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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철 (작가, 중국의 선택 저자)
알리·테무, 소비자 저항감 낮춰 시장 장악
손해 감수하며 급성장…韓 이커머스는 추락
물건 필요 없어도 찾는 '놀이터'로 만들어
中, 국내 쇼핑몰 시장 규제 구멍 파고들어
'누구나 억만장자처럼 쇼핑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요. 테무라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의 슬로건입니다. 좋은 제품을 싸게 살 수 있게 한다 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죠. 그런데 알리나 테무 같은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전 세계 쇼핑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가면서 우리나라 유통 생태계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라는군요.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한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1만 4800원에 파는 중국제 열쇠고리가요. 알리, 테무로 가면 639원에 판매되고 있더라고요. 저희가 지금 사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래요. 1만 4800원짜리가 639원에 무료 배송. 도대체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 우선 이거 궁금하고요. 그리고 우리 유통시장의 고민은 뭔지, 혹시 소비자가 주의할 부분은 없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중국 경제 전문가, 지금 베이징에 사는 분이세요? 이철 작가 연결을 해보죠. 이철 작가님 안녕하세요.
◆ 이철>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베이징 사신 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 이철> 이럭저럭 한 25년, 26년쯤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25년, 그야말로 중국통이신데 알리 익스프레스니 테무니 이런 거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요?
◆ 이철> 말씀대로 이 두 온라인 쇼핑몰은 중국 온라인 쇼핑몰 회사 1등, 2등. 알리바바하고 핀더더라는 회사가 만든 해외 시장 전문 쇼핑몰이에요.
◇ 김현정> 아예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거예요.
◆ 이철>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그 처리하는 프로세스가 다르니까요.
◇ 김현정> 그렇군요. 이게 싸면 뭘 얼마나 싸겠어 하고 들어가 봤더니 운동화 한 1만 원이면 사고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이 5000원, 더 싼 것도 있어요. 선글라스도 한 3~4000원. 그런데 무료 배송. 아니, 지금 이게 같은 제품인데도 이렇게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건가요?
◆ 이철> 그렇죠. 실제로 중국 내에서도 가격 차이는 상당히 많이 납니다. 그리고 말씀대로 지금 이렇게 가격이 낮다 보니까 처음에는 중국산 온라인 쇼핑몰로 물건을 사도 좋을까 싶었던 분들도 이거 손해를 보더라도 2000원, 3000원. 그럼 한번 해보지 이런 식으로 그 저항감, 허들이 낮아가지고 지금 많이들 이용을 하고 계시죠.
◇ 김현정>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 쿠O 플랫폼에서 A라는 제품을 파는데 어차피 얘도 중국산이야. 그런데 알리에서도 같은 중국에서 같은 A라는 제품, 더 싸게 판다. 그런데 무료 배송이다 직배송이다 하면 거기서 산다는 거잖아요?
◆ 이철>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지금 중국 같은 경우에 예를 들어 테무의 모회사인 핀더더는 중국 내에 지금 사용자 수가 한 8억 7000만 명쯤 되고요. 이 핀더더를 통해서 물건을 파는 회사가 1300만 개 이상이거든요. 그러니까 그중에서 가장 가격 경쟁력 있는 제품 그리고 현재 가장 저가로 살 수 있는 제품이 지금 거기 올라오는 거예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군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이 테무나 알리의 열풍이, 돌풍이 장악력이 어느 정도나 됩니까?
◆ 이철> 지금 제가 알기로는 지금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에서 사용자 수가 800만 넘었고요. 테무도 지금 600만 가까이 되거든요. 그래서 지금 온라인 쇼핑몰 등수도 2등, 4등 이렇게 됐더라고요.
◇ 김현정> 저희가 지금 유튜브로 도표 띄워드리고 있습니다.
◆ 이철> 그러니까 이미 상당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되겠죠.
◇ 김현정>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종합 쇼핑몰 앱 순위를 내봤더니 2024년 2월 기준으로 1위가 쿠팡, 2위가 알리, 3위가 11번가, 4위가 테무, 5위가 G마켓, 이런 식입니다. 대단하네요. 제일 궁금한 거 여쭐게요. 제일 궁금한 거.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까지 싸게 팔 수 있고 거기에다가 어떻게 무료로 해외 배송을 할 수 있나, 저는 이해가 안 가요. 이게 어떻게 가능해요? 639원에 파는데 어떻게 무료 배송이 됩니까?
