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1(금) 33년 베테랑 검사 "사기꾼의 공통점? 현란한 혀, 그리고…"
202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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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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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임채원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사기꾼 특징? 과도한 친절, 현란한 언변
스미싱 문자에 보이스피싱 조심하라 경고도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고수익 보장은 사기
인간관계와 돈 관계를 혼동하면 안 돼


여러분, 살면서 사기 당해본 적 있으십니까? 작게는 중고거래 사기부터 크게는 주식사기, 투자사기. 크고 작은 사기가 판을 치는데요. 사기꾼을 판별하는 게 이게 쉽지가 않습니다. 30년 넘게 사기꾼을 잡아온 현직검사가 책 한 권을 냈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사기예방솔루션의 저자,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중요경제범죄조사단의 임채원 부장검사 직접 만나보죠. 어서 오십시오.

◆ 임채원> 반갑습니다.

◇ 김현정> 사실 검사도 전문 분야가 다 있는 거죠.

◆ 임채원> 있습니다.

◇ 김현정> 임 검사님은 사기꾼 전문 검사이시네요.

◆ 임채원>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꽤 두꺼운 책이던데 책을 내야겠다, 결심하신 계기가 있을까요.

◆ 임채원> 5년 전에 우연히 시작한 사기예방 강의가 계기가 돼서 강의가 끝나고 나면 사람들이 책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자료를 모아서 한 4년 준비하고 1년 동안 열심히 써서 5년 만에 책이 나온 겁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면 우리가 현실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어떤 실용적인 사기방지노하우. 이런 걸 오늘 전해주고 가세요.

◆ 임채원> 알겠습니다.

◇ 김현정> 짧은 시간이지만 강의처럼 좀 전해 주고 가세요.

◆ 임채원> 임팩트하게 하겠습니다.

◇ 김현정> 뭐니뭐니 해도 제일 중요한 건 사기꾼과 말도 섞지 않는 게 최고 아니겠습니까? 왜냐하면 사기꾼이 사기꾼이라고 이름표 달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TV에 사기꾼 얼굴 나오는 거 보면 평범해요. 심지어 착하게 생긴 사기꾼도 있어요.

◆ 임채원> 더 많습니다. (웃음)

◇ 김현정> 사기꾼의 특징이라는 건 뭐가 있습니까? 많이 만나보시면.

◆ 임채원> 제가 그동안 쭉 올해가 33년째인데 그거를 13개로 제가 정리를 해서 책에 써놨는데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입만 벌리면 거짓말이 자동으로 나와.'

◇ 김현정> 입만 벌리면 거짓말. 그런데 들을 때는 이게 거짓말인지 아닌지 모르잖아요.

◆ 임채원> 그러니까 사기를 나중에 당한 이후에 옛날을 돌이켜보면 그거를 알게 되는데 그거는 도움이 안 되고. 첫째 중요한 게 뭐냐면, 내가 미안할 정도로 너무 잘해 줘요.

◇ 김현정> 너무 잘해준다.

◆ 임채원> 진짜 미안할 정도로요. 그러고 나서 사기꾼이 목적이 달성되면 연락이 없습니다. 그거를 먹튀라고 그러죠. 그다음에 또 하나의 특징이 절대로 증거를 안 남깁니다. 왜냐하면 증거를 남겼다가 그 증거 때문에 내가 구속될 수도 있기 때문에.

◇ 김현정> 그렇죠.

◆ 임채원> 그리고 피해자 중에 똑똑한 사람들은 계약서를 쓰자, 문서를 남기자고 그러는데 그러면 그런 것도 응해 줍니다. 문서를 남기지만 정작 중요한 대목에 가서는 추상적으로 써버려요. 그래서 피해자는 그 문서가 있기 때문에 믿고 있었는데 나중에 일이 터지고 나서 고소를 하면 해석이 사기꾼 입장에서 해석이 되거든요.

◇ 김현정> 예를 들면 지금 딱 떠오르는 예 있으세요? 추상적인 문구요.

