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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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화) [인터뷰] 이낙연 "신당 당명은 '00신당'…이준석? 협력하는게 당연"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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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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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의미 없던 명낙회동…신당 결심 더 굳어져
변화 요구에 이재명 '무반응'…도리 있겠나
24년 몸 담은 '집' 떠난다…외롭고 두려워
당명은 'OO신당'…많은 분들이 동참할 것
이준석과 연대? 기득권 깨는데 협력해야


★ 이낙연> 절망의 정치에 희망을 새로 만들고 싶다. 큰 싸움을 벌여야만 합니다. 그 싸움은 정치를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세력과 정치 이대로 좋다는 세력의 한판 승부가 될 것입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어제 신년사 가운데 한 대목 여러분 듣고 오셨습니다. 새해 첫 주 민주당으로서는 중대한 분기점에 들어선 느낌입니다. 지난 주말에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가 만났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채 헤어졌죠. 이제 새해가 밝았고 결단을 앞둔 지금 이낙연 전 대표는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지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 스튜디오에 직접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낙연> 안녕하세요.

◇ 김현정>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이낙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김현정> 사실상 오늘이 새해 첫 일상을 시작하는 날이니 만큼 먼저 국민들께 새해 덕담 한 말씀 해 주실까요?

◆ 이낙연> 국민 여러분, 지난 한 해 여러 가지로 걱정도 많으시고 힘든 일도 많으셨을 거예요. 새해에는 좋은 일만 있길 바랍니다. 국민 각 가정마다 살림 걱정 덜 하고 또 나라도 좀 더 평화로운 그런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 김현정>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대통령도, 윤석열 대통령도 국민들께 보내는 신년 메시지, 신년사를 발표했는데 앞서 소개해 드렸습니다만 이념 패거리 카르텔의 타파를 강조했습니다. 어떻게 들으셨을까요?

◆ 이낙연> 정부의 무능 카르텔부터 없애야 됩니다. 취임하고 지금까지 1년 반이 훨씬 넘도록 잘한 구석이 별로 보이지 않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 무능 정부의 이 수렁을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하는 고민을 먼저 말씀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했던 것이 아쉽습니다.

◇ 김현정> 이낙연 전 대표께서는 어제 행주산성에 올라서 지지자들하고 신년 인사를 가지셨는데 한 500여 명 굉장히 성황리에 마치셨더라고요.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 이낙연> 기대가 많은 분들이 오셔서 (분위기가) 뜨거운 편이었죠.

◇ 김현정> 그런데 그 자리에서 하신 말씀들 중에 앞서 저희가 전해드린 그 발언, '우리 정치를 이대로 둘 수 없다. 새로운 희망을 위해서 큰 싸움을 벌여야 한다' 이 부분이 상당히 의미심장한 느낌이었습니다. 어떤 의미로 하신 말씀일까요?

◆ 이낙연> 무능하고 부패한 양당 카르텔, 이걸 그대로 두어 가지고는 대한민국이 결단 나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양당 정치의 폐해를 여기서 끝내야 한다. 작은 숨구멍이라도 내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위기에서 헤어날 수 없다는 그런 절박한 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어떤 진보신문에 논설위원이 쓰신 칼럼을 보니까 전쟁 같은 양당 정치, 신당이 허물기를. 이렇게 제목이 나와 있더라고요. 그런 기대가 국민들 속에 번지고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전쟁 같은 양당 정치, 신당이 끝내기를.

◆ 이낙연> 허물기를.

◇ 김현정> 신당이 허물기를. 이렇게 표현하셨어요. 어제 이낙연 전 대표께서 싸움의 대상이 이대로 좋다는 세력, 기득권 누리겠다는 세력, 진영을 위해서 무한 투쟁하겠다는 세력, 이런 세력들과 싸우겠다. 큰 싸움 벌이겠다. 구체적으로 민주당 내 기득권 세력을 지칭했다. 이렇게 봐도…

◆ 이낙연> 양당이죠.

