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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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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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서 까마귀 공격…목덜미와 머리 할퀴어
텃세종 큰부리까마귀…고층빌딩에 둥지 터
지능은 앵무새와 대등…어린이와 여성 노려
아직 유해동물 지정까지는…알 보호하려고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경험 시민 (익명), 박병권 (도시생태연구소 소장)
생활 밀착형 이슈 하나 짚어보고 가겠습니다. 여러분 도심을 지나다가 새들 많이 보시죠? 뭐 비둘기야 원래 많았고 까치며 참새 등등등을 많이 보는데 그런데 요즘 유독 까마귀가 많아진 걸 느끼십니까? 한적한 시골이 아니라 도심 한복판에서도 까마귀들이 그렇게 목격이 많이 된다는 건데요. 특히 이 까마귀는 사람을 공격하는 습성이 있어서 더 유의를 해야 한답니다. 최근에 피해 사례가 늘고 있는데 실제 사례를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저희가 잠깐 보여드릴게요. 실제 사례. 이게 까마귀입니다. 지금 대구의 모습을 저희가 보여드리고 있는데 떼로 몰려와서 하늘을 까맣게 수놓고 있는 모습. 하늘을 뒤덮고 전신주를, 전선에 까맣게 정말 틈이 없게 쫙 일렬로 앉아 있는 모습도 보이는데 여기는 수원시. 그리고 쓰레기장에 까마귀들이 출몰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쪼아서 먹기도 하고요. 까치, 까마귀 또 섞여 있는 모습도, 이거는 까치네요. 보이기도 하고 그리고 지금 보이는 모습은 사람이 걸어가는데 사람의 머리를 까마귀가 치고 가는 모습. 사람이 도발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걸어가고 있는데 까마귀가 사람의 머리를 툭 치고 날아가는 모습을 지금 여러 장면 저희가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걸어가는데 갑자기 까마귀가 와서 머리를 치고 간다 이러면 얼마나 이게 놀랄까 싶은데요. 실제로 공격을 당한 시민 한 분부터 잠깐 연결을 해보겠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익명>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디 사세요?
◆ 익명> 서대문구에 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서울 사시는 분이시군요. 그런데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을 당하신 겁니까?
◆ 익명> 이번 주 화요일 날 있었던 일이고요. 장소는 광화문이었는데 제가 약속이 있어서 광화문 근처에 어느 빌딩을 향해 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주차장에서 나와 걸어가고 있는데 왼쪽 편에 난간이 있었는데 난간에 까마귀 두 마리가 앉아 있었고 저는 까마귀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게 처음이니까 저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쳐다봤었거든요. 그런데 쳐다보고 순간적으로 저는 까마귀랑 저랑 이렇게 약간 눈이 마주쳤다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냥 그리고 다시 제 갈 길을 가는데 머리 위에 갑자기 뭐가 무거운 게 확 앉았다라는 느낌이 들고 그다음에 목덜미랑 머리에 발톱으로 저를 이렇게 머리를 움켜잡았다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 김현정> 묵직한 게 머리 위에 갑자기 내려앉더니 목덜미를 움켜잡는 느낌.
◆ 익명> 네.
◇ 김현정> 그래서요.
◆ 익명> 그래서 순간적으로 이거는 아까 그 까마귀구나라는 느낌을 받고 너무 놀라서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지 순간적으로 했다가 처음에는 손을 뻗어서 쫓아야 하나 싶었는데 제가 손을 쓰는 직업이어서 잘못하면 부리로 손을 쪼면 다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손을 뻗지는 않고 그냥 일단 내 갈 길을 일단 빨리 가야겠다.
◇ 김현정> 모른 척하고 그냥 앞으로 가셨어요.
◆ 익명> 그랬더니 푸드덕 소리 나면서 다시 날아가서 아까 그쪽으로 다시 앉더라고요.
◇ 김현정> 얼마나 되는 까마귀였습니까? 크기가.
◆ 익명> 비둘기랑 좀 비슷한 크기였다고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비둘기도 막 닭둘기같이 큰 녀석들도 있고.
◆ 익명> 약간 그 정도.
