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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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3(월) [인터뷰] 우석진 "관세 전쟁…트럼프 뜻대로 될까?"
202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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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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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트럼프 관세 특징 셋, 신속·무차별·이제 시작
마약이 문제? 속내는 미국 내 일자리
관세 피하려면 미국에 공장 지으라는 것
한국, 방위비 분담금 엄청난 압박 올 것

앞서 전해드린 대로 트럼프발 글로벌 관세 전쟁, 서막이 올랐습니다. 내용을 조금만 다시 요약해 보자면 이런 겁니다. 지금까지 무관세이던 동맹 캐나다하고 멕시코에는 관세 25%를 매긴다. 그리고 중국은 이미 고관세인데 거기다 추가로 10%를 더 매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을 한 겁니다. 그러자 캐나다와 멕시코, 즉각적으로 우리도 미국 수입품에 대해서 그만큼 관세 붙이겠다 얘기를 했고요. 중국은 아예 WTO에 미국을 제소하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미국은 만약 우리한테 보복하면 관세를 더 높이겠다, 이렇게 서류에 서명을 했습니다. 이 정도가 되면 전쟁이죠. 문제는 전쟁의 대상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서만 끝날 게 아니라는 겁니다. 이미 트럼프는 다음 대상은 유럽이다 말을 했고요. 2월 18일부터는 국가별로 말고 품목별로도 관세 부과 정책 펼 거다, 얘기를 했는데 그 품목에 들어가는 게 바로 반도체, 가스, 석유. 우리 주력 상품 반도체가 들어갑니다. 참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이 되는 상황. 자세한 이야기 명지대 경제학과 우석진 교수와 함께 짚어보죠.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우석진> 안녕하세요.

◇ 김현정> 당장 4일부터 시작을 한다는 거죠?

◆ 우석진> 그렇게 발표를 했죠.

◇ 김현정> 아니, 트럼프 1기 때는 중국의 고관세 정책을 시작하기까지 한 1년 걸렸어요. 한 1년 있다가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속도도 굉장히 빠릅니다.

◆ 우석진> 그렇죠. 그래서 저는 하여간 세 가지 정도 의미로 보고 있는데 첫 번째는 굉장히 빠르다. 그래서 지금은 20일 날 취임했으니까 한 2주 만에 바로 시작이 된 거고 아까 말씀해 주신 대로 1기 때는 한 1년 정도 있다가 시작이 돼서 한국은행이나 KDI에서 우리나라 올해 경제 성장 전망할 때 한 하반기 정도 하지 않겠냐, 그런 가정 하에서 경제 전망을 내놨었는데 생각보다는 굉장히 빠르다, 그렇게 봐야 될 것 같고 이게 최근에 계엄령 때문에 우리가 비상대권, 이런 얘기 많이 했는데 미국에도 관련된 비상대권이 있어요. 그래서 국제비상경제권한법이라는 게 있는데 취임하면서 국경지대에 국가 비상사태를 이미 선포해 놨고 그거에 기반해서 이 관세를 부과했다. 그래서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두 번째는 이번 무역 전쟁은 동맹을 가리지 않는다.

◇ 김현정> 아예 그냥 전쟁이라고 말씀하시네요, 교수님.

◆ 우석진> 지금 다들 이게 관세 전쟁, 무역 전쟁 이렇게 다 쓰고 있으니까 동맹을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 제가 어저께, 그저께 트뤼도나 이런 멕시코 대통령 하는 얘기를 들어보니까 특히 트뤼도 연설을 들어보면.

◇ 김현정> 캐나다 총리.

◆ 우석진> 캐나다가 얼마나 미국과 가까운 동맹인지, 예컨대 말하는 거 보면 한반도에서 또 미국과 같이 싸우지 않았냐, 이런 얘기도 하면서 그리고 미국 경제에 우리가 얼마나 기여를 하고 있는데 우리한테 이렇게 하느냐라고 하는 그런 얘기를 할 정도로 캐나다가 아주 굉장히 가까운 동맹인데 동맹 가리지 않고 첫 번째 관세 부과 대상이 됐다.

