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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
유튜버 메달리스트 곽윤기, 폭발적 인기 끌어
쇼트트랙팀 훈련 부족했지만…'역대급 원팀'
편파 판정 논란? 우리가 초기 대응 잘한 것
빙질 등 운영능력 문제…넘어진 선수도 많아
이번에는 복잡한 정치뉴스 잠시 좀 접고 올림픽 소식으로 한번 가보겠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이 이제 막바지를 향해서 가고 있는데요. 각종 논란이 참 많았죠. 편파 판정부터 한국 선수의 중국 귀화, 도핑 논란까지 잡음이 난무했던 이번 올림픽,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최동호> 네, 안녕하세요.
◇ 김광일> 생각보다 빨랐어요. 돌아오면 일요일이면 벌써 폐막식이더라고요.
◆ 최동호> 그렇죠.
◇ 김광일> 우리는 아직 스피드스케이팅, 봅슬레이, 몇몇 종목이 남아있죠.
◆ 최동호> 오늘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차민규, 김민석 선수가 출전하거든요. 차민규 선수 500m에서 은메달 따냈죠. 또 김민석 선수는 1500m에서 동메달 따낸 선수이기 때문에 한번 기대를 해볼 만하고요. 또 내일 매스스타트가 있습니다. 매스스타트도 우리가 평창 때 이승훈 선수가 금메달, 김보름 선수가 은메달을 차지했던 종목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한번 기대를 걸어볼만 하고 또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가 남아 있는데 봅슬레이 남자 4인승도 평창 때 우리가 은메달 따냈던 종목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지켜볼 만한 우리로서는 카드가 남아 있는 거죠.
◇ 김광일> 재미있게 지켜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은 경기도 선수 분들도 좋은 경기 펼쳐주시길 기대하고요. 저는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좀 기억에 남는 선수가 곽윤기. 쇼트트랙 남자 곽윤기 선수가 올림픽 최초의 유튜버 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고 하더라고요.
◆ 최동호> 네. 그렇죠. 이 곽윤기 선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금메달을 한 5개 정도는 받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이죠.
◇ 김광일> (웃음) 눈에 보이지 않는.
◆ 최동호> 네.
◇ 김광일> 계주에서 주로 땄었던 건가요?
◆ 최동호> 계주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는데 그런데 이 올림픽 기간 동안에 선수촌에서 너튜브 활동을 굉장히 열심히 했는데 이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거든요.
◇ 김광일> 꽉잡아윤기, 계정 이름을 말씀드려도 모르겠습니다마는 제가 얼마 전에 봤을 때만 해도 구독자가 50만이었는데 최근에 100만을 돌파했더라고요.
◆ 최동호> 100만 돌파했어요. 그러니까 정확하게 올림픽 개막 전에 구독자가 17만 명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반응이 좋으니까 곽윤기 선수가 솔직히 얘기를 했죠. 이게 뭐냐 하면 금메달을 5000m 계주에서 따지 못하고 은메달을 따낸 게 너무 아쉽다. 그런데 구독자는 100만 명을 넘고 싶다라고 얘기하니까 우리 팬들이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서 결국 100만 명을 달성을 해 줬죠. 그만큼 인기도 있었고요. 우리 국민들도 그렇고 스포츠 팬들도 눈에 보이는 경기 결과도 궁금하고 반응을 보이지만 눈에 안 보이는 곳, 그러니까 선수촌 내에서 지내는 우리 선수들의 생활은 어떤가.
◇ 김광일> 그러니까 그게 되게 재미있었어요. 그 콘텐츠 자체가 선수촌 안에 외국 선수들이랑 같이 오징어게임이라고 해서 이런 저런 게임을 하는 걸 콘텐츠로 찍어서 올리고 이런 것들이 있더라고요.
