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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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5(목)이주호 "MIT 스탠퍼드도 100% 무전공 입학, 원하는 공부 하게 해주자"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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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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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주호 (교육부총리)



사회 난제 근원이 교육 문제…해결해나갈 것
늘봄학교 국민에 대한 약속, 책임지고 하겠다
교사 아닌 공무직으로 채용…업무 분리할 것
유보통합 목표…교육의 질 '상향평준화'
전공불일치 약 50%…무전공 입학 추진 배경
무전공 입학, 무조건 원하는 전공 선택 가능


교육으로 사회 난제를 풀겠다. 어제 교육부가 새해 업무보고를 했는데요. 그 일성이 사회 난제를 풀겠습니다였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의 난제 중의 난제라면 뭘까요? 그렇죠. 사회를 지탱할 수준의 인구수는 확보해야 하는데 그것조차 흔들리고 있는 저출생 문제. 바로 그게 될 겁니다. 낳아도 키울 자신이 없는 거예요. 낳기만 하면 누가 키워주느냐. 또 그 많은 교육비 어떻게 감당할 거냐. 이런 현실적인 문제들 앞에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뾰족한 해결책이 사실 지금 잘 나오고 있지 않은데 교육부는 어떤 해결책을 제시했을까요? 이주호 교육부 장관, 이주호 사회부총리 오늘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장관님.

◆ 이주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저와 인터뷰 여러 번 하셨잖아요.

◆ 이주호> 네, 많이 했습니다.

◇ 김현정> 항상 우리가 주로 대학 입시 문제 가지고 인터뷰를 했었는데 오늘은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어제 신년 업무 보고의 가장 주요한 키워드, 중심 방향은 어떤 거였습니까?

◆ 이주호> 말씀하시듯이 이 교육의 힘으로 사회 난제를 해결하겠다 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교육 강국이잖아요. 그래서 교육의 힘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낸 나라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한 10년가량 교육의 동력이 떨어지면서 우리가 지금 당면한 많은 사회 난제들이 그 근원이 교육의 문제에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다시 한 번 교육 개혁으로 사회 난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입니다.

◇ 김현정> 사회의 난제를 교육 개혁을 통해서 해결하겠다. 어제 여러 가지 발표들이 있었습니다만 가장 뜨거운 쟁점들 위주로 여쭤볼게요. 가장 큰 관심을 지금 받고 있는 게 바로 늘봄 학교 사업의 대폭 확대입니다. 늘봄학교. 늘 돌봄, 그런 뜻이죠. 지금도 초등학교에서 하고 있더라고요. 방과 후에 원하는 학생들 모아서 학교에서 돌봐주는 건데요. 다만 맞벌이 가정,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이런 가정만 신청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인원수 제한이 있어 갖고 경쟁률이 높아요. 그런데 이걸 어떻게 바꾸시는 겁니까?

◆ 이주호> 그러니까 지금 현재도 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말씀하신 돌봄 프로그램이 있고요. 그 돌봄은 말씀하신 대로 맞벌이 부부나 이렇게 한정된 대상으로 하고 있고요. 또 방과 후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 김현정> 있죠.

◆ 이주호> 스포츠나 이런 예술문화 활동 이런 걸 하는데요. 한 50% 아이들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학부모 입장에서는 특히 초등 1, 2학년 때 아이들이 4, 5교시 하고 집에 돌아오면 사실 난감하잖아요. 학원 뺑뺑이를 돌릴 수밖에 없는데 선진국에서는 사실 오후 시간 상당 부분을 책임져 주거든요. 그래서 돌봄이 됐든 또 방과 후 프로그램이 됐든 학교에서 좀 책임지고 맡아주자는 거고요. 누구나 원하면 맡아줄 수 있도록 하자는 게 늘봄입니다.

◇ 김현정> 그게 핵심인 것 같아요. 지금은 차 떼고 포 떼고 이런 조건인 분들만 신청하세요였다면 이제는 맞벌이든 저소득이든 중산층이든 뭐든 할 것 없이 1학년부터 6학년 원하는 누구나 신청하셔라.

