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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케이 조 (킹스컬리지 런던 의과대학 교수)
英 일일 확진자 10만명, 사망자 340명
오미크론 맞춤형 방역대책이 필요해
英 자가격리 기간 줄여 과부하 해소
선택과 집중으론 부족, 마스터플랜 필요
우세종 약화는 가능하지만 종식은 난항
코로나19의 수많은 변이들 가운데 가장 전파력이 세다는 오미크론 변이. 이 오미크론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하루 3000명대던 확진자가 불과 열흘 만에 5배로 불어난 이유도 이 오미크론 감염자가 전체 감염자 가운데 50%를 넘겼기 때문이에요. 다시 말해서 이제 코로나19 걸렸다 하면 두 명 중 한 명은 오미크론 감염자인 겁니다.
문제는 이 오미크론이 전체 60%를 넘어서면 하루 확진자 수가 대폭증하는 경우들이 세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는 겁니다. 지금부터 우리와 인구수가 엇비슷한 영국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영국은 우리보다 오미크론이 일찍 유행해서 지금 정점을 찍고 내려가고 있다고 해요. 영국 킹스컬리지 런던의과대학에 케이 조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케이 조 교수님 안녕하세요.
◆ 케이 조>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일단 지금 영국 상황부터 체크를 해 보겠습니다. 지금 영국은 하루 확진자가 얼마나 나옵니까?
◆ 케이 조> 오늘은 하루 10만 명이 좀 넘었습니다. 확진자 수가. 사망자는 한 342명 정도 나왔습니다.
◇ 김현정> 하루 10만 명, 하루 340명 사망이요?
◆ 케이 조> 네.
◇ 김현정> 거의 다 오미크론 변이입니까?
◆ 케이 조> 거의 90% 오미크론이라고 보면 됩니다.
◇ 김현정> 사실 하루 신규 확진자 10만 명이면 우리로서는 정말 놀랄 수치인데 영국은 이게 지금 정점 찍고 내려가는 중인 거라면서요?
◆ 케이 조> 그렇죠. 정점을 저희가 보통 판단하기에는 1월 초에 정점을 찍었다고 보는데. 그런데 지금 좀 예측하기가 힘든 게 오미크론이 우리가 생각한 것처럼 빨리 정점을 찍고 내려가 주지는 않고 있어요. 지금 추세가.
◇ 김현정> 올라갈 때 확 올라갔는데 지금 내려갈 때는 그만큼 확 내려가지는 않는군요.
◆ 케이 조> 네.
◇ 김현정> 최고 정점일 때는 몇 명이었습니까?
◆ 케이 조> 하루에 24만 명이었습니다.
◇ 김현정> 하루 24만 명이요?
◆ 케이 조> 네.
◇ 김현정> 영국 인구가 몇이죠? 정확히?
◆ 케이 조> 제가 알기로는 6800만 정도 될 거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6800만 정도 되는데 하루 확진자가 신규 확진자가 24만 명씩 쏟아졌어요?
◆ 케이 조> 네, 그게 1월 4일 데이터가 24만 명 나왔어요.
◇ 김현정> 그때는 나라가 완전히 패닉이었겠는데요?
◆ 케이 조> 그렇죠. 왜냐하면 이게 오미크론이 우리가 예측하지 못했던 확산의 속도도 빠르지만 지금까지 일단 확진자는 자가격리하라는 게 전세계적인 추세였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케이 조> 의료진들이 확진이 되니까 격리를 해야 되잖아요. 그러다 보면 환자를 못 보게 되고 그 환자를 못 보게 되니까 거기에 대한 새로운 여러 가지 영향이 생기고 또 하나는 이게 병원뿐만이 아니고 사회 모든 분야에 예를 들어서 자동차를 운전하시는 분들이라든가 이런 네트워크에 관련된 모든 분들이 전 분야에 걸쳐서 굉장히 많은 분들이 확진이 나오니까 실제 일을 해야 될 인구가 많이 줄어드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오미크론이 그렇게 하루 24만 명 확진자 나오는 수준으로 정점을 찍고 사회 곳곳이 이제 사람들이 비기 시작하고 또 병원으로 확진자들이 몰리기도 하고. 이때 병원은 어떻게 대처를 했어요? 보건당국은?
