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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예상욱 (한양대 에리카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이상고온, 엘니뇨로 남풍 계열 바람 유입
이번 겨울 날씨, 급격한 기온 변동 가능성 ↑
엘니뇨 길어지며 내년 역대급 더위 예고
온난화로 극단적인 이상기후 현상 빈번
정말 이러다가 벚꽃이라도 필 기세입니다. 지난 주말에 낮 기온이 20도 안팎까지 오른 곳도 많았습니다. 12월인데 마치 4월 같은 날씨가 펼쳐진 거죠. 그러더니 오늘부터는 여름철 같은 폭우가 한바탕 내리고요. 주말이 되면 극심한 한파가 또 몰아닥친다고 합니다. 올 한 해를 정리해 보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가 1년 내내 온도가 높았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좀 따로 떼서 생각해보면 3월에 이른 벚꽃 폈던 거 여러분 기억나시죠? 5월에 이른 폭염 시작됐고 6월에는 120년 만에 6월 열대야가 두 번째로 나타난 해가 올해였어요. 그러더니 9월 들어섰는데도 열대야가 지속이 됐고 급기야는 12월에 반팔 입는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올겨울 내내 이런 걸까요? 한양대 에리카 해양융합공학과의 예상욱 교수 만나보겠습니다. 예상욱 교수님 나와 계세요?
◆ 예상욱> 네, 와 있습니다.
◇ 김현정> 반팔 입고 다니는 분 보셨죠, 교수님도?
◆ 예상욱> 네, 봤습니다.
◇ 김현정> 심지어 바다 수영을 하는 분들 영상까지 봤어요. 저는. 이게 지금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기온이 높은 12월이다, 맞습니까?
◆ 예상욱> 12월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하지만 12월 초중순, 초순, 이때 기록으로 봐서는 거의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이게 무슨 일입니까? 왜 이러는 겁니까?
◆ 예상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긴 있는데 가장 근본적인, 배경적인 원인은 아마 지금 열대 동태평양에서 발달하고 있는 엘니뇨 현상이 아닐까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현재 중태평양 지역에 굉장히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요. 엘니뇨 때문에. 그런 어떤 현상이 있으면 열대 지역에서 동아시아 쪽으로 대기 순환이 유도가 되는데 특별히 우리나라 남동쪽, 일본 동쪽 지역에 고기압성 순환을 굉장히 강화시켜요. 이 고기압성 순환 때문에 우리나라하고 동아시아 쪽으로 굉장히 남풍계열, 남서풍 계열의 바람이 많이 유도가 되거든요. 아마 이런 이유가 아마 배경적인 원인이 아닐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제가 그냥 온도가 높다 그게 아니라 봄바람 같아, 이런 느낌을 받았는데 그게 정확히 맞는 거네요. 봄에 부는 그 훈풍이 분 거네요.
◆ 예상욱> 그렇죠. 그렇죠.
◇ 김현정> 봄에 우리가 여러분, 겨울 끝날 무렵에 애들 입학식 할 때쯤 되면 바람이 달라졌어. 봄바람이야. 딱 그 바람이 불더라고요. 이게.
◆ 예상욱> 맞습니다.
◇ 김현정> 그 이유를 들여다보면 엘니뇨 때문이다. 엘니뇨가 뭐냐? 조금 더 쉽게 말하면 뜨거운 바다, 따뜻한 바다 이렇게 표현하면 되는 거죠.
◆ 예상욱> 네. 따뜻한 바다인데 열대중, 그리고 동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비이상적으로 따뜻한 이런 어떤 현상이죠.
◇ 김현정>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는데 왜 날씨가 이래요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 고온 다습한 공기가 많아지는 것이고 그게 전체적인 기후의 흐름을 바꾸는 거죠?
◆ 예상욱> 네,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고요. 제가 방금 말씀드렸던 것처럼 열대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 그 영향으로 대기가 영향을 받거든요. 바로 위에 대기가 있으니까. 그 대기에서 순환이 바뀌어져가지고 우리나라 쪽으로 따뜻한 계열의 바람이 계속 유입이 되는 거죠.
