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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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4/23(화) 조정훈 "도어스태핑? 주 1회로… 똥볼만 안차면 지지율 올라"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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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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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총선백서 TF 단장…뼛속까지 체질 개선 할 것
비서실장 정진석, 대통령 가까운 사람이 해야
영수회담… 무산 아닌 새 정무수석이 조율할 것
한동훈 이 악물고라도 尹 만났어야…다시 초청할 것

총선 참패의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서 대통령실도, 여당도 분주한 모습이죠. 우선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2년 만에 영수회담을 제안했습니다. 물론 어제 실무협상이 무산이 되면서 시작부터 좀 난관 아닌가라는 평가도 있습니다만 여러 가지로 기대가 큽니다. 그런가 하면 여당에서는 총선을 되짚어보는 백서를 만들기 위한 백서 TF를 꾸렸는데요. 바로 이 총선백서 TF 단장은 험지, 서울 마포갑에서 살아남은 조정훈 의원입니다. 오늘 2부 첫 인터뷰, 조정훈 의원 직접 만나보죠. 어서 오십시오. 

◆ 조정훈> 반갑습니다.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제가 조정훈 의원은 정말 더 축하를 드려야 할 것이 599표. 599표 차이로 이기셨어요. 

◆ 조정훈> 아마 제 평생 599라는 숫자는 평생 못 잊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출구조사에서도 사실은 뒤지는 걸로 나오지 않았습니까?

◆ 조정훈> 거의 10% 가까이 뒤지는 걸로 나왔고요. 쉽지 않은 선거였는데요. 제가 이겨서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주셨지만 저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좀 죄송한 마음이 있습니다. 

◇ 김현정> 어떤 말씀일까요.

◆ 조정훈> 이번 총선이 저는 처음부터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얘기, 우리 대한민국이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지 이런 메시지가 필요한데 분열의 언어, 갈등의 언어로 가득 찼고 통합의 메시지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너무 지치고 힘들었던 선거가 아닌가 하는 국민들의 생각에 저는 너무 죄송하다, 미안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 김현정> 그렇죠. 지금 599표 차, 진짜, 진짜 기쁜 승리를 하셨는데도 활짝 웃지 못하는 것이 당이 대패를 했기 때문에.

◆ 조정훈> 그렇죠. 

◇ 김현정> 마음이 무거우실 거예요. 마침 어제 총선백서 TF 단장이 되셨습니다. 총선백서 TF라는 건 뭡니까? 

◆ 조정훈> 총선과 대통령 선거 같은 굵직굵직한 선거가 끝나면 왜 우리가 이겼고 왜 우리가 졌는지 원인을 분석하고 향후 앞으로 나아갈 길을 지금 묻는 건데요. 저는 보고서 하나 쓰려고 단장 맡은 건 아니고요. 저희가 뼛속까지 체질 개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뼛속까지 체질 개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요?

◆ 조정훈> 제가 서울 마포에서 선거를 하면서 마포역이 제 지역구인데요. 아침, 저녁으로 인사를 드리면 마포역 다음 역은 여의도입니다. 피할 길이 없거든요. 아침, 저녁으로 달라지는 민심을 느꼈고 우리 3040 세대들한테 이제 멋이 없는 정당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서울, 수도권의 목표 의석수가 석권, 이런 얘기는 한 번도 못 해봤고 과반 이런 얘기도 못 해봤고 3분의 1 얻으면 잘 얻은 정당. 저는 이래 갖고는 절대로 수권 정당, 집권 정당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러는가. 저는 우리 국민의힘이 갖고 있는 이미지가 멈춰 있음, 이대로 멈춤. 저는 보수 정당의 핵심 가치는 질서 있는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보수=영남, 보수=강남, 보수=부자, 죄송합니다만 보수=남자, 이 프레임에 너무 빠져버려서 여기에 속하지 않은 분들은 저희 국민의힘을 찍을 이유가 없었고 아무리 민주당이 싫어도 국민의힘은 더 싫다, 이런 분들이 너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거를 우리가 남은 2년 지방선거까지 정말로 극복하지 않으면 지방선거 해보나 마나.

◇ 김현정> 해보나 마나. 

