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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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은성 (다큐멘터리 '1984 최동원' 감독), 김용철 (전 롯데자이언츠 선수)
투혼? 열정? 최동원에겐 다른 게 있다
1984년 그 경기, 다 던지고 바로 쌍코피
10일동안 5경기 등판해 던진 공 610개
유례없는 기록이자 나와선 안 되는 기록
선수 노조 앞장서며 불이익과 트레이드
약자 생각한 최초의 슈퍼스타 최동원
<1984 최동원> 등번호에 맞춰 11.11 개봉
가을 야구 시즌이 한창인데요. 야구팬들의 지난 추억을 소환할 다큐영화 한 편이 화제입니다. 제목은 '1984 최동원' 두 말이 필요없는 한국 야구계의 전설이죠. 고 최동원 선수 이야기를 그린 건데요. 그중에서도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승리로 기록되는 1984년 한국시리즈를 아주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영화 '1984 최동원' 조은성 감독, 그리고 그 당시 그라운드를 누볐던 롯데자이언츠 김용철 선수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조은성> 안녕하세요.
◆ 김용철>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응원가 들으니까 그때 생각나고 두근두근하고 하지 않으세요?
◆ 김용철> 좀 흥분하는 가슴이 그대로 좀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흥분되시죠. 영화가 어제 개봉을 했습니다. 11월 11일에. 이것도 또 의미가 있나요? 감독님.
◆ 조은성> 최동원 선수가 등번호가 11번이셔서 매년 11월 11일 날 최동원을 기념하는 시상식도 하고 해서 저희가 특별히 11월 11일 날 개봉을 추진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되는 거군요. 그러고 보니까 인사도 제대로 안 나눴네요. 어서 오십시오.
◆ 김용철> 반갑습니다.
◇ 김현정> 정말 반가운 얼굴들. 지금 유튜브로 얼굴 보시는 분들은 와, 이분들 이렇게 오랜만에, 우리 김용철 선수를 이렇게 오랜만에, 이런 분들 많으실 텐데요. 최동원 선수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야겠다, 그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되셨어요?
◆ 조은성> 제가 원래 스포츠 다큐멘터리를 굉장히 좋아하고 많이 만들어 왔었는데요. 제 어렸을 때 마음 한 곳의 영웅이었던 분을 기리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최동원 선수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5년 전부터 준비를 했던 프로젝트입니다.
◇ 김현정> 5년 전부터 팬으로서. 그런데 최동원 선수의 그 긴 야구 역사 속에서 활동 속에서 어떻게 1984년에 집중을 해서 그야말로 1차전부터 7차전까지. 딱 그거만 담으셨더라고요.
◆ 조은성> 제가 밀도가 다큐멘터리 영화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고요. 그리고 최동원 선배님이 살아계셔서 만약 저와 인터뷰를 한라고 하면 이 질문을 제가 꼭 할 거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뭐냐 하면 '당신의 삶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은 언제입니까'라고 여쭤보고 싶었는데 계시지 않아서 상상을 해 보니 1984년 가을의 열흘이 내 삶에서는 가장 화양연화의 시기라고 이야기를 해 주실 것 같아요. 그 시기만 그러면 집중적으로 담아보자고 해서 그렇게 담았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우리 김용철 선수님이라고 부르기도 그렇고 선생님, 감독님 어떤 호칭이 제일 편하십니까?
◆ 김용철> 그냥 편하게 부르세요.
◆ 조은성> 참고로 저희는 감독님이라고 부릅니다.
◇ 김현정> 감독님이라고 호칭이 제일 편하시겠죠.
◆ 조은성> 이 영화에 감독님들이 되게 많이 등장하시거든요.
◇ 김현정> 삼성라이온즈와 롯데자이언츠가 붙은 그 1984년. 우리 김용철 감독님한테는 어떻게 남아 있습니까?
◆ 김용철> 저한테는 정말 크게 각인되어 있는 잊지 못할 경기죠. 정말 대단한 경기를 했고 거기에 제가 참여했던 것도 참 대단합니다.
◇ 김현정> 참여했던 것만으로 대단한. 그때 삼성하고 롯데의 이 전력 차이가 어느 정도나 벌어졌던 거예요?
◆ 김용철> 쉽게 얘기해서 10번 붙으면 8번은 졌어요. 삼성에게.
◇ 김현정> 10번 붙으면 8번은 롯데가 깨졌어요?
◆ 김용철> 네, 그렇게 전력 차이가 많았습니다. 선수층도 얕았고 삼성은 뭐, 대기선수들도 우리 수준 정도 되는.
◇ 김현정> (삼성의) 대기선수가 우리 1군 선수.
◆ 김용철> 아주 전력이 좋았어요.
◇ 김현정> 그런데 한국시리즈까지 갔는데 간 것도 기적인데 그런데 가기 전에는 질 거라고 생각하셨어요?
◆ 김용철> 그렇게는 생각은 안 했어요.
◇ 김현정> 이길 수도 있다?
