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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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5/9(목)  이수정 "살인범 된 수능만점자, 유급당한 뒤 루저라 여겼을 것"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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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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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범행 후 태연한 모습…성격 특이성 감정 필요
이별 피하려고 자살극…일반적이지 않은 욕구
신변보호 안 되는데 신고를?…법률 개정해야
피해자 신상털이 지양하고 철저히 보호해야

어제 온종일 우리 모두를 충격에 빠뜨린 뉴스가 하나 있습니다. 강남의 한 건물 옥상에서 20대 남성이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사건인데요. 가해자가 수능 만점자라는 것까지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이미 인물이 특정이 된 상태죠. 어제 구속영장 실질심사 받으러 가면서 카메라 앞에 선 모습 잠깐 보겠습니다. 

★ 최 모 씨/피의자> (왜 살해하셨습니까? 헤어지자는 말 듣고 살인 계획하신 겁니까? 일부러 급소 노린 겁니까? 유족에게 할 말 없으세요?) 죄송합니다. (여자친구 왜 부르신 겁니까? 투신하시려고 하신 겁니까?) ….

◇ 김현정> 그럼 이 사건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 연결을 해보죠.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이수정>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앞서서 영장실질심사 받으러 가면서 이 가해자, 이 범인의 모습과 행동을 우리가 볼 수 있었는데요. 혹시 이 부분에서 범죄심리학자로서 좀 특이성 발견하신 게 있습니까? 

◆ 이수정> 생각보다 굉장히 태연하다라는 게 이 사람의 또 다른 특징 중에 하나 같거든요. 고개를 그렇게 많이 숙이지는 않았고 당황한 기색도 역력히 나타나지가 않고 아마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달라붙는 거는 처음이었을 텐데도 비교적 태연하게 잘 대응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마도 프로파일러들을 투입시켜 가지고 이 사람의 성격적인 특이성 같은 거는 꼭 파악을 해야 된다. 그리고는 정신 감정도 정신적인 어떤 여러 가지 책임 능력에 대한 감정도 함께 있어야, 이런 생각입니다. 

◇ 김현정> 현장으로 좀 가보죠. 피해자 언니가 SNS에 쓴 글을 보니까 이미 1~2주 전에 헤어진 상태였는데 이 남자가 뛰어내리겠다는 말에 그걸 말리려고 갔다가 변을 당했다. 지금 이런 스토리인 거죠?

◆ 이수정> 이미 이별한 관계로 알려지고 있고요. 그런데 그 이별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 상대방이 일종의 최후통첩처럼 무엇인가 사건을 벌이겠다고 이미 경고를 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아마도 갑자기 끊어내지 못해서 현장에 유인이 돼서 간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저는 처음에 우발적으로 욱해서 살인을 저지른 건가, 이런 생각을 했는데 지금 드러나는 정황 하나하나 보면 계획살인 쪽이 아닌가, 이런 느낌이 드는데 어떻게 보세요? 

◆ 이수정> 글쎄, 본인도 수사 과정 중에 계획을 했다는 이야기를 시인한 것으로 지금 보이는데요. 과연 애당초에 살해를 계획했는가 하는 부분에서는 앞으로 계속 따져야 될 문제로 보이는데요. 왜냐하면 지금 이 청년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 개연성이 상당히 있어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계획 살인을 하려면 남들 눈에 띄지 않는 곳을 선택을 하는데 사람들이 밀집된 강남에서 오후 5시에 일어난 사건이다 보니까 지금 이게 전형적인 계획 살인, 예컨대 완전 범죄를 꿈꾸는 그런 종류의 도주 시간, 도주로 이런 것들을 확보한 상태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하고 동질적이냐 하는 부분에서는 좀 거리가 있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옥상이라고 하면 그렇게 오픈이 된, 많이 공개된 장소와는 조금 거리가 있지 않나요? 

◆ 이수정>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마 사전에 지금 이 위치를 파악을 했던 걸로 보이고요. 그런데 제가 이 사건에서 흥미롭게 주목을 끄는 지점이다라고 생각했던 거는 투신을 하려고 하다가 발견이 된 거잖아요. 

◇ 김현정> 맞습니다. 누군가 신고를 했다 그래요, 경찰에. 그래서 구해진 겁니다. 

◆ 이수정> 그래서 본인이 구조가 되는 와중에 한마디를 했는데 가방이 있으니 옥상에 가방을 가져와야 된다, 이런 말을 했다는 거거든요. 

◇ 김현정> 맞습니다. 

◆ 이수정> 지금 그 대목이 과연 살해할 것을 계획한 사람의 발언으로 적합한지 그런 대목이 좀 아마도 재판 과정 중에는 따져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게 이 사람의 어떤 정신적인 취약성, 예컨대 성격적인 문제, 이런 것들을 추정하게 만드는 대목으로 보이거든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흉기를 구매했기 때문에 이것은 법적으로 보면 계획살인에 근접한다, 이렇게도 보이는데 책임 능력과 연관된 여러 가지 지점들을 따지게 됩니다. 재판을 하는 와중에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다양한 자기 방어적인 논리를 구사할 가능성이 있는 대목이다. 올라갔다가 지금 옥상에서 피해자를 발견하게 되는 이런 경위이다 보니까 그게 아마 가방을 두고 왔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으면 상황이 굉장히 좀 시간이 지연될 수도 있는 사건으로 보이거든요. 

