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표준FM 월-금 07:1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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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10/18(수) 남경필 "마약한 아들 112에 직접 신고...그때 심정은"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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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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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남경필 (전 경기지사)



'내 아들 구속해달라' 직접 경찰에 신고
'내 힘으로 안 돼' 인정하는 게 치료의 시작
마약중독자, 국내 현실은 감옥 혹은 병원행
마약청 설치 정쟁 거리 아냐…정부 나설 때
양극단 정치? 구조적 문제부터 해결해야


오늘 첫 인터뷰는 우리 사회의 심각한 마약 문제를 짚어볼 텐데요. 저희가 마약 중독 경험자 인터뷰도 해보고 마약 전문 검사 인터뷰도 하고, 다양한 분들을 다각도로 만나고 있어요. 오늘은 마약 중독자 가족의 경험담을 통해서 해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가족으로 나오신 분이 좀 독특한 이력을 가지셨습니다. 한때는 국회의원이었고 경기도지사를 지냈고 대선 경선 후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19년에 정계 은퇴를 하고 지금은 마약 퇴치 활동가로 정말 180도 다른 삶을 살고 계시는 분이에요. 남경필 전 경기지사, 지금은 스타트업 대표입니다. 남경필 대표 만나보죠. 어서 오십시오.

◆ 남경필>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세상에 이게 얼마 만의 인터뷰입니까?

◆ 남경필> 최소한 5년 됐겠죠. 정치 그만둔 다음에.

◇ 김현정> 아니, 얼굴이요 지금 화면에 그 모습이 담길지 모르겠는데 제가 느끼는 느낌은 너무 편안해지셨어요.

◆ 남경필> 너무 편안해요.

◇ 김현정> 지금 라디오 들으시는 분들을 위해서 잠깐 설명을 드리자면 이렇게 편안한 니트 가디건 입으시고, 전 늘 양복 입은 모습만 뵀거든요. 거기다가 목도리를 두르고 이렇게 편안하게 오셨어요

◆ 남경필> 지하철 타고 오려면 좀 약간 쌀쌀하거든요.

◇ 김현정> 지하철, 지하철 타고 오셨어요?

◆ 남경필> 늘 지하철, 버스 많이 타고 다닙니다.

◇ 김현정> 원래는 이제 기사가.

◆ 남경필> 이제 없어요, 기사.

◇ 김현정> 그러시구나. 2019년 정계 은퇴하고 제가 이제 스타트업 하신다, 이런 소식 간간이 듣긴 했습니다만 정말 어떻게 지내셨어요?

◆ 남경필> 회사 스타트업 하느냐고 아주 정신없었고요. 젊은 친구들하고 같이 회사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고요, 만들어서 열심히 하고 있고. 장가도 새로 가고요. (웃음)

◇ 김현정> 알고 있어요, 알고 있습니다. (웃음)

◆ 남경필> 그리고 또 한쪽으로는 이제 그 기간이 또 우리 아들 녀석 마약 문제를 알게 되고, 그것 때문에 고민하고 화도 내고. 그런 또 기간이었죠.

◇ 김현정> 고통의 시간도 있었고.

◆ 남경필> 네.

◇ 김현정> 아니, 굉장히 많은 청취자들이 지금 너무나 반가워하시면서. 왜냐하면 이게 지금 정계 은퇴 후에 첫 방송 출연이잖아요.

◆ 남경필> 맞습니다.

◇ 김현정> 첫 방송 출연이에요, 오늘이. TV, 라디오 다 통틀어서 첫 방송 출연. 굉장히들 반가워하면서도 이런 질문이 올라옵니다. 아니, 남경필 전 지사님 혹시 총선 출마 준비하시나요? 정계 복귀 준비하시나요? 이런 질문이 상당히 많이 올라오는데 준비하십니까?

◆ 남경필> 전혀 아닙니다. 그리고 벌써 제가 은퇴한 다음에 총선이 한 번 있었고 도지사 선거가 한 번 있었죠. 그때도 뭐 많은 실질적으로 요청을 받았는데, 전혀 생각 없고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저는 젊은이들과 스타트업을 하면서 돈을 벌 거고요. 돈을 벌어서 저는 저희 스타트업 하는 4명의 같은 CEO들이 다 이 마약 퇴치 운동에 자기들이 번 돈을 시사하겠다. 공헌하겠다라는 생각을 가진 친구들이어서.

◇ 김현정> 다 그런 분들이 뭉치신 거예요?

◆ 남경필> 그렇게 살겠습니다.