◇ 김현정> 양당의 모든 기득권 세력.

◆ 이낙연> 양당 자체가 기득권 세력이지요. 더구나 나쁜 것은 국민의 30~40%는 양자택일의 둘 중에 하나 고르라는 이 시험 문제에 답이 없다. 문제가 잘못됐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양당은 그 둘 중에 하나만 고르라니까요. 이렇게 강압하고 있지 않습니까? 국민의 선택의 여지를 봉쇄해서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거니까 그 양당 모두가 싸움의 대상이다, 이렇게 어제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기득권과의 싸움이라는 게 참 힘든 싸움, 어려운 싸움 아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싸워 이기실 자신 있으신지요?

◆ 이낙연> 싸움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그 결과는 국민들이 만들어 주실 겁니다. 이대로 좋다면 도리가 없죠. 그러나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많은 국민들이 생각하신다면 선거 결과도 그렇게 나올 거라 믿습니다. 역대 우리 선거를 보면 민심과 선거 결과가 많이 동떨어져 있으면 선거 후에 폭발합니다. 그러지 않아야 선거 후에 안정적으로 나라가 굴러갑니다. 예를 들어서 1960년에 민심은 이승만 대통령한테 이미 떠났는데 3월 15일에 부정선거를 해서 이승만 정권을 유지하지 않습니까? 그 한 달 뒤에 4.19 혁명이 일어납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이낙연> 그런 상황이 재현되지 않도록 하려면 민심이 선거 결과에 많이 반영되고 그리고 국민들의 그런 절박한 목소리가 국회라는 제도에 투영될 수 있도록 해야 됩니다. 그런 파이프를 만들어 드리겠다. 그리고 그런 절박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제도에 들어가서 일하실 수 있는 기회를 열어드리고 싶다. 그것이 나라의 안정을 위해서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민심을 그대로 받아내지 못하면, 반영하지 못하면 그 민심은 폭발한다.

◆ 이낙연> 그렇습니다.

◇ 김현정> 마치 4.19 혁명처럼. 그런데 민심을 받아내려면 다른 선택지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양자밖에 없지 않느냐. 이 양자로서는 도저히 그 민심을 받아낼 수 없다 그런 말씀으로 제가 이해가 갑니다.

◆ 이낙연>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신당의 결심은 확실히 서셨고 이재명 대표를 만난 후에도 변함이 없으신 거군요.

◆ 이낙연> 네, 만나서 더 굳어진 것이지요.

◇ 김현정> 만나서 더 굳어진 거. 그러면 지난 30일의 장면을 좀 복기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 전 대표님. 두 분이 만나셔서 저는 좀 뜻밖이었어요. 두 분이 해가 바뀌기 전에 과연 이른바 명낙회동, 명낙회동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갸우뚱하는 시선이 많았는데 어떻게 성사가 됐을까요?

◆ 이낙연> 아니, 그날 오후에 제가 어디 인터뷰를 하고 있었는데 그 시간에 저한테 전화를 주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문자도 보내시고요. 그래서 바로 인터뷰 끝나고 제가 전화를 드렸는데 또 이번에는 또 그쪽에서 전화를 안 받으셨어요. 그런데 기자들을 통해서 들리는 얘기로는 '무슨 사무실로 쳐들어가기로 했다. 실무진이 이미 사전 답사를 했다. 그게 안 되니까 밤에 집으로 갈지도 모른다.'

◇ 김현정> 이 전 대표님 댁으로?

◆ 이낙연> 심지어 어떤 기자들은 집 앞에서 밤새도록 대기하겠다. 그래서 그러지 말고 그럴 바에야 내일이라도 시간을 정해서 만나자. 그렇게 무리하게 할 게 뭐 있느냐, 그래서 만나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해서 성사가… 그런데 한 40여 분간의 만남이 끝난 후에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변화의 의지를 이재명 대표로부터 확인하고 싶었으나 확인할 수 없었다. 듣고 싶으셨던 답변, 그런데 끝내 못 들은 답변 어떤 거였을까요?

