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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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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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강한 충격·제조 결함으로 화재 발생 가능성
'열 폭주' 현상…근처 배터리로 연쇄 폭발
유독가스 신체 마비증상에 대피 어려웠을것
지난주 소규모 화재사고, 면밀히 분석해야
경기도 화성에서 발생한 1차 전지 공장 화재 소식인데요. 여러분 어제 오전 10시 31분쯤이었습니다. 22명이 사망했고 8명이 다쳤습니다. 그야말로 참사입니다. 사망자 22명 가운데 20명은 외국인. 화재가 발생한 곳은 리튬 건전지 완제품을 쌓아놓고 마지막 포장을 하는 곳이었어요. 불꽃은 단 1개의 건전지로부터 시작이 됐습니다. 그런데 350평 전체로 번지는데 단 15초. 도대체 왜 이렇게 불이 빨리 번진 건지 또 인명피해를 줄일 방법은 없었던 건지 이건 전문가를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죠.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공하성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공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공하성> 네, 공하성입니다.
◇ 김현정> 일단 최초 발화 원인이 궁금한데요. 사용 중도 아닌 완제품 건전지에서 왜 불이 난 거죠?
◆ 공하성> 리튬 전지에서 불이 난 걸로 일단 추정하는데 리튬 전지가 불이 나기 위해서는 강한 충격을 주었다든지 아니면 제조상의 결함으로 이 플러스마이너스 극이 있는데 거기에 분리막이 있습니다. 이 분리막이 손상이 됐다든지 하면 고열이 발생이 되거든요. 고열이 발생하면 이게 폭발로 쉽게 이어지고요. 또 한 가지는 이 리튬이 물과 만나면 이 수소가스가 발생이 됩니다. 가연성 가스인데요. 그 자체로는 폭발은 일어나지 않지만 그때 어떤 포장지의 마찰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의해서 불꽃이 조금만이라도 있으면 그것 또한 화재로 이어질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단 한 개의 그 작은 건전지에서 난 불이 어떻게 이렇게 순식간에 350평을 다 태울 만큼 번질 수가 있나요?
◆ 공하성> 열폭주 현상이라고 해서 옆에 있는 배터리가 고열로 인해서 폭발이 일어나면 그 열이 바로 옆에 이상 없는 배터리로 전달이 됩니다. 그래서 똑같은 폭발이 연쇄적으로 계속 이어가면서 이 폭발 현상이 발생이 되는 거거든요.
◇ 김현정> 저희가 잠깐 그 사고 당시의 영상을 좀 보여드릴 텐데 여러분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잠깐 보겠습니다.
이게 주변에까지 선명하게 타닥타닥타닥, 타닥타닥 소리가 나죠. 그러니까 목격자들 제보에 따르면 이 타닥타닥 소리가 연속적으로 마치 전쟁통에 뭔가 계속 총을 쏘듯이 폭발하듯이 이렇게 들렸다는 거예요. 이게 바로 조금 전에 말씀하신 연쇄 폭주, 연쇄 폭발.
◆ 공하성> 열폭주 현상.
◇ 김현정> 이게 건전지가 다 그럼 터지는 소리라고 보면 되나요?
◆ 공하성> 네, 그렇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주민들 제보를 보면 그리고 저희가 지금 영상도 보고 있지만 원자폭탄 터질 때 발생하는 그 시커먼 버섯구름 그게 순식간에 피어오르더라는 거예요. 이 리튬 건전지 유독가스가 다른 물질 유독가스보다 훨씬 더 강하게 많이 발생하는 겁니까?
◆ 공하성> 네, 맞습니다. 목재에 비한다면 한 수백 배 이상 발생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불산이라든지 벤젠, 아크롤레인, 톨루엔 이런 것들이 발생이 되는데요. 대부분 물질이 호흡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쉽게 말하면 심장마비도 일으킬 수 있고 또 벤젠 같은 경우는 마취 증상이 나타납니다. 대피하려고 해도 마치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죠. 경직이 돼버립니다. 그래서 아마 대피를 하려고 했더라도 유독가스를 마셔서 아마 몸이 움직이지 않아서 대피를 못 하지 않았나, 이런 안타까운 그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최초에 이 불이 발생했을 때 이분들이 가만히 있었던 게 아니고 건전지 1개에서 불 나자마자 소화기를 뿌렸다고 해요. 그런데 소용이 없었다는 거예요. 이것도 리튬 전지라서 그런 거라고요?