◇ 김현정> 돈을 벌어서 그런 일을 하면서 사는데, 인생을 보내겠다. 결심하신 겁니까?

◆ 남경필> 그렇습니다.

◇ 김현정> 정치로 복귀할 생각은 요샛말로 1도 없다?

◆ 남경필> 없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래서 아예 인터뷰 시작하기 전에도 호칭을 전 지사 말고 대표로 해 주세요, 이렇게 신신당부.

◆ 남경필> 네, 맞습니다.

◇ 김현정> 마약 퇴치 활동가 남경필 대표 만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개를 하니까 대체 정치인 남경필이란 인물이 어떻게 하다가 마약 퇴치 운동가가 됐는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아프고 불편한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만 제가 가족사를 좀 꺼내겠습니다. 가족에게 불어닥친 그 고통의 시간 2017년, 그러니까 큰아들 장남의 마약 투약 사건이 터지기 시작하면서부터죠.

◆ 남경필>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 당시에 저도 기사가 기억이 나요. 보도가 기억이 나요. 그때 처벌을 받았어요.

◆ 남경필> 네.

◇ 김현정> 그러고 나서는 처벌받고 손 떼고 이제 이렇게 되는 줄 알았는데, 그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진 건가요?

◆ 남경필> 그 이후에 다시 마약을 손을 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 김현정> 다시.

◆ 남경필> 네.

◇ 김현정> 끊은 줄 알았는데, 다시.

◆ 남경필> 그렇죠. 근데 참 끊기 어려운 게 마약이에요. 그리고 제가 이 청취자 여러분들께 오늘 드리고 싶은 게. 아주 운이 좋고 아름다운 가정, 예외적인 가정 외에는 그 집안 안에 누군가가 마약을 하고 있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숫자가 그렇게 많아요.

◇ 김현정> 아니, 그러니까 4명, 3명 그런 이제 핵가족 한 가족에서 조금 더 범위를 넓혀서 우리 친인척까지 넓혀보면 어느 가정이든 지금 누군가 하나는 하고 있을 정도로 만연하다.

◆ 남경필> 그 정도로 가능성이 높죠. 왜냐하면 워낙 많은 분들이 지금 많은 사람들이 마약을 하고 있고요. 근데 이 부모나 누군가가 알게 된 시점은 거의 이제는 중독이 심한 상태예요. 왜냐하면 마약을 하는 사람들은 마약을 공급하고 이러는 정말 나쁜 친구들 말고 그냥 본인이 마약하는 사람들은 남한테 해를 안 끼치거든요. 자기 몸에 해를 끼치는 거예요.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 남경필> 자기 정신에.

◇ 김현정> 자기를 망치고 있는 거죠.

◆ 남경필> 그런데 숨어서 해요. 그래서 몰라요. 근데 이게 사회생활이 안 될 정도라든지 특히 카드빚이 많다라든지 핸드폰 이 고지서에 엉뚱한 비용들이 막 첨부돼서 들어오면 이거는 이미 재정적으로 문제가 생긴 거죠. 마약 때문에.

◇ 김현정> 마약 구입하다가, 몰래몰래 구입하다가.

◆ 남경필> 그래서 알게 됐을 때는 상당히 늦은 상황이라 저는 그냥 췌장암에 걸렸다, 그렇게 표현을 하는데.

◇ 김현정> 췌장암 말기면은 사실상 참 힘든 상황이다. 그 정도가 돼야.

◆ 남경필> 알게 되는 거죠.

◇ 김현정> 췌장암이라는 건 아주 어려운 상황이 될 때까지는 잘 모르거든요.

◆ 남경필> 맞습니다.

◇ 김현정> 몸이 잘 눈치를 못 채는 그런 거에 비유하시는 거군요.

◆ 남경필> 네.

◇ 김현정> 아드님 이야기로 뭔가 간증처럼 오늘은 조금 경험담을 들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그렇게 처벌을 받고 끊은 줄 알았는데 다시 손을 대고 처음에는 둘째 아들이 신고를.

◆ 남경필> 처음에는 본인이 자수를 했어요.

◇ 김현정> 처음에는 자수.

◆ 남경필> 자수를 두 번 했거든요. 두 번 했는데. 자수를 하는 건 이런 거죠. 저 혼자 못해요.

◇ 김현정> 저 좀 끊게 도와주세요.

◆ 남경필> 저를 가둬주세요.

◇ 김현정> 가둬주세요.

◆ 남경필> 그런데 안 가둬줘서 시간이 흐르다 보니까.