◇ 김현정> 왜냐하면 자살자를 구조한 거였기 때문에 일단은 도망을 갈 수 있었다, 그 말씀이시죠? 그런데 경찰한테 직접 가방 놓고 왔어요라고 말한 건 아니고 지인한테 그 얘기하는 걸 경찰이 듣고 갔다고 하거든요. 

◆ 이수정> 어쨌든 그런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이 사람의 성격적인 문제 같은 거를 시사하거든요.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이 사람이 정말로 자신의 목숨을 끊으려고, 그러니까 자살하려고 했던 거는 맞다고 보세요?

◆ 이수정> 이제 그 대목이 따져져야 될 문제로 보이는데요. 이 사람이 사실은 거의 완벽주의적 성격을 가졌던 적이 있는 사람 같아요. 청소년기 때는. 그런데 대학을 진학을 하여서 지금 1년 유급을 한 것으로 지금 확인이 되고 있거든요. 아마도 굉장히 조용하지만 안에는 불만이 굉장히 쌓여 있을 시한폭탄 같은 사람일 개연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러다 보면 아마 자살사고 같은 건 아주 일상적으로 했던, 또는 시도를 했던 적이 있는 이런 사람일 개연성도 높아 보여서 그게 이 중학교 동창인 피해자와 연락을 하게 된 그런 과정 중에서 계속적으로 자살위협 같은 걸 했을 개연성, 그래서 피해자를 오도 가도 못 하게 이별도 쉽게 통과하지 못하게 이렇게 통제했을 개연성도 충분히 있어 보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지금 사실관계를 다 따져서 결국은 이 사람의 책임에 대한 경중을 따질 때는 이런 것들이 다 따져져서 이 사람이 정말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잔인한 살인을 한 건지 아니면 자살 시도를 여러 번 했던 이미 정신적 취약성이 있고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는 와중이었는지 이런 것들이 따져 물어져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사이코패스적인 성향도 보이나요? 

◆ 이수정> 제가 볼 때는 그런 것도 의심을 해야 되는 지경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좀 들어요. 그러니까 계속 여자친구와의 이별을 피하기 위해서 지금 상대를 통제하기 위해서 계속 자살극을 벌인 것 같거든요. 그런 통제 욕구는 일반 남성들에게서 쉽게 발견되는 건 아닙니다. 

◇ 김현정> 지금 사실 말씀을 쭉 들으면서 세간에 나오는 궁금증들이 이 답변 안에 녹아 있었어요. 예를 들어 이런 겁니다. 이 피해 여성의 언니라고 스스로를 밝힌 분이 SNS에 글을 올렸는데 이전에도 헤어지면 나 죽겠다, 이런 식의 협박을 했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날도 죽겠다고 해서 그걸 말리려고 갔다가 이런 변을 당했다. 내 동생이. 지금 교수님도 과거에도 이런 식의 시도를 했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라는 추정을 하시고 계시네요. 

◆ 이수정> 여러 가지 상황상.

◇ 김현정> 또 하나는 왜 이 여성이 이별 통보 후에 여러 번 걸쳐서 위협을 받는 사이에 신고를 하지 않았을까, 그게 참 안타깝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이수정> 제가 생각할 때는 이 대목이 지금 우리가 공적으로 주목을 해야 될 대목으로 보입니다. 사실은 죽이겠다는 위협도 위험하지만 자기가 죽겠다고 위협을 하면서 상대를 떠나지 못하게 하는 것도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종의 그것도 스토킹의 연장선상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정도로, 이미 이별하자고 했는데 결국은 계속 괴롭히는 거잖아요. 

◇ 김현정> 맞습니다. 

◆ 이수정> 만약에 경찰에 신고를 해서 자신의 신변보호가 되는 나라라면 그러면 아마 신고를 하겠죠. 당연히 피해자들이. 지금 불법 촬영자 같은 경우에는 피해자들이 다 일단 신고부터 합니다. 왜냐하면 촬영물을 지워주니까. 경찰에다가 신고를 하면 도움이 되니까 신고를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스토킹이나 지금 이별 살인 같은 경우에는 이게 경찰에 신고를 해도 신변보호가 안 되기 때문에 만약에 신고를 하지 않는 거라면 그렇다면 이건 뭔가 좀 법률적으로 입법이 되어 있을 뿐 빈틈이 너무 많아서 피해자 신변보호를 못한다면 법률을 개정해서라도 이 지점을 고쳐야 되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청취자 문자 중에도 보입니다만 사람들이 가장 의아해하는 게 뭐냐면 아니,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 인간이 뭐가 부족해서 그런 짓을 했느냐, 이런 식의 반응이에요. 그러니까 수능 만점이면 그냥 공부 잘한다 정도를 넘어서는 거잖아요. 그런데 보통은 살인범들이 잡히고 나면 세상이 나를 무시했다, 나는 루저다, 보통 이런 이야기들 하는데 적어도 이 가해자는, 이 범인은 겉보기로는 사회적 루저의 조건처럼 보이지는 않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범죄심리학자로서 보십니까? 

