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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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 (법무법인 지혁 대표 변호사)
파주 호텔서 4명의 남녀 집단 사망
男 2명 21층서 추락사, 女 2명 객실서 사망
男 휴대폰 포렌식, 범행 수법·시기 모의 흔적
남은 수사 과제, 추락사·女 휴대폰·공범 등
탐정의 눈으로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탐정 손수호. 손수호 변호사 어서 오세요.
◆ 손수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다룰 사건 제가 많이 기다렸습니다. 요즘 떠들썩한 그 사건이죠?
◆ 손수호> 4월 10일이죠. 경기도 파주시의 한 호텔에서 집단 사망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남녀 2명씩 총 4명이 사망했는데요. 오늘은 파주 호텔 남녀 집단 사망 사건입니다.
◇ 김현정> 저는 4명이 남녀가 호텔에서 사망했다고 그래서 자살 모임 같은 거, 그런 거 아닐까 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 손수호> 그건 아닌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
◇ 김현정> 4명이 한꺼번에. 오늘 다루는 거는 단순히 한꺼번에 사망했기 때문이 아닌 정말 미스터리가 많아서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이상한 부분이 꽤 많은데요. 이들이 사망한 채 발견된 바로 그 상황 때문입니다. 남성 2명은 투숙했던 호텔 객실이 있는 21층에서 지상으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고요. 그리고 이들 남성이 묵었던 그 객실에서 놀랍게도 20대 여성 2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이 20대 여성 시신에 손목이 케이블 타이로 묶여서 결박된 채로 발견됐어요.
◇ 김현정> 21층에서 추락해 사망한 남성 2명과 객실 안에서 손이 묶인 채 사망한 여성 2명.
◆ 손수호> 그렇습니다. 자주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죠.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큰 관심을 모으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시간 순으로 정리 한번 해볼게요.
◆ 손수호> 4월 9일이요. 20대 여성 A가 실종됐다는 가족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는데요. 그 전날 친구 만나러 간다면서 나간 다음에 연락이 안 된다는 내용이었어요.
◇ 김현정> A씨 여성.
◆ 손수호> 여성이 2명이기 때문에 A와 B로 칭하겠습니다. 경찰이 이걸 확인하려고 했는데요.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퇴근한 상태였기 때문에 CCTV 영상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범죄 혐의가 명확하지 않으면 영장 없이 강제로 보기는 또 어렵죠.
◇ 김현정> 그렇죠. 그래서요?
◆ 손수호> 그다음 날인 10일 오전에서야 이 영상과 또 여성 A가 이용한 택시 동선 등을 확인했는데요. 따라가 보니 파주시에 있는 한 호텔에 들어간 게 확인된 거예요.
◇ 김현정> 실종 신고 받고 동선 따라서 파주 호텔까지 갔어요. 거기 투숙하고 있었습니까?
◆ 손수호> 그렇습니다. 여성 A 본인이 체크인 한 건 아니었고 건물에 들어간 것만 확인된 거예요. 그런데 그 건물에는 일반 사무실들도 있었고 일부 층에 호텔이 있는 형태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 여성이 거기가 호텔이라고 알고 들어간 건지도 확실하지 않아요.
◇ 김현정> 어쨌든 거기까지 들어간 것까지는 확인이 됐잖아요.
◆ 손수호> 그렇죠.
◇ 김현정> 그럼 금방 찾을 수 있었던 거 아니에요?
◆ 손수호> 경찰이 문을 두드리니까요. 그 방에서 20대 남성 1명이 나왔습니다. 경찰이 여성 A의 행방을 물었더니 이렇게 말했어요. 어젯밤에 고양시에 볼 일 있다면서 나갔다. 그래서 경찰은요. 그 말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호텔 CCTV 영상을 보려고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
◇ 김현정> 그러지 말고 저희가 실종신고 때문에 왔으니까 방 안에 좀 봅시다 하고 방 안에 들어가서 수색을 좀 하지 그랬을까요?
◆ 손수호> 원칙적으로는 그것도 수색영장이 있어야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당시 영장이 없었고요. 또 물론 예외적으로 영장 없이 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경찰은 당시에 그럴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을 거예요.
◇ 김현정> 왜요?
◆ 손수호> 일단 성인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다 실종이라고 보기보다는 단순 가출이거나 또는 스스로 잠시 연락을 받지 않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그리고 또 여성 A가 나가기 전에 가족들에게 나 고양시에 있는 어디, 어디 가겠다라고 말을 했거든요. 그리고 또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해봤더니 실제로 고양시에 있는 한 상가 밀집 지역에서 이동하지 않고 멈춰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경찰 입장에서는 호텔까지 간 건 알게 되었더라도 객실 안에 있을 거라고 단정하고 들어가기는 무리였던 걸로 봤을 겁니다.
