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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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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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 (법무법인 지혁 변호사)
유복한 가정에 닥친 비극…장남 사망후 美이민
10대 청소년 시절, 부모님 잃고 누나만 남아
"어머니 살해 진범이 내 약혼자" 동생에 살인교사
징역 100년 선고후 복역…'진범은 누나' 의혹도
한인사회서도 구명 운동…사면조치 가능성은
탐정 손수호, 손수호 변호사 어서 오세요. 오늘 다뤄볼 사건은 뭔가요?
◆ 손수호> 미국에서 19살에 징역 100년형을 선고받고 30년째 복역 중인 한인 장기수가 있습니다. 바로 앤드류 서.
◇ 김현정> 징역 100년. 그 얘기는 그냥 감옥에서 계속 살아라. 감옥에서 죽을 때까지 살아라 그 얘기인 거잖아요.
◆ 손수호> 사실상 그렇게 되겠죠. 권총으로 사람을 죽였어요. 93년에 벌어진 사건인데 30년째 복역 중입니다.
◇ 김현정> 그렇죠. 권총 살인사건. 사실 미국에서 적지 않은 사건일 텐데 지금 이 앤드류 서의 얘기가 미국에서 굉장히 뜨겁다고 들었는데.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30년이나 이미 형을 산 사람 이야기가 왜 다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죠?
◆ 손수호> 최근에 다시 사면 얘기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처음부터 이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니까 이상한 부분도 있고요. 또 무엇보다 앤드류가 살인을 저지르기까지의 그 과정, 이민의 역사도 들어 있고요. 또한 그 정말 믿기 힘들 정도로 파란만장한 일들을 겪었습니다. 오늘 이 이야기를 듣고 나면 이게 단순한 살인은 아니구나,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래서 미국 사회에서 지금 이제는 가석방해주자라는 요구가 폭발하고 있는 이 사건 들어가 보겠습니다. 어디서부터 얘기를 풀어가야 해요?
◆ 손수호> 30년 전으로 가죠. 1993년 9월입니다. 당시 19살의 이민 1.5세 한국인입니다. 앤드류 서. 친누나의 약혼자인 로버트 오드베인을 권총으로 살해했습니다.
◇ 김현정> 누나 약혼자를.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해요. 당시 앤드류는 미국 동부의 명문대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또 장학생이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비행기를 타고 누나 집으로 왔어요. 그리고 차고에서 4시간을 기다렸다가 마주친 오드베인에게 권총을 두 발 쏴서 살해한 건데요. 그리고 며칠 후에 학교로 돌아가기 위해서 공항으로 갔다가 체포됐습니다. 그 당시 저항도 없이 다 범행을 자백했죠.
◇ 김현정> 아니, 누나의 약혼자를 왜, 범행 동기가 뭐예요?
◆ 손수호> 친누나가 부탁했기 때문이에요. 그 친누나 이름이 캐서린 서인데요. 당시 앤드류의 유일한 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누나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한 건데요. 누나도 체포돼서 살인교사로 종신형 선고받고 지금 복역 중입니다.
◇ 김현정> 누나는 종신형. 아니, 누나가 그럼 자기 약혼자를 죽여 달라고 한 이유는, 그 이유는 또 뭡니까?
◆ 손수호> 그게 중요하죠. 이민 1.5세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 이야기부터 차근차근 밟아가야 됩니다. 앤드류의 아버지는 한국의 군 장교였어요. 고위 장교였어요. 그리고 어머니는 약사였습니다. 부모 직업을 봐도 알 수 있듯이 70년대 초에 서울의 고층 아파트에 살던 유복한 가정이었어요. 그런데 사고가 벌어집니다.
◇ 김현정> 무슨 사고예요?
