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14(목) '이준석 맞짱토론' 박경석 "도살장 가는 느낌이었다"
2022.04.14
조회 636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어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의 일대일 TV토론이 있었습니다. 박경석 대표가 먼저 요청을 했고요. 이준석 대표가 그걸 받으면서 성사가 된 건데 3시간이 넘도록 이야기가 이어졌지만 결국 이견이 좁혀지지는 않았고 5월 초에 두 번째 토론 약속 잡고 헤어졌다고 해요. 이 장애인이동권을 둘러싼 공방. 저희가 얼마 전에 이준석 대표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오늘은 그 반론 인터뷰 격이 될 것 같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대표의 입장 들어보죠. 박 대표님 안녕하세요.

◆ 박경석>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어제 토론 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 박경석> 네.

◇ 김현정> 어떻게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셨어요, 어떠셨어요?

◆ 박경석> 토론회가 처음이라 꼭 도살장에 들어가는 이런 느낌이었어요.

◇ 김현정> 아이고. 걱정이 많이 되셨어요?

◆ 박경석> 배틀토론, 맞짱토론의 대가와 한 번도 그런 경험이 없는 토론이라서 정말 걱정이 많았고요. 그리고 그 이후에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 이런 걱정들 때문에 좀 들어갈 때 도살장 들어가는 기분이었어요.

◇ 김현정> 그러셨어요. 그런데 막상 마치고 나니까 어떻습니까?

◆ 박경석> 지금은 조금 이 마음이 가라앉고 이제 이후 무엇을 해야 될 지가 또 선명하게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 김현정> 사실 어제 시작하면서 두 분 모두 대국민 사과라고 할까요, 국민들께 이런 이런 점들 죄송합니다. 두 분 다 이렇게 사과하면서 시작하셨잖아요.

◆ 박경석> 네.

◇ 김현정> 그렇죠? 그렇게 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됐는데 결국 끝까지 해결책, 어떤 타협점 이걸 찾지는 못한 것 같아요. 어떤 부분이 좀 아쉽고 어떤 부분은 좋으시고 하셨습니까?

◆ 박경석> 제가 사과한 것은 지하철 출근길에 시민들의 불편함은 당연히 죄송합니다. 죄송하고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왜 이렇게 타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들을 좀 많이 이야기하고 싶었는데요. 그것을 토론회를 통해서 이야기를 좀 알려졌으면 좋겠는데 한국말이니까 말은 오고가고 있는데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정말 말꼬리 잡기와 바라보는 관점과 시각들이 너무 차이가 있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당대표, 특히 공인으로서 당대표로서 이야기와 그냥 일개 유튜버가 얘기하는 방식은 매우 달라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일개 유튜브 또는 일개 개인의 이야기, 아니면 일개 당원의 이야기처럼 이렇게 이야기 하시니 저는 공허함도 많이 느꼈습니다.

◇ 김현정> 공허함도 좀 느끼고. 그래요. 계속 토론을 하면 좀 실마리를 찾을 수는 있으실 것 같으세요? 어떻게 희망은 발견하셨어요? 대화의.

◆ 박경석> 대화는 희망을 발견하라고 있는 것이고요. 저는 토론들을 통해서 이 문제가 무엇인지를 시민들께서 많이 이해해 주시고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서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이고 우리 모두의 권리의 문제라는 것들을 정확하게 좀 알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김현정> 어제 토론회에 앞서서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악플과 각종 위협에 굉장히 지금 많이 시달리고 있다. 어떤 악플들을 받으시는 겁니까?

◆ 박경석> 신의 저주에 가까운 이런 악플들입니다. 신체를 비유해서 욕을 하고 그리고 또 심지어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에게 쫓아와서 너 다리 못 쓰니까 팔까지 잘라줄까,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고요. 예산이 많이 드니까 탈시설, 장애인 거주시설에 6224억인데, 그런데 탈시설 예산도 거기의 10분의 1은 안 되더라도 일정 정도의 예산을 807억을 하니까 6224억의 매를 쳐야겠다고 하고 그리고 세금을 축낸다. 이런 식으로 거의 혐오에 가까운 이런 발언들이 수없이 쏟아지고요. 이준석 당대표가 발언한 3월 25일 이후로는 더 심하게 증폭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제 토론의 핵심 의제는 시위 방식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아까 뭐 그런 혐오의 말 쏟아내고 욕하고 이런 악플다는 그런 거, 그런 뭐랄까요. 그런 분들 빼고 대부분의 시민들은 장애인의 이동권 매우 중요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공감합니다. 그런데, 이거는 이준석 대표도 공감한다고 했고요. 그런데 지하철 운행을 막아서는 식의 시위 방식이 과연 옳으냐. 이 부분이 어제 핵심 의제였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경석> 지하철을 연착하는 것은 지하 철로까지 내려간 것은 2001년도에도 있었고요. 이명박 시장 그리고 오세훈 시장 그리고 박원순 시장, 오세훈 시장 이렇게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 투쟁은 어떤 정치적인, 정파적인 문제가 아니었는데 갈라치기가 됐어요. 그런데 지하철을 연착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저희가 이 문제가 문제인가를 알리기 위해서 지하철에서 시위하고 투쟁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그 투쟁을 어떻게 하지 말라, 이런 것들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의 저항의 문제이긴 합니다. 집시법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하나의 방식론만 가지고 이야기한다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불법과 합법의 판단은 재판부에서 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다면 지하철에서 노동자들이 파업하고 이런 것들을 한다는 것 그거는 부당하다라고 이렇게 비문명적이라고 이렇게 판단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 김현정> 어제 이준석 대표는 휠체어 탄 장애인들께서 지하철에 탑승하는 방식으로 연착 유도하는 것은 이거는 용인할 수 있다 그런데 열차 문에다가 휠체어를 세워두고 발차 자체를 막는 방식으로 가는 것 그게 문제다 이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 박경석> 그렇죠. 그거는 서울교통공사가 사회적 약자와 여론전 맞서기의 문건의 내용이에요. 정확하게. 그런데 더 문제는 왜 지하철과 승강장 사이에 바퀴가 끼어야 되는가 문제입니다. 그래서 장애인들이 거기에서 다쳐서 떨어지고. 저도 거기서 바퀴가 끼어서 떨어지고 다치고 있거든요. 그 문제는 보지 않고 그래서 경찰들과 부딪히면서 들어갔을 수는 있겠어요. 그런데 그것을 의도적으로, 바퀴를 끼는 것을 의도적으로 했다 안 했다라는 공방이 그게 중요한 문제인가라는 겁니다. 저는.

