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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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진행 (서울의대교수협 1기 비대위원장)
복지부, 서울대 비대위 협상파트너로 안 봐
우선 싸움부터 말려야…모든 논의는 총선 후로
전공의는 '교육생'…의료마비? 필수의료인력 문제
의사 필요하다더니 '서남의대'는 왜 폐교했나?
2월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의사면허를 정지하고 이 전공의들을 구속 수사하겠다는 정부. 이에 대해서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의협. 정부와 의사, 어느 한쪽도 한 치 물러섬이 없는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대치 국면에서 중재를 해보겠다고 나선 분들이 있는데요.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 정진행 위원장입니다. 저희가 어제 섭외를 했는데 그 섭외를 할 때만 해도 비대위원장이었어요. 그런데 그 사이에 은퇴를, 사퇴를 하셨네요. 어떻게 된 사연인지 연결을 해보겠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입니다. 정진행 교수 만나보죠. 정진행 전 비대위원장님 나와 계십니까?
◆ 정진행> 네, 안녕하십니까? 정진행입니다.
◇ 김현정>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의 위원장직 맡으신 게 일주일밖에 안 되셨던데 왜 어제 갑자기 그만두셨어요?
◆ 정진행> 네, 중재자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저는 선생이고 또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며 그 노력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중재입니다. 다만 비대위원장으로서 중재를 하겠다고 했으나 강대강 대치 국면에서 양측 모두 물러서지 않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점에 대해서 책임감을 느끼고 어떤 다른 새로운 방법을 갖고 계신 다른 분에게 의견을 구하고 2기를 출범하는 게 어떻겠느냐 하고 어제 대면 보고를 드린 것뿐입니다.
◇ 김현정> 중재를 하고자 했으나 말하자면 이게 좀 힘에 부쳤다, 그런 말씀이에요. 저보다 더 훌륭한 분이 좀 와 달라. 그런데 위원장님 보니까 복지부의 박민수 2차관하고 따로 만나기도 하고 이미 협상을 좀 하셨던데 잘 안 풀렸던 건가요?
◆ 정진행> 아닙니다. 복지부 차관님과 만나서는 따로 논의한 것은 전혀 없었고요. 상대방에 대한 일종의 뭐라 그럴까요. 탐색전이었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서로 앞으로 상대방과 타협을 하거나 협상을 할 대상인가 아닌가를 살펴보는 단계. 저는 어떤 그런 상황이었고 그날 회동 후에 두 사람이 공유한 결론은 박민수 차관 측을 대표로 하는 정부와 서울대 비대위 정진행은 상호 상황을 공유하고 갈등 상황을 조속히 해결해야 된다는 이해와 공감대를 넓혔다라고 입장을 발표하였습니다. 동의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현재 상황에서 저는 과연 박민수 차관이 이런 해결 의지를 관철해 낼 수 있는 입장이 있는지, 능력이 있는지 좀 의심스럽습니다. 왜냐하면 그 발표 이후에도 정부에서는 계속 강경한 발언을 이어가면서 별로 전공의 선생님들에게 대화나 협상이 가능하다는 포지션보다는 협박과 초헌법적인 발언들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 말은 박민수 차관과 제가 만나서 돌파구를 앞으로 해결해보자 하는 얘기를 한 건데 전혀 진행되지 않으니까 합의를 한 것이 없는 거죠. 서로를 협상 상대로 인정하자고 한 것 자체가 아니고 또 심지어 박 차관은 어제 기자 브리핑에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서울대 비대위가 과연 의료계 내에 대표성이 있는가. 그렇게 의문을 표시하는 브리핑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대표성 자체도 없고 양쪽의 강대강 입장을 중재하고자 했으나 당신이 무슨 그런 역할이 있느냐 하는 의문을 받고 있어서 사실상 중재 파트너로서 존재 의미 자체가 부정당했기 때문에 당연히 책임을 지고 이 비대위는 사퇴하고 저는 다음 전략을 위해서 비대위에서 제 역할을 찾아갈 것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총선 때까지 일단 멈춰야 한다. 올 스톱을 얘기하셨네요. 중재 방안으로. 왜 총선 때까지 올스톱, 그러니까 이른바 휴전, 휴전을 해야 된다 이런 말씀이세요?
