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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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1/7(목) [인터뷰] 안병진 "트럼프 2기는 1기와도 다르다..더 혼돈의 시대"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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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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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강한 자가 옳은 자 이긴다…트럼프 선택 이유
트럼프 참모 '수지 와일스'가 선거의 귀재 
해리스, 'C-'도 안 돼…시대정신 이해 못해
美 유권자는 변화 원하는데 바이든 계승 발언 
학력 분열의 선거, 정점 찍고 완전히 고착화 
우크라 무기지원 협박하고 전쟁 끝내려할 듯
트럼프 2기, 넷플릭스보다 더 드라마틱할 것

[트럼프 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11월 6일 당선 직후 연설): 우리의 승리는 미국 국민을 위한 위대한 승리이며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입니다. 국경을 고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것을 고칠 것입니다.]

◇ 김현정> 트럼프의 승리 연설, 수락 연설의 한 대목 들으셨습니다. 전 세계가 주목한 미국 대선, 어제 모두 끝이 났죠. 결과는 트럼프의 컴백.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이 다시 대선에 도전해서 대통령이 된 케이스가 이게 미국 역사상 두 번째라고 해요. 132년 전에 한 번 있었으니까 20세기 이후로는 트럼프가 처음입니다. 그 쉽지 않은 일을 트럼프는 어떻게 해냈을까요? 다시 말해서 미국인들은 왜 트럼프를 택했을까요? 두 번째 궁금증, 해리스는 왜 졌을까요? 여성, 유색인종, 아시아계, 그리고 반트럼프 정서 이거 다 끌어 모으면 해리스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 왜 졌을까요? 세 번째 궁금증, 미국 여론조사는 왜 그렇게 빗나갔을까요? 당일날까지도 초초초박빙이라고 했는데 박빙은커녕 트럼프가 넉넉하게 이겼습니다. 오늘 2부에서는 미국 대선 결과를 분석하고 향후 세계에 미칠 영향 전망을 해볼 텐데요. 먼저 선거 결과를 분석해 주실 분 경희대 미래문명원 안병진 교수부터 만나보죠.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안병진> 안녕하세요. 

◇ 김현정> 교수님은 이렇게 될 줄 아셨습니까? 

◆ 안병진> 저는 그냥 박빙일 줄 알았어요. 

◇ 김현정> 교수님도.

◆ 안병진> 네. 생각보다 랜드 슬라이드에 가깝네요. 

◇ 김현정> 단도직입적으로 좀 질문 드릴게요. 미국인들은 왜 지난번에는 버렸던 트럼프를 왜 다시 그의 손을 잡았습니까? 왜 다시 선택했습니까? 

◆ 안병진> 저는 그거를 그러니까 강연 때마다, 이번 대선 초기에 강연 때마다 뭐에 비유하냐 하면 박성민 대표, 우리 탁월한 최고의 전략가.

◇ 김현정> 일타 박성민.

◆ 안병진> 일타 박성민. 박성민 대표 책 중에 되게 흥미로운 책이 있어요. 참 탁월한 책인데 강한 자가 옳은 자를 이긴다. 2020년 대선 때 제가 그때 뭐라고 얘기 드렸냐면 옳은 자가 강한 자를 이기는 선거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바이든의 가치가 조금 더 좀 가치로 회복했으면 좋겠다. 코로나를 극복하고 이런 안정과 가치. 

◇ 김현정> 민주주의적인 가치.

◆ 안병진> 그래서 옳은 자를 선택했어요. 그런데 이번 대선 강연을 초반에, 대선 초반 시즌에 제가 계속 누차 얘기하는 게 시대정신은 트럼프에게 가 있다. 이번엔 박성민 대표의 이전 책처럼 강한 자가 옳은 자를 이기는 그 시대입니다. 유권자는 강한 자를 선택했습니다. 

◇ 김현정> 강한 자를 선택했다. 무엇이 옳고 그르냐, 무엇이 더 가치롭냐, 무엇이 더 명분 있냐 이게 아니었다는 얘기군요. 

◆ 안병진> 그게 아니고 유권자들은 지금 전 세계적인 트렌드, 그러니까 흔히들 많이 미국의 평론가들도 선거 끝나고 나서 많이 지적하는 물가, 그러니까 집권 세력에 대한 심판 선거였어요.

◇ 김현정> 심판 선거.

