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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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24(수) 벤처 신화에서 구속까지.. 김범수의 카카오, 미래는?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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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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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정호 (명지대 교수)


 
'제2의 김범수' 슬로건 아래 기업가들 모여
PC방부터 한게임, 네이버…그리고 카카오까지
그런데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 불협화음 생겨

여러분 스마트폰 한번 열어보세요. 카카오톡 안 쓰시는 분 없죠? 하루에 몇 번 쓰세요? 저는 엄청나게 쓰는 것 같은데요. 카카오톡 외에도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택시, 카카오내비 등. 카카오라는 회사는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바로 그 카카오를 만든 인물, 우리나라 벤처의 신화, 김범수 창업주가 어제 구속됐습니다. 혐의는요. 주가 시세를 조작했다는 혐의인데 이게 만약 유죄가 되면 카카오뱅크 경영도 못 합니다. 왜냐면 벌금형 이상을 받은 주주는 은행 대주주 자격을 갖지 못하게 돼 있거든요. 그런데 어제 구속 뉴스 보면서 묘한 감정을 느꼈다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한게임부터 시작해서 우리나라 벤처의 신화이자 또 몇 년 전에는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 이렇게 밝혀가지고 큰 박수를 받기도 했던 인물이 어쩌다가 주가조작 피의자가 됐는가. 참 희한한 일이다, 이런 이야기들 많이 해서요. 오늘 카카오의 상황 그리고 김범수라는 인물의 히스토리 짚어보려고 합니다. 명지대 산업대학원 실물투자분석학과 박정호 교수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교수님.
 
◆ 박정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구속까지 될 줄은 몰랐어요.
 
◆ 박정호> 네, 저도 이게 좀 놀랐습니다. 사실 그동안 시세 조종 관련해서, 시세 조작 관련해서는 오랫동안 검찰에서 작년부터죠, 사실. 수사를 해왔기 때문에 만약에 구속을 했어도 증거 인멸의 우려라든가 이런 것들을 생각한다면 작년에 될 줄 알았는데 이번에 검찰에서 그래도 이렇게 구속까지 했다는 건 추가적으로 증거를 확보했다는 소리들이 들리는데 하여튼 굉장히 이례적입니다. 이 정도 되는 인물은 어디 도망가거나 이러기가 쉽지가 않잖아요. 우리가 다 보면 알아보니까요.
 
◇ 김현정> 그래서 재벌들, 흔히 재벌 대기업 총수, 이런 사람들은 혐의가 중해도 구속 수사까지는 안 하거든요. 그냥 재판정에 나오지.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구속을 해버린 게 좀 이례적이다라는 얘기는 있어요. 혐의는 SM 시세 조종 혐의, 이건 어떤 겁니까?
 
◆ 박정호> 간단히 말씀드리면 하이브라는 회사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과정에서 카카오 모회사에서 2400억 원 정도를 들여서 이 지분을 매입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그 과정에서 지분을 하이브에서 공개 매수하기로 한 12만 원보다 더 높은 선에서 본인들이 지분을 사면서 일정 지분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되도록 조정한 것이다. 그리고 그 자금원이 2400억 원 정도나 투여된 걸로 보여지는데 사모펀드를 합쳐서요. 그게 어떻게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의견이나 확인 없이 가능하겠느냐, 이렇게 봐서 지금 이 수사를 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인수하려면 주가가 낮아야지 좋은 거 아니에요?
 
◆ 박정호> 그렇긴 한데요. 이번 경우에는 하이브라는 회사에서 먼저 선언을 했거든요. 저희는 12만 원에 이 주식을 사들이겠습니다.
 
◇ 김현정> 비싸게 사겠다, SM 주식.
 
◆ 박정호> 그랬더니만 12만 원보다 더 비싸게 시세가 형성되면 하이브에게 오히려 데미지를 입히는 거죠.
 
◇ 김현정> 그렇게 하이브가 못 사게 방해했다, 이런 혐의인 거군요. 그런데 그거를 김범수 씨가 몰랐을 리 있겠어? 이렇게 되는 거예요?
 
