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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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건 (주영대사)
영국, 전통 역사 중시하는 나라…우리것도 보여줘
국가교류 행사서도 '사랑의 불시착'으로 인사 건네
K문화 인기? 댄스 페스티벌, 영화제까지 모두 매진
어제 놓지마 뉴스에서 소개했던 영국 소식 여러분 기억하시나요? 3주 전에 영국주재 한국대사로 부임하고 나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대사가 만나는 자리였는데 그 자리에 우리 전통 의상. 한복을 입고 갓을 쓰고 참석을 한 겁니다. 영국에서 화제가 된 갓 쓴 남자 김건 주영대사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대사님 안녕하세요.
◆ 김건> 네, 안녕하십니까? 김건입니다.
◇ 김현정> 이 자리가 어떤 자리였습니까?
◆ 김건> 대사로 부임을 하게 되면 저희 대통령께서 주시는 신임장을 국가 원수께 제정하는 자리였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떻게 그 자리에 한복을 입고 갓까지 쓰고 가실 생각을 하셨어요?
◆ 김건> 저희가 한복을 입은 것은 제 전 전임대사 때부터 한복을 신임장 제정 때 입었고요. 제가 이번에 한 것은 갓을 쓴 것만 달라졌는데요. 그것은 영국에 근무했던 직원분이 제가 부임하기 전에 영국 분들이 워낙 모자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시고 또 킹덤이라는 넷플릭스 드라마 때문에 영국 사람들이 갓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한번 해보게 됐습니다.
◇ 김현정> 영국 사람들이 그러니까 킹덤이라는 드라마 때문에 이미 갓을 다 알고 쓰고 다니는 사람도 있어요? 혹시.
◆ 김건> 쓰고 다니는 분은 없지만 킹덤 드라마가 가디언지나 이런 데서 추천된 드라마가 될 정도로 이렇게 상당히 알려졌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갓을 영어로는 뭐라고 합니까?
◆ 김건> 이번에 스카이뉴스에서 쓴 거 보니까 그냥 GAT라고 썼거든요. 갓. GAT.
◇ 김현정> GAT. 갓?
◆ 김건> 네, 발음 나는 대로 쓴 겁니다.
◇ 김현정> GOT도 아니고 GAT예요? 그거 어디서 구하셨어요? 대사님. 영국에서는 구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 김건> 이번에 제가 부임하면서 신임장 제정식 때 입을 한복을 하면서 같이 구해서 왔습니다.
◇ 김현정> 그럼 한국에서 싸서 가신 겁니까?
◆ 김건> 그런 겁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미리 이 아이디어를 딱 가지고 가셨던 거군요. 막상 입고 왕실 마차 타고 버킹엄궁에 들어가고 이럴 때 조금 쑥스럽고 그렇지는 않으셨어요?
◆ 김건> 생각보다 워낙 이 연도에 영국 시민 분들께서 관심도 많이 가져주시고 손 흔들어주시고 환영해 주시고 이래서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한복에 대해서도 관심도 많이 가져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반갑게 손을 흔드시는 분, 또 사진 찍는 분이 그렇게 많았습니다.
◇ 김현정> 사실 갓이라는 게 드라마에서는 봤는데 실제로 보는 건 그분들도 처음이었을 테니까.
◆ 김건> 그래서 좀 신기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 김현정> 엘리자베스 2세 여왕님은 비대면으로 이렇게 제정식을 가진 거로 제가 알고 있는데 여왕님 반응은 어떠셨나요?
◆ 김건> 여왕께서도 상당히 우리 전통문화라든가 이런 거에도 많이 관심을 나타내시고 그랬는데 여왕님께서는 특히 이번에 제가 뵀을 때 기후변화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표명하셨습니다. 특히 곧 다가오는 COP26 정상회담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이제 우리 대통령님이 참석하시게 된 것. 그다음에 한국과 영국이 함께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된다는 것. 그런 말씀을 상당히 강하게 강조하셨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외교라는 게 의상, 동선, 표정, 하나하나가 다 메시지 아니겠습니까?