◆ 이수정> 자기 비하나 자기 불만족이라는 게 대부분 절대적인 어떤 비교를 통해서가 아니라 상대적인 비교를 통해서 이루어지잖아요. 제가 볼 때는 의대의 어떤 아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일종의 한 번은 도태되는.

◇ 김현정> 유급.

◆ 이수정> 어떻게 보면 나쁜 경험을 했잖아요. 상대적으로 본인이 친구들보다 못하다는. 그게 아마 이 사람에게는 어떤 성격적인 문제를 촉발하는 도화선이 아마 됐을 겁니다. 그런 현실적인, 사회적인 부적응에서 발생하는 욕구 불만을 아마 여자친구를 통해서 어떻게 해서든 계속 그 사람을 통제함으로 해서 충족을 시키려고 했던 것 같아요. 아주 삐뚤어진 욕망인데요. 

◇ 김현정> 그렇군요. 

◆ 이수정>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관계였던 것은 이 사건 이전에도 틀림없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피해자, 전 연인이 중학교 동창입니다. 

◆ 이수정> 그렇습니다. 

◇ 김현정> 혹시 이 부분에서도 좀 주목해서 조사할 부분이 있을까요? 

◆ 이수정> 그러니까 아마도 현실에서 자기 자존감 회복이 안 되면 옛날에 내가 우수하던 시절, 친구들이 다 나를 추앙하던 시절에 대한 향수 같은 게 있을 거잖아요. 그러니까 아마 그런 사람을 찾았을 개연성이 되게 높아 보이고 그렇다면 지금 이 여자친구와의 이별은 처음부터 쉽게 이루어지기가 어려운 좀 연인 관계이긴 하나 대등한 관계는 아니었을 걸로 추정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판을 받을 때 사실은 이 사람이 얼마나 그 피해자를 오랜 기간 동안 괴롭혔는지 그런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을 해야 될 걸로 보입니다. 

◇ 김현정> 삐뚤어진 욕망에 대한 부분을 지금 주목하고 계세요. 지금 가해자도 그렇고 피해자도 그렇고 신상 털기가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고 있어요. 가해자의 경우는 그 해에 수능 만점자가 몇 명 되지 않다 보니까 금세 특정이 됐고 심지어 피해자 신상까지 털리면서 가족들이 괴로워하고 있는데요.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이렇게 신상 털기가 일상이 된 상황,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이수정> 가해자는 이미 공개된 거나 진배없는 사람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피해자의 신상을 계속해서 털고 있다는 건 이건 좀 지양을 해야 된다. 지금 피해자에 대하여 특히 무슨 사진 같은 걸 찾아서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하는 그런 종류의 일들은 좀 성숙한 사회에서는 더 이상은 해서는 안 된다. 피해자 보호가 철저히 필요하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가능하면 지금 피해자와 연관된 포털에 올라온 사진이나 이런 것들은 포털 측에서도 좀 빠른 속도로 지워질 수 있도록 협조를 좀 해 주실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최근 들어서 연인 혹은 전 연인에 대한 강력 범죄들이 자주 일어나는데 제 느낌에는 더 잦아지고 더 심각해진 느낌이에요. 이 정도에 있어서. 왜 이런 거죠? 계속해서 이게 사회 문제가 되고 대안 세우자라고 얘기하는데 왜 더 급속히 늘고 더 강력해지는 겁니까? 

◆ 이수정> 이게 거의 최근에는 한 매년 30%씩 이렇게 증가하는 것 같거든요. 아마 젊은이들의 정신 건강 쪽이 좀 점점 취약해지는 것이 이런 식으로 성숙하지 못한 에피소드로 연결이 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들을 좀 해야 될 필요가 있어 보이고요. 이런 걸 막으려면 기본적으로는 어릴 때부터 인간관계에 대한 교육, 어디까지를 본인이 거절 같은 거를 수용해야 되는가. 이런 종류의 인성교육 같은 거를 아주 어렸을 때부터 초등학교 때부터 교육을 해야 되는데 지금 그런 것들이 제대로 되지 아니하여 거의 대부분 지금 일어나는 사건을 보면 멀쩡한 사람이 지금 이 사건만 아니면 사회적으로 문제없을 사람들이 지금 연인 간의 이별 폭력에 노출이 되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건 국가적으로 한번 심각하게 고민을 해봐야 될 대목이다 보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교수님 고맙습니다. 

◆ 이수정> 고맙습니다. 

◇ 김현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