◆ 임채원> 추상적인 문구는 좀 애매하게 쓰거든요. 전에 제가 처리한 것 중에서 계약서가 중요하다고 썼는데, 그 계약서 내용을 보면 사기가 많거든요. 그런데 사기꾼이 하는 얘기가 '검사님, 이거 제가 안 썼습니다. 제가 썼다는 증거를 대세요' 이러더라고요. 그제서야 봤더니 다 컴퓨터로 출력이 돼 있고, 그게 대표회사 직인만 찍혀 있지 이 사람 필적 자체가 없습니다. 그러면 그 계약서는 아무 의미가 없죠. 그 사람의 흔적을 남겨야 되거든요. 자필을 받든지 묵인을 받든지.

◇ 김현정> 너무 전문적인 이야기라 우리가 다 빠져나갈 수가, 걸러낼 수가 없을 것 같은데. 그러면 그냥 겉으로 보이는 특징은 일단 너무 잘해 준다? 그다음에 말도 잘하죠.

◆ 임채원> 그렇죠. 현란한 말솜씨.

◇ 김현정> 이런 것들이 겉으로 딱 보이는 특징이다. 사기에도 유행이라는 게 있던데 요즘 유행하는 사기는 뭐예요?

◆ 임채원> 요즘은 아무래도 핫한 게 보이스피싱이죠. 제가 2년 전에 강의 현장에서 보이스피싱 당한 분이 계셨습니다. 요새 굉장히 많이 유행이 되는데 '아빠 나 휴대폰 액정 떨어뜨려서 연락이 안 돼'라고 딸한테 그런 문자오니까 진짜인 줄 알고 했는데 카드 앞 뒤 번호 찍고 신분증 다 찍어서 보낸 이후에 생각하니까 이상하거든요? 그제서야 딸한테 전화하니까 딸이 '아니에요'라고 그래서 얼른 확인했더니 벌써 360만 원어치가 상품권 구매에 다 나갔습니다. 그런 것들이죠.

◇ 김현정> 그런 것들.

◆ 임채원> 그다음에 또 하나가 제가 최근에 작년 9월에 받았는데 초저금리 대출해 준다고 하면서 문자 많이 오지 않습니까? 스미싱이죠. 그걸 보면 과거하고는 다르게 요새는 스미싱 문자 메시지에 보이스피싱 주의사항까지 적혀 있습니다. 네 가지나 적혀 있어서.

◇ 김현정> 자기들이 지금 사기문자 보내면서, 밑에다가 '이런 보이스피싱에 주의하세요'라고 써요?

◆ 임채원> 네. 그리고 1차 대출 지원금을 제가 놓쳤답니다. 심리전에도 강하죠. 2차로 마지막 알림을 한다고 그러면서.

◇ 김현정> 뭔가 팁을 주는 느낌. 지금 저 임 검사께서 제공해 주신 걸 저희가 자료를 보여드리고 있는데, 이런 식의 문자입니다.

◆ 임채원> 우측 상단에 있는 거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 사전주의 안내, 이렇게 (주의사항이) 네 가지가 적혀있죠.

◇ 김현정> 치밀하네요.

◆ 임채원> 저도 순간적으로 깜빡 속았습니다.

◇ 김현정> 이런 식의 보이스피싱, 스미싱문자. 그런데 퀴즈 하나를 준비해 오셨다는 게 뭐예요?

◆ 임채원> 우리나라에서 보이스피싱 당한 가장 큰 피해 금액, 26억을 보이스피싱 당한 사례로 제가 간단하게 퀴즈를 냈습니다. 첫 번째 그 분 내용이 어떤 거냐면 '내일 캠핑용품이 집으로 배송될 예정이다'

◇ 김현정> 여러분, 지금부터 1부터 4까지의 단계를 소개해 주실 거예요. 여러분이 딱 들으시면서 어디쯤에서 이게 사기구나를 느낄 수 있는지 속으로 골라보세요. 첫 번째는 뭡니까.

◆ 임채원> '내일 캠핑용품이 배송될 예정이다' 그런데 내가 주문한 적이 없습니다. 이게 1번이고요.