◆ 이낙연> 아니, 현 상태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저는 갖고 있었는데요. 그리고 저에 앞서서 김부겸 총리와 정세균 총리 두 분이 각각 이 대표를 만났을 때 제가 40분 동안 만났을 때 했던 얘기보다 훨씬 더 구체적인 제안을 했어요. 그런데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에 대한 응답이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그저 같은 말의 반복으로 40분을 우리가 보냈습니다.

◇ 김현정> 그럼 이 대표께서 이재명 대표한테 대표직 사퇴 그리고 통합 비대위로의…

◆ 이낙연> 직접적으로 그 말을 하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당내에서 이미 그런 얘기가 있었고요. 제가 공감한다, 그랬기 때문에 뭔가 그에 대한 응답 또는 수정안 형태로의 무슨 반응이라도 있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전혀 없었습니다.

◇ 김현정> 그랬군요. 그런데 이재명 대표…

◆ 이낙연> 지나간 얘기 자꾸 하는 게 참 고통스럽네요.

◇ 김현정> 그러시죠? 묻는 저도 좀 고통스럽기는 합니다만 이게 토요일날의 만남이 워낙 중대한 분기점이기 때문에 제가 조금 궁금한 점을 대신 여쭙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 측에서는 그러더라고요. '팔을 내놓으라고 하면 마취제라도 맞고 자르겠지만 목을 내놓으라고 하니 어쩌겠는가. 손톱도 못 자른다.' 이런 비유를 써서 좀 무리한 요구를 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이낙연> 저에 앞서서 김부겸 총리, 정세균 총리도 같은 얘기였죠. 정세균 총리는 낭떠러지에서 손을 놓아버려라 그랬지 않습니까? 그것은 그러면 어디를 내놓으라는 뜻인가요? 그게 싫다면 도리가 없는 것이죠. 어떡하겠습니까?

◇ 김현정>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그게 지금이 아니고 공천 작업이 다 끝난 후에 이제 선거 중후반쯤이 되겠네요. 그때쯤에 내려놓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망을 하더군요. 그 경우는 어떻게 보십니까?

◆ 이낙연> 그게 누구의 얘기죠?

◇ 김현정>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니까.

◆ 이낙연> 그런 얘기에 일일이 반응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큰 의미는 없을까요? 지금 당장.

◆ 이낙연> 아니요. 제가 반응하지 않는 이유는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얘기를 하는데 그에 대해서 전부 논평하다가는 할 일 못해요. 그런가 보다 해야죠.

◇ 김현정>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신당 창당 일정을 놓고는 지금 다양한 추측 기사도 많고 측근들 인용한 기사도 많고 그런데 일단은 1월 4일 창당, 그러니까 내일 모레 창당이다, 이런 기사가 어제인가요? 일요일쯤 난 것 같습니다. 이게 맞습니까?

◆ 이낙연> 제가 참 안타까운 것이요. 고무신 공장에서도 고무신을 그렇게 빨리 찍어내지 못해요. 어떻게 그렇게 당이 하나 하루 이틀 사이에 나오겠습니까?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는데요. 우선 이 시간 현재까지 4일에 뭘 하겠다는 그 장소가 예약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날짜를 확답 드리지는 못하고요. 두 번째, 신당 창당을 선언한다. 창당 선언한다. 그 이전에 인간으로서 해야 될 일이 있지 않습니까? 이러이러해서 당을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당원 여러분의 용서를 구합니다 하는 절차가 먼저 있어야지요.

◇ 김현정> 당원들께 설명하는 시간.

◆ 이낙연> 당연히요. 그리고 그동안에 제가 이걸 잘못했습니다. 늦게나마 사과드립니다. 하는 것이 먼저 있는 것이 인간 아닐까요? 그런데 정치부 기자들은 온 세상이 정치로 가득 차 있는 걸로 알거든요. 세상은 인간이 살고 있는 곳이고요. 인간이 먼저지요.

