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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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6(화) [인터뷰] 첫 영화주연 정이랑 "눈빛, 호흡까지…'어디서도 못본 연기'했다"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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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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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이랑 (배우)



영화 '아네모네' 주연…무조건 잘해야겠다 생각
촬영 내내 "어디서도 못본 연기하자" 감독 주문
'성난 오랑우탄' 연기에 양말 바닥에 구멍내고
연기, 닥치는대로…숨쉬듯 편안한 역할도 소망


장수 코미디 쇼죠. SNL의 간판스타 정이랑 씨가 생애 최초로 영화 속 주연을 맡았답니다. 일본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대상, 비평가상, 또 태국 국제영화제 감독상 등등등 이미 해외에서 인정받은 독립 영화인데요. 이번에 국내 극장 개봉까지 하게 됐다고 하죠. 영화 아네모네의 주인공 용자 역을 맡은 배우 정이랑 씨, 오늘 뉴스쇼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봅니다. 어서 오십시오.

◆ 정이랑> 안녕하세요. 정이랑입니다. 반갑습니다.

◇ 김현정> 반갑습니다. 저희 뉴스쇼 청취자들께 직접 카메라 보시면서 인사하시겠어요?

◆ 정이랑> 어머. 제가 오며 가며 뉴스쇼 정말 재미있게 듣고 또 이렇게 영상 같은 거 볼 때 높으신 분들 많이 나왔는데 제가 여기 나오니까 높은 사람 된 것 같고 정말 너무 영광입니다. 불러주셔서 감사하고요. 저는 이렇게 배우라는 그런 수식어는 아직 저한테는 조금 과분하고요. 그냥 개그 연기든 영화든 드라마든 그냥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하는 연기를 정말 사랑하는 연기자 정이랑입니다.

◇ 김현정> 정이랑 씨가 저 스튜디오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데 일단 저는 SNL에서 정이랑 씨의 왕팬이기 때문에 너무 오랜 친구 만난 것처럼 오늘 처음 만났는데도 친구 만나는 것처럼 친근했고.

◆ 정이랑> 내적 친밀감이 나오죠.

◇ 김현정> 친밀감이 있어요, 친밀감이 있었고 또 하나는 아니, 얼굴이 주먹만 하세요. 그래서 깜짝 놀라, TV가 왜 이렇게 과장되는 거예요? 도대체.

◆ 정이랑> 맨날 하는 역할에 그냥 아저씨, 할머니…그래서 그냥 이렇게 나오면, 맨 얼굴로 나오면 그냥 좋게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니, SNL을 하신 지가 지금 얼마나 되셨죠?

◆ 정이랑> 첫째가 벌써 지금 11살인데 첫째 낳기 전부터 했으니까 조금 시간이, 10년이 훌쩍 넘었네요.

◇ 김현정> 더 거슬러 올라가서 데뷔 때부터 따져보자면 2005년.

◆ 정이랑> 그렇게 됐어요?

◇ 김현정> 웃찾사. 맞죠?

◆ 정이랑> 웃찾사...

◇ 김현정> 웃찾사.

◆ 정이랑> 네, 거기서.

◇ 김현정> 그러니까 희극 인생이 거의 20년이 된 건데.

◆ 정이랑> 징그러워.

◇ 김현정> 말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이 리액션. SNL 보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 정극의 주연을 맡으신 거예요.

◆ 정이랑> 그런데 사실 이게 블랙 코미디고요. 무엇보다는 주연이라고 하기엔 조금 거창해요. 왜냐하면 사실 이게 그 시나리오에 처음과 끝이 좀 더 붙어 있는 시나리오라서 딱히 주인공이 없이 모두가 주인공인 시나리오였는데 그 앞과 뒤가 살짝 이렇게 거쳐지면서 포커스가 그 용자라는 인물한테 좀 맞춰지게 된 거죠. 그러다 보니까 주연이라는 소리 듣고 하는데 사실 그게 아니었거든요.

