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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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14(목) 심석희 락커룸 도청 의혹 "뭐라 지껄이는지 녹음해야지"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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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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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경남 (CBS PD)



평창올림픽 도중 동료·코치 대화 녹음 정황
"핸드폰 녹음기 켠다, 말조심" C코치와 대화
전문가 "최민정 작전, 계주순번 알아내려한듯"
마음에 벽 있었나…팀코리아, 원팀 아니었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경남 (CBS PD)

뉴스 속으로 훅 파고드는 시간 훅뉴스. 뉴스쇼의 민경남 PD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 민경남>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와 관련된 내용을 준비해오셨죠?

◆ 민경남> 그렇습니다. "'뭐라 지껄이는지 녹음해야지.' 심석희 락커룸 몰래 녹음 의혹"입니다.

◇ 김현정>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1000m 결승에서 심석희 선수가 동료인 최민정 선수하고 충돌한 장면 두고 이미 지금 의혹이 제기된 상태잖아요.

◆ 민경남> 그렇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연예전문매체 디스패치가 심석희 선수와 당시 대표팀 코치였던 C 모 씨가 나눴던 메신저 대화내용을 공개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거든요. 당시 최민정 선수와의 올림픽 1000m 결승에서의 충돌이 충돌이 고의 충돌 아니었나, 이런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심석희 선수가 올림픽 경기장 락커룸에서 동료선수와 지도자를 상대로 몰래 녹음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 김현정> 저희가 이 제보 자료를 입수하고 깊은 검토를 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선수의 사생활과 관련된 영역은 보호돼야 된다. 하지만 공적인 영역에서 이루어진 불법 행위는 보도를 하는 것이 공익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락커룸 불법 녹음이 이루어진 것은 올림픽대회 기간 중입니다. 그리고 올림픽 경기장입니다. 국가의 대표로서 국가의 지원 하에 태극마크를 달고 한 팀으로 뛰는 선수들 간에 이런 불법 행위가 발생했다면 그거는 진상을 규명해야 하고 재발을 막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먼저 평창 올림픽 당시로 좀 돌아가보죠.

◆ 민경남> 네, 2018년 2월 20일 저녁 7시경입니다.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개인 1000m 예선이 있었고요. 심석희, 최민정, 김아랑 세 명의 선수가 출전해서 예선을 통과한 직후의 시점입니다. 이때 락커룸에 있던 심석희 선수가 C모 코치와 메신저로 의심스러운 대화를 나눕니다.

◇ 김현정> 1000m을 뛰고 들어와서 락커룸에서. 그 내용을 한번 볼까요?

◆ 민경남> 네, 이 내용은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와의 재판 과정에서 본인의 핸드폰 포렌식 결과를 제출한 상태인데요. 그 속 대화 내용을 재구성한 겁니다. 그림을 보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 김현정> 네, 심석희 선수와 C 코치 사이의 실제 대화 내용 구성입니다.

◆ 민경남> 첫 번째 그래픽인데요. 1000m 예선 직후에 C 코치가 심석희 선수에게 "첫 진출 축하한다"라고 문자를 보냈고요. 심석희 선수가 "매우 감격했다"라고 답을 하면서 이런 얘기를 꺼냅니다. "최민정이 감독에서 뭐라고 지껄이나 들으려고 락커룸에 있다. 녹음해야지"라고요.

◇ 김현정> 저희가 띄어쓰기라든지 이런 거 전혀 건드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표현을 했습니다. 그것을 좀 양해해서 봐주시고요. '동료 최민정 선수하고 감독이 뭐라고 대화하는지를 녹음하겠다'라는 거예요.

◆ 민경남>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두 번째 그래픽으로 넘어가면 두 사람은 뒤이어서 8시 30분 3000m 계주 결승의 출전 순번에 대해서 이야기를 잠시 나눕니다. 뒤에 경기가 있었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심석희 선수가 말합니다. "핸드폰 녹음기 켜놓고 락커룸에 둘 거니까 말 조심하고 문자로 하자." 그러니까 녹음에 목소리가 들어가지 않게 말조심하고 문자로 이야기를 나누자라고 말을 한 거죠. 여기에 대해서 알았다는 의미로 서로 "ㅇㅇ"을 주고 받습니다. "알았다"는 의미죠.