◆ 정진행> 네,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전쟁이 일어나서 국민 건강에 위협을 받고 국민들 중에 벌써 대전에서 80대 노인분이 치료를 받지 못하여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뉴스가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사망하고 또 전공의들은 신분에 대한 불이익을 받는 것이 불가역적인 후유증과 상처로 남는데 그 모든 상처가 끝난 다음에 이런 협의를 하겠다라는 것은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남깁니다.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무너집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의료 문제는 의료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문제로 비화된 것 같습니다. 모든 국민들이 참여하고 의견을 내고 그리고 각 정당들에서 이것을 가지고 혹시 나는 총선에 뭐가 유리할까 하는 계산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한 명의 국민이라도 의료 위기 속에서 다치지 않고 상처받지 않고 또 전공의 선생님들이 요구하는 내용들이 우리가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 일단 무조건 우리는 싸움을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저는 올 리셋, 4월 총선 이후라는 것은 박 차관에게 요구한 게 아니라 만남 이후에 저도 계속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서 매일매일 발전해 나가고 있는데 이 방안이 무엇일까. 강대강 중재 국면에서 제가 내세울 수 있는 게 뭘까, 일단 싸움부터 말리겠다 하고 제 페이스북에 아마도 박 차관과의 만남 이후에 올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사뭇 정치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러니까 전문가들의 의견이나 국민을 위해 무엇이 가장 바람직한 건가. 혹은 필수의료, 지역의료 해결이라는 문제를 위해서 뭐가 제일 적합한 건가는 사라지고 좀 정치적인 논쟁으로 흐르고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 정진행> 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의료 문제는 굉장히 복잡합니다. 의료계 내부에서 가장 많으면서도 우리 24시간 K의료를 받치고 있는 것이 실제로는 의료 노동자에 해당하는 굉장히 하층 그룹, 즉 인턴 전공의 선생님들입니다. 이분들은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이분들도 우리 국민입니다. 그래서 이분들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정당한 대접을 받기를 바라는데요. 이분들은 지금 화가 난 것이 뭔가 하면 대한민국 어떤 직업에서 사표를 냈다고 국가에서 구속하겠다. 그리고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겠다. 그리고 출국 금지를 하겠다. 이런 발언들은 잠재적인 범죄자 혹은 피의자에게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 상황에서는 그런 발언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고 저는 박 차관이 정부 내부의 강경파들을 설득하지 못했구나. 그 말은 중재 내지는 파국을 막을 의지가 없는 발언들을 정부에서 내세우고 있거든요.
◇ 김현정> 그것이 혹시 총선과도 연관이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정진행>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4월 총선이라는 것은 지금 모든 아젠다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이해관계가 많이 있는 의료 문제를 지금 계속 논의를 진행한다면 총선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올바른 말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그룹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래서 일단 총선 때까지는 좀 멈추고 그런 다음에 다시 좀 타협, 협상을 해보자. 이야기를 풀어가 보자 그런 말씀이신데.
◆ 정진행>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제 복지부에서 발표하기를 대형 종합병원 외에 지금 중소병원이나 동네 병원들은 모두 정상 진료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의료 대란은 아니다. 이런 취지의 발표도 했어요.
◆ 정진행> 그건 제가 한 말입니다.
◇ 김현정> 교수님이 하셨나요? 어제 복지부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 정진행> 그 기자들이 질문을 한 거죠. 제가 질문을 드려 달라고 했거든요. 현재 의료대란이고 우리나라 의료가 멈췄다고 매우 의료위기를 강조하는 것은 정부이고 심각 상태로 격상한 것도 정부입니다. 그래서 제가 어제 대면보고회 이후 기자브리핑에서 제발 언론들은 멈춰 달라. 우리 국민들은 지금 동네에 나가면 개원가에서 많은 개원의 선생님들께서 정상 진료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이야기를 하시고 그럼 그 질문을 기자들이 복지부 차관한테 해서 이렇게 나오게 된 거다. 그 말씀.
◆ 정진행> 그럼요. 네, 맞습니다. 그래서 의료 현장은 지금 열어가고 있는데 왜 지금 의료가 필수 의료가 중단되었다고 하면서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는가. 잘 봐야 됩니다. 경증 의료와 피부 미용, 감기가 멈췄다고 국민 건강이 마비되는 거 아니죠.
◇ 김현정> 종합병원의 상황들을 좀 취재를 해보니까 외래의 경우는 생각보다 수월하게 돌아가고 있더라고요. 그건 결국 교수님들과 전임의, 즉 펠로우들이 지금 사력을 다해서 버티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 정진행> 그 얘기를 드린 겁니다. 제가 기자분들께. 그래서.