◇ 김현정> 무차별 난사예요. 그러니까 전쟁 중에서도 그래도 동맹, 친구, 동지, 이런 게 있잖아요. 그런 게 없이 그냥 무차별 난사하는 느낌.

◆ 우석진> 순서는 사실은 무역 규모입니다. 미국과 무역을 거래하고 있는 이런 규모로 봤을 때 캐나다, 멕시코, EU, 이런 순서대로 가게 된다. 그리고 세 번째는 뭐냐면 이게 시작이다.

◇ 김현정> 이제 시작이다.

◆ 우석진> 이제 시작이다. 이렇게 하고 끝나는 게 아니고 아까 처음에 말씀해 주셨지만 보복에 보복에 보복을 거쳐 가지고 전방위적으로 시작이 되고 대상도 넓어질 것이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빠르다, 그리고 무차별 난사다. 세 번째는 이제 시작이다. 하나하나가 다 무서운 말인데요. 공식적인 명분은 뭐예요? 이 세 나라에 이렇게 갑자기 고관세 붙이는.

◆ 우석진> 그러니까 아까 비상경제 대권에 기반해서 터 잡아서 하는 거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국경과 관련된 문제, 예컨대 불법 이민자 문제가 있다는 둥 아니면 마약 문제, 특히 펜타닐 얘기 엄청 얘기하고 있는데 캐나다와 멕시코의 반응을 보면 캐나다에서는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불법 이민자가 그렇게 많지 않다, 사실은. 전체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거 충분히 우리가 또 통제할 수 있는 문제고 멕시코 같은 경우는 셰인바움 대통령이 뭐라고 얘기하냐면은 펜타닐 문제가 있을 수가 있는데 그거는 미국의 수요가 많아서 그런 거지 비단 우리만의 문제겠느냐. 문제가 있다면 니네 먼저 대응하는 게 맞지 않냐. 그런데 제가 갖고 있는 문제는 뭐냐면 이렇게 제기한 문제들이 과연 관세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거냐.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이런 거잖아요. 중국에서 마약 원료를 만들어서 그걸 캐나다에서 실험해서 멕시코에서 만들어서 미국으로 유통시키고 있다, 이렇게 되는 거던데 그러면 그걸 국가들이 나서서 그렇게 못하도록 하면 그때 이 관세정책 풀겠다, 그런 거죠?

◆ 우석진> 그러니까 그렇게 그게 두 번째인데 관세로는 바로 해결은 안 되니까 각 국가들이 나서 가지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이 문제 관세를 좀 내릴 수가 있다, 이런 건데 과연 그러면 국가가 개입해서 이거를 줄일 수 있는 문제냐 이런 게 하나 남고 제가 경제학자로서 갖고 있는 문제는 그 문제는 알겠는데 왜 미국과 캐나다와 멕시코 기업들 그리고 소비자들이 왜 단체기합 받아야 되는 거냐.

◇ 김현정> 그러니까요.

◆ 우석진> 그러니까 이 문제 때문에 이 문제 개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아니냐, 사실은.

◇ 김현정> 그래서 그다음 질문이 공식적인 명분은 마약이고 불법 이민자인데 진짜 속내는 뭔가? 트럼프는 왜 이러는 건가? 무슨 의도로 보세요?

◆ 우석진> 이제 기본적으로는 미국의 일자리 문제입니다. 미국의 제조업이 몰락하면서 뭔가 중산층이 불만들이 생겼고 이 몰락한 백인 중산층이 트럼프의 아주 중요한 지지자들이기 때문에 여기에 좀 일자리를 조금 확보하는 게 좋겠다.

◇ 김현정> 불법 이민자들 내쫓아서 일자리 확보한다.

◆ 우석진> 그것도 그렇고 기업들을 유치하겠다. 그 전에 바이든 정부 때 보면 바이든 정부는 IRA(인플레이션감축법)나 이런 걸 통해서 사실은 유인책을 보조금을 주면서 이렇게.