◆ 최동호> 맞습니다. 그런데 그게 우리가 우리 제도권 언론에서도 올림픽에 취재를 간 기자들도 출입하기 힘든 구역이 몇 개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 중에 하나가 선수촌입니다. 그래서 선수촌 내에서의 생활은 공개가 되기가 쉽지가 않죠. 전언으로 전해질 뿐이거든요. 그 장면을 이 너튜브로 생생하게 보여주니까 이 반응이 폭발적일 수밖에 없었죠.
◇ 김광일> 그런데 이 곽윤기 선수가 사실 최근에는 너튜브로 많이 알려지기는 했지만 원래 실력이 엄청난 선수였던 거잖아요.
◆ 최동호> 뛰어난 선수죠. 지금 이제 우리 남자 대표팀의 맏형이거든요. 2010년 밴쿠버 때부터 활약했던 선수고요. 그리고 오히려 맏형인데 남자 대표팀의 분위기를 이끌어 갔죠. 그리고 핑크빛 염색, 핑크머리로 또 외모에서부터 주목을 받았는데. 저는 곽윤기 선수는 은퇴 후의 삶, 전혀 걱정될 게 없을 것 같아요. 그냥 너튜버 이거 하나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그래서 안정적인 삶을 누리지 않을까라는 예상을 할 정도로 감이 있죠. 특히 최근에는 스포츠 스타들의 예능계 진출, 예능에서도 성공한 사례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곽윤기 선수가 그 모델을 따라갈 것 같아요.
◇ 김광일> 그러니까 인터뷰에서도 '나혼자산다 나가고 싶어요'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곽윤기 선수가. 곽윤기 뒷선수 시점이라고 들어보셨어요?
◆ 최동호> 그렇죠. 그것도 아주 제가 보기에는 기발한 아이디어입니다. 저는 그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쇼트트랙에서 빠르게 질주하면 시속이 한 40에서 50km 사이로 나오거든요. 그리고 순간순간의 실수가 승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앞만 보고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할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곽윤기 선수 달리면서 뒷선수 어떻게 하고 있나 그거를 두 다리 사이로.
◇ 김광일> 그러니까 허리 숙여서 다리 사이 안쪽으로 그걸 확인하고 가더라고요.
◆ 최동호> 그걸 확인한다는 거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거든요. 그러니까 뒷선수 시점. 그러니까 곽윤기 선수가 두 다리 사이로 뒷 선수를 쳐다보는 이 장면을 사진을 찍어서 올렸는데.
◇ 김광일> 그걸 또 영상을 뒤에서 황대헌 선수가 쫓아가면서 찍은 그걸 올렸더라고요.
◆ 최동호> 저는 콘텐츠면으로 보더라도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였다라고 생각합니다.
◇ 김광일> 특히 그런데 이번에 놀라웠던 게 남자 계주가 보통 한 4년 정도 같이 합을 맞추면서 준비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번 대표팀 같은 경우에는 한 6개월 짧은 기간 동안 그걸 준비했다고 하더라고요.
◆ 최동호> 그러니까 여자 대표팀도 마찬가지였고 남자 대표팀도 마찬가지였었고 이 훈련 시간, 서로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었죠. 그래서 여자대표팀이 역대 최약체다, 이런 평가도 나왔고요.
◇ 김광일> 나왔죠.
◆ 최동호> 사실 선수 결단식 마치고 베이징에 입성한 이후로도 선수단을 놓고서는 아마 역대 최악의 성적이 나올 것이다라는 전망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이 손발을 맞추기 위해서 훈련과 시간이 필요한 것도 물론 당연하지만 기량이 어느 정도 올라온 선수들은 함께 하자는 어떤 동기, 심적인 요인이 맞춰지기만 하면 실제로 계주에서 손발을 맞추는 데는 시간이 그렇게 필요하지는 않다라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정말 우리가 원팀이다라고 마음을 하나 모으는 것. 여기에 성공하면. 기량이 출중한 국가대표 선수들인데 손발 맞추기 이런 것들 금방할 수 있겠냐 했는데 그게 이루어 졌다는 얘기죠. 그래서 실제로 여자 계주 대표팀에서는 엔트리가 5명이고 실제 출전은 4명이거든요. 한 명은 후보인데 그박진희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죠. 규정상 포상금은 경기에 나간 선수만 받게 되는데 여자대표팀이 우리 박진희에게 이거 나눠주자. 포상금 나눠갖기로 했고요. 김아랑 선수는 나중에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하나가 된 역사가 없었다.'