◆ 안병진> 그리고 여기다 보통 미국의 평론가들이 아직은 본격적으로 얘기를 안 하기 시작하던데 앞으로 본격화될 겁니다. 집권 세력의 인플레와 법과 질서, 이민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한 심판뿐일 뿐 아니라 그간 2008년 이후로 민주당의 문화적 진보주의에 대한 심판이었어요. 

◇ 김현정> 이른바 PC주의라고 하는 그거예요. 정치적인 옳음, PC주의, 그거 질렸어, 그만해, 왜 우리가 항상 세계평화 수호해야 되고 왜 우리가 그러면서 손해 봐야 돼? 이런 거에 대한 질림이 있다는 얘기예요?

◆ 안병진> 네, 경찰의 공권력에 대한 좀 뭐랄까요? 과도한 공격이라든가 과거에 기억나시죠? 디펀드 폴리스. 이런 거. 그다음에 보통 평범한 백인 사람들의 정서보다는 약간 유리된 미등록 이민자에 대한 지나친 공감, 그분들 입장에서 보면.

◇ 김현정> 인권 우선, 이런 것들. 알겠습니다. 그런 것들. 그러니까 옳은 것보다 강한 것을 미국인은 택해버렸다. 이렇게 한마디로 정리해 주셨어요. 거기에다가 트럼프 캠프의 선거 전략, 홍보 캠페인 이런 것도 해리스 캠프보다 뛰어났습니까? 

◆ 안병진> 참모들은 더 뛰어났고요. 후보는 옛날처럼 여전히 문제가 많았고. 그러니까 참모진, 제가 계속 우리가 주목해야 될 사람, 저는 특히 수지 와일스를 주목해라라는 얘기를 드렸는데.

◇ 김현정> 누구예요? 그 사람은.

◆ 안병진> 이분은 선거의 귀재입니다. 그러니까 노련한 안정적 선거. 그러니까 이분이랑 라스비타, 투 톱의 참모가 일관되게 계속 트럼프한테 잔소리를 한 게 이번 선거는 기울어진 운동장이야. 시대정신은 우리한테 있어. 경제, 이민, 그러니까 좀 오버만 하지 마. 

◇ 김현정> 오버만 하지 마. 

◆ 안병진> 그런데 이분이 또 참을 분이 아니잖아요. 

◇ 김현정> 트럼프가.

◆ 안병진> 해리스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제가 놀랐어요. 이분이 인격 수양을 했는지 바이든과의 경쟁에서는 그때 기억나시죠? 텔레비전 토론 때 세상에 부처의 마인드를 가지고 참으시는. 그런데 해리스가 나타나니까 다시 이분의 병이 도졌죠. 지나치게 오버하셨죠. 

◇ 김현정> 외계인 얘기 나오고 개, 고양이 먹는다는 얘기 나오고.

◆ 안병진> 그게 운동장에서 일정한 공백을 열어줬습니다. 그래서 해리스 진영이 결집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이번에 시대정신이 가 있기 때문에 수지 와일스와 라스비타가 마지막에는 후보를 통제하지 못했지만 그러나 결국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승리할 수 있었죠.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총알이 스쳐 지나갔던 그 테러 사건도 트럼프 입장에서는 아주 천운이 따라준 거 아니었어요?

◆ 안병진> 그럼요. 

◇ 김현정> 그거 영향 있었죠? 

◆ 안병진> 영향이 있었고요. 트럼프가 이기고 나서 그랬잖아요. 결국 신이 나를 살려둔 건 나에게 어떤 소명이 있어서 그런 것이다. 

◇ 김현정> 그 얘기했어요, 어제. 

◆ 안병진> 이게 유권자들, 진보적인 유권자들이 들리기에는 황당하게 들리시겠지만요. 미국이란 나라의 한 반 정도 되는 사람의 정서에는 굉장히 어필한 얘기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럼 반대로 질문 드리겠습니다. 해리스, 사상 첫 여성 유색 아시아계 대통령이 될 뻔했던 해리스는 왜 실패했는가?

◆ 안병진> 한마디로 차별화의 부족. 제가 왜 지난번 때도 얘기 드렸잖아요. 텔레비전 토론에 대해서 아주 높은 점수를 드리기 어렵다. 이겼지만.