◆ 이주호> 특히 이번에 우리가 중점을 둔 거는 초등학교 1, 2학년 같은 경우에 적어도 지금 1학년 같은 경우에는 4교시, 5교시 끝나면 오잖아요. 그거를 2시간을 무료 프로그램으로 굉장히 좋은 양질의 프로그램으로 모든 아이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 김현정> 1, 2학년 같은 경우에는 원하면 방과후 프로그램 무료로.

◆ 이주호> 올해부터 1학년은 바로 시작되는 거고요. 1학기 때는 한 2000개 이상의 우리가 원하는 학교들, 2학기 때는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시작됩니다.

◇ 김현정> 지금도 방과 후가 있긴 있는데 돈 내거든요. 이걸 무료로.

◆ 이주호> 네, 무료 프로그램입니다.

◇ 김현정> 그거는 그거고 일단 늘봄학교는 1학년도, 6학년 누구나 원하면 아침 7시부터 밤 8시까지 학교가 돌봐드립니다. 이런 거예요. 수요 조사 좀 해보셨어요?

◆ 이주호> 수요 조사하면 압도적으로 나옵니다. 한 83% 이상이 원하시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또 작년에 시범 운영을 해봤고요. 다들 원하시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좀 너무 때늦은 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빨리 좀 해서 저는 이 늘봄으로 어떻게 보면 지금 끝없이 떨어지고 있는 지금 저출생을 반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게 예비 초등 학부모 5만 3000여 명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했더니 83.6%가 저 할래요. 지금 압도적으로 찬성을.

◆ 이주호> 맞습니다.

◇ 김현정> 하셨더라고요. 다만 조금 우려가 있다면 밤 8시까지 돌봐주니까 좋긴 좋은데 만약 별 프로그램이 없이 그냥 돌봐주기만 한다 그러면 부모들은 또 현실적인 고민에 휩싸여요. 우리 애는 늘봄 학교에서 그냥 노는데 딴 아이는 학원 가서 배우는 거 아니야? 이런 고민한단 말입니다. 어떤 질적인 부분도 좀 담보가 되나요?

◆ 이주호> 그럼요. 그래서 저희가 수요 조사를 해보면 놀이 중심의 체육활동 또 문화예술 활동, 심리정서 프로그램 이런 것들을 원하시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전문적인 기관들하고 협력해서 굉장히 양질의 프로그램을 2시간 동안 무료로 제공하는 걸로 그렇게 지금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2시간 끝나고 나서 밤 8시까지.

◆ 이주호> 그 타임에는 원하는 아이들한테 선택해서 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거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이렇게 되면 결국은 또 예산 문제에 봉착하게 될 텐데 왜냐하면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교실 만들고 전 학년 누구나 신청한다. 거기다 전담 인력도 넣는다 하면 이 예산은 가능합니까?

◆ 이주호> 예산 저희가 가능한 걸로 지금 파악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가능하고요. 저희가 말씀하셨듯이 이게 저출생 이슈에도 정말 이게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되는 거고 또 사교육을 줄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정부로서는 어저께 또 대통령 보고에서 대통령께서 반드시 성공시켜야 된다, 이렇게 강조를 해 주셔서 이거는 국민에 대한 약속입니다. 교육부가. 그래서 책임지고 하겠습니다.

◇ 김현정> 교사 분들 반대 비율이 상당히 높아요. 물론 이번 발표 후에 조사한 건 아니고 그전에 조사한 거긴 합니다만 지난해 8월에 교사노조연맹이 교사 774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98.6%의 교사가 늘봄교실 확대에 반대한다. 왜 그런가 했더니 아무리 전담 인력 뽑는다고 해도 결국은 우리 할 일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민원 해결 같은 뒷감당은 결국 교사 몫이 될 거 아니냐, 이런 우려들을 하신다는 거예요. 어떻게 보세요?

