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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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10(목) 이정수 "항의 통했다..심판들 세계적 논란 눈치 보는 듯"
202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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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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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정수 (쇼트트랙 선수, 해설위원)



금메달, 드디어 나왔습니다. 쇼트트랙 1000m 경기에서 황당한 실격을 당했던 황대헌 선수가 여보란듯이 1500m 메달을 거머쥔 건데요. 사실 1등이 확정되는 순간까지 우리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또 무슨 편파가 나올까, 무슨 억울한 일 당하지 않을까, 솔직히 우려가 됐는데 다행히 어제는 문제없이 제 기량을 펼쳤습니다. 베이징 현지 분위기는 어떨까요. 이정수 KBS 해설위원 잠시 연결을 하고 가죠. 이정수 위원님 안녕하세요.

◆ 이정수> 안녕하세요.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 이정수> 감사합니다.

◇ 김현정> 왠지 베이징 계신 관계자 분들은 다 한 팀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제가 축하인사를 전하게 되네요. (웃음) 본인만큼이나 기쁘시죠?

◆ 이정수> 네, 진짜 제가 선수 입장인 것만큼 너무 지금 기쁘고요. 굉장히 어려운 상황 속이였었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이정수> 전 국민이 다 알고 전 세계인들이 다 알만큼 되게 힘든 부분이었는데 그거를 또 이겨내고 황대헌 선수가 금메달을 이렇게 차지해서 진짜 너무 더 감격이 더해진 것 같아요.

◇ 김현정> 어제 경기 다 끝나고 선수단 분위기 어땠어요?

◆ 이정수> 일단 진짜 오랜만에, 원래 일찍 메달이 나왔었어야 했는데 사실 되게 어떻게 보면 편파판정 때문에 늦게 나오기는 했거든요. 그래서 진짜 어렵게 메달을 딴 만큼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일단 한국 선수들은 그 전에도 좋기는 했지만 메달을 따서 분위기 흐름이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편파판정이라는 우여곡절을 겪고 난 후에 딴 금메달이라 더 값지게 느껴질 거고 오히려 전화위복, 바닥치고 더 올라가는 느낌, 이런 게 있는 거예요.

◆ 이정수> 그렇죠.

◇ 김현정> 어제 보니까 박승희 해설위원은 해설하다가 우시던데 이정수 위원은 조금 울컥하지 않으셨어요?

◆ 이정수> 울컥 많이 했죠. 제가 원래 사실 눈물이 많이 없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어제는 황대헌 선수가 메달을 딴 순간을 보고 좀 많이, 매 라운드 경기에 올라가는 선수들도 보고 하니까 울컥울컥 많이 했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이정수> 그때 해설을 잘 이어나가야 했기 때문에 꾹 참아냈습니다.

◇ 김현정> 사실 어제도 '편파판정 나올 거다' 이런 얘기가 많았어요. 그런데 어제는 특별히 그런 게 없었던 거죠?

◆ 이정수> 네. 중국 선수들도 다행히 실격이 나오고 또 결승에는 10명의 선수가 포진되어 있었는데 중국 선수가 또 없었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좀 안도감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되게 살 떨리면서 긴장하면서 경기를 지켜봤었던 것 같아요. 매 경기마다.

◇ 김현정> 우리 선수들이 일단 뭐 하나라도 빌미조차 주지 않으려고 굉장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고요. 어떻게 바람도 스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고. 그래서 그런 건지 아니면 심판들이 한국 분위기를 감지하고 좀 각성을 한 건지, 어느 쪽입니까?

◆ 이정수> 둘 다 있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만 이렇게 항의를 했으면 좀 먹히지 않았을 텐데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고 이슈가 되니까 어느 정도 그래도 눈치를 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고 또 한국선수들도 어느 정도 예상은 해서 경기 레이스 흐름이 거의 선두게임이 많았거든요. 그거는 실격사유를 아예 주지 않겠다는 경기 레이스를 펼쳤고요. 그래서 실격을 안 먹은 것 같아요.

◇ 김현정> 진짜 바싹 신경을 쓰고 한 거군요. 심판들도 각성을 했다는 얘기고. 제가 그 말씀에 동의하는 게 뭐냐 하면 준결승전에서 중국의 런쯔웨이 선수, 웬일로 패널티를 받아서 탈락을 했어요. 그런데 지난 경기 같았으면 그 정도면은 중국 선수한테 실격 안 줬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주더라고요.