◇ 김현정> 찬공기가 위에 있긴 있는데 걔네들이 그 밑에 고기압 때문에 내려오지도 못하는 거예요?
◆ 예상욱> 그렇죠. 이번 주에 계속 비 소식도 말씀하셨는데 이런 것도 결국은 계속 남풍 계열의 바람이 유입이 되면서 우리나라 주변에 수증기가 계속 축적돼서 아마 어떤 비가 많이 오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요.
◇ 김현정> 그러면 그 비도 진짜 겨울 여름철 같은 비가 내립니다 하는데 그런 논리가 맞네요.
◆ 예상욱> 그렇죠. 그러니까 날씨가 워낙 따뜻하니까 눈이 오는 게 아니라 비가 오는 거죠.
◇ 김현정> 여러분 오늘부터 비가 며칠 동안 내리는데 아마 내일 정도까지 내릴 것 같아요. 그 비도 역시 여름철 같은 폭우, 여름에 폭우 내리는 그 느낌과 비슷한 느낌이라는 거예요. 여기가 따뜻한 대기가 꽉 차면서. 습기 가득 머금은 대기가 비를 쏟아내기 시작하는데 그게 따뜻한 거란 거죠.
◆ 예상욱> 네.
◇ 김현정> 원래는 겨울이니까 사실은 습기가 차도 눈이 내려야 되는 건데.
◆ 예상욱> 그렇죠. 기온이 차가우니까 눈이 내려야 되는데 비로 내리죠.
◇ 김현정> 그렇습니다. 이대로 그럼 이렇게 겨울은 끝나는가, 그거는 아닐 테고 교수님 보기에 이번 겨울 특징은 어떻습니까?
◆ 예상욱> 이번 겨울 아직 겨울 초입이라서 전체적으로 어떻게 될 거라는 걸 전망하기가 쉽지는 않은데 아마 전반적으로 엘니뇨가 계속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기온은 따뜻할 것 같아요. 겨울철 평균 기온은 따뜻하지만 그렇지만 중간중간에 엘니뇨 영향이 계속 지속적으로 3개월 내내 유지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한파라든지. 그런데 전반적으로 올 겨울철 기온이 어떤 변동성,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따뜻했다가 굉장히 급격하게 날씨가 추워지는 한파 현상, 이런 어떤 변동성이 커지는 게 큰 특징일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 전체적으로 전 지구 기온이 올라가고 있고 바닷물 수온이 굉장히 따뜻하거든요. 전 지구적으로.
◇ 김현정> 우리만 이런 게 아니에요. 다 이래요.
◆ 예상욱>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닷물이 온도가 따뜻해지면 대기가 쉽게 말하면 열을 받는 거죠. 열을 받아서 그 대기의 변동성이 커지게 되고 그에 대한 반응으로 따뜻한 현상, 또 차가운 한파, 이런 것들이 반복적으로 굉장히 어떤 큰 폭으로 다가올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올겨울의 평균 온도는 예년보다 높다.
◆ 예상욱> 네.
◇ 김현정> 하지만 높을 때 확 높고 떨어질 때 또 확 떨어지고 이런 극단적인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보면 되는 건가요?
◆ 예상욱> 맞습니다.
◇ 김현정> 아니, 온 지구가 다 이렇게 지금 엘니뇨로 뜨겁다라는 걸 제가 뭘 보고 알았냐면은 호주가, 호주는 지금 여름이긴 해요. 우리가 반대에 있는 호주가 여름이긴 한데 여름이더라도 40도까지 올라가지 않는데 지금 호주가 40도까지 올라갔답니다.
◆ 예상욱> 맞습니다.
◇ 김현정> 이게 지금 전 지구가 다 엘니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렇게 보면 되는데 올해 이렇게 엘니뇨로 온 지구가 뜨거웠다면, 더웠다면, 그럼 내년에는 좀 달라지는 건가요? 내년은 어떻습니까?
