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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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22(목) [인터뷰] 양궁 김우진 “금메달 5개니 은퇴? 나 겨우 32살이에요"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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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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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우진 (양궁 국가대표 선수)



25개월 아들, TV 나오는 아빠 알아봐…뿌듯
은퇴 안 한다…LA 올림픽 도전할 것 
긴장되면 숨기지도, 부끄러워도 않고 인정 
"챔피언" 외친 브레드, 진정한 스포츠맨십
런던 올림픽 때 슬럼프…해 뜨면 마른다 

파리올림픽이 막을 내린 지 2주 가까이 지났습니다만 그 여운은 여전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면 여러분 어떤 장면 떠오르세요? 저는 말이죠. 지금부터 만날 이 선수가 우직하게 한 발, 한 발 활시위를 당기던 그 장면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개인전, 남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에서 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고요. 지난 경기까지 합쳐서 총 5개의 금메달로 우리나라 역사상 모든 종목, 모든 선수를 통틀어서 최다 금메달 기록을 가진 분입니다. 양궁 김우진 선수 지금부터 직접 만나보죠. 어서 오십시오. 

◆ 김우진>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저 화면 보시면서 우리 뉴스쇼 청취자들께 인사부터 한마디 직접 해 주시겠어요? 

◆ 김우진> 네, 안녕하세요. CBS 청취자 여러분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입니다. 

◇ 김현정> 다시 한 번 축하드려요. 

◆ 김우진>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제 파리에서 돌아온 지 한 2주 가까이 지났는데 어떻게 지내셨어요? 

◆ 김우진> 다녀오고 나서 많은 언론사들과 인터뷰 요청들이 많이 들어와서 좀 훈련을 해야 되는데 훈련을 잘 못하고 바쁜 나날들을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한 번의 폭풍우가 지나간 것 같아서 지금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폭풍 같은 언론의 인터뷰 요청. 그렇죠. 그러면 돌아와서도 한 25개월 됐던가요? 아들.

◆ 김우진> 예, 맞습니다. 

◇ 김현정> 아들하고 아주 재미있는 시간 길게는 못 보내셨겠어요? 바빠서.

◆ 김우진> 그래도 다행히 주말에는 스케줄을 다 빼가지고 아이와 함께 주말에는 좀 펜션 한번 놀러 갔다 오고요.

◇ 김현정> 펜션도 놀러 갔다 오고.

◆ 김우진> 그래서 키즈풀 있는 곳에서 아이와 또 수영도 하고 모래놀이도 하고 좀 시간을 보냈습니다. 

◇ 김현정> 아빠 역할을 좀 하셨네요. 지금 저희가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보내주신 사진 보여드리고 있는데 저 아이가 김우진 선수 아들이에요?

◆ 김우진>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아기 이름이 뭐예요? 

◆ 김우진> 주원이라고 합니다. 

◇ 김현정> 주원이, 김주원. 너무 예쁘고 아빠랑 그냥 똑 닮았네요. 주원이가 아빠가 엄청난 운동 선수라는 걸 조금은 알아요?

◆ 김우진> 25개월이기 때문에 힘들지 않을까요? 그래도 TV에 아빠가 함께 시간을 많이 못 보내다 보니까 좀 어색하고 저를 잘 모를 줄 알았는데 그런데 TV에 나오는데 저를 알아본다고 합니다. 

◇ 김현정> TV에 아빠 운동하는 장면 보면서?

◆ 김우진> 아빠가 운동하는 장면을 보면서 아빠, 아빠, 이렇게 안다고 합니다. 

◇ 김현정> 그럼 혹시 이번 올림픽 보면서도.

◆ 김우진> 네, 아빠라고 했다고 합니다. 

◇ 김현정> 했대요? 나중에 듣고 나서 되게 뿌듯하셨겠어요? 

◆ 김우진> 되게 뿌듯하죠. 

◇ 김현정> 세상에. 김우진 선수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냐면 제가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이번 올림픽에서 김우진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모든 종목에 출전을 해서 그렇죠. 개인전, 단체전, 혼성단체전, 출전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출전해서 다 금메달을 딴 거예요?

◆ 김우진>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고 나서 누적으로 5개의 금메달이면 이게 얼마나 대단한 거냐면 우리나라 역사상 양궁뿐 아니라 모든 종목.