◆ 공하성> 그렇습니다. 소화기 자체로는 리튬 전지는 불을 끌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소화기로 불을 끄기보다 신속하게 대피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 김현정> 리튬이 밖으로 샌 상태였다면, 밖으로 노출이 된 상태였다면 물이 오히려 불을 더 키웠을 가능성도 있습니까?
◆ 공하성> 그렇습니다. 물과 만나면 이 수소가스가 계속 지속적으로 발생이 되기 때문에 가연물을 계속 생산을 하는 거죠. 그러니까 화재가 확대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초기에 진화를 하려고 물을 뿌렸지만 오히려 그게 더 화재를 키운 이런 상황. 저희가 불이 난 3동의 평면도를 한번 좀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평면도를 한번 3동의 2층에서 발생했죠. 지금 저희가 보여드리고 있는데 여기에 출구가 2개가 있었어요. 양쪽으로 탈출구가 있었어요. 그런데 하필이면 오른쪽 탈출구 바로 앞에서 폭발이 시작됐기 때문에 오른쪽 공간에 계시던 분들은 순식간에 발생한 그 엄청난 유독가스 속에서 왼쪽 탈출구를 찾아갈 수가 없었던 겁니다. 저는 그냥 시커멓게 됐기 때문에 못 찾으셨겠구나 했는데 교수님 말씀을 지금 듣고 보니까 가스 때문에 마비가 돼서라도 이분들 갈 수가 없었던 거겠군요.
◆ 공하성> 네,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탈출구는 양쪽으로 되어 있는 것 같은데 한쪽이 화재로 인해서 막혀서 다른 쪽으로 탈출하려고 했는데 그곳이 또 일단 멀고 또 유독가스도 한 모금 마시니까 몸이 경직돼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되고.
◇ 김현정> 게다가 앞도 안 보이고.
◆ 공하성> 그 상태에서 계속 유독가스는 흡입하게 되는 것이고 안타깝게 희생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상황이죠. 그래서 지금 생존자들을 보면 반대쪽 탈출구 쪽에 계시던 분들이 그분들이 그나마 상당수고요. 또 그쪽에 창문을 깨고 그냥 뛰어내리면 앞이 안 보였다고 그래요. 그분들 얘기 들으면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상태에서 이곳에 그냥 지형이 익숙하니까 그렇게 뛰어내린 분들. 그런데 일용직이었던 분들은 그날 하루 온 거기 때문에 더듬더듬 나갈 수도 없는 거예요. 지형을 잘 모르니까. 이런 상황 속에서 발생한 참사입니다. 교수님 이런 식으로 일단 불이 났다 하면 대규모 참사가 될 수밖에 없는 그런 유독물질을 다루는 곳들 있잖아요. 이런 곳은 화재에 대한 대비도 달랐어야 될 것 같은데 규정은 어떻고 실제는 어떻습니까?
◆ 공하성> 그래서 현재 규정상으로는 이런 곳들은 위험물이거든요. 리튬은요. 그래서 위험물 안전관리법에 의해서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지만, 규정도 잘 마련하고 있지만 그 규정을 잘 지키느냐가 사실은 문제죠. 안전교육 같은 경우도 일용직이라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일이 시작되기 전에 탈출구는 어디에 있고 화재가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되고 이런 안전교육들을 잘 시켜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제대로 잘 시켰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지금 나오는 소식들을 종합해 보면 탈출구가 어딘지 몰랐다. 혹은 누가 거기에 들어가야, 오늘 작업에 들어갔는지도 정확하게 파악이 안 돼서 그 시간도 상당히 걸렸다, 지금 이런 이야기가 들리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요. 어제가 월요일이었죠. 그런데 토요일에 다른 곳에서도 화재가 있었는데 쉬쉬했다, 이런 이야기가 지금 들리고 있어요. 증언이 들리고, 물론 조사는 좀 더 해봐야겠습니다만 그게 이 화재의 전조 증상은 아니었느냐. 이 부분 혹시 어떻게 알고 계세요? 교수님.