◆ 이철> 이게 우선 그 배경을 좀 알 필요가 있는데요. 중국이 현재 거의 전체 산업이 과잉 생산 상태에 있어요. 그리고 지금 이미 쌓여 있는 재고도 상당히 많은 상태고요. 여기에 중국 자체 내수 시장이 지금 줄어들고 있거든요. 소비가 지금 침체되고 있으니까. 그러다 보니까 거의 대부분의 중국 기업들이 살기 위해서 뭐든지 해야 되는 상태에 있습니다.
그리고 알리나 테무의 상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이 그게 아주 큰 제품들이 아니잖아요. 저가 제품들이니까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이 가내수공업 형태로 만들어서 파는 제품들이 많은데 이분들은 지금 죽느냐 사느냐죠. 지금 중국 같은 경우에 대기업들, 맥도날드, KFC, 루이싱커피, 이런 데도 지금 아주 저가 상품들을 내놓으면서 지금 시장에 적응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테무 같은 데는 오래전부터 이런 저소득층, 저가 제품에 특화돼서 노하우를 축적해온 회사예요. 그래서 이 박리로 제품 공급하던 영세 기업들하고 직접 대규모 거래를 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걸로 보입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직배송, 우리나라로 직배송을 하는데 무료 배송까지 해주면 이게 남는 게 있어야 되잖아요. 남는 게. 손해 보면서 파는 건 아니에요?
◆ 이철> 일부 손해 보면서 파는 제품도 있다고 듣고 있고요. 그리고 테무 같은 경우에는 가격 결정권을 아예 테무가 행사합니다.
◇ 김현정> 그래요. 아까 테무가 우리 플랫폼에 물건 실으려면, 물건 우리 플랫폼에서 팔려면 이거 무료 배송해야 된다. 당신들이 좀 부담해라 이렇게 한다고요?
◆ 이철> 아니, 아니요. 얼마에 팔지 우리가 결정한다. 너희가 결정하지 않는다.
◇ 김현정> 우리가 결정한다. 예.
◆ 이철> 그러니까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손해를 보고 팔더라도 일부 제품이 또 나갈 수 있으면 어쨌든 테무를 통해서 판매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종합적으로 돈을 벌 수 있으면 되는 거죠.
◇ 김현정> 제가 이해하기로는 좀 손해를 보고 팔더라도 일단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한국, 해외 고객들을 많이 확보해놓으면 이게 이득이다. 일단은 넓히자, 이런 전략이라고 보면 됩니까?
◆ 이철> 과거 지금 중국이 개혁 개방을 해오면서 그렇게 해온 것은 사실인데요. 점유율을 높이는 것은 테무가 높이는 것이고 테무를 통해서 물건을 파는 영세 기업이나 소상공인 입장은 자기들 브랜드가 커지거나 자기들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이거를 둘로 나눠서 봐야 됩니다.
◇ 김현정> 그러면은 테무 입장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자 이렇게 요구하는 거고 거기에 입점해 있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영세업자 입장에서는 좀 손해 보고 좀 불만도 있겠네요. 그들은. 하지만 어쨌든 그런 식으로 유통 구조가 굴러가고 있다 이런 말씀이세요.
◆ 이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제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의 유통시장을 빠르게, 정말 빠르게 잠식하고 있어요. 여러분 어떤 식이냐면 이렇게 알리하고 테무가 서서히 공략을 해서 이 정도 점유율까지 온 게 아니고 이게 지금 1~2년 안에 순식간에 벌어진 일입니다. 그냥 폭증했다고 해요. 우리나라 그러면 이 쿠팡이니 11번가니 G마켓이니 이런 플랫폼이나 또 거기에 입점해 있는 이 기업들은 지금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까?
◆ 이철> 우리나라 플랫폼이나 우리나라 기업들은 당연히 충격이 크죠. 그런데 아마 이 중국 기업들의 진입을 좀 다소 안일한 시각으로 보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요?
◆ 이철> 대부분 중국 제품이나 중국 기업들에 대해서 그렇게 높게 평가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하지만 지금 알리나 테무 같은 이런 기업들이 사실은 중국 시장 내에서 수백 개의 중국 기업들과 경쟁에서 승리한 기업들이거든요. 그래서 사실 그 내용을 보면 비즈니스 모델이 좀 달라요. 우리하고요. 특화를 했습니다.
◇ 김현정> 우리와는 달라요.
◆ 이철> 예를 들어 핀더더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철저한 최저가를 기본으로 하면서 쇼핑몰의 개념을 내가 어떤 물건을 사는 곳으로 이렇게 정의하지 않고 업의 개념을 사람들이 여기 살 만한 물건 없나. 이것도 보고 저것도 둘러보고 이런 쇼핑몰로 성격을 다시 규정을 했어요.
◇ 김현정> 놀이터 같은 곳.