◆ 이주호> 그래서 사실 그 부분을 시범 실시하면서 가장 사실 저희가 많이 제기됐던 문제점입니다. 그래서 이걸 근원적으로 해결하자, 이렇게 해서 교원들이 하는 방과 후나 돌봄 행정 업무를 완전히 교원들로부터 손 떼게 하겠다는 약속을 했거든요.

◇ 김현정> 완전히 손 떼게 하겠다.

◆ 이주호> 그래서 지금 2학기부터 합니다. 물론 지금 1학기는 과도기이기 때문에 기간제 교원들을 채용해서 기간제 교원이 맡아주시는 거고요. 2학기 때부터는 일단 늘봄학교 전담 조직인 늘봄지원실이 설치가 되고요. 또 전담 행정 인력도 교사가 아닌 공무원이나 공무직으로 채용하게 됩니다.

◇ 김현정> 전담 인력을 채용한다.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한다, 그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럼 각 학교마다 다 있으려면 수천 명의 인력이 확보돼야 되는데 가능한가요?

◆ 이주호> 6000개 학교, 초등학교거든요. 한 명씩 하면 그렇게 되는 건데 작은 학교는 또 이렇게 공동으로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저희가 지금 이 기간제 교원 같으면 1학기 때 2250명이고 2학기 때 전담 인력도 다 모든 학교에 채용하려고 합니다.

◇ 김현정> 학부모는 압도적으로 찬성하고 교사는 압도적으로 반대하고 이 괴리를 어떻게 풀 건가, 이 부분이 교육부의 남은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 만나고 있습니다. 신년 업무보고, 두 번째 핫이슈는 유보 통합인데 이것도 용어가 여러분 좀 어렵죠. 제가 잠깐 설명드리면 유치원과 보육원의 통합. 유보. 다시 말해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이원화돼 있는 걸 하나로 통합하겠다. 이것도 학부모님들은 굉장히 좋아하세요.

◆ 이주호> 그럼요.

◇ 김현정> 그런데, 그런데 이 얘기가 30년 전부터 나왔는데 안 된 이유가 뭐냐. 심지어 남북 통일보다 어려운 게 유보통합이다 이랬을 정도로 안 된 이유가 뭐냐면 유치원 교사들의 반대가 엄청나게 심해요. 유치원 교사 분들은 아니, 어떻게 우리는 굉장히 어렵게 대학에서 전문 교육받고 엄격한 과정을 통해서 자격증을 땄는데 어린이집 교사, 보육교사 자격증하고 동등하게 이렇게 취급받을 수 있느냐, 이런 문제점을 제기하시더라고요.

◆ 이주호> 사실 유보통합이 정말 말씀하셨듯이 남북통일보다 어렵다, 이렇게 많이들 얘기하셨는데 지금은 많이 좁혀진 것 같습니다. 특히 작년 연말에 국회에서 그래서 어린이집하고 유치원이 따로 있다 보니까 어린이집은 복지부가 관할하고 유치원은 교육부가 있었는데 일단 관할 부서를 복지부에서 교육부로 완전히 이관하는 걸로 했거든요. 그래서 지금 개정된 법 체계에 따라서 올해 6월부터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교육부가 통합해서 관장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일단 중앙부서가 일원화된 거기 때문에 일단 유보통합의 사실 절반이 됐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러면 행정체계가 통합이 되면 사실 지금 학부모님들이 가장 사실 영유아 시기에 좀 힘든 부분이 대기를 많이 하잖아요. 그러니까 그만큼 선호도가 있는 곳이 있고 또 선호하지 않는 곳이 있고 질이 좀 들쭉날쭉하다는 얘기죠. 그거는 어떻게 보면 정부의 관리 행정 체계가 좀 잘 작동을 하면 얼마든지 상향 평준화를 할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거를 잘 못했던 게 부서가 2개 부서로 나눠져 있고 또 어린이집 시스템 또 유치원 시스템으로 나눠져 있다 보니까 이게 상당히 질 관리가 제대로 안 된 부분이 분명히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부가 일원화된 체제로 맡아서 유보통합은 좀 어렵잖아요. 통합이라는 건 수단이고 목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질 관리를 하겠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더 이상 몇몇 그냥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지역에 오랫동안 대기를 하거나 기다려야 되거나.

