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28(수) 윤태곤 "김건희 동거설, 윤석열 강경대응 나선 이유는..."
2021.07.28
조회 865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윤태곤 (더모아 실장)



與 '화전민 정치' 네거티브 이어질듯
지역주의 논란, 당위와 현실 부딪혀
본경선, 3~6위 후보 움직임에 주목
윤석열, 캠프 인선으로 안정감 다져
8월 입당? 지지율 떨어지면 조기입당
與, 김건희 사생활 공격하기엔 부담
안철수, 합당도 출마도 '시점'이 중요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는 정치판. 그 판을 한 눈에 읽어드리는 시간이죠. 윤태곤의 판,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의 윤태곤 정치분석실장 나오셨습니다. 어서오십시오.

◆ 윤태곤>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올림픽 좀 보세요?

◆ 윤태곤> 많이 보죠.

◇ 김현정> 어떤 종목 제일 관심 있게 보십니까?

◆ 윤태곤> 최근에는 신식 종목을 좀 보고 싶어서요. 이번 올림픽 보시면 못 보던 종목들, 3대3 농구, 스케이드 보드. 좀 신기하더라고요. 재미있기도 하고.

◇ 김현정> 신세대시네요. (웃음)

◆ 윤태곤> (웃음) 감사합니다.

◇ 김현정> 좋아요. 사실은 우리는 늘 보던 것에만 익숙한데 신종목들, 이걸 주목해서 본다?

◆ 윤태곤> 네.

◇ 김현정> 요즘 정치판 보면 올림픽보다 더 뜨거운 것 같아요.

◆ 윤태곤> 뜨거운데, 올림픽은 전 국민이 뜨거운데 정치판은 자기들끼리 뜨거운 게 아닌가. 아직 온도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확실히. 제가 한번 그런 말씀을 드린 것 같은데 폭염이 있고 코로나 확진자 폭증하고 올림픽까지 있어서, 정치권의 뜨거운 에너지들이 일반 국민들에 대한 침투력이 그렇게 높지가 않다. 지금 민주당도 경선 진행 중이고 국민의힘하고 야권도 바쁘니까 자기들끼리는 되게 바쁜데 그 에너지가 아직까지는 일반 국민들한테는 전달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좀 선선해지고 그래야지 (정치권과 국민들 사이의) 온도 차가 조금씩 낮아질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우리 시사를 관심 있게 보시는 우리 청취자들, 뉴스쇼 청취자들 정도면 모르겠지만 정말로 일반 대중 국민들, 시사를 아주 눈여겨보지 않으시는 분들에게는 지금 이 열기가 전달되고 있지 않다?

◆ 윤태곤> 지금 다른 거 신경 쓸 게 많다는 것이죠.

◇ 김현정> 너무 많죠. 민주당 얘기부터 하겠습니다. 며칠 간 삼국시대로 돌아간 기분이었어요. 키워드가 온통 ‘백제’ 어젯밤 이낙연 전 대표가 TV인터뷰에 출연해서 이 질문을 받았는데 ‘이제 그만 얘기하고 싶다’ 이렇게 하고 다른 질문으로 넘어가더라고요. 그러면 이 백제 공방은 끝난 거라고 보십니까?

◆ 윤태곤> 이게요. 민주당 경선을 시작을 해서 도덕성 공방, 적통, 무슨 맏아들, 맏며느리, 별의 별 얘기 다 나오더라고요. 그러다가 백제, 이렇게 넘어갔는데 그런 식으로 약간 ‘화전민 정치’를 하고 있는 거죠.

◇ 김현정> ‘화전민 정치’요?

◆ 윤태곤> (네거티브 논쟁이) 뭔가로, 또 별로 좋지 않은 걸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그게 뭔지는 제가 정확하게 말씀 못 드리겠습니다만.

◇ 김현정> 백제는 끝났지만 또 다른

◆ 윤태곤> 지금 또 그거 있지 않습니까? 탄핵. ‘2004년 탄핵 때 당신은 뭐 했느냐’ 이런 거 나오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런데 오늘 원팀 협약식 한다면서요?