◆ 박정호> 네.
 
◇ 김현정> 아니, 카카오는 제가 앞에서도 쭉 읊었습니다만 카카오톡, 카카오뱅크, 여러 서비스들을 이미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왜 SM 엔터테인먼트까지 인수하려고 한 거죠?
 
◆ 박정호> 이게 카카오라는 회사가 다른 대기업하고 다른 점을 좀 이해를 하면서 우리가 들여다봐야 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위원장이 걸어가는 행보가 정말 그냥 잘 됐으면 하는 그냥 바람이 있었던 게 있습니다. 그 이유가 왜 그러냐 하면 우리가 흔히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로 꼽는 게 대기업 총수나 가족 경영을 우리가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꼽지 않습니까? 그런데 카카오 김범수 위원장은 월급쟁이들에게, 저희 같은 직장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다른 경로를 하나 줬어요. 제2의 나 같은 사람이 돼보는 걸 내가 지원하겠다. 예를 들어서 좋은 아이디어 가져와라. 그래서 내 밑에서 내 계열사를 운영하라가 아니라 창업을 해봐라. 그럼 내가 그 창업할 때 필요한 돈도 대주고 카카오라는 브랜드도 빌려주고 그리고 나름대로 카카오 플랫폼에 뭔가 그 서비스를 같이 연계할 수 있는 기회도 주겠다, 이렇게 하면서 그래서 너도 제2의 김범수가 돼, 이런 어떻게 보면 슬로건 아래 많은 엔지니어와 혁신가들, 기업가들, 이런 사람들이 모이게 됐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좀 뭔가 남다른 아이디어가 있거나 사내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들이 모두 그럼 저도 창업하겠습니다. 저도 창업하겠습니다. 이렇게 되게 됐고 그래서 한때 제가 카카오 계열사는 이런 여러 가지 유인책 때문에 정말 매달 계열사가 생긴 적도 있어가지고 마지막에 제가 했던 계열사 숫자는 157개까지 세어 봤어요.
 
◇ 김현정> 진짜요?
 
◆ 박정호> 그래서 이젠 더 이상 내가 못 사겠다 할 정도로 올라갔다가 최근 들어서는 한 120개 정도로 줄어들었다고 제가 들었는데 하여튼 계속 이렇게 회사가 많이 생기고 그게 어떤 특정 서비스나 특정 분야에서 생기게 되는 이유가 그리고 그런 것들까지 많이 카카오라는 회사가 하게 된 배경이 바로 이런 경영철학이 가장 큰 근저인 거예요. 
 
◇ 김현정> 그 카카오 너무 문어발식으로 골목상권까지 다 침투하는 거 아니야? 카카오 꽃집, 이런 것까지 말이 돼? 이랬던 걸 제가 기억하는데 그 근본 취지로 가자면 직원들 창업을 지원하겠다부터 시작한 거예요?
 
◆ 박정호> 원래는 이런 선한 목적이었어요. 그런데 문제가 그래서 좋은 일들만 일어나고 어떻게 보면 직장인들에게도 꿈을 실현하는 회사가 됐으면 좋았을 텐데 이게 아마 자율성을 줘야 기업가들이 마음대로 하지 않겠느냐라는 그 취지 때문인지 아니면 진짜 수사 결과가 나와 봐야지만 어떻게 될지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상한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 김현정> 어떤 일들이요?
 
◆ 박정호> 뭐냐 하면 좀 표현이 이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카카오 격에 맞지 않는 일들을 하는 거예요. 아까 말씀 주셨던 대표적인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있는 거예요. 이것도 외국에서 이미 이 비슷한 서비스들이 시도가 돼서 이런 거 잘못 시도했다가는 골목상권 침해 이슈 있다라는 걸 이미 다 알아요. 업계에서는. 그런데도 카카오 꽃배달, 카카오 예를 들어서 스크린, 골프장 연습하는 거, 부킹 해 주는 거. 그리고 아마 들어보시지도 못하셨을 텐데 카카오가 부동산 개발하는 거 아셨어요?
 
◇ 김현정> 몰랐어요.
 