◇ 김현정> 당근을 주면서.

◆ 우석진> 기업들 유치를 했거든요. 그런데 기업가의 트럼프 입장에서 봤을 때는 이런 바보 같은 짓이 어디 있냐.

◇ 김현정> 왜 당근을 줘?

◆ 우석진> 관세를 매기면 기업들이 들어올 건데 이거를 왜 보조금을 주고 있냐.

◇ 김현정> 그 말은 이런 거죠. 우리 기업들이 멕시코에다 공장 많이 짓고 거기서 만든 물건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을 택했었는데 왜냐하면 멕시코 일자리 싸니까. 이제는 그러지 말고 미국에다 공장 지어. 그럼 관세 안 물어도 돼, 그런 거예요?

◆ 우석진> 그러니까 미국하고 캐나다하고 멕시코 사이에 여러 가지 관세 협정들이 있고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그거를 이용해서 중국도 마찬가지지만 그 멕시코나 캐나다에 전진기지를 지어놓고 무관세를 이용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거를 미국으로 기지를 옮겨라라고 하는 그런 요구를 지금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미국 내부 반응도 썩 좋지는 않던데 그거는 왜 그렇습니까?

◆ 우석진>아무래도 미국 입장에서 봤을 때 관세가 매겨지면 기본적으로 기분은 좋을 수가 있어요. 우리가 이긴다. 왜냐하면 관세 전쟁을 시작하는 측은 주로 세력이 있는 측이 시작을 하게 되기 때문에 아마 미국이 좀 위대해지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하실 수가 있는데 첫 번째 문제는 이 관세를 내는 사람이 캐나다 기업이나 멕시코 기업이나 중국 기업들이 아닙니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미국인과 미국 기업들이 이 관세를 부담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원래 중국이 낼 줄 알았는데, 멕시코가 낼 줄 알았는데, 캐나다가 낼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미국 사람들이 내고 있는 거다. 그래서 미국의 영업이 줄어드는 거고 두 번째는 이게 기본적으로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공급체 내에 있는 누군가가 이 비용을 떠안아야 되는 거고 궁극적으로는 소비자가 떠안게 되거든요. 그래서 예를 들어서 원유 같은 경우에는 캐나다에서도 많이 수입이 되고 있는데 이게 관세가 매겨지게 되면 그러면 갤런당 한 50센트까지는 올라가게 된다.

◇ 김현정> 물론 원유에 대해서는 트럼프가 10%. 좀 낮게 매기겠다 했어요.

◆ 우석진> 낮게 매기겠지만 이제 그렇게 되는 거고 그렇다 보니까 미국 소비자 입장에서 예컨대 월마트에서 5달러에 양말 다섯 켤레 사다가 양말 한 켤레 사야 되면 그때 큰 문제가 생기는 거고 뭐 부수적으로 안 좋은 거는 이게 동맹들에 대한 공격이기 때문에 우리 동맹이 우리한테 가장 아픈 방법으로 보복을 할 수가 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미국의 전체적인 이익이 해해질 수가 있다라고 하는 게 미국 입장에서 봤을 때 나쁜 것이죠. 사실은.

◇ 김현정>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이렇게 얘기했더라고요.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무역 전쟁이다, 이런 비판을 쏟아냈고 당장 식료품, 자동차, 휘발유 가격 다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악화될 건데 왜 이러느냐라는 언론 비판이 막 쏟아지고 있는 상황.

◆ 우석진> 그것도 있고 이제 북미가 여러 가지 부품이나 중간재나 이런 걸로 다 얽혀 있는 거거든요. 예컨대 테슬라 같은 경우도 멕시코에서 한 15%의 부품이 온다고 해요. 그러면 당장 관세가 매겨지면 일론 머스크도 그렇게 아주 행복하고 그러지는 않을 거예요, 아마.

