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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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8(수) 송길영 "국룰의 시대,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20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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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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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



행복하게 사는 법? 빅데이터 분석해보니
이상적 커플 상징하는 '판교 신혼부부'
고학력, 경제력 등 사회적 욕망 드러나
국룰·평타 찾는 사회, 트렌드에 흔들려
나만의 존재의미…주체성·고유성 찾길
"좋아하는 것을 하세요, 잘하게 됩니다"


뉴스쇼 기획특집, 뉴스쇼가 묻고 미래가 답하다. 쇼미답. 벌써 다섯 번째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미래를 전망하고 대비하는 시간을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데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부사장과 함께했던 지난 회차가 반응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송길영 2탄 준비했습니다. 베스트셀러 '그냥 하지 말라'의 저자시고 빅데이터 전문가시죠. 바이브컴퍼니 송길영 부사장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 송길영>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 사이에 그냥 하지 말라, 10만 부 에디션이 나왔네요.

◆ 송길영> 네, 기쁘게도.

◇ 김현정> 앞에는 영어로 써 있네요. 이번에는.

◆ 송길영>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Don't just do it.

◆ 송길영> 제목을 Don't just do it으로 하려다가 검색도 어렵고 영문으로 쓰기도 좀 그래서 그냥 하지 말라라고 했던 것을 다시 좀 추억하면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Don't just do it. your every move is the message. 너의 행동 하나하나는 다 메시지다.

◆ 송길영>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죠.

◇ 김현정> 그래요. 하여튼 이게 10만 부나 팔렸다는 거는 그만큼 미래에 대한 불안해하고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다는 거예요. 요즘.

◆ 송길영> 출발점이 그거였어요. 데이터를 봤더니 팬데믹 때 워낙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마찬가지로 불안감이 있었고. 데이터를 분해한 것을 나눠 드렸더니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저도 감사하죠.

◇ 김현정> 그래서 지난 시간에 우리가 던진 질문은 빅데이터 시대에, 이 변화하는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이 질문을 지난 회차에 저희가 들었던 건데 이번 회차에는 좀 더 좁혀보겠습니다. 그러면 그 달라진 시대, 변화하는 시대에 그냥 살아남는 게 아니라 행복하게 잘 살아남으려면,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런 질문.

◆ 송길영> 우리 보통 얘기할 때 행복하세요.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그런데 사실 그거는 어떻게 얘기할 수 없는 거죠. 왜냐하면 행복하다는 게 각자의 희망이자 바람인데 학문적으로는 이거를 서브젝티브 웰빙(subjective well-being)이라고 얘기하는데요. 주관적으로 잘 사는 거예요. 그러면 각자 다 다르기 때문에 행복을 일률적으로 정의할 수는 없는데요. 그런데 흥미로운 부분은 불행감에 대한 부분들은 객관적인 지표와 연결되는 부분이 꽤 있어요.

◇ 김현정> 행복은 주관적인데 불행은 객관적이에요?

◆ 송길영> 왜 그러냐면 어떤 일정한 수준의 삶을 이루지 못하면 불행감이 명확한 경우가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아주 어린 나이에 사망하는 률이 높다거나 아니면 우리가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들 있잖아요. 주거나 아니면 내가 내 자아를 밝힐 수 있는 직업에 대한 선택이나 이런 부분들이 제한되면 아무래도 불행감이 올라가거든요. 공통적으로 일단 먼저 해야 되는 게 불행감을 야기할 수 있는 부분들은 경감시켜주고요. 각자가 주관적인 행복감을 도모할 수 있도록 선택의 자유나 거기에 대한 기회를 보장하는 부분들은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죠.

◇ 김현정> 최근에 행복 트렌드와 관련해서, 왜냐하면 이분 데이터, 트렌드 분석을 하시는 분이니까 최근에 행복이라는 데이터들을 분석해 보면 송길영 부사장 눈에 띄는 어떤 키워드가 있다면서요.

◆ 송길영> 굉장히 많은데 일단 좀 한국사회는 분화된 사회로 가고 있죠. 혼자 사는 사회로 가고 있는데 아무래도 예전보다는 집단주의가 옅어지는 게 보이고요. 그런데 살다보면 이런 게 나와요. 나 어떻게 살아야 되는 것이지? 어떤 분들이 잘 살고 있는 것이냐에 대한 정보들이 좀 보여지는 게 있는데요. 흥미로운 키워드가 있었어요. 어떤 거였냐면 '판교 신혼부부'라고.

◇ 김현정> 지역 판교?

◆ 송길영> 네, 판교 신혼부부.

