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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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2(수) [인터뷰] 안병진 “노벨평화상 욕망 트럼프? 3차 대전 씨앗 될 수도”
202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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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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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트럼프, 美 황금기 만들겠다? '맥킨리 놀이' 중
'발목 잡힌' 국제 조약으로부터 해방한다 생각
고관세, 트럼프의 상징적 아젠다
美 제국적 욕망 부추겨…3차대전 씨앗 될 수도
트럼프의 영원한 꿈, 北에 '트럼프 타워' 설립

우리 시간으로 어제 새벽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습니다. 오늘은 해방일이다, 이런 말을 하면서 청중들 앞에서 수십 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고요. 그 펜을 청중에게 던지는 퍼포먼스도 했습니다. 놀랍게도 첫 서명이 파리기후협약 탈퇴, 세계보건기구 탈퇴, 이런 거였어요. 과거에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했던 걸 바이든 대통령이 재가입을 했는데 그걸 재탈퇴 한 겁니다. 이외에도 바이든이 했던 조치들 다 뒤집을 걸로 어제 암시가 됐습니다. 다만 고관세 물리겠다고 했던 그거는 어제 행정명령에는 포함되지 않았더라고요. 그런가 하면 조금 전에 설명했던 한반도를 직접 언급한 발언들, 이거 다 어떤 의도일지 이분과 함께 짚어봅니다. 경희대 미래문명원 안병진 교수 어서 오십시오, 교수님.

 

◆ 안병진>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제 취임식과 그 후에 기자회견, 무도회 등등등에서 쏟아진 발언과 행보 다 통틀어서 총평을 해 주신다면 한마디로?

 

◆ 안병진> 조금 시니컬하게 얘기하면 미국의 황금기를 다시 만들겠다라고 한 게 키워드인데요. 약간 맥킨리 놀이를 하고 있다. 과거 25대 대통령 미국을 제국으로 부상시킨 토대, 그러니까 이 맥킨리 팬이거든요. 그러니까 맥킨리와 같은 시대를 21세기 열어가겠다라고 하는 다소 판타지, 환상을 그게 이번 이익의 핵심인 것 같아요. 

 

◇ 김현정> 트럼프의 환상.

 

◆ 안병진> 트럼프의 환상. 그리고 이 사람이 탁월한 쇼 비즈니스맨이라는 게 다시 한 번 증명이 된 게 마가(MAGA)라는 게 1기 때 재미를 봤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안병진> 원래 쇼라는 건 2부는 시즌 2, 마가를 다시 하겠다, 그건 재미가 없죠. 그러니까 이제는 마가를 넘어서 초 뭐랄까요? 팽창주의. 그러니까 맥킨리 시절에 황금기. 실제로 트럼프가 제일 좋아하는 게 황금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 안병진> 트럼프 타워를 방문해 보시면 금이 번쩍번쩍해요.

 

◇ 김현정> 그래요?

 

◆ 안병진> 이게 이 사람의 좀 약간 졸부적 속성입니다. 

 

◇ 김현정> 금을 좋아하는구나.

 

◆ 안병진> 그러니까 맥킨리를 좋아할 수밖에 없죠. 미국의 황금기를, 그러면서 거기 주요 VIP석에 앉으신 분들 보세요. 구글 CEO, 피차이, 일론 머스크, 그다음에 틱톡 그러니까 신도금 시대를 열 겁니다. 

 

◇ 김현정> 빅테크 기업의 대표들이 어제 다 왔었잖아요. 

 

◆ 안병진> 과거 맥킨리 시대, 미국의 소위 황금기, 번쩍번쩍했던 시대, 그 시대의 소위 저희가 학문적 용어로 강도 귀족이라고 부르는 록펠러, JP모건, 이 사람들의 시대를 다시 열 겁니다. 

 

◇ 김현정> 이번에는 빅테크로 열 것이다라는 걸 어제 느끼셨단 말씀. 

 

◆ 안병진> 그렇죠. 