◇ 김현정> 그런 정도 느낌의 까마귀. 세상에, 아니 목덜미를 움켜지는 느낌이었다고 하면 이거 정말 놀라셨을 것 같은데요.
◆ 익명> 놀란 것도 놀랐는데 잘못하면 다치겠구나. 약간 그 생각이 조금 더 먼저 들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아니, 광화문이면 서울 한복판이잖아요. 도심.
◆ 익명> 네.
◇ 김현정> 무슨 도발을 한 것도 아니고 눈 마주친 것밖에 없는데 공격을 당하신 거예요?
◆ 익명> 그런데 앉아 있었던 그 난간이랑 제가 지나갔던 그 통로가 좀 가깝긴 했었어요. 그래서 아마 제가 가까이 온 게 위협이라고 생각이 됐었던 건가.
◇ 김현정> 난간하고 그럼 난간에 있던 까마귀하고 선생님하고 거리가 어느 정도 됐던 걸로 기억하세요? 1미터, 2미터?
◆ 익명> 아니요. 1미터는 안 됐고 한 50cm.
◇ 김현정> 그렇지만 그쪽을 향해서 손을 뻗는다든지 이런 것도 아니고 그냥 눈 마주친 것밖에 없는데.
◆ 익명> 네.
◇ 김현정> 그 길로 그다음에 다시 걸어보셨어요?
◆ 익명> 아니요. 그렇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아니, 이게 지금 웃으면서 우리가 지금 얘기는 하지만 이런 일 당하고 나면 살짝 트라우마 생길 것 같은데요.
◆ 익명> 그런데 저는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 까마귀가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구나라는 걸 이번에 처음 알게 돼서 다음에는 아마 조금 보이면 피해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은 들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선생님. 당사자한테는 사실은 좀 이게 잊지 못할 섬뜩한 기억일 수도 있는데 오늘 좀 생생하게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익명>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까마귀, 이쯤 되면 공격이죠. 뒷덜미를 움켜잡히는 공격을 당했던 시민 한 분의 얘기를 들어봤는데요. 저희가 이런 사례자를 찾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정도로 지금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왜 갑자기 도심에 까마귀가 이렇게 늘어난 건지 그냥 둬도 이거 생태계가 괜찮은 건지 생태 전문가의 이야기 들어보죠. 도시생태연구소 박병권 소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 박병권> 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일단 까마귀에 대해서 좀 정확히 알고 시작했으면 좋겠는데 까마귀 종류가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몇 종이나 됩니까?
◆ 박병권> 저도 정확한 종수는 지금 기억을 못 하고 있고요.
◇ 김현정> 한 100종 된다고 제가.
◆ 박병권> 생각보다 까마귀... 100여 종은 저도 모르겠어요. 까마귀 종수가 의외로 많은데 지금 국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까마귀는 큰부리까마귀라고 하는 종이에요. 그리고 겨울철에 많이 날아오는 종은 또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살지 않는 겨울철새로 알려진 떼까마귀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종류가 여러 개 있는 건 맞고 철새로서의 까마귀도 있고 텃새로서의 까마귀도 있는데 울산 태화강 같은 데 겨울철에 날아왔다가 가는 애들은, 걔네들은 철새 까마귀 떼까마귀고.
◆ 박병권>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지금 도심에 상주하고 사계절 내내 사는 걔네들은 큰부리까마귀, 텃새까마귀군요.
◆ 박병권> 텃새죠. 최근에 텃새로 살고 있는 큰부리까마귀가 여러 가지 형태로 도시로 들어오고 개체수도 증가하고 심지어 사람을 공격하는 이런 뉴스들이 많이 등장했거든요. 그 주인공이 바로 큰부리까마귀고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는 셈입니다.
◇ 김현정> 사실 제가 4년 전에도 제주도에서 까마귀 피해가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만 해도 아래 지역이었습니다. 울산의 떼까마귀, 제주도의 까마귀 피해. 그런데 서울하고 수도권에는 이게 문제가 될 정도로 많지 않았는데 지금 분포 실태가 어떤 겁니까?