◇ 김현정> 1~2년씩 기다리고, 어떤 데는 그냥 임신한 상태에서 대기 걸어놓는데요. 들어가려고.

◆ 이주호> 그런 일이 안 일어나도록 정부가 소위 상향평준화를 시키겠다는 겁니다.

◇ 김현정> 일단 보니까 모델 학교를 만들어서 한 30개 정도를 시범적으로 해보겠다, 이런 말씀.

◆ 이주호> 그러니까 저희가 2025년에 전면 실시가 들어가니까 이 통합 모델이 실시가 들어가니까 그전에 정말 가장 바람직한 통합 모델이 어떤 모델인지를 여러 가지 모델을 바텀업으로 한번 해봐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그걸 시범으로 한번 해보겠다는 거고 그걸 하면서 학부모님들 반응이나 이런 비교분석을 통해서 가장 적합한 모델을 찾아내겠다는 것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 사회부총리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대학과 관련된 이슈로 좀 넘어가 보죠. 무전공 입학. 사실 저처럼 90년대 대학 다닌 사람들은 이게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어요. 장관님, 그러니까 국문학과, 경영학과 이렇게 학과별로 뽑는 게 아니라는 얘기죠?

◆ 이주호> 사실 해외에서는 이미 다 그렇게 돼 왔는데요. 지금 제가 말씀드리는 교육의 변화가 어떻게 보면 진작 해야 되는 건데 너무 다 늦어졌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사실 해외에서는 예컨대 지금 우리한테 지금 많이 알려진 사실이 스탠포드 같은 경우에 무전공으로 들어와서 나중에 전공을 정할 때 2000명 학생 중에 700명이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을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컴퓨터 공학과 전공이 서울대 같은 경우에 50 몇 명이잖아요. 그거는 그냥 학과 벽이 계속 오랫동안 남아 있어서 그런 겁니다. 그 벽을 허물고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으로, 그러면 스탠포드가 한 해에는 700명이 컴퓨터 사이언스 하지만 또 그다음에 이렇게 지나다 보면 또 경제학에 또 더 많이 몰릴 수도 있고 그럼 학생들이 원하는 전공을 하게 해줘야 되는 거거든요. 그렇게 해야 되는데 이게 전공 벽을 딱 정해놓고 매년 똑같은 수의 아이들을 뽑다 보니까 지금 대학의 전공하고 본인이.

◇ 김현정> 원하는.

◆ 이주호> 아니, 본인의 직업하고 소위 그걸 전공 불일치라고 하거든요. 그 퍼센티지가 거의 한 50%까지 된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지금 경험을 해보시면 자기 전공하고 맞지 않는 일을 하는 분들이 너무 많잖아요.

◇ 김현정> 많죠. 많죠. 전공하고 맞는 일을 하는 사람 찾는 게 더 빠를 거예요.

◆ 이주호> 그런데 사실은 이게 그렇게 되면 안 되거든요.

◇ 김현정> 그럼 장관님의 교육 철학은 일단 무전공, 100% 무전공 선발, 이쪽이십니까?