◇ 김현정> 그때 제가 기억이 나는 게 안병진 교수님이 두 사람 사이에 한 번 TV 토론이 있었는데 그다음 날 나오셨어요. 그래서 토론 자체는 해리스가 이겼다. 그런데 문제는 정치 무관심층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 같다. 바이든 대통령하고 차별을 더 확 벌리지 않는 한 이거 쉽지 않다. 그렇게 말하셔서 그때 다들 해리스가 이겼다, 승기 잡았다 이러는데 안 교수님은 조금 다르게 보시네. 제가 이랬거든요. 

◆ 안병진> 저는 경악할 정도로 아직도 놀라운데요. 해리스 캠페인에는 A급 전략가들도 일부 결합했는데 제가 미국 대통령제를 전공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미국 캠페인을 관찰했는데 이렇게 못하는 캠페인은 거의 88년 마이클 듀카키스, 그러니까 완전히 차별화를 할 수는 없죠. 부통령이고 너무 차별화하면 또 그 캠페인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하지만 이렇게 완벽하게 차별화하지 않으면서 승리할 수 있다. 그래서 이거는 후보 자체가 시대정신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 김현정> 그 정도로 보세요? 해리스 후보와 해리스 캠프의 캠페인 그럼 거의 빵점입니까? 

◆ 안병진> 죄송하지만 그러니까 너무나 짧은 시간에 규합했잖아요. 그런 분에게 가혹한 평가일지 모르지만 그러나 C 마이너스도 안 되죠.

◇ 김현정> C 마이너스도 안 될 정도로 못했다.

◆ 안병진> 그러니까 지금 역대 저희가 캠페인의 교과서들을 개정한다면 아마 해리스의 멘트는 교과서에 나와야 돼요. 

◇ 김현정> 뭐라고 한 멘트들이 그렇게 참 진짜 못하네, 이러셨어요?

◆ 안병진> ABC 인터뷰에서 혹시 다시 돌아가면 바이든과 뭘 다르게 할 거냐. 저는 놀라서 의자에서 뒤집어서 떨어질 뻔했어요. 

◇ 김현정> 그때 답변 정확히 뭐라고 했죠? 해리스가.

◆ 안병진> 답변이요? 글쎄, 별로 생각이 나지가 않는데 이런 투로 얘기를 했어요. 

◇ 김현정> 별로 생각이 나지 않는데요. 하면서 저는 바이든하고 같이 일했습니다. 이렇게 얘기했던 걸로 제가 기억이 나요. 저도 지금 차별화될 부분이 뭐냐라고 질문을 앵커가 하는데 오히려 해리스 후보는 저는 바이든하고 똑같아요라고 답을 하고 있네. 왜 저렇게 답하지? 제가 그랬거든요. 

◆ 안병진> 경악을 했습니다, 저는. 그래서 원래 대선 캠페인에서 중요한 건 어떤 사이클은 변화의 후보, 도전자 브랜드로 대선을 치러야 되는 선거가 있고 어떤 선거는 그냥 관리자, 이전에 정부가 잘했으니까 우리 계속 계승하겠다. 그러니까 과거 레이건의 계승자 조지 시니어 부시. 그런데 변화의 캠페인 오바마. 그런데 제가 아직도 경악스러운 거는 세상에 국민들의 다수는 민주당 유권자까지 포함해서 변화를 원하는데 해리스는 나는 바이든을 계승할 거야. 세상에. 현재의 사이클을 완전히 위배한 교과서에 나올 만한 안타까운 잘못된 캠페인을 하신 거죠. 

◇ 김현정> 심지어 그 질의응답을 가지고 트럼프 캠프에서 광고를 하나 만들었더라고요. 그 정도였습니다. 해리스 후보가 좀 말주변이 부족한 것도 있나요? 그게 지적이 계속 나오던데.

◆ 안병진> 말주변이 그거는 워낙 지금 현재 말주변이 뛰어난 오바마, 미쉘, 트럼프 이런 분이 많아서 몇 세기에 나올까 말까 한 사람들이에요. 그 사람들이. 그래서 더.

◇ 김현정> 상대적으로.

◆ 안병진> 비유하는데 제가 보기에 핵심은 바이든 행정부 속에 인사이더로 살다 보니까 시대정신의 흐름을 놓쳤어요. 그게 핵심이에요.

◇ 김현정> 확실한 차별화, 난 바이든하고 완전 다른 사람이라는 걸 더, 더, 더 강조했어야 된다. 그걸 못했다. 

◆ 안병진> 그럼요. 