◇ 김현정> 판교 신혼부부 뭐예요?

◆ 송길영> 네, 그런 키워드가 나왔었어요. 뭐였냐면 예전 같았으면 선남선녀. 저 한 쌍은 참 보기도 좋고 여유로워 보인다 그런 키워드를 판교 신혼부부 같아, 얘기하는 분들을 발견한 거예요.

◇ 김현정> 옛날에 저 커플, 선남선녀야. 이러던 것이 이제는 판교 신혼부부 같아. 무슨 뜻이에요?

◆ 송길영> 어떤 거냐면 이상적인 신혼부부의 이미지라고 하는데요. 굉장히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교육을 잘 받고 자라서 그다음에 판교로 대표되는 게 저기야말로 첨단 기업이죠.

◇ 김현정> IT 기업.

◆ 송길영>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또 한 가지는 그쪽에 살고 있기 때문에 자가나 전세로, 그야말로 신축 아파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할 만큼의 경제력을 갖춘 사람들이라는 그런 이미지예요. 그런데 실제로 그런 분이 아니라 그런 분처럼 보인다, 이런 표현이 있다는 얘기죠.

◇ 김현정> (웃음) 그런 사람처럼 보이는 부부가 옛날에 선남선녀다.

◆ 송길영> 그렇죠. 그래서 어떻게 쓰냐면 판교 신혼부부다가 아니라 판교 신혼부부 같아, 이런 의미로 쓰입니다.

◇ 김현정> 우리가 어떻게 보면 이 사이 욕망하는 거, 추구하는 것이 그렇게 표현이 됐다는 얘기네요.

◆ 송길영> 그렇죠. 아무래도 욕망이 그 표현을 만들어요. 그다음에 흥미로운 것은 그렇게 표현되어지면 그다음부터 그걸 듣고 아, 그러잖아요. 그러면 어? 판교 신혼부부가 좋은 건가? 나도 살고 싶은데 그런 삶에 대한 부분들이 올라온다는 거죠. 그런데 흥미로운 게 이게 참 어려운 부분이에요. 왜 그러냐면 지금 주가에 대한 부분들, 지가에 대한 부분들 전부 다 굉장히 많은 욕망이 왔다갔다 하고 있잖아요. 주식이 오를 때마다 울고 웃고 하고 있고. 그다음에 아파트를 비롯해서 우리의 주거 환경에 대한 비용은 워낙 높아졌기 때문에 그런 거로 신혼부부가 갖는다라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거기에 뭐가 들어있냐면 그가 가진 환경이 굉장히 유복하고 여유로워서 나보다 그 이전 대부터의 어떤 지원이 있을 거라고 걸 임플라이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최근에 미국에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메리토크라시(meritocracy). 능력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본인은 자신의 환경을 잘 노력해서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사회문화적 자본이라는 것이 나한테는 이렇게 상속되어 진 것이 꽤 있다는 얘기예요.

◇ 김현정> 상속된 것이.

◆ 송길영>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부러워하기도 하고 때로는 열패감에 빠지기도 하기 때문에 이 키워드가 나온 것에 대해서 저희는 주목하고 있는 거고 또 흥미로운 것은 판교라는 키워드에 대한 부분인데 분당에서도 판교에 사시는 분들은 '분당이라 안 그래', 그런 데이터가 있거든요.

◇ 김현정> 분당 안에 판교라는 지역이 있는 건데.

◆ 송길영> 그렇죠.

◇ 김현정> 판교 사는 분들은 나 분당 살아 안 하고 판교 살아 이런다.

◆ 송길영> 그렇죠. 그렇게 얘기한다는 겁니다. 성남에 계신 분들이 분당에 살고 계신 분들이 또 있잖아요. 그런데 분당 분들은 분당이라고 그러고 성남이라고 안 그러고.

◇ 김현정> 성남이라는 큰 도시 안에 분당이 있는 거고. 분당 안에 판교가 있는 건데.

◆ 송길영> 그렇죠.

◇ 김현정> 분당 분들은 또 성남 살아, 이렇게는 안 한다?

◆ 송길영> 그렇죠. 그렇죠. 그런 데이터가 나온다는 거죠.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런 게 관찰되어져요. 판교도 동판교와 서판교가 있어요. 그래서 또 서판교에 사시는 분들은 서판교라고 얘기하시는 것들이 올라오는 걸 보이는 거죠.

◇ 김현정> 서판교는 재벌도 살고 그러거든요.