◇ 김현정> 엄연한 주연입니다. 포스터에 써 있는 주연. 그 아네모네의 주인공 제안이 왔을 때 정말 기분이, 소감이 어떠셨어요?

◆ 정이랑> 그런데 처음에 그 귀신이라는 작품을 같이 했던 감독님께서 주신 대본이었는데 그냥 어떤 역할이다라고 준 게 아니고 그냥 읽어봐라 하고 러프하게 주신 거기 때문에 그럼 나는 읽어보고 난 뭘 해야 되는 거지, 그러니까 남자들이 많은 거예요. 남자 역할인가 싶기도 하고 복권 얘기, 복권인가. 그냥 저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는데 거기 나오는 용자라는 여성이 뭐랄까요? 막 심장이 되게 두근두근 거리면서 막 웃고 있지만 울고 있고 울고 있지만 웃고 있는 이상한 처음 겪어본 어떤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하는 거죠. 그래서 이 용자라는 역할 진짜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김현정> 들었는데 그 역할을 정이랑 씨가 맡아주세요 했을 때는 정말 벅차 오르셨을.

◆ 정이랑> 너무 설레고요. 너무 영광이에요. 이게 아니고요. 그냥 무조건 잘 해야 되겠다. 이거는 작품에 절대로 누가 되면 안 되겠다라는 그런 부담감과 어떤 이런 의지가 있었지 다른 거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 김현정> 이게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요. 도대체 이쯤 되면 이 아네모네라는 영화가 어떤 영화야 궁금하실 텐데 예고편 준비된 거 있으면 좀 틀어주시면서 어떤 영화인지 설명을 좀 해주세요.

◆ 정이랑> 지금 나오나요, 이렇게?

◇ 김현정> 설명을 좀 해주시면 아마 플레이가 될 겁니다.

◆ 정이랑> 지금 얘기하면 되나요?

◇ 김현정> 네.

◆ 정이랑> 그냥 뭐랄까요? 백수 남편이 있고요. 그리고 하루 벌어 하루 살기 정말로 힘들게 살아가는 정말 삶에 지친 아주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용자가 어떤 꿈을 통해서 점지를 봤는데 복권 번호를 받아요. 그래서 이거는 무조건 될 것이라는 어떤 확신을 가지고 바쁘게 출근하는 과정에서 백수 남편한테 복권을 사 와라 하고.

◇ 김현정> 번호를 알려주면서.

◆ 정이랑> 번호를 알려주면서 복권을 사 와라 하고 저는 나가요, 출근을 하고 했는데 그날 복권이 당첨된 거예요.

◇ 김현정> 그 번호가.

◆ 정이랑> 네. 그래서 집에 냅다 달려가지고 복권 갖고 와 했는데 남편이 무슨 소리야? 하는 거예요. 아침에 시킨 복권 갖고 오라고. 샀어, 안 샀어? 무슨 복권을. 샀어, 안 샀어? 이러면서 진짜로 샀는지 안 샀는지 진위 여부를 밝혀내는 과정 중에 벌어지는 해프닝들이 있어요. 그런데 반전도 있고요.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 김현정> 남편이 샀는지 안 샀는지는 여기서 지금 말씀하시면 안 되는 거예요?

◆ 정이랑> 예, 굳이 말씀드리는 것보다는 그것을 밝혀내면서 아주 골 때리는 상황들이 벌어지거든요.

◇ 김현정> 그런 블랙코미디. 우리 소시민들의 이야기기도 한 거예요. 어떻게 보면 그렇죠? 복권 한 장에 울고 웃고 하는. 그런데 블랙코미디라는 장르 영화에 탁월하다고 소문난 정하용 감독 작품인데 촬영 내내 이 감독님 주문이 너무 어려워서 생지옥이었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 정이랑> 그런데 사실 촬영하면서 저희끼리 먼저 얘기했던 게 우리 다른 거 생각하지 말고 이거 하나만 생각하자. 한 번도 안 해본 연기, 한 번도 누가 하지 않은 연기, 어디서도 보지 못한 연기를 해보자. 여기서만큼은. 그걸 가지고 시작을 했기 때문에 디렉팅이 조금 많긴 했어요. 예를 들면 막 그 눈빛 하나, 숨 쉬는 거 하나까지도 약속되어지고 약간 디렉팅이 좀.