◆ 조정훈> 해보나 마나죠. 그 뒤 1년 뒤에 있을 대선도 어려울 것이고 대선 지면 대통령 임기 1년 안에 치러질 총선 해보나 마나. 그래서 6, 7, 8, 26, 27, 28, 벌어질 이 다이내믹한 정치 시즌 전 딱 2년 남았습니다. 지금 웃을 시간 아니고 한 지역에서 당선됐다 낙선됐다, 이럴 때가 아니고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의 체질을 개선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앞으로 저는 무슨 일이 발생했다는 건 당연히 적어야겠지만 5대 개혁 과제, 7대 개혁 과제와 함께 로드맵을 좀 만들자. 이게 어제 당선인 대회에서도 저 외에 다른 많은 의원님들께서, 당선인들께서 요구하셨던 바입니다. 

◇ 김현정> 일각에서는 되게 불편한 얘기일 수도 있는데 영남 자민련 된 거 아니냐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조정훈 의원도 동의하시는 거예요? 이러다 영남 자민련 되겠다, 혹은 이미 됐다, 막 이런 얘기 나왔잖아요. 이번에.

◆ 조정훈> 영남권의 의원들이 압도적으로 많으신 건 사실이죠. 그래도 저희는 집권여당이거든요. 집권당이 됐다는 건 국민 여러분들께서 가장 많이 선택해 주신 정당이라는 거니까 아직까지는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 길로 가고 있다라는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 김현정> 이 백서 안에 이것만큼은 꼭 들어가야 한다. 좀 단장님 머릿속에 구상하는 특성, 특색 있는 어떤 작업이 있을까요? 

◆ 조정훈> 저는 일단 데이터를 좀, 빅데이터를 깊이 보고 싶고요. 

◇ 김현정> 빅데이터.

◆ 조정훈> 지금 벌써 총선 누구 때문에 이겼다, 누구 때문에 졌다 얘기하지 못했죠. 대통령실의 책임이냐 당의 지도부의 책임이냐, 공천을 잘했냐 못했냐. 그런데 실은 이게 왈가왈부 하기 시작하면 싸움박질만 납니다. 저를 좀 아끼는 정치 선배 동료 의원들이 이거 하지 말라고. 

◇ 김현정> 단장하지 말래요?

◆ 조정훈> 이거 하면 욕만 먹는다고. 너 앞으로 창창한데 이런 짓 하지 말고 딴 거 준비하라고. 제가 그랬습니다. 제가 버려지는 한이 있어도 당을 위해서 이건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어떤 의도도 여기다 담지 않겠다. 그리고 거듭 말씀드리지만 우리가 해야 할 5대 과제, 7대 과제 중심으로 해놓고 앞으로 이뤄질 전당대회가 당 지도부의 선정이 이 개혁 과제를 누가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가를 놓고 경쟁했으면 좋겠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욕을 먹더라도 있는 그대로 적겠다. 빅데이터 들여다보겠다, 그런 말씀하셨어요. 일단 정치권의 가장 큰 이슈로 넘어가 보죠. 어제 대통령이 신임 비서실장으로 5선 중진 정진석 의원을 임명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조정훈> 저는 할 만한 인선이었다고 생각하고요. 개인적으로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선배 의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에서 정치하지 말자는 얘기냐, 이런 얘기하셨는데 아주 솔직하게 얘기해서 비선은 공유하는 게 아닙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실까요?

◆ 조정훈> 비서실장이잖아요. 국무총리는 국회 인준도 있고 협치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비서실장을 가장 민감한 얘기를 시시때때로 해야 하는 사람인데 이걸 협치의 대상으로 삼아서 야당과 다른 정당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골라야 한다.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사람을 비서실장으로 앉혀놓고 국정을 논해라. 이처럼 비현실도 없죠. 

◇ 김현정> 지금 야당에서 주문하는 건 상당히 비현실적인 주문이다. 그렇게 보시는 거예요?

◆ 조정훈> 국무총리의 협치는 저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총선의 메시지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비서실은 말 그대로 비서들의 모임이지 않습니까? 대통령을 서포트 하는. 대통령께서 가장 편하고 속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지명하는 게 맞고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용산이 운영되는지를 보고 평할 게 맞다. 