◆ 케이 조> 정말 그야말로 방법이 없죠. 의료진 자체도 자가격리 해야 되고. 그 다음에 환자는 늘어나고 계속 병원으로 오고.
◇ 김현정> (환자들이) 밀려오고.
◆ 케이 조> 그렇죠. 소위 말하는 중증, 여기서 말하는 중증은 오미크론이라는 이런 코로나 중증이 아니라 일반 질병의 중증 환자도 못 보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렇죠.
◆ 케이 조> 그게 굉장히 과부하가 걸리게 되고 그런데 영국은 공공의료라는 게 오래 전부터 와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책을 전부터 조금씩 조금씩, 예를 들면 환자 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병동의 어느 정도를 확보를 해야 된다. 그다음에 어떻게 이거를 대처해야 된다. 라는 처리의 순서라든가 이런 것도 오미크론에 맞는, 소위 말하면 델타와는 다른 형태의 체계가 아니면 감당할 수 없으니까 거기는 맞춰나갔죠.
◇ 김현정> 이게 중요합니다. 델타, 그리고 그 전에 우한에서 시작된 그 바이러스 형태와는 다른 형태의 방역체계,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걸 그때 깨닫고 그것을 맞춰갔다 그 말씀이에요.
◆ 케이 조> 그렇죠.
◇ 김현정> 영국만 해도 일찌감치 오미크론이 유행했기 때문에 앞서 다른 케이스, 다른 모델들이 없는 상황에서 상당히 당황했을 텐데 이제 우리는 영국의 케이스를 보면서 쫓아가는 입장이어서 저런 것들을 조언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 케이 조> 결국은 자가격리 기간을 많이 줄였죠, 영국의 경우는. 많이 줄였고. 그다음에 일단 지금도 감염자는 검사를 받고, 검사를 받은 일정 기간 이후에 자가격리 해제라는 게 지금 현재도 기준이기는 한데 점점 그것을 옛날에는, 얼마 전만 해도 PCR은 두 번을 해서 두 번 다 네거티브(음성)가 나와야 되는데 요즘은 PCR하고 그다음에 래피드 플로우라고 해서 항원검사를 해서 거기에서 네거티브가 나오면 그냥 자가격리 해제하는 식으로 방식을 바꿨어요.
◇ 김현정> 자가격리를 하되 PCR을 한 번 받아서 음성, 그다음에 신속항원검사, 즉 자가진단키트 이용해서 음성 나오면 그럼 해제군요.
◆ 케이 조> 그렇죠.
◇ 김현정> 조금 단순화 시켰다는 말씀이에요.
◆ 케이 조> 네. 그다음에 또 새로운, 접촉자에 한해서도 증상이 없거나 아니면 접촉은 했는데 래피드 플로우 항원검사를 했는데 그 항원이 검사에 나타나지 않으면 자가격리를 안 해도 되는 이런 방식으로 바꿨죠. 어떻게 보면 쏟아지는 환자를 감당하기 위한 속도 조절을 했다고 보면 되죠.
◇ 김현정> 네. 지금 한국이 오미크론이 우세종 되면서부터 방역체계를 바꿨습니다. 그 슬로건도 역시 '선택과 집중'이거든요. 아마 한국 소식들 들으셨을 텐데 이정도 그러면 체계 바꾼 거면 괜찮겠습니까? 아니면 뭐가 좀 더 필요하겠습니까?
◆ 케이 조> 단순히 선택과 집중만으로는 이게 사실상 어렵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계속 지속적인 3차 접종이 이루어져야 되고 또 하나는 병상, 갑자기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아까 제가 말씀드렸지만 의료진 자체도 자가격리해야 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병상 확보라든가 이런 의료체계에 대한 마스터 플랜이 없으면 이게 굉장한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 김현정> 마스터플랜, 자가격리, 선별진료소 이런 문제 포함해서 전체적인 큰 그림. 의료진들도 쑥쑥 빠질 수 있다라는 그런 것까지 염두에 둬야 된다는 말씀이군요.