◇ 김현정> 그런데 문제는 수술실이라든지 중증 환자들 수술해야 되는 종합병원에서만 해야 되는 그런 큰 수술이나 혹은 응급환자, 이런 쪽은 지금 굉장히 좀 심각한 거 아닌가요?
◆ 정진행> 그 심각한 상황을 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 저희 필수 의료 인력, 겸직 교수님들이 지금 160시간 사람의 힘으로서 버틸 수 없는 근무를 해내면서 필수 의료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묻고 싶은 것이 현재 우리나라 의료의 위기가 필수 의료의 위기인가 아니면 경증 의료의 위기인가 하는 질문을 드리고 싶고요. 두 번째로 필수 의료는 어디에서 진행되고 있는가. 즉 말씀하신 응급, 수술, 이런 것들은 대체로 상급종합병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가장 정부 정책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선생님들은 어디 소속입니까? 상급종합병원 혹은 대학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대학 소속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이들을 제자로서 지도하고 있는 선생이 이 상급종합병원과 대학병원의 필수 의료를 끝까지 너희들이 나가 있을 동안 저희는 최대한 지키겠다. 이 친구들은 필수 의료 인력이 아닙니다. 필수 의료 인력이 되기 위해서 공부하러 들어온 피교육생이고 피수련인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여하튼 지금...
◆ 정진행> 학생들과 피수련인들이 근무를 더 이상 못하겠다 하고 그만뒀을 때 왜 이 필수의료가 마비가 되냐고요. 그 말은 현재 전문가들로 인한 필수 의료 인력을 종합병원에서 고용을 하지 않고 45% 정도는 학생들로 지금 돌리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것을 잘 보셔야 합니다.
◇ 김현정> 그 얘기는 그러면은 학생 수를 2000명 지금 더 뽑아서 5000명이 돼도 병원에서 고용을 안 하면...
◆ 정진행> 병원에서 전문의를 고용 안 하고 이 학생들 고용은 매우 환영하죠. 종합병원은 어쩌면 지금 이 2000명 정책을 내심 반기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필수 의료를 하지 않고 나가 그냥 바로 경증 의료로 수련을 받지 않는 사람이 20%입니다. 그런데 지금 80%, 즉 아주 힘든 수련 과정, 그리고 근로기준법 적용받지 못하고 저임금에 시달리는 이 필수 의료를 배우겠다고 한 이 친구들은 무엇인가 하면 내가 내 손해를 감수하고서도 의료인의 자부심으로서 정말 암, 심뇌혈관질환, 응급, 산부인과, 소아과, 이런 어려운 파트를 하겠다고 결심한 정말 우리들의 미래 인재들입니다. 그런데 그 미래 인재들이 2000명을 늘린다고 해서 지금 이렇게 당신은 필수 의료를 배우겠다고 공부하러 들어온 그것이 바로 죄가 되는 겁니다. 이야기 하는 순간 이 사람들은 범죄자 취급을 받는 거예요.
◇ 김현정> 이야기를 조금만 제가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의대 졸업하고 나서 시험 붙으면 그때부터는 의사 면허증이 나오는 것인데 지금 종합병원에서 수련을 하고 이런 인원수가 정해져 있고 따라서 5000명으로 늘린다고 해도 그런 종합병원에서 수련할 사람들을 확 늘리지 않는 한은 이게 결국 필수 의료, 어려운 의료, 기피하는 의료, 이런 것들은 그대로 정체일 것이다,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은데요. 제 질문은 사실은 그것보다는 지금 수술실이나 응급실, 종합병원에 이런 곳들의 상황이 어떤가. 이렇게 강대강 대치로 이어가면 이게 버틸 수 있는 골든타임은 언제까지인가 이게 궁금했어요. 어떻게 보세요?
◆ 정진행> 저는 골든타임을 지난 주말로 규정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 개인적으로도 벌써 일주일이 되었는데 거의 의학적으로 응급 상태다. 모든 일을 저는 멈춰야 된다는 전문가 의사의 권고를 받고 어제 잠시 입원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필수의료 현장을 지키는, 즉 수련학생들, 전공의 선생들, 이 수련을 하는 친구들이 다 나가 있는 상황에서 겸직 교수를 포함한 필수 의료 인력이 지금 필수 의료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막고 있거든요. 그것이 견딜 수 있는 것은 인간으로서 견딜 수 있는 한계가 제가 지난 주말로 본 것이고 그래서 무조건 타결, 스톱 하자는 얘기를 그렇게 낸 겁니다. 이 사람들이 멈추면 물리적으로 멈추게 되거든요.