◆ 박병권> 지금 까마귀는 전반적으로 개체수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고요. 과거에는 일반적인 까마귀의 서식처가 산림이 우거지고 먹거리가 많은 농촌 주변, 이런 곳에 많이 살고 있었는데 점차 도시가 증가하고 도시 면적이 증가하고 도시에서 가장 많은 게 뭡니까? 고층 빌딩이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박병권> 고층 빌딩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특수 장비, 절벽 같은 구조, 그다음에 함부로 가질 수 없는 공공장소 이런 게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대부분이 비어 있는 공간 중에 하나가 돼요. 그런 곳을 좋아하는 것이 까마귀가 둥지를 만들기 좋은 곳이에요. 게다가 아파트나 도시의 밀집도가 높아지면서 시민들이 요구한 게 야, 여기 도시 너무 삭막하다. 공원 좀 만들어 달라 하니까 과거에는 없던 공원이 엄청나게 많이 늘어났거든요. 그런데 그 공원에 들어오고 있는 수종이나 식물들의 유형이 뭐냐 하면 기왕이면 예쁜 꽃도 달아 달라, 알록달록한 색깔을 갖췄으면 좋겠다. 게다가 겨울에도 열매가 있으면 좋겠다, 이런 민원들이 생기니까 그런 식물들도 많이 도입하게 됐어요.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그게 먹이 자원인 생물들이 많이 등장하게 되고 풍부한 먹이가 있게 되면 진짜 먹이의 상충 소비자 중의 하나인 까마귀가 이걸 노리고 도시로 들어오지 않을 수가 없는 거예요.
◇ 김현정> 그러면 개체 수 자체도 늘었고 예전보다. 그 개체 수가 아래 지역 혹은 외곽에 있던 것들이 도심까지 진출했다. 개체 수도 늘었고 서식지도 확장됐고 이렇게 보면 되는 건가요?
◆ 박병권> 맞습니다. 게다가 도시에 만들어진 엄청나게 많은 면적이 공원들에는 작은 새들이 또 둥지를 만들게 돼요. 그런데 그 둥지를 만들면 그걸 노리는 게 바로 까마귀예요. 까마귀가 알과 새끼를 되게 많이 잡아먹거든요. 그렇게 되면서 까마귀는 사시사철, 겨울에는 매달린 열매, 봄여름에는 육식성 종류인 알과 어린 개체, 이렇게 영양분이 풍부한 환경이 조성되다 보니까 도시 쪽으로 엄청나게 많은 까마귀 숫자가 증가 및 밀집 현상이 생기게 되는 거예요.
◇ 김현정> 엄청나게 많다는 거는 그럼 지금 개체수가 예전에 비해서 얼마나 늘어났습니까?
◆ 박병권> 그건 아주 명확하게 알려진 바 없지만 적어도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추정하고 있거든요. 저는 실질적으로 제가 살고 있는 마을 주변에 약 15년 전에 세 마리 정도가 다였거든요. 지금은 300마리가 넘습니다. 그런 거 봐서는 지역에 따라서는 100배 이상 또는 10배 이상 충분히 과거보다는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고요. 많은 분들이 왜 도시에 이렇게 까마귀가 많냐, 이런 질문을 하게 되는 자체가 이미 보편적으로 개체 수 증가나 밀도 증가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거죠.
◇ 김현정> 게다가 까치가 줄어들어서 까마귀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 그것도 맞는 얘기인가요?
◆ 박병권> 저는 그것에 대해서는 반반씩이라고 봐요. 왜냐하면 까치가 줄어들게 된 것은 첫 번째는 유해조수로 국가에서 관리를 하면서 포획을 허용했거든요.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개체 수는 줄죠. 그런데 그 개체 수 준 것이 반드시 까마귀가 대체할 만한 여건이 갖춰져 있는 거예요. 그런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거는 반반씩인데 예를 들면 까마귀가 많은 곳이었던 농장 주변, 즉 밀실수가 많고 복숭아, 사과, 배, 감, 이런 것이 많은 지역에서 많이 까치가 유해조수로 판단돼서 사냥을 통해서 없앴다고 하면 그럼 까마귀는 먹도록 그냥 뒀는가예요. 그건 아니잖아요. 그런 부분이죠.
◇ 김현정> 이해가 됐어요.
