는 그러한 정당이 아니면 성공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의원들이 그러한 모험을 하지 않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총선 앞두고는, 적어도.
◆ 장성철> 네.
◆ 박원석> 저는 꼭 없지는 않다고 봅니다. 다음 총선 직전 혹은 다음 총선 이후에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여전히 호남은 정치적 공백이 있어요. 다음 번 대선에서도 호남이 전폭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밀어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는 사실은 반반이었어요. 경선 과정 때만 하더라도. 호남은 이낙연 후보에게도 상당히 힘을 실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후보가 결정됐기 때문에 압도적인 지지를 했던 건데 확고하게 이재명 의원이 호남에 기반을 가졌다고 볼 수가 없고. 과거에 민주당이 분당됐던 그런 역사를 보면 결국에는 호남에서의 어떤 움직임과 호남에서의 균열이었어요. 저는 그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이대로 갈등이 격화된다면, 그리고 이대로 어떻게 보면 민주당의 강경지지층에 의해서 당이 뭔가 균형을 잃고 계속 한쪽으로 쏠려간다면 저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광주에서의 37.7%의 그 근거를 보시는 겁니까?
◆ 박원석> 그렇습니다. 저는 노란불이 들어왔다고 봐요.
◇ 김현정> 국민의힘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돌쇠토론.
◆ 장성철> 안 넘어가면 안 돼요?
◇ 김현정> 죄송하지만 넘어가겠습니다.
◆ 박원석> 길게 얘기하죠.
◆ 장성철> 정의당 얘기도 좀 하시고.
◇ 김현정> 아니, 선거 다음 날 혁신위원회를 이준석 대표가 띄우길래 이야, 세상에, 압승한 당에서 혁신이라는 이슈를 먼저 선점하네. 굉장히 참신하다 이런 얘기들이 나왔었는데 그다음에 혁신위원회가 다루는 게 뭐냐가 나오는데 공천인 거예요. 그러자 그때부터 어? 이거 뭐지? 이거 다른 속셈 있는 거 아니야라는 얘기가 당내에서부터 나오기 시작했어요. 어제, 어제 정진석 의원, 이분이 누구냐. 국민의힘의 현역 최다선입니다. 5선이고요. 원조 윤핵관이죠. 정진석 의원이 포문을 열었습니다. SNS에다가. 저희가 보여드리고 있는데 굉장히 길게 적었어요. 핵심은 지도부 측근에겐 당협 쇼핑을 허락하면서 공천 혁신 운운하는 거 그거 이준석 대표 이율배반적이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방문하는 것 자기 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굉장히 신랄한 비판.
◆ 장성철> 내용은 길게 썼는데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준석 너 나가. 너 당대표 그만 둬, 그렇게 읽혀져요.
◇ 김현정> 한마디로.
◆ 장성철> 저거는 중진 의원이 할 만한 얘기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당대표가 대선도 이기고 지방선거도 이긴 정말 공헌이 큰 당대표인데 저런 식으로 외국에 나가 있는 상황에서 중진 의원이 저격을 한다는 것 자체가 단순히 그냥 우크라이나 간 거 잘못이야 혁신위원회 띄운 것도 부적절해, 이런 의미가 아니라 너 마음에 안 들어 너 나가. 이렇게 읽혀져요. 그래서 저는 윤핵관들의 이준석 당대표 쫓아내기가 슬슬 시동을 걸고 있다라고 볼 수밖에 없어요.
◇ 김현정> 왜 쫓아내야 되는데요? 그분들 입장에서.
◆ 장성철> 불편하고 마음에 안 들죠. 당을 우리가 장악을 해서 윤석열 대통령 체제로, 일원화 체제로 구성을 하고. 우리가 당대표를 먹어야 된다, 그런 표현은 좀 부적절하죠. 우리가 당대표를 차지해서 다음 번 총선에서 우리 사람만이 공천을 해야 되는데 이준석 대표는 불편한 거예요. 우리 말 잘 안 듣고. 대선 때도 대통령 후보자한테 막 그렇게 대들었는데 윤핵관이라고 해서 이준석 대표가 물러날 사람이 아니잖아요. 불편하다, 우리가 당권을 차지해서 우리 마음대로 당을 좌지우지하겠다라는 의지의 표현인 것 같고요.
◇ 김현정> 이미 그런데 내년이면 전당대회가 새로 치러지고 새 당대표가 뽑히는데도?
◆ 장성철> 그냥 한시도 같이 있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권성동 원내대표도 어제 한마디 거들었잖아요. 혁신위 성급한 것 같아. 지금 가장 윤핵관의 핵심인 정진석, 권성동, 이 두 분이 대표가 없는데 저런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이것은 나가라는 얘기죠.
◆ 박원석> 저기서 중요한 거는 우리가의 주체가 누구냐, 주어가 누구냐입니다. 저는 윤심이 없는 윤핵관들의 의지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저는 대선 때 어쨌든 윤석열, 이준석 사이에 생겼던 어떤 갈등, 또 균열 이런 것들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 김현정> 그 앙금이 아직도 있다고요?