◇ 김현정> 주문한 적이 없는데 문자가 왔다. 이게 1번이고 2번은 뭡니까.

◆ 임채원> 2번은 그래서 그 문자메시지에 기재된 연락처로 전화를 했습니다.

◇ 김현정> 여기가 2입니다. 3은요?

◆ 임채원> 그랬더니 상담사가 전화를 받으면서 제 이름과 주소를 정확히 확인해 줍니다. 그런데 그게 맞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멘트가 뭐냐면 '내가 주문한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항의했더니 그러면 '당신 계좌가 사기범과 연루가 되어 있다. 조사를 해야 된다' 그렇게 하면서 '지금부터 그 돈이 당신 통장에 있는 돈이 이게 불법으로 조성된 돈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일단 인출을 해서 우리 직원이 갈 테니까 전달해라' 이렇게 4일에 걸쳐서 26억원을 현찰 1만 원짜리로 뽑아서 했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3번이 그 멘트 날리는 데까지가 3번이고, 4번이 '우리 직원이 집으로 갈 테니 계좌에서 돈 뽑아서 그 사람한테 주세요'가 4번이에요. 여러분 어디쯤에서 사기라는 걸 느끼셨어요? 저는 3번이요. '정보가 유출돼서 범죄에 연루됐습니다' 여기서 저는 딱 느꼈는데, 괜찮은 거예요?

◆ 임채원> 아닙니다.

◇ 김현정> (웃음) 어디서 느꼈어야 됩니까?

◆ 임채원> 정답은 2번입니다.

◇ 김현정> 2번이요? 문자메시지가 엉뚱한 게 와서 그 연락처로 전화해야 되는 건 당연히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 임채원> 문자가 얘네들이 변환기로 변작을 하거든요. 070으로 오는 전화는 사람들이 알고 안 받으니까 이거를 변환기를 통해서 02로 바꿔버립니다. 그래서 그거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거든요. 그걸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아주 중요한 건데요. 일단은 호기심이 많은 분들이 있어요. 내가 주문을 안 해서 전화 안 하면 되는데 꼭 하고 싶으면 일단은 국내 포털 사이트 들어가서 그 전화번호를 칩니다.

◇ 김현정> 내가 주문 안 했는데 주문했다고 하는 게 오면, 일단 그 번호를 포털사이트에 넣어본다.

◆ 임채원> 넣어보면 이게 보이스피싱인 경우, 그러니까 변호를 변장 시킨 경우는 엉뚱하게 막 뜹니다.

◇ 김현정> 제가 1234에 5678찍으면 그게 안 뜨고 다른 게 떠요?

◆ 임채원> 예를 들어서 제가 동부지검에 있으니까 동부지검의 대표전화를 한번 딱 시범적으로 넣어보세요. 그러면 뭐가 뜨냐하면 동부지검의 주소와 약도가 뜨거든요. 그러니까 정상적인 건 그런데, 이게 변작돼서. 이렇게 되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러면 3번까지 가서 할 것도 없이 2번 단계에서 그 엉뚱하게 온 문자의 전화번호를 포털 사이트에 넣어본다?

◆ 임채원> 그러면 끝이죠. 그러면 이분도 26억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그런 안타까움이 듭니다.

◇ 김현정> 그런 거군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사기꾼의 유형을 한번 살펴볼 텐데요. 결국 앞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나한테 너무 잘해주고 말 너무 잘하고, 이런 거 굉장히 광범위한 특징이라면.

◆ 임채원>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 걸 염두에 두고 언제든 사기에 걸려들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매사 대비를 해야 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원칙 5가지를 정리해 놓으셨네요.

◆ 임채원> 네. 제가 보통 강의할 때 그러죠. 사기를 안 당하려면 대한민국이 사기공화국이거든요. '오삼불고기를 드시고 드립커피를 마셔라'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예방이 5가지입니다. 이게 오삼불고기 아닙니까? 예방이 5, 사후대책이 3입니다. 그래서 예방 5가지 중에 첫 번째가 뭐냐 하면 '거래 상대방이 하는 말을 Think twice. 재고하고 그 내용 자체를 확인하라' 이거고요.