 

◇ 김현정> 저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게 결재판을 옆에 쌓아놓고 청중들 앞에서 그걸 결재를 해요. 행정명령. 막 결재한 다음에 그 펜을 청중들에게 던지는 퍼포먼스. 그거 보면서 야, 진짜 트럼프가 컴백했구나. 진짜 트럼프 스타일을 우리가 또 보는구나. 영상 한번 보여주시겠어요? 그거 준비됐으면. (영상) 지금 막 서명하고 있습니다. 바이든이 이러는 거 상상이나 할 수 있습니까? 못 할걸요 하면서. 만년필을 던져요. 홈런볼 던지듯이. 트럼프 스타일.

 

◆ 안병진> 저거는 레슬링 행사나 복싱 행사, 이런 데서 저런 행동 많이 하시니까 평소에 하시던 그대로죠. 

 

◇ 김현정> 그러면 그 퍼포먼스 속에 담긴 실제 내용들 한번 하나하나 들여다보겠습니다. 결재 서류판에 뭐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겠습니다. 먼저 파리기후협약 탈퇴, 세계보건기구 WHO 탈퇴, 이거는 왜 이렇게 자꾸 탈퇴를 하려고 그래요? 

 

◆ 안병진> 해방의 날이라고 지정하셨잖아요. 그러니까 이분은 해방의 의미가 복합적입니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약간 지금 한국 상황과도 유사한데 윤석열이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라는 어떤 자유민주주의의 그 내용이 좀 수구에 가깝죠. 그런데 이 트럼프는 국내적으로도 자유를 회복하겠다. 에너지 자유, 그리고 딥 스테이트로부터의 자유, 그다음에 국제적으로는 미국이 어떤 발목이 잡힌 모든 국제조약으로부터 미국의 해방, 자유, 그런 점에서 파리기후변화 협약, WHO, 이런 건 트럼프에게는 아주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죠.

 

◇ 김현정> 해방의 의미. 아니, 우리 지금 땅에서 석유 많이 나서 석유 쓰고 싶은데 왜 자꾸 이거 못 쓰고 환경 얘기하느냐, 이런 게 거슬린다는 거네요. 

 

◆ 안병진> 그렇죠.

 

◇ 김현정> 세계보건기구는요, 그건 왜요? 

 

◆ 안병진> 왜냐하면 세계보건기구도 미국이 트럼프의 인식에는 계속 미국이 머니머신처럼 계속 돈만 내고 그러나 코로나라든지 이런 데서 효과적으로 중국에 대한 어떤 규제라든지 모니터링이라든지 이런 걸 하지 않아서 미국의 이익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이런 인식이 깔려 있죠.

 

◇ 김현정>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다시 한 번 고려해 달라 어제 호소를 했어요. 이걸 받아들일까요? 트럼프 대통령.

 

◆ 안병진> 전혀 안 받아들이죠. 

 

◇ 김현정> 전혀 안 받아들일 것 같습니까? 

 

◆ 안병진> 오히려 그렇게 다시 호소하는 게 트럼프에게는 대단히 고마운 얘기죠. 

 

◇ 김현정> 왜요?

 

◆ 안병진> 왜냐하면 자신의 마초, 강함, 그런 것들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거예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남쪽 국경 지대에 비상사태 선포하고 불법 이민자들 추방하겠다. 또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시민권 부여하는 것도 보류하겠다. 반이민 정책도 어제 서명을 했는데 이거는 예상 가능한 일이었고요. 다만 계속 공언해 왔던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고관세 물리겠다는 거, 이거는 어제 정책 서명을 하지 않았더라고요. 

 

◆ 안병진> 네, 나중에 내부적인 논쟁을 이 기자들을 통해서 좀 더 파악이 돼 봐야 되겠지만 제 가설은 지금 트럼프 내에 있는 두 가지 축, 하나는 인플레를 잡자. 그래서 바이든과 달리 위대한 경제적 성취를 했다. 거 봐라. 바이든 못 잡는 거 나 금방 잡았잖아라고 하는 재무장관을 비롯한 월가 쪽, 다른 한쪽은 전통적인 트럼프를 지지하는 피터 나바로 지난번 1기 때 무역제조업 국장과 같은 매우 강경한 이 보호주의, 이 속에서 아마 조금 더 조율의 시간이 필요할 거예요.

