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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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15(금) [인터뷰] 40분마다 1명씩 자살하는 나라…"넌 괜찮니?"
202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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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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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나종호 (예일대 정신의학과 교수), 장동선 (한양대 창의융합원 교수)



심리학·정신의학·뇌과학·음악인 모여 '의기투합'
자살, '선택 아닌 사회적 책임' 화두 던지고파
OECD 자살률 1위, 이런 나라서 아이 낳고싶을까
해외선 '정신건강 응급처치'·'아유오케이' 캠페인도


여러분의 정신 건강은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스트레스 얼마나 받으세요? 혹시 밤에 자다가 벌떡벌떡 깨지는 않으십니까? 오랜 화병으로 소화가 안 되고 두통이 있고 늘 우울하다, 이런 분도 계시죠? 지금 들으시면서 저거 내 얘기야, 이런 분들이 적지 않을 겁니다. '지금 우리 국민의 정신 건강은 매우 위험한 상태에 와 있다'라고 경고하면서 대책 마련을 위해 의기투합한 두 분이 있습니다. 바로 예일대 정신의학과 나종호 교수. 그리고 뇌과학자죠, 한양대 장동선 교수가 그 주인공인데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두 분의 경고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나 교수님, 장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장동선> 안녕하세요.

◆ 나종호>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아니, 제가 두 분을 따로따로는 인터뷰를 했는데 이렇게 한자리에 모시게 될 줄은 몰랐어요.

◆ 나종호> 저희도 같이 설 줄 몰랐어요.

◆ 장동선> 사실 저희도 이번 주에 직접 얼굴 본 거는 처음입니다.

◇ 김현정> 세상에, 아니, 어떻게 이렇게 의기투합하게 되신 거예요? 장 교수님?

◆ 장동선> 다른 백그라운드가 저희가 오늘 할 얘기 중에 하나가 자살인데요. 저희가 발견한 한 가지가 유튜브에서 자살이라는 키워드를 치시면 거의 1위, 2위로 한국어로 검색되는 두 영상이 제 장동선이 궁금한 내용 유튜브에 올렸던 자살 관련 영상과.

◇ 김현정> 장동선 교수 콘텐츠랑.

◆ 장동선> 그다음에 유퀴즈에 나오셨던 나종호 교수님의 이야기 콘텐츠예요.

◇ 김현정> 두 분 게 1위, 2위예요?

◆ 장동선> 그런데 거기에 거의 매주 굉장히 많은 절망을 겪으신 분들의 댓글이 계속 올라와요.

◇ 김현정> 예전 건데도.

◆ 나종호> 조회수도 계속 올라가고.

◇ 김현정> 조회수도 계속 올라가고.

◆ 장동선> 정말 100만 넘는 조회수고 그런데 그 이유가 사람들이 자살에 대한 이야기나 절망에 대한 얘기를 어딘가 해야 되는데 그래서 검색을 했는데 이거를 할 데가 없으니까 저희 영상에 찾아와서 이 얘기를 계속하는 것 같고 이러한 이야기를 저희가 SNS로 나누다가 굉장히 심각하다. 액션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리고 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같이 하다가 귀인을 만나게 됐죠.

◆ 나종호> 그래서 제가 1년 전부터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님께서 같이 일을 해보자고 제안을 주셔서. (김용 총재가) 이 문제에 대해서 한국의 정신건강 문제, 자살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거든요.

◇ 김현정> 김용 총재가요?

◆ 나종호> 네, 그래서 지난 1년 동안 같이 일을 하고 또 어떤 정책적으로도 많은 일들을 해보려고 현재 하고 있고요. 그런 와중에서 장동선 박사님하고 연결이 돼서 저희가 다 같이 의기투합을 해서 최근 몇 달 됐죠. 한 서네 달 매주 모여서 원격으로.

◆ 장동선> 줌으로 모여서 회의하고 있고.