◇ 김현정> 일리 있는 말씀이지만 이런 얘기들이 나와요. 정진석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하고 동갑이고 동향이고 2016년에 첫 인연 맺은 뒤로 국민의힘 입당을 도왔던 핵심 중에 핵심 친윤 인사인데 다른 때면 몰라도 지금 총선 패배 직후에 국정기조의 전환을 요구하는 이때에 굳이? 굳이 정진석 의원. 정진석 의원 아니어도 대통령과 소통할 수 있는 다른 이미지를 주는 의원은 없었을까. 과연 정무적으로 맞는 판단이야? 이런 얘기 나오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조정훈> 그래서 정진석이 필요한 거죠. 저는 지금은 쓴소리를 해야 될 상황입니다. 

◇ 김현정> 대통령한테?

◆ 조정훈> 네, 대통령께 지난 2년 동안 해왔던 거를 아주 냉철하게 바라보면 아쉬움이 컸다. 이거, 이거 바꿔야 된다. 남은 3년 이거, 이거 바꿔야 된다. 불편한 얘기를 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생전 처음 맞는 사람이 불편한 얘기하면 좋은 얘기도 안 들려요. 내가 당신을 아끼는 거 알지? 나는 이 정부의 성공을 원하는 거 알지?라는 기본이 깔려 있는 그 신뢰가 있어야 어려운 소리 할 수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아니, 생전 처음까지는 아니더라도 대통령과 마음 터놓는 사람 중에서도 찐윤 이미지가 좀 아닌 분들은 없어요?

◆ 조정훈> 그럼 김현정 앵커님께서는 누가 있습니까. 제가 좀 전해드릴게요.

◇ 김현정> 그 말씀은 대통령하고 마음 터놓을 수 있는 어떤 누구를 갖다 놔도 이런 평이 야당에서 나왔을 거다, 그렇게 보시는 것 같아요. 

◆ 조정훈> 대통령과 친하다는 게 죄일까요? 지금 국무총리도 아니고 비서실장인데.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국무총리는 어떠한가? 사실 국무총리 인사는 지금 더 신중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어떤 인물이 적합하다고 보세요? 

◆ 조정훈> 저는 가장 중요한 건 비서실장 임명하고 정무수석 임명했기 때문에 야당과의 대화가 시작돼야 합니다. 또 더 중요한 건 국민과의 대화를 시작하셔야 합니다. 우리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아쉬웠던 가장 큰 건 어떻게 보면 소통하는 방식, 비춰지는 방식이지 않습니까? 이런 소통의 과정들을 시작하면서 야당으로부터도 의견을 들을 수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국무총리 인선에 대해서.

◆ 조정훈> 국무총리 이름을 추천하라라기보다 어떤 사람이 좋냐.

◇ 김현정> 영수회담에서 그런 거 들어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 조정훈> 그런 것도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회 인준은 기본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만만치 않은 22대 국회가 될 텐데 대통령께서 진정으로 국정을 협치로 운영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국무총리만큼은 열린 마음으로 여러 후보군 중에 야당이 선호하는 후보군이 어떤 사람인지 들을 필요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주호영 총리 카드가 주말에 급부상을 했어요. 민주당에서 그 정도면 괜찮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 주호영 의원 6선이 되십니다. 최다선. 친윤 인사는 아니고 오히려 대통령한테 쓴소리도 하는 인사 아니냐, 이런 평을 당에서 받아왔던 분. 과연 그분 정도면 어떻다고 보세요?

◆ 조정훈> 하시겠다고만 한다면 아주 좋은 선택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기억에 작년인가요? 국회에서 주는 가장 격이 높은 백봉신사상 대상 수상자.

◇ 김현정> 그러셨어요?

◆ 조정훈> 제가 옆에서 같이 수상했기 때문에.

◇ 김현정> 이러면서 또 잘하셨습니다.

