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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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동규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
긴 폭염에 여름 대신 '가을 모기' 왕성
아열대성 기후변화에 모기 패턴 바뀌어
여름이면 늘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죠. 바로 모기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희한하게 모기가 눈에 잘 띄지를 않아요. 그래서 좋기는 한데, 좋기는 한데 왜 이런 걸까 궁금은 합니다. 그 많던 모기들 다 어디로 간 건가? 그래서 이분을 모십니다. 일명 모기박사세요.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이동규 교수 만나보죠.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동규>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모기가 거의 눈에 안 띈다, 이게 지금 저만 느끼는 느낌인 겁니까? 아니면 실제로 그렇습니까?
◆ 이동규> 실제로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이동규> 네, 질병관리청에서 전국 16개 감시센터에서 조사한 것을 취합해서 발표한 걸 보면 평년 대비, 그러니까 평균하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대비를 해서 비교를 할 때 74%가 금년에 모기가 감소가 됐고요.
◇ 김현정> 74%요?
◆ 이동규> 네, 그리고 이제 작년하고 대비를 했을 때는 44%가 지금 현재 금년 감소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확실히 줄었네요.
◆ 이동규> 네.
◇ 김현정> 얘네들 어디 간 거예요? 어디 간 겁니까?
◆ 이동규> 생태라는 건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에 그 여러 가지를 다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우선 이제 가장 큰 요인이 되는 거는 일단 폭염입니다.
◇ 김현정> 너무 더웠어요.
◆ 이동규> 네. 이제 32도가 넘어가면 모기가 이제 수명이 짧아지고요. 그다음에 활동을 잘 안 합니다. 그래서 비교적 습도가 높고 기온이 좀 떨어지는 풀숲 같은 데에 들어가서 나오지도 않고요.
◇ 김현정> 그거 왜 그래요? 걔네들도 우리처럼 더운 거 싫어하는 거예요? 지치는 거예요?
◆ 이동규> 왜냐하면 이제 모기가 곤충이기 때문에 자체 체온이 없죠. 그러니까 외부 기온이 올라가면 체온도 따라서 올라가고 기온에 따라서 체온이 변동이 오는 거죠.
◇ 김현정> 우리보다 훨씬 더 민감한 거군요, 걔들은.
◆ 이동규> 민감하죠. 그러면 대사활동이 오버가 되니까 더 활동을 하면 체온이 또 올라가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아예 활동을 안 하죠.
◇ 김현정> 아니, 제가 어떤 분이 모기가 요새 눈에 안 띄니까 '모기들도 피곤해서 지쳤나 보다. 얘들도 더위 때문에 비틀비틀하나 보다' (했는데) 그게 농담이 아니라 진짜네요?
◆ 이동규> 네, 진짜입니다. 그다음에 또 문제가 되는 게 뭐냐면 여름철에 가장 흔한 모기가 말라리아 매개 모기하고 뇌염 매개 모기거든요. 이게 어디서 나오냐면 논에서 가장 많이 발생이 됩니다. 그런데 폭염이 계속 되면 수온이 높아서 논에 가보면 물이 많이 말라 있어요. 그러니까 발생 장소가 물이 없어지니까 발생도 줄어들죠.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것도 그러면 폭염에다가 물도 좀 있어야 되는데, 물이 말라버리고 장마는 또 엄청 짧았잖아요.
◆ 이동규> 그렇죠.
◇ 김현정> 그렇다 보니까 얘들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서는 최악이군요. 모기로서는.
◆ 이동규> 모기로서는 아주 안 좋은 조건입니다.
◇ 김현정> 아주 안 좋은.
◆ 이동규> 네.
◇ 김현정> 그러면 이게 이번에 우리 날씨가 사실은 정상적인 날씨가 아니고 굉장히 이례적인 날씨. 기후변화의 일종인데 영향을 받은 건데, 모기도 그 영향을 받았다? 이렇게 보면 되네요.
◆ 이동규> 맞습니다.