◆ 김우진> 동하계 종목 모두 통틀어서 5개가 최초입니다. 

◇ 김현정> 이게 실감이 나세요? 내가 최다 금메달 보유자다, 이게?

◆ 김우진> 아직 실감은 잘 안 나는데 많은 분들께서 자꾸 은퇴에 대해서 물어보시더라고요. 저를 좀 빨리 은퇴하게 하고 싶으신 건지 저는 아직 서른둘밖에 안 돼서 계속해서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 김현정> 5개, 최다 기록 보유자니까 은퇴할 정도 나이가 됐구나 생각하고 자꾸 물어보시는데 서른둘밖에 안 됐어요. 앞으로도 창창합니다. 

◆ 김우진> 네.

◇ 김현정> 그 옆에 가지고 오신 게 혹시.

◆ 김우진> 메달입니다. 

◇ 김현정> 저 금메달 구경 한 번도 못 해봤는데 지금 보여주실 수 있으세요?

◆ 김우진> 지금 보여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금메달 아예 케이스에 담아서.

◆ 김우진> 이번에 케이스가 너무 예뻐서 장식하기에도 참 좋습니다. 한번 보시겠어요?

◇ 김현정> 이거 떨어뜨리면 큰일나요, 잘 봐야 돼. 이야, 세상에. 여러분, 이게 바로 올림픽 금메달. 지금 이런 게 집에 다섯 개 있는 거잖아요. 

◆ 김우진> 예, 그렇죠. 

◇ 김현정> 소감이 어떠세요? 

◆ 김우진> 운동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에서 이렇게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영광적으로 생각하고요. 5개의 지금 금메달을 가지고 있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김현정> 목표는?

◆ 김우진> 최다 신기록을 다시 한 번 깨는 게 목표입니다. 

◇ 김현정> 내 기록을 깨는 게 모든 기록이 되는 거네요. 

◆ 김우진> 네.

◇ 김현정> 하나하나 딸 때마다.

◆ 김우진> 네, 그렇게 되죠. 

◇ 김현정> 한 10개쯤?

◆ 김우진> 가능하다면 해보고 싶습니다. 

◇ 김현정> 우리 김우진 선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선수들이 다 안정적인 심박수, 어떤 환경에서도 긴장하거나 흥분하지 않는 안정적인 심박수를 유지하는 걸로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김우진 선수는 70bpm. 이게 제가 전문가한테 물어보니까 거의 우리 잘 때 있잖아요. 잘 때 그 심박수 정도인데 그거를 늘 유지하는 걸로 유명한 선수예요. 그런 마인드 컨트롤의 비법은 뭐예요? 자기만의 비법.

◆ 김우진> 저는 좀 긴장되면 숨기지 않아요. 그러니까 내가 긴장됐다는 거를 그냥 인지합니다. 그러고 나서 심호흡하거나 그런 것들에 대해서 부끄러워하지 않아요. 왜냐면 내가 그거를 빨리 인정하고 내 심박수나 이런 것들을 안정화시켜야지 내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한테 허점을 보인다. 상대한테 내가 이렇게 좀 약해 보인다, 그런 것보다는 저는 빨리 제 걸로 돌아와야 되기 때문에 그런 거에 대해서 부끄러워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좀 더 심박수가 잘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저도 좀 해봐야겠어요. 사실은 좀 긴장된 순간이 있을 때 저도 있거든요. 이걸 어떻게 털어내나 김우진 선수 경기 보면서 꼭 물어봐야겠다 생각했는데 긴장됐다는 걸 인정하고 심호흡으로 할 수 있어. 현정아, 너 지금까지 잘했잖아, 이런 마인드 컨트롤. 꼭 해보겠습니다. 저도 그럼 금메달 딸 수 있는 거예요?

◆ 김우진> 네, 그렇죠. 

◇ 김현정>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어떤 거였습니까? 이번 올림픽 쭉 경기하면서.

◆ 김우진> 물론 개인전도 첫 번째여서 가장 기억에 남지만 저희가 처음에 선수들이랑 다 함께 단체전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었어요. 왜냐하면 함께 운동하는 선수들이 함께 다 같이 좋은 성적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게 단체전이기 때문에 그래서 단체전에 좀 더 많은 집중을 하고 훈련을 같이 했다 보니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모든 선수들이 환호할 때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 김현정> 맏형이시잖아요. 김우진 선수가. 이렇게 듬직하게 나 믿고 쏴. 편하게 해. 이런 말씀해 주시는 거잖아요. 후배들한테.

