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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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09(수) 안상미 "황대헌 이미 해탈, 외국팀도 '판타스틱 추월' 엄지 척"
20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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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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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상미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MBC 해설위원)



중국,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라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올림픽
남은 경기 '중국 피해서 타자'는 얘기도
선수들, 훈련 전념하며 다음 경기 준비
'판타스틱 추월' 황대헌, 이미 해탈한듯
헝가리도 편파판정 관련 제소 준비 중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벌어지고 있는 편파판정으로 우리 국민들의 분노가 상당합니다. 메달에 연연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올림픽에 기대하는 공정한 스포츠맨십. 그 스포츠 정신이 훼손당하고 있는 데 대한 분노죠. 응원하는 우리도 이럴 진데 몇 년을 준비한 선수들 지금 심정은 어떨까요. 지금부터 베이징 현장을 연결하겠습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3000m 계주의 금메달리스트고요. 심판 자격증도 가진 분이에요. 안상미 MBC해설위원, 베이징 현지 연결해 보죠. 안상미 위원님 안녕하세요.

◆ 안상미> 네, 안녕하세요. 안상미입니다.

◇ 김현정> 사실은 영 안녕하시지 못할 것 같습니다.

◆ 안상미> 네. 맞습니다. 안녕하지 못합니다. 사실은.

◇ 김현정> 우선 제일 궁금한 것부터 여쭐게요. 경기 중인 선수들은 언론이 접촉하기가 좀 그래서, (컨디션을) 지켜줘야 되니까 사실 굉장히 궁금한데, 알 방법이 없어서 제가 여쭙겠습니다. 우리 선수들 분위기는 어때요?

◆ 안상미> 저도 너무나 걱정스럽고 우려가 돼서 어제 우리 선수들 훈련할 때 저녁에 제가 찾아가 봤는데요. 생각보다 굉장히 밝은 분위기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었고요. 더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코치진들도 랩타임(한 바퀴 기록)도 크게 불러주고 저도 훈련할 때는 파이팅도 외쳐주고 그리고 그렇게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 김현정> 생각보다 그래도 밝은 분위기에서 훈련하고 있었어요?

◆ 안상미> 네, 그렇습니다. 선수들 표정도 그래도 밝고 좋았어요.

◇ 김현정> 다행이네요. 제일 황당했을 사람이 황대헌 선수인데 황대헌 선수 괜찮았어요?

◆ 안상미> 황대헌 선수 완전히 해탈한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너무나 본인도 황당한 그런 판정이었기 때문에 이미 지나간 건 빨리 잊는 게 중요하다 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해탈을 했고, 남은 경기들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 경기들에 대해서 좀 더 집중을 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 김현정> 속세를 떠난 듯한, 아예 해탈해 버린 듯한 그런 모습으로 훌훌 털고 경기 준비하고 있더라 그 말씀. 다행이에요. 혹시 헝가리 선수들도 훈련하는 거 보셨어요?

◆ 안상미> 네. 제가 지금 헝가리 지도자가 한국인이에요. 저희 한국에서 지도하셨던 분이 또 거기에서 지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전재수 코치와도 또 얘기를 나눴었거든요. 어제.

◇ 김현정> 거기는 어떻대요?

◆ 안상미> 헝가리도 편파판정이라는 걸 충분히 인지를 하고 있고 그래서 지금 제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 김현정> 헝가리도. 거기도 그러니까 편파판정에 온 국민들, 선수들 부글부글하는 그런 분위기예요?

◆ 안상미> 부글부글이라고 표현하면 조금 웃기기는 한데 일단 선수들은 워낙 밝은 선수들이에요. 그러다보니까 ‘그래 오케이 나 알겠어. 너네 이렇게 판정을 했으니까 그거 인정을 하고 나도 또 더 열심히 준비를 할게’ 약간 선수들은 이런 느낌이었고요. 지도자들은 또 지도자들 대로 준비를 하면서 (제소는) 헝가리 국가체육회에서 담당할 부분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맡겨두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선수 출신이자 심판이나 해설위원으로서 이번 남자 쇼트트랙 1000m 경기들 어떻게 보셨어요?

◆ 안상미> 사실 제가 세상을 너무 아름답게 봤나봐요. (웃음) 저는 아무리 (중국이) 홈플(레이)라도 이렇게 대놓고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거든요.