◇ 김현정> 처음에는 집행유예 나왔습니까?

◆ 남경필> 그러고 나서 병원을 이제.

◇ 김현정> 갔어요?

◆ 남경필> 자수를 했는데 그 구속이 안 되더라고요.

◇ 김현정> 네, 초범은 그래요.

◆ 남경필> 그래서 두 번째, 집행유예 나온 다음에. 그 이후에 자수를 했는데 그래서 이제 병원을 들어갔죠. 병원 들어갔는데 잠깐 그 병원에 이렇게 수두 같은 게 돌아가서 퇴원을 했는데 그때 다시 이제 손을 댄 거죠.

◇ 김현정> 그 병원에 들어갈 때 보호자 동의 없이는 나올 수 없는 병원으로 아버지 저를 넣어주세요.

◆ 남경필> 맞습니다.

◇ 김현정> 근데 보호자가 동의 안 했는데 나오게 된 거는.

◆ 남경필> 수두가 돌아서 법정 전염병이라 나와야 되는 상황이었거든요.

◇ 김현정> 그때 남경필 대표는 해외에 계셨는데 전화를 받으셨다고요.

◆ 남경필> 성지순례에 가 있었죠.

◇ 김현정> 성지순례가 있었는데 차남이 전화를 했다면서요.

◆ 남경필>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아빠 형이 나왔어.

◆ 남경필> 네, 근데 이상해요.

◇ 김현정> 이상해요.

◆ 남경필> 그래서 가봐라, 그랬더니 또 약을 해요. 그래서 저희가 사실은 가족들이 큰아들, 약을 했던 큰아들과 저희 가족 모두가 동의를 했어요.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있으면 신고하자. 그래서 그냥 저희 프로토콜대로 둘째 아들이 신고를 했죠. 그리고 이제 경찰이 와서 이제 얘를 연행해 갔고 했는데, 영장을 청구했는데 영장이 기각이 된 거예요. 예상을 못했어요. 구속될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제가 귀국을 했고 그러고 나서 가봤더니 또 나와서 마약을 또 했대요. 왜 그러냐 그랬더니 저 이제 아빠가 신고해 주세요. 그래야 제가 이제 구속될 거 아니에요. 그래서 제가 직접 신고를 했고요. 경찰 가서 저희 가족이 원하는 거 있는 대로 다 얘기를 했어요. 구속시켜주세요. 그랬더니 이제 구속이 되더라고요.

◇ 김현정> 그래서 지금 징역 2년 6월형을 받고, 2년 6개월을 받고 지금 교도소에 있는 상황. 근데요, 지금 말씀은 담담하게 하시지만 아버지가 직접 112 버튼을 눌러서 경찰에 전화를 해서 우리 아들 잡아가주세요 말하는 그 심정이라는 것이, 그래서 아들이 지금 교도소에 있는 그 심정이라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인지 저는 가늠조차 힘듭니다.

◆ 남경필> 근데 이제 이게 과정이 있는 거예요. 맨 처음에 이제 가족이, 아들이 마약을 하는 걸 알게 되면 너무 놀래요.

◇ 김현정> 놀래죠.

◆ 남경필> 그리고 조금 이따가 이제 화가 나요.

◇ 김현정> 화가 나요.

◆ 남경필> 왜냐하면 거짓말을 하거든요. 다신 안 할게요. 또 해요. 화가 나죠. 그러면 거기서 폭언을 하고 어떤 경우에 폭행도 하고 뭐 별 행동들을 아주 다 하죠. 그러고 나서 그게 반복이 되고 나면 이제 이게 사람의 힘으로, 우리 힘으로 안 되는구나를 인식하는 순간부터 이제 치료가 시작되는 거예요. 본인도 마찬가지고.

◇ 김현정> 물론 부모로서 가슴은 찢어지지만.

◆ 남경필> 네, 애를 살리기 위해서는 끊게 하는 것. 그 끊게 하려면 지금은 이 정도 상태에 왔으면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방법밖에 없겠다.

◇ 김현정> 없겠구나.

◆ 남경필> 병원을 들여다 보내봤는데 그것도 사실 치료의 근본적인 방법은 안 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대체 마약이라는 게 어떤 거길래. 본인이 그토록 지독하게 아빠 저 병원에 넣어주세요라고 하는 정도의 의지를 가진 분도 못 끊는 건가. 얼마나 지독한 거예요, 그 중독성이?