◆ 김우진> 그렇죠. 그런데 이번에 같은 경우는 오히려 이우석 선수가 더 그런 말들을 많이 해주더라고요. 경기 중에.

◇ 김현정> 뭐라고?

◆ 김우진> 이우석 선수가 크게 보라고. 노란 데만 쏘면 된다고. 10점 쏘지 말라고. 

◇ 김현정> 노란 데 보면서 편하게 쏴요, 형. 막 이렇게?

◆ 김우진> 네, 뒤에서 그런 말들 많이 해주더라고요. 

◇ 김현정> 그런데 그 이우석 선수하고 4강에서 만난 거 아니에요. 

◆ 김우진> 그렇죠. 

◇ 김현정> 세상에. 그러니까 서로 잘하라고. 형, 그냥 믿고 편하게 쏴, 서로 격려하던 그 선수하고 개인전에서는 4강에서 마주쳤어요. 여기서 떨어진 사람은 금, 은에서 멀어지게 되는.

◆ 김우진> 3, 4위에 가서 동메달 결정전으로 가는 거죠. 

◇ 김현정> 그때 기분은 어떠셨어요? 

◆ 김우진> 국가적으로 보면 금메달, 결승전에 한 명이 가고 그다음에 3, 4위에 한 명이 가는 거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봤을 때는 당연히 좋은 거고 저희도 어떻게 보면 집안싸움이라서 누군가 한 명은 결승 가고 누군가 한 명 3, 4위 가다 보니까 심적으로는 그렇지만 또 개인적으로 따져봤을 때는 누구나 욕심은 가지고 있잖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 김우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우석 선수와 진짜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했고요. 그다음에 정말 슛오프까지 가는 상황 속에서 둘 다 진짜 열심히 하고 그러고 나서 끝나면서 이우석 선수가 먼저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고생했다, 그러니까 형 저 최선을 다했어요. 후회 없어요. 결승 가서 파이팅 하세요. 딱 이러더라고요. 그러면서 저는, 이우석 선수는 바로 경기가 있기 때문에 안쪽으로 들어가고 저는 바깥쪽으로 돌아서 나왔죠. 하면서 이우석 선수가 경기에 바로 들어오더라고요. 저는 대기실에 앉으면서 이우석 선수를 보면서 제발 3등 했으면 좋겠다. 제발 동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갖고 또 이우석 선수를 이긴 만큼 내가 우석이한테 미안하지 않으려면 금메달을 내가 꼭 따야 되겠다,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어요. 

◇ 김현정> 그런데 먼저 진 후배가 형 잘하라고. 

◆ 김우진> 그렇게 말해주는 것 자체가 진짜 정말 고맙더라고요. 

◇ 김현정> 너무 고맙네. 너무 쿨하네요. 그리고 후배가. 결승에 올라갔는데 미국의 브레디 엘리슨과 겨룬 결승전. 저는 앞에서부터 쭉 보는데 김우진 선수는 쐈다 하면 텐이에요.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 펼쳐졌습니다. 동점, 동점, 이러다가 연장전까지 갔어요. 그러다가 슛오프, 이게 축구로 치면.

◆ 김우진> 승부차기.

◇ 김현정> 승부차기, 승부차기. 마지막 한 발 남았습니다. 이제는 둘 다 텐을 쏘면 누가 중심으로부터 더 먼가, 가까운가를 갖고 재서 결정하는 거. 그런데 여러분 아시잖아요, 어떻게 됐는지. 두 선수가 다 텐을 쐈어요. 10점을 쐈어요. 재는 겁니다. 그런데 차이가.

◆ 김우진> 4.9mm죠. 

◇ 김현정> 4.9cm가 아니고.

◆ 김우진> 네.

◇ 김현정> 4.9mm. 지금 화면으로 저희가 보여드리고 있는데 저때 내가 이겼구나라는 느낌이 좀 선수는 있습니까? 