◆ 송길영> 그래서 얘기가 지금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인데. 그렇지가 않고 어떤 작은 것이 커지는 상태로 나온다는 게 나름의 어떤 인간의 욕망이 구별짓기가 이루어지는 것이고 그걸 통해서 또 새로운 형태의 욕망이 만들어지는 걸 관찰하고 있는 것이죠.

◇ 김현정> 재미있는 데이터네요. 저는 갑자기 궁금해지는 게 판교 신혼부부, 어차피 선망의 대상이라면 더 크게 저들은 재벌 신혼부부 같아. 강남 신혼부부 같아 이럴 수도 있었을 텐데 판교 신혼부부의 행복의 척도가 된 이유는 뭘까요?

◆ 송길영> 거기는 어떤 부분이 있냐면 직업적 성취까지도 이 안에 포함 돼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좋은 직업이라는 걸 가지기 위해서 좋은 교육과 경험이라는 부분들이 알게 모르게 내재되어 있는데. 그만큼 자기 노력도 있다는 것이죠.

◇ 김현정> 자기 노력도 있는 것이다.

◆ 송길영> 있어서 충분히 그 과정을 거치고 요즘에 취업이라는 게 쉽지 않잖아요. 그만큼 통과를 했을 만큼 자기 성취가 있다는 것도 포함돼 있는 겁니다.

◇ 김현정> 또 그런 생각도 드네요. 남보다 너무 튀는 것도 남보다 처지는 것도 싫지만 또 너무 튀는 것도 싫은 이른바 요새 국룰이라고 하는 것. 그 트렌드와도 맞물리는 건가요?

◆ 송길영> 맞죠. 예를 들어서 이런 얘기가 나오거든요. 신혼집은 어느 정도 크기에서 시작하는 게 국룰이야?, 이런 것도 나와요. 재미있는 건 한국에서 일정 사이즈의 아파트를 얘기할 때 국평이라는 말을 쓰는 것들이 있거든요.

◇ 김현정> 국평.

◆ 송길영> 국민 평수라는 얘기죠. 이전에 만들었다고 하는데 84제곱미터, 전용면적 25평 정도의 아파트가 국민이 살만해라고 정의했다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그 사이즈가 우리의 어떤 희망이자 기준이 돼버리는 거죠. 그래서 그를 기반으로 다른 사람들의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눈치를 보는 거예요. 이정도 규모가 부족한 게 아닌가에 대한 부분들이 굉장히 많은 형태로 나오죠. 예를 들어서 취업하면 용돈을 매달 부모님께 드리는 게 국룰이야? 드린다면 얼마나 드리는 게 국룰이야, 이런 것들도 나오고.

◇ 김현정> 축의금은 요새 국룰이 어떻게 돼? 요즘에 온라인에 물음이 많아요.

◆ 송길영> 그렇죠. 친한 경우에는 참석을 반드시 해야 되고 얼마를 내야 되는 것이고. 좀 덜 친하면 부조금만 카카오톡 같은 걸로 보내고 참석 안 하는 게 국룰. 이런 식으로 잔뜩 나오거든요. 이게 효율을 따지는 거예요.

◇ 김현정> 효율.

◆ 송길영> 내가 어떤 일을 했을 때 어떤 사회적인 형태의 어떤 합의점과 멀어지면 내가 아무래도 그만큼의 예의를 못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다음에 또 아주 확실한 솔루션을 알고 싶어 하는 거죠. 혼자 가면 주관적일 수 있으니까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어떤 사회적인 합의에 대한 것들을 우리는 알고 싶어하는 거예요.

◇ 김현정> 좀 너무 눈치 보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어요.

◆ 송길영> 그렇죠. 아무래도 그리 하죠. 그리고 국룰이라는 게 수치화 시킬 수 있는 부분이 주로 나오니까 그러다 보니까 신입사원은 어느 정도의 급여를 받는 게 국룰이야부터 쭉 가기 시작하면 수치화될 수 있는 부분들의 수평적 비교가 만들어지기 시작해요. 그러다 보니까 그거에 미치지 못하면 아무래도 내가 거기에 따르는 어떤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처럼 보여지고 그다음에 그거 이외의 것도 많잖아요. 근무의 환경, 문화, 향후의 미래도 포함돼 있는데 이런 분들에 대한 것들은 좀 간과될 우려가 있고.

◇ 김현정> 그렇죠.

◆ 송길영> 무엇과도 판교 신혼부부쯤 되면 그게 국룰일 수가 없죠. 그 정도로 지원받고 유복한 분들의 숫자가 많지가 않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국룰이 상향평준화를 향하는 순간부터 불행을 약속 받은 거예요. 어렸을 때 그런 이야기 했었잖아요. 너 어떻게 이렇게 수학이 떨어지니. 철수를 봐라. 그다음에 말씀하시는 건 영어점수는 영희보다 못하는구나. 그런데 철수도 국어는 잘 못 할 수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을 합치면 어느 순간 슈퍼셋이 나와요.