◆ 손수호> 앤드류가 2살이던 75년에요. 앤드류의 형이 그만 아파트에서 떨어지고 맙니다. 뇌사 상태에 빠졌어요. 그리고 얼마 뒤 인공호흡기를 제거하고 세상을 떠났는데요. 아이를 잃은 슬픔과 죄책감에 가정불화가 생겼고 결국 이들 부부는 새 출발을 위해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 김현정> 우리 이민 가서 좀 새롭게 시작하자.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미국 생활이 만만치 않았던 거죠.
◆ 손수호> 그렇죠. 시카고에 자리 잡고 가게를 열었는데 이 부모가 영어를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고생스러웠겠죠. 반면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 갔기 때문에 영어를 또 금방 익혔어요. 그래서 부모가 오히려 영어를 할 줄 아는 아이들에게 많이 의지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반항적이기도 하고 또 여러 사건 사고가 있었던 누나와 달리 성실하고 착실하고 공부도 잘하는 앤드류에게 더 큰 기대를 했고 또 눈에 보일 정도로 편애를 했다고 해요.
◇ 김현정> 누나는 사랑받지 못하고 동생은 아주 많은 사랑을 받고.
◆ 손수호> 그렇습니다. 누나는 또 그러다 보니까 더 계속 겉돌았는데요. 반면 앤드류는 모범생으로 컸습니다. 새벽부터 아버지와 함께 가게에 드릴 물건 사러 가고 학교 끝나고 오면 가게도 같이 보고 어릴 때부터 부모의 통역사 겸 말동무 역할까지 했는데 그러다가 안타깝게도 앤드류가 11살 때 아버지가 암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 당시 앤드류가 얼마나 극진히 아버지를 간호했는지 지역신문에 기사가 나왔어요.
◇ 김현정> 지금 화면에 보여드리고 있는 저 기사. 조금 전에는 가족사진 보여드렸어요.
◆ 손수호> 네, 밤이나 낮이나 아버지 곁을 지켰고 또 아버지가 도움이 필요할 때 바로 달려가기 위해서 잠잘 때 밤에 아버지와 자기 자신을 끈으로 묶어놓고 잤을 정도입니다.
◇ 김현정> 아이고, 효자네.
◆ 손수호> 보통 사람이 아닌 거죠.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아버지는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 김현정> 아니, 안 그래도 힘든 이민 생활인데 아버지마저 돌아가셨네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런데 평소 아버지와 충돌했던 누나는 그렇게 슬퍼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약사였던 어머니가 가족을 돌봐야 하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손수호> 미국에서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노력했지만 영어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계속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세탁소를 하게 됐는데요. 의지할 곳 없이 혼자 아이 길러야 했던 어머니의 스트레스가 심했을 거예요. 그래서 당시 겨우 11살이었던 앤드류가 학교 갈 때 제외하고도 늘 엄마 곁을 지키고 도왔습니다.
◇ 김현정> 세탁소에서 엄마 돕는 11살짜리 아이.
◆ 손수호> 그렇죠.
◇ 김현정> 하여튼 불행이 계속 이어지고 이러니까 진짜 힘들었겠네요. 이 가족.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큰 불행이 닥칩니다.
◇ 김현정> 어떤 거요?
◆ 손수호>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2년 뒤에 이제 앤드류는 13살입니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와 보니까 집 앞에 경찰차가 쫙 깔려 있는 겁니다. 알고 봤더니 세탁소에 있던 어머니가 살해당했습니다. 흉기에 무려 35차례 찔려서 끔찍하게 사망했습니다.
◇ 김현정> 35차례 찔렸다고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범인이 누구예요?
◆ 손수호> 못 잡았어요. 그때도 못 잡았고 4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미제 상태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앤드류하고 캐서린은 그때부터 고아가 된 겁니까? 미국에서.
◆ 손수호> 그렇죠.
◇ 김현정> 13살에.
◆ 손수호> 앤드류는 13살이었고요. 누나는 그때 고등학교를 갓 졸업했는데 남자친구가 들어와서 함께 집에 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어머니의 유산으로 클럽을 차리고 함께 운영도 했습니다.
