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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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23(수) 윤홍근 "황대헌에게 평생 치킨, 심리치료해 주고 싶었다"
202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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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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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윤홍근 (베이징 올림픽 선수단장)



판정 논란, 청춘 바친 선수들에 책임감 느껴
철수 회의 새벽까지 했지만…끝까지 가기로
선수들 1일 1닭 고백에 치킨연금 선물 결심
심석희 복귀? 과정도 중요해…원칙 지킬 것


화제의 인터뷰 시간. 이 사이에 기분 좋은 뉴스는 사실은 베이징에서 들려오는 소식밖에 없었어요. 그 정도로 코로나로 우울하고 이런 상황이었는데. 우리 시름에 젖어 있던 우리들에게 한 줄기 오아시스 같은 소식을 들려준 우리 올림픽 선수단. 특히 어제 쇼트트랙 황대헌 선수 인터뷰 들으면서 여러분들이 '황 선수가 치킨을 평생 먹게 해 달라고 선수단장에게 부탁드렸다. 그랬더니 선수단장이 흔쾌히 오케이했다' 이 부분이 굉장히 흥미로웠다는 반응들 보내주셨거든요. 도대체 베이징올림픽 선수단장이 누구길래 평생 치킨을 쏜다는 거냐. 이런 질문도 많이 들어왔는데요. 바로 치킨회사 대표입니다. 삼성이나 현대 같은 큰 재벌기업들이 하던 이 올림픽 선수단 지원을 치킨회사에서 맡았다는 게 이례적이고 또 흥미로웠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 직접 초대했습니다. 얼마 전 귀국한 베이징올림픽 선수단장이나 빙상연맹 윤홍근 회장 어서 오십시오.

◆ 윤홍근> 네. 반갑습니다. 윤홍근입니다.

◇ 김현정> 선수단 이끌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일단 귀국하신 소감부터.

◆ 윤홍근> 고생이라기보다는 어제 황대헌 선수하고 이렇게 인터뷰를 우리 앵커께서 하셨다고 그러니까 정말 훌륭한 선수인데 이렇게 어제도 치킨 연금이라는 용어를 써서 그걸 가지고 새로운 우리 동계올림픽에 우리 국민들께 기쁨을 좀 드릴 수 있지 않았나.

◇ 김현정> 재미있었어요. 그런 이야기들도 소소한 재미를 주는 올림픽이었어요. 아니, 그러니까 윤 회장님은 지금 직함이 여러 개 있으신 거죠? 일단 나의 정체는 뭐다 자기소개부터 한 말씀.

◆ 윤홍근> 저는 BBQ 그룹의 회장이고요. 한국외식산업협회 회장도 맡고 있고요. 한국빙상연맹 회장겸 이번에 2022년, 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선수단장으로 이렇게 다녀왔습니다.

◇ 김현정> 원래 스포츠에 관심이 많으셨던 건가요?

◆ 윤홍근> 어려서부터 스포츠를 좋아했고 또 직접 제가 저희들 어렸을 때는 스케이트를 타지는 못했지만 그러나 얼음판을 질주하는 것은 최고로 제가 좋아해서.

◇ 김현정> 썰매 잘 타셨어요?

◆ 윤홍근> 이 썰매 앉아서 하는 것은 흥미가 좀 없었고 서서 그때는 저희가 손으로 만드는 스케이트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거 타고 그러셨어요.

◆ 윤홍근> 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속으로 좋아하는 것과 전폭적으로 나서서 물적, 심적인 지원을 하는 건 차원이 다른데. 보니까 빙상연맹 회장직 맡으신 게 빙상계가 한참 시끄러워서 다들 나는 지원 안 할란다 하고 떠날 때 제가 하겠습니다. 하면서 뛰어드신 거더라고요.