◇ 김광일> 그래요.
◆ 최동호> 그러니까 우려와는 다르게 이 선수들이 이번에 우리가 최악이라는 얘기를 듣고 최약체라는 얘기를 들으니까 힘을 내자. 선수들은 이렇게 마음을 모았던 것 같아요.
◇ 김광일> 한 가지 또 짚어봐야 될 게 초반에 올림픽 초반에 중국 편파판정 논란, 이런 것들이 많았어요. 그때 저희가 인터뷰로 평론가님 말씀을 듣기도 했는데, 끝으로 갈수록 그런 어떤 논란은 줄어들었던 것 같아요.
◆ 최동호> 우리의 대응이 적절했다라고 보거든요. 두 가지 의미인데 하나는 우리가 1948년 런던올림픽 때부터 참가를 해 왔는데. 이 편파판정이나 오심은 역대 대회마다 다 있었습니다. 대회마다 다 있었었는데 기억을 되돌려보시면 편파판정은 늘 상수였고 편파판정에 대한 우리의 대응. 윤홍근 선수단장이 기자회견 열고서 전 세계를 향해서 '우리가 억울하다, 앞으로 똑바로 해라'라고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 김광일> 그래요. 그러니까 스포츠 중재재판소에 제소하겠다라고 하면서 그때 당차게 했었는데. 그전에 김연아 선수 소트니코바, 예전에 오노 사건들에서는 그때 우리가 그렇게 안 했었나요?
◆ 최동호> 그게 중요하다는 얘기인데요. 그 전에는 어떤 논리였냐면 우리가 문제를 삼으면 그 다음 경기에서 오히려 더 큰 피해를 입게 된다. 이게 말이 안 되는 논리거든요. 그만큼 외교력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덮고 넘어가자는 게 이 전까지의 대응이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문제를 만들고, 크게 만들고, 해외 외신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모았기 때문에 중국이 개최국으로서의 이점을 더 이상 그렇게 드러내놓고 편파판정을 하기가 힘들었던 거죠. 그런데 사실 말이 안 되는 얘기예요. 와이파이 터치. 이게 말이 됩니까?
◇ 김광일> 너무 황당한 판정이었죠. 어쨌든 이번에 좀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이제 그거에 좀 반응했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 그때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고 했던 조치들이 실제로 좀 지금 이어지고 있는 건가요? 어떻게 되고 있나요? 그 보도는 못 본 것 같아요.
◆ 최동호> 제가 오늘 오면서 현지에 가있는 취재기자한테 확인 좀 해 달라고 문자를 남겼는데 아직까지는 답장이 오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실제로 아직 제소되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광일> 제소하겠다고 발표는 했는데.
◆ 최동호> 그러면서 이 제소에 따른 법률적 검토 등등 시간이 좀 걸린다라는 얘기까지는 들었거든요. 제소를 했으면 아마 제소했다는 뉴스가 뜰 텐데 아직까지 제소는 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광일> 그렇다면 종합해 보면 어떤 그 제소하겠다고 선언을 했고 실제로 그걸 들어가지는 않았는데 그게 외교적으로 좀 영향을 미치는 효과는 이제 발휘했다라는.
◆ 최동호> 효과는 충분히 발휘가 됐죠. 더군다나 우리와 똑같이 편파판정의 피해를 입었던 헝가리하고도 우리가 협조해서 IOC 내에 있는 윤리위원회에 문제를 삼겠다는 얘기까지 나왔기 때문에 우리의 그 강한 대응이 충분한 효과를 거뒀다라고 봅니다.