◆ 이주호> 그런데 그게 당장 바로 올라가기 쉽지 않으니까 적어도 한 25%까지는 정부가 좀 이렇게 가이드라인을 정해놓고 유도를 해야 된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사실 2009년께부터 이미 자율전공학부라는 이름으로 대학들이 조금씩 뽑아왔어요. 어떤 식이냐면 자율전공학부로 한 120명 뽑고 원래 있던 학과들은 학과대로 또 따로 뽑아요. 그런 다음에 자율전공학부로 입학한 학생들은 한 2학년 때까지 원하는 학과로 지원해서 가는 겁니다. 이렇게 되는 거죠. 그러면 원래 그 학과의 국문학과에 원래 지원해서 온 학생들하고 자율전공학부에서 온 학생들이 섞여서 나중에 같이 공부하는 이런 식. 그런데 말씀 들으면 이거 학생들 입장에서 굉장히 좋을 것 같고 이상적인데 대학들의 우려는 이거더라고요.
대학들의 반발이 커요. 하나는 애초에 A학과 원해서 진학한 학생들하고 무전공으로 들어왔다가 어떻게 보면 인기학과 경쟁에서 밀려가지고 A 학과로 온 학생들 사이에 차이가 크더라. 지금 막 섞어서 뽑아보니까. 무전공 한 25% 뽑으면 나머지 75%하고의 차이, 이런 게 있을 거라는 거고 또 하나는 어차피 대학들은 학생들 수요가 많은 쪽으로 학과를 조정하게 되는데 이렇게 가다 보면 순수 기초학문 다루는 학과들은 점점점 소멸의 길로 가고 인기 학과들, 그런 학과들만 점점 더 커질 것이다. 그럼 순수 기초학문, 지금도 여기도 위태위태한데 그나마 있던 거 다 없어지는 거 아니냐. 순수 기초학문, 인문, 철학, 이런 거 다 없어지면 이거 어떡하느냐.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주호> 두 가지 점인데요. 첫 번째 거는 조금 오해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전공 자율선택제는 밀려서 가는 아이들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전공 자율 선택으로 들어온 아이들은 자기가 원하는 전공으로 갈 수 있어야 됩니다.

◇ 김현정> 무조건 100% 가게 해야 된다. 지금은 그렇지 않잖아요.

◆ 이주호>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요. 그거는 저희가 제시하는 자율전공 선택제도가 아니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지금 교육부에서 말하는 그 무전공에서의 무전공자들은 원하는 학과는 다 가게 해준다.

◆ 이주호> 그렇죠. 그래서 이름이 전공 자율선택제입니다.

◇ 김현정> 사실 지금 제도는 지금도 좀 뽑아요. 몇 명씩 뽑는데 그 친구들은 경쟁을 해야 되거든요. 원하는 학과 가려면.

◆ 이주호> 어떻게 보면 전공 선택을 2학년으로 미루는 거잖아요.

◇ 김현정> 맞아요.

◆ 이주호> 그게 아니고 이거는 자기가 원하는 전공이, 예를 들어서 극단적인 예를 들어가지고 어떤 대학에서 자율전공 선택을 했다. 그러면 그 30% 학생들이 모두 다 컴퓨터 공학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러면 그것도 해줘야 돼요.

◇ 김현정> 다 해줘야 돼요?

◆ 이주호> 다 해 줘야 돼요.

◇ 김현정> 1000명 중에 그러면 600명이 저는 컴퓨터 공학과 가겠습니다. 반도체학과 가겠습니다. 걔네들 다 해 주는 거예요?

◆ 이주호> 지금 MIT나 스탠포드가 그렇게 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그래요?

◆ 이주호> MIT가 50%가 넘는 아이들이 컴퓨터 사이언스를 택하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수학과니 국문과니 철학과니 이런 순수학문은 어떡해요?

◆ 이주호>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사실 MIT 같으면 수학과 이런 데도 세계 최고의 교수들이 있잖아요. 그럼 그 교수들이 다 반대할 거냐, 그렇지 않거든요. 학생들이 컴퓨터 사이언스를 원하니까 심지어는 강의가 터져 나가니까 다른 방에 가서 저기 비디오로 강의를 듣는 경우까지 발생한다고 합니다. MIT도. 그만큼 학생들이 원하는 걸 해줘야 된다는 거죠.

◇ 김현정> 해줘야 된다. 순수 학문들이 고사될 위험 같은 건 없겠습니까?