◇ 김현정> 그러니까 들어가다가 자동으로 낀 거냐 아니면 일부러 끼워놓고서 열차 못 움직이게 한 거냐를 가지고 이렇게 논할 건 아니다, 그 말씀이세요?

◆ 박경석> 그렇죠. 왜 거기에 그렇게 휠체어 바퀴가 끼어서 장애인이 다치고 떨어져, 다치고 중상을 입는 건 이거는 보지 않지 않습니까? 그 상황은 저도 잘 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그때 경찰들이 밀치고 하면서 거기에 밀려서 낑길 수는 있겠어요. 그런데 그거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막았다라고 이야기한다면 지하철을 천천히 타는 것도 연착되는 과정 중에 하나이거든요. 그런데 더 봐야 될 것은 지하철과 승강장 사이에 바퀴가 끼울 수 있도록 그렇게 위험하게 있는 지하철이 매우 많다라는 겁니다. 그것도 봐줘야 되는 문제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 김현정> 그 문제를 그러면 지적하는 방식, 그 문제를 세상에 알리는 방식이 이것 외에는 뾰족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나요? 정리하면 되나요?

◆ 박경석> 그렇지 않습니다. 승강장의 문제는 강경 문제는 지속적으로 알려왔고요. 저희도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 그 상황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경찰들과 밀리면서 부딪히면서 들어갔을 수는 있어도 단지 지하철과 승강장 사이에 간격 때문에 저희가 그 상황이 있었던 거는 아니다라는 것이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박경석 대표님, 여기서 다시 저랑 논박 벌이고 토론하고 이러는 것보다는 많은 분들이 듣고 계시는 이 자리에서 장애인들의 이동권과 관련해서 시민들께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 그거를 전하시는 게 더 좋으실 것 같아요. 어떤 이야기를 좀 하고 싶으실까요?

◆ 박경석> 장애인의 이동권은 장애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노인과 임산부와 그리고 짐을 들고 다니는 모든 사람들의 문제이고요. 우리의 미래의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결국은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의 문제이고요. 최소한의 기본적인 시민의 권리 문제입니다. 비장애인들은 그렇게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데 왜 20년을 외쳐도 장애인의 가장 기본적인 시민의 권리 그리고 교육받지 못하고 노동할 기회도 없고 그리고 장애인거주시설이라는 감옥 같다는 그 거주시설에 갇혀서 살아야 되겠습니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 수 있도록 시민권을 꼭 부여해 주시기를 요청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지금까지도 사실은 많이 나아졌다라고 대부분 알고 계시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 이런 의미시겠죠.

◆ 박경석> 0의 수준이 있다면 저희는 마이너스 수준에서 올라가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0의 수준은 해 주셔야 됩니다. 그걸 갖다가 0의 수준에서, 마이너스 100의 수준에서 마이너스 50을 올리고 마이너스 70, 40으로 올라갔다고 해도 그거는 나아진 게 아니거든요. 적어도 시민의 권리라는 건 0의 수준에서는 시작해야 되는 문제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박경석> 그렇게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김현정> 지금 잠정중단, 지하철 시위는 잠정 중단하신 상태잖아요.

◆ 박경석>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4월 20일까지 권리예산 반영 답 내놔라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럼 그때까지 만족할 만한 답이 없으면 지하철 시위가 다시 시작될 수도 있는 건가요?

◆ 박경석> 그거는 전적으로 인수위의 결정에 있습니다. 인수위가 진지하게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서 그 검토의 결과를 내어놓는 것에 따라서 저희는 출근길에 지하철을 탈지 안 탈지가 결정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다시 그럼 시작이 될 수도 있는 거군요. 지금 그 방법 아닌 다른 방법 가겠다, 그거는 아니시군요.

◆ 박경석> 다른 방식도 지금도 하고 있고요. 그 방식도 같이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장애인들이 어디든 불편없이 이동할 수 있어야 되는데 동의하고요. 그동안 관심이 부족했다면 저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사과드리고요. 다만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더 많이 박수칠 수 있는 또 다른 시위 방식이 없을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같이 고민해 봐야 되겠다 이런 생각도 들고 그렇습니다.

◆ 박경석> 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대표님, 오늘 감사드리고요. 다음 토론도 관심 있게 지켜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경석>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전장연 박경석 대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