◇ 김현정> 그래서 CCTV를 확인해 보니까 진짜로 밖으로 나갔던가요?
◆ 손수호> 그걸 확인하려고 하는데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때 남성 2명이 1층으로 추락해서 사망한 거죠.
◇ 김현정> 잠깐만요. 여성이 고양시로 나갔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CCTV 확인하러 1층에 간 사이에 그 방에 있던 남성 2명이 21층에서 추락해 숨졌다.
◆ 손수호> 그렇습니다. 초기에는 언론에 투신한 것으로 보도가 됐어요. 스스로 몸을 던졌다는 의미인데 하지만 이게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이들이 스스로 떨어져서 목숨을 끊은 것인지 아니면 창문을 통해서 다른 곳으로 옮겨서 도주하려다가 추락사한 것인지 이게 밝혀지지 않았고요. 하지만 누군가 외부에서 그 객실에 들어가서 이들을 밀었거나 던졌거나 또는 스스로 떨어지도록 만들었다고 볼 정황은 일단 없어요.
◇ 김현정> 그러면 적어도 그 남성들은 살해당한 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 손수호> 그렇게 봐야겠죠. 그런데 이때 더 충격적인 일이 벌어진 거죠. 남성들이 떨어져 숨지자 경찰이 방으로 뛰어올라갔는데요.
◇ 김현정> 올라갔죠.
◆ 손수호> 여기에서 여성 2명의 시신을 발견한 거예요. 방에서 한 명, 욕실에서 한 명이었는데 목과 손목이 케이블 타이로 잠겨 있었습니다. 묶여 있던 거고요. 경찰은 사인을 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로 잠정 추정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지금 추락해서 숨진 남성 2명이 목을 조른 거라고 봐야 되는 건가요?
◆ 손수호> 일단 그렇게 봐야 할 것으로 보이고요.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굉장히 커 보입니다. 그리고 시신 상태 역시 그러한 정황을 보여주는데 이건 잠시 뒤에 말씀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왜 그 남성들은 이 여성을 그렇게 죽였는가. 거기서부터 이야기를 좀 풀어야겠는데요.
◆ 손수호> 이들의 관계를 확인해야겠죠. 이 4명. 두 여성을 A, B라고 하고 있는데요. 사건 이틀 전인 4월 8일에 역시 20대인 여성 A씨 아까 말씀드린 그 실종 신고 된 여성입니다.
◇ 김현정> A씨.
◆ 손수호> 부모에게 친구 만나고 오겠다고 하고 집을 나갔잖아요. 그런데 이때 만나겠다고 한 친구 바로 이 남성 중에 한 명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 둘은 아는 사이였어요?
◆ 손수호> 맞아요. 죽은 남성의 휴대폰에서요. 이 여성 A와 서로 이름을 부르면서 친근하게 나눈 메시지들도 발견이 됐거든요. 이 남성이 먼저 만나자고 제안을 한 걸로 보여요. A야, 내가 가상화폐로 돈 많이 벌었는데 같이 놀자.
◇ 김현정> 같이 놀자.
◆ 손수호> 이런 메시지를 받고 그곳으로 가게 된 것이죠.
◇ 김현정> 그러면 여성 B는요? 죽은 여성 B.
◆ 손수호> 여성 B는 이 다른 3명과 전혀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남성들과도 관계가 없었고요. 여성하고도 모르는 사이였어요.
◇ 김현정> 아니, 여성 A하고 B가 지인 사이여야지 이게 얘기가 풀리는 거 아니에요? B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고요?
◆ 손수호> 네, 전혀 몰랐습니다.
◇ 김현정> 그럼 왜 그 호텔까지 간 거예요? B는.
◆ 손수호> 텔레그램 채널에서요. 구인 광고를 봤는데요. 여성 딜러를 구한다, 이런 내용이었고요. 그 글을 보고 연락을 해서 남성들이 오라고 한 그곳까지 간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남성들이 가상화폐로 돈 많이 벌었다, 딜러 구한다, 이런 식으로 두 여성을 유인한 거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 손수호> 그렇죠.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그 두 이야기 모두 거짓말로 파악됐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 두 남성 사이의 관계는 뭡니까?
◆ 손수호> 그 둘은 친구였어요.
◇ 김현정> 그럼 친구 둘이 거짓말로 여자들을 유인해서 한 명은 아는 여자, 한 명은 모르는 여자 호텔로 불러냈다. 뭔가 동종 전과 같은 게 있었습니까?