◆ 조정훈> 깨알 PR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에서도 합리적인, 원내대표 하셨지 않습니까? 그때 굉장히 합리적으로 양보도 할 때는 양보하시고 그래서 대통령이 의중이 있으시고 본인이 수락할 의사가 있으시면 설마 대구 출신이다, 이거 갖고 비난을 받으시겠습니까?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싶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그나저나 어제 윤 대통령이 비서실장 인선을 직접 발표하는 장면이 상당히 눈에 띄었습니다. 왜냐하면 직접 이런 인사를 발표하는 게 취임 이후 처음인데다가 즉석에서 취재진들하고 질의응답도 좀 있었어요. 간략하게. 그 장면 잠깐 보고 올까요? 

★안녕하세요. 우리 신임 비서실장을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 질문 있으세요? 

★대통령께서 참모들에게 이제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들께...

★지금부터는 국민들께 좀 더 다가가서 더 설득하고 소통하고.

◇ 김현정> 어제 이 장면. 이거는 다분히 국민들을 향한 어떤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행보라고 봐야 되는 거죠?

◆ 조정훈> 그럼요. 정치에서는 보여지는 게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저 덩치 큰 두 분께서. 실제로 보면 덩치 되게 크시거든요. 두 분 다. 두 분께서 웃으시고 이렇게 국민 여러분께 다가가는 모습을 보고 있을 때 억지로 하겠지라고 생각해도 침 뱉을 사람 없거든요. 노력은 하는구나. 이런 평은 해주시잖아요. 

◇ 김현정> 웃는 얼굴에 침 못 뱉으니까.

◆ 조정훈> 그렇죠. 그리고 솔직하게 기자 분들의 질문도 까칠한 것도 이제 받기 시작하시면서, 그래야죠. 

◇ 김현정> 어제도 사실 까칠한 게 하나 나왔어요. 이제부터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시겠다, 이런 말. 사실 이 얘기가 어떻게 보면 그럼 지금까지 정치 안 했다는 건가? 이게 까칠하게 생각하면 되게 까칠할 수 있는 질문인데 받았거든요. 어제 대통령이.

◆ 조정훈> 김현정의 뉴스쇼 정도에서야 나올 수 있는 질문인데. 그렇죠? 

◇ 김현정> 그러면 어제 이 일회성 질의응답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앞으로 과거에 했던 것 같은 도어스태핑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세요?

◆ 조정훈> 매일 하는 거는 좀 더 생각해 봐야겠지만 정례화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유롭게 기자 분들이 질문하실 수 있는 시간을 드리고 또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럼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솔직하게 말씀하시면 되는 거고.

◇ 김현정> 그 질문에 대해서는 좀 나중에 답하겠다, 생각해 보겠다, 이렇게.

◆ 조정훈> 그렇다고 욕먹을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럼 지난번에 하다가 사실은 여러 가지 갈등들만 일으켜서 그만둔 거 아니겠습니까? 그때의 부족했던 부분을 다시 복기하고 보완해서 정례화. 매주 1회 이런 정도?

◆ 조정훈> 매주 1회 정도면 저는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요. 취임 2년 동안 대통령께서도 많은 학습 능력이 있으시기 때문에 그때랑 다르실 거다라고 조심스럽지만 적극적으로 해서 소통해 나가고 또 쓴 질문도 받고 또 약간 당황하는 모습, 그런 것도 보여주는 게 국민들이 바라는 바거든요. 저분도 인간이구나, 저분도 고통을 받는구나.

◇ 김현정> 그게 조금 실제로 논의가 되고 있다고 해요? 도어스태핑 재개 문제. 어떻게 알고 계세요?

◆ 조정훈> 그건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그건 모르시겠어요? 하지만 매주 1회 정도는 진솔하게 좀 도어스태핑 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의견.

◆ 조정훈> 그렇게 해서 정말로 큰 똥볼만 차지 않으시면 지지율은 올라갈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하긴 더 내려갈 데도 없잖아요, 지금. 

◆ 조정훈> 여기까지.

◇ 김현정> 너무 직설적으로 얘기했나. 굉장히 낮은 지지율을 좀 뭔가 타파해야 하는,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저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 조정훈> 맞습니다. 

◇ 김현정> 이런 말씀.

