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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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06 (수) 인천흉기난동 피해자 "경찰은 칼,칼,칼 외치며 도망가더라"
202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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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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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피해자 가족(익명)



부인 '실어증' 걸렸다…한두 살 인지 능력
딸도 얼굴 상처 깊어…생계도 막막해졌다
안 따라온 경찰…결국 칼 빼앗은 건 남편
테이저건 가지러갔다고? 거짓말이었을 것


여러분 지난해 11월 벌어진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기억하십니까? 층간소음 문제로 위층, 아래층이 갈등을 빚어왔어요. 그러다가 싸움이 났고 위층 사람이 흉기를 가져와서, 칼을 가져와서 아래층 사람을 찌른 그런 사건이에요. 그런데 그때 아래층 가족은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래서 경찰관이 두 명이나 출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흉기 휘두르는 걸 보고 경찰관이 현장을 이탈했어요. 결국 아랫집 여성 크게 다쳤습니다. 당시 출동했던 경찰관들의 얘기는 '일부러 도망간 거 아니고 삼단봉과 테이저건 가지러 간 거다. 그랬는데 공통현관 비밀번호를 모르는 통에 다시 들어오지 못한 거다.' 이렇게 해명을 했는데요. 그날의 진실을 밝혀줄 CCTV가 어제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이 어렵게 얻어낸 거라고 하는데 자세한 얘기 피해자 가족에게 직접 듣겠습니다. 피해자의 남편이 되는 거죠. 신상 보호를 위해서, 신원 보호를 위해서 익명으로 또 음성변조 한다는 점은 여러분께 양해 구합니다.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피해자 가족>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힘든 상황이실 텐데 이렇게 직접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 피해자 가족> 네.

◇ 김현정> 우선 그때 그 흉기에 찔렸던 아내 분 지금은 어떠세요?

◆ 피해자 가족> 그때하고 특별한 차이는 없고 뇌를 크게 다치고 이러다 보니까.

◇ 김현정> 뇌를.

◆ 피해자 가족> 인지 능력이 매우 떨어진 상황이라 그리고 또 말을 실어증이라고 의사님들은 또 표현을 하는데 말은 이제 못하고.

◇ 김현정> 실어증. 인지능력이 떨어진다는 건 어느 정도 수준으로 떨어지신 걸까요?

◆ 피해자 가족> 글쎄요. 그때 당시에 교수님이 집도하신 교수님의 얘기를 들어보면 한두 살 정도 어린 애 뇌라고, 인지능력이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아이고. 세상에. 저는 목숨을 건지셨다 해서 그래도 참 다행이다, 이렇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두 살짜리 수준으로 지금 돌아간 정도, 그리고 말은 아예 잃어버린 실어증에 걸린 상황.

◆ 피해자 가족> 네.

◇ 김현정> 진짜 보면서 이거 가족들 속이, 속이 아니시겠어요.

◆ 피해자 가족> 그냥 뭐… 억지로 산다고 보시면 되죠.

◇ 김현정> 억지로 산다고 보면 된다. 간병하시느냐고 지금 직장도 다 내려놓으신 상태라면서요?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피해자 가족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당시 경찰의 대응 모습이 포착된 CCTV영상을 공개하고 부실 대응을 했던 경찰관에 대해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 피해자 가족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당시 경찰의 대응 모습이 포착된 CCTV영상을 공개하고 부실 대응을 했던 경찰관에 대해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 피해자 가족> 딸애가 얼굴에 상처가 너무 깊다 보니까.

◇ 김현정> 딸도 다쳤죠, 그때 진짜. 딸도.

◆ 피해자 가족> 그런데 어디 바깥에 돌아갈 정도의 상처가 아니라 너무 깊게 나서 성형 수술도 난 15번 정도를 받아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해도 성형을 하면 안 보일지 몰라도 또 성형을 안 한 상태면 그 흉터가 끝까지 남는다고 하니까. 집사람도 집사람이지만 딸도 예쁘잖아요, 아빠들은.

◇ 김현정> 그럼요.

◆ 피해자 가족> 그러니까 막 속이 상해서 그냥… 매일 눈물로 보낸다고 보시면 되죠.

◇ 김현정> 그런 상황에서, 그런 상황에서 어제 어렵게 입수한 그 당시의 CCTV영상을 공개하셨습니다.

◆ 피해자 가족> 네.

