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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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13(수) 박용만 “與 서울시장 전략공천? 절대 안 나간다"
202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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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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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총리·서울시장 하마평? 전혀 생각 없다
정치 내 영역 아냐…요청 와도 안 할 것
사회 양극화 심해…고통의 시간 길어져
기업은 자체혁신, 국가는 법제도 풀어야
법이 한가해져야…자발적 규범이 앞서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현 벨스트리트파트너스 회장)

저희가 지난해 미얀마의 상황을 다룬 기획특집 '굿모닝 미얀마' 전해드렸죠. 참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미얀마 응원해 주셨는데요. 이번에 새로운 기획특집을 하나 더 마련했습니다. 바로 '뉴스쇼가 묻고 미래가 답하다' 좀 길죠. 그래서 줄여봤습니다. '쇼미답'.

포스트 코로나 대전환의 시대가 가까워 오고 있고 새 정부도 곧 들어서고요. 또 사회 갈등과 분열을 우리가 치유해야 하는 이런 과제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마주할 미래는 뭐고,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고민하는 그런 특집입니다. 경제, 사회, 교육, 과학, 문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모셔볼 텐데요. 오늘은 경제 현장의 전문가를 모셨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지내셨고요. 두산 인프라코 회장직을 지난해 내려놓은 후에 지금은 컨설팅업체 벨스트리트파트너스를 이끌고 계세요. 박용만 회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박용만>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 김현정> 뉴스쇼 나오신 게 벌써 1년이 넘었더라고요.

◆ 박용만> 그렇습니다. 1년 됐더군요, 보니까.

◇ 김현정> 얼굴이 더 좋아지셨어요.

◆ 박용만> 고맙습니다. (웃음)

◇ 김현정> 그때 '재벌가 부인들도 집에서 활동복 입는다.' 그러셔서 제가 굉장히 동질감을 느끼고 그랬던. (웃음) 그동안에는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 박용만> 그동안 제 신변의 변화가 많아서, 그 신변의 변화를 수용하고 그런 시간을 가졌고요. 이제는 모든 것들이 안정이 다 됐습니다. 제가 앞으로 해야 될 일에 대해서도 심플해 졌고. 그냥 편안한 상태로 있습니다.

◇ 김현정>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뭐라고 생각하시게 되신 거예요?

◆ 박용만> 제가 기업인으로 평생을 살아오면서 이 사회로부터 사실은 혜택을 많이 받았지 않습니까? 또 그렇게 혜택도 많이 받아서 제가 활동도 많이 할 수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기업의 성장과정이나 이런 뒤돌아보면 미숙한 면도 많았고 그런 데 대해서 너그럽게 품어주셨기 때문에 제가 기업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오늘 현재 우리 사회를 바라보면 제일 안타까운 게 따뜻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사회가 따뜻해 질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면 할 수 있는 일을 좀 해 보고 싶다, 그 정도가 지금 생각입니다.

◇ 김현정> 이 얘기를 하시니까 제가 본론 들어가기 전에, 우리 미래 논하기 전에 하나 좀 정리하고 가야겠네요. 뭐냐 하면 얼마 전까지는 윤석열 정부의 국무총리 하마평에 오르시더니 최근에는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또 막 거론이 되고 계세요. 이게 그냥 언론에서 띄우는 건 줄 알았더니 실제로 민주당 의원들이 서울시장 4인방 하면서 강경화, 박용만… 이렇게 이름을 그냥 공개적으로 거론하더라고요. 서울시장 선거 나가십니까?

◆ 박용만> 아니요. 전혀 생각이 없습니다.

◇ 김현정> 나가실 가능성 1%도 없는 건가요?

◆ 박용만> 전혀 없습니다.

◇ 김현정> 요청이 오긴 왔습니까?

◆ 박용만> 아니오, 아예 없었습니다.

◇ 김현정> 요청도 안 왔고, 요청이 와도 안 하고?

◆ 박용만> 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 박용만> 그 정치라는 영역이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또 제가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의사도 없습니다. 제가. 이건 뭐 제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8년 하는 동안에 그 대한상공회의소 출입기자 분들하고 그동안 많이 얘기를 했었거든요. 그 질문 많이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일관되게 답변을 해서 저를 잘 아시는 분들은 확실하게 아십니다.

