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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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태성 (역사강사)
원폭 父·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오펜하이머
"독일보다 먼저"…맨해튼 프로젝트의 시작
명성보다 리더십…아인슈타인이 아닌 이유
최초의 실험…과학자들도 위력 예상 못 했다
히틀러 사후에도 계속…최종 종착지는 일본
전쟁 이후…핵무기 반대론자·공산주의 논란
핵실험, 핵탄두, 핵우산. 요새 핵이라는 단어 뉴스에 많이 등장하죠. 그런데 최근 핵에 관한 영화 한편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대단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크리스트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 실화를 바탕으로 정말 실화와 가깝게 만든 영화인데요. 사실 그동안 궁금했어요. 대체 이 핵무기를 어떻게 만들게 된 거지? 그 과학자는 그거 만들면서 무슨 생각했을까? 진짜 후회는 안 했을까? 그 과학자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그 이야기를 풀어주실 분 역사강사 최태성 선생님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최태성>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 김현정> 진짜 영화가 큰 화제를 모으면서 오펜하이머는 누구인가 많이들 찾아보고 그러세요.
◆ 최태성> 맞습니다.
◇ 김현정> 어떤 인물입니까? 오펜하이머.
◆ 최태성> 핵심적으로 말씀드리면 원폭의 아버지.
◇ 김현정> 원자폭탄의 아버지.
◆ 최태성> 원폭이라고 하니까 원폭이 누구예요라고 이렇게 물어보시는 분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원자폭탄의 줄임말 바로 원폭의 아버지. 그의 별칭이 있죠.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라고 이야기합니다. 프로메테우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이잖아요. 인간에게 불을 줬다는 이유로 신의 노여움을 받아서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이면서 형벌을 받았던 그 사람. 우리 인류에게 원폭을 주었던 인물, 그가 바로 오펜하이머입니다.
◇ 김현정> 이 사람 하버드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대단히 공부 잘했던 과학자인데. 유능한 물리학자가 어떻게 하다가 맨해튼 프로젝트라는 이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의 수장이 되었는가, 일단 그 과정이 궁금한데요. 그전에 궁금한 건 미국이 2차 대전 중에 이 무시무시한 핵무기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왜 시작하게 됐는가.
◆ 최태성> 이유는 하나입니다. 독일 때문에 그렇습니다.
◇ 김현정> 독일이요?
◆ 최태성> 2차 세계대전. 그러니까 2차 세계대전 때 이 독일의 어떤 과학자들이 굉장히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하게 돼요. 뭐냐면 원자 있잖아요, 원자. 제가 이 문과 오빠라서 과학은 잘 모릅니다(웃음).
◇ 김현정> 저도 문과 언니입니다(웃음).
◆ 최태성> 그렇습니까?
◇ 김현정> 대충 알아들을게요(웃음).
◆ 최태성> 하여튼 이 원자는 쪼개지지 않는다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때 당시에 원자가 쪼개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쪼개질 때 엄청난 에너지가 나온다는 걸 알게 돼요.
◇ 김현정> 독일에서.
◆ 최태성> 그렇죠. 그럼 이걸 갖고 뭘 만들 수 있냐면 폭탄을 만들 수 있다.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나오니까 폭탄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죠. 중요한 건 뭐냐면 당시에 독일을 통치하고 있었던 사람이 누구였죠?
◇ 김현정> 히틀러.
◆ 최태성> 만약에 히틀러한테 이 기술, 이 폭탄이 들어가 버린다면 인류는 어떻게 될까? 이거는 엄청난 충격파가 올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독일보다 먼저 이걸 만들어야 된다. 이게 사명이었던 거예요.
◇ 김현정> 명분이 있었군요.
◆ 최태성> 그렇죠.
◇ 김현정> 히틀러 손에 저 핵무기가 들어가면 어떡해. 그러니까 우리가 먼저 착수하자.
◆ 최태성> 맞습니다.
◇ 김현정> 그게 맨해튼 프로젝트.