◇ 김현정> 아무리 홈 텃세를 부리기서로소니 이정도가 될 줄은 상상도 못 하셨어요?

◆ 안상미> 네. 더군다나 과거에 카메라 판독이 없을 때는 제가 선수시절일 때만 해도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착각할 수 있고 또 판정이 좀 애매한 부분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너무나도 자세하게 슬로우비디오로 이 화면으로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전 세계인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판정이 나올 수 있다는 건 너무나 뻔뻔함의 극치라고 생각을 해요.

◇ 김현정> 어떤 분들은, 우리가 보통 시민들은 전문적인 눈이 아니니까 우리 선수들 응원하는 마음에 우리 쪽에 유리하게 해석하는 게 아닐까? 이런 얘기를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전문가가 보기에도 전혀 아니라는 거죠? 전혀 말이 안 되는 판정이라는 거죠.

◆ 안상미> 너무 말이 안 되는 판정이고요. 이 뉴스를 통해서 보신 분들도 계실거에요. 외신들도 정말 어이가 없는 판정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 지금 해외 중계진들도, 해외에서 중계를 하고 있는 친구들도 저와 함께 훈련을 했던 친구들이 꽤 있어요. 그래서 어떻게 생각하냐 하고 제가 직접 물어보기도 했거든요. 그랬더니 ‘황대헌 선수 같은 경우에는 정말 너무나 판타스틱한 추월이었다, 저런 기술을 할 수 있다라는 것도 굉장히 놀랐다라고 완벽한 추월이었다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런데 어떻게 그런 판정이 나왔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황대헌 선수는 정말 판타스틱한 경기였는데 실격이 나왔다니 이거는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이 없다’는 거고. 이준서 선수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 안상미> 이준서 선수 같은 경우도 앞쪽에 있는 상황이었고 본인의 코스를 지키기 위해서 스케이팅을 자연스럽게 한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세히 보시면 오히려 헝가리 선수 뒤쪽에 있는 우다징 선수가 팔꿈치로 미는 모습도 살짝 보여요.

◇ 김현정> 네. 맞아요. 이준서도 말도 안 되고, 헝가리의 경우는 어때요? ‘헝가리의 경우는 약간 엇갈리기도 한다’ 이런 얘기가 들리던데.

◆ 안상미> 헝가리 (리우 샤오린 산도르) 선수의 경우는 지금 두 가지로 페널티를 받으면서 옐로우 카드를 받지 않았습니까? 사실 이 두 가지 중에서, 두 가지 패널티 사유 중에서 첫 번째 패널티 사유는 약간 애매하게 잘 안 보인다고 하실 수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충분히 이 선수가 (중국 런쯔웨이 선수를 추월하는 과정에서) 동일선상에 들어갔기 때문에 충분히 나갈 수 있는, 페널티 사유가 안된다라고 저는 판정을 했고요. 그게 (페널티가) 되면 준결승에서 우다징 선수가 (추월하고) 나가는 부분도 어떻게 보면 똑같은 상황이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헝가리 선수 같은 경우도 또 골인해서 피니시 라인, 결승선을 들어올 때는 정말 앞으로 길이길이 남을 영상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아예 부여잡고 밀쳤죠. 중국 선수가 헝가리 선수를.

◆ 안상미> 네. 정말 그런 모습은 앞으로도 계속 영원히 남을 장면이 아닌가 할 정도로 저희가 중계를 하면서도 실소를 터뜨렸거든요. 정말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 김현정> 정리를 하자면 황대헌 선수, 이준서 선수는 이거 명백한 편파판정이라는 말씀이고 헝가리의 경우도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헝가리 선수가 페널티였으면 저 중국 선수도 말이 안 된다 저것도 같이 페널티여야 된다, 지금 그런 말씀이신 거예요?

◆ 안상미>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위원님 지금 도대체 왜 일어났는가 어떤 분들은 그러세요. 심판이 중국인도 아닌데 무슨 홈 텃세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기에 이런 편파판정이 나오냐. 뭐라고 보세요?

◆ 안상미> 정말 이 중국이 올림픽을 준비를 하면서 여러 활동들을 하고 있다라는 얘기는 간간히 들려왔었거든요.

◇ 김현정> 여러 활동이라 하면 로비라든지 이런 활동이요?