◇ 김현정> 골든타임이 이미 지났단 말씀이세요.
◆ 정진행> 골든타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만 해도 어제 쓰러졌거든요.
◇ 김현정> 그래서 어제 사퇴하시기 전에 협박이나 강제가 아닌 설득이 필요하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저희가 복지부 차관과도 인터뷰를 하고 또 전공의 대표와도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의대 교수가 나오셨으니까 제가 조금 더 정확한 상황을 여쭙고 싶어요. 교수님, 가장 큰 쟁점이 되고 있는 게 현재 한 학년 정원이 3000명인 의대 정원을 2000명 더 늘리자 이거잖아요. 그래서 5000명 교육이 가능하냐, 이 부분이 사실은 최대 쟁점인데.
◆ 정진행> 그렇습니다.
◇ 김현정>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실제로 어떻습니까?
◆ 정진행> 이거는 불가합니다. 그리고 의대는 기본적으로 나중에 시술을 해야 하는 사람을 키워내는 조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습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실습이 굉장히 중요한데 제가 지난 2월 6일 심장학 강의를 하면서 사실 부검을 통해서 얻은 병든 심장을 실제 학생들이 만져보고 그다음에 심혈관 질환이 있을 때 어느 부위가 어떤 혈관이 잘못되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걸 학생들이 실제 만져봐야 되잖아요. 그런데 제가 저를 포함해서 2명의 교수가 148명의 학생들을 상대로 실습을 했습니다. 조교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수업도 가능한 거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만 가능하거든요.
◇ 김현정> 2명의 교수가.
◆ 정진행> 148명의 학생을 상대로 심장을 2시간 동안 실습을 하는데요. 그 148명의 학생들이 모두 제가 13가지 종류의 질환을 가지고 있는 부검 심장을 가지고 와서 살펴보라 했는데 한 번이라도 직접 만져봤던 학생들은 소수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제가 실시간 동영상으로 제작을 했는데 의사들은 실제 심장을 만져보고 3차원 구조를 이해하면서 어느 혈관이 망가졌을 때 어느 부위에 심장이 무리가 오고 또 그 심장을 어떻게 어느 부위를 수술을 해야 되는가 하는 것을 판단해야 되기 때문에 실습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제가 묻고 싶습니다. 복지부 차관님 브리핑에서 수가 인상에 대한 문의가 나왔을 때 점진적 수가 인상이 필요하다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몇 백 원 올리는 것은 점진적 인상이 당연하다라고 하시는 분이 1명의 의사가 나오면 50년 동안 이 사회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자기 환자를 또 만들어내고 여러 가지 경증 의료로 들어갈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역할들을 하겠죠. 그런 엄청난 사회적 영향을 미치는 의사 직군을 단 한 번의 논의도 제대로 하지 않고 70%를 한 번에 늘리겠다라는 것은 몇 백 원 수가를 점진적으로 올리겠다라는 입장에 비해서 이 개원가 선생님들에게는 생존의 위협이 되는 거고 저 의대 교수 입장에서는 70%의 학생이 늘었습니다. 이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는 졸속 정책이라고 생각이 되고 그리고 서남의대의 예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서남의대가 왜 폐교가 되었을까요? 의과대학은 입시에 있어서는 불패입니다. 당연히 의과대학이 생기면 지원자가 많기 때문에 총장님과 학교는 원합니다. 등록금도 내니까 재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총장님들이 막 써낸 거 아니에요. 그런데 70%를 더 늘린 상황, 서남의대가 교육 인증에 실패해서 폐교가 됐습니다. 그 서남의대 학생들 다른 대학으로 끼워 넣으면서 얼마나 마음의 서러움과 상처를 받았겠고 또 나와서 영원히 저 교육 제대로 못 받은 학교 출신이라는 딱지가 붙을까 얼마나 고통스럽겠습니까?
◇ 김현정> 그분들의 고통은 고통인 거고 그것보다도 의료의 질이 떨어지면 국민들이 피해니까 저는 그 부분에 대해서 지금 계속 질문을 드리는 건데.