◇ 김현정> 아니, 이낙연 전 대표께서도 예전에 기자 하셨잖아요. (웃음)

◆ 이낙연> 그러나 이렇게까지 난폭했던가 저 자신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1월 4일 아니다. 여러분 1월 4일 아닙니다. 지금 장소도 잡혀 있지 않다는 말씀이시고 그럼 어떤 계획표를 대충 머릿속으로 구상하고 계실까요? 일단 당원들께서 설명하고.

◆ 이낙연> 우선은 정당법이 요구하는 절차가 꽤 있어요. 제가 그 날짜를 다 외우고 다니지 못합니다. 그래서 선택의 여지가 이렇게 넓지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이낙연> 분명한 것은 제가 새해 초에 말씀드리겠다고 했는데 그 말씀의 순서도 인사를 먼저 드려야 되는 것이고요. 그다음에 앞으로 제가 이렇게 살겠습니다 하는 얘기가 나와야 되겠죠.

◇ 김현정> 민주당을 떠난다, 이 부분이 심적으로 받아들이시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지금도 일단 당원들께 설명하는 게 먼저입니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요. 이제 떠나기로 결심한 지금의 심경은 어떠십니까?

◆ 이낙연> 네, 수개월 동안 굉장히 외롭고 힘든 시간을 지내고 있지요. 민주당은 저희 아버지가 청년일 때부터 2대에 걸쳐서, 제가 지금 70이 넘은 나이입니다만 2대에 걸친 정당입니다. 말하자면 저로서는 모태신앙 같은 정당인데요. 그리고 제가 24년 전에 입당을 했을 때부터 어쩌면 그 이전부터 민주당은 제 정신의 집이었어요. 거기를 떠난다는 게 외롭고 좀 두렵고 그렇죠.

◇ 김현정> 두렵기도 하세요?

◆ 이낙연>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마음의 집이 낯선 집처럼 됐거든요. 내가 알던 그 당이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지금처럼 변화를 거부하는 상태에서 내가 아무 말 않고 따라다니는 것이 더 가치 있을까, 아니면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또는 마음 둘 곳이 없어서 정치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30~40%의 국민들께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해 드리는 데 일조하는 것, 도움을 드리는 것 그것이 조금 더 가치 있을까를 고민했죠. 저는 후자가 더 가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 김현정> 지금 당을 떠나는 마음을 표현하시면서 조금 눈가가 촉촉해지는 걸 저는 옆에서 느끼는데 혹여라도 이재명 대표를 다시 만나거나 간접적으로라도 다시 재차 재촉하실 가능성 이런 여지는 전혀 없습니까? 이제.

◆ 이낙연> 이제 그렇게 해서는 안 되죠. 왜냐하면 정치가 그렇게 예측 가능성이 무너지면 안 되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확고하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제 지금 말씀하신 그 가치들을 그 정신을 누구와 함께 구현할 것인가, 함께 할 동지가 누구인가 이 부분도 상당히 중요할 텐데요. 우선 6선에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또 최성 전 고양시장이 신당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분들 외에도 지금 소통하고 계신 분들이 당 내에 더 계실까요?

◆ 이낙연> 꽤 많은 분들이 동조해 주고 계시고요. 또 어떤 분들은 저보다 훨씬 먼저 신당의 필요성을 말씀하시고 저를 압박하고 재촉한 분들도 많이 계셨고요. 그런 압박과 재촉이 저에게 집중돼 왔었죠. 그건 저의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걸 외면해서는 안 된다라고 판단한 것이죠. 꽤 많은 분들이 동참하시게 될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꽤 많은 분들이… '현역 의원 중에 함께 갈 사람은 거의 없을 거다.' 이게 박성준 당 대변인 말씀이던데 현역 의원들 중에도 좀 소통하고…

◆ 이낙연> 계실 겁니다. 그리고 여의도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여의도가 우주의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리고 현역 의원은 중요하지만 선거가 되면 현역 의원은 그냥 후보에 불과하고 가장 심판을 많이 받는 후보에 불과합니다. 그 현역 의원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은 여의도식 셈법이죠.