◇ 김현정> 맞죠. 사실은 이런 얘기해요. 딱 올해뿐만 아니라 최근의 여름 기온을 보면 우리나라 날씨가 동남아처럼 되는 거 아니냐. 사계절의 이 변화를 봐도 봄과 가을이 굉장히 짧아진 동남아형 날씨가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 하는데. 혹시 그러면 그쪽 지역에서 보이는 말라리아 같은 거, 이런 게 우리 쪽으로 올 수도 있습니까?
◆ 이동규> 네, 말라리아는 우리 국내에 있기는 있죠. 삼일열 말라리아가 있는데 지금 금년에 말라리아 매개 모기를 조사한 걸 보면 역시 말라리아 모기도 많이 지금 줄었습니다. 그래서 뭐 50% 가까이 줄었기 때문에.
◇ 김현정> 말라리아 모기도?
◆ 이동규> 네. 논에서 나오는 거죠, 그게. 그래서 논에 물이 많이 마르고 폭염이 되니까 말라리아모기도 개체수가 많이 줄었는데요. 동남아시아나 그러니까 이런 열대지역에 있는 말라리아는 또 삼일열 말라리아 말고 또 악성, 그러니까 치명률이 있는 그런 말라리아, 열대 말라리아가 다른 게 또 있어요.
◇ 김현정> 그렇죠.
◆ 이동규> 이런 게 이제 우리나라에 들어올 가능성도 있는 거죠. 만일 우리나라가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게 되면요. 그다음에 이제 또 한 가지는 우리나라에 흰줄숲모기라는 게 있는데 이게 뎅기열을 옮기는 종류거든요. 그런데 그건 여름하고 관계없습니다마는 이게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면 1월달 제일 낮은 기온이 될 1월달에 기온이 평균 10도 이상 올라가게 되면 얘네들이 이제 죽지 않고 살아남습니다. 성충들이. 이렇게 되면 뎅기열 바이러스가 이제 그다음 해까지 연결될 수 있는 우려가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군요. 말라리아, 전체적인 기후 변화에 대해서는 말씀을 하셨고 올 여름 그러면 이렇게 모기 없는 상태로 가는 거예요? 아니면 혹시 또 가을에 기승부리고 뭐 이럴 가능성도 있어요?
◆ 이동규> 예전 보면 모기의 종류에 따라서 많이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도시에서 가장 흔한 그런 빨간집모기 같은 경우에는 가을 되면 숫자가 줄어들거든요. 그런데 이제 기후와 관계없이 가을 되면 일단은 온도가 좀 떨어지고 27도 안팎 되는데 모기가 가장 좋아하는 온도가 이제 가을철이 되죠. 그렇게 되면 숲속이라든가 또는 공원 같은 데 나무들이 많고 이런 데 차차 많이 있는 흰줄숲모기 종류들은 그때가 숫자가 더 많아집니다.
◇ 김현정> 모기들이 좋아하는 날씨가 지금처럼 더운 날씨가 아니라 26~27도 이거를 좋아해요?
◆ 이동규> 네.
◇ 김현정> 26~27도인데다가 만약 가을 장마가 온다든지 가을 태풍이 온다든지 이래서 습해지면 그때 왕성하게 활동하겠군요.
◆ 이동규> 맞습니다. 그렇게 되고요. 그다음에 우리가 밖에 활동을, 날씨가 적당하니까 많이 외출을 하시죠. 공원 같은 데 가시거나 이렇게 되면 흰줄숲모기가 낮에 공격하는 모기거든요. 그러니까 낮에 많이 물릴 수가 있습니다, 흰줄숲모기. 그다음에 도시에서 흔한 빨간집모기 같은 경우는 아파트라든가 주택에 흡혈을 하러 많이 들어옵니다. 왜냐하면 밤에 기온이 많이 떨어지게 되면 얘네들이 따뜻한 데를 찾아오거든요. 그래서 여름에는 왜 모기가 많이 안 물렸는데 가을에 많이 물리냐, 이런 질문들을 하시는데 집에서 많이 발견이 됩니다.
◇ 김현정> 다 이유가 있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올여름 모기 없다고 좋아했는데 그렇게 좋아할 만한 상황이 아닌 거네요. 기후의 변화 문제도 그렇고 또 가을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고. 궁금증 풀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 이동규>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네,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이동규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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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8/5(목) 모기박사 이동규 "폭염에 모기도 피서 갔다"
202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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