◇ 김현정> 줌으로 회의를 그렇게 하다가 이번에 미국에서 잠시 귀국을 하신 거예요, 그러면서 상봉을 하신거군요. 대면.

◆ 장동선> 그래서 이번 주에 저희가 라운드 테이블이라고 그래서 심리학, 정신의학, 뇌과학 그리고 심지어 댄서, 작곡가, 방송인, 이렇게 12명이 모여서 저희가 각각으로 나뉘어서 연구하고 액션하고 이런 게 아니라 정말 많은 사람이 한 곳에 모여서 이게 정말 대한민국 정신건강의 큰 위기다라는 걸 천명을 하고 어떤 종류의 캠페인이나 정말 이 자살이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위한 방안을 저희가 강구하자라고 얘기를 했고요. 김용 총재님은 혹시 모르실 분들을 위해서.

◇ 김현정> 세계은행 총재.

◆ 장동선> 전 세계은행 총재, 동양인 최초의 아이비리그 다트머스대 총장, 그리고 불가능한 일을 해결하는 분으로 유명했던 게 이게 해외 넷플릭스에는 영상도 나와 있는 게 에이즈 문제가 가장 심각하던 시기에 아프리카에서 이거 아무도 해결 못 하고 약도 처방 안 되고 하는 거를 정말 그 당시에 젊은 의사로서 가서 이걸 왜 해결 못하냐라고 해서 정책적으로도 그리고 실제적인 어떤 솔루션을 만들어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살리는 불가능한 일을 해냈던 캠페인을 하셨어요. 실제로.

◇ 김현정> 같이 오지 그러셨어요, 오늘.

◆ 나종호> 같이 모시려고 했는데 언어적인 장벽이 있어서.

◆ 장동선> 오늘 오전에 출국하셨어요.

◇ 김현정> 출국하셨어요. 알겠습니다. 이런 일을 하려고 이분들이 지금 만난 겁니다. 그런데 오늘 이야기 들어가기 전에 좀 하나 확실히 하고 싶은 게 뭐냐면 나종호 교수님.

◆ 나종호> 네.

◇ 김현정> 2년 전에 저랑 미국에서 전화 인터뷰하실 때 무슨 말씀하셨냐면 '자살이라는 행위를 한국 언론들은 극단적 선택이라고 표현하더라. 제발 그러지 말아라. 제발 그것 좀 그러지 말아라.' 이렇게 인터뷰를 하셨고 그 파장이 상당했습니다.

◆ 나종호>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저는 그 뒤로 극단적 선택이란 말을 쓰지 않아요.

◆ 나종호> 그것도 봤습니다.

◇ 김현정> 보셨어요?

◆ 나종호> 네.

◇ 김현정> 왜 자살을 자살, 혹은 사망, 숨졌다, 이렇게 표현을 해야 하는가. 왜 극단적 선택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아야 하는가 한 번 더 설명해 주시겠어요?

◆ 나종호> 짧게 설명을 드리면 그 자살의 원인 중에 굉장히 많은 원인들이 있는데요. 일단 우울증이나 정신질환을 앓는 분들이 굉장히 많고요. 또 사회경제적인 요인들도 굉장히 많이 작용을 하거든요. 그런데 그러면 우리가 이것이 과연 어떤 개인의 선택이라고 하면 이게 개인의 나약함이라든가 개인의 의지 문제로 치환될 수가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오해를 줄 소지가 있는 것 같고요. 그런 과정에서 제가 사실 궁극적으로 던지고 싶었던 질문은 또 우리 사회에 던지고 싶었던 화두는 자살이 어떤 개인적인 선택이 아니라 정말 사회적인 책임이 있는 죽음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싶었습니다.

◇ 김현정> 극단적 선택이라는 말이 사실은 자살을 미화하는, 마치 능동적으로 뭔가를 선택한 것처럼 돼서 미화가 되고 오히려 부추기는 게 된다. 그런 말씀이세요.

◆ 나종호> 미화까지는 아니고요. 뭔가 오해할 소지가 있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지금 우리나라 미디어도 조금씩 변하고 있어요.