◆ 김우진> 다섯 번째 세트에 제가 10, 10, 10을 쏘면서 브레드 엘리슨 선수가 마지막 한 발을 더 쏴야 되잖아요. 그때 저는 솔직히 내가 이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어쨌든 제가 앞에서 10, 10, 10을 쏘면서 상대 선수를 압박을 했다 보니까 그래서 실수가 나올 수 있는 상황들을 만들었고 그래서 이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 세계적인 브레드 엘리슨 선수가 본인을 스스로 증명하는 딱 슛을 하더라고요. 거기서 딱 동점을 10 세 개를 쏘면서 동점이 되고 슛오프로 딱 건너갔거든요. 그래서 저도 긴장되는 상황이었는데 감독님께서 저를 보고 딱 그렇게 말씀해 주셨어요. 박성수 감독님이 딱 뒤에서.

◇ 김현정> 뭐라고?

◆ 김우진> 김우진 아니냐고. 딱 그 말씀을 딱 해주시고 딱 드는 생각이 어차피 더 이상 쏠 화살도 없다. 뭐 내가 쏘고 싶어도 더 쏠 수도 없고 딱 한 발밖에 안 남았다. 그냥 후회 없이 쏘자, 딱 그 생각을 하고 딱 경기에 들어갔죠. 저도 처음에 제가 10점을 딱 쐈는데 좀 멀리 맞았어요. 10점, 중앙에서는 조금 멀리 맞아서 이거 쉽지는 않겠다. 일단 기다려보자 했는데 브레드 엘리슨 선수가 밖에, 바깥 라인에 10점을 딱 쏘더라고요. 처음에는 저도 헷갈렸어요. 그래서 이겼나 하다가 화면을, 딱 제 화면으로 딱 바뀌면서 이겼다라는 걸 딱 인지하고 감독님과 되게, 알았죠. 감독님한테 순간 호응했죠. 

◇ 김현정> 그 순간 느낌이 어땠어요? 진짜 이 4.9mm 차이로 야, 이거 내가 이겼구나라는 걸 느끼는 그 순간.

◆ 김우진> 저 간발의 차이로 이겼다라는 걸 떠나서 그냥 이겼다라는 감정만 들었어요.

◇ 김현정> 그리고 마지막 한 발을 쏘기 전에 감독님 한마디도 진짜 멋있네요. 너 김우진이잖아. 우진이가 우진이 한 거네요. 

◆ 김우진> 그렇게 되네요, 어떻게 보면. 

◇ 김현정> 멋집니다. 그렇게 해서 정말로 접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고 두 선수가 사실 얼마나 지금 피 말리는 경기를 했어요. 그런데 가서 또 격려를 해주고. 그때 뭐라고 한마디 하신 거예요? 손을 번쩍 들어주고 이런 장면도 되게 보기 좋더라고요. 

◆ 김우진> 그래서 어쨌든 저희가 보통 끝나고 나면 굿 슈팅 이러면서 좋은 경기였다. 아니면 좋은 슈팅이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하면서 브레드 선수가 저한테 투데이 베스트였다고.

◇ 김현정> 너 잘했다고.

◆ 김우진> 하면서 제 손을, 그러니까 위 아 챔피언 그러면서 저한테 손을 들어주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딱 느끼면서 감정이 드는 게 진정한 이게 스포츠맨십이구나.

◇ 김현정> 그러니까요. 

◆ 김우진> 딱 그런 감정을 딱 느끼면서 저도 브레드 엘리슨 선수의 손을 들어주고 또 감독님들하고 상대팀 있는 감독님하고 같이 손을 들면서 관중들께 인사를 드렸죠. 

◇ 김현정> 결승전 끝나고 나서 금, 은메달 딴 선수들이 기자회견장에 같이 나타났는데 김우진 선수가 그러는 거예요. 축구에 메시와 호날두가 있다면 양궁에는 엘리슨과 김우진이 있다. 저는 이 말도 너무 멋지던데. 그 김우진 선수가 메시예요, 호날두예요?

◆ 김우진> 저는 메시이고 싶죠. 그런데 거기서 열린 결말이었던 거는 브레드 엘리슨 선수도 메시이고 싶을 수도 있으니까 누가 메시고 누가 호날두다라는 걸 결정하는 것보다는 각자의 생각에 맞게.

◇ 김현정> 잘하셨어요. 잘하셨어요. 아주 보기 좋았어요. 그리고 나서 한 말도 저는 제가 이 김우진 선수 경기 다음에 방송을 하면서 김우진 선수 말을 생방송에서 소개를 했었어요. 뭐냐면 나는 다음 올림픽에도 변함없이 도전할 것이다. 지금에 젖어 있지 않겠다. 해 뜨면 마른다. 해 뜨면 마른다. 이거 준비 하신 말이에요? 내가 우승하면 꼭 이 말을 해야겠다. 

