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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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해동 (계명대 교수)
올여름, 폭우 아니면 폭염
한국, 이제 4~11월이 기상학적 여름
소나기, 과거와 달리 재해·엄청난 홍수 유발
기후 위기, 농작물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것
원래 이렇게 6월이 더웠나 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최근 전국적으로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죠. 대전, 대구, 광주 모두 34도에서 35도까지 올랐었는데요. 도대체 올여름 어쩌려고 이러나 싶습니다. 안 그래도 지난 몇 년간 최악의 폭염과 폭우로 참사까지 겪었던 우리나라. 올해는 어떨지 전문가의 관측 지금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김해동 교수 어서 오십시오.
◆ 김해동>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오늘이 6월 14일이거든요, 교수님. 그런데 벌써 이러면 진짜 올 여름은 어쩌려고 이러나, 올여름 전망을 한마디로 해주신다면?
◆ 김해동> 요즘 겨울을 삼한사미, 이런 얘기를 많이 하죠. 춥든가 미세먼지가 많든가. 그런데 요즘 여름은 폭염 아니면 폭우, 이렇게 사자성어는 아니지만. 네 단어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폭염 또는 폭우, 폭염 또는 폭우 세상에. 아니, 그러면 그건 극단적이라는 얘기잖아요. 극단을 왔다 갔다 할 것이다. 왜 그렇게 보시죠?
◆ 김해동> 그렇죠. 세계 기상기구 같은 데서도 얘기를 하기를 금년에 세계 기후가 2016년과 비슷할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그때가 2015, 2016년에 생겼던 슈퍼 엘니뇨가 정착되고 2년째였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기상관측 역사상 이렇게 쭉 보면 극한적인 기상 현상이 나타난 해는 엘니뇨가 정착되고 2년 이내, 즉 2년째인데 이번을 보면 작년 3월부터 엘니뇨가 쭉 정착되었다가 작년 연말에 피크에 이르고 이제는 소멸된 그런 상태이기 때문에 2024년이 바로 엘니뇨 정착 이후 2년째가 되는 해입니다.
◇ 김현정> 엘니뇨가 뭐냐 라니냐가 뭐냐 이렇게 가면 또 좀 복잡하긴 합니다만 어쨌든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고 2년째 되는 해는 항상 폭염 아니면 폭우.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가 다 그렇게 좀 시달렸었죠.
◆ 김해동> 그렇죠. 기후 재해를 유발하는 그런 어떤 극단적인 기상 현상들이 많이 발생했던 해가 엘니뇨 정착 후 2년째였습니다.
◇ 김현정> 그게 올해다. 여러분, 그게 올해다. 그래서 다들 걱정을 하고 있고 이미 이렇게 우리나라 더워졌고. 전체, 전 세계가 엘니뇨 2년째 되는 날 몸살을 앓습니다만 특히 우리나라만의 좀 특이점도 있습니까?
◆ 김해동> 우리나라 기후 같은 경우에 크게 보면 두 가지만 말씀드리자면 계절이 변했다. 그다음에 강수 패턴이 변했다. 이 두 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계절의 경우에는 과거에 우리가 생각을 해보면 우리나라는 겨울 중심의 나라였거든요. 한 11월부터 해서 4월, 5월까지도 선선한, 최소한 4월까지는 추운 이런 계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오면 4월부터 11월까지도 기상학적 여름이다 ,이렇게 말할 수가 있거든요.
◇ 김현정> 잠깐만요. 여름은 길게 잡아도 6, 7, 8월 우리 이렇게 얘기하고 9월이면 가을이다, 이래서 우리는 사계절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 아니에요? 사계절이 또렷한 나라 대한민국. 그런데 여름을 기상학적으로는 4월부터 11월까지로 본다.
◆ 김해동> 그러니까 기상학적 여름이라고 하는 것은 일평균 기온이 20도 이상인 날을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하루에 보면 일 최고 기온하고 일 최저 기온 사이가 한 10도 정도 차이가 나죠. 그래서 일 평균 기온이 20도가 되려고 하면 낮 최고기온이 25도 정도가 되면 그러면 일 평균 기온이 20도 정도가 되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기상청 예보가 25도 이상이 되는 날이 좀 보편적이 되면 여름이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렇죠.
◆ 김해동> 그렇게 생각하면 4월부터 11월. 작년 11월 중순에도 우리나라 기온이 낮에 29도까지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올해도 보면 4~5월이 30도가 넘었죠.
◇ 김현정> 맞아요. 4월에 한참 또 그랬다가 또 추워지기도 했는데 잠깐, 잠깐 여름처럼 반팔 입고 다녔었어요. 옛날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인데 기상학적으로 여러분, 기상학적으로 4, 5, 6, 7, 8, 9, 10, 11월까지가 여름인 나라가 됐다. 올해 혹시 막 40도까지도 갈 수 있나요? 40도라는 숫자는 우리나라에서 사실 생각하기 어려운 숫자인데. 그 정도까지 갈 수 있어요?