◇ 김현정> 그 영상을 보면서 한번 그럼 당시를 복기해 보겠습니다. 여러분,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그 CCTV영상 보여드립니다. 그날 5시 1분경, 오후 5시 1분경 신고를 받은 두 남녀(경찰)가 빌라 앞에 도착을 합니다. 그러자 피해자인 남편, 지금 전화하시는 선생님께서 내려와서 문을 열어주셨어요.

◆ 피해자 가족> 네.

◇ 김현정> 그리고 같이 3층 현장으로 올라가는데. 잠시만요. 여기 잠시만요. 남성 경찰은 빌라 밖에서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고 여성 경찰은 3층 현관으로 올라가고 두 분이 나뉘어져 있다가, 두 경찰이. 갑자기 3층에서 비명 소리가 나고. 밖에 있던 우리 남편 분과 (남자) 경찰이 같이 올라갑니다. 그런데 지금 보면 3층 현장에 있던 여 경찰은 내려와요.

◆ 피해자 가족> 네.

◇ 김현정> 내려와요. 그러면서 여러분 지금 잘 보셨어요? 다시 한 번 플레이해 주십시오. 내려오는 여 경찰이 목에다 대고 뭔가 찌르는 시늉을 합니다. 이거는 지금 위에서 칼부림이 나고 있다는 걸 지금 표현하는 거예요?

◆ 피해자 가족> 네네.

인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두 명이 밖으로 나가는 모습 - 피해자 가족 제공
인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두 명이 밖으로 나가는 모습 - 피해자 가족 제공

◇ 김현정> 그렇죠. 그런데 위에서 칼부림이 나고 있다는 표현을 하면서 두 경찰관이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그리고는 남편 분께선 3층 현장으로 올라가고요. 몇 분 후에 그 두 명의 경찰이 다시 빌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공통현관 문이 잠겨버렸어요. 그러면서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모습. 그 사이에 흉기난동이 3층에서는 벌어진 거죠?

◆ 피해자 가족> 네.

◇ 김현정> 선생님, 그런데 해당 경찰은 말합니다. '우리는 도망간 게 아니라 테이저건이랑 삼단봉 가지러 간 거다. 그런데 공통 현관문이 닫혀서 비밀번호 몰라서 못 들어온 거 뿐이다.' 지금 화면 보시면 그 문 앞에서 서성이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피해자 가족> 그게 경찰하고 신고를 해서 3층 저희 집 앞으로 왔을 때 범인이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내려왔어요. 그러니까 싸울까 봐, 남자 경찰이 저를 데리고 나와서 잡고 사건이 어떻게 된 거냐고 묻는 와중에 현관문이고 뭐고 다 닫혀 있음에도 소리가 얼마나 크게 들리는지 딸의 비명소리가. 그래서 깜짝 놀라서 뛰어올라간 게 된거죠.

◇ 김현정> 화면 좀 계속 플레이해 주십시오. 그래서 밖에서 정황 설명 하는 중에 비명소리가 악 하고 나니까 남자 경찰하고 우리 선생님하고 같이 위로 올라가신 거예요.

◆ 피해자 가족> 네, 놀라서 막 뛰어 올라갔는데. 그 여경이 내려오면서 1층 첫 번째 계단에서. '칼, 칼, 칼'하면서 목을 찌르는 시늉을 하고 내려온 거예요.

◇ 김현정> 위에서 '칼, 칼, 칼' 하고 내려와요.

◆ 피해자 가족> 저는 그 목을 찌르는 시늉을 못 보고 '칼, 칼, 칼' 이런 소리는 제가 정확하게 들었거든요. 그리고 저는 그냥 뛰어올라가고 당연히 남자 경찰이 따라올 줄 알고 저는 올라간 거죠. 갔더니 딸이 범인의 칼 든 손을 이렇게 잡고서는 대치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 김현정> 그러면 거기에 딸하고 아내분 하고 가해자가 칼 들고 있는 그런 상황, 3명이 있는 상황.

◆ 피해자 가족> 그렇죠. 그런데 집사람은 피가 나오는 걸 제가 목격을 하고.

◇ 김현정> 이미 올라갔을 때 피가 나고 있었어요? 이미?

◆ 피해자 가족> 네. 이미 피가 흥건했죠. 그 복도에.

◇ 김현정> 이미 피는 나고 딸이, 따님이 20대 따님이 가해자 손잡고 있는 상황.