 

◇ 김현정> 그 내부 안에서 약간 이건 지금 의견 충돌이 있는 거군요. 

 

◆ 안병진> 그렇습니다. 

 

◇ 김현정> 고관세 물리면 우리 물가 올라가지 않겠느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강한 보호무역주의 해야 된다는 게 부딪히고 있어요. 

 

◆ 안병진> 그거를 트럼프가 쉽게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 김현정> 그럼 어떻게 될 걸로 보세요? 교수님은.

 

◆ 안병진> 어느 정도 조정돼서 고관세는 트럼프의 상징적 시그니처 아젠다니까 하긴 할 겁니다. 하지만 선택적이고 경제 상황을 봐가면서 조율할 겁니다. 

 

◇ 김현정> 우리나라 얘기는 아직 없었잖아요. 캐나다, 멕시코, 중국 얘기 다 나왔는데 우리나라 얘기는 없었는데 고관세 정책 우리나라에게도 결국 물릴 거라고 보십니까? 

 

◆ 안병진> 우리가 어떻게 물밑에서 협상하느냐. 그리고 어떤 반대급부를 제공해 주느냐. 그러니까 스펙터클한 걸 뭘 제공해 주느냐의 문제와도 연관이 돼 있어서 예단하기는 어려운데 어쨌든 한국도 머니머신으로 인식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일정 정도는 한국에 대해서도 행동을 하겠죠. 

 

◇ 김현정> 무역에서 미국이 적자 보는 순위 8위가 한국이라면서요. 

 

◆ 안병진> 그러니까요. 하지만 1기에 비해서 그에 대한 관심은 조금 트럼프 입장에서는 줄어든 셈입니다. 

 

◇ 김현정> 그렇습니까.

 

◆ 안병진> 왜냐하면 1기 때 그거 가지고 재미를 봤죠. 

 

◇ 김현정> 봤죠. 

 

◆ 안병진> 트럼프는 제가 누누이 말씀드리는 쇼 비즈니스맨입니다. 그래서 2기에서 그것이 국민들한테 아주 강하게 어필하는 아젠다는 이제는 상대적으로 다른 아젠다에 비하면 약합니다. 

 

◇ 김현정> 고관세 정책이?

 

◆ 안병진> 한국에 대해서.

 

◇ 김현정> 사실 1기 트럼프 때는 고관세 정책이 엄청 큰 거였고 특히 우리에 대해서. 그런데 이제는 약간은 그래도 관심에서 멀어졌다. 

 

◆ 안병진> 약간은.

 

◇ 김현정> 약간은.

 

◆ 안병진> 그래서 윤석열과 통화할 때 보세요. 과거 트럼프 같았으면 제일 먼저 통화의 첫마디가 그런 겁니다. 야, 니네 삼성 공장 가보니까 어마어마하더라. 야, 부럽다, 니네 부자 나라. 뭐 줄래? 그런데 제일 먼저 했던 단어가 뭐죠? 조선업. 그러니까 약간의 미묘한 관심의 변동이 있습니다. 그걸 포착하셔야죠. 

 

◇ 김현정> 어제 나왔던 트럼프 발언 중에 특별히 더 걱정스러웠던 거는 뭐냐 하면 우리는 세계에서 본 적 없는 가장 강력한 군대를 건설할 거다. 우리는 우리의 성공을 우리가 승리한 전투뿐 아니라 우리가 끝낸 전쟁, 아마도 가장 중요하게는 우리가 시작하지 않은 전쟁에 의해 평가받을 것이다, 이렇게 말했어요. 그러면서 파나마 운하 다시 가져오겠다. 멕시코만이란 이름은 미국만으로 부르겠다. 그린란드는 매력적인 땅이다,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그런데 얼마 전에 기자들이 그 그린란드하고 파나마 운하 거기에 무력 사용할 생각은 없는 거죠?라고 물었더니 뭔 소리냐, 나 무력 사용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말했던 것까지 같이 떠오르면서 저는 어제 좀 이 발언이 좀 무섭더라고요. 