◆ 박정호> 그리고 카카오가 손해보험 파는 것도 모르셨을 거고.
 
◇ 김현정> 몰랐어요.
 
◆ 박정호> 도대체 안 하는 사업이 없을 정도로 계열사가 늘어난 거는 이거는 자율성을 줬다기보다는 방만하게 또 방관한 거 아니냐, 이런 지적들이 생기게 됐고 그리고 그 과정에서 150개 가까운 계열사가 생겼을 때 그 경영자들이 모두 올곧은 마음으로 경영한다라고 볼 수는 없을 거 아니겠습니까? 그럼 뭔가 컨트롤타워가 돼서 그거에 대해서 내부 감시도 하고 이런 것들이 제어 장치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너무 우리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불편한 얘기가 많이 들리는 거예요. 가장 크게 원통했던 사례들은 투자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실 테니까 카카오페이 상장하고 나서 한 달 만인가 전체 경영진 8명 모두가 사전 예고 없이 하루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지분 상당 부분을 800억 원을 매도했어요.
 
◇ 김현정> 주식을 팔아버렸어요.
 
◆ 박정호> 그렇죠.
 
◇ 김현정> 폭락했잖아요, 그때 주가.
 
◆ 박정호> 그러면 우리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경영, 이게 사내 직원들이 파는 게 아니잖아요. 경영자들이 8명이 전부 주가를, 주식을 매도했다, 이런 거는 그 뒤에 주가에 엄청난 악역향이거든요.
 
◇ 김현정> 맞아요.
 
◆ 박정호> 이런 여러 가지 불협화음들이 계속 일어나다가 결정타가 SM 엔터테인먼트의 주가 조작까지 간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군요. 취지는 상당히 좋았으나 지금 결과적으로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이야기인데 그럼 우리가 벤처 신화 1호, 이렇게 얘기하는 카카오 그리고 김범수, 이 히스토리를 좀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카카오 얘기하려면 김범수 씨는 누구인가부터 가야 되는데요. 보니까 제가 좀 조사를 해봤더니 담양에 농사짓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서 서울대 산업공학과 석사까지 마친 공학도였네요.
 
◆ 박정호> 네.
 
◇ 김현정> 그러다가.
 
◆ 박정호> 삼성 SDS라는 회사에 입사를 합니다. 어떻게 보면 대기업에 입사하는 전형적인 커리어죠. 그런데 본인이 워낙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입지전적으로 좋은 학교도 들어가고 좋은 회사까지 들어가서 그냥 평범한 우리나라 중산층을 살 수도 있었는데 또 제가 카카오만큼은 참 좋은 소식만 들리길 바랐던 게 그런 좋은 탄탄대로의 경로를 놔두고 본인이 창업을 했단 말이에요.
 
◇ 김현정> 창업에 했죠.
 
◆ 박정호> 창업 초반에는 자금원도 별로 많지도 않고 본인이 부잣집 자식도 아니기 때문에 PC방을 경영했어요.
 
◇ 김현정> PC방 사장님이에요. PC방 사장님 출신이에요.
 
◆ 박정호> 맞습니다. 그래서 PC방 사장님을 하면서 생활비도 하고 사업자금까지 일부 대고 하면서 경영을 한게임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는데.
 
◇ 김현정> 한게임 개발도 그 PC방에서 한 거라면서요. 라면 먹어가면서.
 
◆ 박정호> 맞습니다. 본인이 별도 사무실을 차리고 이럴 여지도 없고 그래서 거기서 한 건데 그런데 그 당시가 어떤 상황이냐 하면 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우리 포털 사이트라는 게 우후죽순 등장했어요. 아마 기억하실 거예요. 라이코스, 네띠앙, 네이트 별의별 게 많았는데 그 포털 사이트가 별의별 것들을 다 많이 만들어졌지만 수익 모델이 없는 거예요. 무료로 검색하게 해주고. 그런데 거기에서 사실 업계에서는 그 당시에 라이코스나 다른 야후도 있었고요. 이런 것들이 오히려.
 
◇ 김현정> 파란.
 