◇ 김현정> 왜, 왜 그렇게 정치는 아니라고 생각하세요? 제가 1년 전에 뉴스쇼 출연하셨을 때 이 질문을 했었어요. 정치권에서 러브콜 많이 받으시는데 왜 안 가세요?

◆ 박용만> 제가 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저는 평생을 기업인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기업인으로서의 사고가 머릿속에 아주 깊이 박혀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정치의 영역은 생산성과 효율의 영역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거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그런 영역이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은 것 같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저희 집안에서 돌아가신 어른께서 정치는 하지 말라는 말씀도 계셨습니다. (웃음)

◇ 김현정> 집안의 가훈인가요? (웃음)

◆ 박용만> 저는 생각이 없습니다.

◇ 김현정> 그 말씀, 생산성과 효율이 몸에 밴 사람이 정치를 하게 되면 그거는 사회의 공공의 이익, 이런 걸 생각할 때 조금 안 좋은 점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스스로를 그렇게 안 하실 분인데 스스로를 미리 이렇게 컨트롤을 하시는 거네요.

◆ 박용만> 경계해야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안 하신답니다. 여기서 확실하게. 안 하신 답니다. 이름 오르내리지 마세요. (웃음) 알겠습니다. 오늘 입장 정확히 밝히셨으니까 쇼미답, 가뿐한 마음으로 시작해 보죠. 현재 우리 경제 상황, 그냥 보통 시민들이 느끼기에는 '물가 무섭게 오른다. 집값 엄청나게 치솟는다. 금리도 이제 오른다고 하고 이거 어떡하지?' 이런 느낌인데 어떻게 바라보고 계세요?

◆ 박용만> 걱정들이 많으신 것은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비단 우리나라의 경제만의 문제라기보다는요. 그동안의 팬데믹 상황을 거쳐 오면서 우리나라 물론 그랬지만 많은 정부들이 특단의 조치들을 많이 했습니다. 특단의 조치라는 것은 그 재정적 지원을 늘렸고 또 부채도 따라서 늘어났고, 그리고 팽창적인 정책들을 많이 썼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박용만> 그런데 팬데믹이 조금 통제 하에 들어가면서 요즘 신문에 보면 미국의 연준 이야기도 계속 나오다시피 금리는 올리고 회수하는 소위 말하는 축소적인 정책으로 들어가거든요. 그거 딱 예측이 됐던 겁니다, 이거는. 그러니까 그런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이 특단의 조치들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과정은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지금 그 고통의 시간을 지날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그다음에 우리나라 경우, 우리 경제 보면 성장, 소비, 고용을 숫자로 보면 숫자는 그렇게 나쁘지가 않습니다. 숫자가 그렇게 나쁘지가 않은데 그동안 코로나의 충격이 오랜 시간 동안 지속이 되면서 편중해서 특히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이런 분들한테 편중해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 박용만> 그러다 보니까 이분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이 굉장히 컸고 또 그것이 결과적으로 빈부격차를 더 격화시키는 부익부빈익빈, 이런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에 거기서 갈등도 생겨났고.

◇ 김현정> 정말 신기한 게 '오늘 하루 종일 하나도 못 팔았어요.' 하는 가게가 있는가 하면 백화점 명품가는 오픈런, '2시간 기다려도 못 사요. 값을 계속 올려도 사람들이 줄을 서요.' 이런 현상이 일어났거든요.

◆ 박용만> 그렇죠. 경제활동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면 사회가 가지고 있는 그 돈이 있습니다. 유동성. 유동성이 갈 곳이 없지 않습니까?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고. 이러면 결국은 자산시장으로 몰리기 때문에 아시다시피 주식시장이 상당히 호황이었지 않습니까? 또 부동산도 상당히 가격이 올랐지 않습니까?

◇ 김현정> 맞아요.

◆ 박용만> 돈이 몰리기 때문에 그런 거거든요. 그런 와중에 한쪽에서는 그런 자산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큰돈을 번다는 이야기가 자꾸 들리는데. 한쪽에서는 매일매일이 너무 어려우시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양극화의 현상이 사회적 고통을 좀 가중시키고 그런 양극화의 고통이 심해지면 미래를 이렇게 차분하게 바라보기도 좀 어려워지기 시작합니다. 한쪽에서는 생존을 이야기하고, 한쪽에서는 성장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지금 딱 그런 상황 같습니다.