◆ 박병권> 또 하나, 까치가 개체 수가 줄었다고 하는 것은 어찌 보면 까치가 살기 어려운 환경이 유지될 수 있었다는 건데 그럼 그것은 그 까마귀에는 유리할까라는 거죠. 그것도 저는 조금 반반씩이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은 어찌 보면 까마귀의 수적 증가가 까치를 공격하고 까치의 공격받은 개체수가 증가했다면 알과 새끼 까치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아마 우리 김현정 선생님께서 보신다면 까치하고 까마귀는 덩치 크기가 비교가 안 돼요.
◇ 김현정> 비교가 안 돼요. 까마귀가 훨씬 크죠.
◆ 박병권> 엄청 큽니다.
◇ 김현정> 엄청 커요. 걔네들은 막 50cm 막 이런 것도 본 것 같아요.
◆ 박병권> 체중도 상당히 나가고요. 그렇게 된다면 예를 들어서 먹이를 두고 싸우고 자식을 두고 싸운다면 까마귀가 일방적인 승리를 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렇게 되면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까치의 서식처로 들어온 까마귀는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개체인 까마귀 어린 개체를 노리거나 그런 과정을 통해서 까치 어린 개체를 노리거나 그러면 결국 까치의 개체 수가 줄어들게 된 것이 이런 얘기를 아마 하게 된 근거가 되지 않았을까 봅니다.
◇ 김현정> 한마디로 말해서 까마귀가 까치 새끼를 잡아먹었다, 이 얘기가 되는 거예요.
◆ 박병권>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게 가끔 보면 저희 집 주변이나 제보자들의 사진을 보면 어린 까치를 끊임없이 공격하는 큰 까치들이 많아요.
◇ 김현정> 선생님, 그런데 지금 까치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요. 사람 얘기 좀 해볼게요. 사람 얘기. 까마귀가 인간을 공격하는 사례가 늘면서 그래서 지금 이게 뉴스화가 된 건데 실제로 공격성이 그렇게 강한 새인가요?
◆ 박병권> 그렇지는 않아요. 원래 까마귀는 지능이 높고 기억력도 아주 뚜렷하고 상당히 기억력이 좋거든요. 그리고 사리 분별에 관한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요. 그래서 흔히 우리가 지능이 높다고 표현하거든요.
◇ 김현정> 지능이 높은 새예요. 똑똑한 새예요.
◆ 박병권> 똑똑하죠. 심지어는 기구를 만들어서 어떤 목적하는 장소에 집어넣은 다음에 필요한 것을 꺼내 먹는 정도로 아주 지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서 사람한테 공격을 한다는 것은 그건 본인들의 생존 여건에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는 거죠. 그런데 아마 사람을 공격하게 된 것은 크게는 이렇게 보시면 돼요. 주변에 새끼나 둥지가 있는 이런 장소를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 결국 자기 자식과 알을 보호하기 위해서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수밖에 없는 일이 있는 거죠. 두 번째는 자기 텃세권 영역 내에 내가 꾸준히 여기를 관리해 왔다 생각하는 지역 내에 키가 작고 약하고 느리고 이런 분들이 지나갈 때는 내가 내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요.
◇ 김현정> 재미있네요.
◆ 박병권> 그러나 정상적인 행동과 몸집, 신장을 가진 분에게 공격한다면 아마 그것은 반드시 새끼 까마귀 아니면 알을 품고 있는 배우자 아니면 그런 영역, 이것을 침범했다고 판단하는 순간 그런 행동을 보일 거라고 봅니다. 마지막은 그 특정 장소에서 누군가가 까마귀를 공격했을 경우에 때리거나 돌팔매질을 했거나 뭘 던졌거나 이러면서 나에게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줌으로써 그게 그 친구들에게는 나도 충분히 너를 이길 수 있어라고 하는 행동을 유발했다면 그런 행동을 보일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이해가 됐습니다. 까마귀라는 녀석들이 워낙 지능이 높은 녀석들이기 때문에 왜 앵무새 지능 높다고 하는데 앵무새보다 더 높아요, 아니면 그 정도 돼요?