◇ 김현정> 녹음기 켜놓고 락커룸에 둘 거다. 그다음이요.

◆ 민경남> 세 번째 그래픽인데요. 심석희 선수가 이렇게 말하는데요. "지금 락커룸에 유빈, 나, 민, 세유, 이렇게 있는데 내가 나가면 계주 이야기를 할 것 같다. 그래서 안 나가고 있다. 그냥 나가고 녹음기 켜둘까?" 라고 이야기하고요. C 코치가 "응" 그리고 심석희 선수가 "알았다"고 답을 했습니다.

◇ 김현정> 저희가 그 문자를 지금 듣기 쉽게 정리를 해 드리고 있는 문자 표현 그대로는 화면으로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ㅋㅋㅋ", "ㅇㅋ" 이렇게 다 기호로 표현이 돼 있는 거죠. 심석희 선수가 락커룸에 녹음기를 켜두겠다고 하고 C코치도 알았다고 하는 상황, 그게 반복되는 거네요.

◆ 민경남> 그렇습니다.

◇ 김현정> 실제로 녹취까지 실행이 됐을까요.

◆ 민경남> 그 부분이 중요한데 그거를 확인하기 위해서 심석희 선수와 C코치 본인에게 수차례 연락을 했습니다만 답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메신저상의 대화내용을 살펴봤을 때 녹음하겠다는 내용을 반복하고 있고요. 또 C코치에게 심석희 선수가 '녹음을 하겠다. 말조심하라' 이런 사전에 주의를 주는 모습도 있어서 실제 녹음을 시도했을 거라고 상당히 의심되는 대화를 주고받은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 김현정> 지금 저게 이미 경기를 뛴 직후 혹은 계주가 있기 전에 이루어진 상황들인 거잖아요. 이게 지금 올림픽 경기 중이고 대회 중이고.

◆ 민경남> 한창 대회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 김현정> 경기장 락커룸. 지금 심석희 선수 C 코치가 이 부분에 대해 답을 해명을 해야 될 것 같은데 전화를 시도해보셨죠?

◆ 민경남> 네. 전화는 여러 차례 시도를 해 봤고요. 아직 답은 없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취재에 응하고 있지 않다는 상황은 밝혀드리면서 대화 내용을 보면 당시 락커룸에 네 명이 함께 있었다고 했잖아요.

◆ 민경남>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 선수들은 그때 상황, 몰래 녹음을 시도했는지 안 했는지를 인지를 했다고 합니까?

◆ 민경남> 일단 락커룸에 있었던 사람들 저희가 확인을 해보니까 이 네 명, 이유빈 선수, 심석희 선수, 최민정 선수 그리고 박세우 코치로 확인이 됐습니다. 네 명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다각도로 확인을 해봤는데 녹취 시도 여부를 알고 있지는 못했던 것으로 파악이 됐습니다.

◇ 김현정> 네 명이 같이 있었다?

◆ 민경남> 네, 그 상황은 확인이 됐고요.

◇ 김현정> 그래요. 아니, 그런데 저는 가장 궁금한 건 이거예요. 도대체 왜 심석희 선수가 같은 팀 동료를 상대로 락커룸에서 몰래 녹음을 하겠다고 했을까? 같은 팀인데.

◆ 민경남> 대화 내용을 보면 심석희 선수가 궁금했던 것은 두 가지 정도로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최민정 선수와 감독이 1000m 개인전 예선전 직후에 무슨 대화를 주고받았을까이고요. 두 번째는 뒤이어 있을 3000m 계주에서 출전한 순번이 어떻게 될 것인가, 이렇게 두 가지로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먼저 첫 번째, 최민정 선수가 뭐라고 얘기하는지 듣겠다, 이 부분인데 동료와 감독의 대화를 몰래 녹음을 해서 듣고 싶었던 건 뭘까요?

◆ 민경남> 일단 대표팀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거든요. 만약에 이런 상황이었다면 심석희 선수가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몰래 녹음까지 시도를 했을까, 답을 들어봤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대표팀 관계자: 그냥 당연히 결승 앞두고 있으니까. 결승에 어떻게 타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거기서 자기 흉을 보는 거를 녹음하려고 했겠어요, 지금 탄 거를 칭찬받으려고 했겠어요? 그건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고. 앞으로 남은 1000m 결승을 어떻게 타라고 하는지 궁금해 했을 것 같고. (그걸 알면 레이스 하는데 달라지나요?) 그쵸. 상대가 어떻게 운영할 건지를 알면 그건 굉장한 도움이 되죠. 내가 뒤에서 움직일 건지 초반에 앞에 나가서 움직일 건지. 이거는 레이스하는데 결정적이죠."]

