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피해자 유족 (익명)
테니스 동호회서 만나 같은 직장 입사
점점 집착 심해져...접근금지 명령까지
매일 차던 스마트워치, 반납 나흘만에
6살 딸 범행 목격...출소후 해칠까 걱정돼
명백한 '보복'살인…강력한 처벌 있어야
서울 지하철 신당역에서 스토킹을 당해왔던 직원이 끝내 살해당했던 사건, 여러분 생생히 기억나실 겁니다. 이틀 뒤면 그 사건이 발생한 지 딱 1년 되는 날입니다. 그런데 최근 내 가족도 스토킹의 피해자입니다. 이 잔인한 범죄에 엄벌을 요청합니다. 호소하면서 숨진 피해자의 신상을 공개한 글이 인터넷에 올라와 화제입니다. 알고 보니까 전 남자친구가 헤어진 이성을 스토킹 하다가 결국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었는데 이 피해 여성은 이미 신고를 했고 법원이 접근금지 명령도 내렸었고 피해자는 스마트워치를 매일 차고 다녔음에도 막을 수 없었던 이 사건. 특히나 그 살해 현장을 피해자의 어머니와 딸이 목격해서 더 충격을 줬었는데요. 더 충격을 줬던 바로 그 사건이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피해자의 사촌 언니를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좀 들어보겠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피해자 유족>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제가 피의자, 그러니까 가해자 신상을 공개하는 경우는 봤어도 피해자 측에서 그 피해자의 신상, 사진이며 이런 것들을 먼저 공개하는 경우는 처음 봤거든요. 어떤 심정, 어떤 이유였을까요?
◆ 피해자 유족> 처음에 저희가 어린 조카 때문에 이거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었는데.
◇ 김현정> 잠시만요, 우리 숨진 피해자가 이혼을 하고 딸을 혼자 키우고 계셨죠?
◆ 피해자 유족> 친정엄마와 함께 아이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엄마가 숨진 거니까 이 딸을 생각해서, 어린 조카를 생각해서 언론에 최대한 나서지 않으셨어요.
◆ 피해자 유족> 그런데 이게 사건이 진행이 되면서 저희 입장에서는 최대한 할 수 있는 게 언론과 접촉해서 저희 이야기를 내보내는 거였고 형량을 최대한 많이 받아주는 게 어린 조카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을 바꿨기 때문에 진행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정당한 처벌이 내려져야겠다. 그러려면 이 사건이 좀 많이 알려져야겠구나 생각해서 나서셨단 말씀이네요.
◆ 피해자 유족> 네.
◇ 김현정> 이제 공판이 한 일주일 후면 시작된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 피해자 유족> 다음 주 화요일 9월 19일이면 첫 공판이에요.
◇ 김현정> 이 사건이 어떤 사건이었는가 궁금하실 분들이 계셔서요. 조금 떠올리는 게 쉽지는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그 사건의 당시로 가보겠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건 7월 17일 새벽 5시 50분 출근길에 변을 당한 거라고요.
◆ 피해자 유족> 네. 최근에 들어서는 아이랑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굉장히 이른 시간에 출근을 했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그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 피해자 유족> 22년 6월에 테니스 동호회에서 만났고요. 제가 동생에게 아주 자세한 얘기는 못 들었지만 6월이 사귄 시점이고 12월이 은총이가 다니던 회사에 은총이의 권유로 같이 입사한 상황입니다.
◇ 김현정> 피해 여성이 다니던 회사에 그 남성이 입사를 하게 됐어요. 소개로.
◆ 피해자 유족>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같은 직장 동료가 된 거네요.
◆ 피해자 유족> 같은 직장 동료가 되면서부터 집착이 더 심해졌고 이런 집착은 예를 들면 내가 선물을 갖다 놨는데 왜 너는 고맙다는 얘기를 그 따위로 하냐. 지금 나를 이용하다가 버리는 거냐. 그리고 사촌 동생은 네가 싫어서 헤어진다고 몇 번을 얘기를 하지만 이 가해자는 자꾸 은총이가 자기를 이용하다 버렸다고 생각을 했던 그런 통화 내용을 들은 내용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헤어지자고 하는 것에 대해서 남성이 거부를 한 거군요.
◆ 피해자 유족> 네, 심하게 거부를 했죠. 그래서 차량 안에서 다시 만나겠다는 얘기를 듣기 위해서 갈비뼈가 부러질 정도로 때리고 양쪽 팔을 집중적으로 한 부위를 때렸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 크게 느꼈던 것 같아요, 동생이.
◇ 김현정> 그 폭행, 이 정도 폭행이면 이거는 경찰에 신고를 했어야 될 정도 수준인 것 같은데 신고가 있었습니까?
◆ 피해자 유족> 네, 첫 번째 폭행에서는 신고를 했었는데 아마 방어를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쪽에서 맞고소가 들어왔고.
◇ 김현정> 쌍방이 됐군요. 쌍방 폭행.