◆ 나종호> 저는 너무 그래서 그 변화에 너무 감사한 마음이고 거기서 큰 역할을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제 두 분이 일단 용어 정리는 됐고요. 한국인의 정신 건강이 더없이 위험한 상태다, 이렇게 표현을 하셨던데 그럼 나 교수님 어떻게 진단하신 거예요? 정신건강을.

◆ 나종호> 일단 정신건강적인 문제에 있어서 한국이 OECD 자살률이 지난 1998년에 1위를 한 이후로 거의 1~2회 빼고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자살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방금 말씀드렸듯이 정신질환하고 혹은 정신적인 힘듦하고 굉장히 연관이 커요. 그래서 그게 어떤 큰 수치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 김현정> 1위 뉴스 들은 게 한참 전인데 계속 1위예요. 우리가?

◆ 나종호> 그렇죠. 그래서 10년 이상 사실 이게 유지된 경우가 별로 없어요. 왜냐하면 나라에서 개입해서 다 낮췄거든요. 핀란드든 일본이든.

◆ 장동선> 사실 이게 어느 정도로 심각하냐면 우리가 2020년부터 한 대략 3년 동안 코로나19로 어마어마하게 많은 분들이 아프시고 목숨을 잃으셨잖아요.

◇ 김현정> 맞아요.

◆ 장동선> 그런데 그 전체 수치를 지금 통계를 보면 3만 5000명 정도가 2023년 8월까지 집계가 되어 있어요. 그런데 그 수치보다 자살로 돌아가신 분들의 숫자가 1만 명 이상 더 높습니다. 그래서 매년 대략 1만 3000명에서 1만 5000명이 목숨을 잃으시고 수치로 우리가 계산을 해보면 대략 40분마다 1명, 그보다 훨씬 더 자주 일어나기도 하는 해가 있었고요.

◇ 김현정> 40분마다 1명씩.

◆ 장동선> 2시간마다 3명, 꾸준히 20년 동안. 그래서 이건 정말 어마어마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건 그야말로 엄청난 위기라고 생각하고요. 우리는 출산율 문제는 많이 부각이 됐어요. 그런데 저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어요. 이렇게 사람들이 죽고, 그러니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정상적인 죽음을 맞이하지 못하고 자살을 하게 되는 세상에 과연 우리가 아이를 낳고 싶은가.

◆ 나종호> 그러니까요.

◆ 장동선> 그러면 이 문제 역시 우리가 정말 해결해야 될 문제가 아닌가 생각이 돼요.

◇ 김현정> 다 연결이 되는 거네요, 진짜.

◆ 나종호> 한 말씀 덧붙이자면 우리가 한 아이를 태어나기 위해서 지금 국가가 정말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우리가 한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 국가가 나서야 될 때라고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우리 국민이 나서야 될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개인 차원의 문제, 개인이 나약해서 이렇게 치환할 것이 아니라 전체 사회의 문제로 인식하고 이 정도 되면, 40분에 1명씩 목숨을 끊는 이런 정도 상황이면 같이 나서야 할 때다, 이 말씀 굉장히 공감이 됩니다.

◆ 장동선> 또 한 가지 저 꼭 말하고 싶은 게 이 수치를 이야기하면서 더 충격이었던 거는 OECD 전체 국가 중에서 정신 건강이나 자살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거를 사람들에게 물어봤을 때 대한민국이 최하위예요.

◇ 김현정> 잠깐만, 잠깐만.

◆ 나종호> 질문이 정확히 뭐였냐면 내 정신 건강에 대해서 자주 생각한다 혹은.

◇ 김현정> 나의 정신 건강, 멘탈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혹은 얼마나 생각하십니까? 얼마나 생각하십니까?

◆ 나종호> 정신적 웰빙에 대해서.

◇ 김현정> 정신적 웰빙에 대해서, 그랬더니 제일 최하위예요? 자살률은 1등인데.