◆ 안상미> 네. 아주 활발하게 로비활동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오고 있었는데 그게 현실로 이렇게 나타나니까 무엇보다도 정말 메달을 떠나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경기를 마쳤을 때 정말 보람을 느끼고 희열을 느끼는 게 올림픽이거든요.

◇ 김현정> 그게 스포츠정신이죠.

◆ 안상미> 정말 이 스포츠 정신이 훼손된 올림픽을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선배로서, 우리 아이들이 보고 있다라는 것만으로도 부끄럽고요. 없어져야 될 일입니다. 정말.

◇ 김현정> 일단 우리 대표팀은 IOC 위원장한테 직접 항의를 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를 하기로 결정을 했는데,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해 보겠다고 얘기는 했는데 전문가들 말 들어보니까 거기 간다고 한들, 재소한다고 한들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요?

◆ 안상미> 네, 맞습니다. 사실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지금 이렇게 강력하게 대응하는 이유는 우리가 경기가 아직 많이 남아 있잖아요. ‘우리가 이렇게 강력하게 나갈 테니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너네 이런 모습 보이지마라’라는 항의의 뜻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이런 명백한 편파판정인데 제소를 한다고 해서 뒤집히지 않는 건 왜 그래요?

◆ 안상미> 사실 제소를 하더라도 명백하게 어떤 드러나는 사유가 있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예를 들어 로비를 확실하게 했다라든지 근거라든지 이런 게 있어야 된다는 거죠. 약물이라든지 뚜렷한 게 없으면 심판이 실수로 그런 판정 잘못했다 이런 거는 이게 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예요?

◆ 안상미> 네, 저도 그렇게 알고 있고요. 심판에게만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제재가 있을 뿐이지 판정이 바뀌는 건 없다라는 걸로 알고 있어요.

◇ 김현정> 정말 들을수록 참 안타까운 일인데 지금 우리 경기가 꽤 많이 남아 있죠?

◆ 안상미> 네, 많이 남아 있습니다, 아직까지.

◇ 김현정> 일부에서는 아예 보이콧 해야 된다,선 수들 그냥 돌아와라, 이런 의견까지 내놓고 있는데 외교문제 차치하더라도 선수들 입장에서 돌아온다는 것, 보이콧 한다는 건 현실적이지 않은 거 아닌가 싶어요.

◆ 안상미> 네. 선수들이 사실 4년이 아니라 이 올림픽을 위해서 평생을 준비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런 판정 하나로 인해서 나의 올림픽에 대한 도전이 끝난다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고요. 선수들이. 이 또한 우리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야겠다라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중국에서 다른 나라들이 이렇게 거세게 항의하고 분노하고 있다는 걸 알긴 알아요?

◆ 안상미> 알기는 알죠. 분명히.

◇ 김현정> 알면 고쳐야 되는 거 아닙니까? 알면서도 모른척 계속 이러는 겁니까? 앞으로 경기는 어떻게 전망하세요?

◆ 안상미> 사실 앞으로 경기도 쉽지 않을 걸 예상을 하고 있어요. 지금 해외 선수들 같은 경우도 중국은 우리가 피해가야 된다라고 할 정도로 얘기를 하고 있고 또 중국이 집중적으로 밀고 있는 종목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남녀 계주라든지 남자 500m라든지 이런 종목이 있다 보니까 외국 선수들도 이 종목들은 우리가 참 조심해서 중국 선수들 조심해서 피해가면서 타야 된다라고 할 정도로 앞으로 남은 종목들도 사실 걱정이 되는 종목들이 몇몇 개가 있습니다.

◇ 김현정> 참 걱정이네요. 끝으로 고생하는 우리 선수들에게 응원의 한마디 해 주시죠.

◆ 안상미> 제가 응원 한마디하는 것보다 국민 여러분들이 정말 온 힘의 기를 모아서 보내주시는 게 되게 중요할 것 같고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그 선수들이 아마 휴대폰도 자유롭게 지금 쓰지 못할 텐데 훈련 때문에 안상미 해설위원께서 국민들이 엄청나게 응원하고 있다는 거 생생하게 잘 전달해 주세요.

◆ 안상미> 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안상미> 네.

◇ 김현정>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이자 또 심판 자격증도 갖고 있습니다. 안상미 MBC 해설위원, 베이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