◆ 피해자 가족> 네, 칼을 든 손을 안 찔리려고 잡고 대치를 할 때 제가 올라갔는데 이 집사람이 지혈을 해야 되는데 딸이 '아빠' 하면서 보니까 얼굴에 피가 난 거예요.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서 집사람한테는 미안하지만 그리고 딸을 먼저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거예요. 그리고 이제 범인을 넘어뜨리고 제압을 하게 된 거죠. 한 3~4분간이니까 한 5분을 했다고 하던데. 그래서 범인의 칼을 뺏어서.

◇ 김현정> 뺏은 것은 남편, 우리 선생님께서 뺏으신 거예요.

◆ 피해자 가족> 네.

◇ 김현정> 선생님도 다치셨죠? 그래서.

◆ 피해자 가족> 네?

◇ 김현정> 선생님도 다치셨죠?

◆ 피해자 가족> 저도 엄청 다쳤죠. 얼굴하고 칼을 피하다가.

◇ 김현정> 자, 그때까지도 그럼 경찰은 오지 않은 거고요?

◆ 피해자 가족> 안 왔죠. 그래서 범인하고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저도 목에 칼을 가슴에 대고 꺾고 그런 상황에 그걸 피하려고 얼굴에 상처도 몇 군데 있고.

◇ 김현정> 중요한 건, 선생님. 중요한 건 왜 경찰은 그러면 그 피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자리를 피했느냐, 이게 핵심 아니겠습니까?

◆ 피해자 가족> 그러니까요.

◇ 김현정> 그렇죠. 그런데 경찰들은 말합니다. '테이저건하고 삼단봉 가지러 내려왔다. 그거 가지고 와서 싸우려고. 그런데 그 사이에 공통현관 문 닫히느냐고 비번 못 눌러서 못 들어온 거다.' 이 해명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피해자 가족> 하아… 글쎄요. 제가 경찰이어도 그 정도는 할 것 같네요. 좀 한심한 거죠. 경찰들이.

◇ 김현정> 거기다가 지금 제가 CCTV를 자세히 보니까, 몇 번 돌려보니까 삼단봉하고 테이저건이 몸에 있었던 거 아니에요? 그거 혹시 확인하셨어요?

◆ 피해자 가족> 그런 걸로 알고 있어요.

◇ 김현정> 그렇죠? 갖고 있는 건데 그러면 없다고 생각하고 내려간 거나 아니면 거짓말하고 있거나 두 가지 중 하나네요?

◆ 피해자 가족> 거짓말이죠. CCTV를 한 20분 정도 되는 분량을 보면 누구나 어린 애도 알 수 있는 그런 상황이죠.

◇ 김현정> 그렇습니까? 가지고 있었어요. 거짓말인 걸로.

◆ 피해자 가족> 네.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피해자 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인천 층간소음 흉기난동' 피해자 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 김현정> 그리고 그 비번을 몰라서 못 들어갔다 그거는 그럴 수 있습니까? 그거는 어떻습니까?

◆ 피해자 가족> 글쎄, 뭐 비번을 몰랐다는 것도 믿음이 안 가고. 왜 그러냐면 그 경찰들이 그 지역에 한 몇 년씩 근무했던 데고 저희가 사는 지역이 노인네들이 사는 곳이라 경찰들이 자주 왔다 갔다 하는 동네거든요, 집이기도 하고. 그래서 모를 수도 있겠지만. 난 또 모른다고 생각도 안 해요. 워낙 많이 왔다가 돌아다니고 순찰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 김현정> 그렇다면서요. 그 동네의 공통현관 번호를 경찰들이 사실 다 아는 상황이라면서요. 그래서 첫 번째, 이 출동이 그날 첫 번째 출동이 아니잖아요.

◆ 피해자 가족> 네, 그렇죠.

◇ 김현정> 첫 번째 출동했을 때는 비번을 알아서 따고 들어왔다면서요?

◆ 피해자 가족> 따고 올라왔죠. 첫 번째 딸이 신고했을 때는 호수를 알려주니까 공동현관문을 열고 들어와서 저희 집에, 딸애가 혼자 있는 집에 벨을 눌렀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미 경찰들은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러면 물론 너무 당황해서…

◆ 피해자 가족> 그 지역이 저희가 LH 쪽에 임대로 살고 있다 보니까 비밀번호는 방송상 못 알려주겠는데 그게 한 7, 80%가 똑같은 비밀번호를 가지고 있는 주택이에요.