◆ 박정호> 파란도 있었고 이런 대기업들이나 이런 데서 하던 것들이 오히려 업계를 다 장악하지 않겠느냐 생각을 하고 네이버는 크게 주목하지 않았는데 네이버가 한 게임하고 어떻게 보면 M&A로 한 회사가 되면서.
 
◇ 김현정> 합병.
 
◆ 박정호> 견실한 수익 모델인 게임에서 돈을 벌 수 있게 된 거예요.
 
◇ 김현정> 네이버가 돈 벌기 시작하는 게 한게임하고 합병하면서부터.
 
◆ 박정호> 맞습니다.
 
◇ 김현정> 게임은 돈이 되는구나.
 
◆ 박정호>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이제 시장이 포털 사이트라는 게 네이버로 재편될 수 있게끔 만들어줬던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김범수 의장이 만든 한게임 덕분이었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 박정호> 그렇게 해서 또 적잖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기업인이 됐고 또 부자도 됐는데 본인이 2007년쯤에 또 그 네이버, 잘 나가는 네이버를 또 그만둡니다. 이런 것도 참 제가 멋있었게 봤거든요.
 
◇ 김현정> 또 새로 시작한다는 거죠? 도전을.
 
◆ 박정호> 그리고 처음에는 뭔가 새로 시작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그만둔 건지 그냥 그만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2007년에 퇴사를 했는데 그때가 언제쯤이냐 하면 아이폰 처음 등장할 쯤이었어요. 그러니 본인들 입장에서는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어떤 공간이 생기니까 거기서 새로운 비즈니스 할 터전이 생긴 거고 그런데 이제는 또 다른 매체인 웹이 아니라 앱이라는 또 공간이 생기니 거기서 뭔가 그 기회를 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럼 나도 네이버라는 울타리가 아니라 나만의 제국을 세워야지 하면서 그 당시 미국에 있다가 특히 미국에서 그 분위기를 본 거죠. 그리고 카카오를 설립했고 카카오가 그래서 얼마나 단기간에 급성장했냐 하면 2009년도에 카카오 매출액이 300만 원이었어요.
 
◇ 김현정> 300만 원이요?
 
◆ 박정호> 만 원이요, 만 원.
 
◇ 김현정> 2009년에?
 
◆ 박정호> 그런데 2019년도에 3조 원까지 올라갔거든요. 그러니까 100만 배가 올라간 거죠.
 
◇ 김현정> 세상에, 세상에.
 
◆ 박정호> 10년 만에. 그래서 이런 과정들이 정말 남들이 보기에는 정말 이게 어떻게 한 사람이 다인데 어떻게 보면 좀 평균 밑에서 시작해서 거기까지 갈 수 있을까 보면서 참 꿈과 희망을 갖게 만드는 부분인데.
 
◇ 김현정> 그즈음이었을 거예요. 아마 그즈음에 김범수 창업주가 재산의 절반 이상은 무조건 사회에 환원하겠다라고 선언했던 것도 상당히 귀감이 됐었던 기억이 지금 생생한데 그 카카오톡 10주년에서 했던 메시지가 있더라고요. 한번 들어보시죠.
 
★ 김범수> 참 카카오를 쓰면서 세상 참 좋아졌네라는 표현을 쓰는 게 가장 기업이 선한 의지를 갖는다면 확실히 더 나은 세상이 되는 데 좀 더 근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조금 더 사회 문제에 조금 더 관심을 많이 갖고 더 적극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어떤 방법, 이런 걸 좀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좀 들긴 합니다.
 
◇ 김현정> 이런 이야기들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 박정호> 사실 이것까지만 봐도 또 예를 들어서 좀 응원하고 싶은 회사였는데 또 다른 이면들이 또 자꾸 보이는 거예요.
 
◇ 김현정> 그렇죠.
 
◆ 박정호> 기존의 대기업들이 보여 왔던 행태와 비슷한 건데 갑자기 홀딩스라는 회사를 또 설립해서 거기를 중심으로 카카오 전체, 방금 말씀드렸던 150개 가까운 계열사까지 전부 간접적으로 아우르는 지배구조를 만들어요.