◆ 남경필> 그거는 뭐 제가 경험을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어떤 분들은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본 사람 입장에서는 절대 말리는 게, 이게 사람의 의지로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뇌를 자극을 하고 뇌를 변형을 시킨대요.

◇ 김현정> 뇌를 변형을 시켜요.

◆ 남경필> 그래서 뇌가 그 기억을 하고 있어서 이거를 끊어내는 거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고, 제가 마약 끊는 분들을 많이 뵀는데 그분들이 신앙의 힘을 많이 빌려서. 예를 들면 하나님을 만나거나 신앙을 가지고 더 큰 이러한 그 뜻을 가지고 끊는 경우들은 있는데. 자기 힘으로 끊는 경우들이 없고요. 그래서 이제 이 끊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같이 노력을 해줘야.

◇ 김현정> 같이 노력해줘야 돼요.

◆ 남경필> 가족 그리고 우리 사회 공동체 그리고 정부.

◇ 김현정> 일단은 손도 대지 말아라라는 조언 하나 해 주셨고요. 궁금해서, 혹시 나는 의지가 워낙 강한 사람이니까 한번 딱 한 번만 경험해보고 끊는다. 이런 거 절대 안 된다는 말씀이고.

◆ 남경필> 뇌가 변하는 거죠.

◇ 김현정> 내가 변하는 거기 때문에, 자기 의지로 안 되는 거기 때문에, 중요한 말씀해 주셨고요. 또 하나는 끊고자 하는 그 사람을 위해서는 가족과 사회가 같이 애써야 한다. 일단 그 얘기하기 전에요, 가족이 나오셨으니까. 마약 중독자 가족이 겪는 고통, 상처, 이런 건 어떤 건가도 좀 궁금해요.

◆ 남경필> 일단 화가 나잖아요. 화가 나면 아들한테 폭언을 하게 돼요.

◇ 김현정> 그렇죠. 뭐 당연히.

◆ 남경필> 근데 거기서 받는 상처가, 서로 간에 가족 간의 관계가 깨지는 거죠. 그리고 그렇게 되면 숨어요.

◇ 김현정> 누가 숨어요? 중독 가족이.

◆ 남경필> 중독 가족이 더 숨죠.

◇ 김현정> 더 숨어요.

◆ 남경필> 더 숨어서 하게 되고. 그리고 가족 모두가 이 경제적인 문제에 또 봉착을 합니다. 왜냐하면 이 마약이라는 게 점점점점 이 비용이나 이런 게 상승하게 되고.

◇ 김현정> 센 걸 찾죠. 점점.

◆ 남경필> 더 센 거 찾고 비싼 거 찾고 자주 하고. 그 비용도 엄청나게 비싸거든요. 그러니까 경제적인 이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가족이 서로를 못 믿은 거예요.

◇ 김현정> 신뢰가 깨져버리는 거군요.

◆ 남경필> 그리고 사회생활이 안 되는 거죠. 그러니까 그냥 가족이 마약이 하나 한 사람이 생기면 그 핵가족 같은 경우에는 거의 초토화가 되고, 그런데 중요한 건 여기서 남한테 얘기를 못해요.

◇ 김현정> 그걸 또 남한테 사실은 얘기하고 상담하고 이런 게 중요한데.

◆ 남경필> 해야 하는데 못하는 거죠. 감추죠. 그리고 할 데가 별로 없어요.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은 감옥에 가는 방법, 병원은 한두 개밖에 없어요.

◇ 김현정> 이런 사람들을 치료 할 수 있는 곳이.

◆ 남경필> 이런 걸 할 수 있는 곳이. 그러니까 그냥 감옥에 가는 방법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저는 공동체가 나서야죠. 교회가 나서야죠. 그래서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같이 나눌 수 있는 해결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 김현정> 인프라가 필요하다. 지금 교회, 신앙 공동체 말씀하셨습니다만 교회도 교회지만 저는 그 이상의 정부가 그렇죠.

◆ 남경필> 그렇죠.

◇ 김현정> 사회가 나서야 한다, 저는 이런 생각이 드는데. 아까 마약의 현 주소는 말씀을 해 주셨어요. 생각보다 상당히 심각하다. 친인척 중에 한 명은 있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정도다.

◆ 남경필>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 말씀. 어쩌다가 마약 청정국이 이 지경이 된 겁니까?

◆ 남경필>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중요한 건 지금 티핑 포인트에 다다르고 있다. 더 이상 가면 큰일 난다. 마약을 정말 오래전부터 수사하시던 분들 말씀 들어보니까 이 마약과 조직 폭력이 묶이는 순간 이건 제어불능이다.