◆ 손수호> 경찰에 따르면 전과가 없는 걸로 파악됩니다.
◇ 김현정> 그럼 뭐 하는 사람들이에요? 그 남성들.
◆ 손수호> 둘 중에 한 명은 주택 시공업체에서 잠시 일하는 등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전전했고요. 또 둘 모두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해요. 특히 최근에는 부채가 있는 것도 확인되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죠.
◇ 김현정> 그럼 거짓말로 여자 2명을 유인해서 뭘 하려고 했던 걸로 경찰은 봅니까?
◆ 손수호>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나온 단서들로 추정을 해보면 일단 금전적인 목적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남성들은 구인글을 보고 온 여성 B의 지인한테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게 마치 여성 B가 보낸 것처럼 자기들이 마음대로 적어서 보낸 걸로 보여요.
◇ 김현정> 뭐라고요?
◆ 손수호> 내용이 이렇습니다. 오빠, 나 갑자기 돈 필요한데 6~700만 원만 빌려줘.
◇ 김현정> 그럼 이거는 죽인 후에, 살해한 후에 보낸 거예요? 아니면.
◆ 손수호> 아니요, 그렇지 않고요. 그래서 이 문자에서 오빠라는 단어를 좀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왜냐하면 그 지인이, 이 문자를 받은 지인이 당시에 술자리에 있어가지고 메시지를 못 봤는데요. 나중에 보니까 메시지가 한 번 온 것뿐만 아니라 B 번호로 전화가 한 번 와 있었고요. 부재중 전화가. 그리고 또 그다음에는 이 유인한 남성의 번호로도 부재중 전화가 하나 와 있었습니다. 이걸 뒤늦게 본 이 지인이 좀 이상함을 느낀 거예요. 왜냐? 이 B가 평소에 자기를 오빠라고 안 부른다는 거예요. 뭔가 이상하다라고 생각을 해서 그 모르는 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바로 그게 그 범행을 범한 남성 중에 한 명이었던 거죠.
◇ 김현정> 그 남성이 뭐라 그랬어요? 그래서.
◆ 손수호> 여성 B가 일하다가 실수를 했고 그걸 무마하려면 돈이 필요하다라고 말을 했는데요. 이 여성 B의 지인은 지금 돈 없다, 이러면서 거절을 했고요. 정황상 남성들이 여성들을 제압한 다음에 돈을 요구한 걸로 보여요. 그리고 또 B의 번호로 부재중 전화가 왔잖아요. 이거 역시 그 당시는 살아있지 않았을까라는 짐작을 할 수 있겠고요. 또 범행 도구가 케이블 타이와 청테이프였잖아요. 이걸 보면 제 앞에서 묶어두고 그 호텔방에 일정 기간 붙잡아둘 의도가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일단 돈, 금전 문제. 두 번째 성범죄 정황 같은 건 없습니까?
◆ 손수호> 물론 금품 외에도 지금 말씀하신 성범죄나 마약이나 보복이나 누군가의 청구 등 가능성도 제기할 수 있겠습니다만 일단 여성 2명을 동시에 불렀잖아요. 이거 자체가 좀 석연치 않고요. 그리고 남성들의 전화기를 포렌식 해 보니까 한참 전부터 범행 수법이나 이 시기를 모의한 게 확인이 됐어요.
◇ 김현정> 어떤 것들을 검색했던가요? 한참 전에.
◆ 손수호> 3일 전에는 자살을 검색했고요. 그리고 또 당일에는 사람 기절, 백초크, 이런 걸 검색했는데.
◇ 김현정> 백초크가 뭐예요?
◆ 손수호> 초크라는 게 조르기고요. 백초크는 뒤에서 목을 조르는 그런 기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 김현정> 격투기 기술.
◆ 손수호> 그렇습니다. 뒤에서 목 부위를 졸라가지고 경동맥을 압박해서 피가 안 통하게 해서 기절시키는 건데 물론 계속 조르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단 기절시키는 게 목적이었죠. 따라서 처음부터 살해를 계획한 건 아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럼 돈 뺏으려고 했던 걸로 일단 보이고 처음부터 살해하려고 했던 것 같지는 않다. 그거는 왜 그래요?
◆ 손수호> 일단 범행 장소에 주목해야 하는데요.
◇ 김현정> 호텔 21층.
◆ 손수호> 그렇습니다. 만약에 살해한 후에 사체를 두고 떠나면 금방 추적이 이루어지겠죠. 금방 잡힐 겁니다. 따라서 살해 후에 사체를 어떤 방식으로든 숨기려면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요. 그렇게 살해를 계획했고 또한 사체를 숨기는 걸 목적했다면 호텔 21층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그러네요.