◆ 윤태곤> 경선이라는 게 싸워야 됩니다. 치열하게 싸워야 되죠. 싸움이라는 게 100의 에너지를 다 쏟아서 싸워야 돼요. 이 100의 에너지가 분산이 되는 거거든요. 여기 50, 저기 30, 저거 20, 이런 식으로. 그런데 한쪽에 싸움이 확 붙는다 싶어서 80으로 가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20밖에 남지 않는 거지 않습니까? 그런 식으로 분산이 되는 건데 에너지가.

지금 민주당 문제점이 뭐냐 하면 우리가 흔히 ‘미래비전과 정책을 중심으로 싸워야 된다’ 다 그런 말 하지 않습니까?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그런 말을 하는데 그쪽으로 못 나가고 있어요. 왜 그러냐 하면 미래비전과 정책으로 싸운다는 것은 ‘지금은 이런 부분이 우리가 모자라고 부족하기 때문에 이렇게 나아가야 된다’는 게 결국 미래비전과 정책이잖아요. 그런데 ‘이게 부족하다’라고 이야기가 나온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잘못한단 말이냐. 당신이 차별화하려는 말이냐’

◇ 김현정> 그런 말이 대번 나올 거고.

◆ 윤태곤> 그렇죠. 그러니까 그 운동장의 절반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거예요. 그렇다면 아까 제가 100 에너지 말씀드렸는데 한쪽이 막혀 있으니까 좁은 운동장에서 싸움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그게 이제 화전민 정치다. 그러니까 그 큰 운동장을 뚫고 나가지 못하면 좁은 운동장 내에서 아까 제가 말씀드린 탄핵, 백제, 이런 식으로 또 튀어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거죠.

◇ 김현정> 이 정부의 정책을 놓고 싸운다든지 이런 토론이 이루어지기에는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 너무 높은 거군요?

◆ 윤태곤> 그리고 또 아까 제가 말씀드린 거, 지금 전체적인 정치권의 에너지가 대중 전체한테로 발산이 못 되다 보니까 지지층이라든지 당원 중심에서 움직이잖아요.

◇ 김현정> 민주당 경선에 관심이 있는 그 층으로. 그러다보면 이런 것들이 계속 나온다?

◆ 윤태곤> 운동장이 좁아진다.

◇ 김현정> 오케이. 백제의 공방은 끝난 거로 본다고 하셨는데 득실을 따져보면 누구한테 득이에요? 정치공학적으로는.

◆ 윤태곤> 이거 잘 모르겠어요. 제가 지난주에 ‘(정치공학의) 3차원 함수’ 이런 말씀 드렸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옳다’라고 생각하는 것하고 ‘강하다’라고 생각한 게 약간씩 다른 면이 있어요. 뭐냐 하면 ‘백제, 호남 이런 지역주의 얘기한 건 잘못된 거 아니야?’ 이게 당위적 표현이에요. 그런데 ‘선거에서 이기려면 이게 또 호남만으로는 부족한 게 아니야?’ 과거에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도 호남에서 지지하는 영남권 후보라는 게 민주당의 승리 방정식이었지 않습니까? 그게 기억이 나는 면이 있단 말이에요.

◇ 김현정> 이렇게 ‘이런 얘기하면 안 되지’ 하면서도 또 그게 기억이 소환되는 거군요?

◆ 윤태곤> 그렇죠. 예를 들어서 ‘부동산 집값 오르고 다 문제고 우리가 투기 하지 말아야 돼 하지만 나는 집 한 채 가져야지’

◇ 김현정> 그런 이중적인 모습?

◆ 윤태곤> 당위와 현실이 부딪히는 면이 분명히 있어요. 그러니까 이 부분이, 호남권 주자 대 비호남권 주자의 손익계산이 제가 볼 때는 조금 복잡하다, 이렇게 보인다는 거죠. 그러니까 이낙연 후보가 ‘이 이야기를 그만하자’라고 하는 데는 그 부분도 조금 있기는 있을 거예요.

◇ 김현정> 계산을 해보고 있을 것이다. 바로 지금 말씀하신 그 부분 때문에 지역주의 이거 타파해야 될 거고 정말 이 ‘지역주의의 망령’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하면서도 과거 돌아보면 매 선거마다 지역주의가 크고 작게 등장했었어요.