◇ 김현정> 그 동네 아파트 동들이요?

◆ 피해자 가족> 네. 그 LH에서 다 사들여서.

◇ 김현정> LH에서 같은 건물. 알겠습니다.

◆ 피해자 가족> 경찰들이 모를 리가 없는 거죠.

◇ 김현정> 제가 질문거리가 많고 시간은 정해져 있어서 조금 바쁘게 요약해서 진행을 하겠습니다. 결국 '당황해서 그 비번을 몰랐을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모르기 어렵다.' 그 말씀이신거고. 저는 여기서 또 하나 짚고 싶은 게 이날 신고가 이게 지금 처음 들어간 게 아니라면, 즉 오후 12시부터 신고가 들어갔었다면 이게 지금 심상치 않은 출동이라는 걸 알았을 거고 그러면 삼단봉이든 테이저건이든 당연히 가져가는 건 당연한 거고 그런 핑계도 말이 안 되잖아요?

◆ 피해자 가족> 네. 제가 좀 드리고 싶은 말이 하나 있는데.

◇ 김현정> 하십시오.

◆ 피해자 가족> 딸애가 그 사건 당일 딸애가 최초 신고를 한 게 (낮) 12시쯤이었어요. 범인이 내려와서 발로 차고 칼로 문을 따는 서걱서걱 소리 나고 그러니까 공포에 질려서 112에 신고해서 남자 경찰이 둘이 왔더라고요. (낮) 12시경에. 그런데 무섭다고 올라가서 범인 집에 가서 문을 열고 확인을 해 보니 이 범인이 손에 피가 뚝뚝 떨어지고 마룻바닥에 피가 흥건히 있었다고 경찰한테 얘기를 했더니 대수롭지 않게 일 하다가 다쳤다 보다 하고 돌아갔대요.

◇ 김현정> 그거는 그러면 왜 그랬던 거예요? 왜 피가 뚝뚝 흘리고 있었던 거예요? 그 시간에는.

◆ 피해자 가족> 제 추측컨대 딸애를 죽이려고 칼을 가지고 내려가고 문을 따다가 칼이 부러졌던지 칼에 찔린 거죠.

◇ 김현정> 자기가 자기 것을 하다가.

◆ 피해자 가족> 네.

◇ 김현정> 그때부터 심상치 않았던 거네요? 이미.

◆ 피해자 가족> 네, 그렇죠. 그리고 제가 확인을 한 게 뭐냐 하면 이 범인이 다시 내려와서 겉레로 피를 훔친 자국을 봤거든요, 몇 군데를.

◇ 김현정> 알겠습니다.

◆ 피해자 가족> 그러니까 아예 죽이려고 칼을 갖고 내려온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경찰의 진술서-피해자 가족 제공
경찰의 진술서-피해자 가족 제공

◇ 김현정> 전반적으로 부실대응이라는 거 여러분 느끼실 텐데요. 사실은 어제 공개한 이 CCTV영상 말고 사건 현장, 즉 3층 현장을 찍은 바디캠이 있습니다. 경찰이 여경이 몸에 차고 있던 바디 카메라. 그런데 '그 카메라는 지금 삭제가 된 상태다.'라는 게 사실입니까?

◆ 피해자 가족> 네. 맞습니다. 제가 대충 알기로는 바디캠에 촬영이 다 되어 있는데 경찰이 제압을 하려고 이렇게 (3층으로) 올라와서 그 중간에 머문 시간이 그 캠에 남아서 찍혀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 김현정> 그렇죠. 몸에 차고 있으니까.

◆ 피해자 가족> 네. 그런데 제가 범인을 다 제압을 하고 나서 올라와서 수갑 채우고 내려간 시간이 한 2분 정도도 안 걸렸거든요. 그런데 그 내려갈 때도 범인 하나를 둘이서 잡고 내려가는 데 저희 집사람이 피를 흘리고 쏟아져 있으니까 남자 경찰보고 같이 좀 들고 내려가자 이랬는데, 이러고 쳐다보고 그냥 내려가더라고요. 그래서 욕을 한 기억이 나는 거예요. '개XX라고 경찰 새끼, 야, 이 개XX야.' 이렇게 하고 그랬더니 그냥 그러고 내려간 거예요.