◆ 윤홍근> 실은 1년 전부터 제의를 받고 저도 여러 가지 저희 기업에 관련된 일도 해야 되고 전 세계 저희들이 57개국에 BBQ가 나가 있는데 이것을 더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야 되기 때문에 또 그렇게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빙상연맹 쪽에서 관리위원장으로 계시던 분이 전 대한민국 동계올림픽에서는 빙상종목이 그래도 메달에 가장 효자종목인데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 처해서 약 2년 이상을 관리단체로 지정이 되었습니다. 2년이 지나고 나서도 새로운 신임 회장이 선정되지 않으면서.

◇ 김현정> 서로 안 하겠다는 거였잖아요. 저 골치아픈 데 안 가겠다는 거잖아요. 그런 얘기를 들으시고.

◆ 윤홍근> 그래서 저도 굉장히 고민을 했고 또 이렇게 단체장을 맡는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인데 ESG 경영의 일환으로 봐야 될 것입니다마는 그래서 다른 좋은 분들이 많을 텐데 그분들이 좀 하셨으면 좋겠다 하고 1년 동안 고사를 했습니다.

◇ 김현정> 처음에는 저 안 하겠습니다 하셨는데 그러다가 어떻게 1년 만에 그냥 하겠습니다. 이렇게 되셨어요.

◆ 윤홍근> 빙상이 이렇게 어려워지고 힘들다고 하니까 이 책임을 기업인으로서 너무 벗어던지는 것도, 미루는 것도 그것도 잘못된 것이다. 어려웠으면, 어렵다는 하여튼 제가 맡아서 그걸 다시 정상화시키는 데 제가 지원을 한번 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맡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군요. 제가 뒷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그냥 어떤 물적 지원 이런, 아니면 직함만 갖고 있는 지원이 아니라 실제로 경기장에도 그렇게 많이 가서 응원하고 그러셨다면서요. 훈련장에도.

◆ 윤홍근> 네. 선수들을 우선 봐야 무엇을 지원할 것이고 또 우리 나라가 굉장히 코로나 때문에 어려웠지 않습니까? 어려운 이런 상황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상당히 기대를 많이 하고 있을 텐데. 실질적으로 메달 종목이 빙상종목에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선수들 하고 같이 가서 접촉하고 스킨십을 하고 또 선수들이 어려운 게 무엇인지 내가 뭘 지원해 주면 우리 젊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본인들의 갈고닦은 기량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 그걸 하려면 경기장을 많이 찾는 길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스킨십을 해야 되니까. 일주일에 한 번씩 가셨대요. 그래서 수행비서님이 너무 힘드셨다고. 그랬을 정도로. 알겠습니다.

◆ 윤홍근> 제가 목소리가 좀 상당히 좋은 편인데 이번 베이징 올림픽기간 동안에 하도 응원을 많이 했더니 목이 좀 잠겨 있으니까.

◇ 김현정> 이게 지금 잠기신 거예요? 이렇게 좋은데?

◆ 윤홍근> 그렇습니까?

◇ 김현정> 굉장히 유쾌하신 분이에요. 그래서 이분이 유튜브의 한 클립을 봤는데 그게 몇 백만 뷰가 나온 게 있을 정도로.

◆ 윤홍근> 네. 황광희의 네고왕.

◇ 김현정> 유쾌한 분입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선수단을 이끌고 베이징에 갔는데 초반부터 유례없는 또 어이없는 편파판정이 벌어지면서 그때 얼마나 열받으셨어요.

◆ 윤홍근> 정말 당황스럽고 가장 먼저 생각이 났던 것은 이 방송을 보고 계시는 우리 국민들. 실은 스포츠라는 게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 힘들고 어려울 때 사이다 같은 이러한 것을 던져주는 게 스포츠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그럼요.

◆ 윤홍근> 이걸 기대하고 있는 우리 5000만 국민들의 얼굴이 떠오르고 그다음에 4년이라고 하는 이 시간 동안 올림픽 이거 하나만을 위해서 젊은 선수들이 청춘을 바쳐서 노력을 해 오는데 우리 앵커님도 잘 알고 계시지만 저희들이 젊었을 때 군대 가라고 하면 군대 1년, 2년. 저는 3년 3개월을 복무를 했습니다마는 그 시간이 마치 인생 전부를 다 허비하는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젊은 청춘들이.