◆ 나종호> 그래서 브라질 같은 경우에는 70% 이상이 자주 생각한다 그래요. 그런데 한국은 절반 이하고요. 유일하게 절반 이하가 생각을 거의 하지 않는다.

◇ 김현정> 왜 그럴까요?

◆ 나종호> 제가 생각을 해본 거는 저는 한국에서 자랐는데 그런 교육이나 대화를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학교나 가정도 마찬가지고 어떤 정신 건강에 대해서 우리가 대화하는 게 너무 서툴다.

◇ 김현정> 아니, 솔직히 말해서 우리 수많은 사람하고 이야기하고 동료들과도 이야기하고 가족과 친구와 이야기를 하고 막 카톡도 하고 이러지만 자살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얘기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까. 그런데 40분마다 한 명씩이 자살을 하고 있는데 그 대화는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는다.

◆ 장동선> 그리고 심지어 나의 정신 건강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는 사람이 반 이하라고 하는 거는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려면 문제라고 인식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되는데.

◇ 김현정> 저출산 문제다 하면 저출산, 저출생 얘기를 해야죠.

◆ 장동선> 그런데 자살에 대해서 그리고 이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 전체 정신 건강 위기에 대해서 우리는 대부분 생각을 안 하고 있고 너무나 무감해져 있는 상태다. 저는 이것부터가 문제라고 생각해서 모여서 이거 정말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 전체의 위기다라는 그 메시지를 좀 던지고 싶었습니다.

◇ 김현정> 장동선 교수님 이 얘기 해도 되나 모르겠는데 뇌과학자이신데 이 자살이란 문제에 이렇게 관심을 가지시게 된 이유가 물론 뇌와 관련된 이야기여서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어떤 아픔, 상처도 있으시다면요.

◆ 장동선> 그러니까 아주 가까운 분들에서부터 시작해서 자살을 생각하고 실제로 그 자살을 하신 분들을 10대부터 20대에 걸쳐서 많이 봤고요. 저도 10대, 20대 자살 시도를 두 번이나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실패했고요. 다행히, 아주 다행히. 그래서 그때 이후로 이 키워드를 만나게 되거나 자살한 분들 얘기를 들으면 굉장히 울컥하면서 남의 얘기로 들리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이게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어떤 통계나 연구로도 우리가 움직여야 되지만 굉장히 개인적으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러니까 그러한 것을 고민하는 마음의 상태까지 가려면 얼마나 괴로운가라는 부분을 예전에 그 상태를 좀 경험했었던 적이 있어서 이걸 이렇게 놔둬서는 안 된다. 저의 경우에는 그때 어떻게 보면 되게 '오지랖퍼'라고도 할 수 있지만 저를 의사에게도 데려가고 매일 아침 얘가 잘 있나 보러 오고. 심지어 이 환경에서 안 되겠다 해서 우리 같이 이사 가서 다른 곳에 가서 새로 다른 걸 해보자라고 저를 케어해 줬던 친구가 있었어요.

◇ 김현정> 친구가.

◆ 장동선> 한 명. 그런데 이게 저는 되게 굉장히 운이 좋았고 또 이 부분에 있어서 잘 빠져나올 수 있었던 케이스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누군가가 굉장히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으면 어려운 부분이 있고 또 심지어 가족이 있고 관심을 기울이더라도 그것만으로 안 되는 경우들이 있어요. 그래서 이 부분은 정말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개인적인 이야기 오늘 본방송 끝나고 유튜브로 조금 더 들을 거예요. 그거 자세히 좀 이야기를 들으면 울림이 있을 것 같아요. 그 얘기 좀 들어보도록 하고 그런데 나 박사님, 제가 궁금한 게 뭐냐 하면 아까 그러셨잖아요. 두 분 다 자살이라는 얘기를 공론의 장으로 꺼내야 한다. 꺼내고 이야기하고 중요하다는 걸 얘기하고 이래야 된다고 하셨는데 그게 작년이었던가 재작년이었던가 우울증 갤러리 사건이 있었어요.