◆ 공하성>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보죠. 미국 같은 선진국인 경우에는 조그마한 화재가 이런 것들이 발생됐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신고를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화재 원인 조사도 철저히 하고 그런 데이터를 또 축적을 해서 그런 유사한 화재가 일어나지 않도록 이런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어떤 회사의 이미지, 이런 측면을 고려해서 그런지 조그마한 화재 같은 경우는 회사 내부에서 조용히 처리하려고 하는 경향이 상당히 높습니다. 이런 것들은 앞으로 절대 없어야겠습니다.
◇ 김현정> 이 부분 되게 중요하네요. 만약 우리 회사에서, 우리 집에서 조그마한 성냥불이 타가지고 조그마한 불이 났는데 껐어요. 소화기로 껐든 물로 껐든 그러면 그거 신고 안 하거든요. 내가 처리했으니까. 그런데 교수님 말씀은 그렇더라도 그것조차도 껐더라도 신고해야 된다, 그 말씀이세요?
◆ 공하성> 신고해서 데이터를 수집해서 그러면 정부나 지자체에서 이런 화재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그런 대책을 내놓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 김현정> 저 공장에서 토요일에 만약 불이 났었다라고 하면 조사해 봐야 됩니다. 어느 정도 규모인지도 지금 모르겠습니다만 불이 났었고 자체적으로 껐다면 이렇게 유추해 볼 수 있지 않나요? 비가 많이 왔지 않습니까? 누수에 의해서, 아까 리튬 건전지는 리튬과 물이 만나면 불이 커진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경로에 의해서, 누수에 의해서 불이 났을 가능성. 만약 신고를 했다면 그 부분에 대한 조사가 있었을 수 있고 그러면 어제 월요일에 대형 참사를 막을 수도 있지 않았는가, 이렇게 유추도 가능한 것 아닙니까?
◆ 공하성> 그렇다고 봅니다. 일단은 누수에 의해서 화재가 가연성 가스가 발생했고 화재가 났다고 하면 그 누수에 대한 것을 주말이라도 철저하게 점검을 하지 않았겠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공하성> 그러면 화재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유추가 가능합니다, 여러분. 그래서 토요일의 전조 증상에 우리가 주목을 하고 조사를 해볼 건데요. 어제 화재는 6시간 만에 진화가 됐습니다만 그 리튬 건전지에서 나온 독성물질이 도대체 어디까지 퍼졌는지도 조사해 봐야 된다. 주목해야 한다, 이런 지적이 있더라고요. 이건 무슨 얘기입니까?
◆ 공하성> 미국 유해물질 안전관리국에 의하면 리튬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최소한 800m까지는, 그 반경 800m까지는 위험하니까 그 이상으로 대피를 하라 이렇게 권고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 200에서 500m 근방까지, 아니면 800m 그 반경까지는 독성에 대한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 김현정> 그 유독가스 때문에요?
◆ 공하성> 네.
◇ 김현정> 우리 집에 불이 난 게 아니어도 그 유독가스가 퍼진 지역까지는 다 주의해야 된다, 그 말씀이세요?
◆ 공하성> 일반적인 유독가스는 외부로 배출이 되면 대기에 확산이 되는데 또 공기보다 무거워서 바닥에 체류된다든가 이런 물질들도 있거든요. 그리고 어떤 물건들에 달라붙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도 주의를 하고 혹시나 화재 난 공장 인근에 거주하고 계시다면 창문을 잘 닫아놓는 게 중요하고요. 그리고 환풍기라든가 공기청정기를 틀어서 실내를 정화시키는 이런 작업도 필요합니다.
◇ 김현정> 이거는 개인이 그렇게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지자체에서 나서서, 정부에서 나서서 그 부분에 대한 지금 점검을 관리를 해줄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 공하성> 맞습니다.
◇ 김현정> 아까 그 리튬 건전지에서 나오는 물질들이 몸을 마비시킬 수도 있을 정도의 유독물질이라고 하셨으니까 이 부분에 대한 사후 점검도 좀 필요해 보입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죠. 교수님 고맙습니다.
◆ 공하성> 네.
◇ 김현정>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공하성 교수였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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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6/25(화) [인터뷰] "리튬 화재…반경 800m, 독성 물질이 퍼졌다"
202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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