◆ 최태성> 그게 바로 맨해튼 프로젝트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떻게 오펜하이머가 거기에 수장이 됐어요? 왜냐하면 여기에 관심 가졌던 사람이 굉장히 많고 아인슈타인도 히틀러 손에 들어가면 안 된다 해서 막 그 당시 루스벨트 대통령한테 편지 쓰고 이랬는데.
◆ 최태성> 맞습니다.
◇ 김현정> 왜 오펜하이머였어요?
◆ 최태성>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이 아인슈타인하고 오펜하이머를 좀 비교를 해보면 워낙 아이슈타인이 너무 유명하신 분이니까 일단 아인슈타인은 노벨상을 탄 분이잖아요. 그런데 오펜하이머는 사실 노벨상을 탄 사람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 아인슈타인 같은 경우에는 비록 그 이름을 주긴 했지만 실제로 이 프로젝트에 아주 깊숙이 개입하지는 않아요. 오펜하이머가 진두지휘했던 그런 인물이잖아요. 그런데 이 아인슈타인 같은 경우는 굉장히 자유로운 영혼입니다. 어디 조직의 얽매이고 이런 스타일이 아닌데 반대로 이 오펜하이머 같은 경우에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명성도 명성이지만 제일 중요한 건 리더십이 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리더십.
◆ 최태성> 그 리더십으로 인해서 바로 이런 과학자들을 모아가지고 그 맨해튼 프로젝트를 완성시켰던 적임자가 되었던 것이죠.
◇ 김현정> 과학도 잘하지만 리더십까지 있었기 때문에 결국 오펜하이머 당신입니다 해서 수장으로.
◆ 최태성>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 맨해튼 프로젝트가 엄청나게 비밀리에 진행이 돼서 심지어 부통령도 이게 진행되는 걸 몰랐다는 게 사실이에요?
◆ 최태성> 당시 부통령이 트루먼이었는데 그 부통령조차도 이게 도대체 뭔지를 몰랐어요. 나중에 트루먼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비로소 뭐? 이런 게 진행되고 있었어? 정말? 이 정도로 정말 극비리에 진행되었거든요. 많은 분들이 맨해튼 프로젝트라고 하면 뭔가 맨해튼에서 뭐가 있었나 봐라고 생각하시는데 암호명이에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왜 맨해튼을 쓴 거예요?
◆ 최태성> 그냥요.
◇ 김현정> 그냥, 오히려 모호하게 하려고.
◆ 최태성> 그렇죠. 이게 극비니까 의미부여가 되면 안 되는 거예요.
◇ 김현정> 뭔가 그럴듯한 굉장히 괴상한 암호명이 들어가면 사람들이 뭐야? 이럴 수 있으니까.
◆ 최태성> 그렇죠. 의미부여가 되면 안 되는 거예요. 예를 들면 우리나라 인천상륙작전 작전명 크로마이트거든요. 크로마이트는 뭐냐 하면 광물 이름이에요. 아무 의미 없어요. 그 의미 없는 것 같고 그냥 예를 들면 어떤 그 계획 프로젝트가 있다. 그 계획 프로젝트가 뭐야? 김현정. 왜? 그냥.
◇ 김현정> 그런 식.
◆ 최태성> 극비리에 시행되었기 때문에 그냥 맨해튼 프로젝트였고요. 실제로 그게 시행된 곳은 미국의 외진 곳, 사막, 이런 데서 이 계획들이 비밀리에 진행됩니다.
◇ 김현정> 거기 최대 인원이 13만 명이 개입했다고 하던데 그럼 그 사람들은 최소한 13만 명은 자기가 무슨 일 하는지 알았어요?
◆ 최태성> 몰랐어요. 그냥 내가 하는 일, 그러니까 분업화돼 있거든요. 이게요. 분업화되어 있어서 내가 하는 일 그것만 알았지 이 일들이 모여가지고 핵폭탄을 만드는 거야는 몰랐던 거예요.
◇ 김현정> 몰랐어요?
◆ 최태성> 알면 안 되죠.