(※ 다음은 카카오측에서 보내온 반론입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범수 위원장이 카카오를 창업하기 전인 2007년 실리콘밸리의 창업 문화를 국내에 이식하기 위해 스타트업・소셜임팩트 투자를 목적으로 세운 기업입니다.  2009년 케이큐브홀딩스의 투자로 스마트폰 메신저 사업을 위한 아이위랩(현 카카오)을 설립한 바 있습니다. 즉,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보다 먼저 설립된 회사고, 카카오는 케이큐브홀딩스가 투자한 회사입니다.)
 
◇ 김현정> 지주회사를 만든 거죠?
 
◆ 박정호> 그렇습니다. 이게 케이큐브홀딩스라고 부르는데 그럼 그 케이큐브홀딩스의 지분은 누가 가지고 있느냐 봤을 때 김범수를 포함해서 일가족들이 전부 100% 지분을 가진 거예요. 이거는 사실 벤처 정신에도 사실 맞는지도 잘 모르겠고 굳이 이렇게 하는 이유가 뭘까도 의구심을 자꾸 갖게 만드는 부분이었고.

(※ 다음은 카카오측에서 보내온 반론입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에 투자함으로서 주주가 된 여러 회사 중 하나일 뿐 카카오 및 기업집단 카카오 소속 계열회사의 운영이나 사업 활동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케이큐브홀딩스는 김범수 위원장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때부터.
 
◆ 박정호> 그다음에 또 한 가지는 그러고 나서 살펴봤더니 모르겠습니다. 저 정도 지성을 가지신 분들이면 사회적인 인식이 어떨지 뻔히 이해하실 수 있는 분이신데 자녀분들이 카카오 계열사에 지금 회사를 다니고 있어요. 그러면 이게 자기 같은 경영자 100명을 양성하겠다라는 걸 또 슬로건으로 가지고 계셨거든요. 그런데 그 100명의 경영자 양성하는 거는 계속 삐걱거리고 자녀분들은 자녀분들이 아빠, 난 아빠 회사에서 다니고 싶어요라고 해도 너한테도 적지 않은 재산이 나갈 텐데 다른 일 해봐라 할 수도 있는 것일 텐데 그걸 굳이 회사에 또 들어와서 일을 하게끔 하는 것도 분명히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바라볼 줄 아는데 이런 것들이 참 이번 하여튼 재판 결과도 어떻게 나올지 주목되네요.

(※ 다음은 카카오측에서 보내온 반론입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범수 위원장 개인 회사로, 현재 자녀가 근무하고 있지 않습니다.)
 
◇ 김현정> 이런 벤처의 신화에서 지금 구속까지 된 부침이 있는 카카오라는 회사에 대해 짧고 굵게 들여다봤는데 앞으로가 궁금해요. 무엇보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다 탐내는 게 금융회사 갖는, 은행 갖는 거잖아요. 그걸 카카오가 해냈잖아요. 카카오뱅크라는 걸 지금 소유하고 있습니다. 만약 김범수 창업주가 지금은 신분이 위원장입니다. 김범수 위원장이 벌금형 이상을 받게 되면 카카오뱅크 운영권을 내놔야 된다면서요?
 
◆ 박정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매각해야 된다는 의미입니까?
 
◆ 박정호> 맞습니다. 저는 사실 그런 부분도 좀 되게 아쉬웠어요. 예를 들어서 우리 경제가 어느 순간인가부터 굉장히 고착화되어 있어서 대기업 중심의 경제 구조, 이거 깰 수 있는 방법을 못 찾고 있고 그리고 기존의 기득권 어떤 기업들이 나름대로 그 분야에서 너무 탄탄한 기반을 다지기 때문에 뭔가 누군가가 새로 창업해서 새로 시장을 좀 흔들어보고 싶어도 그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에요.
 
◇ 김현정> 그렇죠.
 
◆ 박정호> 그런데 그 과정에서 어떤 기업들이 그나마 생겼냐 하면 2000년대 이후에 IT를 기반으로 그 어느 군집에도 포함되지 않은 독특한 세력이 생겼어요.
 