◇ 김현정> 이 고통의 시간은 불가피하게 좀 지속이 될 것 같다 그 말씀이신데.

◆ 박용만> 정부에서 다행히 제일 시급히 해야 될 일이 안정적인 조치를 취하는 일인데, 새 정부가 다행히 안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의 말씀을 여러 번 하셨고. 또 그렇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어려운 시간에 따른 반작용은 안정을 취하려는 것이 사회 구성원들의 또 욕구이기도 하기 때문에.

◇ 김현정> 일각에서는 일본은 이미 1990년대 초부터 장기불황의 늪에 빠져 있지 않습니까? 우리도 그 모델을 닮아가고 있는 거 아니냐. 이거 팬데믹 전에도 그런 얘기는 있긴 했었어요. 그 장기불황의 늪으로 가는 거 아니야 이랬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박용만> 그 가능성이 아주 없다고는 저는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숫자나 그 추세를 보면 상당히 비슷하거든요. 금리의 움직임이나 또는 금리의 움직임에 따라서 자산시장에 버블이 형성되거나 이런 것들은 상당히 흡사한데. 일본의 장기불황으로 들어가게 된 과정은 그 이후에 고통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해야 할 일을 딱딱 하지 못했고 고통을 치유하는 과정이 굉장히 오래 걸렸습니다. 오래 걸리다 보니까 그게 누적이 되면서 한꺼번에 버블이 꺼지고 불황이 왔다는 것이 학자들의 견해더라고요. 그런데 아시겠지만 우리가 그렇게 성격이 그렇게 느린 성격들이 아니지 않습니까? (웃음)

◇ 김현정> 너무 빨라서 문제죠. (웃음)

◆ 박용만>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고통을 뒤로 연장하면서 아주 느린 대처,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자체가.

◇ 김현정> 그리고 일본의 모델로 갈 수 있다는 위험성을 우리가 알고 있으니까, 이미 인지하고 있으니까 그거를 막아낼 거라고 보시는 거군요.

◆ 박용만> 그것도 인지하고 있고요. 우리는 빨리 빨리 움직여서 얻은 성공의 경험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가 항상 보면 변혁을 일으키고 뭐 변화가 일어날 때 빨리 하는 것이 덕목으로 돼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 걱정을 그렇게 크게 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지금이 우리 경제의 굉장히 중요한 골든타임이다, 이건 맞나요?

◆ 박용만> 그렇죠. 지금 중요한 변곡점에 있는 건 맞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포스트코로나 이후에 4차 산업으로 산업 자체가 변화한다고 그러고 그런데 이 양극화는 더 심해져 가고 거기에서 대처 못하는 사람들은 더 나락으로 갈 수도 있고 여러 가지로 복잡한 상황. 정부는 뭘 해야 되고 기업은 뭘 해야 하고. 뭘 해야 되는지를 제시를 해 주세요.

◆ 박용만> 우선 크게 보면 총체적으로 이제 남 탓을 하는 것은 좀 줄여야 될 것 같습니다. 남 탓하고 정부 탓하고 서로 국회 탓하고 또 기업 탓하고 해서 이게 일이 더 좋아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각자 자기 자리에서 자기의 할일을 충실히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일례를 들어서 기업에 대해서도 사실 그동안에 부담이 굉장히 가중되어 온 건 사실입니다. 이번 정부뿐이 아니라 그 이전 정부부터는 통상임금 판결서부터 해서 시작해서 기업소득 환류소득세제라든지 이번 정부에는 최저임금 문제, 법인세 인상 이게 누적돼서 굉장히 기업들한테 어려운 조치들이 많이 나왔거든요.

[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연합뉴스
[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연합뉴스

◇ 김현정> 사실은 그냥 일반 시민들 입장에서는 '아니, 기업들은 잘 살고 돈 많이 버는데 그 정도 내면 안 돼?' 이런 생각도 하거든요. 그런데 기업 입장에서는 좀 가혹해요?

◆ 박용만> 그 하나하나를 보면 다 의미가 있고, 또 선진화 경제로 가기 위한 통과해야 되는 것이라고는 저도 동의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단시간에 너무 많은 숙제를 하려고 많이 몰리다 보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감내할 수 없을 정도로 부담이 급격하게 늘어난다라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면 그런 것들이 없었다면 기업은 굉장히 잘 됐을 것이냐. 거기에 저도 그거는 저도 동의하기가 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산업의 변화도 일어나야 하고 또 기업계의 신진대사도 빨라져야 되고 또 기업 내에서 기업을 움직이는 생각과 방식도 이제 굉장히 변하기를 요구받고 있거든요.