◇ 김현정> 나는 이 부속을 집어넣는 일만 하면 그냥 그것만 하는 거지 이 부속을 집어넣어서 이게 뭐가 되는지 몰라요.
◆ 최태성> 그건 알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아주 극비리에 분업화되어 가지고 이 맨해튼 프로젝트가 진행이 된 겁니다.
◇ 김현정> 맨해튼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약 3년 후 인류 역사상 최초의 원자 폭탄 테스트가 벌어집니다. 바로 그것이 유명한 트리니티. 인류 역사상 최초의 원자폭탄 실험 트리니티 장면을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보여드릴게요. 여러분, 흑백이에요. 잠깐 좀 설명해 주시겠어요, 선생님?
◆ 최태성> 네, 맞습니다. 최초의 원자 폭탄 테스트 암호명 트리니티인데요. 저때 과학자들도 저 정도의 위력일 거라고는 예상을 못 했다고 그래요.
◇ 김현정> 발명한 사람들도 놀란 거예요?
◆ 최태성> 너무 놀란 거예요. 아니, 이 정도의 위력이 나올 거라고는 정말 상상을 못 했던 거예요. 그래서 사실은 저때 저 실험을 할 때 그 과학자들이 거의 피폭 당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준비도 안 해 간 거예요. 저 엄청난 실험을 하는데도 이 정도일 줄 몰랐던 것이죠. 그 엄청난 위력의 첫 번째 실험, 바로 트리니티였습니다.
◇ 김현정> 저 실험을 본 다음에 과학자들도 깜짝 놀랐어요. 저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그러고 나서 오펜하이머가 이런 말을 했답니다. 이제 나는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됐다.
◆ 최태성>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로 등극한 순간이었죠.
◇ 김현정> 나는 세상의 파괴자. 해놓고 나서 본인도 말하자면 좀 떨렸던 것 같아요. 이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 최태성> 그렇죠. 그러니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던 거예요. 이게 이 엄청난 살상 무기가 분명히 예측은 했지만 이걸 만들었던 그 목표 그리고 리더십을 발휘해서 과학자를 모았던 이유는 뭐냐 하면 전쟁을 끝낼 수 있다라는 희망을 가지고 이 작업을 시작했는데 막상 이 원폭이 딱 성공해 놓고서는 이건 인류 파괴, 멸망으로 갈 수 있는 그 모습을 목격을 한 거예요. 두려웠던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사실은 히틀러를 막고자 그 명분으로 개발했는데 중간에 히틀러는 삶을 마감하잖아요.
◆ 최태성> 맞습니다.
◇ 김현정> 자살했잖아요.
◆ 최태성> 2차 대전 마지막에 먼저 죽게 되죠.
◇ 김현정> 독일은 패망하고. 그러면 더 이상 원폭 개발을 할 이유가 없어 명분은 사라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진행했어요?
◆ 최태성> 일단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거의 완성이 되었어요. 그런데 거의 완성이 되었으니까 이거를 멈출 수가 없었던 거예요. 뭔가.
◇ 김현정> 끄트머리까지 왔는데.
◆ 최태성> 뭔가 끝을 한번 보고 싶었던 것 첫 번째 이유 두 번째는 뭐냐 하면 가장 큰 사건 바로 1941년에 있었던 일본의 미국 진주만 습격, 이게 굉장히 컸던 것이죠. 그러니까 사실 원폭을 만들려고 했던 이유는 독일 때문이었지만 그 원폭의 최종 종착지는 일본이 된 겁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최태성> 이러면서 계속해서 그 실험을 성공시킨 것이고 결국은 그 종착지로 일본에 원폭이 투하가 됐던 것이죠.
◇ 김현정> 일본에 두 발의 원폭 투하, 이거에 대해서는 오펜하이머가 찬성을 했던 건가요?
◆ 최태성> 그렇죠. 왜냐하면 그 과정을 지금 가는 그 모습이었으니까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죠.