◆ 윤태곤> 이제 옛날 같은 지역주의는 분명히 많이 깨졌습니다. 지금 호남뿐만 아니라 영남, 이렇게 봐도. 예컨대 ‘대구경북이 좀 보수적이다, 호남에서 조금 진보적인 의제에 대한 지지율이 많이 나온다.’ 그거 자체로 뭐라고 할 수는 없어요. 어느 나라든지 그런 식의 차이들은 있습니다. 그런데 예컨대 호남에서 ‘무조건 우리 후보가 돼야 돼’ 영남에서는 ‘우리 박근혜 전 대통령 지켜야 돼’ 그건 이미 많이 깨져 있다는 거죠.

하지만 정치인들은 또 그거를 활용하려고 하지 않을 수가 없고. 아까 제가 말씀드린 당위의 면과 현실적인 면, 그런 게 갈 것인데 결국은 지역 정서라든지 이게 최종적으로 도달하는 지점은 승리에 대한 것. 누구나 이길 것 같으면 우리 동네 사람, 그런데 이게 승부가 어려울 것 같으면 이길 수 있는데 우리 쪽 하고 정치적인 지향이 비슷한 사람,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다른 쪽도 마찬가지예요.

◇ 김현정> ‘누가 나가도 이길 것 같으면 기왕이면 나랑 관련 있는 사람, 내 고향 사람, 그렇게 될 것이다. 단순하게 볼 문제는 아니다. 복잡다단하다’ 그런 말씀. 어쨌든 오늘 원팀 협약식 지금 8시 30분이니까 지금 했겠네요. 했고 3시 반부터 TV토론 열린답니다. 예비경선 토론하고 비교할 때 본경선 토론의 관전 포인트는?

◆ 윤태곤> 오늘 같은 경우에는 지금 본경선에 들어오면서 양자 구도가 짙어지는데 3위 이하의 후보들이 좀 어떻게 치고 올라올 수 있을 것이냐. 그 부분, 아니면 양자구도로 굳혀질 것이냐. 그거는 또 똑같은 말씀이 ‘이재명, 반이재명 전선이 형성될 것이냐’ 제가 3위 이하의 후보라면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고 싶은데 이게 내가 이재명을 공격하면 결국은 이낙연 좋은 일 시키는 거 아니야?’

◇ 김현정> 그 생각이 들 것이다?

◆ 윤태곤> 그 판단이 들 수가 있는 거예요.

◇ 김현정> 예비경선 때는 박용진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엄청 공격했거든요. 이번에는 계산이 복잡해질 것이다?

◆ 윤태곤> 그렇죠. 최근에 보면 김두관 후보 같은 경우에는 이낙연 추미애 두 사람을 과거 탄핵세력, 2004년. 그런 식으로 공격하기도 하고 그런 부분들, 양강 구도 아니면 다자구도로의 전환,그 부분이 저는 좀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예비경선 때하고 좀 본경선 판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 윤태곤> 그렇죠. 올림픽 중이니까 스포츠 예를 들어서 말씀드리자면 복싱을 할 때 잽을 날리는 이유는 그 뒤에 스트레이트나 훅, 어퍼컷을 날리기 위해 잽을 날리는 거거든요. 잽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그러면 오늘 후보들이 어떤 잽을 날리는지 한번 보시죠.

◇ 김현정> ‘3, 4, 5, 6위가 어떤 포지션을 잡을지 주목하라’ 윤태곤 실장과 우리 정치의 판을 읽어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야권으로 갑니다. 여당은 지금 싸움이 심플해요. 전선이 명확하다면 야권은 훨씬 더 복잡한 양상을 띄고 있어요. 제가 왜 이렇게 말씀드리냐면 저부터 헷갈려요. 국민의힘과 윤석열이라는 커다란 두 축이 있는데 대립 관계라고 보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화합 관계라고 보기도 애매하고 싸우는가 싶으면 또 만나서 밥을 먹고 밥 먹는가 싶으면 또 그 다음날 싸움을 하고. 어떻게 되는 거예요?