◇ 김현정> 그렇습니까? 사실 김부겸, 정세균 전 총리와 다 따로따로 만나셨고 조만간 세 분이 또 함께 만나신다고.

◆ 이낙연> 그럴 계획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 김현정> 그건 아닙니까? 세 분의 전 총리가 당에 대한 문제의식은 공감하고 계시는 걸로 제가 압니다. 그런데 당의 안과 밖으로 나뉘는 순간 함께 뭔가 소통하고 연대하시기는 좀 어려워지는 건지 그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낙연> 늘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같은 거니까요. 그 점에서는 달라지는 게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 두 분도 혹시 신당에 함께하실 가능성이…

◆ 이낙연> 제가 그 얘기는 그 두 분 앞에서 말씀드린 적이 없습니다.

◇ 김현정> 꺼내지도 않으셨어요. 혹시 그분들이 함께하시겠다 할 가능성은 있지 않을까요? 먼저 말씀하시지 않을까요?

◆ 이낙연> 아니요. 그렇게 무리한 요구를 드리고 싶지 않고요. 그분들 나름대로 나라와 당에 대한 사랑이 있는 분이니까요. 그것을 함부로 얘기해선 안 되죠.

◇ 김현정> 사실은 굉장히 중대한 결단 앞에 지금 서신 상황이고 신당의 가능성을 얘기할 때는 함께할 동지의 문제가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제가 자꾸만 이 부분을 여쭙게 되는데요. 원칙과상식 4명의 의원들도 조만간 기자회견을 하는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함께하십니까?

◆ 이낙연> 그분들의 선택이죠. 그분들께서 저를 도구로 쓰시겠다면 기꺼이 내드리겠다 하는 마음이고요. 제가 그분들을 도구로 쓰기 위해서 오라 가라, 그렇게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일단 그 말씀은, 제가 그냥 이해하기로는 창당 시점에서 같이, 전부 다 같이 할 가능성은 지금으로서는 좀 낮고.

◆ 이낙연> 창당이라는 게 어느 시점을 말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창당이 뭐죠? (웃음) 심지어 최근 보도에 따르면 모레 창당한다는 것 아니에요? 고무신 찍어내듯이? 그렇게 되는 건 아니고요. 어느 시점에서인가는 만나게 되겠죠.

◇ 김현정> 그 정도 의미로 이해하면 되겠군요. 어느 시점에서인가 만나게 될 것이다. 밖에 나가 계신 분 중에 지금 이상민 의원 계세요. 원래는 국민의힘으로 이분이 가시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도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홀로 계십니다. 이상민 의원과도 소통하십니까?

◆ 이낙연> 예. 며칠 전에 전화 드렸더니 뭐가 나서 그걸 짜내는 수술을 했다고 그거 아물고 나면 만나자고.

◇ 김현정> 저도 그 얘기 들었어요. 수술하셨다고. 만나시는군요.

◆ 이낙연> 만나게 될 겁니다. 그전에도 뵀었고요. 보도가 됐죠.

◇ 김현정> 그냥 회동만 하시는 게 아니라 같은 당으로 만나실 가능성도 있습니까?

◆ 이낙연> 그것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정치인의 거취를 남이 함부로 말하는 건 큰 실례가 됩니다.