◇ 김현정> 어머니가 많이 모아놓으셨구나. 부지런히 세탁소 하면서.
◆ 손수호> 아주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 김현정> 그거 하나 차릴 정도는 됐군요.
◆ 손수호> 그래서 앤드류가 이때부터 하나 남은 혈육이 누나잖아요. 누나에게 의지하면서 학창시절을 보내게 됐고요. 공부를 잘했어요. 명문고등학교에 진학을 했고 풋볼팀에서 활약했고 또 백인 학생이 대부분인데도 학생회장을 맡을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집에서는 그렇게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 김현정> 왜요?
◆ 손수호> 부모님이 살던 집을 차지하고 멋대로 클럽을 차린 누나와 남자친구. 여기에 대한 불만도 있었고요. 특히 이 누나 남자친구인 로버트 오드베인 누나를 자주 때렸습니다. 그래서 앤드류와도 서로 갈등이 있었어요.
◇ 김현정> 그럼 이때부터 쌓인 갈등이 폭발해갖고 앤드류가 남자친구, 약혼자를 죽인 거예요?
◆ 손수호> 사실 또 그게 직접적인 이유는 또 아닙니다. 또 얘기가 이어지는데요. 앤드류가 고등학교 마치고 미 동부의 명문대에 전액 장학금으로 입학을 해서 집을 떠났잖아요. 그리고 19살이던 대학교 2학년 때 누나의 연락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게 된 거예요.
◇ 김현정> 누나는 왜 갑자기 오라고 전화했어요?
◆ 손수호> 그게 중요하죠. 도대체 왜 돌아오라고 했느냐. 누나는 충격적인 말을 합니다.
◇ 김현정> 뭐라고요?
◆ 손수호> 약혼자 오드베인이 나를 학대하고 있고 그리고 또 어머니가 남긴 유산을 도박으로 탕진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 김현정> 그럼요?
◆ 손수호> 결정적으로 이런 말을 합니다. 6년 전에 우리 엄마를 죽인 사람이 바로 오드베인이다. 그러니까 제발 죽여달라, 이렇게 부탁을 합니다.
◇ 김현정> 칼로 35번 정말 난자해서 어머니를 살해한 그 사람, 못 잡은 범인이 사실은 내 남자친구였어? 약혼자였어?
◆ 손수호> 그렇습니다. 사실 당시 이 엄마 살인 사건 당시에 누나와 오드베인도 용의선상에 있었어요. 하지만 알리바이가 있었기 때문에 둘 다 풀려났습니다. 서로서로 알리바이 대줬군요. 같이 있었다고.
◆ 손수호> 맞습니다. 오드베인은 누나의 알리바이 만들어주고 누나는 또 오드베인의 알리바이를 대줬기 때문에 둘 다 혐의 벗었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왜 죽인 거예요? 엄마를 왜 살해한 거예요?
◆ 손수호> 그때 누나가 이렇게 실토했어요. 당시에 빚이 많았던 오드베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 엄마 죽으면 돈 걱정 안 하게 될 거야. 그랬더니 오드베인이 이렇게 대답했다는 거예요. 그럼 내가 알아서 할게. 그리고는 엄마가 살해당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 엄마를 살해하자라고 한 건 아닌데 오드베인이 살해를 했다. 그러면 캐서린은 신고를 바로 해야죠. 왜 안 한 거예요?
◆ 손수호> 그게 앤드류에게 이렇게 말을 했어요. 무려 66번, 66회나 전화해서 설득한 건데요. 내가 그때 오드베인 알리바이를 대줬잖아. 오드베인이 진범이라고 하면 나도 걸려 들어간다. 그래서 경찰에 말하지 말아라라고 설득을 했고 앤드류는 누나를 불쌍한 피해자로 생각하고 다 믿었기 때문에 신고를 안 했습니다. 다른 생각할 수 없었다고 말했어요. 심지어 누나는 앤드류에게 권총을 줬습니다. 그리고 도망가라고 항공권까지 사서 줬어요. 그리고 오드베인에게 전화를 해서 내 차 고장 났으니까 차 구해와가지고 다른 차 가져와라, 이렇게 말을 했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거는 지금 범행이 앤드류가 권총을 쏠 그 무렵 얘기하시는 거죠.