◇ 김현정> 항상 합리적으로 의심하고 재고하라. 두 번째는요?

◆ 임채원> 그다음에 첫 만남에 느낌이 좀 이상하다면 끝까지 경계의 끈을 놓으면 안 되는데 그걸 놓치면 사기를 당합니다.

◇ 김현정> 첫인상에서 나쁜 느낌이라는 게 있어요?

◆ 임채원> 네. 물론 좋은 인상 가진 사람도 사기를 치지만 일단 나쁜 느낌을 가진 사람은 특히 더 경계를 해야 되는 거죠.

◇ 김현정> 첫 만남에서 느낌이 나쁜데 중간에 잘해줘서 바뀔 수 있으니까.

◆ 임채원> 제가 한 번 당한 게, 10년 정도 전에 제가 직접 당한 게 있는데요.

◇ 김현정> 검사 사기 치는 사람도 있어요?

◆ 임채원> 네, 제가 부장검사 때. 공소시효 지났죠. 한 10년 훨씬 전인데. 처음에 느낌이 나빴는데 그걸 까먹는 바람에…

◇ 김현정> 사기 당하셨어요 그래서?

◆ 임채원> 네. 금액은 안 크지만. 그래서 그 이후부터 사기사건을 보면 남의 사건 같지가 않더라고요.

◇ 김현정> 굉장히 소탈하신 분이세요. 검사도 당한.

◆ 임채원> 부끄러운 얘기지만.

◇ 김현정> 세 번째는요?

◆ 임채원> 세상에 공짜가 없다. '파격적 고수익 보장' 이 문구와 말을 하면 그건 거의 사기라고 봅니다.

◇ 김현정> 파격적 고수익.

◆ 임채원> 고수익보장.

◇ 김현정> 일은 조금이고 월급은 많이 줍니다부터 시작해서요.

◆ 임채원> 그것뿐만 아니라.

◇ 김현정> 하여튼 많이 준다고 하면 의심해야 돼요?

◆ 임채원> 맞습니다.

◇ 김현정> 세상에 공짜는 없다. 네 번째는요?

◆ 임채원> 그다음에 증거를 남겨라, 중요한 부분인데요. 꼭 문서를 남기든지 아니면 카톡 문자를 한다든지 녹음을 한다든지 뭔가 증거를 남겨야 합니다. 그러니까 사기꾼들의 특징 중에 하나가 뭐냐 하면 인간관계하고 돈 관계를 항상 뒤섞어놔요. 그리고 내가 '이거는 돈거래니까 계약서를 씁시다'라고 그러면 '내가 너를 동생보다 더 아끼고 진짜 이렇게 극진하게 해줬는데 나를 이렇게 못 믿냐. 앞으로 너하고 거래 안 해' 이러면 사람이 약해져요. 그거를 극복을 해야 돼요. 그래서 저는 그거를 '사기꾼이 최면을 건다'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그거를 극복해야 사기를 면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되게 중요한 부분이네요. 인간관계와 돈 관계를 섞어버리는 특징이 있다. 그렇지만 돈 얘기가 나오면 아무리 믿고 의지하고 신뢰하는 사이라고 할지라도 뭘 남겨야 한다.

◆ 임채원> 맞습니다.

◇ 김현정> 반드시 써라. 그럴 때 그러면 민망하잖아요. 그런 말하기가.

◆ 임채원> 그러면 그렇게 해야죠. '내가 강박증이 있다. 뭔가를 남겨야 한다'

◇ 김현정> 너를 못 믿어서가 아니라?

◆ 임채원> 그렇죠. '나의 문제다'라고 해야죠.

◇ 김현정> 내가 이상해서. 혹은 우리 부모님이 그렇게 가르쳐서 그래.

◆ 임채원> 결벽증 내지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이해해 달라, 이렇게 해야죠.

◇ 김현정> 좋네요. 그 방법. 다섯번째는?