◇ 김현정> 감독의 지시, 디렉팅.

◆ 정이랑> 그런 지시들이 굉장히 많아서 그 마그네슘 부족할 때 여기 떨리는 것까지도 여기서 그 부분에서 이걸 떨어야. 과장되게 얘기하자면 좀 그 정도로.

◇ 김현정> 눈밑 애교살 떨리는 거.

◆ 정이랑> 네, 그래서 막 하면서 막 부르르 부르르 떠는 데도 막 어금니 꽉 깨무는 것까지 그때 어떤 표정이 나왔으면 좋겠고 누구와 닮았으면 좋겠는지. 이래서 조금 거기 세계관을 좀 맞추기가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남편이 뭐라고 했을 때 팔팔 뛰는 그런 것에서 오랑우탄 같이 해라, 이걸 또 막 집에서 엄청 연습하시고 했다는 에피소드 들었어요, 제가.

◆ 정이랑> 그러니까 예를 들면 복권 샀어, 안 샀어? 안 샀다 그랬을 때 장난하지 말고 빨리 갖고 와 하는 부분이 있는데 못 샀어, 까먹고. 내일 살게 이래요. 당첨은 다 됐는데, 이미 시간은 다 지나갔는데. 그래서 일단 저 같으면 그냥 얼음이 되거나 아니면 다리 동동할 것 같은데 그런 건 일반적이고 아무도 안 해본 거 뭐가 있을까. 팔팔 뛰는데 거기서 성난 오랑우탄처럼 한번 뛰어보자.

◇ 김현정> 감독의 주문이?

◆ 정이랑> 네. 그런데 어떻게 해야 되지? 그런데 집도 좁고 막 팔팔 뛰어대요. 방방을 뛰어다니면서. 그런데 제가 양말이 좀 미끄러웠어요. 바닥도 좀 미끄럽고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되지 했는데 자꾸 이렇게 미끄러지는 거예요. 안 사는 거예요. 그래서 조용히 화장실 가가지고 제가 발바닥에 구멍을 이렇게 냈어요. 양쪽에.

◇ 김현정> 안 넘어지려고.

◆ 정이랑> 그러고 나서 이렇게 딱 하니까 바닥에 붙어가지고 그 동선이 예쁘게 좀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 신이 좀 재미있게 나왔던 어떤 느낌이 있습니다.

◇ 김현정> 한 에피소드만 들어도 얼마나 고생 끝에 첫 주연을 하신 건지 알 수 있는데 그런데 하물며 그 고생 끝에 찍은 첫 영화가, 첫 주연 영화가 해외영화제에서 호평 받으면서 막 줄줄이 상을 타고. 진짜 대중한테는 너무 재미있는 사람 정이랑인데. 왜냐하면 눈알 굴리는 김민교 씨 옆에서 카멜레온 같은 주현영 씨 옆에서, 능청스러운 신동엽 씨 옆에서 진짜 찰떡같이 모든 역할을 소화해내는 분이잖아요. 정이랑 씨가. 그런 정이랑 씨인데 욕쟁이 할머니, 심지어 남자 역할을 남자만큼 많이 하지 않으셨어요?

◆ 정이랑> 맞아요. 나중에는 헷갈려가지고 어떤 배우 보면 이거 남자예요, 여자예요? 이렇게 물어볼 정도로.

◇ 김현정> 남자보다도 더 많이 하신 것 같은데 크루 역할을 진짜.

◆ 정이랑> 아까도 말했지만 닥치는 대로 연기하는.

◇ 김현정> 아니, 희극을 하시면서도 정극에 대한 어떤 로망이라고 해야 돼요? 꿈 같은 게 좀 있으셨던 겁니까?