◇ 김현정> 그렇죠.
 
◆ 박정호> 대표적으로 저도 정부에서 무슨 큰 간담회 하거나 그러면 가끔 불려갈 때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큰 대기업은 전경련을 중심으로 거기에서 본인들의 입장을 또 설명해 줄 사람들이 그쪽에서 나오고.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 박정호> 그리고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도 중소기업중앙회니 소상공인진흥회니 이런 것들 같이 열심히 일했던 또 전문가들이 또 나와서 우리 입장은 이렇습니다 얘기를 하는데 이때 꼭 아무도 대변을 안 해주는 회사들이 카카오나 배달의 민족이나 이렇게 신생 거대 기업들, 전경련에 끼기도 좀 애매하고 그렇죠? 그렇다고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은 전혀 아니고요.
 
◇ 김현정> 아니고.
 
◆ 박정호> 그래서 이들 기업들이 또 어떤 매개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서 우리 소비자들은 더 좋은 서비스 받아 되고 더 저렴하게 대출받게 되고 이런 것들을 기대할 수 있었는데 만약에 카카오가 와해되거나 그 기능을 제대로 못하면 그러면 누가 제일 수혜를 볼까 했었을 때요. 카카오뱅크는 또 어느 굴지의 대기업 아니면 그걸 누가 인수할 수 있을까요? 그다음에 또 우리 카카오 모빌리티에서 하는 그 카카오 택시, 그게 이렇게 또 부당하게 콜 받고 하는 것들이 확정적으로 그거 맡는 걸로 하면 어느 회사가 이득 보겠죠.
 
◇ 김현정> 그럼 대기업이 가져가겠죠.
 
◆ 박정호> 그렇죠. SKT에서 하는 똑같은 서비스 있잖아요. 그러면 이게 우리 사회는 또다시 이 양극단의 고착화된 경제 구조로 가버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매개 역할을 해줄 정말 기대와 어떻게 보면 우리의 희망 같은 역할을 해야 될 회사에서 이렇게 잡음이 많이 나는 게 다른 것보다 더 안타까워하는 거죠.
 
◇ 김현정> 이해가 됐어요.
 
◆ 박정호>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제가 카카오 김범수 의장님 같은 경영의 고수는 아닙니다만 감히 제 소견을 말씀드리자면 이 꽃배달이니 네일아트니 밑을 보지 마시고 물론 내부 직원들은 그게 눈에 훤히 보이니까 그걸로 창업하고 싶고 또 본인들도 상장해서 또 돈 벌고 싶겠죠. 그런데 국민들이 기대한 거는 지금 전 세계가 미국 빅테크가 제공하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없으면 전세기가 움직이질 않아요.
 
◇ 김현정> 그럼요.
 
◆ 박정호> 얼마 전에 공항 비행기 예약도 마비됐고 그리고 우리 예전에는 드라마 보거나 이런 거 볼 때 다 우리 시청료, 수신료만 내면 됐는데 지금 OTT에 시청료 내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박정호> 생활이 다 미국 빅테크 기반으로 바뀌었는데 미국 빅테크가 아닌 회사에서 전 세계 글로벌 플랫폼을 만든 사례가 대한민국밖에 없어요.
 
◇ 김현정> 그래요?
 
◆ 박정호> 그게 하나가 라인이고요. 동아시아 전체가 쓰고 있잖아요. 그리고 카카오도 사실 그런 역할을 국민들이 많이 기대하셨을 거예요. 그러면 카카오 정도 되면 외국에 나가서 더 성과를 내길 희망하는데 이걸 국내에서 논쟁의 여지가 있는 무조건 잘못했다고 하지는 않겠지만 그런 부분에 너무 천착한 게 아쉽습니다.
 
◇ 김현정> 참 아쉽다. 오늘 정리하자면 아쉽다고, 아직 유죄가 된 건 아니지만 구속 상황을 보면서 이 카카오의 역사 그리고 김범수라는 인물에 대해서 오늘 한번 정리해 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박정호> 고맙습니다.
 
◇ 김현정> 박정호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