◇ 김현정> 청춘을 다 바쳐서. 노력한.

◆ 윤홍근> 노력했는데 이 기회를 제가 지켜주지 못했다는 것. 이 부분이 눈앞에 캄캄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 국내에서는 아니, 왜 우리 측에서 더 강하게 항의하지 않냐 더 세게 나가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 현지에서는 어땠습니까?

◆ 윤홍근> 그날 밤에도 내부에서도 국내에서 우리 정치계고 또 체육계고 또 조야를 떠나서 모든 국민들이 당장 철수하라. 그날 8시, 9시경에 발생된 사건이니까 철수하라. 보이콧 하고 들어오라. 미국도 외교적 보이콧을 했는데.

◇ 김현정> 그런 얘기가 있었어요. 실제로 여론은. 뜨거웠어요.

◆ 윤홍근> 실은 밤새도록 저희에게도 연락이 오고 대한체육회장이자 IOC 위원인 이경일 회장님한테도 지속적으로 밤새도록 잠을 못 자도록 철수하라 하는 게 국내의 여론이었습니다. 내부에서도 일부는 철수하자. 또 일부는 그래서는 안 된다.

◇ 김현정> 회의가 있었어요? 그거 놓고? 이거는 정말 비하인드네요. 철수 하냐 마냐 회의를 언제까지 하셨어요?

◆ 윤홍근> 그날 밤에 한 새벽 3, 4시까지 잠을 자지 않고 그렇게 구단장들, 또 선수단 관계자들.

◇ 김현정> 그랬군요.

◆ 윤홍근> 또 이경일 회장과 함께.

◇ 김현정> 그런데 철수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을 한 건 그 선수들의 피땀눈물 때문입니까?

◆ 윤홍근>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결국은 그래서요. 전화위복이 된 게 선수들이 더 똘똘 뭉쳐서 분위기가 상당히 더 좋아졌다면서요.

◆ 윤홍근>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메달 소식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는데. 황대헌 선수 어제 인터뷰 여러분 들으셨지만 그 선수단장을 찾아가서 단장님한테 뭘, 처음에 얘기가 어떻게 된 거예요?

◆ 윤홍근> 그러한 사건이 발생이 되고 제가 밤새도록 다음 날 아침에 기자회견을 하겠다. 그 내용은 이제 얘기할 수는 없고. 아침에 제가 결단을 했었어야 되니까 아침 10시에 기자회견을 하면서 제일 먼저 우리 국민들하고 그다음에 우리 젊은 선수들의 4년의 청춘을 지켜주지 못한 것은 제 책임이다. 그리고 이 부분을 외교적인 관계로 중국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하면 실은 외교적인 문제로 비화될 소지가 있어서 이 부분은 스포츠 내의 문제고 심판의 문제였지.

◇ 김현정> 그렇게 해서 얘기해서 말씀하시면서 분위기 좋게 됐고 메달 따고 그리고 나서 선수들 초대해서 막 왈칵 안아주고 그러셨잖아요. 그런데 황대헌 선수가 단장님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된 거예요?

◆ 윤홍근> 그렇지는 않고요. 그 전에. 그러니까 우선 선수들을 안정을 시켜야 되지 않겠습니까? 제가 이제 이렇게 철수하지 않고 끝까지 남은 경기에 임해야 되겠다, 이렇게 결정을 하면서 우선은 경기 시작이니까 남아 있는 경기가 많은데 황대헌 선수하고 박장혁, 이준서 선수. 이 사람들이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우선은 마음부터 가장 안정시켜 주는 것, 즉 심리치료가 제일 필요하겠더라고요.

◇ 김현정> 심리치료. 그거를 치킨으로 하신 거예요?

◆ 윤홍근> 그래서 아침에 기자회견 후에 세 선수를 같이 보자고 해서 달래주면서 어떻게 하면 이러한 충격에서 벗어나서 평상심을 찾을 수 있겠느냐 했더니 갑자기 우리 황대헌 선수가 단장님, 저는 매일 1일 1 BBQ를 하는데.