◆ 김우진> 아니요, 준비한 건 아니고요. 저는 좀 후배들이 좀 잘했으면 하는 생각도 좀 많이 갖고 있고 후배들이 계속해서 좀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많이 갖고 있는 선수이다 보니까 제가 어렸을 때 2010년, 2011년. 2010년 광주 아시안게임 때 2관왕을 하고요. 2010년 세계선수권 대회 때 2관왕을 하면서 그때 제가 젖어 있었어요. 

◇ 김현정> 분위기에, 기분에?

◆ 김우진> 제가 그냥, 뭔가 내가, 내가 조금만 쏘면 잘하는 선수고 내가 이거 하면 좀 괜찮은 선수인데 약간 그렇게 좀 거만했죠.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2012년 런던 올림픽 4위로 딱 되면서 그때 다시 좀 슬럼프를 꺾었거든요. 그때 저를 보면서 시간을 돌려서 되돌아보니까 내가 그때 참 젖어 있었구나, 내가 참 거만했구나라는 생각들을 참 많이 갖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계기, 이번에 이렇게 메달을 따고 저한테 충고하는 말이기도 했고 어린 선수들이 좀 더 이렇게 한 번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거기에 너무 자만하지 말고 젖어 있지 말고 어차피 다음 시합은 또 열립니다. 다음 시합은 열려서 누군가 또 새로운 사람이 금메달을 따면 그 선수가 떠올라 나를 말리니까 그렇기 때문에 젖어 잊지 말아라. 어차피 해 뜨면 마른다. 그런 뜻이었습니다. 

◇ 김현정> 환호는 잠깐이다. 다시 정신 차리자. 그건 나한테 하는 말일 수도 있고 후배한테 하는 말일 수도 있고 이번에 우리가 그 얘기 되게 많이 했거든요. 언론에서. 우리 한국인의 DNA, 총 쏘고 활 쏘고. 선수들은 뭐라 그래요? 

◆ 김우진> 우리나라 양궁이 강한 이유는 체계가 확실하게 잡혀 있고 그다음에 저는 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기 때문에 모든 걸 이렇게 만들어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김현정> 다른 종목 선수들이 되게 부러워하겠어요. 양궁을.

◆ 김우진> 많이 부러워하기도 하고요. 또 다른 나라 선수들 자체도 부러워합니다. 

◇ 김현정> 다른 나라 선수들도 부러워하고 막 빨래하고 이런 거를 선수들이 직접 하고 이런 건…

◆ 김우진> 그런 부분들도 다 해 주셨습니다.

◇ 김현정>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에요? 양궁에서는.

◆ 김우진> 올림픽 기간 안에는 어쨌든 저희 편의를 위해서 다 해 주셨고요. 

◇ 김현정> 다른 종목에서 이렇게 그런 걸로 갈등이 있고 이런 거 보면 양궁은 좀 다행이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 생각도 좀 들겠어요.

◆ 김우진> 원만한 해결과 제도 개선이 잘 되어서 모두가 좀 흡족해 할 수 있는 결과들을 만들어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우리처럼 좀 편하게 모든 종목에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거죠. 김우진 선수 참 듬직합니다. 김우진의 다음 꿈은 뭡니까? 

◆ 김우진> 저는 물론 파리올림픽에 금메달 3개를 땄고 역사를 썼지만 저는 제 본업은 양궁 선수입니다. 양궁 선수로서 많은 국민분들께 기쁨을 드리는 거는 다시 한 번 올림픽에 나가서 제 본업으로서 금메달을 따서 더 큰 기쁨을 드리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앞서 있을 LA 올림픽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할 거고요. 또 LA 올림픽 이후에는 또다시 호주 올림픽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은 제가 하는 일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김현정> 아까 목표 10개라고 하셨잖아요. 금메달 10개. 진짜 꼭 못 이룰 이유는 없는 것 같아요. 지금 보니까. 

◆ 김우진> 네,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현정> 김우진 선수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아까 금메달 10개 목표 이룬 다음에 다시 한 번 나와주세요. 

◆ 김우진> 불러주신다면 언제든지 다시 나오겠습니다. 

◇ 김현정> 그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우진>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김우진 선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