◇ 김현정> 그런데 그렇더라도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라는 자부심이 있는 사람들이고 세계 평화와 질서, 인권에 기여한다는 신념이 있는 사람들이고 그래서 이민자, 심지어 불법 이민자들에게도 후하고 자유경제체제도 지켜야 한다는 거 계속 교과서에서 배웠던 사람들 기후 문제도 우리가 앞장서서 해결해야 된다 하는 사람들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트럼프의 주장은 거의 다 정반대잖아요. 지금 기후협약, 이런 거 다 탈퇴하고 심지어 트럼프 후보는 지구의 기후가 변하고 있다는 것 자체를 인정을 안 하더라고요. 지구 온난화 자체를 인정을 안 하는 사람, 약간 과학을 부정하는 사람이더라고요. 그런데 어떻게. 게다가 트럼프 후보는 지금 성추행 같은 파렴치한 혐의로 기소가 된 사람이거든요. 기소된 첫 대통령 아닙니까? 이런 것들을 어떻게 아무리 자국중심주의 이렇더라도 이걸 다 받아들였을까 좀 의아해요. 

◆ 안병진> 왜냐하면 지금 2000 더 가까이는 그러니까 더 학문적으로 더 검증이 필요한데 올해 나온 2024년 책의 주장인데 2012년부터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한 사회 문화적 변화의 흐름, 그 흐름이 이제는 거의 이번 대선에서 정점을 찍었어요. 즉 학력 분열. 학력 분열의 선거가 완벽하게 고착화됐습니다.

◇ 김현정> 학력 분열이라는 거는 그런 고학력자, 저학력자, 이 말씀이에요?

◆ 안병진> 그래서 앵커님께서 미국의 평범한, 평범한 어떤 사람들과 대화를 해보시면 기후위기라는 단어를 꺼내는 순간 표정이 변합니다. 

◇ 김현정> 진짜요? 

◆ 안병진> Climate Crisis 얘기를 하는 순간 저 사람은 지식인이구나. 교수 아니면 과학자 아니면 싱크탱크 관계자 아니면 이런 어떤 그러니까 고학력 엘리트들이 설파하는, 그분들의 입장에서 야 기후 위기야. 그럼 니네 화석연료 산업 이제 없애야지라든가.

◇ 김현정> 공장 좀 그만 돌려야지 이런 거.

◆ 안병진> LGBTQ 이슈에 대해서 넌 관심 없니?라든가 트랜스젠더의 권리에 대해서 너도 관심 가져야 되는 거 아니겠어? 이런 이야기들을 그분들의 입장에서는 그건 다소 이렇게 우리 맨스플레인이라는 표현 기억나시죠? 이제 그런 점들이 그러니까 대졸이냐 고졸이냐에 따라서 사회 문화적으로 다른 국가예요, 미국은. 완전히 다른 국가예요.

◇ 김현정> 완전 고착이.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기후 문제, 지구온난화, 이런 이야기하는데 거기에 반기 들 사람은 저는 사실상 거의 없을 정도로 지금 심각하지. 아니, 지금 눈 올 날씨에 반팔 입어, 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데 미국은 그게 아니라는 얘기예요?

◆ 안병진> 하지만 우리 유권자들도 총선에서 기후가 다섯 번째 이하의 아젠다거든요. 그러니까 단지 우리나라 대한민국 국민들은 좀 세련되신 분들이고 미국은 그거를 노골적으로 표현하시죠.

◇ 김현정> 그리고 우리는 사실상 학력이 다 이제는, 학력이 높은 국민이라는 점도 좀 다른 점이다, 이렇게도 볼 수 있겠네요. 

◆ 안병진> 하지만 그들의 고졸, 특히 백인 그리고 흑인 히스패닉, 특히 남자들, 그분들의 분노와 좌절감, 지위 상실감 이거를 이해하셔야 됩니다. 민주당은. 그걸 이해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대선 또 질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한마디로 정리를 좀 하자면 시대정신이 강한 자. 거기서 강하다는 것은 미국을 더 잘 먹고 잘 살게 해줄 강한 대통령 그게 시대정신이었고 그것이 압승한 것이다 이런 말씀. 그런데요, 교수님. 여론조사는 어떻게 이렇게 빗나갈 수가 있습니까? 이렇게 압승을 했는데 여론조사는 당일 날까지도 초박빙, 초초초박빙. 심지어 50 대 50 동률이다. 8만 번을 돌려도 동률이 나온다. 왜 이렇게 빗나간 거예요? 