◆ 조정훈> 비서실장 10번보다 본인 한 번이 좋을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제 영수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은 무산이 됐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준비 회동을 미숙하게 처리한 것 유감을 표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이것이 그러니까 어제 정무수석이 좀 급작스럽게 발표가 되면서.

◆ 조정훈> 맞습니다. 

◇ 김현정> 새로운 정무수석과 시작하는 게 좋겠다, 이랬던 거라면서요. 

◆ 조정훈> 그렇죠. 큰 의미는 없고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니까 신임 정무수석이 가장 중요하지 않습니까? 이거를 처음부터 이렇게 조율해 나가는 게 맞다. 이건 민주당도 이해해 줘야죠. 뭐 그 정도 논평 발표한 게 알겠다. 다시 그러지는 말아라, 이 정도로 이해합니다. 

◇ 김현정> 이번 주 안에 영수회담 가능할 거라고 보십니까? 시기적으로.

◆ 조정훈>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가요? 

◆ 조정훈> 양측 모두를 위해서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고 만나는 거거든요. 잘 준비해서 목요일 하는 대신 월요일날, 화요일날 했다고 대한민국 망하는 거 아니고 오히려 성과 있는 영수회담. 양측 모두 잘했다. 지금 처음 말씀드렸지만 우리 총선 때문에 우리 국민들 많이 지쳐 있었거든요. 그래, 정치가 이런 거 해야지. 칭찬받는 영수회담 되기 위해서 며칠 더 시간이 필요하다면 시간을 쓰는 게 맞습니다. 

◇ 김현정> 뭔가 결실이 나와야 된다. 

◆ 조정훈> 그럼요.

◇ 김현정> 그림만 나오면 안 된다, 그 말씀. 의제를 놓고 지금 그래서 조율하는 작업이 중요할 텐데 민주당에서는 국민 1인당 25만 원 지원금. 이른바 민생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을 요구할 것 같습니다. 아마 이걸 가장 제1의 의제로 내놓을 것 같은데요. 그 외에도 채 상병 특검, 김건희 여사 특검까지도 의제로 요구할 가능성이 있고요. 조정훈 의원은 어떻게 보세요? 

◆ 조정훈> 1차적으로 이재명 대표가 탄핵, 특검, 해임, 이 얘기만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얘기는 하시겠지만 이걸로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민생이 영수회담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25만 원 지원금. 아마 다 하면 한 13조 된다고 그러나요? 좋습니다. 뭐 받고 더블도 좋고요. 20조도 좋습니다. 저희 추경은 찬성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전국민 지원금은 반대입니다. 저희가 더 알차고 실속 있고 정말 필요하신 분들에게 더 많이 갈 수 있는 그런 내용으로 13조가 됐든 23조가 됐든 민생이 어려우니까 그거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경제를 전공하신 분이기 때문에 사실은 제가 이 부분 더 질문을 좀 드리고 싶은데 그러니까 추경을 지금 할 수는 있는데 국민 개개인에게 현금 혹은 신용카드 포인트, 이런 식으로 지급하는, 직접 지급하는 방식은 아니라고 보시는 거예요?

◆ 조정훈> 절대 아닙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100만 원 주는데 과연 어떻게 쓸까요? 그리고 물가 반드시 올라갑니다. 지금 물가가 너무 높아서 돈 주자는 건데 그럼 물가 더 올라가고 앞뒤가 맞지 않는. 아무리 일회성이라고 하지만 피해가 너무 큰 경제정책입니다. 민생이 어렵다는 거 다 동의합니다. 저희도 느끼고요. 13조, 23조, 충분히 논의할 수 있고요. 저희가 더 촘촘히 정말 필요한 분들 소상공인 분들, 자영업자 분들. 그다음에 여러 가지로 대출 이자율이 올라가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정말 핀셋 지원하는 추경안을 놓고 한번 논의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이거 그런데, 이게 아니다라고 하면 아마 영수회담이 무산되는 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어요. 워낙 강하게 지금 이재명 표로 밀고 있는 것이 민생지원금이어서.