◆ 정이랑> 그런데 원래 어렸을 때부터 꿈이, 연기자의 꿈이 있었고 어떤 배우에 대한 어떤 열망이 좀 갈망이 있었기 때문에 아주 어렸을 때 6~7살 때부터 저는 연기를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그러다 보니까 어떻게 먼저 시작한 게 개그였고 또 그러다 보니까 거기에 대한 개그 연기도 너무 매력 있고 재미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시간이 좀 많이 걸리긴 했지만 지금 닥치는 대로 정말 연기하다 보니까 하고 있는 게 드라마고 영화도 있고 이렇게 된 거죠. 어떤 계기가 딱히 있었던 건 아니고요.

◇ 김현정> 연기 자체가 난 좋다. 그게 희극이든 연기 자체를 사랑하는 분이세요.

◆ 정이랑> 뭐든지, 그냥 없어서 못합니다.

◇ 김현정> 남자든 여자든 할머니든.

◆ 정이랑> 안 가립니다.

◇ 김현정> 가장 기억에 남는 역할은?

◆ 정이랑> 아무래도 SNL에서 욕쟁이 할머니를 많이 또 기억해 주시니까 저한테는 또 의미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 김현정> 저희가 지금 준비했는데 이게 사실은 여기 공중파 방송에서는 할 수 없는 욕들이죠.

◆ 정이랑> 워낙 그냥 삐 처리를 많이 해서요. 그런데 너무 생욕을 하면 정말 상스러워가지고 연구를 나름 많이 합니다. 욕과 비슷한, 하지만 욕이 아닌. 약간 식빵 이런 거 욕 아니잖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SNL 연기자들 보면 또 작가님들, 감독 보면 천재 같아요. 어떻게 저렇게 기막히게 웃음선을 건드리면서도 묘하게 줄타기를 하는가.

◆ 정이랑> 그렇죠. 그런데 SNL 연기 자체도 뭔가 조금 다른 SNL만의 어떤 연기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요?

◆ 정이랑> 예를 들면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약간 이런 대사가 있으면 영화는 뭐 하는 거예요? 그냥 이래버리고 드라마는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 김현정> 그렇죠. 맞죠. 드라마는 그러죠.

◆ 정이랑> 예를 들면 좀 그리고 개그는 아니,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약간 또 이런 부분인데 SNL은 띠용, 이러고 그냥 가만히 쳐다보고 있어요. 그럼 그냥 그게 웃긴 거예요. 그러니까 약간 좀 결이 좀 다 다르고 SNL만의 어떤 호흡이 따로 있죠.

◇ 김현정> 진짜 대단하시네요. 지금 이게 준비된 것들이 아닌데 애드리브로 네 가지, 같은 상황을 4가지로 표현해내는 정이랑 씨. 지금 총선 시즌인데요. 지난 대선 시즌에는 SNL이 굉장히 과감하게 후보들 캐릭터를 등장시켜서 시사 풍자 개그를 했어요. 주현영 씨가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을 했고 우리 정이랑 씨가 김혜경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을 했고 시사 풍자 개그가 이게 보통 어려운 게 아니에요. 굉장히 민감한 건데 어떠셨어요?

◆ 정이랑> 사실 좀 무거울 수도 있는데요. 그리고 또 질타를 받게 될까 두렵기도 하고요. 그런데 회의에 회의를 거쳐서 말하자면 저희 영화 속에, 아네모네 영화 속에 2인 3각 달리기가 있어요. 그래서 같이 발을 묶어가지고 3명에서, 2명에서 세 발로 걷는 어떤 그런 것들이 있는데. 그거 같아요. 딱 그거예요. 같이 으쌰으쌰으쌰 해서 아이디어도 같이 내고 내가 이 연기를 한다면 어떻게 할까 가지고 이렇게 도움도 주고 조언도 해주고 그래서 같이 하는 분위기라서 좀 든든하게 해나가는 어떤 느낌이 있어요.

◇ 김현정> 혼자 하면 사실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있잖아요. 이렇게 하면 이런 질타가 있을 수 있어, 이런 걸 서로 다 도와주면서 2인 3강처럼.

◆ 정이랑> 네, 검증에 검증과 검열을 거쳐서.