◇ 김현정> 슈퍼셋.

◆ 송길영> 그런데 그거를 다 할 수 있는 사람은 없거든요. 나도 모르게 그거를 따라가고 싶으니까 거의 모든 분야에서 국룰이 높게 되는 순간부터 각자는 너무너무 힘든 삶을 약속받은 거죠.

◇ 김현정> 엄마친구 아들이 하잖아요. 그거.

◆ 송길영> 제일 무서운. (웃음) 그 친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 순간.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하나 드는 게 지난 시간에 그러셨잖아요.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볼 때는 자동화가 된 세상에서 빨리 빨리, 자동화, 무인화가 완벽히 이루어진 곳을 추구하거나 혹은 정반대로 천천히, 완전히 사람 냄새 풍기면서 전문성을 갖춘 곳을 추구하거나 이렇게 두 가지로 트렌트가 나뉠 것이다.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그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지금 말씀 쭉 들어보면 일반 대중들은 국룰, 평타, 이런 걸 추구한다. 뭔가 좀 잘 이해가 안 되는 데요.

◆ 송길영> 두 가지 면이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는 생활의 효율이 대부분인데 의사결정을 너무 많이 해야 되는 거죠. 내가 살면서 무수한 의사결정, 그거를 대행해 줄 수 있을 만큼의 규칙이 있으면 나의 어떤 어려움을 경감시킬 수 있는 좀 긍정적인 부분도 있어요. 그런데 그것이 확장되어서 거의 모든 분야로 가기 시작하면 사실은 본인이 소외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왜 그러냐면 말씀드린 것처럼 AI, 머신러닝 그러면 인간이 하는 행동들의 어떤 평균 값 같은 부분들을 학습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남들만큼 일한 부분들을 나도 모르게 하다 보면 내가 대체의 위험성에 빠질 수 있는 그런 모순이 생길 수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이제 어떤 것이 국룰인지에 대한 부분들은 생활의 효율은 채택하지만 그 외에 나에 대한 어떤 존재나 의미에 대한 부분들은 오히려 국룰을 벗어나서 나만의 어떤 주요한 부분들을 가지고 가는 것들이 요구되어지는 거죠.

◇ 김현정> 바로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여러분.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지금의 트렌드는 자꾸 국룰을 찾고 평타치고 싶고 그것이 점점 상향되고 이런 게 트렌드라면 그러면 오늘의 질문은 이거였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이 시대에 행복하게 잘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럼 우리의 자세는 어때야 합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

◆ 송길영> 제일 중요한 건 주관적 안정감이라는 부분에 좀 주목해 봐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주관적.

◆ 송길영> 안녕감.

◇ 김현정> 안녕감.

◆ 송길영> 말씀 드렸던 주관적으로 잘 사는 것이다. 그러면 첫 번째 출발이 주관적이에요. 그러면 기준이 나한테 있어야겠죠. 타인에게 있는 순간부터 비교를 피할 수가 없게 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구체성에 대한 부분들을 바라봐야 되는데 흥미로운 건 트렌드를 관찰하는 일을 하다 보니까 말씀하신 게 그런 얘기를 하세요. 트렌드가 변하네요. 자꾸. 예를 들어서 막 '인생을 즐겨' 막 그렇게 얘기하시다가 어느 순간인가 '돈이 중요하니까 좀 모아보지 그래', 이렇게 가기도 하고 그다음에 '작은 행복을 가져', 이렇게 하시다가 지금은 '아니, 당신의 일가를 빨리 이룬 다음에 일찍 은퇴해, 이런단 말이에요. 그래서 어느 순간에 혼란스럽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거를 가지고 트렌드는 너무 빨리 변하는 거 아니에요? 말씀하시는데 제가 보기에는 전부 다 주체성을 갖기 위한 노력같은 부분이에요.

◇ 김현정> 주체성.

◆ 송길영> 삶의 주체성. 그러니까 어느 특정한 권위나 혹은 조직이나 기관에 얽매이지 않고 나만의 삶을 자기는 스스로 한번 정리해 보고 그다음에 선택해 보고 싶다는 거죠. 그걸 위해서 돈을 모아보기도 하고 일상을 즐겨보기도 하고 여러 시도를 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그 주체성을 가지기 위한 노력의 출발점을 가져야 되는데 제가 봤을 때 지금 제일 중요한 키워드는 고유성 인 것 같아요.