◆ 정진행> 그러니까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의료인이 나올 수 있다는 위기입니다.
◇ 김현정> 복지부한테 이 질문을 드렸을 때 복지부 차관은 이러시더라고요. 얼마든지 교육 가능하다. 각 대학에서 수요 조사했을 때 적어낸 그 인원을 바탕으로 우리가 한 거다. 대학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뭐가 문제냐,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 정진행> 복지부 차관님께 묻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서 왜 계십니까? 고위 공직자는 뭐죠? 정책을 조정하고 이 정책을 냈을 때 사회적 파장이 무엇인가를 조율을 해서 최종 결정을 하는 대통령께 정확한 상황과 부작용과 장점을 구분을 해서 내야 되지 올라오는 대로, 대학 교수들이 원하는 대로 낸다면 그 사람은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죠. 그냥 AI 기능 알고리즘 쓰면 됩니다.
◇ 김현정> 대학에서 그럼...
◆ 정진행> 이거는 수요 조사예요. 잠깐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럼 예를 들어봅시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당신들이 가장 살고 싶은 아파트가 강남구입니까 서초구입니까, 저기 강원도, 해남입니까, 아니면 무인도에 해당하는 경치가 좋은 신안 앞바다에 사시겠습니까? 하고 희망 조사를 해요. 희망입니다. 이건 절대 주는 게 아니라. 그럼 김현정 앵커님 어디 살겠다고 쓰시겠어요?
◇ 김현정> 이거는 취향의 문제일 것 같기는 한데.
◆ 정진행> 바로 그렇습니다. 취향의 문제입니다. 지금 교육부는 취향 조사를 한 겁니다. 그랬더니 취향 조사를 한 거죠. 의과대학 생기면 모 의과대학에서 학장님이 아무래도 실습과 모든 걸 생각해서 우리가 최대한 할 수 있는 것은 30명이다 했을 때 그 지방대학교의 총장님은 무슨 소리냐. 우리 학교가 지금 대학 인증의 위기가 있는데. 입시에 미달이 안 오는 의과대학, 이거는 완전히 그냥 놓치면 억울한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희망을 써낸 거다.
◆ 정진행> 희망입니다. 그런 희망을 조사를 하니까 우리나라 심리가 안 그렇습니까? 100을 써야 10을 받죠. 그런 게 과연 교육부가 할 과학적인 조사이냐고요. 이것은 사이드 이펙트와 부작용과 그리고 또 이 사람들이 나왔을 때 과연 정말 필수 의료에 들어갈 것인가 하는 것까지 예타에 해당하는 엄청나게 정교한 시뮬레이션을 해서 냈어야 되는데 당신들 희망고문 한 거예요. 그 희망고문에 순진한 우리 학장님, 총장님들이 낚인 겁니다. 낚이면 안 되죠.
◇ 김현정> 교수님 그러면.
◆ 정진행> 의사들 되게 순진합니다.
◇ 김현정> 그때 혹시 그 조사를 할 때 의대 교수님들 의견은 좀 반영이 안 된...
◆ 정진행> 전혀 없었어요. 전혀 없었고 제가 하나 갖고 있는데 어제 기자들 브리핑 할 때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육부 정말 반성하셔야 합니다. 공문 하나를 총장님께 보냈습니다. 그 수신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뭔지 아세요?
◇ 김현정> 뭔가요?
◆ 정진행> 희망 정원을 써서 내십시오라고 각자의 희망, 이거 완전 그냥 들어줄지 안 들어줄지는 나는 모르겠다. 꽃놀이패인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한 30초밖에 시간이 안 남았는데.
◆ 정진행> 반성해야 됩니다.
◇ 김현정> 그 성대 의대에서는 그러니까 증원은 하되 좀 수를 줄이자,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거 타협안 될 수 있을까요?
◆ 정진행> 제가 그 내용을 자세하게 듣지를 못해서 어제 제가 개인적으로 좀 쉬는 오프 시간을 가졌고요. 그렇지만 모든 설문조사는 입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샘플을 어떻게 추출하느냐. 결과 수치는 뭐냐, 이게 중요합니다.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학생들을 교육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것을 교육부와 복지부는 데이터를 내놓으십시오.
◇ 김현정> 여기까지 중재에 나선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전 비대위원장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진행> 감사합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27(화) 서울의대 교수 "정부도 의사도…총선까지 휴전해야"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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