◆ 박병권> 지금 전문가들도 여러 가지로 고민하는 것이 과연 지능을 어떻게 계량화하고 수치화할 수 있으며 그것을 비교할 수 있는가예요. 그런데 그것은 쉽지 않고 지금 우리가 보는 것은 까마귀나 앵무새나 거의 대등한 정도의 필요한 지능, 즉 목적에 맞는 행동을 결정하는 절차나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 김현정> 똑똑한 까마귀가, 똑똑한 까마귀가 지금 인간을 공격해 오고 있다는 이야기는 그들의 머릿속에, 그들의 머릿속에 인간은 우리를 공격하는 어떤 천적이라고 할까, 우리를 공격하는 종류의 어떤 그런 동물이다라는 게 인식됐을 가능성 그걸 하나 말씀하셨고 또 하나는 나의 구역이 있는데 나의 구역을 침범했다라는, 위험하다라는 게 지금 있는 경우에 공격을 한단 말씀이시고 그리고 얘네들이 지금 똑똑하기 때문에 자기보다 약한 어린이라든지 남성보다는 여성, 이런 쪽으로 공격을 한단 말씀이고.
◆ 박병권> 맞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그런 번식기에 유독 예민해진다 그런 말씀이시네요.
◆ 박병권> 맞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말씀 듣다 보니까 이건 얘네들 본성이잖아요.
◆ 박병권> 그렇죠. 본성이고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 그런 거에 대한 경험이 없는 분들은 특히 우리가 만나는 큰부리까마귀는 부리가 정말 커요. 아마 앵커님 엄지손가락 5분의 4 크기 정도 될 겁니다.
◇ 김현정> 제 엄지손가락이요? 부리만 이 정도가 된다고요?
◆ 박병권> 엄청 크고요. 굵어요. 그런 것을 전방으로 딱 향하고 나를 쳐다본다. 섬뜩하죠, 무섭고.
◇ 김현정> 그래서요. 그래서요.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지금 시간이 많이 없어갖고 제가 다음 질문 갈게요, 소장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것도 얘네들의 본성이고 그래서 이 까마귀들을 잡아서 어떻게 포획해라, 이렇게 얘기할 수는 없잖아요. 얘들은 범죄자가 아니니까. 얘네들의 서식지와 우리 서식지가 겹치다 보니까 이런 일이 생겨버린 건데 그럼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그렇다고 해서 그냥 너희 인간들은 공격을 받아라. 이럴 수도 없는 문제고 어떤 좀 대안이 있겠습니까?
◆ 박병권> 그거는 쉽지 않고요. 만일 모든 까마귀가 그런 공격 행위를 보인다면 제거를 하거나 유해조수 지정을 통해서 개체 수 조절을 해야겠죠. 그렇지 않다면 해당 지역에 경고 문구를 붙이거나 해서 제일 좋은 방법은 그 지역을 지날 때 우산을 쓰거나 양산을 펼치는 거거든요. 그리고 쓰고 지나가는 거고요. 두 번째는 보통 성인들이 들 만한 정도의 파이프나 막대기, 지팡이 정도를 들고 다니다가 휘두르는 거예요. 마지막은 요즘은 직업 창출 개념의 하나로 이런 유해 동물에 대한 구조, 계몽 방안의 하나로 통제 가능한 교육받은 사람을 배치할 수도 있거든요. 그러면 그분들이 폭죽 같은 걸 터뜨리게 되면 그게 엄청 큰 소리고 방출물이 나오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이 까치 얘기는 학습이 되면서 저기 가까이 가면 안 돼, 이런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는 거죠. 마지막은 최악의 경우 개체수를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알을 제거하거나 진짜 포획을 해서 어디론가 보내거나 하는 방법.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일단은 유해동물로 지정될 정도까지의 개체 수는 지금 아니라고 보지만 그래서 일단은 사람들이 조심해야 되지만 어느 정도 선을 넘어가면 그때는 개체 수 조절까지도 생각해 봐야 된다 그런 말씀이시네요.
◆ 박병권> 당연합니다. 지금 우리가 몰랐던 가마우지에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거든요. 이런 경우는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서 그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는 겁니다.
◇ 김현정> 그래요. 여기까지 오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소장님.
◆ 박병권> 고맙습니다.
◇ 김현정> 도시생태연구소 박병권 소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