◆ 손수호> 1층이나 지하로 가서 차량을 이용해야 되는데 다 촬영되거든요. 숨길 수가 없어요. 그리고 사체를, 끔찍한 일입니다만 혹시라도 사체를 훼손할 특별한 도구나 캐리어나 가방 같은 운반도구를 준비한 정황도 없어요.
◇ 김현정> 그래서 보통 이런 살인 사건은 펜션 같은 데서, 1층에서 많이 벌어지는 이유이기도 하죠. 그럼 애초에 금품을 뜯어내는 건데 어떤 일이 벌어져서 살인까지 갔다 이렇게 봐야 될까요?
◆ 손수호> 그럴 가능성이 현재로써는 커 보이고요. 특히 남성들의 휴대폰, 이걸 확인해 보니까 살인을 논의한 정황이 나오기는 했거든요. 이 2명이. 그런데 그 시점이 중요합니다. 이 여성들이 호텔에 들어온 다음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금품을 뜯어내려고 했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피해 여성들이 거칠게 저항을 했거나 오히려 신고하겠다고 이야기를 했거나 아니면 이 남성들의 얼굴이나 정보를 알기 때문에 신고하면 붙잡힐 것을 걱정해서 살인에 이르렀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이렇게 살인이 벌어졌는데 시신에 남은 상처에 주목하는 보도들도 있더라고요. 그건 왜 그렇습니까?
◆ 손수호> 그렇습니다. 피해 여성 A의 팔에 자상이 있었어요. 이게 찔린 상처인데 그런데 이상한 게 있습니다. 왜냐하면 꽤 깊은 자상이었는데요. 피가 흐른 흔적이 없어요. 이게 뭘 의미하느냐? 죽은 다음에, 그러니까 심장이 멎은 다음에 혹시 이 상처가 만들어진 거 아니냐는 거죠.
◇ 김현정> 제압하려고, 죽이려고 찌른 게 아니라 사망한 후에 찌르다니요. 그게 왜요?
◆ 손수호> 자료들을 보면 극심한 분노나 복수심에 의하거나 또는 정신 이상이나 환각, 종교적인 광신인 경우도 있어요. 또는 또 지극히 이례적이지만 오히려 두렵고 당황하고 공포에 질려서 이렇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 또한 성도착적인 행위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호텔로 유인해서 폐쇄된 곳에서 저지른 범행이었고 또 기타 관계를 볼 때 복수나 분노심의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성적인 목적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인데요.
◇ 김현정> 그런데 오늘은 탐정, 추정하는 거니까 제가 조금 더 질문을 드리자면 부위가 팔인데 성적인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기는 좀 거리가 있는 거 아니에요?
◆ 손수호> 맞습니다. 굉장히 날카로운 그런 지적인데 그렇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성적 목적이 있었다고 단정하거나 확정할 수는 없는 것이고요. 그 대신에 이거 역시 참 끔찍한 상상입니다만 시신 훼손을 통한 유기나 은닉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실까요?
◆ 손수호> 이 팔에 난 상처가 뭔가 시신에 대한 의도적인 훼손이었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고요. 특히 한 구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가 욕실이었거든요. 혈액 등의 처리라든지 아니면 그런 작업을 한 사람이 몸을 바로 씻기 위해서 욕실에서 그런 일을 벌이는 경우가 자주 있죠.
◇ 김현정> 끔찍합니다.
◆ 손수호> 물론 이 부분은 국과수의 정밀 검사나 경찰의 추가적인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되겠습니다.
◇ 김현정> 참 미스터리를 많이 남긴 이 파주 집단 사망 사건. 남은 미스터리, 더 풀어야 될 숙제는 뭔가요?
◆ 손수호> 우선 첫 번째는 남성들이 왜 추락사했을까. 도망치다가 실족사한 것인지, 자포자기 해서 투신한 것인지, 원래부터 그런 걸 계획한 것인지 확인해야겠고요. 또한 두 번째는 여성들의 휴대전화입니다. 남성들의 휴대전화는 확인해서 포렌식 했는데요. 여성들 거는 이게 어디 있는지 몰라요.
◇ 김현정> 여성들 휴대전화는 못 찾았아요?
◆ 손수호> 몰라요. 그런데 영상들을 보면 이걸 가지고 호텔에 들어간 거는 보입니다. 들고 있는 게 찍혔으니까요. 그런데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거든요. 또 놀라운 사실은 여성들이 호텔에 들어간 다음 날인 9일에 남성들이 여러 차례 호텔을 들락거렸습니다. 이때 이거를 어딘가에 버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세 번째는 공범이 있죠. 공범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되겠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손수호 변호사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