◇ 김현정> 어떻게 변해야 하나요?

◆ 박용만> 뭐 간단한 예로 미국만 보셔도 10대 기업의 변화를 보면 한 7개가 바뀌었거든요. 랭킹으로 보면.

◇ 김현정> 10대 랭킹이 다 바뀌었어요?

◆ 박용만> 10개 중에 7개가.

◇ 김현정> 7개가 바뀌었어요.

◆ 박용만> 그런데 그 한 10여 년 동안 바뀌었습니다. 그 7개에 들어가는 회사들이 대개 보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이렇게 우리가 전에는 듣도 보도 못한 회사들이거든요.

◇ 김현정> 온라인 회사 막 이런 것들.

◆ 박용만> 그러면 이것은 무엇을 얘기하냐면 이제 미래 산업이 그냥 가능성으로 뿌려진 씨앗이 아니라 현실적인 경제 주체라는 겁니다. 아주 막강한 경제 주체라는 겁니다.

◇ 김현정> 그렇죠.

◆ 박용만> 그런데 우리는 보면 그렇지 않거든요. 아직도 종내 산업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 랭킹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기업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 기업들의 잘못이 아니라 신진대사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새 산업을 일으켜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서 랭킹으로 들어갈 정도의 성장이 일어나는 신진대사가 없다는 겁니다.

◇ 김현정> 신진대사가 지금 안 돌아간다. 그럼 신진대사가 안 돌아가고 있는 이유는 뭐라고 보시는 거예요?

◆ 박용만> 그것이 일어나려면 우선 기업들은 기업들대로 우선 이 신진대사가 일어나고 새로운 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매달릴 수 있도록 자체 혁신을 계속 해야 되고요. 그다음에 정부와 국회에서는 법과 제도를 좀 바꿔주셔야 됩니다. 기업들이 더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법과 제도의 족쇄를 과감하게 풀어주셔야 그런 것들이 가능해지거든요. 그런데 과거에 있었던 사례를 놓고 안전해야 된다. 또는 일탈을 막아야 된다. 이런 차원에서 문제점을 막는데 너무 집중하게 되면 그것이 문제점도 막지만 가능성도 막습니다. 기업들한테 투자를 놓고 '왜 투자를 안 하느냐'라고 묻게 되면 투자는 의지의 산물이 아니고 기회의 산물이라고 제가 누누이 얘기를 해 왔습니다.

◇ 김현정> 기회의 산물이요.

◆ 박용만> 네, 돈 벌 기회가 보이면 하지 말라고 그래도 돈 들고 와서 말썽을 부리지 않습니까?

◇ 김현정> 기업들한테 돈 벌면 투자해야지 왜 투자 안 하냐 계속 우리 얘기하는데 보이면 안 시켜도 돼요?

◆ 박용만> 동시에 그렇지 않습니다. 언론에서도 왜 투자 안 하냐고 지적했지만 동시에 그 신문에 다른 페이지에는 돈 벌 기회가 보이니까 그냥 무분별하게 달려들었다고 비난했지 않습니까? 이거는 같이 일어난 일이거든요. 그러니까 투자는 결국 기회의 산물이기 때문에 기업도 그렇고 정부, 국회 모두가 기회를 여는데 집중을 해야 투자가 일어나고, 일자리가 생기고 산업은 활발하게 변화하고, 그럴 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그게 억지로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신진대사가 일어나도록 해야 결국 국민들 개개인도 잘 살게 된다, 그런 말씀이세요.

◆ 박용만>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게 좀 딜레마인 것은 뭐냐 하면 규제 완화를 해서 기업도 성장하고 이러면 좋은데 문제는 기업이 성장하고 사회와 나누지 않으면 어떡하나, 이런 얘기도 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지금 투자 말씀도 하셨습니다마는. 일자리도 더 늘려야 하는데 자동화를 통해서 일자리는 더 줄인다든지. 자기 배만 불리고 끝내면 어떡하나, 이런 걱정들을 하세요. 그거는 어떻게 보세요?