◆ 조정훈> 그건 정치가 아니죠. 목표가 뭡니까? 민생을 돕자라는 거잖아요. 그런데 마이웨이가 항상 답이다. 그건 정치하지 말자는 거죠.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 비난하신 거 아닙니까? 민생을 위해서 25만 원이 답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저희가 자존심이 아니고 객관적인 데이터와 자료를 가지고 대안을 만들어볼 테니까 한번 논의합시다. 그리고 정말로 어려운 분들한테는 일부 현금 지원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국민 다. 이건 아니다라는 거죠. 

◇ 김현정> 하게 되더라도 선별 지원이다, 이런 말씀.

◆ 조정훈> 그렇죠. 

◇ 김현정> 그러면 채 상병 특검, 김건희 여사 특검 이 주제도 해야 된다라고 하면은 어떤 입장이세요? 

◆ 조정훈> 해야 된다는 게 영수회담에서.

◇ 김현정> 의제로 다뤄야 한다. 

◆ 조정훈> 안 하기로 해도 아마 애드립 하실걸요, 이재명 대표는. 쑥 치고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 입장을 정리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채 상병 특검의 경우는 정말 안타까운 대한민국 국민이,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사실관계 파악에 누가 반대하겠습니까? 하지만 민주당이 그렇게 사랑하고 믿고 있는 공수처가 지금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걸 왜 중단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민주당이 공수처에 대한 애정이 과했다라는 고해성사부터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김건희 여사 특검은.

◆ 조정훈> 그건 저는 정쟁의 문제이기 때문에 논쟁 자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말씀을 듣고 보니까 영수회담 이거 의제 조율하는 과정 쉽지 않겠는데요.

◆ 조정훈> 목요일까지 안 되겠죠? 

◇ 김현정> 안 될 것 같아요.

◆ 조정훈> 오늘이 화요일인데.

◇ 김현정> 아예 무산되는 거 아닌가? 저는 그런 생각도 드는데.

◆ 조정훈> 아닐 겁니다. 

◇ 김현정> 그건 아니라고 보세요? 총선백서 TF 단장 조정훈 의원 만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또 하나 큰 화제가 된 것이 윤 대통령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한테 오찬을 제안했는데 거절당한 일입니다. 물론 건강상의 이유를 들었지만 정가에서는 그 이유뿐이겠는가, 이런 얘기가 나와요. 일단 월요일 만남을 금요일에 제안하면서 그것도 직접 전화가 아니라 두 다리 건너 전화한 거. 이것도 한동훈 위원장이 좀 서운했을 수 있을 거다, 이런 얘기 나오고 홍준표 시장을 먼저 만난 후에 만남 제안하는 것도 좀 인간적으로 서운하지 않겠는가, 이런 얘기도 나오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조정훈> 만약에 저한테 그냥 전화 한 통 걸어서 할까 말까 물어봤다면 저는 이를 악물고라도 만나라. 

◇ 김현정> 한동훈 위원장한테 그렇게 조언하셨을 거예요?

◆ 조정훈> 했을 겁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바라보는 시각들이 둘 간의 관계가 더 나빠진 거 아니냐, 갈등 아니냐. 제2, 제3의 윤한 갈등 아니냐. 이게 총선의 진 저희 집권 여당한테 결코 좋지 않은 뉴스입니다. 비대위원장으로서 총선을 마무리하는 어쩌면 해단식과 같은 행사가 될 수 있었거든요. 

◇ 김현정> 그 장면이.

◆ 조정훈> 그리고 비공개일 테니 그리고 또 처음 만나는 관계도 아니시니 서운한 거 있으면 솔직히 서운했다 말하면 되는 거고 제 뜻은 이게 아니었다 얘기하면 됐을 텐데 두세 번 건너서 전달받았다. 금요일날, 월요일인데 너무 빠르다. 이거 갖고 그랬을 것 같지는 않고요. 

◇ 김현정> 진짜로 건강상 이유였다고 보세요, 그러면?

◆ 조정훈> 저는 건강이 소진됐다는 느낌은 유세 지원을 오면서 만난 한동훈 위원장한테 강하게 느꼈고요. 굉장히 힘든 상태일 거다라고 짐작은 합니다.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 김현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 조정훈> 타이레놀 두 알 먹고라도 만나셨으면 더 멋있었겠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맨날 얘기한 지금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느냐 미래를 후퇴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당정이 갈등을 갖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굳이 만들 필요는 없었다. 

