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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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3/4(화) [인터뷰] "초등생, 목표는 35kg?...'날씬함=성공' 압박 사회 문제"
2025.03.04
조회 293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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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이철희 (김현정 앵커 대신)
■ 대담 : 박지니 (잠수함토끼콜렉티브 대표)



컵라면 다이어트? 초등생 경제력 없어서
다이어트 절박하게 만든 사회가 문제 
살아가는 것 자체 불안 느끼는 아이들 
섭식장애 실태 조사·치료 모두 황무지 
섭식장애, 자살률·심장 질환 확률도 높아 
돌봄·치료 책임 있는 어른 문제 제일 커

◇ 이철희> 키 140cm에 몸무게 40킬로그램입니다. 목표는 35kg이에요. 어제 놓지마 뉴스에서 전해드린 소식이죠. 요즘 초등학생의 목표가 다이어트라는 사실 많은 분들이 아마 깜짝 놀라셨을 겁니다. 실태가 꽤 심각해서요. 저희가 전문가 모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본인도 섭식 장애를 겪으셨다고 해요. 우리나라 최초로 섭식 장애 인식 주관을 기획한 분이기도 합니다. 잠수함토끼콜렉티브의 박지니 대표. 안녕하십니까? 

◆ 박지니> 안녕하세요. 

◇ 이철희> 잠수함토끼콜렉티브가 어떤 겁니까? 좀 소개해 주세요. 

◆ 박지니> 비영리 단체에 불과하고요. 아직은요. 저는 제 개인적인 소개부터 하면 2021년에 섭식 장애에 관한 경험을 고백한 회고록 ‘삼키기 연습’을 출간했고요. 2023년부터 잠수함토끼콜렉티브라는 이름으로 섭식 장애 인식 주간을 기획 진행하고 있고 올해 인식 주간을 지난 일요일에 마쳤습니다. 

◇ 이철희> 섭식 장애라는 게 예컨대 거식증이나 폭식증이나 이런 걸 말하는 거죠? 

◆ 박지니> 맞습니다. 대표적인 게 대표적인 게 거식증 폭식증이고요. 그 이외에도 다른 질환이 더 많습니다. 

◇ 이철희> 그래요? 

◆ 박지니> 네. 

◇ 이철희> 근데 우리 대표님도 이 섭식 장애를 겪으셨어요? 

◆ 박지니> 저는 고3 때 거식증으로 시작해서 오랫동안 증상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 

◇ 이철희> 지금은 일상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으신 거죠? 

◆ 박지니>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까 인식주간을 개최하겠죠.

◇ 이철희> 그러면 활동가로 계신데 그럼 어떤 활동을 주로 펼치시는 거예요? 

◆ 박지니> 저는 보통 이 인식 주간이라는 게 어웨어니스 위크인데 해외에서는 섭식 장애의 위험성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개선하는 인식을 높이는 쪽으로 활동을 주로 하고 있는데 저는 좀 더 폭넓게 섭식 장애에 대한 담론을 논의한다든가 연구 쪽으로 좀 더 심도 있게 다양한 연사들을 모시고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이철희> 예 알겠습니다. 저희가 좀 하나하나 좀 여쭤볼게요. 저희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연구소 조사를 보니까요, 2023년 조사인데요. 초등학생 때 다이어트를 시도한 비율이 한 44% 정도 돼요. 그리고 15살 먹은 응답자의 경우에는, 응답자의 경우 평균 12. 8세에 첫 다이어트를 시작한대요. 

◆ 박지니> 네, 네. 

◇ 이철희> 지금 그러니까 이게 초등학생 다이어트가 주변에 흔한 일이 된 거죠. 