◇ 김현정> 고유성.

◆ 송길영> 내가 고유해야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

◇ 김현정> 내가 유니크해야.

◆ 송길영> 그렇죠.

◇ 김현정> 고유해야 나만의 것이 있어야 한다.

◆ 송길영> 고유성에 대한 부분들은 유니크니스(uniqueness)에 대한 부분으로 갈 수도 있고 그다음에 어센티시티(authenticity)라고 해서 진정성과 결합되기도 하는데요. 어쨌든 내가 대체되지 않고 소외되지 않고 가기 위해서라면 나만의 가치를 만들고 내가 가진 그 안에서의 어떤 숨겨진, 그다음에 내재되어진 그런 것들을 표출할 만큼의 진정성을 확보해야 되거든요.

◇ 김현정> 조금 구체적인 예를 좀 들어본다면요?

◆ 송길영> 예를 들어서 이런 식이죠. 이게 출발이 뭐였냐면 풍요로움이 출발이었어요. 예를 들어서 이전 같았으면 나는 가방을 갖고 싶은데, 그러면 이런 거였죠. 시장에 가면 가방이 많아. 그런데 그때만 하더라도 가방의 숫자가 적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가방을 사는 거였어요. 그냥. 조금 있으니까 뭐가 나왔냐면 재질이, 면이 아니라 이렇게 비닐로 나온 게 있었어요. 조금 있다 보니까 그런데 우리는 디자인이 미려해요. 조금 있다 보니까 이거를 든 사람이 유명한 사람이었어요. 이런 식으로 쭉 올라간단 말이에요. 예전에는 그래서 물자가 귀하고 우리의 삶의 선택이 좁을 때는 그냥 그 자체만으로도 고유했거든요. 이제는 대량생산, 소량 다품종 생산, 3D프린터, 스마트팩토리 나오면서 공급이 무한대가 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는 그냥 양적 형태의 팽창만으로는 쉽지 않고 질적인 형태의 어떤 상승도 당연한 것이고 그보다 더 높은 형태인 그가 가진 이상과 꿈에 대한 것도 묻기 시작한 겁니다. 그래서 풍요로워지면 고유성이 필연이 돼요.

◇ 김현정> 풍요로워지면 고유성을 찾는 것은 필연이 된다.

◆ 송길영> 네, 예를 들어서 이런 거죠. 우리 방송 콘텐츠 같은 경우에도 옛날에는 채널이 몇 개 안 됐기 때문에 내가 권력이었거든요. 요즘에는 유튜브에 엄청 많잖아요. 진행자의 어떤 해박함, 포맷에 대한 독창성, 전달에 대한 어떤 미려함, 이런 것들이 다 요구되는 거예요. 왜냐하면 선택지가 늘었기 때문에. 그래서 그 각자가 쟁투하다가 가장 그 속에 들어 있는 진정성이 높은 사람이 살아남는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고유성은 깊게 가고 그 칼날을 버려야지만 내가 생각하는 주체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고 주체성이 확보되어 있어야지만 행복감이 커질 수 있다, 이런 부분입니다.

◇ 김현정> 어렵다. 이걸 어떻게 우리가 어떻게 해내갈 것인가 그런데 누구나 각자 고유한 것, 잘 할 수 있는 것 유니크 한 것 하나씩 다 갖고 있는 건데 그거를 발견 못 하는 것뿐이잖아요.

◆ 송길영> 제일 중요한 키워드를 말씀하셨어요. 발견하는 거예요. 내 안의 것을 발견하는 거예요.

◇ 김현정> 그렇죠. 남들이 생각하는 야, 이거 정도 잘해야 돼가 아니라 나만 잘할 수 있는 구성이 무엇인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걸 찾아라.

◆ 송길영> 저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거를 하라고 말씀드려요.

◇ 김현정> 좋아하는 것.

◆ 송길영> 좋아하는 건 잘하는 거고 좋아하다 보면 잘하게 됩니다.

◇ 김현정> 그렇죠. 예전에는 만화 그리는 거 가지고 등판, 엄마로부터 등판 스파이크 맞고 요새는 웹툰 만화작가들이 얼마나 잘 나갑니까?

◆ 송길영> 그래서 엉뚱하게도 부모님이 만화 그리라고 하신대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바로 그겁니다.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자신의 유니크함을 찾아라. 이거 하나 머리에 넣고 오늘 송길영 부사장과 인사 드려야겠습니다. 쇼미답 다섯 번째 시간. 송길영 부사장님 고맙습니다.

◆ 송길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