◆ 윤태곤> 이게 우리 옛날에 정치권에서 이런 포지션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말을 잘 붙이지 않습니까? ‘협력적 경쟁이냐 경쟁적 협력이냐’ 이런 말을 합니다. 그럼 방점이 협력적 ‘경쟁’, 경쟁적 ‘협력’, 이렇게 되는 건데 지금 현재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총장 같은 경우에는 협력적인 면이 크죠, 사실은. 그리고 목표도 같다라고 볼 수 있는 것이고 최근에 윤석열 전 총장한테 빅 이벤트가 두 가지가 있었죠. 조직을 확 불렸지 않습니까?

◇ 김현정> 캠프 인선.

◆ 윤태곤> 네, 그리고 이준석 대표하고 호프 미팅.

◇ 김현정> 네, 치맥 회동.

◆ 윤태곤> 같은 날이었죠, 그게.

◇ 김현정> 맞습니다.

◆ 윤태곤> (윤석열 캠프가) 덩치를 불린 데 대해서 국민의힘에서 되게 불쾌감을 느꼈다. ‘우리 쪽 사람 뽑아가는 거 아니야, 결국?’ 그런데 또 이준석 대표의 워딩이 있었죠. 저도 그거 공감하는 편인데 ‘결국은 그럼 우리하고 크게 같이 간다는 거잖아. 이 사람이라든지 인적 구성이라든지 지금 발언들을 볼 때’ 그 두 가지 시그널이 다 있는 거죠.

◇ 김현정> 저는 헷갈리는 게 그 국민의힘 인사 다수, 윤석열 캠프로 간 그분들은 그러면 윤 전 총장을 당겨오기 위한 입당시키기 위해서 다리 놓으러 간 건지, 아니면 그냥 그분들이 자기 살길 찾아서 가신 건지 이게 헷갈려요.

◆ 윤태곤> 이렇게 저는 생각을 해요. 제가 예전에 ‘이번 선거에 3지대란 없을 것이다’ 말씀드렸는데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과 별개로 제3지대 독자노선을 걸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하지는 않아요.

◇ 김현정> 아니, 윤태곤 실장이 굉장히 전망을 가지고 아주 정확하게 100이다, 이런 얘기 잘 안 하시는 분인데 ‘제3지대 안 할 거다’라는 얘기만큼은 확실하게 하시네요.

◆ 윤태곤> 그렇죠, 그러니까 이게 8월에 입당을 할지 뭘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간다. 단일화를 한다, 입당 아니면 단일화다’ 그거는 분명하다는 거죠. 그런 부분에서. 그러니까 그 들어간 분들 같은 경우에는 기왕이면 입당이 좋겠지만 그런 확신 내지는 자신감을 가지고 간 것 같고 그리고 이제 윤 전 총장을 보면 요즘 헷갈리는 면이 있긴 있죠. 입당을 안 하는 제일 큰 이유가 뭡니까?

◇ 김현정> 중도 확장.

◆ 윤태곤> 그렇죠. 중도 확장 이런 이야기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람들 다 데리고 온 거 보면 김경진 전 의원 정도 빼고는 거의 90% 국민의힘이에요. ‘아니, 그러려면 왜 안 들어오는 거야?’ 이런 게 부딪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가 윤 전 총장을 볼 때는 최근 상황이 너무 안 좋았기 때문에 일단 안정감을 되찾는 게 필요하다.

◇ 김현정> 정치인들 좀 경력 있는 사람들 들어와서.

◆ 윤태곤> ‘불안감 (해소하고) 안정감,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 이걸 일단 한 다음에, 다져놓은 다음에 확장 쪽으로 가겠다. 시간표를 보자면’ 저는 그렇게 느껴져요. 그래서 이제 이준석 대표 만나서도 이준석 대표는 ‘대동소이’라고 표현을 했고 윤석열 전 총장은 안심을 시키면서도 ‘나에게 좀 시간을 줘, 나 어차피 같은 식구야, 하지만 우리 전체를 위해서는 내가 판을 키우는 게 판을 키우는 게 필요하지 않겠어?’라는 메시지를 던진 거고 제가 김종인 전 위원장의 발언을 봐도 그런 얘기가 묻어나는 게 있죠.