◆ 손수호> 네.
◇ 김현정> 그러니까 이제 약혼자가 지금 이렇게 나를 못 살게 하니 이렇게 해달라라면서 누나가 권총을 줬어요. 그럼 처음부터 끝까지 누나가 계획한 거 아니에요?
◆ 손수호> 그렇죠. 맞습니다. 그리고 앤드류가 누나 말대로 차고에 기다리고 있다가 오드베인에게 권총을 쏴서 살해했고요. 공항에서 체포되고 이런 말을 했어요. 내가 오드베인 살해했다.
◇ 김현정> 자백을 바로 했어요.
◆ 손수호> 오드베인이 어머니를 살해했고 누나 학대했기 때문이다라고 말을 했고요. 오드베인 장례식 직후에 누나도 체포됐습니다. 그런데 누나는 보석금 내고 풀려났다가 선고 전에 재산 챙겨가지고 도망갔어요. 그래서 6개월 동안이나 도망 다니다가 하와이에서 붙잡혔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종신형이 나왔군요, 누나는.
◆ 손수호> 그런 것도 영향을 준 것이고요. 그러면 도대체 누나가 오드베인을 죽이라고 한 진짜 이유가 도대체 뭐냐.
◇ 김현정> 학대 당했다면서요.
◆ 손수호> 그렇긴 한데 사실 오드베인이 어머니를 살해했다 거기에 대한 증거가 명확하게 없었습니다. 재판 받는 과정에서 나오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앤드류에게 살해해달라고 얘기하기 얼마 전에 오드베인이 사망하면 큰돈을 받는 보험에 가입했어요. 이제 25만 달러, 당시 한화로 3억 3000만 원 정도인데요. 그리고 그 보험금을 자신이 받도록 했습니다. 결국 돈을 노린 거 아니냐.
◇ 김현정> 그러니까 앤드류 입장에서는 우리 누나를 학대하기도 하고 우리 어머니를 살해하기도 했다니 이 오드베인을 내가 복수해야겠구나라는 생각으로 권총을 잡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누나가 오드베인의 보험금을 타게 돼 있었다. 그럼 오드베인이 어머니 살해한 것도 정확치 않단 얘기네요?
◆ 손수호> 그렇죠. 그리고 시간이 한참 지난 다음에 감옥에 있던 앤드류가 이런 말을 합니다.
◇ 김현정> 뭐라고요?
◆ 손수호> 난 지금은 이렇게 생각한다. 누나가 어머니를 살해했을 것이다. 정황을 볼 때 누나가 당시에 10억 원이 넘는 한화로 10억 원이 넘는 그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서 범행을 저질렀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말을 한 건데요. 하지만 그 역시 입증할 증거는 없어요. 어머니 살인 사건은 계속해서 미제 상태입니다.
◇ 김현정> 어쨌든 남매가 모두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됐는데 그런데 그 사면 청원이 앤드류 서에 대해서 여러 번 있었다면서요, 미국 사회에서.
◆ 손수호> 그렇습니다. 2002년, 17년, 2020년에 이어서 이번이 네 번째인데요. 사실 앤드류 서는 1심에서 징역 100년형을 받았고 검사는 사형을 구형했습니다만 2심에서는 80년으로 줄어들었어요. 그래서 징역 80년형을 살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 누나는 중죄인을 수감하는 교도소에 있는데 지금 현재 교도소 내에 정신병원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앤드류가 자기 잘못을 다 인정하고 있잖아요. 그리고 또 기회가 주어지면 사회에서 도움 되는 일을 하고 싶다. 이런 입장이기도 하고 또 이민사회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한인사회 차원의 구명 활동도 계속되고 있어요. 실제로 이민 가정에서 연이어 비극적인 일이 닥쳤고 또 그 영향으로 10대 남매에게 영향을 줬을 것이잖아요. 게다가 당시 어린 앤드류가 유일한 혈육인 누나의 지시를 받았기 때문에 그 부분도 참작해야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앤드류가 죄를 뉘우치고 모범적으로 수형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갖도록 해주는 게 옳지 않겠느냐 이런 입장들을 밝히고 있는 것이죠.