◆ 나종호> 맞아요.

◇ 김현정> 이게 뭐냐 하면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온라인상에서 모여 있는 어떤 카페 같은 건데 거기서 얘기를 해보자고 모인 사람들끼리 자살을 부추기고 심지어 너 못하지, 못하지 이러다가 실제로 자살하는 모습을 생중계한 걸 올리고 굉장히 큰 사회적인 문제였단 말입니다. 거기는 자살에 대해서 얘기하자고 모인 사람들끼리 얘기해서 부작용 생긴 건데 그렇게 흐르지 않겠어요? 그래서 사실 굉장히 민감하고 조심스러운 문제인데요. 사실 저는 어떻게 보면 그 현상 자체가 우리가 정신 건강에 대한 문제를 너무 양지에서 나누지 못하고 어떻게 보면 결국에는 익명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시작된 거잖아요. 그래서 만약에 우리가 그걸 정말 공론의 장으로 꺼낸다는 것은 학교에서 배울 수도 있고 또 직장에서 이야기할 수도 있고요. 그런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을 때 그러면 안전장치들이 마련이 될 수 있고 저희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자살, 제가 그리고 항상 조심스러운 거는 제가 극단적 선택이라는 말을 주장했을 때 자살이라는 말을 아무렇게나 쓰자는 말은 아니었어요. 단지 우리가 굳이 자살이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면 극단적 선택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는 표현이었고 언론 보도에 있어서는 저는 최대한 보도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아예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세요.

◆ 나종호> 저는 언론 보도는 그렇다고 생각을 해요.

◇ 김현정> 언론 보도에서.

◆ 나종호> 그렇지만 우리가 어떤 사회적 차원에서 이걸 담론으로 끌어내고 대화를 나누고 자살을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을지 저희가 이런 이야기를 왜 하냐면 일본에서 실제로 자살률을 실제로 굉장히 잘 낮춘 사례가 있습니다. 그래서 20년 동안 자살률을 거의 30%로 낮췄어요.

◇ 김현정> 거기 어떻게 했어요? 일본은.

◆ 나종호> 그래서 일본이 처음 시작했던 게 결국 자살이 어떤 개인적인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이 있는 죽음이라는 그런 인식 전환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나라의 자살 예방, 성공적인 자살 예방 선례가 그래요.

◇ 김현정> 그럼 그 얘기부터 먼저 하죠. 어떤 식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이 얘기를 어떻게 조심스럽게 꺼내고 뭘 도와주고 무슨 캠페인을 뭘 어떻게 해요? 일본은 어떻게 했고 다른 나라는 어떻게 했고요.

◆ 나종호> 일본 같은 경우에는 일단 공론화를 굉장히 많이 시켰고요. 그래서 자살예방 교육을 굉장히 어린 시절부터 초등학교 때부터 많이 시키기도 하고 자살을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을지 사람들이 서로 토론을 하기도 하고요. 또 기본적으로 SNS나 그런 전화 상담이라든가 이런 것도 굉장히 확충을 많이 했고 그런 식으로 결국은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려서 국민들의, 사실 어떻게 일본의 시작이 저희 캠페인하고 굉장히 연관이 많이 돼 있는데요. 일본이 어떻게 국가가 나서서 시작을 하게 됐냐면 자살 유족들 있잖아요. 자살로 사랑하는 분들을 잃은 분들이 서명을 했어요. 그래서 시민단체랑 함께 연계를 해서 3만 명 이상이 서명을 해서 국회에서 그거를 응답할 수밖에 없게 된 거죠.