◆ 김용철> 100% 이긴다는 생각은 없었고 해볼 만하다.
◇ 김현정> 해볼 만하다. 그 자신감의 근거는 뭐였어요?
◆ 김용철> 우리는 부담이 없었어요. 그때. 져도 본전이다.
◇ 김현정> 져도 본전이다. (웃음) 그렇게 전력이 비교가 안 되는 삼성라이온즈와 롯데자이언츠가 붙었는데 결국은 롯데가 이겼습니다. 그 마지막 7차전의 끝 부분을 잠깐 보실까요.
★ 기자> 최동원 투수, 지금 제일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
★ 최동원> 자고 싶어요.
◇ 김현정> 아이고, 자고 싶어요. 막 얼싸 안고 샴페인 터뜨리고 기억나세요, 그때?
◆ 김용철> 그럼요. 그 순간이 물론 야구장에서의 그런 기쁨과 환희도 있지만 또 이기고 나면 뒤풀이하잖아요.
◇ 김현정> 뒤풀이 하죠.
◆ 김용철> 거기가 더 중요하죠.
◇ 김현정> 감독님. 최동원 선수가 보니까 7차전 중에 5차전 5개 경기를 뛰었어요. 5개의 경기를 뛰고 그중에 4경기를 이기고. 던진 공이 610개. 이게 가능한 얘기입니까?
◆ 조은성> 불가능하고요. 앞으로 나오지 않을 기록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사실 나와서도 안 되고요. 왜냐하면 혹사 논란이 있었거든요.
◇ 김현정> 엄청난 거죠, 사실은.
◆ 조은성> 심지어 그 1패를 하시는데요. 그 1패가 완투패예요. 1회부터 9회까지 던졌는데 지신 거예요. 투수가, 그다음 투수가 한 분 남으셨는데 임호균 선수라고 그분은 다음 날에 등판을 하셔야 해서 아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거죠.
◇ 김현정> 세상에. 그때는 선수들은 뭐라고 그랬어요? 최동원 선수가 세상에 5경기를, 한국시리즈에서 다섯 경기를. 어제 다 던졌는데 내일 또 던져요. 이게 말이 되는 건가? 뭐라고 그러셨어요?
◆ 김용철> 말은 안 되죠. 그런데 던질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거예요.
◇ 김현정> 저 사람은 던질 것이다.
◆ 김용철> 동원이는 거절하는 게 없어요. 팀이 필요하면 무조건 나가서 던졌어요.
◇ 김현정> 그랬죠.
◆ 김용철> 그래서 굉장히 큰 경기이니까 우리가 꼭 이긴다는 생각은 없어도 허무하게 지면 안 되는 경기이니까.
◇ 김현정> 허무하게 져서는 안 된다. 지더라도, 그런 정신으로 임하신 거예요?
◆ 김용철>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저렇게 이기고 나서 축하연, 피로연 하는데 제가 이 영화를 보니까 감독님. 최동원 선수 코에 휴지가 말려 있더라고요.
◆ 조은성> 그때 쌍코피 터져서.
◇ 김현정> 끝나고 쌍코피가 터진. 그야말로 투혼이네요.
◆ 조은성> 그게 투혼을 넘어서는 뭔가가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시에 그 분위기, 사회적 분위기도 그랬던 것 같고. 제가 다큐를 찍으면서 계속 궁금했던 게 그런 거였어요. 투혼, 열정 이런 걸로 설명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 이분에게는. 그 뭔가가 뭘까?
◇ 김현정> 뭡니까?
◆ 조은성> 그 답은 저도 아직 모르겠어요. 다큐를 통해서 찾아가 보려고 했는데 아직도 그 답은 찾고 있는 중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괴물 투수 최동원의 뭔가가 뭔가, 지금도 찾고 있다. 감독님. 그 선배들에게 후배들에게 동료들에게 최동원이라는 선수는 어떤 존재였나요?
◆ 김용철> 일단 프로야구의 모범적인 선수이고요. 일단 최동원 그러면 뛰어난 스타플레이어 이기도 하지만 프로야구 발전에 위대한 공을 세우신 분이에요. 초창기에. 그래서 그 분을 볼 때는 존경하고 경이롭게 봐야 됩니다.
◇ 김현정> 존경하고 경이롭고. 후배이시잖아요.
◆ 김용철> 제 1년 후배죠.
◇ 김현정> 1년 차이 나는 후배세요. 따뜻한 분이셨을 것 같아요. 그냥 봐도.
◆ 김용철> 그렇죠, 생활이 그렇게 문제되고 이런 거 하나도 없었고 그냥 유니폼 입고 야구장에 나와서 하는 행동을 보면 선배들도 존경해야 되는 그런 선수였어요.
◇ 김현정> 선배도 존경해야 되는.
◆ 김용철> 열정적으로 모범적으로 하고자 하는 생각이 굉장히 많았어요. 정말 야구를 사랑하시는 그런 행동이에요.
◇ 김현정>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었죠. 그런데 타고난 천재는 맞아요?