◆ 김건>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아마 김건 대사께서도 이 퍼포먼스를 통해서 영국인들에게 메시지를 외교적인 메시지를 주고 싶으셨을 것 같아요.
◆ 김건> 네. 무엇보다도 영국이 전통과 역사를 중시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저희도 이렇게 아주 전통과 역사를 갖고 있는 국가라는 것도 보여주고 싶고 그걸 떠나서 영국이 아주 소프트파워 강국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여기 BBC 방송이라든가 파이낸셜 타임즈라든가 이런 것은 영국 사람만 보는 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다 보기 때문에 또 이런 활동을 통해서 우리 문화에 대해서 조금 더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여전히 서양에서는 한국인하고 중국인, 한국인하고 일본인. 헷갈리고 그래요? 예전에는 많이 그랬던 것 같은데.
◆ 김건> 지금은 뭐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 문화에 대해서 관심이 워낙 높아지고 있고 최근에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같은 경우는 영국에서 1위를 했습니다. 그래서 시청률 1위를 하고 그래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지금 아주 큰 상황이고 또 우리 문화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하고 이런 많은 좋은 움직임들이 있습니다.
◇ 김현정> 실제로 오징어게임이 피부로 느껴질 만큼 인기가 있는 건가요? 1위를 찍었다는 이야기는 저희가 뉴스로 전해 듣고는 있는데 실제로 가보시니까 정말 피부로 느껴지는 반응이 있습니까?
◆ 김건> 네, 제가 국교 리셉션 같은 데를 가게 되면 전부 다 와서 그 얘기부터 하니까요.
◇ 김현정> 그래요? 대사님이 만나는 분들이라고 하면 경제계 인사, 사회, 정치의 이런 분야의 유명 인사들일 텐데 다들 그 얘기부터 하세요?
◆ 김건> 그런 분들이 다 보고 저한테 얘기하시고 사실은 그 이전에 도착하자마자 제가 뵀을 때도 저한테 자꾸 '크래시 랜딩 온 유'를 자꾸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게 뭔지 몰라서 무슨 말씀인지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사랑의 불시착 얘기였습니다.
◇ 김현정> tvN 드라마?
◆ 김건> 네.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여기 넷플릭스에서 상당히 추천되는 드라마로 해서 많은 분들이 보고 해서 그래서 여러 가지 우리 콘텐츠들이 영국에서 큰 평가를 받고 있고 인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확실하군요. 우리 콘텐츠들이 문화적인 콘텐츠들이 외국에서 큰 관심을 얻는 건 이건 분명해 보이고 이걸 우리가 정치, 사회, 경제 여러 분야의 외교에서도 잘 활용해야겠어요. 그게 또 대사님 숙제시기도 하겠네요.
◆ 김건> 이미 뭐 드러나는 어떤 K-POP라든가 대중적인 것뿐만 아니라 좀 저희들은 이런 관심을 키워서 우리 깊이 있는 우리 문화에 대해서 좀 더 알리기 위해서 우리 문화원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저희가 코리안 댄스 페스티벌. 이렇게 음악, 무용도 해 보고 그다음에 앞으로 영화제도 할 예정인데 전부 다 매진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뭐 아주 인기가 좋은 상황입니다.
◇ 김현정> 와, 이건 진짜 좋은 시그널이네요. 그런 바탕 속에서 한국대사가 갓까지 쓰고 마차 타고 행진을 하니까 이거 역시 뉴스에 소개되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 갖는.
◆ 김건> 그래서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다만 한 가지 저희가 이렇게 기대를 받고 있으니까 국제사회 움직임에 저희가 같이 또 기여하고 함께하고 이런 노력도 함께해 가야 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앞으로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대사님 고맙습니다.
◆ 김건>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대사로 부임한 지 이제 3주 됐습니다. 신임 주영 한국대사 김건 대사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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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28(목)'오 마이 Gat' 김건 주영대사 "여왕 앞 갓 쓴 이유는"
202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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