◇ 김현정> 결국은 주지사가 최종 결정을 하는 거라면서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지금 그 결정을 기다리고 있거든요.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최근에 앤드류가 중범죄자 수감하던 교도소에서 석방 앞둔 죄수 수감하는 등급이 낮은 곳으로 갔거든요. 이게 희망적인 거 아니냐라는 해석이 있고요. 또 반면 이거 잔혹한 범죄다, 누나와 함께한 거다, 이렇게 보면서 이건 안 될 것이다라고 보는 입장도 있죠.
◇ 김현정> CBS 라디오 청취자들과는 작별 인사를 나누고 유튜브로라도 조금 더 보충 설명을 해야 될 것 같아요. 이 앤드류 서 이야기는 아주 유명합니다. 아주 유명하지만 모르시는 분들은 또 통 모르시는 이야기예요. 그런데 아주 유명할 수밖에 없는 것이 특히 미국 사회에서 이거 넷플릭스 드라마로 만들면 10부작쯤은 될 것 같아요. 정말 드라마로 이렇게 만들면, 너무 좀, 너무 드라마다. 이럴 정도로 기구해도 기구해도 이렇게 기구할 수 있나 싶은데 손 변호사님, 그 앤드류 서가 그럼 몇 년생인 거예요? 70 한 5년, 6년 이 정도 되는 거죠?
◆ 손수호> 나이와 연도를 계산하면 되죠.
◇ 김현정> 73년생. 그러면 지금 나이로 하면은 50세, 50세가 됐겠네요. 이야기를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서 보충 설명을 좀 해보자면 아까 최종 판결이 그러니까 처음에 100년으로 놨다가 80년이 됐다고 그러셨죠.
◆ 손수호> 네.
◇ 김현정> 그 줄어든 거는 어떻게 정상 참작이 좀 된 겁니까?
◆ 손수호> 당시 재판부터 지금 짚어보면 될 것 같거든요. 검사는 사형을 구형했어요. 살인범이다. 사형에 처해도 마땅하다. 목에 쏘고 얼굴에 확인 사살까지 했다. 심지어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이 아니라 비행기 타고 와서, 비행기를 타고 와서 차고에서 4시간 기다렸다가 살해했다.
◇ 김현정> 계획 살인이다.
◆ 손수호> 아주 냉혹한 살인자다. 사형을 주장했고요. 하지만 당시에 사형은 가까스로 면해서 징역 100년 형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항소했어요. 너무 무겁다라고 하는 것이죠. 중요한 거는 누나가 시켰다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최종적으로 누나가 시켰기 때문에 범행을 한 것이고 만약에 누나가 이러저러한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전화를 66번이나 하고 경찰에 신고하지 말고 직접 처리해라. 이렇게 부탁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살인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거든요.
◇ 김현정> 그리고 어머니를 살해한 범인이라고 누나가 또 정보 준 거, 이런 것도 좀 참작되지 않았을까요?
◆ 손수호> 그러니까요. 누나가 시켰으니까 한 거잖아요. 그래서 누나의 말에 따라서 한 것이다. 이런 부분들이 참작해서 80년, 80년형으로 줄어들었고요. 확정돼가지고 중죄인 수감하는 교도소에서 복역 시작했죠.