◆ 김해동> 요즘은 해외 통신을 통해 들어오는 거 보면 한 40도 초반 정도가지고는 외신을 못 타죠. (웃음)
◇ 김현정> 아, 40도 초반 가지고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 김해동> 그렇죠 47, 48도, 51도, 이 정도 넘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긴 하더라고요. 유럽 이런 데 보면 난리가 났더라고요.
◆ 김해동> 그렇죠. 그러니까 우리나라도 2018년도에 41도 뭐 이렇게 올라갔지 않습니까? 우리나라를 보면 서풍계열의 바람이 불어오면 동쪽이 뜨겁고, 동풍 계통의 바람이 불어오면 서쪽이 뜨겁다. 대충 이렇게 보면 됩니다. 근데 올해도 보면 8월이 넘어가면 태풍이 많이 생길 것 같고요. 그 태풍의 길이 우리나라 한반도 쪽으로 열릴 가능성이 굉장히 농후해지는 것 같습니다. 2018년도도 보면 엄청 이런 곳에 온도가 많이 올라간 게 태풍이 서해안 쪽 중국 쪽으로 들어가면서 적도에서 가져온 습한 공기, 이게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서쪽 지역에 푄 현상이 돼서 41도로 올라갔는데, 올 8월 이후에 태풍이 과거에 비해, 예년에 비해 50% 이상 많이 생길 것 같다. 7월까진 안 생기고.
그리고 이게 라니냐로 또 넘어갈 것 같아요. 라니냐로 넘어가면 서부 태평양 쪽에서 높이 올라가게 되어 있고, 북태평양 고기압 쪽으로 확장되고 이렇게 되면 태풍이 더 많이 생기면, 그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서쪽 가장자리를 따라서 오기 때문에 그 경로가 한반도로 바로 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그래서 올 여름은 폭염도 굉장히 문제지만, 폭염의 경우는 우리나라는 도시에 사는 인구가 90% 넘으니까 실내 생활하는 사람들은 잘 못 느낄 수가 있는데, 올 8월 이후에 태풍으로 인한 폭우, 이거는 실내 생활하는 사람도 피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올 가을에 건강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이 많이 됩니다. 그야말로 올해는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입니다.
◇ 김현정> 40도로 질문을 드렸는데, 40도는 이제 명함도 못 내밀 정도가 된.
◆ 김해동> 예.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 김현정> 2년 전에요. 기상청장님이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이제 우리나라도 장마라는 표현보다 우기라는, 이런 동남아식 용어를 고민해야 할 때다. 이런 얘기를 해서 그때 굉장히 이슈가 됐던 기억이 나는데 교수님도 이 부분 동의하십니까?
◆ 김해동> 장마의 경우에는 우리 기상학자의 눈으로 보면 장마는 또렷하게 있습니다. 과거나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길 가는 사람들에게 장마가 무엇입니까? 라고 물어본다면 여름철에 비가 쭉 오는 날 아니에요? 이렇게 답을 하겠죠.
◇ 김현정> 한 보름 정도 주구장창 비가 계속 내려야 그게 장마잖아요.
◆ 김해동> 그렇죠. 그러니까 예전에는 우리나라에는 여름철 장마시기에 1년 내리는 강우량은 한 60~70%가 다 내리고 나머지 기간은 건조한, 특히 가을부터 해서 그다음에 장마가 시작되기 전 봄철까지는 건기가 쭉 이어졌거든요.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보면 과거에는 봄철이 되면 시골에 양수기, 이렇게 좀 하도록 성금도 모으고 이런 일이 많이 있었죠.
◇ 김현정> 맞아요. 맞아요. 건조해가지고 땅 갈라지고.
◆ 김해동> 그런데 한 2000년대가 넘어오기 시작하면 장마 시즌보다는 기상청에서 장마 종료 선언을 하면 그때부터 우리 비가 더 많이 오는 이런 식으로 바뀐 거죠.
◇ 김현정> 그러고 보니까 제 동생 생일이 8월 2일이에요. 그래서 제가 또렷하게 기억하는데 동생 생일 직전까지 장마가 막 와요. 한 보름 정도 오고 동생 생일쯤 되면 엄청 더워요. 그때부터 피서 간다. 피서철이라는 게 시작됐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게 안 지켜지더라고요. 그걸 말씀하시는 거죠?
◆ 김해동> 그렇죠. 직장인들이 과거에는 장마가 언제 끝나는지 뉴스를 귀를 쫑긋했다가 장마가 끝나면 그다음부터 휴가를 가려고 계획을 다 세웠는데.
◇ 김현정> 동해로 뭐, 어디로.