◇ 김현정> 그러면 8월 입당은, 언젠가 입당을 하긴 하는데 제3지대는 아닌데 8월은 아닐 수 있다?

◆ 윤태곤> 그거는 잘 모르겠어요. 윤 전 총장이 조기 입당이라는 건 상황이 되게 안 좋아지면 조기 입당할 거다. 이번에 상황이 좀 안 좋았기 때문에 국민의힘 사람을 많이 끌어들였지 않습니까? 여기서 더 안 좋아지면 입당일 거예요. 무조건.

◇ 김현정> 애매하군요, 지금.

◆ 윤태곤> 그러니까 갈 데가 없어져버리면 입당인 거죠. 그런데 상황이 좋아지고 지지율이 막 폭등을 하면 굳이 입당할 필요가 없고 국민의힘 쪽에서도 ‘저 사람 저렇게 잘 나가는데 우리가 발목 잡는 느낌을 줘서는 안 되겠다’ 이렇게 되는 거죠.

◇ 김현정> 지금 애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듣고 보니까 ‘왜 이렇게 애매해’가 아니라 애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윤태곤> 그리고 조기 입당은 잘 될 때가 아니라 잘 안 될 때일 가능성이 높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 캠프 자체만 떼서 보면 이런 게 있을 것 같아요. 부인과 관련된 이슈가 불쑥불쑥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엊그제 한 유튜브 채널에서 부인의 개인 사생활과 관련된 취재물을 내보냈습니다. 이미 보도가 많이 됐고 윤 총장 측에서도 입장문을 냈으니까 그 얘기를 조금 하자면 ‘부인 김건희 씨가 결혼 전에 유부남 검사와 부적절한 동거를 했다’는 내용이었는데 이번에는 바로 다음 날 대응이 나왔어요. 굉장히 빠르게 나왔습니다. 윤 전 총장이 ‘악의적 오보에 대해 가장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 여러분, 아시지만 지금까지 사실 여러 설들이 막 온라인상에 돌아다녀도 대응을 거의 하지 않았거든요. 어떻게 이번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 윤태곤> 윤 전 총장에 대한 네거티브를 크게 3가지로 나누자면 장모의 재산과 관련된, 사업과 관련된 문제, 그리고 이제 부인도 사회 활동, 논문이라든지, 사업이라든지 이런 부분. 그다음에 사생활적 부분,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지 않겠습니까? 장모는 구속수감이 됐으니까 오히려 약간.

◇ 김현정> 불확실성 제거?

◆ 윤태곤> 그런 것도 있는 거예요. 그리고 논문 문제 같은 경우에는 학교에서 할 것이다. 이렇게 했는데 부인의 사적인 문제는 자기하고 제일 밀접한 거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이렇게 강하게 나갈 수 있는 게 제가 생각할 때는 전에도 그랬지만 이거는 여당이라든지 반대쪽에서 공격하기도 쉽지 않은 거예요. 사실은.

◇ 김현정> 공격하기에 약한 부분이 아니에요?

◆ 윤태곤> 역풍이 불수도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럼 당신들은?’ 뭐 이런 식으로?

◆ 윤태곤> 아니, 그게 아니라 ‘이런 거까지 하느냐’ 그리고 거기에 대한 증거가 명확하게 있느냐라는 거고 사실 처음에 부인 논란 나왔을 때도 약간 그런 느낌이었는데 생각해 보시면 그 부분은 확 죽었어요, 처음에도. 그렇기 때문에 강하게 나가는 게 아닌가 싶고 그리고 윤 전 총장의 이 네거티브에 대한 제일 확실한 해결책은 자기 일을 하는 거예요. 아까 제가 민주당 이야기 하면서 ‘백으로 싸워야 되는데 큰 걸 못 나가면 작은 게 올라올 수밖에 없다’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조직을 늘리고 이런 걸 하면 사람들의 관심이 그쪽으로 많이 쏠리게 되는 거거든요. 그걸 못 하면 이런 부분, 네거티브나 사적인 부분이나 관심도가 거꾸로 올라가는 건데 제일 큰 것은 강하게 하는 거, 그리고 아까 제가 말씀드린 한 세 가지의 유형 중에서는 분리하는 대응. 장모님 사업은 법원에 가 있는 것이고 부인의 사회생활에 대한 것들도 그대로 대응을 하는데 이런 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강하게.