◇ 김현정> 하기는 우리가 외국 영화 봐도 그 마피아들이 다 마약 다루잖아요.

◆ 남경필>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 식으로 흘러가기 시작하면.

◆ 남경필> 돈이 제일 많이 벌리는 게 마약이니까. 근데 아직 우리나라는 불행 중 다행으로 조직폭력과 마약이 완전히 붙지 않았대요. 지금쯤에 정부가 나서야 돼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셨더라고요. 잘된 일이고요. 이미 법안도 지금, 그 마약청 신설 이런 거 얘기를 하고 있던데. 여야가 저는, 저는 정치를 안 합니다만 정치하시는 분들께 간곡하게 부탁하는 건 총선하고 상관없이 정쟁 상관없이 마약청 빨리 만들어 주세요.

◇ 김현정> 그 이야기를 꼭 하고 싶다 하셨어요. 우리의 태도, 마약을 대하는 우리 보통 시민들의 태도는 어떻게 변해야 되나요?

◆ 남경필> 그러니까 이게 내 주변에 누군가는 있다. 알코올 중독자가 있듯이 마약 중독자가 있고 그다음에 게임 중독자가 있듯이 마약 중독자가 있고요. 마약 중독은 어떤 중독보다 가장 무섭고 고쳐지지 않고. 그래서 이거는 이 발견되는 즉시 혼자서 끙끙거리지 말고 주변과 상의해야 되고 의사 선생님과 상의해야 되고 그리고 심한 경우에는 저처럼 정부의, 공권력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일단 끊어놓는 게 중요하다.

◆ 남경필> 일단 신고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끊어놔야 된다.

◆ 남경필> 끊어놔야 된다.

◇ 김현정> 그전에 상담할 곳이 있으면 더 좋고.

◆ 남경필> 더 좋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일단은. 근데 가족들이 바깥에 얘기를 못하는 이유가 손가락질 받는 문제.

◆ 남경필> 창피하죠.

◇ 김현정> 이런 것 때문인데 우리의 인식도 좀 바뀌어야겠네요. 그런 가족, 용기 있는 가족을 보면 도와야겠네요. 손가락질 할 것이 아니라.

◆ 남경필> 그다음에 남한테 손가락질할 일이 없는 게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그 큰 가족 안에 누군가 있어요.

◇ 김현정> 있어요.

◆ 남경필> 남의 손가락질 할 일이 아니에요. 나의 문제고요. 어떤 기업인이 저한테 연락을 주셨어요. 뭐냐고 그러냐면 내 아들, 특히 내 손자 중에 이런 일이 벌어지겠구나. 앞으로 이 운동하는데 자기가 동참할 테니 언제든지 연락 달라. 우리 주변에 우리의 일입니다. 이게 남의 일이 아니라.

◇ 김현정> 그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네요. 우리 일로 이제는 받아들여야 한다. 남경필 대표, 남경필 전 경기지사 만나고 있습니다. 전 경기지사 이렇게 소개하는 것도 좀 싫으세요?

◆ 남경필> 애국지사들이 너무 많으셔서요.

◇ 김현정> 아니, 지금 모습 참 보기 좋고 편안해 보이시고 또 좋은 일 시작하셔서 정말 응원드리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니, 그 잘나가던 남경필 지사가, 남경필 의원이, 남경필 대선 후보가 그렇게 이제 아들 문제로 가족 문제로 그 꿈을 꺾게 된 것이 좀 후회스럽고 아들이 원망스럽고 이렇지 않은가? 미련 없으신가? 질문 드리고 싶더라고요.

◆ 남경필> 첫 번째 일단 아들 때문에 그만둔 건 아니고요. 제가 정치권에서 할 일이 없더라고요. 왜냐하면 저는 아시지만 연정을 했고요. 중도의 연합을 얘기를 했잖아요. 근데 그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문재인 대통령 당선 그 이후의 정치 그다음에 대선 과정 이걸 보면서. 아, 이거는 진영 간에 증오의 싸움이 계속되겠구나.

◇ 김현정> 이미 그때부터 예언하셨어요?

◆ 남경필> 예.

◇ 김현정> 요새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는 이야기하는데.

◆ 남경필> 그전에부터 그랬죠.

◇ 김현정> 사실 그렇죠.

◆ 남경필> 탄핵 이후에 적폐 청산, 그다음에 이게 쭉 오는 과정에서. 아니, 적폐청산 하면 또 당하는 쪽은 당연히 또 보복하자고 그러고. 이게 쳇바퀴 굴듯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서 이러면 나는 할 일이 없다.