◆ 박지니> 사실은 이 질문은 저한테는 좀 어려운 질문이기는 합니다. 왜냐하면 그러니까 저는 아이들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고 저 말고 아이들의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 심리 상담 선생님, 소아정신과 선생님들의 말씀을 취합해야 전체 그림을 알 수 있을 텐데요. 또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다이어트라는 주제랑 섭식 장애는 전혀 다른 주제라는 점이에요. 또 다이어트가 사실 사회에서는 미덕으로 여겨지고 있는 행동이기 때문에 어른도 그렇듯이 아이들도 좋은 의도에서 다이어트를 시도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또 현재 우리나라처럼 자기 관리 시장이 큰 힘을 발휘하는 사회에서는 어린아이들이 다이어트한다는 건 이상한 것보다 이상하게 보는 것 자체가 모순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 이철희> 그 말씀 들으니까 좀 뜨끔하네요. 이 아이들이 다이어트하면서 젤리나 컵라면 하나 먹고 버틴다는데 이렇게 되면, 제가 잘 몰라서 죄송합니다. 섭식 장애를 일으키는 거 아니에요? 

◆ 박지니> 건강하지 않죠. 하지만 뭐 성인들이 하는 샐러드나 원푸드 다이어트나 이런 것들도 사실은 건강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이 그런 음식을 선택하는 거는 무엇보다 경제력이 없으니까요. 또 음식이 부모님이 집에서 마련해 주는 음식 학교에서 먹는 급식 그 외에는 용돈으로 살 수 있는 음식 안에서 골라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철희> 다이어트 보조제도 먹는다고 그러고요. 오픈 채팅방에서 정보를 취한다고 공유한다고 하는데 이 친구들한테 그렇게 다이어트가 절박한 건가요? 

◆ 박지니> 네, 이 친구들한테 다이어트가 절박해지게 만든 사회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되겠죠. 그래서 섭식장애도 그렇지만 아이들 사이에서 다이어트가 유행하는 것도 자기의 존재 가치나 자존감 같은 것들이 식욕을 참고 체중 줄이고 하는 행위 단 하나에 좌우되는 상황 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하고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섭식장애도 그렇지만 어린아이들의 다이어트도 적극적인 허용을 충족하는 행위가 아니라 물에 빠진 상태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 이철희> 말씀 주신 대로, 대표님 말씀 주신 대로 우리 사회의 책임이 크다라는 건 충분히 공감을 하고요. 지금 너도 나도 다 다이어트라는 게 꼭 해야 되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으니까 뭐 저부터도 할 말이 없긴 합니다. 근데 아이들이 이런다고 그러니까 좀 걱정이 많아지거든요. 

◆ 박지니> 그렇죠. 

◇ 이철희> 이제 제가 지금 구닥다리인지 모르겠습니다만 한창 클 때는 많이 먹고 쑥쑥 자라야 되고 그래야 되잖아요. 

◆ 박지니> 맞습니다. 맞는 말씀이시죠. 

◇ 이철희> 유치원 케이스도 있다고 그러던데 혹시 들어보셨어요? 

◆ 박지니> 네, 근데 섭식장애 다이어트라고 하기보다는 섭식장애의 여러 하위 질환들 중에 아주 어린아이들한테 지금 급증하고 있는 그런 증상이 있기는 해요. 그래서 이게 다이어트랑 연관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아닌 경우도 많다는 점을 우선 말씀드리고 싶고요. 이게 이번 섭식장애 인식 주간에 제가 호주, 일본 이탈리아 연구자들을 발표자로 섭외를 했는데 이분들이 제가 생각하지 못한 지점을 계속 똑같이 언급을 하시는 거예요. 그러니까 회피적, 제한적, 음식 섭취 장애라고 약자로 알피드라고 하는 게 있거든요. 

◇ 이철희> 알피드. 

◆ 박지니> 네, 이거는 아주 어린 아이들이 체중이라든가 다이어트랑은 상관없이 뭘 못 먹는 거예요. 음식을 근데 이게 그러니까 몸에 대한 고민이라든가 이거랑은 상관없이 굉장히 이 아이들이 불안을 느끼는 거죠. 살아가는 것 자체에 대해서. 그런데 그게 음식을 잘 못 먹는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요즘 글로벌하게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 이철희> 이게 심리적 문제로 그런 겁니까? 