◆ 이주호> MIT에서 순수학문을 하는 교수들이 고사를 걱정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MIT는 전 세계에서 아이들이 몰리는 곳이지만 우리나라 현실은 좀 다르잖아요. 우리나라 대학은.

◆ 이주호> 다르기는 하지만 예를 들어서 교양 과목을 가르칠 수도 있고요. 또 학문의 고사라는 거는 사실 학문 연구에 대한 지원을 해드리면 되는 거고 교수 분들이 쫓겨나지나 그렇게 안 하면 되는 거잖아요. 사실 그런 것들이 사실 다 보장되는 체제에서 아이들의 전공 선택을 최대한 허용하라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교수들이 그런 명분을 가지고 반대하시는 건 얼마든지 수용을 할 수가 있고요. 전공 선택제를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는 되네요. 그러니까 기초 학문들을 더 지원하는 방식이 돼야지 학생들이 원하는 학과 가는데 그걸.

◆ 이주호> 학생들을 담보로 하면 안 되는 거죠.

◇ 김현정> 그거를 잘라내는 방식으로 하면 안 된다.

◆ 이주호> 학생들의 미래를 담보로 해서 그 학문을 지킨다, 그건 말이 안 되는 거죠.

◇ 김현정> 진짜 철학을 하고 싶은 학생들은 철학과를 가서 그 아이들을 더 밀어주는 방식으로 가야 된다, 이 말씀이신.

◆ 이주호> 그 학문을 하려면 사실 그 학문 연구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하는 거지 모든 아이들, 일정 부분의 아이들이 반드시 그 전공을 해야 한다는 거는 좀 어떻게 보면 학과 이기주의나 이런 것들로 이렇게 비판받을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일리가 있는 말씀인 것 같으면서도 너무 이상적인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 이주호> 선진국은 다 그렇게 간 거고요. 특히 소위 빅블러 시대라고 해서 학문 간의 융합이 굉장히 활발하거든요.

◇ 김현정> 무전공학부, 무전공으로 뽑으면 나중에 의대도 갑니까?

◆ 이주호> 이제 의대나 이렇게 딱 자격이 있는 전공은 제외가 되는 거죠.

◇ 김현정> 약대나 간호학과나 이런 건 다 제외. 알겠습니다. 어쨌든 대학의 반발이 커서 올해는 25%를 무전공으로 뽑으면 인센티브를 대학에 주겠다고 했다가 이 부분은 좀 철회하셨더라고요.

◆ 이주호> 아니, 저희가 지금 쭉 여론 수렴을 하는 과정인데요. 지금 일단 연구를 해서 제안한 안은 그런 안인데 저희가 지금 의견 수렴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 준비가 안 됐다는 대학들도 있고 또 사실 이 전공 선택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보면 융합전공을 만들어 가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 김현정> 중요하죠.

◆ 이주호> 그러니까 이게 기존에 있는 전공을 선택해라 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전공을 많이 창의적으로 만들어서 기회를 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고요. 또 앞에서 지적하셨지만 학생들에게 전공 선택의 가이드를 잘해주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그냥 무조건 해 봐라 그러면 또 그게 굉장히 난감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시스템을 잘 갖추고 대학이 그런 체제를 정비해야 되는 거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 또 다양한 혁신 방안을 허용해 달라, 이런 요구들이 많이 있어서 올해 첫 해는 조금 더 유연하게 인센티브를 설계하려고 합니다.

◇ 김현정> 유연하게 올해는. 하지만 방향은 이 방향이 맞다는 소신은 있으신 거고요?

◆ 이주호> 네, 그 방향은 확실히 저희가 좀 제시를 하려고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업무보고 내용이 상당히 많지만 오늘 핵심적인 부분들 정리해서 말씀해 주셨어요. 이주호 장관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난제를 푸는 데 교육이 핵심인 거 맞습니다. 잘 좀 해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주호>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