◇ 김현정> 거기까지는. 이 장면 보시겠습니다. 1945년 8월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는 그 장면 실제 장면입니다. 불기둥이 어마어마하죠. 어마어마하고 비행기 안에서 이렇게 투하하는 이 장면. 이것은 나가사키에 떨어지는 장면 이것도 실제 장면입니다. 지금 보여드리는 건 나가사키 장면. 오펜하이머가 이렇게까지 하고 나서 그 후의 삶이 굉장히 달라지더라고요.
◆ 최태성> 네, 맞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이 원폭이 투하된 이후에 기본적으로 소련이 또 이 원폭 실험에 성공을 합니다. 그럼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죠.
◇ 김현정> 소련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거는 그 맨해튼 프로젝트 팀에다가 스파이를 심었었다면요. 맞아요?
◆ 최태성> 그런 것도 있고요. 특히 오펜하이머 같은 경우에는 이 원폭이 어느 한 나라의 독점적 기술이 되었을 때 이거는 인류 패망, 인류 재앙으로 갈 수 있다. 그래서 다국적 국가들이 이것을 관리해야 된다라고 판단을 했던 거예요. 그런데 그 과정 속에서 스파이 혐의도 받게 됩니다. 공산주의자들과의 어떤 연결이 있는 거 아니냐.
◇ 김현정> 전에 사귀던 연인이 공산주의자였다 해서 그렇게 그게 된 거예요?
◆ 최태성> 맞습니다.
◇ 김현정> 실제 공산주의자는 아니었고.
◆ 최태성> 공산당에 가입한 적은 없었는데 공산주의자들과 교류는 있었던 어떤 이런 것들이 혐의가 되어 가지고 왜냐하면 계속된 어떤 이런 핵 개발 사업에 찬성하지 않으니깐 왜 찬성하지 않지? 이유가 뭐지? 하면서 그쪽 혐의로 가가지고 결국은 정보 차단까지 되면서 공산주의자 혐의를 받게 되는 것이죠.
◇ 김현정> 왜 오펜하이머는 자기가 그 온 인생을 다 털어서 만든 그 무기에 대해서 나중에는 안 된다. 반대하게 된 거예요? 어떤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게 된 거예요?
◆ 최태성> 무기 경쟁이 계속되는 거예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미국이 성공하니까 이후엔 소련이 성공했죠. 그러니까 그다음에 또 뭐가 나오냐면 그 원폭보다 더 큰 규모의 수소 폭탄. 경제력으로 이어지는 거예요. 이게 지금 끝도 없이 이어지는 거죠. 원폭만도 무서운데 수소폭탄은 어마어마한 위력을 갖고 있는 거거든요.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이거는 아니다. 이거는 인류의 재앙으로 갈 수밖에 없는 멸망을 할 수밖에 없는 그 과정에 있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반대 입장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죠.
◇ 김현정> 후회도 했습니까?
◆ 최태성> 당연하죠. 이거는 아까도 얘기했지만 나는 그 죽음의 파괴자로서 자리 잡을 수밖에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굉장히 극한 후회, 고통 속에 쌓이게 되는 것이죠.
◇ 김현정> 극한 후회를 하면서 오히려 반대론자가 돼버리고 그러자 왜 아니 수소폭탄까지 우리 지금 가야 되는데 달려야 되는데 왜 이렇게 이 사람 반대하지? 하면서 공산주의자로 몰려서 모든 직에서 다 박찰.
◆ 최태성> 그렇죠. 정보 차단까지 다 되는.
◇ 김현정> 정보 차단까지 되는 이런 상황으로. 그 당시 미국의 상황은 굉장히 메카시즘…
◆ 최태성> 왜냐면 2차 대전 끝나고 나서는 그 관계 자체가 소련과 미국이라는 냉전 체제로 들어가잖아요. 이때부터 미국과 소련의 어떤 경쟁, 라이벌 구도 속에서 어떤 무기의 어떤 경쟁 심화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이겨야 되는 거예요. 그런데 이 과정 속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는다. 너 왜 협조하지 않아? 너 그쪽과 무슨 이유 있는 거 아니야? 이런 식으로 몰아가기 때문에 굉장히 오펜하이머 입장에서는 그런 혐의를 받으면서 버텨내기가 쉽지 않았겠죠.