◆ 민경남> 추측입니다마는 심석희 선수와 최민정 선수는 희대의 라이벌인 거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결국 결승에 가서 맞붙게 되는 상황이었고 몰래 녹음까지 할 정도라면 다음 경기의 전략이 가장 궁금하지 않았을까 합리적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는 이야기로 들립니다.

◇ 김현정> 그런데 두 번째 궁금증. 개인전에 대한 녹음은 그렇다 치고 아까 보여드린 그 카톡 내용 중에는 계주를 녹음하겠다 그랬습니다.

◆ 민경남> 그렇습니다. 계주 순번을 궁금해하고 있죠.

◇ 김현정> 계주 순번에 관해서 나 빼고 뭐라고 얘기하는지를. 개인전도 아니고 계주라면 같이 뛰는 거잖아요. 그러면 궁금하면 감독에게 같이 물었을 수도 있는데 그걸 왜 녹음하겠다고 했을까요?

◆ 민경남> 상당히 의아한데요. 이 부분도 대표팀 관계자에게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인서트로 들어보시죠.

[대표팀 관계자: "계주는 그렇게 해선 안 되잖아요. 계주는 다 손발을 맞춰야 돼고. 쟤(심석희)를 빼고 얘기하는 건 더욱더 우리가 손해고. 말도 안되고. 근데 왜 그런 생각을 갖고 녹음을 하려고 했는지 모르겠네요. 불리하다고 생각했나? 근데 계주가 자기가 불리한 게 어딨어. 팀이 이기려고 하는 거지. 석희는 다 벽을 쌓았던 거 같아요. 조재범 사건으로 인한 건지 사방을 다 의심하고 있네요. 의심할 부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 민경남> 그러니까 대표팀 관계자도 의아하다는 반응이고요. 당시 상황을 취재를 해 보니까 심석희 선수가 경기를 앞두고 자신의 계주 순번과 관련해서 코치진에게 수차례 문제제기를 하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당시 쇼트트랙 대표님, 당시에 팀코리아라고 불렸는데 원팀으로 똘똘 뭉치기보다는 계주순번까지, 그렇게 의심할 부분이 아닌 것까지 민감하게 물을 정도로 상당한 불신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 김현정> 같은 팀도 못 믿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녹음을 시도했다면, 녹음기를 켜뒀다면 그거는 불법이잖아요.

◆ 민경남> 그렇습니다. 만일 실제로 몰래녹음을 했다면, 혹은 시도까지만 했다고 하더라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지난주에 고의충돌 의혹이 제기되면서 빙상연맹이 조사위를 꾸리는 중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락커룸 몰래녹음 정황에 대해서도 혹시 연맹이 조사를 하나요? 연락을 해봤습니까?

◆ 민경남> 어제 연락을 해 봤는데요. 몰래 녹음 정황에 대해서는 빙상연맹도 아직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저희 제작진의 연락을 받고서 처음으로 인지를 하게 된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고요. 또 심석희 선수 관련해서 조사위원회가 꾸려지고 있는 단계인데 조사 범위도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심석희 선수와 C 코치, 얼마 전에 디스패치가 두 사람이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고 또 고의충돌 모의를 한 의혹도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몰래 녹음을 시도한 정황까지 나타난 거라서 빙상연맹도 주목할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리지만 사적인 대화, 사생활의 영역은 보호돼야 합니다. 하지만 올림픽 대회 기간 중에 그 경기장 락커룸에서 벌어진 국가대표 선수의 불법적인 행위는 공적 영역입니다.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그리고 이들은 왜 원팀이 될 수 없었는지 그 자초지종을 밝히고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개선하고 가야 될 겁니다. 당사자인 심석희 선수와 C코치도 지금 연락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당시 상황에 대해서 솔직하게 해명을 해야 될 것 같고요. 빙상연맹도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안 수립을 할 것을 저희가 촉구하면서 민경남 PD 수고하셨습니다.

◆ 민경남> 감사합니다.

◇ 김현정> 훅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