◆ 안병진> 이번에 안타까운 게 미국판 인간 문어로 계속 한국에서 관심 있었던 리트만 교수님. 제가 계속 리트만 교수님의 예측 모델, 그건 너무 결정론적이다. 그러니까 리트만 교수님, 네이트 실버. 네이트 실버는 잘나가다가 개표 직전에 마음을 바꿔버렸잖아요.

◇ 김현정> 뭐라고 그랬죠? 네이트 실버는.

◆ 안병진> 원래 뉴욕타임즈에 본능적으로는 트럼프가 이길 것 같다라고 해서 전 세계적으로 엄청 화제가 됐어요. 

◇ 김현정> 그 사람도 계속 맞혔던.

◆ 안병진> 그걸 좀 참으시지. 그런데 직전에 그래도 해리스가 좀 더 될 것 같다, 이렇게 바꾸셨고 그리고 제가 진짜 존경하는 걸출한 전설적인 아이오와의 셀처, 그분이 너무 많이 틀렸어요. 그러니까 어쨌든 그런데 한국에서 좀 잘못 아시는 게 뉴욕타임즈 CNR 조사가 진보라서 편견을 가지고 조사했다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뉴욕타임즈는 굉장히 윤리가 있는 곳이고요. 

◇ 김현정> 언론윤리.

◆ 안병진> 그리고 보정을 많이 했어요. 그러나 보정을 했지만 지금 미국 저변에 깔려 있는 못 살겠다 갈아보자라고 하는 말하자면 흑인 히스패닉을 비롯한 사람들의 심리 이것들을 충분히 이해하는 속에서의 보정은 아니었던 거죠. 

◇ 김현정> 그분들한테도 여론조사는 돌아갔을 텐데 반영이 안 된 거예요? 아니면 그분들이 답을 안 한 거예요?

◆ 안병진> 답을 안 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실제로 제가 뉴욕에서, 맨해튼에서 유학을 했거든요. 그런데 뉴욕에 네이트 실버가 끝나고 나서 사후적으로 지하철을 타면서 사람들을 만나봤는지 흥미로웠던 게, 제가 뉴욕은 저의 두 번째 고향이니까 브롱스, 퀸즈, 이런 데서 세상의 히스패닉이 2배, 3배, 뉴욕인데 진보의 아성 중의 아성인데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많이 바뀌었죠. 왜냐하면 그러니까 이게 한국말로 뭐라 그러죠? 피어 프레셔. 동료들의 어떤 눈치, 압력이라는 게 한국은 제일 굉장히 강하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안병진> 미국은 흑인 공동체, 히스패닉 공동체 속에서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흑인들 남자가 가진 보수성, 미국판 이준석 현상이 본격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거예요. 왜냐하면 사람들 앞에서 여론조사를 상대로 나는 트럼프를 지지해. 그럼 그건 좀 없어 보이는 거죠. 그런데 이제 흑인 공동체 내에서도 자신 있게 그래, 나 트럼프 지지하거든. 그게 왜 문제지?라고 젊은 세대 중심으로 히스패닉도 과감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미국은 됐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난번에 이준석 현상이 미국에 완벽히 도착했다라고 표현을 한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앞으로 전망 좀 해봐야 될 텐데요. 사실은 경제 전망이 가장 좀 큽니다. 중요하기도 하고 그래서 이 부분은 나중에 좀 떼서 바로 뒤에 이어지는 인터뷰에서 해보기로 하고 외교, 안보, 사회 이슈. 이쪽 한번 전망해 보겠습니다. 뭐가 어떻게 달라질까요? 교수님.

◆ 안병진> 그러니까 바이든과 해리스가 추구했던 신냉전, 그리고 신냉전과 자유주의의 개방적 질서 그리고 동맹들을 챙기는 그 노선이 사실상 종료된 거죠. 그리고 세상은 자유주의 국제질서의 종류와 뭐랄까요? 혼돈, 때로는 고립주의, 때로는 트럼프 특유의 부동산 거래주의, 때로는 강경한 채찍. 이란에 대해서. 이런 여러 가지가 복합된 우리가 한 번도 보지 못했던 1920년대보다 더 혼돈스러운 시대가 앞으로 펼쳐질 겁니다. 

◇ 김현정> 트럼프 1기 때도 갑자기 관세를 막 때려버리고 이래가지고 다 놀라고 미국 언론들도 막 뒤집어지고 이때보다 더 혼란스러울 거라고 보시는 거예요?