 

◆ 안병진> 그래서 제가 맥킨리 놀이라고 하는 겁니다. 지금의 이분의 가장 큰 욕망은 과거 맥킨리와 같은 미국을 제국으로 팽창시킨 그러한 위대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는 것, 이 사람의 가장 큰 욕망은 두 가지입니다. 그러니까 맥킨리 놀이, 그걸 통해서 황금기를 회복했다라는 역사적 기록. 그래서 모든 자기를 조롱했던 특히 뉴요커, 미국의 주류 엘리트들을 조롱하는 것, 또 하나는 노벨상을 받는 것, 노벨 평화상. 그런데 그 두 욕망은 충돌하죠.

 

◇ 김현정> 그러니까 제가 그 질문을 드리려고 했어요. 노벨상 받는 게 되게 큰 목표라고 들었는데 아니, 이런 식으로 무슨 영토 확장할 것처럼 팽창주의 할 것처럼 발언하면 이거는 앞뒤가 안 맞는 거 아닌가.

 

◆ 안병진> 그런데 사실은 미국의 대통령이 가진 모순이 있잖아요. 오바마 대통령 노벨 평화상 받으셨잖아요. 그다음에 뭐 했죠? 빈라덴. 파키스탄 국경에 사전 통보하지 않고 암살하셨잖아요. 그러니까 미국의 제국의 대통령이 가지는 모순적인 측면이 있는 거예요. 

 

◇ 김현정> 빈라덴은 테러리스트지만 여기 그린란드랑 파나마 운하 빼앗겼다는 건 좀 차원이 다르지 않습니까?

 

◆ 안병진> 트럼프에게 있어선 똑같죠. 그리고 이번에 취임식에서 정말 흥미로운, 저희 무슨 미국 정치학자들 세미나인 줄 알았어요. Manifest Destiny. 명백한 운명이라고 하는 미국의 DNA에 흐르는 끊임없이 땅을 확장하거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을 이렇게 우리가 학문적으로 부르는데 세상에 그 단어가 트럼프의 입에서, 역사에 별로 관심이 없는 트럼프의 입에서 나왔다라는 건 그거는 상당한 함의를 갖고 있습니다. 다시 미국의 제국적 욕망을 부추기는, 물론 그대로 되기는 어렵겠죠. 지금 21세기에. 하지만 그런 위험만으로도 사실은 상당히 전 세계를 위험하게 몰아갈 수 있는 3차, 심지어 3차 대전의 어떤 그 씨앗이 갈 수 있는, 그래서 토마스 프리드먼이라는 보수적 뉴욕타임스 칼럼리스트가 이거 굉장히 위험하다. 만약 당신이 이렇게 하면 그럼 시진핑과 푸틴은.

 

◇ 김현정> 가만히 있겠냐.

 

◆ 안병진> 대만에 대해서 야, 네가 왜 대만에 개입하니? 너는 파나마, 그린란드 제국주의적으로 획득하겠다며. 그러니까 대단히 위험한 놀이입니다. 

 

◇ 김현정> 이런 식으로 나오면 세계에서 고립되지 않겠습니까? 미국이 왕따 당하는 건 아니에요?

 

◆ 안병진> 그런데 그게 조금 더 미묘합니다. 왜냐하면 사실은 트럼프에게 가장 고마운 사람은 누구냐, 아이러니하게도 바이든이에요. 

 

◇ 김현정> 바이든 전임 대통령이요. 왜요? 

