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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개최 미숙 해결없인 中만의 잔치 전락 우려
감독없는 쇼트트랙 선수단, 상징적 사건
심석희 제외, 국민 눈높이 맞추는 과도기
중국계주 노터치, 심판 못 봤을리가 없다
잠시 정치 얘기를 멈추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그동안 우리의 메달 텃밭 역할을 해왔던 쇼트트랙이 예상치 못한 스타트를 끊었어요. 혼성 계주 종목인데요. 우리 선수들은 얼음에 걸려 넘어지면서 예선 탈락을 했고 중국이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중국 선수들 편파판정 논란이 있긴 했지만 우리 팀 순위와는 사실 상관없는 문제죠. 메달이야 딸 수도 있고 못 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우리 팀의 모습이 상당히 불안정해 보인다는 데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빙상 국가대표팀에 감독이 없습니다. 공석이에요. 반면에 중국 대표팀의 감독은 4년 전 평창에서 우리 한국 팀을 이끌었던 김선태 감독이죠.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건지 지금부터 스포츠 평론가 최동호 씨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최 선생님 안녕하세요.
◆ 최동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제 시작이긴 합니다만 베이징 올림픽 전반적으로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최동호> 현재까지 각종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발생했죠. 그래서 저는 중국인들만이 환호하고 열광하는 중국만의 올림픽이 되지 않을까, 이런 우려도 들거든요. 예를 들면 개막식에서 한복 논란이 있었고요, 중국이 우승을 차지한 쇼트트랙 혼성 계주에서는 편파판정 논란도 있었습니다.
여기에 또 네덜란드 방송사 기자가 생중계 도중에 중국 보안요원에 끌려 나가는 장면이 그대로 생중계되기도 했었고요.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서 격리 중인 선수들이 열악한 환경을 SNS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중국 중심의 올림픽 운영, 열악한 환경, 취재 및 인권 보장이 계속해서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세계인의 관심에서 외면 받는 중국인들만의 잔치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이제는 시작이니까 사실 그런 점들을 좀 고려해서 개선했으면 좋겠는데 아무튼 우리 얘기부터 좀 해보겠습니다. 쇼트트랙 혼성계주에서 예선 탈락했어요. 상당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 최동호> 아쉬움이 많죠. 첫 번째 메달을 기대했던 종목인데 끝까지 함께 달리다가 밀린 거면 차라리 괜찮은데 어이없는 실수로 넘어져서 예선 탈락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크다는 얘기고요. 여기에 또 경기 다음 날이었던 어제 중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던 김선태 감독 또 빅토르 안 코치를 중국 언론에서 집중 조명했거든요. 이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이 그렇게 편안하지는 않죠.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고요.
◇ 김현정>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어요. 나갔다 하면 다 메달 따야 된다, 이런 얘기 절대 아니고요. 그런데 문제는 지금 우리 팀의 모습이 뭔가 좀 비정상적으로 보인다는 데 있습니다. 일단 감독이 없더라고요. 어떻게 올림픽인데 감독 없이 출전했을까? 선뜻 이해가 되지는 않았어요. 이거 어떤 상황입니까?
◆ 최동호> 사실 감독 없이 올림픽 치르는 게 지금 이 한국 빙상의 현실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적인 사건이라고도 할 수가 있거든요.
◇ 김현정> 그 신임 감독 선발을 안 한 거예요. 못 한 거예요?
◆ 최동호> 못 한 거라고 봐야 되죠. 당시에 빙상연맹이 신임 감독을 그러니까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지 못한 배경으로 '기준에 맞는 후보가 없었다'는 말로 설명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 기준이라는 게, 지도능력이 아니라 선수 폭행이나 폭언, 성폭력, 성추행 등과 관련된 문제가 없는 지도자들을 찾기 위해서 전례 없이 도덕성과 비리 전력의 기준을 높였는데 여기에 합당하는 지도자가 없었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 최동호> 네.
◇ 김현정> 그러니까 실력이 뛰어난 사람들 중에 당연히 감독을 찾아야 되는데 그런 분들 중에 꼼꼼한, 아주 굉장히 높은 도덕성, 전혀 어떤 그런 부분에 하자가 없는 사람을 찾는 게 어렵다 보니까 차라리 그러면 공석으로 두자, 이렇게 된 거예요?
◆ 최동호> 네, 그런데 저는 높은 도덕성이라고 보지는 않고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잣대를 들이댔다라고 보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그 정도인데도 못 찾은 거예요?
◆ 최동호> 그렇죠. 여기에다가 또 경기적 측면에서 보게 되면 예를 들면 심석희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죠. 동료 비난하는 문자로 자격정지 2개월 받고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는데, 저는 과거와 같았으면 올림픽에 내보냈을 것이라고 보거든요. 메달을 따기 위해서. 이렇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표 선수 선발 그리고 지도자 선발을 하다 보니까 빙상연맹이 나름 경기력 이외의 인권이나 선수 보호, 이런 측면에서 보면 국민들 눈높이에 맞춰서 변해가고 있는 과도기다, 이렇게 볼 수도 있겠죠.
◇ 김현정> 그러면 어떻게 보면 빙상계가 거듭나기 위한 과도기적인 진통이다. 이렇게 보는 게 좋겠네요.
◆ 최동호> 그런 관점을 갖고 우리 국민들이 지켜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올림픽이야 4년 뒤에 또 열립니다. 그런데 메달을 위해서 우리가 그동안 변화하라고 요구했던 사안들로 인해서 과도기적인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다시 메달이라는 결과만을 놓고서 빙상연맹을 평가한다면 과거로 또 돌아가자는 얘기거든요.