◆ 이정수> 그러니까요.

◇ 김현정> 그게 좀 신경 쓴 반증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황대헌 선수 금따서 굉장히 좋습니다마는 11바늘 꿰맨 박장혁 선수, 굉장히 걱정이 되는데 박장혁 선수 몸 상태는 어떤가요?

◆ 이정수> 사실 스케이트는 하체로 하는 종목이기는 하지만 손 상처 부분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박장혁 선수 찢어진 부위가 왼쪽 손등이에요. 왼쪽 손등이면 쇼트트랙 코너를 돌 때 손 짚는 구간이거든요. 그러면 통증이 상당히 있을 거예요. 그래서 경기 하는 내내 저도 보면서 박장혁 선수가 손을 잘 짚지를 않더라고요.

◇ 김현정> 아이고.

◆ 이정수> 그게 원심력을 이겨내려면 손을 짚어서 돌아야 되는데 손을 못 짚고 돌 경우에는 굉장히 힘든 경기가 될 수도 있거든요.

◇ 김현정> 그래서 전 사실은 박장혁 선수 어제 못 나오는 줄 알았어요. 어제 보니까 11바늘 꿰맸다지, 그리고 어느 정도 다친 거 였냐면 그 안에 뼈가 보일 정도로 깊이 상처가 났다고 해서 못 나오겠구나 했는데 퉁퉁 부은 손을 안고서 나오는 거 보면서 깜짝 놀랐어요.

◆ 이정수> 그러니까 그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정말 부상의 통증을 이겨낼 수 있는 경기인 것 같아요.

◇ 김현정> 굉장히 감동적이었어요.

◆ 이정수> 진짜 대단합니다.

◇ 김현정> 그 정도로 몇 년 간에 피, 땀, 눈물 흘리면서 고생한 걸 풀어내는 무대인데 거기에서 이런 편파판정이 나오면 절대 안 될 겁니다. 그거는 정말 스포츠맨십이 아닐 텐데 앞으로의 경기는 어떨 거라고 현지에서는 예상하세요?

◆ 이정수> 경기가 반 정도가 어떻게 보면 끝났는데 아직 사실 경기가 많이 남아있어요. 그래서 모든 전 세계 선수들이 항상 유심히 긴장을 하면서 경기를 펼쳐질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항상 조심해야 될 부분은 조심해야 될 것 같고. 앞으로 남은 경기도 한국 선수들한테는 굉장히 지금 좋은 경기 흐름의 발판을 어제 삼았거든요. 황대헌 선수 금메달로 인해서요. 그래서 앞으로도 어제처럼만 조심해서 경기의 흐름을 잘 이끌어내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요.

◇ 김현정> 어제 최민정 선수가 막판에 치고 나가는데 정말 짜릿하더라고요. 지금 최민정 선수 컨디션 좋죠?

◆ 이정수> 너무 좋아요. 최민정 선수 지금 컨디션이 역대급이에요.

◇ 김현정> 그래요?

◆ 이정수> 제가 봤었던 것 중에.

◇ 김현정> 제가 최민정 선수 부담 주려는 건 아니고 조심스럽게 개인전, 계주 금메달 기대해 봐도 되는 정도예요?

◆ 이정수> 충분히요. 충분히 기대해 볼만 합니다.

◇ 김현정> 제가 왜 갑자기 설레죠. 부담주려는 건 아닌데 컨디션이 역대급이라고 하니까. (웃음) 기대가 되기는 하네요.

◆ 이정수> 그만큼 많이 준비했었죠. 최민정 선수가 열심히 노력했어요.

◇ 김현정> 그 열심히 노력한 기량들 정말 마음껏 발휘하길 바라고요. 이정수 선수도 후배들 옆에서 많이 응원하고 격려해 주십시오.

◆ 이정수> 알겠습니다.

◇ 김현정> 네. 오늘 고맙습니다.

◆ 이정수>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지금 KBS 해설위원으로 베이징 현지에 나가 있는 이정수 선수, 역시 현역 선수입니다. 이정수 해설위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