◇ 김현정> 미국 입장에서는 정말 원자폭탄 투하가 불가피했던 것이냐, 이런 질문들도 많이 해요. 물론 아까 진주만 때문에 열 받아 있긴 했지만 원자폭탄까지 투하했었어야 했느냐, 이런 질문들.
◆ 최태성> 사실 물론 그렇죠. 왜냐하면 사실 일본은 패전이 거의 기울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중요한 건 그쯤 되면 일본이 항복을 하고 나와야 되는데 항복 대신 그들이 들었던 카드가 뭐였냐면 옥새의 카드였습니다. 옥새라고 하는 건 뭐냐 하면 옥처럼 아름답게 부서진다라는 어떤 그런 의미인데 끝까지 싸우겠다는 거였죠. 끝까지. 그러면 이게 들어가가지고 상륙을 해서 싸워야 될 텐데 그 과정 속에서 어마어마한 희생자가 나올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러면 이 희생자를 내면서까지 우리가 일본을 항복시켜야 되느냐, 그전에 뭔가 제대로 한 방을 먹여가지고 겁을 줄 필요가 있겠다라는 판단 속에서 원자폭탄이라는 것들이 사용될 수밖에 없었던 그런 배경도 분명히 있었던 것입니다.
◇ 김현정> 두 발을 터뜨렸는데 사실은 세 발이었다는 얘기가 있어요.
◆ 최태성> 사실은 히로시마, 나가사키 이외에도 다른 지역에도 원폭을 터뜨리고. 왜냐하면 항복을 안 하니까. 항복을 안 하니까 다른 지역에서도 원폭을 터뜨릴 예정이었는데 일단 기본적으로 히로시마, 나가사키 딱 터뜨린 이후에 딱 그 참상을 보니까 이건 상상을 초월하는 거예요.
◇ 김현정> 미국이 보기에도.
◆ 최태성> 이 정도의 위력을 이 원폭이 가지고 있을 줄은 정말 예측을 못 했던 것이죠. 그래서 세 번째 투하는 일단 이건 아닌 것 같다라고 해서 잠시 멈췄는데 그때 일본이 결국은 항복을 하게 된 거죠. 그러니까 일찍 일본이 항복을 했어야 되는 거예요.
◇ 김현정> 그렇군요.
◆ 최태성> 그런데 끝까지 옥새 들고 나오다 보니까 어쩔 수 없는 상황까지 몰고 간 것이죠.
◇ 김현정> 일본에서는 지금 이 영화 개봉 못 했다면서요?
◆ 최태성> 당연하죠. 자신들의 어떤 치부를 드러내는, 그 아픔을 또 드러내는 그런 모습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 영화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겠죠.
◇ 김현정>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세요? 오펜하이머. 오펜하이머를 인간적으로는 어떻게 보십니까? 또 과학자로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참 여러 가지 평가들이 계속되고 있는데 오펜하이머를 통해서 이 영화를 통해서 우리가 좀 생각해 봐야 될 지점 있다면요?
◆ 최태성> 옛날에 어느 한 노예가 있었대요. 고대 배를 짓는 노예가 있었는데 정말 평생 열심히 노를 저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노예선에서 나올 수 있었던 날이 있었대요. 나와봤더니 그 배는 해적선이었답니다. 평생 열심히 일했는데 무엇을 위해서 열심히 일했는지 둘러보는 그런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김현정> 진짜 좋은 말씀이네요. 지금 여러분은 무엇을 위해서 노력하고 계십니까? 왜 달리고 계십니까? 여기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자. 물음표를 던지면서 오늘 가십니다. 최태성 역사강사와 함께한 오늘 오펜하이머 이야기 최 선생님 오늘 귀한 시간 정말 감사합니다.
◆ 최태성> 감사합니다. 또 불러주세요.
◇ 김현정> 고맙습니다.
◆ 최태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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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금) 최태성 "히로시마, 나가사키, 하나 더…원폭, 원래는 3발이었다"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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