◆ 조은성> 저는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천재예요?
◆ 조은성> 그런데 거기에 노력이 더해지면서 완벽에 가까운 선수가 됐던 거 아닌가 싶어요.
◇ 김현정> 영화를 보면, 1984의 최동원 선수를 보면 최동원 선수의 동생이 증언을 하는 게 있더라고요.
◆ 조은성> 최주원 선배님 계시죠.
◇ 김현정> 연습벌레였다, 형이.
◆ 조은성> 그래서 동생이 젊은데도 연습량을 못 따라가서 자기는 야구를 포기해야 될 정도로 연습벌레였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천재가 연습벌레이기까지 하니 그거를 어떻게 누가 따라가요.
◆ 조은성> 얄밉죠, 어떻게 보면.
◇ 김현정> 선동열 선수하고 또 라이벌 아니었습니까? 해태의 선동열 선수도 그런 인터뷰를 하더라고요. 나보다 한 수 위다, 저 분이.
◆ 조은성> 얼마 전에 선동열 선배님 얘기를 들어보니 자기가 갖고 있는 모든 기술과 체력적 관리부분, 멘탈은 최동원 선배님에게 배웠다고 얘기를 해 주시더라고요.
◇ 김현정> 멘탈 배운 거다.
◆ 조은성> 멘탈이 중요한데 특히 투수는. 그 이겨내는 법들을 최동원 선배님한테 자기가 국가대표 시절에 많이 전수를 받았다고 되게 감사하다고 이야기를 해 주시더라고요.
◇ 김현정> 정말 명예와 인기와 모든 걸 가진 사실 최동원 선수였는데 처음부터 화려했잖아요. 원체 잘했으니까. 그런데 최동원 선수가 선수협의회, 선수협의회라는 것을 만들면서 미운 털이 박혀서 트레이드도 당하고 고생을 좀 했단 말입니다. 그거는 그건 어떻게 보셨어요? 그때 동료들이.
◆ 김용철> 남들은 생각하지 못한 거죠. 슈퍼스타가 선수협의회를 만들어서 진행을 하고 저하고 이렇게 얘기를 할 때, 저도 거기 최동원 말에 넘어갔어요. 그래서 참여하게 된 거예요.
◇ 김현정> 우리 선수들의 인권을 챙겨야 된다.
◆ 김용철> 인권에 복지에 여러 가지 많았죠. 초창기 때니까 그게 88년 정도 됐을 거예요. 그때에 아시안 게임, 올림픽 막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많이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최동원 선수 정도 되면 그것을 굳이 만들 필요가 없었어요.
◇ 김현정> 굳이, 굳이 본인이 나설 필요가 없어요. 본인은 대우를 받고 있는 선수인데. 그럼에도.
◆ 김용철> 그런데 그 선수가 생각하는 게 우리 하고 차원이 다른 거예요. 우리는 괜찮은데, 우리를 받쳐줄, 우리하고 같이 할 선수들이 너무 열악하다.
◇ 김현정> 너무 열악하다.
◆ 김용철> 그래서 야구는 혼자서 할 수 없는 운동이니까 그 선수 생각이 '형, 우리 괜찮은데 우리하고 같이 할 선수 아주 열악하니까 어떤 방법을 만들어서 복지라든지 권익이라든지 이런 걸 우리가 개선해보자.' 그렇게 시작된 거예요. 그게.
◇ 김현정> 그게 참 대단해요.
◆ 조은성> 약자를 생각한 최초의 슈퍼스타라고 저는 평가를 하는데요. 나중에 그다음에 보복성 트레이드를 당하잖아요. 끝까지 거부했던 분이 딱 한 분 계시거든요. 그 선수협의회 탈퇴를 구단에서 압박을 하고 종용하는데 유일하게 남으신 분이 앞에 계신 김용철 선배님이십니다. 그래서 제가 어렸을 때 김용철 선배님은 어떤 이미지로 남아있냐면 의리의 부산 사나이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어요.
◆ 김용철> 거기까지는 아니고요.
◇ 김현정> 오늘 짧은 시간 안에 다 담아낼 수 없을 만큼 고 최동원 선수의 이야기는 많고요. 감동적이고 진합니다. 여러분 1984 최동원이라는 다큐 영화, 참 잘 만든 영화예요. 생생한 영화예요. 이 영화 안에 담겨 있습니다. 보시면 되고요. 그리고 시간이 한 10분 정도 가능하시다면 저희 본 방송 끝나고 진행하는 댓꿀쇼라는 유튜브가 있습니다. 잠깐 최동원 선수 이야기를 좀 더 해 볼까요? 우리.
◆ 조은성> 좋습니다.
◇ 김현정> 거기서 더 이어가보죠. 김용철 선수, 조은성 감독, 오늘 두 분 오늘 고맙습니다.
◆ 조은성> 감사합니다,
◆ 김용철> 감사합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12(금) "나보다 한 수 위" 선동열도 치켜세운 이 선수[1984 최동원]
202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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