◇ 김현정> 게다가 조금 전에 보복 얘기하셨는데 상대국들에서 당장 즉각적인 보복 조치를 내놨어요.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산에 대해서 25% 우리도 관세 매기겠다 했고 불매운동도 하겠다고 했고 중국은 아예 WTO에 제소하겠다고 했고 이런 거를 트럼프 대통령은 좀 두려워하지 않습니까?

◆ 우석진> 그런데 이번에 행정명령 할 때 보복하면 우리도 보복한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지금 미국이 지금 성장하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아마 관세전쟁을 하게 되면 역사적으로 봤을 때도 상대국이 조금 더 많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고 미국도 피해를 입겠지만 결국에는 미국이 유리한 국면을 가게 될 것인데.

◇ 김현정> 치킨게임처럼 가다 보면 결국은 미국이 이길 거라고 보는 거예요, 트럼프는?

◆ 우석진> 이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그런데 이게 경제가 굉장히 복잡한 게 뭐냐면 우리가 2018년도 트럼프 1기 때 우리나라가 당했던 적이 좀 있어요. 그래서 그때 트럼프가 한국의 세탁기에 대해서 무슨 관세 25%, 50% 하다가 75%, 100%까지 매겼거든요. 그래서 LG나 삼성 세탁기 가격이 엄청 올랐어요. 그런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가 않는 게 세탁기 가격이 오르니까 세탁기와 관련된 품목들이 있지 않습니까? 세탁기만 요즘 사지 않고 위에 건조기도 같이 사지 않습니까?

◇ 김현정> 있죠, 있죠.

◆ 우석진> 건조기가 또 가격이 올라가지고 건조기가 안 팔리는 거예요. 그래서 미국이 생각보다 그렇게 재미를 못 봤다라고 하는 미국 시카고 대학 경제학과 교수들의 분석이 좀 있거든요. 그래서 결국 삼성이나 LG가 미국에 공장을 짓기는 했어요. 그래서 일자리가 늘어났는데 그 일자리를 계산하는, 비용을 계산해 보니까 미국 소비자가 한 81만 불을 일자리 하나당 보조해 주는 그런 셈이다.

◇ 김현정> 가격이 올라서, 오른 걸 사니까.

◆ 우석진> 가격이 올라서. 그래서 일자리가 생기긴 생겼는데 결국에는 미국 소비자가 그거를 부담한 셈이 됐다. 그래서 생각한 대로 그렇게 진행이 마음대로 되지가 않는다.

◇ 김현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일단 고입니다. 갑니다. 캐나다, 멕시코, 중국으로만 끝날 것 같지도 않죠, 지금?

◆ 우석진> 지금 다음 타깃은 당연히 EU가 될 것이고요. 왜냐하면 EU가 트럼프가 선거 기간에 보면 수천억 달러 미국한테 흑자를 보고 있고 그다음에 미국의 빅테크 기업 구글, 페이스북, 이런 데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규제도 많이 가하고 과징금도 많이 부담시키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거 풀지 않으면 우리도 보복 관세 매길 수가 있고 이거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우리한테 에너지나 가스, 이런 거 좀, 전쟁에 돌입하게 되는 건데 우리가 역사적으로 보면 경험이 다 있어요. 이게 첫 번째 생기는 관세 전쟁이 아니고 옛날부터 있던 에피소드들이고 특히 1930년대에 미국 주도로 스모트 홀리 관세라고 하는 게 들어와서 2만여 개 품목의 관세가 한 60% 가까이 올랐던 적이 있거든요. 그랬더니 전 세계적으로 이제…

◇ 김현정> 그때 결론은 어땠어요, 그래서?