◇ 김현정> 권총으로 어쨌든 쏜 건, 그 행위를 한 사람은 누굽니까? 앤드류, 앤드류 소년인데 캐서린을 시킨 것만, 그러니까 교사한 것만 가지고도 종신형이 나온 이유는 중간에 도주를 했기 때문에 그런 건가요?
◆ 손수호>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게 도주했기 때문에 형량이 확 뛰고 그렇지 않으면 더 낮아지고 그런 건 아니고요. 사람을 죽이라고 시킨 것 자체가 중한 범죄예요.
◇ 김현정> 재판 중에 그런데 도주를 했다면서요. 그러면 좀 중하게 보지 않아요?
◆ 손수호> 그러니까 그 부분이 살인 사건이 중해지는 건 아니에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래서 어쨌든 누나는 종신형 이렇게 받은, 가석방이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아서. 그런데 누나가 왜 정신병동에 지금 수감이 돼 있어요? 누나가 정신병동. 그러니까 감옥에 있는 정신병동에 수감이 돼 있다. 그래서 앤드류가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하려고 했는데도 잘 지금 그 부분이 안 되고 있다. 이런 좀 사연도 들리더라고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정신적인 문제가 확인됐기 때문에 정신병동에 수감됐을 것이죠. 정신병이 없는데 정신병동에 가지 않았겠죠.
◇ 김현정> 저는 궁금한 게, 누나가 그렇게 많이 떨어져 있지 않은 감옥에 수감돼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연락을 좀 막 취해보려고 하는데 누나가 이 답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요?
◆ 손수호> 이 부분도 답을 하지 않는 건지 아니면 정신 상태가 온전치 않아가지고 아예 이 상황을 인지를 못 하는 것인지도 정확하지가 않아요. 왜냐하면 앤드류가 어떻게든 노력을 해서 연락을 취해보려고 어렵게 여러 가지 노력을 했거든요. 해서 쪽지도 보내고 막 그랬어요. 그랬더니 지금까지 받은 유일한 답 내용이 이렇습니다. 나는 너 누군지 모른다.
◇ 김현정> 누군지 모른다.
◆ 손수호> 난 동생 없다. 다시는 연락하지 말아라. 이게 미안한 마음에 모른 척하는 건지 아니면 잊고 싶어 가지고 그렇게 노력을 하는 건지 또는 지금 이미 심각한 정신적인 어떤 질환이 있어서 이렇게 이런 상황에 빠지게 된 건지 이 부분은 정확하지는 않아요.
◇ 김현정> 아니, 그러니까 두 사람이 지금 있는 감옥의 거리가 40km밖에 안 돼요. 그런데 미국에서 40km면 정말 가까운 거리거든요. 이 사실을 앤드류가 알고 난 다음에 어떻게든 누나랑 서신으로라도 좀 뭘 해보려고 했다고 하는데 이렇게 누나가 모른다, 난 동생을 모른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는 것도 참 특이하다, 서글프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면 청원은 2002년에 한 번 있었고 2017년에 있었고 2020년에 있었고. 이렇게 사면 청원이 있을 수 있었던 거는 다큐가 만들어졌어요. 앤드류 이야기로 미국 사회에서. 그리고 또 앤드류가 계속 교도소에서도 모범적인 생활을 했다면서요?
◆ 손수호> 네,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하고요. 또 서류 작업도 도맡아 할 정도라고 하는데요. 또 공부도 계속해서 스페인어, 독일어도 수준급이라고 합니다. 모범수로 이미 인정이 됐습니다. 그래서 감형이 됐어요. 그런데 징역 80년 중에 1년 줄어들어가지고 여전히 79년까지 복역을 해야 되거든요. 다만 지금 주지사가 결정을 할지 말지 어떻게 어떤 결정이 나올지 기다리고 있는 거는 사면 이야기고요. 또 사면과 별도로 또 출소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가석방이 있잖아요.
◇ 김현정> 아까 가석방이 있는 80년형, 가석방이 있는 100년형이라고 했는데 그 가석방의 어떤 가능한 시점 같은 게 정해져 있어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60세.