◇ 김현정> ‘강력대응한다. 앞으로도 이렇게 갈 것이다’ 첫 번째 시그널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이번 법적 조치에 대한 입장. 아니, 사실 대선후보자 부인은 영부인이 될 후보이기 때문에 사실 같이 조명을 받잖아요. 벌써 공개 활동을 하고 있는 후보자 부인도 있습니다. 윤석열 캠프에서는 이 공식 데뷔 시점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는 얘기로 들리네요?

◆ 윤태곤> 그러니까 이분(김건희)이 저도 개인적으로는 전혀 모릅니다마는 사업을 활발하게 한 분이고 또 들리는 이야기로는 되게 좀 적극적이고 오픈된 성향의 분이다. 그런 것이기 때문에 그 고민을 하겠죠. ‘어느 시점에서는 (논란을) 조금 정리한 다음에 거꾸로 강하게 나가는 게 맞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거죠. 계속 이게 내년 한 3월까지 부인하고는 분리되는 식으로 해서 할 수야 있겠습니까?

◇ 김현정> 시점을 보고 있을 것이다라고 보시는군요. 어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사실은 중단됐습니다. 어떻게 될 거로 보세요? 이 합당 참 오래 끌었는데.

◆ 윤태곤> 지금 제가 생각할 때 소소한 쟁점은 잘 모르겠고 이 합당이 잘 안 되는 것은 첫 번째로는 국민들 관심이 높지가 않다. 그래서 이걸 거꾸로 말하자면 깨도 부담이 덜하다는 거죠. 그리고 윤석열 전 총장이 8월달이 되면 다시 입당을 하니 마니 그런 이야기 한번 나오지 않겠습니까? 그때 아마 같이 올라갈 것이다. 그러니까 안철수 대표의 입장에서는 지금은 깨져도 부담이 덜한 것이고 한 번 판이 흔들리고 대통합이냐 마냐 할 때 오히려 그때 뭔가 하는 게 존재감을 높일 수 있다, 이렇게 판단할 거예요.

◇ 김현정> 안철수 대표가 또 대선 출마할까요?

◆ 윤태곤> 글쎄, 그거는 개인의 결단의 차원이니까 제가 알 수가 없습니다만 안 대표는 2017년을 생각해보면 처음에는 약했어요. 그런데 민주당 경선에서 안희정 후보가 탈락하고 약간 중도적인 지지층이 반기문 후보한테 넘어갔어요. 반기문 후보가 탈락하고 고스란히 안철수 후보한테 넘어갔습니다. 양자구도에서도 거의 비등비등하게 하고 물론 뒷심이 약해서 빠졌지만, 그런 부분도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 김현정> 그런데 그때랑 지금 다른 게 윤석열, 최재형, 이런 비슷한 포지션에 있는 분들이 대거 등장했어요. 김동연, 이런 분들.

◆ 윤태곤> 그러니까 안 할 때 안 하더라도 미리 안 한다는 말을 할 필요가 있냐. 안 하는 것도 하는 것도 뭔가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지점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지금 안 한다고 하면 게임에서 그냥 나가버리는 거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제가 지난 번 서울시장 재보선 때 후보들 돌아가면서 TV토론 했었는데 그때 안철수 후보한테 이번에 시장이 안 되시면 그다음에 대한 질문을 드렸었는데 ‘안 한다’는 얘기는 안 하셨던 게 제가 기억이 납니다.

◆ 윤태곤> 그러니까요. 워딩이 ‘시장에 출마하면 안 한다’였는데 출마 안 할 경우에 대해서는 명확치가 않았거든요. 그러니까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 입장에서는 ‘좀더 기다리자, 어차피 상황 좋지 않은데 뭔가 극대화될 시점이 올 거다’ 이렇게 보고 있을 겁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이번 주의 판, 윤태곤 실장님, 고맙습니다.

◆ 윤태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