◆ 장동선>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방송사에서 이 자살 유족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보도했던 게 굉장히 이슈가 됐고 사실 일본하고 한국이 문화적으로는 좀 비슷한 부분들이 좀 있는데 자살 유족들이 굉장히 힘들어하는 부분들이 어떻게 놔뒀냐, 대체 어쨌길래라고 그렇지 않아도 아픔을 겪는 분들에게 낙인을 찍는 경우들도 있고 그래서 그분들이 굉장히 괴로워해서 어딘가 모습을 드러내기 어려워합니다. 지금 한국에서도 그렇고 당시 일본에서도 그랬고. 이러한 부분을 꺼내서 말씀을 그러니까 그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했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해줬던 부분들이 변화하게 됐던 케이스였고요. 호주 같은 경우는 I OK라는 종류의 캠페인도 있어서 이게 누군가에게 괜찮냐라고 물어봐주고 그 주변 사람들이 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그래서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어떤 캠페인이 게이트 키퍼라든지 'mental health first aid'라고 그래서 '멘탈 응급 처치' 관련된 교육을 하는 캠페인이 또 전 세계에 존재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형태로 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하고 이걸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나 사회 전체의, 이게 특정 사람의 문제가 아니고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방관자다라고 하는 그러한 인식 변화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학교에서 교육을 시킨다든지 캠페인을 한다든지 이거는 갑자기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개인적 차원에서는 뭐부터 해야 되는지를 좀 여쭙고 싶어요. 그러니까 누굴 돕고 싶어도 보여야지 그리고 대화를 하려고 해도 어떻게 시작해야 돼, 뭘 어떻게 질문을 던져야 돼 종호야 그러면서 너 죽고 싶니? 어떻게 물어야 돼? 이런 팁을 좀 주세요.

◆ 나종호> 그래서 저희가 방금 장동선 박사님께서 말씀하신 정신응급…

◆ 장동선> 정신건강 응급처치.

◆ 나종호> 그런 프로그램을 일단 번역을 해서 지금 현재 중국하고 일본 같은 경우도 다 공개가 돼 있거든요. 이제 그런 프로그램 자체가 우리가 부족한 것 같아서 그런 것을 함께 우리 문화에 맞게 변화를 시킬 수 있는 캠페인도 준비를 하고 있고요. 방금 말씀하신 부분에서 굉장히 중요한 게 사실 우리가 주변 사람이 걱정이 돼도 어떻게 감지하고 어떻게 질문하고 이런 거를 배운 적이 없잖아요.

◇ 김현정> 없어요. 사실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 제공을 하는 보고 듣고 말하기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그래서 거기서는 어떤 자살 예방 신호들을 어떻게 감지하고 어떻게 듣고 어떻게 말해서 어떤 식으로 정신건강 서비스랑 연계를 해주는지 이런 거를 가르쳐줍니다.

◇ 김현정> 일단 그 사이트를 하나 아는 게 중요하겠고 팁을 1개만 주신다면 시간이 한 30초밖에 일단 남지 않아서요. 주변에 그런 사람이 보여, 신호가 와, 뭐라고 첫마디로 접근하는 게 좋습니까?

◆ 나종호> 일단 마음을 읽어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요. 항상 말씀드리지만 옆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고 또 질문으로는 만약에 정말 걱정이 된다면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자살 생각을 하고 있는지, 우리가 가장 걱정하는 게 자살 생각이 있니라고 물어보면 그거에 대해서 그게 오히려 자살 생각을 부추길까 봐 많이 조심을 하세요. 그런데 많은 연구 결과들이 그렇지 않다라고 하고 있고요.

◆ 장동선> 첫 번째 질문 꺼내는 거는 요즘 힘든 일 있니? 괜찮아? 우리 한번 커피라도 마실까? 무슨 힘들면 좀 얘기도 듣자. 이렇게 물어봐주는 사람이 생각보다 없습니다.

◇ 김현정> 생각보다 없어요.

◆ 장동선> 그래서 직접 그 자살 이야기를 처음부터 꺼내기는 어렵지만 좀 요새 많이 힘드니? 이렇게 시작을 해 주는 건 좋을 것 같습니다.

◆ 나종호> 맞습니다.

◇ 김현정>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은 얘기를 지금 귀한 얘기를 두 분이 주고 계셔요. 여기서 마무리하고 유튜브로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