◇ 김현정> 60세까지는 최소한 있어야 돼요?
◆ 손수호> 60세가 되면 가석방 신청이 가능하다 그러는데.
◇ 김현정> 그전에 신청도 못 해요?
◆ 손수호> 미국 법은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가석방 신청이 가능하다. 그래서 34년 이후에 가석방 가능하다고 지금 보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60세가 넘어야 되니까 앞으로도 10년은 더 있어야 가석방 신청이 가능해지는 건데 지금 미국 사회에서는 그전에 사면을 좀 해 달라, 주지사가. 이런 요청이 또 터져 나오고 있군요. 이번에는 어떻게들 내다봐요? 전에 세 번은 안 됐던 거잖아요.
◆ 손수호> 그렇죠. 특히 3년 전인 2020년에도 또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습니다만 그때도 이루어지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약간 다를 수 있다는 그런 보도들이 있어요. 왜냐하면 아까 본방송 마지막 부분에도 말씀드렸습니다만 교도소를 옮길 수가 있는데, 옮겨 다니게 되는데 경우에 따라서. 그동안 중죄인들 수감하는 교도소에 있었는데 최근에 옮겼더라. 최근에 옮긴 곳이 석방 같은 죄수들도 가는 그런 보안 등급이 낮은 그런 교도소더라. 이게 혹시 사면을 염두에 두고 또는 사면을 앞두고 뭔가 조치가 이루어진 거 아니겠느냐.
◇ 김현정> 희망적인 신호가 아니겠느냐.
◆ 손수호> 물론 그렇게 옮긴 어떤 배경이나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만 짐작이죠. 그래서 이거를 희망적인 신호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또 반면 꼭 그렇지는 않다. 그리고 사면이 될 것이다 안 될 것이다를 넘어서 사면되면 안 된다라고 하는 여론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또 중요한 게 피해자 가족이잖아요.
◇ 김현정> 피해자. 그러니까 오드베인의 가족.
◆ 손수호> 물론 생전에 어떤 행동을 했든, 어떤 악행을 했든 결과적으로는 앤드류의 탄환에 사망을 한 거니까.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 손수호> 그 살인 사건의 피해자인데 가족들이 있어요. 그래서 가족들의 입장을 물어봤더니 사면에 적극 찬성할 수 없다. 하지만, 하지만 누나 때문에 살인 사건을 저지른 걸 우리도 안다.
◇ 김현정> 사연은 안다.
◆ 손수호> 그래서 사면에 반대하지 않겠다.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좀 좋은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네요. 사람을 살인한 거는 누가 봐도,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지만, 없지만 너무 기구해요. 사연이 너무 기구해서 이 정도 살았으면 얼마나 산 거지, 그러면 지금.
◆ 손수호> 30년이죠. 꼬박.
◇ 김현정> 30년 채웠죠. 진짜 30년 채웠죠. 이 정도면 조금. 열아홉, 스물에 들어가가지고 세상에 30년을 그냥 감옥에만 있었다. 그러니까 젊은 시절을 다 감옥에서 보냈다. 이 정도면 그래도 좀 사면해줘도 되지 않겠는가. 특별사면이라는 게 있으니까. 이런 생각을 저는 하게 되는데.
◆ 손수호> 오래 수감 생활했다고 해서 다 풀어주자. 그런 거는 아니고 살인에 이르게 된 어떤 계기와 배경 이런 것들. 특히 누나의 어떤, 누나가 거짓말을 해서 동생을 살인범으로 만든 거 아니냐. 그런 부분들을 좀 깊게 좀 참작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결론이 나는지는 저희가 나중에 뉴스쇼를 통해서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저는 여기서 인사드리고요. 손 변호사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주요 인터뷰를 실시간 속기로 올려드립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십시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9/8(금) [탐정 손수호] "100년형 앤드류 서 사면? 한인들의 통곡"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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