 

◆ 안병진> 왜냐하면 바이든 시기에 미국이 어떻게 다른 나라에 팔을 비틀 수 있는 다양한 토대를 닦아놨어요. 대표적인 게 그런 거 아닙니까? 미국의 삼성공장, 그다음에 TSMC, 이런 공장들을 세우고 한국의 일자리가 거기로 뺏겼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안병진> 그러면 트럼프는 그거에 대해서 바이든이 너무 고마운 거예요. 표현을 안 하지만. 그러면 이제 공장 세웠으니까 이제 보조금 없이 잘 굴러가 봐. 그다음에 더 나한테 더 뭐 줄래? 이런 어떤 더 확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되죠. 그런 점에서 그다음에 중동도 그렇고 여러 가지 전 세계적으로 세계적 질서에서 혼돈이 더 왔고 그리고 트럼프의 협상력은 더 세졌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교수님 말씀 좀 정리해 보자면 미국이 다른 나라를 따돌릴지언정 미국이 따돌림 당할 그런 지금 세계적인 환경은 아니라는 말씀이시고 또 실제로 무력 사용까지 가지는 않더라도 이걸 협상 카드로 무지하게 쓸 거다, 이런 예상이 좀 되네요. 

 

◆ 안병진> 협상 카드 및 미국의 국민들에게 본인은 위대한 대통령이다라는 하나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거죠. 

 

◇ 김현정> 어제 나왔던 발언 중에 우리에게 가장 크게 들렸던 발언은 김정은 언급, 핵보유국 언급이었습니다. 이거 혹시 발언이 준비가 돼 있습니까? 들어볼까요? (영상) ‘이제 북한은 핵보유국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잘 지냈고 내가 돌아온 것을 김정은이 반길 걸로 생각합니다. 이 발언. 북한은 핵보유국이다. 김정은과 나는 잘 지냈고 김정은은 나를 반길 거다.’ 전 세계에 핵보유국으로 공식 인정받은 나라는 5개뿐이고 사실상의 보유국으로 비공식 인정받은 곳도 세 곳뿐이잖아요. 총 8개뿐이에요. 그런데 북한이 그리도 원하던 핵보유국이라는 말을 어제 트럼프가 생중계되는, 그 온 세계가 보는 방송에서 했습니다. 이거 그냥 한 얘기 아닐 거 아니에요 무슨 의도일까요? 

 

◆ 안병진> 트럼프는 그렇게 깊은 전략적 의도를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니고요. 이분은 단지 그런 거죠. 제가 해석, 번역하면 이런 겁니다. 나 지금 중동이랑 난 캐나다, 멕시코 관세나 지금 할 일 많거든. 그러니까 김정은 당분간 조용히 있어. 나 지금 피스메이커 행세해야 되니까. 그리고 나서 한번 우리 한번 트럼프 타워 건설 한번 얘기해 보자. 원산에.

 

◇ 김현정> 트럼프 타워를 원산에요? 

 

◆ 안병진> 그 사람의 영원한 꿈이에요. 

 

◇ 김현정> 거기다 짓는 게요?

 

◆ 안병진> 그리고 1기 때 그런 움직임을 보였는데 저는 2기에서도 만약 중동 문제나 다른 문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본격화했을 때 트럼프의 아마 자기 가문들을 거기다 보낼 겁니다. 평양에.

 

◇ 김현정> 예를 들어 트럼프 주니어 막 이런 사람들?

 

◆ 안병진> 그렇죠. 

 

◇ 김현정> 그래서 평화의 상징으로 거기다 트럼프 월드 짓고 노벨상까지도 노려보는 겁니까? 

 

◆ 안병진> 당연하죠. 그리고 김정은 워싱턴에 초대하고 그러나 지금은 관리 차원의 발언으로 보여요. 지금 당장 본격적으로 우리 딜을 한번 해보자라는 건 아니고 첫 장기판에 첫 술을 두는 정도. 그래서 크게 의미를 이렇게 부여할 건 아닌, 다만 핵 보유, 그런 이야기를 함부로 하는 게 참 위험하죠. 

 

◇ 김현정> 그러니까 이 핵 보유국으로 북한이 인정받는 순간 더 이상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서 비핵화 요구를 할 수 없게 되잖아요. 핵보유국이라는 걸 인정해버렸으니까 당신들 감축해라, 없애라, 해체해라, 이 말을 못 하게 되는 거고 그럼 우리 안에서도 북한은 저렇게 핵을 갖고 있는데 우리는 머리맡에 핵 두고 가만히 있을 거야? 우리도 핵 만들자라는 이야기가 대번 나오고 있어요. 이런 식으로 상황이 상당히 복잡해지는 거 아닙니까? 이게 함부로 던질 이야기가 아니었을 텐데.