◆ 피해자 유족> 그랬을 때는 고소를 취하했고 두 번째 5월달에 있었던 것은 스토킹과 함께 폭행도 같이 고소를 했었던 부분이었는데 6월에 팀을 다른 데로 옮기기로 전환을 하면서 합의가 됐다고 동생은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일을 조용히 마무리하고 싶어서 고소를 취하했던 부분이 있었던 거죠.
◇ 김현정> 그렇게 폭행 사건이 있고 고소가 있고 취하가 있고 이런 뒤에 더 깨끗하게 정리가 되는 게 아니라 집착과 스토킹은 더 심해졌다면서요?
◆ 피해자 유족> 네, 더 심해졌고요. 6월 1일 날 아마 저녁쯤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개인적인 사적인 사진으로도 바꾸고 SNS에도 그 사적인 사진들을 도배를 해놨어요.
◇ 김현정> 사적인 사진이라는 게 어떤 의미일까요?
◆ 피해자 유족> 둘만이서 봐야 될 그런 사진들이었고.
◇ 김현정> 은밀한 사진들, 비밀스러운.
◆ 피해자 유족> 비밀스러운 그런 사진들이었고 또 이게 문제가 된 게 처음 연애를 할 때 비공개 연애를 하기로 하고 있었던 상황인데 카카오톡에 프로필 사진을 바꾸는 바람에 직장 사람들이 모두 다 알아버렸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우리 피해 여성은 직장 안에서 비공개 연애를 하길 원했었는데 그리고 그동안 지켜왔던 건데 이 순간에 그걸 사진을 올리면서 그냥 다 세상에 공개해 버린 거군요.
◆ 피해자 유족> 네, 그런데 동생의 위치가 그냥 일반 사원이 아니라 30명 이상의 팀원을 거느리고 있는 팀장이었고 이 직장에 13년을 다녔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굉장히 민감해서 조심을 했던 부분인데 피해자는 자신이 별로 잘나지 않아서 공개를 하지 않는 거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 김현정> 피해 의식이 있었군요. 왜 우리 연애를 공개 못 해. 그런데 이미 지금 헤어진 뒤잖아요.
◆ 피해자 유족>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저희에게 가족들이 보내주신 두 사람 간의 카카오톡 내용, SNS를 주고받았던 내용을 좀 같이 보겠습니다. 가해자와 지금 숨진 동생, 숨진 피해 여성이 주고받았던 카카오톡 내용 저희가 지금 띄워드리고 있는데요. 우리 헤어졌잖아. 제발 좀 내려줘 하니까 그 남성이 넌 아니겠지만 나한테 너는 내 전부였어. 그러자 여성이 헤어졌는데 집 앞에 찾아오고 출근길 1시간 내내 따라오고 인스타그램에 사진 올리고 많은 사람들이 전화 와서 괜찮냐고 걱정하는 이 상황에 그걸 왜 물어? 너무 무섭고 싫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이러자 남성이 간절하게 기회 달라고 빌었잖아. 그래도 싫어? 이렇게 애원하며 매달린 적도 없고 정말 정말 싫어? 계속 이런 식이네요.
◆ 피해자 유족> 네, 계속 정말 집요하게 다시 만나겠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 정말 집요하게 그런 질문을 몇 차례씩이나 했어요.
◇ 김현정> 이때 가족들이나 친구들한테 우리 피해 여성이 그 절박한 심정들을 좀 호소한 게 있습니까?
◆ 피해자 유족> 일단 이 부분이 저희 가족 입장에서는 가장 가슴이 아픈 부분인데 동생은 아마 심각성을 느끼고 가족들이 위험할까 봐. 왜냐하면 가족들이 알면 분명히 나섰을 거니까 이 일을 되게 조용하게 마무리 짓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을 하고 있었어요. 혼자 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혼자 그렇게 있다가 간 것 같아서 가족 입장에서는 그게 가장 마음이 아픕니다.
◇ 김현정> 그럼 가족들은 그 폭행 사건 있고 나서는 그냥 정리가 됐구나, 부서도 이렇게 떨어지고 정리됐구나, 이렇게 생각하셨군요.
◆ 피해자 유족> 네.
◇ 김현정> 그래서 이렇게 집요한 스토킹이 계속 이어지고 또 집 앞에까지 나타나자 참다 못한 피해 여성이 다시 경찰에 신고를 합니다. 그때 가해자는 100m 이내 접근금지 명령을 법원으로부터 받았네요.
◆ 피해자 유족>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도 그 후에도 스토킹이 계속됐다는 말인가요?
◆ 피해자 유족> 그 후에는 스마트워치를 지급을 받고 한 달 동안에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생각을 한 것 같아요.
◇ 김현정> 스마트워치도 받고 접근금지 명령도 내려졌으니까 이제는 좀 안전하겠구나 생각하셨겠네요.
◆ 피해자 유족> 네. 그래서 그거를 받아서 반납할 때까지 스마트워치를 한 번도 누른 적은 없는 상황이었는데 알고 봤더니 13, 14, 15, 17 모두 그 사건이 일어나기 5일 전에 모두 집 앞에서 와 있었지만 동생은 몰랐던 거죠.