◇ 김현정> 그러네요. 그러네요. 실력 좋은 심석희 선수 나갔으면 사실 지금보다 더 성적 좋았을 수 있고. 다른 기준은 좀 미흡하더라도 실력 좋은 것만 가지고 감독 선임했다면 지금보다 결과가 더 나았을 수 있지만, 우리 지금 그렇게 되길 원하는 건 아니니까 조금 더 참고 기다려 달라 그런 말씀인 것 같아요. 사실 혼성 계주 하나만 가지고 지금 전반적인 성적 평가하기는 어렵고 개인전에서는 잘하고 있죠?
◆ 최동호> 네, 그렇습니다. 여자 500m 최민정 선수. 또 남자 1000m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 선수가 준준결승에 올라갔거든요. 빙질적응 문제 또 중국 선수들하고의 경쟁, 이게 최대 변수인데 두 가지 변수를 모두 다 극복하고 우리 선수들이 좀 좋은 성적 내기를 응원을 해야겠죠.
◇ 김현정> 화면으로만 보는 거긴 합니다만 빙질이 싹 좋아 보이지 않더라고요.
◆ 최동호> 선수들이 하는 얘기를 들어보니까 정빙기가 있죠. 그러니까 경기가 한 번 끝나면 얼음을 고르게 다지는 정빙기를 한 번 돌리고 나면 빙질의 성격이 또 바뀐다고 그래요. 그러니까 적응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거죠. 그런데 중국 선수들은 이런 문제가 없을 거고. 왜냐하면 해당 경기장에서 계속 연습을 했으니까 중국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똑같은 조건이다. 빙질에 적응하는 것도 실력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 김현정> 홈팀인 중국이 안 그래도 유리한데다가 편파판정 논란까지 지금 일고 있어요. 혼성 계주에서. 금을 따긴 땄는데 사실 계주에서 중요한 거는 앞 선수, 뒷 선수 간 터치 아닙니까?
◆ 최동호>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터치 없이 앞 선수가 그냥 출발했다는 거잖아요. 저 사진 좀 보여드리겠습니다.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저희가 지금 사진을 보여드리고 있는데. 저런 식으로 중국의 앞 선수와 뒷 선수 사이에 러시아 선수가 지금 끼어 있어요. 근데 중국의 앞 선수가 그러니까 러시아 선수가 자기 선수인 줄 알고 그 터치에 출발을 한 거예요.
◆ 최동호> 명백하게 비디오로도 이게 확인이 되기 때문에, 중국이 금메달 1개를 훔쳐갔다고 봅니다. 중국이 가져갈 금메달이 아니었다라고 보고요. 심판이 이걸 놓쳤을 리가 없죠. 왜냐하면 러시아 선수가 가운데에 끼어들었잖아요. 그래서 진로방해 패널티를 받았죠. 이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러시아 선수가 가운데에 끼어든 상황, 그리고 이걸 확인하다 보면 중국 선수끼리 터치가 안 된 상황을 금방 확인할 수가 있죠. 때문에 못 봤을 리가 없거든요.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심사위원단 얘기는 러시아 선수가 끼어드는 반칙을 했기 때문에 중국 선수가 그 터치를 못 느꼈을 수도 있으니 그거를 어떻게 보면 이해한다, 이런 거 아니에요?
◆ 최동호> 그게 편파판정이라는 거죠. 그게 굉장히 주관적으로 판단한 편파판정이라고 봅니다. 우리 대표팀은 혼성계주에서 박장혁 선수가 넘어졌잖아요. 터치가 안 되면 주자교대가 안 되니까 그래서 우리 대표팀은 황대헌 선수가 넘어진 박장혁 선수에게 달려가서 터치를 하고 그 지점에서 사실 출발했거든요.
◇ 김현정> 맞아요. 그 정도로 터치가 중요한 거군요.
◆ 최동호> 그렇죠. 터치가 안 되면 교대로 인정할 수 없으니까요.
◇ 김현정> 하긴 누군가의 방해로 넘어졌더라도 그 넘어진 선수는 또 넘어진 채로 등수가 산정되듯이 누군가의 방해가 있었다 하더라도 터치를 안 했는데 그걸 인정한다, 이거는 선뜻 이해하기가 어렵네요.
◆ 최동호> 어렵죠.
◇ 김현정> 그러네요. 지금 빙상계의 전반적인 목소리가 그렇습니까?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목소리가.
◆ 최동호>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판정에 관한 문제는 저보다는 경기인 출신들이 더 전문가라고 볼 수가 있겠죠. 그래서 어제 하루 종일 몇 분들한테 물어보고 난 다음에 말씀드리는 겁니다.
◇ 김현정> 어이없다는 반응이에요? 빙상계에서는?
◆ 최동호> 어이없다는 거죠. 그래서 저의 결론, 중국이 금메달 하나 훔쳐간 것이다라고 내린 겁니다.
◇ 김현정> 앞으로도 계속 이럴까 봐 좀 걱정은 되네요.
◆ 최동호> 그럴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러 가지로 악조건 속에서 우리 선수들 실력 발휘 제대로 하기를 응원해야겠네요. 최 선생님 고맙습니다.
◆ 최동호> 고맙습니다.
◇ 김현정> 스포츠 평론가 최동호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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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07(월) 전문가들 "와이파이 터치, 중국이 금메달 훔쳐갔다"
202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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