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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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7/30(금) 펜싱金 김정환 "샤워할 때 보니 온몸에 피멍투성이"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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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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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정환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선수)



작년 9월 결혼 후 지난 4개월간 생이별
잠옷 입고 뒹굴던 나를 일깨운 건 아내
F4? 외모관리는 NO, 체중관리는 필수
파리올림픽까지? 내년 아시안게임부터!


그제 도쿄올림픽 펜싱 경기장에서 들려왔던 목소리 여러분 들어보시죠.

☆ 그렇죠. 드디어 첫 득점을 만들어냈습니다.
★ 의심하지 마.
☆ 성공이에요.
★ 이렇게 그대로 대한민국의 금메달입니다.
☆ 금메달이에요.
★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9년의 시간 동안 우리가 최강임을 모두가 알고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금메달.

◇ 김현정> 멋있다. 김정환, 구본길, 김준호, 오상욱, 4명의 남자들이 만들어낸 완벽한 금메달이었습니다. 남자 펜싱 사브르 경기 그 결승전 목소리 듣고 오셨는데. 특히 맏형인 김정환 선수는 한국 펜싱선수 최초로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알고 보니까 38살이에요. (대표팀에서) 은퇴를 이미 했다가 지금 다시 복귀를 한 그런 경기였다고 합니다. 김정환 선수, 어제 귀국했거든요. 지금부터 직접 만나보죠. 김정환 선수, 나와계십니까?

◆ 김정환> 네, 안녕하세요. 펜싱 선수 김정환입니다.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 김정환> 감사합니다.

◇ 김현정> 어제 귀국을 하신거죠?

◆ 김정환> 네, 어제 오후 한 5시 반에 귀국했습니다.

◇ 김현정> 집에서 얼마나 좋아하세요?

◆ 김정환> 일본 현지에 있을 때는 이제 전화상으로만 축하 연락을 되게 많이 받았었는데요. 한국에 도착해서 공항에서 이제 딱 나오는 순간 조금 실감이 나기 시작했고요. 그리고 이제 가족들 만났더니 정말 모두 다 너무나 행복해하시고 그런 모습 보니까 너무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 김현정> 2018년에 이미 은퇴를 했는데 이번에 다시 복귀해서 이렇게 경기에 임하게 된 건 결혼한 아내 때문이었다, 이거 맞습니까?

◆ 김정환> 맞습니다. 그런데 아내랑 제가 이제 친구의 소개팅을 통해서 만나게 됐는데요.

◇ 김현정> 소개팅으로.

◆ 김정환> 아내는 제가 왕년에 조금 국가대표도 생활 좀 하고 펜싱 좀 그냥 했던 선수로 기억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같이 결혼을 하고 1년 가까이 생활을 하면서 집에서 이제 잠옷 입고 텔레비전만 보고 이런 모습을 볼 때 저를 그냥 왕년에 펜싱했던 친구로만 (생각해서) 그게 저를 조금 자극을 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난 9월에 결혼한 신혼이거든요, 우리 김정환 선수가. 그냥 왕년에 펜싱했고 지금은 집에서 잠옷 입고 뒹굴뒹굴하는 남편으로만 (아내가) 알고 있는 게 못내 속상해서. 그러면 동료들이 같이 해보자,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있고 해서 '그러면 이번에 해보겠다.' 도전을 했는데 이런 대기록, 정말 대한민국 펜싱 역사를 다시 쓴다고 할 정도의 기록을 이번에 세운 겁니다. 부인이 뭐라고 어제 그러세요?

◆ 김정환> 어제 공항에 직접 나와서 저를 이렇게 마중나와줬는데요. 이제는 정말 제가 국가대표가 맞다, 라고 인정해 주는 것 같고.

◇ 김현정> '당신 잠옷 입은 모습만 봤는데 진짜 펜싱 선수 맞군요,' 이렇게.

◆ 김정환> 이제 장인어르신도 그렇고 장모님도 그렇고 제 아내도 그렇고 이제 현 국가대표 어벤져스의 일원이라는 것을 다들 인정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좋았습니다. 제가 다 뿌듯했는데 지금 어벤져스라고 표현했어요. 그 표현이 딱 맞습니다. 4명의 선수들이 완벽한 호흡으로 압도적인 경기를 치렀습니다. 그런데 그 결승 나가기 전부터 금메달에 확신이 있었던 건가요?