 

◆ 안병진> 그러니까요. 그래서 저나 많은 전문가들이 2기가 본격화되면 제일 걱정했던 게 우리 대한민국에서의 국론 분열 그리고 그 국론 분열을 활용한 상당히 뭐랄까요. 위험한, 함부로 던지는 그런 어떻게 보면 포퓰리즘적인 발언, 그런데 예상대로 지금 되고 있죠. 

 

◇ 김현정> 그러게 말입니다. 또 하나는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압박인데요. 어제 이 발언에 대해서 이런 분석을 하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이렇게 해서 한반도의 평화 무드가 조성이 되면 야, 이렇게 평화 무드니까 더 이상 미군은 필요 없잖아. 그럼 미군 철수 시킬게, 이렇게 얘기를 할 것이다. 그럼 우리 안에서 그건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올 거고 그러면 방위비 분담금 더 내, 이렇게 나오지 않겠는가. 어제 그 빌드업을 한 것 아니냐, 이런 해석에도 동의하십니까? 

 

◆ 안병진> 그런 빌드업이긴 한데 우리가 사실은 1기 때 경험해 봐서 우리가 대신에 어떻게, 그러니까 굳이 핵이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 대한민국은 지금 전 세계가 대한민국의 방위 산업에 대해서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현무5 같은 건 무시무시해요. 그래서 이제는 사람들이 좀 과장된 언사를 자제하고 어떻게 트럼프로부터 실제적으로 대한민국의 안보도 확보하고 평화적인 분위기를 만들 것인가,

 

그런 점에서 실제적인 우리가 얻어낼 것, 트럼프로 얻어낼 것, 이것들을 가지고 논의해야 되지 핵을 우리도 가져야 된다. 그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것은 대한민국의 상당한 위기를 만들려고 하는 국가 비상사태를 만들려고 누가 했었죠. 그런 사람들이나 트럼프의 핵심 측근 중에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차관처럼 한반도에 좀 더 위기를 촉발해서 중국 견제의 효과적인 도구, 재물로 삼겠다라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줘서는 안 됩니다. 

 

◇ 김현정> 그래서 우리가 이 시기에 외교가 중요할 텐데 대미 외교가. 우리가 지금 혼란한 상황이라 걱정입니다 보니까요. 다들 트럼프 대통령하고 전화하고 또 만날 약속 잡으려고 다른 나라는 혈안이 돼 있는데 지금 우리는 전화 통화 조율도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거든요. 이거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 안병진> 사실은 트럼프 입장에서는 참 행복한 상황이죠. 왜냐하면 트럼프가 제일 좋아하는 건 상대가 취약할 때니까. 그러니까 상어가 사실은 피 냄새를 맡는 그런 동물적 본능을 트럼프는 갖고 있어요. 참 섬뜩한 사람입니다, 사실은. 그래서 특별한 대책은 없고요. 핵심은 최 대행께서 대한민국의 초당적인 어떤 시민사회와 의회가 국회의장,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그리고 시민사회가 함께 초당적으로 어떤 공통의 외교적 토대, 그리고 공통의 정치에 대한 최소한의 합의, 그러니까 헌정주의는 지켜야 된다. 이것을 가지고 최 대행께서 이 여론과 이 합의 속에서 외교를 상대한다면 가능한데 제가 걱정이 되는 건 외국 호텔 가서 트럼프, 그거 보면서 자꾸 한국에 안 좋은, 그러니까 국내 정치를 외부에 얘기하는 이런 게 제일 걱정이 돼요. 

 

◇ 김현정> 그래요. 알겠습니다. 오늘 어제 취임식의 이모저모를 좀 분석하고 우리 외교가 서둘러야겠다는 이런 경고 메시지 주셨어요. 안병진 교수님 대단히 고맙습니다. 

 

◆ 안병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