◇ 김현정> 그럴가요? 가장 관심 많은 거는 이준석 전 대표와의 만남이 될 겁니다. 왜냐하면 양당의 전직 대표 두 분이 지금 따로따로 신당을 만들게 된 이 상황 자체가 워낙 이례적이라 두 분의 동행, 두 분의 연대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 이낙연> 양당 정치의 최악의 폐해를 끝내자는 뜻에 동의한다면 누구와도 협력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그분을 언제 만날 것인가 하는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마는 그러나 이 양당의 견고한 이 기득권의 벽을 깨는 일이 손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협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 김현정> 이준석 전 대표도 인터뷰를 하면 지금 제가 드린 질문과 거의 똑같은 질문을 계속 받고 있는 상황인데 이준석 전 대표도 비슷한 발언을 했습니다. '함께하고 싶다는 의지, 지금 현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이 같다면 함께 손잡을 수 있다'는 의지를 계속 피력했는데 이낙연 전 대표 역시 문제의식에 대한 공감, 이런 부분이 있다면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이런 취지로 지금 이해가 됩니다. 언젠가 그러셨어요. 이왕 신당 만든다면 제1당을 목표로 하겠다.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 이낙연> 그래야죠. 단지 세상이 목표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 목표의 최대치는 제1당입니다. 단지 너무 금방 지면 안 되기 때문에 국민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양당, 무능하고 부패한 이 양당의 공생 구조, 이대로 좋으시다면 도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국민들이 절망하시는데 아무런 변화를 우리가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이 심각한 거죠.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이 현상은 타파해야 하는 것이 옳습니다.

◇ 김현정> 직접 이번 총선에 선수로 뛸 생각도 하십니까?

◆ 이낙연> 제가요?

◇ 김현정> 네.

◆ 이낙연> 제가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저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출마하지 않으시는군요. 지금 이준석 전 대표는 가칭으로 신당의 당명도 정해놓은 개혁신당. 이낙연 전 대표님도 머릿속에 구상하시는 신당의 당명, 슬로건 있을까요?

◆ 이낙연> 제 머릿속에는 있는데 제가 그것을 우리 동지들에게 한 번도 이렇게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몇 가지를 공모해서 압축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제가 이게 좋겠다고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말하면 전부 다 거기로 따라올 것 같아서요.

◇ 김현정> 조심하고 계시는군요.

◆ 이낙연> 지금 후보까지도 정해놓으셨어요? 공모 작업 중이세요?

◆ 이낙연> 몇 개의 후보가 있습니다.

◇ 김현정> 슬로건이나 당명에 담길 정신이랄까요? 가치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이낙연> 우선은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 사이에 이미 익숙해진 이름은 신당입니다. 그 앞에 뭘 위한 신당이냐.

◇ 김현정> 땡땡땡 신당, 땡땡 신당.

◆ 이낙연> 그게 더 친숙하지 않나 생각을 해요. 흔히 더 제가 신문사에서 일할 때도 무슨 제목 뽑을 때 기발한 제목 찾는 것 있잖아요. 기발할수록 오래 못 갑니다. 친숙한 것이 오래 갑니다.

◇ 김현정> 그렇습니까? 맞는 말씀이네요. 기발하면 한 번 튀긴 하는데 질릴 수가 있어요. 자꾸 하다 보면.

◆ 이낙연> 질리기도 하고 외우질 못합니다. 무슨 은행 통장 만들 때 비밀번호 기발하게 해서 다 잊어버리는 거하고 똑같습니다.

◇ 김현정> (웃음) 재미있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신당이 만들어지고 나면 과연 얼마나 오래 갈 거냐, 이 얘기들을 늘 하잖아요. 결국은 다시 돌아가거나 다시 어떤 식으로 없어지는 거 아니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변 주십니까?

◆ 이낙연> 이렇게 생각해 보죠. 이번 신당의 지지 기반은 양당 구조를 깨자는 국민이 지지 기반입니다. 그리고 그 선거에서 당선되는 사람들 또는 낙선을 하더라도 선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양당 구도를 깹시다 하고 말하면서 선거를 할 거예요. 그걸 뒤집는다는 것은 배반이죠.

◇ 김현정> 그것은 배반.

◆ 이낙연> 배반이죠.

◇ 김현정> 까지 아주 오늘 명확하게 앞으로의 구상, 머릿속에 담긴 생각들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이낙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