◆ 안병진> 왜냐하면 그때는 어른들이 있어서 소위 그런 표현을 썼잖아요. 어른들이 백악관 데스크에 책상에서 서류를 치워버리면 됐잖아요. 

◇ 김현정> 서류를 안 올렸다면서요. 트럼프한테 쓱 뺐다면서요.

◆ 안병진> 트럼프는 그래도 몰라요. 왜냐하면 이분은 박스 채널이나 CNN만 보시니까 그러니까 이분은 그 서류를 자세히 안 봐요. 과거 김영삼 대통령은 자세히 안 봐도 핵심을 꿰뚫는데 이분은 아예 핵심을 안 꿰뚫어요. 본인의 동물적 본능에 따라 살아가기 때문에 마지막 전화한 사람이 누구냐. 그래서 사실상 지금은 백악관 데스크에서 서류를 치워줄 사람도 없고요. 오히려 이제는 참모진들이 광범위하게 트럼피즘을 신봉하는 자들로 채워질 거니까 서류를 치우기는커녕 헤리티지 재단이라든지 다양한 강경한 싱크탱크의 보고서를 계속 책상에 두고 많은 미국의 미디어에서 강경한 우파들이 트럼프가 혹시 볼까 봐, 장관으로 입각을 하니까 굉장한 눈도장을 찍기 위한 대대적인 경쟁이 벌어질 겁니다. 그것은 앞으로의 외교 안보 노선에도 반영이 될 겁니다. 

◇ 김현정> 백악관의 참모들이 다르기 때문에 트럼프 1기와 2기는 또 다를 것이다. 

◆ 안병진> 그렇습니다. 

◇ 김현정> 1920년대보다 더한 세계의 어떤 혼란스러운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고 그건 예측 불가능성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일단 구체적으로 몇 가지만 짚어볼게요. 우크라이나 전쟁, 내가 당선되면 24시간 안에 끝내겠다라고 했거든요. 이건 어떻게 될 걸로 보십니까? 

◆ 안병진> 24시간은 아니겠지만 그건 하나의 레토릭이겠지만 생각보다 빨리 끝낼 수 있죠. 

◇ 김현정> 어떻게 끝내요? 여태 못 끝냈는데. 어떻게 끝내겠다는 거예요?

◆ 안병진> 트럼프의 가장 핵심 특기 팔을 비트는 겁니다. 즉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무기 지원.

◇ 김현정> 팍팍 해요? 그냥 끝내버리게?

◆ 안병진> 아니요. 그게 아니라 이제 푸틴의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내일서부터 무기 지원 없거든.

◇ 김현정> 끊겠다는 방식으로.

◆ 안병진> 끊겠다. 그리고 푸틴은 친구니까, 친구지만 이 사람은 친구한테도 팔을 비틉니다. 푸틴한테도 야, 이제 됐지? 이제 해결할 수 있지? 그런데 너 혹시 협상 지리하게 늦춰지잖아. 그러면 나 우크라이나에 무시무시한 무기를, 이게 트럼프 특유의 레토릭이거든요. 무기를 지원할 거야. 알지? 아마 거의 전화 통화가 이 정도 톤으로 굴러갈 겁니다. 

◇ 김현정> 그래서 어쨌든 빨리 끝낼 것 같다. 그럼 저쪽 중동 상황.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이란 이쪽은 어떻게 될까요? 

◆ 안병진> 중동 상황은 이렇게 쉽게 끝내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네타냐후에게, 그러니까 자기의 친구인 네타냐후에게 얘기를 할 겁니다. 이미 얘기를 했죠. 마러라고에 대통령도 자기가 아닌데 전직 대통령인데 네타냐후가 일단 트럼프부터 방문했거든요. 

◇ 김현정> 맞아요. 

◆ 안병진> 네타냐후에게 야, 나 1월 20일 취임식 멋있게 하고 싶거든. 그전에 어떻게든 빨리 뭔가 모종의 성과를 내라. 그런데 사실상 제가 보기에는 1월 20일 전에 약간의 선물은 줄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1월 20일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네타냐후 중심의 중동 질서의 재편. 제가 주목해서 보는 건 그간 약간 비하인드에 약간 쳐져 있었던 이방카 부부. 쿠슈너가 과연 앞으로도 차르 역할을 맡길지 아니면 다른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맡길지 그건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중동은 빨리 해결은 안 되겠지만 그러나 네타냐후 중심으로 한 그리고 MBS, 사우디의 MBS와 빅딜을 시도할 겁니다. 