◆ 박지니> 네. 

◇ 이철희> 그러면 어떻게 치료도 가능한 거죠? 

◆ 박지니> 그렇죠, 문제는 우리나라에 치료를 하실 수 있는 분이 별로 없다는 거죠. 

◇ 이철희> 그러면 이제 우리나라도 이런 사례들이 많이 있겠네요. 조사가 돼 있나요? 

◆ 박지니> 조사를 할 분도 없습니다. 지금 섭식장애 분야는 거의 황무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 이철희> 알겠습니다. 이제 저희가 지금 다뤄보고 있는 주제는 다이어트인데 이 다이어트가 거식증, 폭식증 이런 건 조금 약간의 질환으로 봐야 되죠. 

◆ 박지니> 맞습니다. 그 질병 코드도 있고요. 

◇ 이철희> 그러면 그런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는 거예요? 다이어트 자꾸 하다 보면? 

◆ 박지니> 그렇죠. 그러니까 뭐라고 그래야 되지, 요즘 점점 더 문화가 이렇다 보니까 다이어트를 통해서 섭식 장애로 미끄러지는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전에 뭐 거식증 같은 경우는 원인이 다 다이어트는 아니고 그 알피드처럼 그런 심리적인 문제 때문에 거식증에 걸리는 경우도 많았는데 점점 더 시대가 변할수록 다이어트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 이철희> 이 폭식 또는 구토 이런 사례 혹시 대표님 들어보셨습니까? 

◆ 박지니> 어린아이들이요? 

◇ 이철희> 예. 

◆ 박지니> 아주 어린아이들은 못 들어봤고요. 중고등학생들은 많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 아이들은 잘 못 들어보긴 했는데 아주 어린 아이들은 거식증이나 알피드 정 쪽이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아직 잘은 모르겠습니다. 

◇ 이철희> 중고등학생들의 폭식이나 구토는 어때요? 

◆ 박지니> 이 부분도 사실은 제가 상담가가 아니기 때문에 많은 아이들을 만나본 건 아니지만 예를 들어서 제가 식사 치료를 하시는 선생님 병원에 이 그룹 치료 형태로 이루어지거든요. 거기를 방문을 하다 보면 10년 전만 해도 교복을 입고 오는 아이들이 많았거든요. 대부분이 교복 입고 오는 중고등학생이었는데, 그랬습니다. 그러니까 뭐 이미 많다고 봐야 되겠죠. 

◇ 이철희> 성장 한창 커야 될 때 많이 먹고 잘 커야 될 때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이게 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약간 후유증을 남길 것 같은데. 

◆ 박지니> 빨리 치료를 받지 않으면 후유증을 남길 수밖에 없겠죠. 신체적인 위험이 크고 특히 섭식장애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굉장히 위험한 영향을 남기기 때문에 사실 모든 정신 질환 중에서 치사율이 1등이라고 해야 되나요? 제일 높다고 보시면 됩니다. 

◇ 이철희> 예? 그래요? 

◆ 박지니> 네, 네. 왜냐하면 기아로 죽는 경우도 있지만 그 외에 자살률도 높고요. 그다음에 심장이 안 좋아지기 때문에 심정지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많습니다. 

◇ 이철희> 이거 굉장히 심각한 거네요. 

◆ 박지니> 굉장히 심각합니다. 그런데 치료가 어렵다는 인식과 또 우리나라에서는 이게 보험 보장이 안 되기 때문에 그러니까 한마디로 돈이 안 되기 때문에 나서는 분들이 없죠. 

◇ 이철희> 우리 대표님이 큰 뭐 이렇게 선구적 일을 많이 하시는 거네요. 

◆ 박지니> 네. 