◇ 김현정> 1일 1치킨 한다.

◆ 윤홍근>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평생을.

◇ 김현정> 평생을.

◆ 윤홍근> 저를 치킨을 먹게 해 주시면 제가 이거 다 어제 거 잊어버리고 제대로 금메달을 따고 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그러냐. 마음 저기할 수 있겠냐 그랬더니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제가 지금부터 더 새로이 마음을 가다듬겠다. 그래서 그거야 내가 평생. 그 당시에야 선수단 입장에서는 가장 절박한 게 우리 선수들의.

◇ 김현정> 심리 안정이죠.

◆ 윤홍근> 심리안정이 굉장히 중요한데. 사실 심리치료를 하는 우리 의사선생님 계십니다. 거기에 안 가고도 제가 심리치료사 역할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뛰어나오는 게 박장혁 선수가 11바늘을 이렇게 꿰맸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손 찢어진 박장혁 선수. 맞아요.

◆ 윤홍근> 손이 찢어져서. 갑자기 장혁이형도 1일 1닭을 하는데 장혁이형까지 지원을 해 주라고 하더니 이준서 선수가 옆에 있으니까 저도 매일 치킨을 한 마리씩 한다.

◇ 김현정> 최민정 선수는요? 여자 선수는.

◆ 윤홍근> 그거는 이제 이 세 선수가 그날 주인공이니까 그다음에. 그래서 약속을 해서 그날 김민석 선수가 동메달을 따내고 다음 그다음 이틀 후에 황대헌 선수가 금메달을 땄지 않습니까? 그러고 최민정 선수가 13일날 경기가 있었는데 최민정 선수가 그때 은메달을 땄습니다.

◇ 김현정> 그러고 나서 이게 참 이게요. 굉장히 재미있는 화제가 됐었어요. 올림픽 때. 그래서 제가 뒷얘기를 여쭤본 거고 이제 앞으로 우리 빙상 어떻게 할 것인가, 이거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다시 추스려야 될 일도 많고요.

◆ 윤홍근> 그렇습니다.

◇ 김현정> 특히 심석희 선수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도 굉장히 관심사거든요. 어떻게 되는 건가요?

◆ 윤홍근> 실은 심석희 선수 문제 때문에 저도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고 국내 여론도 당연히 실력 있는 선수니까. 이 올림픽에 보내야 되지 않겠느냐. 그런데 내부에서 스포츠라고 하는 것은 실은 실적보다도 지난 김연경 선수 때도 그랬었습니다마는 하계올림픽에. 이제는 우리 국민들께서 메달을 얼마를 더 따느냐 안 따느냐 이거보다는 얼마나 감동적으로 이 과정에 충실하느냐 이런 스토리를 훨씬 더 좋아하는 그런 단계로 들어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스포츠 관중의 관람에 대해서 이제는 과정에 더 충실하는 이런 부분을 더 인정을 하고 계시는 수준으로 이제 스포츠 관람의 수준이 올라갔다. 이런 관점을 보고 있기 때문에 원칙을 지킬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 김현정> 원칙에 따라서 그럼 회의 열고 이렇게 해서 결정되는 것으로.

◆ 윤홍근> 네. 그래서 진상조사하고 스포츠 공정위원회에서 판결을 하고.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윤홍근> 또 거기에 대해서 법적인 판결을 받았고. 이제 징계가 풀렸기 때문에 아마 선수의 성적에 따라서 이런 징계 문제가 전부 면죄부가 주어졌다고 생각하니까 충분히 실력이 있고 검증이 되면 원칙대로 진행이 될 것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앞으로가 중요합니다. 우리 빙상 잘 이끌어주시기를 바라면서요. 오늘 고맙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 윤홍근> 감사합니다. 이렇게 또 CBS에서 이렇게 초대해 주셔서.

◇ 김현정>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