◆ 김정환> 아니요, 전혀요. 저는 이번에 올림픽에서 개인전 단체전 메달 색깔은 상관없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펜싱으로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건 메달 2개가 최고기록이었거든요. 남현희 선수랑 제가 공동으로 갖고 있는 기록이었는데, 남현희 선수는 이제 몇 년 전에 은퇴를 하셨고 저 같은 경우에 다시 국가대표로 컴백을 하면서 이번에 만약에 우리가 개인전이나 단체전에서 메달 색깔에 상관없이 메달을 획득한다면 우리나라 펜싱 역사상 국가대표로서 처음으로 메달을 3개를 보유한 선수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누구도 가지 않은, 밟지 않은 눈을 한 번 밟아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조금 목표를 조금 소박하게 잡은 탓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제 기대와는 달리 개인전에서도 메달을 획득하고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어서 예전에 금도끼 은도끼, 이런 이야기처럼 목표를 좀 소박하게 잡았더니 하나의 선물을 더 받은 것 같아서 너무 기쁩니다.

◇ 김현정> 잘하셨습니다. 어벤저스 4명의 선수들 F4라는 별명도 이번에 붙은 거 알고 계세요?

◆ 김정환> (웃음) 네.

◇ 김현정> 알고 계세요? 그렇구나. 아니,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또 하나 화제가 됐던 게 네 분의 외모가 마치 뮤지컬 배우들 같다. 무슨 모델 화보 보는 것 같다, 이런 댓글이 줄줄줄줄 올라왔어요. 알고 계세요?

◆ 김정환> 네, 일본 현지에서 인터넷 기사나 뉴스 같은 거 많이 검색해봤는데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까 너무 감사드립니다.

◇ 김현정> 아니, 실력이 우선이죠, 실력이 우선이지만 지금 많은 분들의 질문도 혹시 이런 특별히 펜싱 선수들은 이렇게 외모 관리를 하시는 거냐, 이런 궁금증도 실제로 많았어요.

◆ 김정환> 아니요. 펜싱 선수는 이렇게 외모 관리를 특별히 하는 건 없고요. 펜싱 선수들 중에서 이렇게 뭐라 그래야 될까요? 몸이 이렇게 좀 뚱뚱한 선수들은 좀 없는 것 같아요. 그 이유는 다른 스포츠하고 다르게 이 펜싱은 체급이 없거든요. 그런데 체급이 없는데 자기 관리를 잘 못해서 체중이 늘면 우선 순발력에서 상대 선수보다 뒤지기 때문에 오히려 몸이 조금 빠릇빠릇한 건 펜싱에서 아주 유리한 조건이기 때문에 자기 관리를 조금 철저히 해야 한다는 면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게 있는 거군요. 다 이유가 있었군요. 참 4명의 F4 대단했고요. 우리 김정환 선수한테 궁금증이 굉장히 많이 들어오는데 그 검이라고 그러잖아요. 검으로 이렇게 찌르면 아무리 복장을 두껍게 입어도 아프냐 혹은 괜찮냐, 문외한입니다, 저도. 그래서 궁금하더라고요.

◆ 김정환> 물론 시합 중에 상대들이 저도 그렇지만 너무 긴장한 탓인지 이게 평소 연습하던 것의 두 배, 세 배로 더 강하게 때리고 더 강하게 찔러요. 저도 이번 올림픽 끝나고 나서 경기 중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 숙소에 들어왔는데 샤워 하려고 거울을 봤더니, 온몸이 피멍 투성이더라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옷이 두꺼운데도 그게 그렇군요.

◆ 김정환> 네, 어느 정도의 힘은 버텨주는데, 상대 선수가 세게 때린 것은 어쩔 수 없이 멍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 김현정> 정말 영광의 피멍입니다. 영광의 피멍. 너무 훌륭한 일을 해내셨고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고요. 다음 올림픽이면 이제 41살 되잖아요, 김정환 선수.

◆ 김정환>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기대해도 될까요? 한 번 더?

◆ 김정환> 지금 우선 제가 파리 올림픽에 대해서 이렇게 나간다, 안 나간다, 확답을 드리는 건 너무 시기상조인 것 같고. 우선 지금 도쿄올림픽 끝나고 제가 어제 이제 한국에 입국했잖아요. 그래서 우선 이것 또한 좀 소소한 목표로 차근차근 하나씩 제가 한 번 다시 마음가짐을 초기화 하려고 하는데요.

◇ 김현정> 초기화.

◆ 김정환> 이제 국내 대회 같은 것도 다시 한 번 즐기면서 임해보려고 하고.

◇ 김현정> 좋습니다. 좋습니다.

◆ 김정환> 크게 봐서는 내년에 중국에서 아시안게임이 있어요. 만약에 제 몸이 허락하는 한 가능하다면 아시안 게임을 목표로 더욱 멋진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김현정> 네, 김정환 선수, 축하드립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정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