◇ 이철희> 저도 잘 몰랐습니다. 솔직히 고백하면 네 이게 좀 심각한 문제라는 걸 좀 새삼 깨닫게 되는데 제가 이런 질문드려볼게요. 대표님 아이들이 왜 이렇게 다이어트에 집착을 할까요? 하고 싶어 할까요? 

◆ 박지니> 정말 개인마다 다르겠죠. 정말로. 그러니까 섭식장애는 굉장히 많은 정말 셀 수 없는 예를 들어서 100가지의 개인적인 원인들이 있는데 한 가지 먹지 않거나 먹고 토하는 증상으로 수렴되는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식사 치료 테이블에서도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내가 저 사람하고 같은 종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 다르거든요. 아이들 역시 그럴 텐데요. 보통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케이팝 아이돌 문화라든가 아니면 인터넷의 인플루언서 문화라든가 이런 거에 영향을 받는 아이들도 분명히 많을 거예요. 근데 그 외에는 뭐 또래 관계 또래 압력 때문에 시작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아이들도 있을 거고 아니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그 외에 절망한 상태에서 자기가 매달릴 수 있는 게 자기 몸을 통제하는 것밖에 없기 때문에 섭식장애로 빠지는 아이들도 있을 거고요. 

◇ 이철희> 하여튼 저도 어릴 때 경험에 비춰보면 약간 약간 좀 뚱지다 그래야 됩니까? 이러면 이제 흉보고 막 그랬거든요. 

◆ 박지니> 네. 

◇ 이철희> 그런 게 이제 일종의 또래 압력인 거죠. 요즘 애들은 더 그걸 예민하게 받는 거고. 

◆ 박지니> 그리고 예를 들어서 그러니까 요즘 아주 어린 여자아이들도 급식을 안 먹거나 하는 다이어트를 많이 한대요. 그러면 뭐 친구들이 막 다이어트 얘기하고 급식 안 먹고 하면 자기도 좀 약간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까요? 

◇ 이철희> 그렇겠죠. 

◆ 박지니> 네. 

◇ 이철희> 그리고 이제 뭐 이렇게 인스타그램이나 TV 같은 걸 통해서 보면 다들 이렇게 좀 날씬하고 그렇죠. 

◆ 박지니> 네. 

◇ 이철희> 또 그런 걸 선망하게 되고. 

◆ 박지니> 그게 성공의 이미지로 비치니까요. 

◇ 이철희> 사실 따지고 보면 대표님 이게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니잖아요

◆ 박지니> 정말 아닙니다. 

◇ 이철희> 어른들도 그렇고 어른들이 그렇게 빠지다 보면 결국 그것이 아이들한테 조장하는 효과를 낳는 거고. 

◆ 박지니> 네. 

◇ 이철희> 어떻게 해야 됩니까? 좀 답답해지는데요. 제가. 

◆ 박지니> 보통 그러니까 어 모든 문제가 아이들만의 문제인 거는 본질적으로는 없다고 보고요. 그런데 정말 중요한 거는 이 아이들이 그러니까 1명도 섭식 장애에 안 걸리게 할 수는 없잖아요, 사실. 그런데 섭식 장애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누가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보통 지금 현재는 아이들의 아이가 특히 거식증에 걸렸다는 게 드러날 때 부모님이 겁이 나시니까 그 부모님이 생각할 때 최선의 선택지는 서울의 큰 병원에 입원시키면 낫겠지일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서 입원을 시켰을 때 그 아이들을 도와줄 만한 전문 전문가가 있느냐 하면 저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또 입원 경험 이후에 오히려 증상이 나빠진 아이들의 이야기도 많이 듣고요. 그래서 이 같은 치료와 돌봄의 책임을 지고 있지 않는 어른들의 문제가 제일 크다고 생각합니다. 

◇ 이철희> 알겠습니다. 저도 대표님 말씀 듣고 이 문제가 좀 심각하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잠수함토끼콜렉티브의 박지니 대표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지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