◆ 박용만> 그거는 물론 분배라는 것은 기업이 자의적으로 하는 분배도 있지만 분배라는 걸 국가가 해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기업이 성장을 하고 이익을 올리면 거기에 따라 세금을 내고, 세금으로 이 확보한 재정을 가지고 강력한 분배정책을 실현해서 저소득층을 보호하고 양극화를 줄이고 이거는 당연한 기능적인 역할들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제 기업이 나만 배를 불린다는 것은 아마 그 말씀은 제가 보기에는 탐욕에 대한 경계로 들립니다. 그렇죠? 탐욕에 대한 경계는 그 탐욕이 곧 늘 자주 일탈과 이어지거든요. 그거는 좀 우리가 경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 기업에 대한 부담이 과중하다, 기업을 너무 옥죈다, 그런 불만들이 많이 있기는 했지만 이제 새 정부가 좀 기업 친화적인 조치를 취하시고 기업들이 조금 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시겠다고 말씀을 하섰는데. 설사 그렇게 하신다고 하더라도 기업들이 공정한 거래질서를 해치는 행위를 한다든지, 투명하지 않은 지배구조를 가지고 간다든지. 이런 거를 용인하는 건 아니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박용만> 그러니까 기업이 선진화를 향해서 가기 위해서 필요한 구속은 아마 미래에도 계속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은 그냥 따라가는 것이 맞는 일이고. 단지 이제 그거를 선진화를 이루기 위한 일을 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단기간에 적응하고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담이 가해지면 결과적으로 기업이 활동하기 어려워지니까 그 부분은 좀 융통성을 발휘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 정도가 기업이 원하고 요구할 수 있는 요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가 생각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 박용만> 그런데 다행히 당선인께서도 선거 과정에서 얘기를 하셨고 융통성을 상당히 발휘를 해 주시겠다고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제 기업들이 조금 더 환경이 그렇게 갖춰지고, 갖춰 주신다고 했으니 기업들은 조금 더 미래 산업으로의 전환이랄까 또는 젊은 사람들 MZ세대라고 그러죠. 그런 사람들이 조금 더 미래 생각을 하기 쉽고 회사생활을 할 때 성취 지향적이고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구시대의 문화는 좀 덜어내고, 수평적인 문화도 강화하고, 양성평등도 도모하고, 이런 노력들을 우리 자정적으로 해야 된다 그런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주체들이 자기 할일을 해야 되는 시기다 그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 김현정> 오늘 키워드는 신진대사네요. 신진대사가 원할하게 돌아가도록 하는 게 지금 중요하다. '쇼미답' 기획특집 공통질문은 이거예요.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한 줄 조언을 해준다면?

◆ 박용만> 법보다 앞선 규범이 있어서 법이 한가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법이 한가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 박용만> 우리 옛말에 그런 말이 있죠. 저런 녀석 혼내는 법은 없는가. 모든 것을 법으로 하려고 하다 보니까 심지어는 법만 지키면 된다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준법투쟁이라는 말처럼 재미있는 얘기가 없어요.

◇ 김현정> 그렇죠.

◆ 박용만> 그러니까 법이 모든 것을 재단하면 사회는 선진화로 갈 수 없다고 그럽니다. 법까지 가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지키는 규범이 앞서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 김현정> 좋은 말씀이에요. 내가 꿈꾸는 세상은 0000 세상이다. 여기를 하나 채워주신다면.

◆ 박용만> 다섯 글자라고 말씀을 하셔서. (웃음)

◇ 김현정> 다섯 글자 아니어도 되는데. (웃음)

◆ 박용만> 모두 잘사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모두가 잘 사는 대한민국. 진짜네요, 진짜네요. 이것도 역시 신진대사와 통하네요. 우리 사회에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돌아가서 모두가 잘 사는 그런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양극화에 더 이상 치달아서는 안 되고요. 극단으로 갈라진 것, 이것도 화합해야 하고요.

◆ 박용만>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런 것들이 다 치유되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면서 오늘 기획특집 '뉴스쇼가 묻고 미래가 답하다, 쇼미답' 첫 번째 시간 박용만 회장과의 인터뷰마무리를 해야겠습니다. 회장님, 오늘 귀한 시간 대단히 고맙습니다.

◆ 박용만>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박용만>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