◇ 김광일> 그 편파판정만큼이나 조금 또 화제가 됐던 게 빙질 문제가 있었어요. 쇼트트랙에서 넘어지는 선수들이 계속 이렇게 보였었는데. 중국의 어떤 운영 능력에 대한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었는데 그거는 좀 어떻게 보십니까?
◆ 최동호> 문제를 드러냈죠. 쇼트트랙 경기장이 캐피털 인도어스타디움 이거든요. 초반에는, 대회 초반에는 그 종목마다 경기가 열릴 때 종목마다 다 넘어지는 선수가 발생을 했죠. 의외의 결과가 많이 나왔고요.
◇ 김광일> 최민정 선수도 넘어지고.
◆ 최동호> 네. 그리고 또 심지어는 경기운영 능력에서도 문제점을 노출했는데 최민정 선수가 1500m에서 금메달을 딸 때 1조로 나왔는데.
◇ 김광일> 준준결승.
◆ 최동호> 준준결승 1조로 나왔는데 선수들에게 전자 게시가 전혀 작동이 안 됐죠. 심지어 선수들이 이 바퀴를 돌면서 몇 바퀴가 남았는지 게시된 것을 보면서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 게시조차 되지 않았어요. 이런 운영능력의 문제점을 드러냈고요. 반대로 스피드스케이팅이 열렸던 국립스피드스케이팅 오벌 경기장에서는 세계신기록하고 올림픽 신기록이 많이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여자 500m만 제외하고 종목마다 다 신기록이 나왔습니다. 이런 거를 보면 이 빙질, 빙질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가 확실히 알 수 있는 거죠.
◇ 김광일> 그런 악조건 속에서 우리 대표팀 보면 역대 최약체다 이런 평가도 받았고 또 어려운 빙질 상황, 논란 이런 것들도 있었는데. 어쨌든 지금 보면 기대보다 성적이 조금 좋았던 것 같아요.
◆ 최동호> 메달이 7개거든요. 금메달 2개고요. 그러니까 목표 달성은 충분히 했다라고 보죠. 대한체육회에 애초에 이번 올림픽 전망을 금메달 한 개 또는 두 개로 얘기를 했거든요. 두 가지정도 코드가 있습니다. 뭐냐 하면 대한체육회가 목표치를 발표할 때에는 자체적으로 분석한 자료에 근거를 하겠죠. 그런데 언제나 최대치와 최소치가 나오죠, 이 전망이, 목표가. 이때는 목표달성에 대한 부담이 있기 때문에 최대치를 발표하는 게 아니라 최소치를 얘기를 해요. 그런데 이 이전 대회를 보면 굉장히 현저히 목표치가 낮아졌잖아요. 여기에는 물론 코로나19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훈련 부족도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고요.
또 하나는 그동안에 이 체육계에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와중이거든요. 이 패러다임이 딱 한마디로 말씀을 드리면 공부하는 학생 선수를 만들자. 그래서 이 선수들에게 학습권을 보장을 하고 인권도 강조를 하고. 주중에 이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만들고 이런 조치들이 엘리트 스포츠계 내부적으로는 굉장히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거든요. 엘리트 체육계에서는 지난 도쿄올림픽 때도 그랬고요. 이번에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성적이 낮으면, 저조하면 저조한 대로 좋다. 국민들에게 '봐라, 엘리트 스포츠 이렇게 지원 안 하고 하니 이렇게 성적이 안 날 수밖에 없다.'
◇ 김광일> 이번에는 성적보다는 어떤 과정을 중시했다라는 얘기군요.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였습니다.
◆ 최동호> 고맙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18(금) "베이징 올림픽 최대 수혜자, 황대헌·최민정도 아닌 곽윤기"
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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