◇ 김현정> 아니, 그런 상황이면 더 뭔가를 하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 남경필>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이건 구조의 문제고요. 제가 볼 때는 지금 딱 한 앞으로 최소한 한 10년 정도는 트럼프냐 비트럼프냐를 놓고 싸우는 미국과 거의 유사한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 김현정> 우리도.

◆ 남경필> 그렇게 가고 있잖아요.

◇ 김현정> 양극단의 싸움이 될 것이다.

◆ 남경필> 네, 저는 그런 가운데서 늘 소장파 이런 거, 늘 소신파 뭐 이런 거 이제 그만하고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사회를 위해서 하자. 그래서 이제 은퇴를 하고 이거를 한 거죠.

◇ 김현정> 그 소신파, 비주류 소장파 이거 하는 거 하시면서 많이 힘드셨어요?

◆ 남경필> 이제 힘든 건 문제가 아닌데, 그게 어느 정도 결말로, 결실로 나가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야 되는데 그 가능성이 확 닫히더라고요.

◇ 김현정> 지금 제도로 풀어야 된다. 개개인의 의원들이 개개인의 정치인이 노력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는데 그 제도로 변해야 된다는 건 무슨 말씀이시죠, 선거제도 말씀하시는 거예요?

◆ 남경필> 저는 뭐 저기 뭐야 연정을 했잖아요. 그러니까 연정을 하기 위해서는 사실은 다당제가 필요할 거고.

◇ 김현정> 그렇죠.

◆ 남경필> 그런 걸로 다 논의가 되고 있지만 논의만 할 뿐이에요.

◇ 김현정> 다당제의 구조가 필요하다. 그래서 선거제도 좀 바꾸자라고 해서 국회에서도 그런 문제들이 막 오가고 있는데,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데 그게 쉽지 않다는 거죠.

◆ 남경필> 벌써 그런 논의가 한 20년 됐을걸요.

◇ 김현정> 아드님은, 아버지는 지금 말씀하셨어요. 아들 때문에 꼭 그만둔 건 정계은퇴한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큰아들은 아버지에 대한 좀 미안함 같은 게 있는지..

◆ 남경필> 아, 그럼요. 저희 아들이 그런 얘기할 때 참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아빠 저 때문에 떨어진 거 아니에요? 저 때문에 정치 안 하는 거 아니에요라는 얘기를 하는데, 그렇지 않고요. 저는 아들이 거꾸로 얘기하면 걔가 분명히 잘못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징역도 살아야 되고 본인도 징역을 살겠다는 의지가 있었고.

◇ 김현정> 지금 교도소에 있습니다.

◆ 남경필> 그리고 사실은 변호사도 선임 안 했고요. 그렇게 이제 했는데. 벌은 받아야 되지만 개는 남경필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벌 받는 것보다 한 1000배쯤의 욕을 먹고 있어요. 그거를 보면서 얼마나 저는 또 가슴 아프고 미안한지.

◇ 김현정> 서로 미안한 거.

◆ 남경필> 서로 미안한 거죠. 근데 저는 꿈이 있어요.

◇ 김현정> 어떤 꿈이요?

◆ 남경필> 저희 아들하고 이제 잘 형기 마치고 나와서 저희 아들 이제 치료 다 되고 같이 마약 퇴치 운동가로 뛰는 거죠. 전국을 다니면서.

◇ 김현정> 그 말씀하시는데 전에 정치하실 때보다 행복해 보이시는데요.

◆ 남경필> 훨씬 좋아요.

◇ 김현정> 행복하십니까?

◆ 남경필> 행복합니다. 그리고 저의 아들의 치료를 믿고요. 그리고 함께 그런 일을 할 날이 올 거로 저는 확신합니다.

◇ 김현정> 오케이. 정치권, 지금 정치권에 이제 정치 완전 떠나서 멀리서 바라보시는 분 입장에서 한마디 조언해 주신다면, 지금 정치에 대해서.

◆ 남경필> 싸울 땐 싸우시고 꼭 할 일 있을 땐 힘을 합해 주세요.

◇ 김현정> 몇 점 주시겠습니까? 지금 정치권.

◆ 남경필> 노코멘트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마약 퇴치 운동가로 오늘 함께했습니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남경필 대표 건강하시고요.

◆ 남경필>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진짜 아들 출소하고 나서 같이 출연하셔서 마약 퇴치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들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 남경필>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남경필 대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