◇ 김현정> 다시 꼭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그럼 두 분이?

◆ 조정훈> 대통령께서 다시 한 번 초청을 하시면 수락하지 않을까 짐작합니다. 안 만날 이유가 있나요? 

◇ 김현정> 아니, 한동훈 위원장이 더 이상은 윤석열의 그림자, 윤석열의 부하직원이 아니다. 나는 한동훈은 한동훈의 길을 간다라는 걸 이번에 상징적으로 보여준 거 아니냐라는 해석도 세간에는 나오거든요. 

◆ 조정훈> 그런 해석은 대통령에게도, 한동훈 위원장에게도 생산적이지 않습니다. 지금 임기 3년이 남은 대통령을 극복하고 일어서겠다. 그러면 지난 대선에 우리가 왜 이겼는지, 그냥 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거든요. 정치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지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모두 노력하고 법무부 장관이셨잖아요. 정권에 책임이 있다고 하셨잖아요. 그래서 그런 메시지는 지금으로서는 적절치 않고 어떻게 하면 내가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노력할 수 있는가. 남은 3년 동안. 27년에 어떤 결정을 하시든 그게 맞다고 저는 믿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생각하세요. 전당대회가 좀 미뤄지면 한동훈 위원장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 조정훈> 아무리 좋은 건전지도 충전할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으면 수명이 줄어듭니다. 운동선수도 너무 자주 등판하면 선수 생명이 줄어듭니다. 아무리 한동훈의 개인기는 아마 동급 최강일 겁니다. 우리 지난 총선 때 느꼈고요. 그런데 충분히 완전히 방전됐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충전할 시간을 주는 게.

◇ 김현정> 얼마나요? 

◆ 조정훈> 아이고, 그건 제가 판단할 수 없습니다만 아무리 빨라도, 아무리 고속 충전을 해도 100일 안에 충전할 수 없을 걸요.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알겠습니다. 지금 전당대회가 치러질 텐데 그게 6월이 됐든 7월이 됐든 혹은 9월이 됐든 조정훈 의원도 도전할 각오 돼 있어요? 왜냐하면 수도권에서는 지금 몇 명 된 사람이 없어요. 그런데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체질 개선해야 된다. 수도권에서 민심 잡지 않으면 다음 선거 아무리 치러도 어렵다. 이 상황이면 도전할 생각 있으십니까? 

◆ 조정훈> 어제 당선자 대회에서 빨리 전당대회를 하자. 왜냐하면 비대위원장은 임명직 권력이기 때문에 선출직 권력인 당대표하고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다르다. 그건 맞는 얘기죠. 또 9월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 전에 당 지도부가 들어서야 한다. 그래서 저는 빠른 시간 안에 전당대회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제 하에 다음 당대표는 이름이 대표라는 멋있는 이름이지만 희생과 봉사 그리고 명예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엄청 욕먹을 거고요. 어려운 일, 험한 일 많이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고 개혁을 이뤄내야 되고 이거 이뤄내지 못하면 그다음은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 욕먹을 각오, 희생의 각오가 된 사람만 이번에 나오는 거라서 사실 안 나올 분들도 계실 텐데 조정훈 의원이 그 각오가 돼 있으신가 제가 여쭙는 겁니다. 

◆ 조정훈> 우리 국민의힘 구성원 그 누구도 지금 이런 상황에서 몸 사릴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요. 돌고 돌고 돌아서 저밖에 없다. 정말 그런 현실이 0.1%의 가능성일지 모르겠지만 그럼 해야지 어떡하겠습니까? 저는 처음에 합당할 때, 시대전환에서 합당할 때 수술 칼이 되겠다라는 말씀을 드렸고 이번 총선에 왠지 제 책임인 것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제가 당의 체질을 개선하고 확장하겠다라고 던졌는데 선거 막상 시작하니까 마포갑을 못 나오더라고요.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 있습니다. 

◇ 김현정> 수술 칼이 다시 될 각오도 돼 있다는 말씀을 끝으로 조정훈 의원과 인사하죠. 조 의원님 고맙습니다. 

◆ 조정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