◇ 김현정> 네타냐후는 상당한 강경파잖아요. 이스라엘 총리고 휴전 같은 거 어설프게 안 한다. 이 기회에 우리가 다 끝내버리겠다. 다 먹어버리겠다. 이게 네타냐후인데 그쪽에 힘을 실어준다는 얘기는 그럼 더 지원해서 네타냐후가 원하는 방향으로 끝내겠다, 그 얘기예요?

◆ 안병진> 네.

◇ 김현정> 그럼 중동전은 더 치열해질 수도 있겠네요. 이란 가만히 안 있을 거고.

◆ 안병진> 그렇죠. 그런데 한 가지 네타냐후도 꼭 썩 좋아할 것만은 아닐 거예요. 왜냐하면 제가 지금 이런 예측이 약간 위험한 게 트럼프라는 사람은 아직 한국이나 미국에서 아직도 트럼프를 잘 모르시던데 트럼프라는 사람은 박스나 MSMBC, CNN 보다가 예를 들어서 제가 미국의 유명한 패널이라고 칩시다. 우리 김현정 앵커 방송까지 시청할 시간은 없잖아요. 보다가 안병진 교수가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그래? 나 다르게 한번 하지, 뭐. 그래서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이에요. 이거를 한 60% 바운더리만 예측하는 거지 그 40%는 이분이 침대 위에서 어떤 사람과 전화통화하는가, 어느 방송을 보는가, 이런 거에 따라서 중동도 꼭 네타냐후의 입장을 완벽히 들어준다. 글쎄요. 꼭 그렇게 볼 수 없습니다.

◇ 김현정> 네타냐후도 너무 장밋빛으로만 지금 꿈꾸고 있을 건 아니다. 왜냐하면 모든 게 다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이야기 하나 더 하겠습니다. 북한 이야기인데요. 김정은 위원장, 북한에서는 계속 트럼프가 이기기를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야 뭐라도 좀 대화의 물꼬가 트지 않겠느냐라는 거였는데 어떻게 흘러갈 것 같습니까? 

◆ 안병진> 이제 앞으로 넷플릭스보다 더 아주 드라마틱한 걸 보시게 될 겁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안병진> 트럼프라는 사람은 드라마 기획의 천재예요. 그래서 이분은 1기 때 했던 드라마틱한 쇼. 그런데 원래 시즌 2는 그거 가지고 안 되잖아요. 

◇ 김현정> 더 세야죠. 흥행하려면 세야죠.

◆ 안병진> 전혀 차원이 다른, 그러니까 시즌 2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겁니다. 뉴욕 양키스, 워싱턴과 뉴욕을 방문한다, 김정은이. 혹은 그 이상 어떤 스펙터클들을 기획할 겁니다. 다만 중동에 발목이 안 잡힌다면. 그러나 그게 과연 제가 한국에 누차 말씀을 드리는 게 일각에서 너무 장밋빛 환상을 트럼프한테 갖고 계시던데 트럼프를 다시 연구를 하십시오. 단기적으로는 스펙터클, 그런데 이게 얼마나 지속될까 그리고 하노이 때와 또 서로 간에 계산법이 달라졌어요. 

◇ 김현정> 그때도 사실은 핑크빛이었다 마지막은 실패였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래도 어쨌든 스펙터클이든 어쨌든 결말이 좀 이게 한반도의 긍정적인, 안보에 긍정적으로 끝났으면 좋겠는데.

◆ 안병진> 글쎄요. 그거는 예측 불가합니다. 사실은 예측 불가하고요. 또 트럼프 임기가 또 4년이잖아요. 그다음 정권이 어떤 정권이 들어서느냐. 부통령 J.D 밴스냐 아니면 장남이냐. 도널드 트럼프의. 아니면 민주당 쪽이냐. 민주당 쪽 지금 고민이 깊을 겁니다. 왜냐하면 해리스보다 훨씬 브랜드가 좋은 대선 후보가 없어요. 해리스 가지고도 지금 못 이기는데. 그래서 앞으로 4년 혹은 8년, 앞으로 많은 걸 보시게 될 겁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여기까지 어제 선거의 분석과 전망해 봤습니다.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안병진 교수, 교수님 고맙습니다. 

◆ 안병진>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