◆ 임채원> 이거는 제가 지은 용어인데요. 우리가 많이 쓰는 게 다운계약서 있죠? 실제 계약서하고 다른 탈세를 한다든지(에 쓰이는). 그런데 다운계약서를 그냥 허위로 써줬는데 그걸 가지고 실제 그런 내용이 있다는 걸 전제로 해서 소송을 건다든지 고소를 해옵니다. 제 책에는 한 7가지를, 실제 많이 일어나거든요. 7가지를 소개했는데. 그래서 그것 때문에 몇 십억이 그냥 돈을 잃게 되는 사람도 있고요. 가슴이 아파서 제가 별도로 항목을 해서 정리를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요. 이렇게 조심을 해도 저희도 가끔 방송사고 날 때 보면 준비를 안 하고 대비를 안 해서가 아니라 뭐에 씌이듯이 날 때가 있거든요.

◆ 임채원>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것처럼 철저하게 예방한다고 해도 뭐에 씌이듯이 사기를 당할 때가 있어요. 사기를 당했다하면 그 순간부터는 사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대처법 알려주세요.

◆ 임채원> 그게 바로 사후대책 세 가지입니다.

◇ 김현정> 세 가지요?

◆ 임채원> 첫 번째가 뭐냐 하면 사기임을 내가 알았으면 빨리 포기를 해야 됩니다.

◇ 김현정> 포기를 하라고요?

◆ 임채원> 신속한 포기.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임채원> 내가 아는 사람이 10억을 빌려줬는데 사기죄 공소시효가 10년이거든요. 오늘 내일 쭉 가다가 공소시효 끝나고 고소하려 했더니 안 돼요. 그래서 3, 4년 뒤에 다시 나타나서 '이번에 진짜다. 4억을 추가로 빌려주고 옛날 10억까지 주겠다'라고 하죠. 그래서 또 4억을 줬어요. 이게 물귀신 작전이죠. 그때 빨리 손절을 했으면 되는데. 사람 마음이 그게 쉽게는 안 되지만.

◇ 김현정> 한 번만 더 믿어보면 뭔가 더 오지 않을까 이런 거 생각하지 말고 그러면 손절한 다음에 그다음은요? 신고해야죠.

◆ 임채원> 그리고 돈을 더 이상 빌려주지 말아야죠. 그러니까 10억 찾으려고 하다가 4억까지 추가로 당했고. 두 번째가 신속히 빨리 고소를 해야 됩니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서 부부간에는 형 면제라 재산범죄, 사기죄에 대해서 처벌을 못 하지만 형제간인 경우에는 범위를, 사기임을 안지 6개월 안에 고소를 해야 돼요, 친고죄가.

◇ 김현정> 그리고 보이스피싱도 30분 안에 신고를 하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면서요.

◆ 임채원> 골든타임이라고 해서 100만 원 이상의 금액을 보이스피싱을 당했을 경우는 그게 자동화기기, 현금인출기라든지 이런 데서 (이체받은 돈) 100만 원 이상은 30분 안에 바로 인출이 안 돼요.

◇ 김현정> 30분 넘겨야 인출되도록 보이스피싱 때문에 막아놨어요.

◆ 임채원> 골든타임. 그 안에 신고를 하면 찾을 수가 있죠.

◇ 김현정> 여러분, 특히 여러분 보이스피싱 관련된 건 골든타임 30분이라는 거 잊지 마시고 바로 신고하셔야 된다는 거. 검사님 오늘 되게 짧은 시간 안에 유용한 정보들 많이 주셨어요. 감사드리고요. 한 20초 남았는데 전국의 전국에 사기꾼들에게 한 마디.

◆ 임채원> 완전 범죄는 없습니다. 분명히 어딘가는 증거는 남아 있기 때문에 사기 칠 생각을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고요. 피해자분들에게는 제발 증거를 남기고 합리적인 의심을 해서 좀 안 당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수사기관은 한계가 있거든요. 그래서 예방만이 살 길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대단히 고맙습니다.

◆ 임채원>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