◆ 케이 조> 그렇죠. 그거를 해결해 주지 않으면 굉장히 큰 혼란이 오고 굉장히 큰 불행이 닥칠 수도 있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케이 조> 이게 지금 현재 오미크론이 사망자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지금 얘기를 하고 있지만 문제는 지금 너무나 많은 확진이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오미크론이 델타만큼 세지는 않다고 그러는데 치명률이. 분모 자체가 워낙 크면 거기에서의 분자도, 사망자도 치명적인 분들도 많아질 수밖에 없는 거니까요. 지금 영국은 24만 명 찍고 감소세기는 한 데 하루 10만 명. 이게 확 줄어들지 않는 건 왜 그렇죠?
◆ 케이 조> 제 생각은 아직까지 3차 접종이 70%를 넘지 못했다는 거. 그게 한 가지고 또 하나는 오미크론은 14일 내에 재감염률이 델타보다 훨씬 높을 수도 있다. 14일 이내 재감염된 케이스가 6000명의 샘플을 조사했더니 44명 정도의 확률로 나왔어요. 그러니까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있다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참 복잡한 문제인데 하루 24만 명 정점 찍고 지금 내려가는 상황. 그래도 이게 자연감소 추세다. 따라서 집단면역을 향해서 가고 있다 이런 평가들이 나오던데 거기에는 동의하세요?
◆ 케이 조> 일부는 동의합니다. 자연감소, 그러니까 자연면역이 형성되고 그다음에 3차 접종도 많이 계속 더 진행이 되고 있고 그래서 감소 추세에 있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거는 그렇게 보는 게 맞고. 그런데 기존에 생각했던 오미크론이 나오기 전까지는 델타 변이까지는 이게 집단면역이 형성이 되고 이렇게 되면 감소 추세로 해서 엔데믹이 될 거라고 예측을 했었는데.
◇ 김현정> 독감처럼.
◆ 케이 조> 그렇죠. 그런데 오미크론이 나오면서 뭐를 우리가 생각을 바꾸게 됐냐면 집단면역이라는 것은 우리가 상수를 알기 때문에 컨트롤할 수 있다는 거거든요. 변수가 어떻게 되든지 간에. 그런데 델타변이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넘어가는 상황이 상수와 변수의 자리바꿈이 너무 너무 빠른 거예요. 한 달 이내에 정점을 찍고 내려가고. 그러면 이게 과연 집단면역이라는 게 델타 변이를 집단면역을 시켰는데 오미크론이라는 변이가 나오고 그다음에 또 다른 변이가 나왔을 때는 과연 집단면역이라는 우리의 정의가 지금 좀 잘못되지 않았나라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오미크론 변이에 집단면역이 된다고 한들 더 강한, 다른 변이가 또 나오면 또 그것에 집단면역을 해야 되는 상황이 또 발생하니까 이렇게 되면 그럼 영원한 코로나 종식은 없는 거예요?
◆ 케이 조> 기본적으로 말씀드리면 그럴 수도 있고, 아주 낙관적으로 말씀드리면 이러면서 우세종이 점점 약해지면서 사라질 수도 있죠. 집단면역이라는 의미가 이렇게 생각을 하시면 돼요. 이게 물을 다 적셔놔야 이 한여름에 더위가 덜한데 계속 물을 뿌려도 한 쪽은 열 때문에 날아가고 다른 데 뿌리는 동안에 다른 데는 뜨거워져서 또 다시 뿌려야 되는 이런 상황이 되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에 집단면역이 생긴다고 해도 그게 영원한 코로나19 종식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또 다른 변이가 올 수 있다, 이런 경고의 말씀이이기는 합니다마는 어쨌든 당장 닥친 오미크론변이라도 잘 막아서 사망자를 최소화하는 사회의 희생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우리가 강구해야겠습니다. 영국 소식 알려주셔서 감사드리고요. 건강하십시오. 교수님.
◆ 케이 조> 감사합니다.
◇ 김현정> 네. 영국 킹스컬리지 런던의과대학의 케이 조 교수였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7(목) 영국 케이 조 교수 "오미크론 끝나도 집단면역은 불가능"
202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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