◇ 김현정> 스마트워치를 사용할 일이 없구나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사건 벌어지고 나서 알고 보니 눈엔 안 보였지만 그 근처까지 계속, 근처에 계속 머물고 있었어요?
◆ 피해자 유족> 네. 그런데 이게 우연치 않게 13일은 동생이 경찰서에 가서 스마트워치를 반납한 날이었어요. 반납해야 되는 날은 아니었지만 가서 안전하다고 생각을 했었는지 반납을 했어요.
◇ 김현정> 7월 13일에 스마트워치를 자진 반납하고 사건은 7월 17일에 터졌습니다. 어떤 상황이 벌어진 거죠?
◆ 피해자 유족> 피해자의 엄마가 집 안에서 계시다가 살려주세요라고 소리를 들었는데 처음에는 아이가 장난하는 정도로 작게 들렸는데 두 번째 살려주세요라고 얘기했을 때 딸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속옷바람 차림으로 밖을 나갔을 때 이미 딸은 쓰러져 있는 상태이고 가해자가 얼굴을 겨냥해서 칼을 들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작은엄마는 이렇게 막았는데, 딸을 못 찌르게 막았는데 그 사이에 자고 있던 손녀가 계속 바깥으로 나왔던 상황이었던 거죠.
◇ 김현정> 피해자의 딸. 어린 딸, 6살 딸이 그 소리 듣고 막 딸도 나왔어요.
◆ 피해자 유족> 네, 딸도 나와서 작은 엄마는 딸도 보호해야 되는데 손녀가 다칠까 봐 그 막던 칼을 못 막고 손녀 쪽으로 가는 몇 발자국 그 뒤에 아마 동생을 찌른 것 같아요. 그리고 작은엄마는 손녀가 이쪽으로도 올 수가 있고 그 장면 목격하는 게.
◇ 김현정> 안 되니까, 막아야 되니까.
◆ 피해자 유족> 얼른 집에 들어가서 112에 신고를 했던 거였습니다.
◇ 김현정> 6살 딸이 엄마가 지금 흉기에 위협당하는 거를 보게 될까 봐 그걸 막으려고 할머니는 그쪽으로 갔고 그 사이에 그 남성은 피해 여성을 찔렀고.
◆ 피해자 유족> 네.
◇ 김현정> 당연히 어머니한테는 생생한 장면으로 기억이 나실 테고 혹시 그 어린 딸도 뭔가 보지 않았을까 저는 그것도 너무 마음에 쓰이네요.
◆ 피해자 유족> 일단 그 사건 이후에 딸이 아빠한테 갔어요. 친아빠한테 갔는데 아빠의 할머니가 아이를 이렇게 목욕을 시키는데 아이가 갑자기 목욕을 하다 말고 나 엄마 잘못된 거 안다고... 그렇게 얘기를 해서 그래서 혹시 할머니가 통화내용 한 거 뭐 들은 거 있는 거야? 이렇게 물어보니까 아이가 아니라고 내가 본 거라고.
◇ 김현정> 봤군요, 그날.
◆ 피해자 유족> 네.
◇ 김현정> 아이고. 그 아이가 받았을 충격을 또 이걸 어떻게 우리가 치유해 줘야 되나 이것도 참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 피해자 유족> 네.
◇ 김현정> 한 가족이 이 스토킹 사건으로 인해서 정말로 비극적인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정말 눈물 없이는 하루하루 살아갈 수 없을 정도의 상황에 놓인 이 가족. 지금 이 피해자 가족이 가장 바라는 건 어떤 걸까요?
◆ 피해자 유족> 엄벌에 처해지는 건데 살인은 거의 저희가 예상할 때 10년 그다음에 특수상해에 대한 부분 3년 그다음에 스토킹에 대해서 5년 하면 18년인데 기본이 이 정도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설마 이거밖에 안 받겠어라고 생각하고 기사를 다 뒤져봤을 때도 거의 이 형량들이었던 거죠.
◇ 김현정> 그 정도면 피해자 측에서 납득하기가 어려운 양형 기준이다, 형량이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피해자 유족> 네. 사람이 사람을 죽인 사건이잖아요. 최대한 많은 형량을 받길 원한 것 중에 하나가 사실 보복이거든요.
◇ 김현정> 이것은 그냥 살인을 넘어선 보복살인이다.
◆ 피해자 유족> 보복 살인이니까 언제든 저희한테 출소 후에 올 수도 있는 거잖아요. 주변 사람들은 그것도 다 걱정을 하고 있는 부분이고 저도 지금 이렇게 나서서 언론도 접촉하고 제가 지금 선두에 서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 저는 제가 지금 다 노출이 됐기 때문에 저는 그 부분도 굉장히 무섭기도 하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이 내일 모레면 1주기입니다. 1년이 지났음에도 또 유사한 사건으로 이렇게 고통 받는 피해자 가족들이 있다는 게 참 마음이 아픕니다. 선생님 오늘 이 어려운 인터뷰 나서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이 재판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저희도 유심히 관심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힘내시고 오늘 고맙습니다.
◆ 피해자 유족>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지난 7월 벌어진 인천 스토킹 살인 사건의 피해자 가족을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