◆ 박원석> 네, 저는 윤석열 대통령의 안중에 없다, 이준석 대표가. 이렇게 보이고요. 그러나 제가 요즘에 서점가에서 유행인 책의 제목을 빌려서 얘기하자면 고작 이 정도의 어른, 이렇게 생각됩니다.
◇ 김현정> 고작 이 정도의 어른.
◆ 박원석> 어른답지 못하다는 거죠? 정진석 전 부의장님도 그렇고 권성동 대표도 그렇고.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은 지난 두 번의 대선. 때로는 어쨌든 대선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가 조금 오버한다 싶은 면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특히 젠더갈등 문제를 다루는 거나 이런 건 그랬죠. 그러나 지난 두 번의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이준석의 존재를 빼놓고 국민의힘의 승리를 얘기하기가 어렵다.
◆ 장성철> 불가능하죠.
◆ 박원석> 왜냐하면 국민의힘이 터닝포인트가 생긴 건 이준석이 당대표가 됐을 때부터입니다.
◆ 장성철> 맞아요.
◆ 박원석> 제가 이준석 대표를 잘 알고 좋아해서 이런 얘기 하는 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그래요. 그런데 이제 와서 토사구팽하겠다라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고 그것도 매우 사실은 뭐랄까요 조악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보는데. 아니, 당대표가 자기정치하지 그러면 당대표가 남의 정치합니까? 당대표가 공천 문제에 대해서 그게 시스템이 됐든 혹은 공천 개혁이 됐든 혹은 자기 사람을 좀 심고자 하는 의지가 됐든 그 정도 의지가 없는 당대표가 어디 있어요. 그런데 그걸 두고서 마치 당대표가 원내 총무도 아닌데 용산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라,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 자체가 정치를 없애는 거죠. 본인들은 그러면 당대표가 되건 뭐가 되건 용산에서 시키는 대로 하겠다는 그런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걸 보이는 것밖에 더 되느냐. 그런 면에서 참 고작 이 정도의 어른들이냐 이런 생각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본질은 지금 혁신위에 대한 비판, 문제제기의 본질은 이준석 너 나가, 이준석 흔들기, 이준석 견제다 그 말씀이신데 그런 해석과는 별개로, 별개로 저는 상황이 진행될 것 같거든요. 일단 6월 24일에 윤리위 있습니다. 그 윤리위에서 어떤 결정이 나오느냐에 따라 이준석 대표가 당대표 자리를 끝까지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 장성철> 윤리위 쪽에 몇몇 위원들하고 어제까지 통화를 해 봤는데 상당히 의지가 강하대요.
◇ 김현정> 무슨 의지요?
◆ 장성철> 징계하겠다는. 그러니까 단순히 경고 수준이 아니라.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를 하겠다는 의지가 상당히 강해서.
◇ 김현정> 당원권 정지 이상이요?
◆ 장성철> 그렇기 때문에.
◆ 박원석> 당원권 뭡니까? 그거 하려면 윤리위에서.
◆ 장성철> 저는 그게 옳다고 생각 안 해요. 정말 잘못된 일들이 벌어질 것 같다.
◆ 박원석> 아니, 그러면 이른바 성상납 의혹이 사실이다라고 윤리위에서 생각하는 거예요?
◆ 장성철> 그것은 사실인지 아닌지는 우리가 알 수 없지만 예를 들면 녹취를 했다라든지 아니면 7억 각서를 써줬다든지 이런 거는 당대표가 할 일이 아니었다. 품위 유지를, 품위유지를 위반한 것이다라고 얘기를 한다고 하는데.
◆ 박원석> 정무실장이 가서 한 건데.
◆ 장성철> 왜 저한테 그래요. 저도 반대라니까요.
◆ 박원석> 간주하고.
◆ 장성철> 그거는 잘못됐어요. 저한테 그래요.
◇ 김현정> 이분이 윤리위 의원은 아니에요.
◆ 박원석> 거기에 굉장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길래.
◇ 김현정> 그러니까 윤리위에서는 그러더라고요. 사법적인 유무죄는 우리가 안 따진다. 언행의 품위만 본다.
◆ 장성철> 지금까지의 분위기를 보면 위험스러워 보입니다.
◇ 김현정> 오케이. 상황이 이렇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선거 후에 일주일 동안 국민의힘과 민주당에서 돌아가는 그 판을 한번 두 분이 시원하게 읽어주셨습니다. 두 분의 이 티키타카 밀당이 갈수록 더 진해지는 것 같습니다. 두 분, 오늘 고맙습니다.
◆ 박원석> 요즘 장성철 교수가 구박을 합니다. 아무리 정의당이 선거 결과가 안 좋다고 저렇게 기고만장해서.
◇ 김현정> 언제 정의당 얘기도 좀 해야죠. 진짜. 돌쇠토론에서. 두 분 고생하셨습니다.
◆ 박원석> 감사합니다.
◆ 장성철> 감사합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7(화) 장성철 "이재명, 전대 100% 출마" 박원석 "황교안의 길"
202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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