◆ 김해동>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1998년도에 지리산 폭우가 있었는데 그때가 장마 종료 끝나고 나서 한 이틀 후부터 폭우가 쏟아졌고 지리산 폭우도 그렇게 내린 비거든요. 그래서 그 이후에는 장마 종료 이후에 휴가철을 잡으면 이거는 비를 맞을 확률이 오히려 더 높아진다. 차라리 장마 기간에 휴가를 가는 것이 더 낫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현정> 동남아식 우기가 왔다는 게 여러분 그런 말씀이에요. 그러면 동남아식으로 비가 온다는 걸 제가 생각해 보면 태국이나 베트남에서 비 왔던 거 생각해 보면 국지적인 호우. 저쪽은 쨍한데 여기만 비가 막 내려요. 또 금세 해가 나요. 이랬던 것 같은데 그런 식으로 변하는 건가요?
◆ 김해동> 그렇죠. 과거에도 우리나라에는 소낙비라는 게 있었죠. 황순원의 소설도 <소나기>라는 소설도 있고 이렇게 하는데 과거에는 오후 한 2시나 이렇게 되면 먹구름이 생겨가지고 한 30분 정도 잠시 비가 내리고 그것이 크게 홍수를 가져온다든가 이런 건 없었던 거죠. 단지 낮의 더위를 좀 식혀주는 이런 정도.
◇ 김현정> 고마운 소낙비.
◆ 김해동> ...였는데 최근에는 장맛비가 내려도 아주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고 그리고 또 소낙성 비라고 얘기를 하는데 과거의 소낙비와 다르게 기후 재해를 가져올 정도로 엄청난 홍수를 유발할 수 있을 정도의 그런 소낙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 김현정> 강남역이 완전히 잠겼었던 그 비가 그런 비죠.
◆ 김해동> 그 비는 가을 장맛비였죠.
◇ 김현정> 가을장마. 그때도 굉장히 국지적으로 집중적으로 내리지 않았어요?
◆ 김해동> 그렇습니다. 가을장마라는 것도 과거에는 이건 우리나라에는 없었고 일본에서 생겼던 현상이거든요. 그런데 최근에는 보면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서 우리가 가을이 된다는 얘기는 여름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지배하고 그다음에 그게 약해져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여름이 끝났다, 이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그래서 과거에는 아주 거짓말처럼 8월 15일 광복절 그리고 말복, 이 정도가 되면 선선한 바람이 탁 부는 이런 일이 있었거든요.
그 말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본 쪽으로 남쪽으로 내려간다는 얘기고 그렇게 되면 거기에 가을 장마전선이 형성됐기 때문에 그것은 일본의 문제였는데 최근에 보면 북태평양 고기압이 가을철이 되어도 우리나라를 그냥 지배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북쪽의 찬 공기가 만들어져서 이걸 강제로 밀어내야만이 이게 가을로 가거든요. 그래서 가을장마가 과거에는 일본 것이었는데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활발해져 있습니다.
◇ 김현정> 뭐가 다 좀, 예전에 우리가 알던 거, 교과서에서 배우던 것들이 다 뒤틀어진 느낌이에요. 오송참사라든지 서울 반지하 참사, 이런 것들도 다 국지성 폭우, 이른바 스콜 같은 게 내려서 그렇게 됐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 김해동> 작년에 오송 사건이라든가 문경 같은 데 산사태 일으킨 거 이것은 장마전선에 의해서 내린 건데요. 그게 바로 선상 강수대라고 해서 선상하는 그런 선처럼 생겼다. 아주 좁은 지역에만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그래서 과거에는 장마가 이렇게 올라오면 전국이 비를 내렸는데 요즘은 장맛비가 내려도 아주 좁은 지역에만 집중적으로 그리고 길게 내리는 것이 아니고 짧은 시간 동안에.
◇ 김현정> 집중적으로, 폭발적으로.
◆ 김해동> 시간당 100ml 이런 비가 내리는 거죠.
◇ 김현정> 이 모든 예측이 불가능한 사회. 일기예보라는 게 이게 할 수 있는 거야?라는 느낌이 오는 그런 사회로 지금 가고 있다는 게 참 불안하기도 한데 그 대책에 대해서는 교수님이 꼭 좀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고요?
◆ 김해동> 그렇죠. 기후위기 문제 관련해서는 우리가 금방 얘기했듯이 우리나라에도 엄청난 변화가 많이 생겼지 않습니까? 그런데 언론에서 보도하는 거 이런 걸 보면 해외에서 놀라울 정도의 기후재해. 예를 들면 멕시코에서 원숭이들이 너무 더워서 열사병으로 추락을 해서 80 몇 마리 죽었다든가 이런 류 얘기, 혹은 남미에서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다든가 이런 얘기만 자꾸 하는데 사실은 그런 현상들이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상 현상이 과거에는 없었던 현상들을 들여다보면 이것이 지금으로부터 우리나라 기후를 얼마나 위험으로 빠뜨리는가 하는 그 메시지가 다 포함되어 있는데 그런 것들이 국민들에게 잘 안 알려지다 보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 하는 순간에 이런 상태에 놓여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금년에 사과, 대파, 이런 것들이 폭등을 하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엄청 올랐죠.