◇ 김현정> 시사 풍자할 때는 확실히 다른 때보다 더 많이 아이디어들을 모아야 되는 건 맞죠?

◆ 정이랑> 그렇죠.

◇ 김현정> 2중, 3중으로.

◆ 정이랑> 맞아요.

◇ 김현정> 참 그게 쉬운 일이 아닌데 SNL이 그 일을 해냈고 조금 전에 레드준표 포스터도 나왔는데 남자 후보 역할까지 하셨어요, 심지어?

◆ 정이랑> 입술이 너무 부각돼 있네요.

◇ 김현정> 남자 역할은 왜 그렇게 많이 합니까? 정이랑 씨는.

◆ 정이랑> 그러게요. 그래서 어떻게 하다가 그냥 하나 둘, 이렇게 하다 보니까 나중에는 내용이 콩트가 재미없을 때 그냥 아쉬운 대로 이랑이가 남자로 하자, 약간 이런 부분도 좀 있는 것 같고요. 그냥 본인들 웃으려고 갖다 껴놓는 것 같기도 하고.

◇ 김현정> 싫지는 않으세요?

◆ 정이랑> 전혀요. 저는 아까도 말했지만 닥치는 대로 연기하기 때문에 못해서, 못해서 안달이죠.

◇ 김현정> 아니, 진짜 저는 앞으로도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극과 희극을 넘나드는 배우 정이랑을 계속 볼 수 있겠구나, 이런 확신이 드네요. 저는 정극의 주연을 하셨기 때문에 희극은 좀 멀리하는 거 아니야? 저는 SNL 팬으로서 그런 걱정도 들었는데 전혀 그게 아니시고.

◆ 정이랑> 그렇죠.

◇ 김현정> 두 개를 다 넘나드는 배우를 우리 계속 볼 수 있는 거예요?

◆ 정이랑> 그렇죠. 그런데 굉장히 많은 배우들이 있고 또 100세 시대잖아요. 그런데 저 하나가 그렇게 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개그라는 연기를 했다가 정극이라는 걸 어떻게 기회가 돼서 하게 됐을 때 어떤 선입견이 제일 무서운 거죠. 그리고 그 선입견을 바라보는, 두려워하는 제 자신이 제일 무서운 거고요. 그래서 그런 선입견들이 조금 무색할 정도로 개그 할 때는 개그도 저렇게 연기를 잘하는구나. 또 정극 할 때는 되게 자연스럽게 잘하네. 그런데 이 사람이 저 사람이었어? 이렇게. 그런데 그 각각의 역할에 충실해서 그것이 좀 어색하지 않고 그 선입견들이 무색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하는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 김현정>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은?

◆ 정이랑>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요? 워낙에 할머니, 아저씨, 좀 센 것들을 좀 많이 해서 진짜로 제가 이렇게 말하듯 정말 숨쉬듯 편안하게 얘기하는 어떤 그런 역할 정말 좀 해보고 싶어요. 재미가 없어도 좋으니 그냥.

◇ 김현정> 진짜 리얼리즘이 살아있는 편안한 역할.

◆ 정이랑> 네, 그냥 연기야 뭐야? 그냥 생활이야.

◇ 김현정> 잠시 후에 우리 이 라디오 끝나고 나서 유튜브로 잠깐 갈 거거든요. 거기서 한번 해보죠. 저랑 같이 한번 해보시죠. 끝으로 30초 남았습니다.

◆ 정이랑> 벌써요?

◇ 김현정> 카메라 보시면서 우리 청취자들께 꼭 하고 싶은 말씀.

◆ 정이랑> 정말 이 굉장한 프로그램에 나오게 돼서 정말 영광이고 감사하고요. 무엇보다 아네모네 제가 찍은 영화 내일 개봉합니다. 2월 7일 명동 CGV에서 개봉을 하는데 그거 영화 끝나고 또 질의응답 시간도 갖고 함께 만나는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이 있어요. 여러분들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요.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 김현정> 배우 정이랑 씨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이랑>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