◆ 우석진> 미국이 재미를 못 보고 한 2~3년 만에 거둬들였죠. 왜냐하면 세계 무역이 엄청 줄어들고 미국도 교역량이 많이 줄어들게 돼 가지고 지속을 못하게 되는데 그래도 우리가 경제사적으로 보면 관세 전쟁이 오래 가지는 못하는데 그 상흔은 오래 남는다. 예컨대 1960년대에 소위 말해서 치킨 워라고 하는 닭고기를 둘러싼 독일하고 유럽하고 먹고 미국하고 관세 전쟁이 벌어졌어요. 그래서 독일 사람들이 미국 닭고기 많이 먹으니까 여기다가 유럽에서 관세를 부과했는데 미국은 그거에 보복하는 의미로 상용 자동차에 대해서 관세를 부과를 했거든요. 그게 1960년대에 일어났던 일인데 그 관세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상흔은 오래 남는다.

◇ 김현정>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이렇게 국가별 대응과는 별개로 당장 2월 18일부터 종목별로도 고관세 정책을 편다고 해요. 그러면서 예시로 든 게 반도체, 석유, 가스. 여기서 반도체가 우리 주력 종목 아니겠습니까? 딱 걸리게 되는데 앞으로 우리한테는 언제쯤 어떤 식으로 요구를 할 거라고 보세요?

◆ 우석진> 우리나라는 지금 직접적으로 받는 것이 보편관세, 아직 시작은 안 됐지만 그게 하나가 있고.

◇ 김현정> 우리한테도 반드시 물게 될 거다. 고관세 정책 펼 거라고 보십니까?

◆ 우석진> 저는 지금 왜냐하면 취임식 날 첫 번째는 아니지만 하여간 행정 명령에 들어갔던 게 기존에 있던 자유무역협정들, 이 무역 관련된 협정들을 다 리뷰하라고 했거든요. 그러면 한미 FTA도 거기에 들어갈 거고 그래서 거기에 들어가 있던 여러 가지 미국 입장에서 불리하다고 했던 조항들, 이런 거 리뷰할 거고 그거 하면서 방위비 분담금, 한국이 캐시카우라고 그때 표현한 적이 있거든요. ATM이다, 한국은. 찌르면 돈 나온다. 그래서 예컨대 한 10조까지 우리가 부담시킬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하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작년 10월달 정도에 한미 방위비 분담금을 이미 협정을 완료를 했는데.

◇ 김현정> 했어요. 이럴 줄 알고 해놨는데.

◆ 우석진> 했는데 그게 거의 행정사항이기 때문에 이건 다시 해라. 이렇게 해서 상당 부분 올려갈 수가 있고.

◇ 김현정> 14배를 더 내라고 하는 게 말이 됩니까? 이미 협정을 다 끝내놨는데.

◆ 우석진> 총액이 그게 아닐 수도 있어요.

◇ 김현정> 더 넘을 수도 있다.

◆ 우석진> 아니, 그러니까 주한미군이 부담하는 비용이 지금 밝혀진 거는 없는데 예컨대 우리가 지금 한 1조 5000억 정도 지금 부담하기로 돼 있는데 그게 한 30% 정도라고 보통 얘기를 조금 하거든요. 그래서 추정해 보면 한 5조 언저리가 지금 주둔군의 부담일 건데 그런데 그거보다 10조 가까이 내라는 거는 총비용보다 더 내라는 거잖아요. 그래서 하여간 그 엄청난 압박이 금방 올 거고 간접적으로라도 중국과 우리 지금 캐나다, 멕시코에서 봤지만 이렇게도 오게 된다.

◇ 김현정> 그러니까 미국의 여덟 번째 적자국이 우리나라죠. 그래서 만약 교수님 말씀대로 결국은 우리한테도 요구할 거다, 그건 확실해 보이는데 그때 우리가 결국은 분담금 같은 걸 가지고선 뭔가 협상을 해야 되는 상황으로 가지 않겠는가. 미국이 그걸 요구해 오지 않겠는가.