◆ 이철> 그렇죠. 마치 사람들이 백화점 같은 데 둘러보면서 혹시 살 만한 거 없나. 시장을 쭉 둘러보면서 그것이 쇼핑이기도 하지만 즐기는 것일 수도 있는 이런 식으로 만들고 그거를 아주 저가 제품을 공급하면서 부담 없이 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거죠. 우리 기업들이 여기에 이기려면 그에 못지않은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을 해야 될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질문이 이런 질문이 들어오는데 국내 소비자들의 개인 정보가 혹시 중국으로 지금 흘러들어가서 그게 판매가 되고 거기서 얻은 수익으로 이렇게 지금 돈 벌고 있는 건 아니야? 그러니까 손해 보면서도 이렇게 무료 배송해주고 값싸게 팔고 있는 건 아니야? 이런 소문이 있대요. 이건 어떻게 알고 계세요?
◆ 이철> 중국과의 거래에 있어서 많은 분들이 그런 우려를 하고 계시죠. 그리고 실제 그런 일들이 일부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를 들어서 그 지금 핀더더 같은 경우에 지금 미국에 상장돼 있는데 시장 시총이 지금 2000억 달러 정도 돼요.
◇ 김현정> 2000억 달러면 이게 우리 돈으로 하면 어느 정도 되는 겁니까?
◆ 이철> 2000억 달러면 한 200 몇 십 조 정도 되죠.
◇ 김현정> 한 250조 되겠네요. 어마어마하네요.
◆ 이철> 그러니까 이 사람들은 또 하나의 고려가 영업이익은 크게 나오지 않더라도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고 해서 주식시장에서의 주가가 올라가면 1%만 올라가도 몇 조씩 올라가는 거예요.
◇ 김현정> 이해가 됐어요.
◆ 이철> 그런 기업이 예를 들어서 한국 시장에 있는 한국 소비자 정보를 어떻게 해서 몇 푼 번다 이거하고 이렇게 해서 얻어지는 이익하고 그것이 미국 주식시장에서 주가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 보면 그런 리스크를 받으려고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해가 됐습니다. 미국 시장에,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고 거기에서 얻는 이득도 너무나 크기 때문에 지금 손해 보고 이런 것들을 하는 거고 개인정보 파는 거 일부 가능하지만 그렇게 그것을 목적으로 지금 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건데요. 이제 우리 입장에서 보겠습니다. 우리 유통시장, 우리의 경제는 얼마나 이것으로 인해서 타격받을 것인가, 어떤 준비가 돼 있는가. 그리고 소비자들은 그냥 이렇게 이용을 하는 것이 문제가 없겠는가 정리를 좀 해주시죠.
◆ 이철> 이게 우리나라 쇼핑몰 기업들은 당연히 충격이 클 겁니다. 그리고 그 쇼핑몰을 통해서 물건을 공급하는 우리 기업들도 당연히 충격이 클 텐데요. 지금까지 온라인 쇼핑몰 시장의 규제를 보면 사실 쇼핑몰 기업들은 큰 책임을 지지 않고 만일에 거래가 이루어지면 그것은 공급자와 소비자 간에 해결할 문제로 이렇게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죠. 어떤 의미에서는 그런 구멍이 바로 이러한 중국 쇼핑몰 기업들이 쉽게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확대가 될 수 있는 공간일 수도 있을 겁니다. 결국 물건이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지 못하는 한 이런 중국 기업의 도전에 우리가 대응하기는 결코 쉽지 않을 거죠.
◇ 김현정> 지금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어요. 이게 지금 저가의 가격으로 이렇게 우리 시장을 침투하는 데 있어서 우리가 좀 뾰족한 대책이 지금 마련돼 있지 않다. 약간 속수무책 상황이다, 그 말씀이신데 어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사실은 보호 대책 같은 걸 좀 내놓기는 했습니다. 이건 소비자 보호 대책입니다. 시장 보호 대책이라기보다는 글쎄요. 소비자들을 위한 대책인데 예를 들어 위해식의약품을 파는 것, 가품을 파는 거, 성인용품 같은 청소년 유해 매체물을 청소년에게 파는 거 그다음에 개인정보 침해 사례, 이런 것들을 철저히 관리 강화하겠다. 그리고 알리나 테무가 우리나라의 어떤 대리점이라고 해야 될까요? 소비자를 관리하는 어떤 지점을 마련해야 된다라는 이런 것들을 대책으로 내놨다는 거 말씀을 드리면서 알리와 테무에 관한 이야기 여기까지 나눠봤습니다. 작가님 고맙습니다.
◆ 이철> 감사합니다.
◇ 김현정> 베이징에 계시는 분이에요. 중국의 선택이라는 책의 저자입니다. 중국 전문가 이철 작가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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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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