◆ 김해동> 그런데 이게 보면 벌써 한 10여 년 전에 우리나라 농진청, 농과원에서 우리나라 주요 농작물의 고온 한계성을 갖다가 이렇게 조사해서 제시한 게 있거든요. 거기 보면 사과는 한 34도, 배 같은 거, 대부분의 작물들이 37도 정도가 온도 한계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보면 여름철에 37~8도 올라가는 거는 우리나라도 매년 그냥 일상화돼버린 거죠.
◇ 김현정> 맞아요.
◆ 김해동> 그러니까 우리나라 대부분의 농작물이 이미 우리나라 농작물에는 티핑 포인트, 돌아올 수 없는 시기를 건너버렸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미 준비도 안 돼 있는데 그 순간에 이미 우리의 먹거리라든가 이런 것들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다 빠져버린 거죠.
◇ 김현정> 되게 중요한 문제네요. 올해 왜 이렇게 사과값이 비싸, 과일 하나 사 먹을 수가 없어, 차라리 외국에 있는 과일을 수입해, 이게 그냥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계속 이럴 수도 있다는 거네. 티핑 포인트를 넘어버렸다는 건.
◆ 김해동> 그렇죠. 어쩌다가 온도가 조금 떨어져서 올해는 괜찮네, 이런 해가 나타날 수는 있겠지만 빈도로 보면 이제는 매년 이건 더 심각해지면 심각해지지 더 좋아질 가능성은 없다 이렇게 좀 예상이 됩니다.
◇ 김현정> 여러분 이게 말이죠. 사람은 폭우가 쏟아지고 날씨가 엄청 더워지고 그럼 대충 그래도 적응하잖아요. 그러면 민소매를 좀 빨리 입고 두꺼운 패딩 입고 이렇게 적응한다지만 동물이나 식물들은 그게 안 되잖아요. 더우니까 핫팩... 더우면 핫팩이 아니구나. 추우면 핫팩, 더우면 에어컨 이럴 수도 없고 그렇다 보니까 이게 결국은 먹거리의 문제, 우리의 어떤 먹거리 문제 이런 것까지 다 연결된다는 걸 생각해야 된다는 이야기. 어떤 대책 좀 세워야겠습니까?
◆ 김해동> 작년에 우리가 장마철에 기후 재해 난 걸 보면 오송이라든가 문경이라든가 이런 데 보면 기상청에서 예보를 놓친 게 한 건도 없었거든요. 거의 아주 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다 맞혔는데 그렇지만 기상 예보가 그 재해 예방에 도움이 되었는가 생각해 보면, 도움이 되었다면 그런 피해가 안 났겠죠. 그래서 이게 왜 그런가 하면 장마라든가 혹은 매우 심각한 소낙성 강수, 이런 것들이 기상청이 예보가 가능한 그 시간대가 매우 짧아졌습니다.
그래서 기상청에서도 그 비가 어디에서 언제 내릴지는 특정하기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그래서 예비특보를 내고 막상 그런 먹구름이 생길 지점이 되어서야 사람들에게 문자를 통해서 알려주는 이런 정도가 되니까 사람들이 그런 얘기 많이 하죠. 기상청은 예보하라고 하니까 예보는 안 하고 중계방송이나 하고 있다고 이렇게 비난을 많이 하는데, 이게 보면 예보관들의 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일기도 패턴 자체가 시간을 두고 예보를 할 수 없는 그런 상태로 변해버렸다는 거예요. 이걸 우리가 받아들여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어떻게 대응해야 되는가 하면 우리가 학술적으로는 후퇴 전략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쉬운 이야기입니다. 재난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곳을 만들지 말라. 이거죠.
◇ 김현정> 사람이 알아서 막을 수밖에 없다, 그 말씀이시네요. 미리미리 관리해라.
◆ 김해동> 그렇죠. 예를 들면 서울에서 경기도 쪽으로 매우 긴 10km 이상 되는 지하차도가 있죠. 그게 만약에 오송에 내린 비가 거기에 내렸더라면 우리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 나라가 기강이 흔들릴 정도일 겁니다. 그러니까 이게 도시 지역의 개발 행위를 갖다 밀집시킨다든가 이렇게 하면 필연적으로 지하 공간을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그것은 기후위기 문제 대응과는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가는 꼴이 되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우리가 이 기상이변으로부터 지구를 지켜야 하는 그 이야기까지 가게 될 듯 합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해동>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