◆ 우석진> 흔히 지금 하는 얘기는 우리가 사줘야 될 품목이 있으면 선제적으로 미리 사줘서 그래도 우리가 지켜야 될 이익을 좀 지켜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하는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 거고 다만 이 통상 협정이라고 하는 게 국가의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 일부를 양보를 해야 되는데 보통은 이익의 균형을 맞추는 선에서 진행이 되는데 지금 트럼프 시대에서는 우리가 좀 많이 내줘야 될 그런 협상이 진행이 될 거거든요. 그러면 그 협상안을 우리나라에 들고 왔을 때 우리 국민이 받아들일 수가 있냐라고 하는 그게 굉장히 중요한 거고 예를 들어서 작년에 우리 금투세 얘기 많이 했는데 증권거래소에 보면 거기에 난데없이 농투세가 들어가 있거든요. 농업과 관련된 세금이 들어가 있는데 그거는 우루과이라운드를 진행하면서 농업 시장 개방하면서 그 손해를 메워주기 위해서 주식시장에 그걸 또 부과했던 측면이 있거든요. 이익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그리고 우리 광우병 파동 때 보면 MB랑 아들 부시랑 협상해서 쇠고기 시장 열어주기로 했었는데 결국에는 잘 안 되지 않았습니까? 그게 국민의 수용 가능성이기 때문에 지금 권한대행 체계에서 지금 뭔가 협상에 나서야 될 수도 있거든요. 그러면 너무 공무원들끼리 좋은 협상이라고 나서지 말고 국민의 대표가 모여 있는 국회에 좀 위임을 좀 받아 가지고 협상에 나서서 국민들의 수용성을 좀 높은 방식으로 진행을 해야 해외 문제가 국내로 전파가 되는 걸 좀 막을 수가 있다.

◇ 김현정> 지금 당장 해야 될 일은 뭐라고 보세요?

◆ 우석진> 저는 여야정 협의체하고 권한대행하고 소통 채널을 조금 확보를 좀 해야 되고 특히 아무래도 권한대행 체제가 조금 진행 진행이 될 거고 그 사이에 우리가 통상 협정에 들어갈 수도 있거든요. 그랬을 때 국회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 김현정> 그렇게 해서 미국하고 빨리 이야기를 좀 시작해야 되는 거죠?

◆ 우석진> 시작하는 게 지금 맞다. 왜냐하면 지금 트럼프도 지금 최상목 권한대행을 안 만나준다는 거거든요. 왜냐하면 대표성이 없다고 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본은 지금 바로 가서.

◇ 김현정> 면담 신청했잖아요.

◆ 우석진> 정상회담을 한다는 건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스케줄이 나와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럼 조기 대선이 만약에 가시화돼서 새로운 대통령이 뽑히면 모르겠지만 그 사이에는 우리의 국익을 지키는 방법은 아무래도 권한대행이 조금 민주적인 정당성을 좀 회복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 김현정> 어떤 분들은 그러시더라고요. 차라리 우리가 지금 이런 혼란한 상황인 거를 미국이 아니까 우리에 대한 어떤 이 무역 협상을 좀 미뤄줄 가능성, 긍정적으로 보면 그렇고 혼란하니까 이때 쑥 치고 나와 가지고 고관세를 물리는 거 아니야? 두 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우리가 다 대비해야 된다.

◆ 우석진> 당연히 후자겠죠. 후자겠죠. 미국도 제 코가 석 자인데 이거 남의 나라 사정 봐주고 이러지는 않을 겁니다. 가장 약할 때를 골라서 치는 거죠. 사실은.

◇ 김현정> 알겠습니다. 참 걱정입니다. 트럼프의 고관세 정책 오늘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좀 해 봤고요. 아까 제가 최태원 회장, 이분이 지금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데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씨름을 막 하고 있는데 갑자기 종목을 수영, 이렇게 바꾸는 것처럼 지금 국제 무역 질서가 바뀌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수영으로 종목이 바뀌었는데 우리만 계속 씨름하고 있으면 이거 어떻게 될까. 생각하니까 아찔하더라고요.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은 뭔지 지혜를 모아야 될 때 같습니다.

◆ 우석진> 비유는 사실은 우리가 축구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종격투기가 된 1대1, 그런 느낌입니다.

◇ 김현정> 아찔합니다. 여기까지 듣죠. 교수님 고맙습니다.

◆ 우석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