◆ 예상욱> 내년도 아마 올해도 아마 지구 역사상 관측 기록이 시작된 이래 제일 뜨거운 한 해가 될 거라고 예상을 하고 있거든요. 12월달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아마 그런데 내년도 아마 비슷한 그런 어떤 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많아요. 왜냐하면 대기 중에 CO2 농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고 이 엘니뇨 현상이 겨울철이 피크지만 봄철, 조금 길게 가면 여름철까지 지속되거든요. 여름철까지 소멸하는데 이런 엘니뇨 현상이 아마 내년 봄, 길게는 내년 여름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면 내년도 전반적인 전지구 평균 기온도 굉장히 높을 가능성이 많죠.
◇ 김현정> 그런데 제가 걱정이 되는 건 엘니뇨 때문에 이렇게 전 지구가 뜨거워지고 나면 왜 제트기류라는 거 있잖아요. 북극에 아주 찬 기운이 아래로 내려오는 걸 막아주는 커튼 같은 그 제트기류 자체도 약해지기 때문에 그 엘니뇨가 끝난 후에 겨울은 또 그렇게 춥다, 이런 얘기가 있던데 맞습니까?
◆ 예상욱> 아마 그런 경향성이 있긴 있는데 항상 규칙적으로 그렇게 나타나는 건 아니고 그런 어떤 제트 기류의 어떤 사행, 구부러지는 그런 것들은 북극 지역에 어떤 얼음의 어떤 면적, 이런 것들하고 또 영향이 있어서 그런 것들은 조금 더 주의 깊게 살펴봐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여러분, 그 엘니뇨의 피크는 겨울입니다. 11월, 12월이 겨울이라고, 가장 피크라고 해요. 그래서 온도를 한번 제가 쭉 조사를 해봤더니 11월, 지난달이죠. 지난달에 김해가 30.7도 기록했었고요. 강릉이 29.1도까지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12월 8일 지난 주말에 경주가 20.9도 그리고 제주는 12월 10일날 어제네요. 어제 22.4도까지 올라갔습니다. 교수님, 이런 기후 변화, 이상 기온, 이런 얘기 나오면 늘 나오는 게 지구 온난화, 이거 환경 파괴 문제나 이런 얘기 나오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봐야 되는 거예요?
◆ 예상욱> 저는 가장 근본적인 배경에는 지구온난화가 가장 주범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어떤 극단적인 어떤 변동 폭이 큰 이상기후의 빈번한 발생에 가장 주범은 지구 온난화가 확실합니다.
◇ 김현정> 지구 온난화가 확실하다. 또 어떤 때는 그런데 또 엄청 추워요. 그래서 어떤 분들이 아이고, 지구 온난화라고 그러더니 왜 이렇게 또 추워? 막 이럴 때 있으시잖아요. 그런데 원래 이게 지구 온난화가 생기면 뭔가 불안정해진다는 의미고 그래서 극단과 극단을 왔다 갔다 하는 중에 전체적인 평균은 올라가는 거 이렇게 보면 되는 건가요?
◆ 예상욱> 정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북방구의 대기는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극단적인 이상 기상화,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지구 온난화가 주범입니다.
◇ 김현정> 이런 이야기 듣고 있으면 겁이 나고 사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십 몇 년 전에도 뉴스에서 했어요. 그때는 이렇게까지 와 닿지 않았는데 저는 12월에 반팔 입고 다니는 지난 주말을 보면서는 아찔해요, 이제. 이제는 진짜 무슨 이걸 제가 뉴스에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든 분들이 느끼시겠구나, 이거 문제가 심각하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도록 하죠. 교수님 고맙습니다.
◆ 예상욱>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한양대 에리카 해양융합공학과의 예상욱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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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2/11(월) [인터뷰] "겨울에 바다 수영.. 내년은 더 덥다"
202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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