◇ 김현정> 그게 다 바디카메라 안에 잡혀있을 거라고 보시는 건데.

◆ 피해자 가족> 잡혀있죠, 다.

◇ 김현정> 그 경찰이, 바디카메라를 차고 있던 경찰이 쓴 진술서를 보겠습니다. 이것도 역시 피해가족이 저희에게 주신 건데요. 이걸 보면 '내가 일부러 지운 게 아니고 원래 일정 분량이 차면 자동으로 앞에서부터 지워지게 돼 있는 거다. 아마 그리해서 지워진 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취지의 진술이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피해자 가족> 여보세요.

◇ 김현정> 네, 선생님. 자동으로 지워졌을 것이라는 이런 추정인 건데 이것도 믿기 어려우십니까?

◆ 피해자 가족> 저는 아마 차라리 증거인멸을 하는 죄보다 지워서 경찰 전체가 창피를 당하는 그거를 감추기 위해서 일부러 지웠다고 100% 확신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일부러 지웠으면 이건 복원하면 알 수 있지 않나요? 언제 지웠는지 기록 같은 게 나오지 않나요?

◆ 피해자 가족> 알 수 있는데 그 이후에는 제가 바디캠이 어떻게 됐는지를 잘 모르겠어요.

◇ 김현정> 지금 그 부분 어떻게 조사했는지는 모르시는 상태고요.

◆ 피해자 가족> 애초에 사건이 15일 날 났을 때 그 바디캠이 있는 것을 경찰에서 알았을 거예요. 그럼 그때 압수를 하든지 제출을 하든지 하게끔 했으면 됐는데 한참 지난 19일 이후에 조사를 하고 나서 그 조사를 받고 돌아가서 이 여경이 그거를 지웠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지운 게 아니라 켜봤다 그거죠? 그때 켜봤다. 그때는 지워져 있더라.

◆ 피해자 가족> 네. 내가 보기에는 그 여 경찰이 지운 것 같지 않고 경찰의 지시가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또 의심이 가는 거죠.

◇ 김현정> 그런 의심까지도 하고 있는 상황.

◆ 피해자 가족> 압수수색도 안 하고 회수도 안 했으니까. 원래 경찰이 그렇게 초동수사 때 다 그렇게 해야 되는데 그 의무를 져버린 거죠.

◇ 김현정> 참, 알겠습니다. 지금 해당 경찰관 두 명은 해임이 된 상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으로 이 CCTV를 공개하고 더 공론화를 해야 된다고 나서신 이유는 뭘까요?

◆ 피해자 가족> 저는 저 혼자, 저를 마지막으로 이런 경찰로 인해서 피해를 보는 그 피해자 가족이 안 생기기 바라는 마음이 더 커요. 그런데 이걸 당해보니까 얼마나 피해를 그동안에 본 그런 피해 가족의 심정을 100번 이해를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좀 경찰이 솔직하게 다 얘기를 하고 정말 새롭게 태어났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렇게 인터뷰에 응하게 된 겁니다.

◇ 김현정> CCTV 지금 벌써 몇 달이 지났는데, 지금에서야 CCTV를 공개하시는 건 지금 입수를 하셔서 그런 거예요? 여태 그러면 못 보셨던 거예요?

◆ 피해자 가족> 네. 몇 번 LH하고 경찰에 몇 번이 아니라 정말 수십 번을 요구를 하고 가서 깽판도 부리고 했지만 결국은 서로 핑계를 대면서 그거를 미루더라고요.

◇ 김현정> 피해자 가족한테도 안 보여줬어요?

◆ 피해자 가족> 네, 안 보여줬어요. 제가 본 것은 검찰에 조사를 받으러 갔을 때 일부만 그것도 보여주더라고요. 그리고 증거 보존신청을 해서 보관해서 사건이, 재판이 진행이 되니까 저희한테 필요한 줄 알고 그것을 열람 복사를 하라고 해서 이걸 받게 된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또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파헤치겠다 이렇게 결심을 하셨어요.



◆ 피해자 가족> 피해자가 안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 김현정> 다른 것도 다른 거지만 특히 부인께서 쾌차하시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 피해자 가족>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오늘 어려운 인터뷰 고맙습니다.

◆ 피해자 가족> 네, 수고하십시오.

◇ 김현정> 인천 빌라 층간소음 흉기난동 사건의 그 피해자 직접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